소설리스트

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316화 (316/491)

316화 – 평화로운 전초전 (2)

늦은 저녁, 세렝게티 사옥.

방한울은 대표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방송을 모니터링 중이었다.

‘과연 투자 가치가 있었을지 이제 알게 되겠군.’

어깨의 부탁과 더불어 결단을 내렸다. 퍼플과 어깨라는 두 키워드를 믿고 적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시너지는 예상외였고 양측 대표는 더 판을 키우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방송에서 그 선택의 결과가 조금이나마 드러날 터였다.

‘시청자 숫자는…’

당연히 가장 중요한 건 시청자 수였다.

비단 세렝게티 공식 채널의 숫자만이 아니었다. 트라이 공식 채널의 시청자 역시 같이 살펴야 했다.

단순히 이번 이벤트의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판을 키우면서 결정한 가상 스튜디오 구축, 그 일에도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양쪽 대표는 시청자 숫자 비율에 맞추어 비용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10만을 돌파했군.’

두 플랫폼 합산.

추첨 방송의 시작과 함께 가뿐하게 넘어선 숫자였다.

‘이러면 4:6 정도가 되겠어.’

비율로 따지면 세렝게티가 4였다. 그만큼 비용 부담은 적어질 터였다.

하지만 방한울은 기뻐할 수 없었다.

‘여기서 중복시청자를 덜어내면 더 차이가 나겠어. 심하면 2:8, 최소 3:7까지는 되겠지.’

그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양 플랫폼의 규모 차이를 실감해서일까?

아니었다.

그 사실은 이미 절감해왔던 바였기에 새삼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러면 그림이 너무 차이가 나는데…”

원래는 그 비율은 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보고된 커뮤니티 반응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트라이 시청자들은 단체복을 맞춘다는 게 당연시되고 있었다.

‘스튜디오의 7할이 보라색으로 뒤덮인다라…’

그냥 제각기 아바타로 감상한다면 큰 문제는 없었다. 그랬다면 누가 트라이 시청자인지 겉으로 봐선 모를 터였다.

하지만 단체복으로 구분이 되면 세렝게티 쪽 시청자 숫자가 적다는 게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그에 맞서 세렝게티 시청자들도 자발적으로 나서준다면 좋겠지만.

‘…녹색은 역시 좀 소화하기 힘들겠지.’

세렝게티는 그 이름답게 대표 색이 초원을 뜻하는 녹색이었다. 보라색에 비하면 선뜻 입기 어려운 색상이었다.

‘BJ들 중에는 나서줄 사람이 마땅치도 않고.’

게다가 이번 단체복 착용 흐름은 플랫폼이 주도한 게 아니었다. 지금 세렝게티가 나서서 시청자들에게  단체복 착용을 권장하면 오히려 놀림감이 될 터였다.

“쓰읍, 이러면 기세부터 눌리는데…”

방한울은 미간을 찡그리며 다시 방송에 집중했다.

대진표라도 잘 나와서 승세가 강해지면 세렝게티 시청자들도 자발적으로 나서주지 않을까.

그것이 그의 희망사항이었다.

*       *       *

정소윤은 화면이 전환되자 참가자 라인업 소개를 시작했다.

“자, 먼저 여성부 참가자분들부터 살펴볼 텐데요! 세렝게티 팀은 엄마퀸 님, 규라니 님, 두런두런 님입니다! 아, 아주 쟁쟁한 분들이세요!”

“네, 맞습니다. 지금 아래 현재 계급이 표기되고 있거든요? 아, 정말 눈이 부십니다! 전부 골드, 황금단이에요!”

정소윤의 말을 될까가 곧장 받아 말했다. 그의 말처럼 세렝게티 팀의 계급장은 찬란한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에 지놈이 끼어들었다.

“어? 지금 이거 황금 몇 K죠? 흠집이 하나도 없는데 한 번 깨물어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무친ㅋㅋㅋ견제 바로 들어오고?

-깨물기 ㅇㅈㄹ ㅋㅋㅋㅋ

-아 ㅋㅋ 24K 순금만 인정한다고요 ㅋㅋㅋ

-슬슬 시동 걸어버리기 ㅋㅋㅋ

-그저 든든하다 트최입!

채팅창이 그에 웃음이 번졌다. 정소윤도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아가며 빠르게 중재했다.

“아니, 지놈 님! 무슨 말씀이세요! 당연히 순수 황금단이시죠!”

“아, 근데 지놈 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엄마퀸 님은 순수 황금단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거든요.”

될까의 말에 채팅창에 물음표가 번졌다. 그가 빠르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엄마퀸 님은 사실상 오메가 등급에 가깝습니다. 매 승급전에서 어깨 님의 난입 때문에 승급에 실패하거나, 승급해도 매칭이 어깨 님이랑 잡혀서 떨어지신 거라서요.”

-진짜 ㅋㅋ 빈집털이 해도 바로 찾아와서 내쫓음

-어깨랑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게 페널티였쥬?

-아! 오메가 수문장 너무 무섭다!

이미 그 사실을 아는 격겜러들은 바로 동감했다.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아니 ㅋㅋㅋ 세렝게티 진짜 개고수들만 나왔네

-격겜판은 대체 어디까지 고여 버린 거냐고ㅋㅋㅋ

-갓플이랑 데눈나 때문에 윗물만 보고 있었던 거였고?

-생각보다 엄청나네 ㅎㄷㄷ

그 사이 바로 화면이 전환됐다. 이번에는 트라이 팀의 차례였다.

“자, 트라이 여성부 참가자 분들입니다! 평균 계급으로 따지만 빨강단이죠? 하지만 이분들은 단순히 평균으로 따질 수가 없습니다!”

“그럼요! 아주 옳은 말씀이십니다. 저희 트라이 대표 격겜러, 막타순이 님이 황금단! 전설의 스텝 창시자 하소연 님은 보라단! 그리고 별처럼 나타난 신성이자 다크호스, 데시벨 님이 노랑단이시거든요? 그런데 왜 그런지 방송 본 분들은 다 아십니다.”

지놈은 빠르게 말을 쏟아내더니 혀를 찼다.

“솔직히 메탈 펀치 하시는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노랑단에 유독 몰려있는 랜뽑러들! 데시벨 님이 노랑단에서 정체한 이유거든요. 실제 실력은 계급과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최소 보라단으로는 봐줘야 해요!”

-진짜 랜뽑러들은 적출해야 되는데 ㅅㅂ

-데눈나가 10선으로 파랑단 전부 발랐는데 왜 노랑단이냐고 ㅋㅋㅋ

-킹직히 지금 보라단이랑 뜨고 있는데 노랑단 취급은 억까지

-어차피 비슷한 노랑색인데 황금단으로 치죠?

-아 ㅋㅋ 보라단 정복하면 황금단 맞지 ㅋㅋㅋ

지놈의 설명에 시청자들이 즉각 동조했다. 정소윤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상황을 정리했다.

“네, 확실히 데시벨 님은 무척 특수한 경우거든요. 그렇다면 트라이 팀은 평균 보라단에서 황금단 사이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에 맞추듯 화면 속 데시벨의 노랑색 계급 옆에 괄호와 함께 보라색 계급이 추가되었다.

이내 화면이 양분되며 조금 전 나왔던 세렝게티 팀 화면이 같이 비춰졌다.

“자, 개략적으로 보면 세렝게티 쪽이 약간 우위에 선 상황이거든요? 하지만 오히려 이 정도 차이기에 승부의 행방은 더욱 알 수가 없습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캐릭터마다 상성이 있고 성능 티어도 분명 존재를 하거든요? 이번 대진표가 어떻게 결정될지에 따라 지금 보이는 차이도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

정소윤의 정리에 될까가 첨언했다. 지놈은 옆에서 그를 지켜보다 슬쩍 눈을 굴렸다.

‘아직 어려서 그러신가? 너무 몸을 사리시네…’

될까의 해설은 프로답게 정확했다. 하지만 이래서야 ‘편파해설’이라고 할 수 없었다.

정보 전달도 중요하지만 ‘편파’의 핵심은 역시나 경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지놈은 먼저 나서기로 했다.

“뒤집어질 ‘수’ 있다? 아니죠! 이건 확실히 뒤집어집니다!”

그의 개입에 다들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채팅창 역시 물음표가 연신 올라왔다.

“오, 지놈 님? 완전 확신이 넘치시는데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지네요!”

정소윤은 노련한 경험 덕에 가장 먼저 그의 의도를 눈치챘다. 이에 판을 깔아주자 지놈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저희 뉴페이스, 데시벨 님의 성장속도를 생각하면 금방 답이 나오죠. 자, 오늘 방송 끝나면 연습까지 주어지는 시간이 5일이죠? 그런데 데시벨 님은 지금 입문하신 지 일주일도 안 됐거든요. 여기서 5일이나 더 지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게다가 그 옆에서 코칭을 해주는 사람이 퍼플 님이라면? 이거는 차라리 전 뒤집는 게 더 어렵겠어요!”

-WA! 할 말은 한다! 지카콜라!

-무친ㅋㅋ ‘저희’ 뉴페이스 ㅋㅋㅋ

-이렇게 올려쳐줘야 편파해설이지!

-근데 다 근거 있는 말 아님?

-ㄹㅇㅋㅋ 없는 말 지어낸 것도 아니잖슴!

그의 발언에 채팅창 분위기가 대번에 달라졌다. 반면 세렝게티 쪽 시청자들도 두고 보지 않았다.

-될까야? 가만있을 거야!?

-지금 뭐하냐구! 얼른 반격기 쓰라구!

-아니 ㅋㅋㅋ 평소에는 반격 각 잘 보면서 ㅋㅋㅋㅋ

-???: 도망치지 마! 맞서 싸워!

그들의 독촉에 될까도 용기를 냈다.

“저는 오히려 뉴페이스라서 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저희 팀 참가자들은 몇 번이고 대회에 참가한 베테랑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데시벨 님은 그런 경험이 없으시거든요. 실력 올리기에만 급급하다 제풀에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돌아온 지적에 지놈은 속으로 웃음 지었다. 이렇게 팽팽한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더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

“자, 벌써부터 양측의 의견이 부딪치고 있는데요! 어느 쪽 의견이 신빙성 있는지는 대진표를 보면 더 확실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소윤은 그 분위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중재할 줄 아는 노련미를 갖추고 있었다.

“이제 여성부 대진표 추첨을 진행할 차례인데, 이게 또 그냥 추첨을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아, 그렇죠. 이 많은 시청자분들에게 제비뽑기나 보여주려고 모셔온 건 아니죠!”

“맞습니다! 양대 플랫폼이 준비한 이벤트의 스케일이 그렇게 작지가 않거든요!”

그녀의 진행에 해설진이 맞장구를 쳤다. 어느 플랫폼 할 것 없이 모든 시청자들이 물음표를 쳤다.

-??????

-뭐임? 또 뭔가 있는 거임!?

-5252, 도대체 뭘 준비한 거냐구웃!

-어? 뭐야?

-엥? 갑자기 웬 바다?

이내 방송 화면이 깜빡이더니 드넓은 바다가 펼쳐졌다.

말 그대로 망망대해, 그 바다 위에 범선 한 척이 떠 있었다. 카메라는 그 범선 위로 떨어지듯 다가갔다.

이내 갑판 위 모습이 보이자 채팅창은 웃음으로 가득해졌다.

-아닠ㅋㅋㅋ 코스프레 뭔뎈ㅋㅋ

-ㅁㅊ 진짜 뭘 입어도 잘 어울리네 ㅋㅋㅋㅋ

-WA! 캡틴 퍼플!

-해적 선장 컨셉 무엇?

-뭐지? 정상결전을 의미하는 거신가?

-아니 ㅋㅋ 그건 해군이랑 해적이잖슴!

-그래도 둘 다 최정상이긴 해

이경복과 어깨 모두 해적 선장의 차림으로 서로 마주하고 있었다. 이내 시청자들은 그들 옆에 놓인 거대한 통에 관심을 보였다.

양쪽 통에는 각기 5개의 홈이 파여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5개의 장난감 칼이 놓여 있었다.

-어? 이거?

-아니 ㅋㅋㅋ 이거 해적룰렛이넼ㅋㅋㅋ

-옼ㅋㅋㅋㅋ 이걸로 뽑는 거임?

시청자들은 대번에 그 정체를 파악했다. 특정한 홈에 장난감 칼이 들어가면 해적이 튀어나오는 장난감이 분명했다.

-근데 왜 해적이 없지?

-두 사람이 들어가는 건가?

-엥? 그럼 누가 칼찌함?

그런데 정작 튀어나올 해적이 없었다. 정소윤은 화면이 고정되자 바로 설명을 이어나갔다.

“자, 대진표는 무작위로 선정이 될 건데요. 하지만 대진표가 결정되면 어느 쪽이 우세한지 약간 예측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원래 시합은 어떻게 될지 몰라야 재미가 있는 법이거든요. 그래서 주최 측이 준비한 게 바로 이 미니게임입니다!”

해적 룰렛은 대진표 결정 자체와는 연관이 없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역할이 있었다.

“자, 다들 익숙하시죠? 지금부터 양측 대표 분들이 해적 룰렛 게임을 진행할 건데요. 이 미니게임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이벤트 당일! 활용할 수 있는 ‘찬스 카드’를 뽑을 기회를 얻습니다!”

그녀의 설명과 함께 화면 옆에 금속제 카드가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요. 예를 들어 보자면, 당일 갑자기 대진 순서를 바꿀 수 있는 ‘스위치’ 카드 혹은 캐릭터를 하나 금지시키는 ‘밴픽’ 카드가 있겠네요. 물론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아닠ㅋㅋ 메탈펀치가 전략겜이냐구웃!

-여기에 심리전을 또 추가해버리네 ㅋㅋㅋ

-와 ㅅㅂ 이러면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를 듯

-역시 플랫폼끼리 머리를 맞대니까 아이디어가 잘 나오고?

-ㄹㅇㅋㅋ 세렝게티만 후원했을 때는 그냥 격겜만 했는데 ㅋㅋㅋ

-쓰든 안 쓰든 일단 무조건 이기는 게 좋다 이마리야

단순히 참가자들 간의 대결만 예상했던 시청자들은 기쁨을 표했다. 그리고 이내 그들은 다른 이유로 또 즐거워했다.

빛 무리가 번쩍이더니 통 속에 들어갈 해적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이건 또 뭐얔ㅋㅋㅋㅋ

-님들이 거기서 왜 나왘ㅋㅋㅋ

-5252, 해설만 하는 게 아니었냐구웃!

-이건 진짜 예상 못했다 ㅅㅂㅋㅋㅋ

이경복의 통에는 지놈, 그리고 어깨의 통에는 될까가 밧줄에 묶인 채 자리하고 있었다.

“아시다시피 이번 해설자분들은 ‘편파’해설가시잖아요? 그래서 해설진분들도 각 팀을 위해 협조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먼저 지는 팀 쪽의 해설자는 차디찬 바다로 입수를 하게 되는 거죠!”

정소윤도 그에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진행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기존 해적 룰렛과는 다른 규칙이 있습니다. 격겜하면 또 심리전이죠? 바로 양 팀 대표 눈에는 상대 팀 탈락 포인트가 보인다는 점! 단순히 운에 맡길 게 아니라 서로의 속내를 읽어야 합니다!”

-오 ㅋㅋㅋ 간보기 ON!

-아닠ㅋㅋ 이거 진짜 알차게 짰네

-찌를까 말까~ 찌를까 말까~

-이러면 해설진은 진짜 똥줄 탈 듯 ㅋㅋㅋㅋ

-???: 아! 빨리 하라고!

-아 스포 밴좀

채팅창이 기대로 가득해지자 정소윤은 가볍게 목을 가다듬었다.

“좋습니다. 이제 그럼 현장으로 바로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화면은 완전히 배 위로 바뀌었다.

“사장님! 믿겠습니다! 퍼펙트하게 딱 끝내버립시다!”

“어깨 님, 원래 여기 들어가셔야 되는 거 아시죠!? 진짜 믿습니다!”

지놈과 될까는 각기 칼자루를 쥔 두 사람에게 믿음을 내비쳤다. 어깨가 먼저 웃으며 답했다.

“에헤이, 걱정을 마세요. 저는 뭐든 지기 싫어하시는 거 아시잖아요? 반드시 이겨 보이겠습니다.”

그는 자신 있다는 듯 장난감 검을 돌렸다. 이내 검 끝은 이경복의 차례라는 듯 그쪽으로 돌아갔다.

“지놈 님, 정말 저 믿으세요?”

“네?”

“제가 어려운 거 좋아하시는 거 아시지 않나?”

이경복이 장난스럽게 묻자 지놈도 과장스럽게 턱을 벌렸다.

“설마사카! 아니죠?! 그쵸!?”

-또 킹부러?!

-어려움 전문 스머가 여기서?

-으아! 앙대!

-아 ㅋㅋ 장난이지? 장난 맞지…?

시청자들 역시 덩달아 불안해하자 이경복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당연히 장난이죠. 저야 어려운 거 좋아하지만 팀 전체를 어렵게 하는 일은 없습니다.”

“아, 그럼요! 저는 믿고 있었습니다! 갓플 이름을! 부르는 자는! 승리를 얻으리로다!”

지놈의 말에 채팅창이 들썩였다.

-아니 ㅋㅋㅋ 이형 진짜 리페어맨 좋아하네

-혀엉? 지금 시청자 10만 넘었어!

-코이츠www얼공하더니 더 수치심이 사라진www

-신은 왜 그에게 입담을 주고 수치심을 가져가셨는가…

-갓플이 그랬대?

-아 ㅋㅋ 안 말리는 거보면 갓플이 준거네

한껏 웃었던 시청자들은 이내 기대했다.

-유일검에게 칼을 쥐어준다? 이미 끝났고?

-장난감 칼이라도 칼이냐곸ㅋㅋ

-아아, 이것은 약속된 승리라는 것이다 (끄덕)

이경복을 보면 걱정이 들지 않았다.

-갓플이 킹부러 어렵게 하는 게 다 이유가 있다 이마리야

-일부러 질 자신이 있다? 이건 답을 알아낼 자신이 있다는 말이고?

-ㄹㅇㅋㅋ 답을 모르는데 어떻게 일부러 지겠냐고

선택 자체가 능력의 증명이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