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화 – 평화로운 전초전 (4)
이경복의 요청에 해설진은 바로 흥미를 보였다.
“어? 지금 퍼플 님으로부터 코인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이거 무슨 의미죠? 그냥 운으로 뽑겠다는 걸까요?”
“그냥 찍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찍는 거면 보물 상자가 5개니까 주사위 같은 걸 요청하시지 않았을까요? 코인은 50% 확률이니까 둘 중 하나를 고민한다는 뜻이거든요!”
지놈의 설명에 시청자들도 동조했다.
-뭐지? 무슨 차이를 암시하는 거시지?
-상자 다 똑같아 보이는 거 나만 그럼?
-아 ㅋㅋ 갓플 눈에는 다 보인다니깐!
-킹반인 아이 말고 퍼펙트 아이로 보라 이마리야 ㅋㅋㅋ
-드디어 만해의 갓플이 나설때인가!
그 사이 정소윤은 주최 측의 확인을 받았다.
“자, 좋습니다! 퍼플 님, 코인 들어갑니다!”
그녀의 말과 함께 갑판 위로 다시 은화가 나타났다. 그대로 떨어진 은화는 재차 바닥에 튕기며 멈추었다.
“아, 세렝게티 로고가 나왔네요!”
순서 결정 때 사용한 은화였기에 새겨진 로고는 그대로였다.
“이거 뭔가 느낌이 좋은데요?”
“에헤이, 이번에는 그냥 확률이라 아무 의미 없습니다.”
될까와 지놈이 말을 주고받는 사이 이경복은 바로 상자 하나를 열어젖혔다.
그와 함께 카메라가 바로 이경복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아! 지금 찬스 카드를 확인했어요! 무슨 카드일까요? 표정으로 보면 아주 나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찬스 카드가 다 도움이 되거든요! 표정으로는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밴픽 카드 확보했나요!?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해설진이 말을 쏟아내는 사이, 선택은 번복할 수 없다는 듯 다른 상자들은 모두 사라졌다.
-아니 ㅋㅋㅋ 왜 우리는 안 보여주냐고!
-카메라맨이 뮤직넷 출신이신가?
-ㄹㅇㅋㅋ 케이블 방송이면 여기서 바로 광고나왔다
-혀엉! 얼른 말해줘잉!
-???: 카드, 카드 좀 보여주시오! 내가 궁금해서 죽는다구요!
시청자들의 아우성에 이경복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건 꽤 흥미롭네요.”
그는 이어 상자에 놓인 황금색 카드를 들어 보였다. 카메라도 그에 맞추어 움직였다.
이어 공개된 카드의 설명.
[풀 버스트 (Full Burst)]
[양 플레이어 모두 상시 버스트 상태로 대결합니다]
그에 두 해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아, 밴픽이 아니네요…”
“풀 버스트! 이거 정말 흥미롭네요!”
지놈은 아쉬움을 내비치고 될까는 안도하며 즐거워했다.
“오, 버스트 상태로 싸우게 된다. 양쪽 모두 버프를 받고 대결에 임한다는 건데요. 이러면 어떤 양상이 될까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소윤의 물음에 지놈은 빠르게 표정을 바꾸었다.
“아무래도 양측 모두 신중하게 플레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버스트 버프로 데미지 증가와 피해량 감소가 있는데 이건 서로 상쇄가 될 거거든요? 그러니 관건은 바로 ‘슈퍼아머’와 ‘버스트 무브’가 되겠네요!”
“네, 맞습니다. 이 카드를 쓰면 양쪽 모두 경직이 없어지거든요? 이러면 피지컬도 멘탈도 부담이 가중됩니다. 매 순간순간이 승패의 갈림길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아, 확실히 그렇겠네요. 양쪽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 아닌가 싶은데, 어떤 상황에 써야 좀 이득을 볼 수 있을까요?”
정소윤의 물음에 먼저 답한 건 될까 쪽이었다. 게임에 관한 경험은 지놈 보다 더 풍부한 덕이었다.
“풀 버스트 상태라면 캐릭터 성능이나 상성보다는 개인 역량이 더 중요해집니다. 역전을 위한 카드라기보다는 승세를 굳히는 용도로 적합하지 않을까 싶네요.”
-오? 그러네?
-대진표 일단 보고 각을 봐야 할 듯
-이거도 세렝게티 팀에 안 넘어가서 다행이네 ㅋㅋㅋ
-여윽시 갓플의 운이 따라줬다 이마리야
-킹직히 전반적으로 보면 개인 기량은 약간 밀려 보이기는 함
-여기서 우리 팀을 내려치기 한다고?
-HOXY 세첩이니?
-바로 검거해버렸쥬?
채팅창이 떠들썩해지는 사이 정소윤이 가볍게 목을 가다듬으며 주의를 끌었다.
“네, 그렇습니다. 찬스 카드는 반드시 사용해야 되는 건 아니거든요?”
“아, 그렇죠. 퍼플 님 판단 아래 지금이 기회다 싶으면 쓰시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그건 분명 ‘퍼펙트 찬스’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쩌면 아예 쓸 기회가 없을 수도 있고요.”
두 해설진의 말에 정소윤은 빠르게 중심을 잡았다.
“자, 과연 어떤 상황에서 이 카드를 꺼내실지! 그건 당일 방송에서 확인해주시고요. 저희는 여기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고 다음 남성부 소개를 이어나가겠습니다!”
* * *
짧은 휴식이 끝나고 해설진은 다시 자리를 잡았다.
“자, 이제 남성부 참가자 분들을 소개할 차례인데요. 사실 소개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유명하신 분들이죠?”
“아, 그렇죠. 자기가 게임 방송 좀 봤다고 하면서 이분들을 모른다? 바로 간첩신고하시고 포상금 받으시면 됩니다!”
“그 정도로 유명하신 분들이니까 소개라기보다는 현 상황을 되짚어본다는 느낌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설진이 다시 텐션을 올리자 채팅창에도 웃음이 번졌다.
-아닠ㅋㅋ간첩신고가 왜 나와 ㅋㅋㅋ
-진짜 저세상 멘트ㅋㅋㅋㅋㅋ
-선량한 외국인일수도 있다구웃!
-ㄹㅇㅋㅋ 한국인이면 다 안다 이마리야
이내 화면이 전환되며 여성부 때와 같이 참가자 소개가 나타났다.
“자, 먼저 세렝게티 팀 라인업입니다! 어깨 님과 대담 님, 그리고 김김김 님입니다! 이야, 보기만 해도 정말 꽉 찬 느낌이네요!”
“아, 그런데 제가 알기로 이 세분은 사실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지놈은 바로 견제에 들어갔다. 다들 의아해하자 그가 짐짓 심각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평소 방송 보면 패왕인 어깨 님과 그 왕위를 노리는 계승자들 아니십니까?”
될까는 그에 실소를 흘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 그건 부정할 수가 없네요. 아마 이번 이벤트 끝나자마자 또 바로 적으로 돌아설 분들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게 격겜의 정체성이 아닌가 싶거든요?”
“정체성이요?”
“그렇죠.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는 말처럼, 격겜 판에서 정점에 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아닠ㅋㅋ여기서 리바이어던이?
-알고 보니 배틀로얄이었고?
-근데 맞말이긴 해 ㅋㅋㅋ
-ㄹㅇㅋㅋ 격겜러 유입은 전부 어깨 때문이잖슴
-어깨를 선망해 들어온 격겜러들이 어깨를 꺾기 위해 도전하고 어깨에게 패배한다 이마리야
-진짜 ㅋㅋㅋ 자리를 한 번도 안 내줌
시청자들의 호응에 정소윤은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중심을 잡았다.
“그렇군요! 그럼 다시 소개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놀랍게도 평균 등급이 오메가입니다! 세 선수 모두 지금 오메가 등급라는 뜻이거든요? 역시 메탈 펀치의 본고장다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거는 또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지놈은 계급 얘기에 기다렸다는 나섰다.
“원래 어깨 님이 오메가 수문장으로 유명하시거든요? 그런데 대회 준비한다고 다른 두 분을 그냥 통과시켜준 거거든요! 평소라면 바로 난입해서 강등시키거나 승단을 방해했을 겁니다. 그러니 실질적으로 두 분은 황금단으로 보는 게 맞죠!”
“아니, 그건 지놈 님이 잘못 판단하신 겁니다.”
그에 질세라 될까도 반박을 펼쳤다.
“이건 한국 서버의 특수성으로 보셔야 됩니다. 어깨 님의 존재 자체가 한국 서버만 승단 난이도를 높이는 거거든요? 글로벌 스탠다드 아시잖아요? 국제 기준으로는 오메가 등급이 맞습니다.”
“어? 지금 어깨 님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다, 국제 기준을 무시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 그건 너무 왜곡이시잖아요.”
순간 어이가 없었는지 될까가 헛웃음을 흘렸다. 두 사람의 설전에 채팅창에는 즐거움이 묻어나왔다.
-바로 말꼬리 잡고 돌리깈ㅋㅋㅋ
-추놈답게 바로 몰아가버리깈ㅋㅋㅋ
-매번 게놈들 욕하지만 본인이 더 지독해버리고?
-숨 쉬듯 자연스러운 이간질ㅋㅋㅋㅋ
-???: 팀을 믿었음? 추놈킥!
-이게 편파해설이지 ㅋㅋㅋㅋㅋ
정소윤은 바로 양손을 들어 두 해설자를 중재했다.
“자, 어디까지나 유머는 유머로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참가자 분들 모두 훌륭한 플레이어시거든요?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화면이 전환되며 트라이 팀 참가자가 나타났다.
“자, 트라이 팀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퍼플 님과 이클립스 님, 그리고 스컬킴 님! 매우 이색적인 조합이거든요?”
“퍼플 님과 이클립스님이 빨강단, 스컬킴 님이 보라단이시네요. 평균 파랑단이라 격차가 큽니다.”
“에이, 격차라뇨! 이쯤 되면 다들 아실 거예요. 평균 계급? 이걸로는 평가가 완전히 불가능합니다.”
될까의 말에 지놈이 자신 있게 말을 받았다.
“먼저 스컬킴 님은 원래 보라단이 아니세요. 새 시즌 시작하면서 초기화 됐는데 단기간에 보라단까지 올리신 거거든요? 이전 시즌에는 황금단이셨어요!”
메탈 펀치는 시즌마다 밸런스 패치를 했다. 그와 함께 계급은 초기화되었다.
“이클립스 경은 또 어떻습니까? 아는 분들은 다 압니다. 검의 달인, ‘한국제이검’이시거든요! 게다가 더 놀라운 건 그 성실성이죠. 10선 연습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계시거든요? 아마 잠도 줄여가면서 하실 겁니다.”
“실제로 이클립스 님이 수련으로도 유명하시죠.”
“그렇죠! 그리고 마지막! 햐, 이건 뭐 제가 말하는 시간이 아깝죠?”
지놈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등을 보였다.
“어깨 님도 인정한 희대의 천재, 단 번에 트라이 대표 자리를 차지한! 그야말로 퍼펙트 상식의 표본! 퍼플 님 아니십니까!”
그는 양 손을 들어 후드티 뒤에 새겨진 문구를 엄지로 가리켰다.
-아니 ㅋㅋㅋ 뭔 PPL이냐곸ㅋㅋ
-진정하고 퍼펙트 상식을 탑재해라, 그게 상식이잖아?
-퍼펙트 후드티 진짜 제대로 써먹넼ㅋㅋㅋ
시청자들이 그에 흡족해하자 지놈은 의기양양하게 될까를 돌아봤다.
“혹시 제가 한 말 중에 틀린 점이 있다면 짚어주세요. 물론 그럴 수는 없을 겁니다. 전부 사실만 말한 거니까요.”
될까는 그에 입을 어물거리다가 헛숨을 뱉었다.
“확실히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말씀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굽히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 정도 되는 분들이어야 메탈 펀치의 패왕, 어깨 님에게 도전할 수 있는 거겠죠.”
-오옼ㅋㅋㅋㅋㅋ 바로 반격기!
-역시 격겜러 해설이다 이마리야
-이게 왜 편파해설이냐고 ㅋㅋㅋ
-ㄹㅇㅋㅋ 양쪽 다 팩트로 승부하잖슴!
-아 ㅋㅋ 편파면 선날승이 기본 아님?
-양쪽 다 개쩔어서 편파인데 편파가 아닌 기분 ㅋㅋㅋ
치열한 해설전에 시청자들은 더욱 흥이 돋았다. 정소윤도 비슷한 감상이었다.
“과연 남성부와 여성부 모두 양대 플랫폼이 직접 대표로 내세울 만하다! 그 정도로 모든 참가자분들이 대단하시네요! 소개는 여기까지 마치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보다 다채로운 재미를 더해줄 2번째 찬스카드 쟁탈전이 남아있어요!”
“과연 이번에는 어떤 팀이 찬스 카드를 획득할지 기대가 됩니다!”
정소윤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준비를 마쳤다고 하네요. 지금 바로 무대를 확인하시죠!”
해적룰렛에 이은 2번째 찬스카드 쟁탈전의 시작이었다.
* * *
화면이 전환되자 드넓은 설원이 펼쳐졌다. 그 위로 옹기종기 모인 펭귄들이 무리 지어 움직이고 있었다.
-???
-뗑컨 등판 뭔데 ㅋㅋㅋ
-갑자기 분위기 다큐멘터리 ㅋㅋ
-뒤뚱뒤뚱하는 거 보소 ㅋㅋㅋ
시청자들은 웃으면서도 어리둥절했다. 이번에는 대체 뭘 준비한 것일까.
그 의문을 느낀 것처럼 정소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1차전에서 해적룰렛으로 두 대표가 심리전 승부를 해봤으니 이번에는 피지컬을 겨뤄볼 차례겠죠?”
그와 함께 카메라가 펭귄 무리의 이동 경로를 빠르게 거슬러 올라갔다. 이어 멈춘 화면에 보이는 풍경에 채팅창에는 웃음이 가득해졌다.
-아닠ㅋㅋㅋ 이거 뭔뎈ㅋㅋㅋ
-아 ㅋㅋ 이거 그거넼ㅋㅋ
-얼음깨기인가? 맞지?
-옼ㅋㅋ 어릴 때 많이 해봤던 건데
마치 벌집처럼 육각형으로 구분된 빙판. 그 빙판을 두드려 떨어지는 사람이 패배하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빙판 위에 이경복과 어깨가 서있었다. 이번에도 평범한 차림은 아니었다.
-펭귄 코스츔 개 커엽네ㅋㅋㅋ
-갓플 카와이! 어깨 카와이!
-이게 바로 메탈 펀치 가장의 무게?
-격겜판 흥행을 위해 다 내려놓은 갓버지 ㅠㅠ
-그 와중에 갓플 해맑게 웃는 거 보소 ㅋㅋㅋㅋ
-펭귄 무리에서 낙오된 컨셉인 거냐곸ㅋㅋㅋㅋ
-둘 다 한 덩치 해서 더 웃기넼ㅋㅋㅋㅋ
해적 룰렛에서는 선장 차림이었다면 이번에는 펭귄이었다. 그 모습에 웃던 시청자들은 곧 의아해했다.
두 사람이 펭귄이라면 누가 얼음을 깬단 말인가?
“이번에도 두 해설 분들이 도움을 주시기로 했습니다.”
정소윤의 목소리와 함께 빙판 위에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곧 카메라가 줌 아웃되더니 빙판을 내려 보며 장난감 곡괭이를 든 두 거인의 모습을 비추었다.
“1차전 때는 해설자 두 분이 입수를 했죠? 이번에는 그 반대! 패배한 선수가 바로 얼음물에 입수하게 됩니다!”
해적 룰렛과는 입장이 바뀌었다.
그 사실에 시청자들은 장난스럽게 채팅을 쏟아냈다.
-엌ㅋㅋ 업보 바로 돌아와버리기
-추놈이면 배신 킹능성 이따 ㅋㅋㅋ
-???: 나를 빠뜨림? 쥐놈킥!
-물에 빠진 생쥐였냐고 ㅋㅋ
-이러면 1:3이잖슴!
-아닠ㅋㅋ 순진한 트수들은 진짜 믿는다고 ㅋㅋㅋ
정소윤은 바로 설명을 이어갔다. 이번의 얼음깨기 역시 해적룰렛처럼 기존과는 다른 룰이 있었다.
“양쪽 모두 해설진과 두 선수는 소통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어떤 빙판을 고를지 알 수가 없죠. 그리고 원래 얼음깨기는 펭귄이 하나뿐이고 움직이지도 않잖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두 선수가 도망을 칠 수 있습니다!”
곡괭이질은 차례대로 하되 이경복과 어깨는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했다.
“하지만 펭귄 코스츔을 입어서 평소와는 다를 겁니다!”
문제는 두 사람이 입은 코스츔이었다. 덩치는 컸지만 펭귄처럼 손과 발이 짧아졌으니 적응이 필요할 터였다.
“게다가 빙판의 내구도는 랜덤! 한 번에 깨질 수도 있고 버틸 수도 있습니다. 도리어 다른 빙판이 깨질지도 모르고요! 펭귄이 된 두 선수는 빙판의 상태를 살피면서 위험 지대를 벗어나야 합니다!”
그녀의 말에도 시청자들은 불안해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경복은.
-요거는 오히려 갓플이 유리하쥬?
-바닥이 무너진다? 함정하면 또 우리 형이거등요?
-진짜 ㅋㅋ 본인이 바닥을 부수면 부쉈지ㅋㅋㅋㅋ
-ㄹㅇㅋㅋ 퍼펙트 아이로 다 맞출 거자너ㅋㅋㅋ
타의로 어딘가에 빠진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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