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화 – 풀 메탈 펀치 (1)
남성부 제 1경기, 선봉 대결.
대담과 스컬킴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 펼쳐지는 양상에 정소윤과 해설진은 입을 쉴 수가 없었다.
“아! 여성부 승리의 영향일까요?! 스컬킴 선수 세차게 몰아붙입니다! 대담 선수가 거리를 벌릴 틈이 없네요!” “좋아요! 흐름 너무 좋습니다! LD는 이렇게 계속 따라붙어줘야 돼요! 스컬킴 선수, 지금 모습이 딱 사신이에요! 세금과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앗!”
지놈이 흥에 겨워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스컬킴은 해골 코스튬을 입고 악착같이 쫓아오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스컬킴 선수가 또 하소연 선수와 친분이 있거든요? 매번 트라이에서 대회 주최할 때마다 하소연 선수가 출전을 했어요! 그래서 랑랑 상대한 경험이 아주 풍부하다 이 말입니다! 지금도 보세요! 흘리기 타이밍이 아주 기가 막히거든요!”
여성부 승리에 텐션이 오른 건 시청자들만이 아니었다. 지놈은 한껏 높아진 목소리로도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
“아뇨, 스컬킴 선수에게는 그런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계속 유리하게만 흘러가지 않았다. 될까가 바로 해설을 받아쳤다.
“스컬킴 선수가 활약했던 건 전 시즌이거든요? 다시 말해 공백기가 있다는 겁니다. 지금 보면 흘리기를 전부 성공하는 건 아니죠? 랑랑의 특정 스킬에 반응이 늦어요! 이게 밸런스 패치 때문이거든요!”
“아? 큰 패치가 있었나요!?”
정소윤이 놀라 묻자 될까가 헛기침을 하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크흠, 아마 어깨 님이 해설을 맡았으면 엄청 크다고 말씀하셨겠지만, 저와 시청자 여러분들은 어깨 님이 아니죠. 밸런스 패치로 몇몇 스킬의 동작 프레임이 변경됐어요.”
메탈 펀치는 시즌마다 패치가 진행된다. 하지만 그 패치가 스킬이 추가되거나 사라지는 극명한 변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사실 일반 플레이어 분들에게는 사소한 차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오메가 급으로 올라오면 확실히 티가 나게 됩니다. 더구나 LD는 흘리기 타이밍이 극히 짧아서 프레임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 설명에 채팅창이 술렁였다.
-아? 바뀐 거였음?
-옼ㅋㅋㅋ 패치노트 보니까 바뀐 거 맞네
-이왜진?
-ㅅㅂ 설명 듣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네 ㅋㅋㅋ
-트수들한테는 프레임 아이가 없다 이마리야
-그래도 스컬킴도 나름 연습했는데 괜찮지 않음?
-지금 보니까 아직 전부 적응은 못한덧;;;
-5일이 짧긴 했지 ㄷㄷ
해설진의 말대로 1경기의 승부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양 선수 모두 1라운드를 얻으며 3라운드까지 진행하게 됐다. 그리고 이내 그 마지막 라운드의 승부처가 다가왔다.
“아, 지금 잠시 소강상태에요! 양 선수 모두 신중해야 됩니다! 앞서 2라운드 동안 양쪽 다 파악 끝났거든요!? 여기서 까딱하면 끝입니다! 쉽게 움직일 수 없어요!”
정소윤이 오디오를 채우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해설진 역시 그에 맞장구를 쳤다.
“지금 체력이 여유 있어 보이지만 양쪽 다 실력이 상당해요! 공중 콤보 한 번이면 순삭이거든요!?”
“맞습니다. 일격 하나 하나가 중요해요! 양 선수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지금 머릿속에서 수 싸움이 치열할 겁니다!”
줄어드는 시간 속에 둘의 대치는 약 3초간 이어졌다. 그리고 판단을 먼저 내린 쪽은 스컬킴이었다.
“스컬킴 선수! 선공을 취합니다!”
“좋아요! 일단 기세 잡았거든요! 상대 압박해서 공격 유도해냅니다아아앗!”
그의 접근에 대담이 재빠르게 반격해왔다. 스컬킴은 기다렸다는 듯 흘리기를 노렸다.
하지만 곧바로 상황이 일변했다.
“아니!? 아니 이거느으으으은!”
“대담 선수!? 이게 뭡니까?!”
“와! 이걸 숨겨 뒀었네요!”
대담은 반격을 멈추고 바로 횡이동을 시전했다. 그에 스컬킴은 흘리기 동작이 끝나자마자 몸을 틀었지만 그 앞으로 대담의 몸이 돌아오고 있었다.
“하소연 선수의 하여자 스텝입니다아아아!”
“대담 선수, 이걸 연습해뒀네요! 기습이 성공합니다!”
두 사람의 충돌과 함께 생긴 경직. 그러나 대담의 회복이 더 빨랐다.
곧바로 이어지는 스킬에 스컬킴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아! 엄청납니다! 오리지널 하여자 스텝은 우연히 나왔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의도적입니다! 대담 선수가 미리 스킬을 선입력해서 지연을 줄였어요!”
될까는 기뻐하며 말을 쏟아냈다. 이어지는 대담의 공중 콤보에 스컬킴의 체력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아! 이렇게 스컬킴 선수가 쓰러집니다! 설마하니 여기서 하여자 스텝이 나올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요!? 대담 선수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가 적중했습니다!”
정소윤이 그에 마무리 멘트를 던졌다. 이윽고 그녀의 말처럼 KO문구가 화면에 나타났다.
“KO! 이렇게 제1경기, 선봉을 잡은 건 바로 세렝게티! 세렝게티 팀이 앞서 나갑니다아아아!”
그녀의 말에 트라이 관중석에서는 아쉬움의 한탄이, 세렝게티 관중석에서는 오랜만에 환호성이 울렸다.
“아, 이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에 지놈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우리 스컬킴 선수는 상남자거든요? 설마 여기서 하남자 스텝이 나오리라고는 예측할 도리가 없었어요! 이건 그야말로 ‘본’질의 차이 때문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특유의 입담이 있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다음 차례가 누굽니까!? 기사도의 귀감, 바로 이클립스 선수거든요! 정당한 복수를 위해 ‘본’때를 보여줄 게 분명합니다!”
그 말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채팅창 역시 들썩였다.
-아니 ㅋㅋㅋ 님이 왜 골절드립을 치시는데욬ㅋㅋㅋ
-이걸 안 훔침? 골절킥!
-블랙기업특) 인턴 실적을 사원이 뺏어감
-??? : 이거 내 이름으로 보고서 올린다?
-블랙기업식 해설 ㅎㄷㄷ
-추놈 네 이놈! 지놈에게 해설을 돌려줘!
* * *
1경기가 끝나고 주어진 휴식시간.
트라이 팀 대기실로 돌아온 스컬킴은 허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사과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묻어나왔다.
“아니, 죄송할 것까지야 있나요.”
이경복이 그에 위로를 건네자 스컬킴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 아닙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괜히 조급해서… 퍼플 님 말씀대로 흘리기 위주로만 운영하면 되는 거였는데…”
여성부 선수들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이경복은 스컬킴에게도 조언을 해주었다.
“제가 끝까지 침착했다면 대담이 하여자 스텝을 쓸 틈은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정말 괜찮습니다. 그래도 3꽉 까지 하셨잖아요?”
이경복은 자책하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고는 웃음지었다.
“충분히 제 몫도 해주셨고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다행이죠.”
“…빈 손이요?”
순간 스컬킴은 무슨 뜻인가 싶어 눈을 껌뻑였다. 하지만 이내 그 속뜻을 이해했다.
‘이미 승리를 전제로 생각하시는구나.’
1라운드라도 승리했으니 팀이 우승하면 상금이 돌아온다.
이경복은 스컬킴이 패배했다고 해서 승산이 떨어졌다 생각지 않은 게 분명했다.
“부족함을 깨닫는 건 곧 성장의 기틀이 되기 마련입니다. 너무 심려치 않아도 괜찮습니다. 실수는 제가 만회하도록 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 당당한 태도에 이어지는 이클립스의 위로덕분에 스컬킴은 자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흐아, 알겠습니다. 응원이라도 열심히 할게요!”
고개를 주억거리던 그는 이내 깜빡했다는 듯 번쩍 머리를 들었다.
“아! 혹시 밴픽 카드 지금 쓰신다면 제가 대담 님 부캐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이경복은 그에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밴픽 카드는 안 쓸 거예요.”
“밴픽 카드는 어깨 님한테 쓸 거예요.”
“어깨 님이요?”
“네,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이경복은 자신의 카드 사용처와 이유를 설명했다.
“예? 그렇게 쓰시겠다고요!?”
“다시 느끼지만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의 배포라고 생각됩니다.”
처음 듣는 스컬킴은 대경했고 이미 들었던 이클립스는 감탄을 표했다.
“아니, 존경할 것까지는 아니죠. 그냥 재미를 위해서 한 선택이니까요.”
“와… 그래도 확실히 관중분들이랑 시청자분들이 즐거워할 선택이긴 하네요.”
“퍼플 님 계획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어느덧 휴식시간이 막바지였다. 이클립스는 결연하게 다짐하며 출전을 준비했다.
* * *
남성부 제2경기의 시간.
정소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자, 캐릭터 선택이 끝났습니다. 이번에는 이클립스 선수 출전인데도 밴픽 카드가 안 나왔네요?”
“이 역시 답은 간단합니다.”
“아, 그런가요?”
지놈이 먼저 그 물음에 답을 제시했다.
“데시벨 님 사례를 떠올리면 되죠! 이클립스 님의 중견 진출은 당연하다 이 말인 거예요! 그러니 지금은 밴픽 카드가 필요가 없는 겁니다! 1경기 때 얼마나 쟁쟁한 승부였습니까? 대담 선수도 지금 많이 지쳐있을 거거든요!”
“아, 확실히 그랬죠! 양쪽 중견 승부 때 밴픽 카드를 쓰는 게 더 효율이 좋다는 판단일 수 있겠네요.”
“제 판단은 좀 다릅니다.”
수긍하던 정소윤에게 될까가 반대 의견을 내세웠다.
“오히려 이클립스 선수의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일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이클립스 선수가 패배하면 퍼플 선수는 3:1의 상황이거든요? 체력 안배를 생각해 본인이 사용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 싶네요.”
시청자들은 양측 의견에 불안함을 내비쳤다.
-이클 경이 피지컬이 상당하긴 한데 경력이 걸리긴 해
-진짜 ㅋㅋ 오메가 급은 좀 쉽지 않음
-아니 ㅋㅋ 입메탈 하지 말고 응원이나 제대로 하시라구요 ㅋㅋㅋㅋ
-세첩들 즉시 검거햇!
-1경기 때 대담이 잘하긴 했잖슴!
-아 ㅋㅋ 난 모르겠고 갓플이 다 알아서 해줄 거라구웃!
혼란스러워지는 채팅창에 정소윤은 빠르게 진행을 이어나갔다.
“자, 준비가 끝났습니다! 여성부의 다크호스, 데시벨 님은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셨거든요? 과연 남성부의 다크호스! 이클립스 님은 어떨지, 지금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녀의 말과 함께 무대 위에 양 선수가 나타났다. 이클립스는 깊이 호흡을 가다듬으며 상대를 바라보았다.
‘내가 부족했던 점…’
부족함을 깨닫는 건 곧 성장의 기틀이 된다. 스컬킴에게 한 말은 곧 자신에게도 한 말이었다.
그는 자신이 대회를 준비하며 깨달았던 점을 되새겼다.
“아… 하긴 그렇겠네요. 지친 대담 님보다는 김김김 님과 승부에서 쓰는 게 더 좋겠군요.”
“아니, 그것도 아닙니다.”
이어지는 스컬킴의 추측에 이경복은 멋쩍게 웃었다.
‘오직 검에만 매몰되어 있었어.’
그가 츠지모토라는 캐릭터를 처음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검’을 쓰는 캐릭터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츠지모토 스킬 중에서도 검을 사용하는 스킬 위주로 연습에 매진했다.
‘하지만 메탈 펀치는 그런 게임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검술만으로도 초심자들에게는 막힘이 없었지만 고수들과의 대결에서는 벽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메탈펀치는 어디까지나 ‘격투’게임이기 때문이었다.
‘츠지모토는 검으로만 싸우지 않는다.’
이클립스는 승리를 위해 과오를 되짚었다. 츠지모토의 스킬은 검보다 주먹과 다리를 사용하는 ‘검투’스킬이 더 많았다.
그 모든 스킬로 심리전과 수 싸움으로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그는 스스로 한정된 패를 잡았던 것이다.
‘내가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은 검이 아니라 캐릭터 그 자체.’
이에 그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검술이 아니라 캐릭터를 연구했다. 그 결과 깨달은 바는 하나였다.
‘츠지모토에게 검이란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 심상에 집중하던 이클립스를 일깨운 건 친숙한 소리였다.
귓가를 울리는 파이트 선언에 그는 호흡을 내쉬고는 발도(拔刀)했다.
“어?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이클립스 선수! 무슨 착오가 있는 건가요!?”
“지금 검을 ‘왼손’으로 잡았습니다? 이클립스 선수 오른손잡이로 알고 있는데요?!”
그 모습에 정소윤과 될까가 놀라 소리를 높였다.
“오! 이클립스 경! 대회를 위해 강손을 바꾼 걸까요!? 검술의 달인이라면 가능한 일입니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거든요!”
“아, 이렇게 되면 스킬이 좌우반전으로 적용되거든요! 대담 선수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지놈도 상세한 내막은 몰랐지만 바로 그 의미를 유추해냈다. 정소윤이 기대감을 내비치며 멘트를 치는 사이 두 선수가 움직였다.
이어지는 격돌에 해설진은 다시금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아!? 이클립스 선수 완전히 스타일이 달라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알기로 가불기인 검격을 주로 사용하셨거든요? 가불기로 상대 견제하고 검술 스킬로 피해를 입혔는데 지금은 난타전이에요!”
“이야, 이건 오히려 칼을 갈지 않았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이클립스 선수, 검투 스킬을 능숙히 사용하고 있어요! 그간의 특훈은 검술이 아니라 이쪽인 게 분명합니다!”
지놈은 달라진 그의 모습에 열성적으로 말을 쏟아냈다.
“그렇다고 검을 못 쓰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지금 검격으로 콤보 도중에 상대 가드를 뚫고 있어요! 원래 왼손잡이인 것처럼 탁월한 솜씨입니다아앗!”
“아, 대담 선수! 하지만 쉽게 쓰러지지 않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당황한 것 같지만 바로 페이스를 따라잡고 있어요! 검격은 회피하며 반격 기회를 잡습니다!”
될까도 이에 질세라 응원 같은 해설을 던졌다.
“아! 막혔어요! 왼손으로 츠지모토 블록을 정확히 성공시킵니다!”
그 가운데 정소윤은 중립적으로 상황을 전달했다. 칼날에 부딪친 랑랑은 경직 상태가 되었다.
그 기회를 놓칠 이클립스가 아니었다.
“오오오! 이클립스 선수의 차륜진각(車輪震脚) 작렬! 양발로 힘껏 대담 선수를 띄워버립니다!”
앞구르기를 하듯 몸을 말은 츠지모토는 일본도로 바닥을 찍으며 반탄력을 이용해 대담을 올려쳤다.
“아! 이렇게 되면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거든요!? 이클립스 선수 공중 콤보도 능숙한가요오오오?!”
“능숙합니다아아아! 능숙하죠! 왜 안 하겠습니까! 우리 이클립스 선수가 그렇게 허투루 연습하는 분이 아니거든요!”
이어지는 공중 콤보에 대담의 체력이 쭉쭉 빠지자 지놈이 벌떡 일어나 소리를 높였다.
“이 날렵한 몸놀림과 검투술! 아주 기가 막힙니다! 지금 무대에 있는 건 다들 아시던 ‘기사’ 이클립스가 아닙니다!”
“아, 그렇죠! ‘의적’ 츠지모토 그자체가 되신 것 같아요!”
정소윤의 평에 지놈은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냥 츠지모토? 아니죠! 그냥 일리가 있겠습니까!? 오리지널 의적인 츠지모토는 이렇게 검을 잘 쓰지 못해요!”
지놈의 뇌리가 번뜩였다.
이 상황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지금 보시는 건 ‘기사’ 이클립스의 검술 솜씨를 기반으로 ‘의적’ 츠지모토의 검투술이 융합된 업그레이드 버전!”
그는 힘껏 목소리를 높였다.
“바로 ‘기’사와 의‘적’의 퓨전! ‘기적’의 이클립스 선수입니다아아아앗!”
채팅창의 시청자들은 그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WA! 미라클!
-무친ㅋㅋㅋ 트최입ㅋㅋㅋㅋ
-빨강단이 오메가를 이긴다, 그게 기적이잖아?
-이클 경은 할 수 있드아아아!
-이라클! 이라클! 이라클!
-트최입 순발력 수듄ㅋㅋㅋㅋ
-입에 착착 감겨버리고?
지놈이 해설을 잘 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