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화 – 풀 메탈 펀치 (6)
2라운드를 지켜보는 건 비단 시청자들과 관중만이 아니었다.
“와, 진짜 퍼플 님이 남다르긴 하시네.”
“어깨 님이랑 더블 케이오를 내다니…”
“버스트로 시작하니까 완전 차원이 다르네요! 저희가 한 게임이랑 같은 게임 하는 거 맞나 싶을 정돈데요?!”
트라이 팀 대기실에서 여성부와 남성부 참가자들 모두 이경복을 응원하고 있었다.
“퍼플 경도 어깨 공도 정말 치열하구려! 매 순간순간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대처를 바꾸다니…! 정말 놀라운 경지요!”
“이, 이기시겠죠? 퍼플 님이 질 리가 없죠?”
다들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데시벨의 반응이 유독 달랐다.
그녀는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몸을 덜덜 떨기까지 했다. 막타순이가 그런 데시벨을 걱정했다.
“아니, 괜찮아? 왜 이렇게 떨어?”
“데시벨 님?”
이어 다른 사람들도 걱정스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봤다. 이에 데시벨이 무어라 답하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터지는 함성에 모두의 시선이 다시 무대로 돌아갔다.
“오! 오오오오오오오오!”
“뭐야뭐야!? 떴어?! 퍼플 님이 띄웠어!”
“과연 퍼플 경!”
걱정이 무색하게 이경복이 승기를 잡았다. 모두의 얼굴이 밝아지는 가운데 마지막 버스트 무브가 터졌다.
“와! 와아아아아! 퍼플 님이 이겼어요오오오!”
“대박! 대박이다 진짜!”
“미친, 진짜 개잘하시네!”
“역시나 정점의 싸움! 단 한 번의 판단으로 승부가 갈렸소이다!”
다들 그에 환호하는 와중에 데시벨이 울음을 터트렸다. 그에 다른 사람들은 다시금 당황했다.
“어? 어어? 뭐야? 왜 그래요?”
“아니, 아니 왜 울어요!? 우리가 이겼는데?!”
데시벨은 민망한지 얼굴을 가렸지만 흐느낌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울먹임과 함께 답했다.
“끄흑…! 퍼프, 퍼플 님이 저… 저 코칭해주시느라…! 없는 시간도 나눠, 나누어주셨는데…!”
“아이고, 혹시 데시벨 님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실까 봐?”
막타순이의 물음에 데시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다른 사람들보다 특히 걱정이 컸던 이유였다. 마지막 승리가 확정되자 그간의 긴장이 풀리며 울음이 터진 것이었다.
“진짜 데시벨 님은 너무 순해서 탈이시네.”
“그러니까 퍼플 님도 코칭을 해주신 거겠죠.”
그제야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스컬킴과 이클립스가 첨언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퍼플 님은 누군가를 탓하실 분이 아닙니다. 실력만이 아니라 인성도 퍼펙트하시니까요.”
“그렇소. 그것은 같이 협력해 본 우리가 보장해드릴 수 있소이다.”
이경복과 같이 미친스머프 대회에 참가했던 두 사람의 말이었다.
그에 다들 동의하며 데시벨도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윽고 무대 쪽에서 또 새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저기도 완전 난리났네.”
“언니, 진짜 엄청난 일이긴 하잖아요? 메탈펀치의 패왕을 꺾은 건데.”
축포처럼 총성이 터지고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의 모습.
우승이 확정되니 트라이 팬들이 제각기 가져온 소품을 활용해 기쁨을 표하고 있었다.
“킁, 세렝게티 쪽은 완전 장례식같네요.”
데시벨이 붉게 변한 코를 매만지며 말했다. 환희에 찬 트라이 관중석과 달리 세렝게티 관중들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내 다들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세렝게티 관중들 중 몇몇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그 박수가 전염되듯 관중들 사이로 퍼지기 시작했다.
뭔가 싶은데 스컬킴이 웃으며 말했다.
“저 사람들도 격겜러니까요. 다들 충격 받긴 했어도 승자를 존중할 줄 아는 겁니다.”
이경복은 실력으로 승리를 얻어냈다. 비록 상대 팀이라 하더라도 그 사실을 폄하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격겜러로서 그들은 축하를 건넸다.
이내 무대 위, 이경복이 쓰러진 어깨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깨는 잠시 그 손을 바라보다가 웃으며 그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이 같이 일어서자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어퍼! 어퍼! 어퍼! 어퍼!”
“당신들이 최고야아아아아!”
모두가 어깨와 이경복의 이름을 연호했다.
“참으로 놀랍지 않소?”
그 광경에 이클립스는 흡족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다들 시선을 돌리자 그가 말을 맺었다.
“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 즐겁지 아니 한 사람이 없소이다.”
승자도 패자도 모두 웃고 있다. 쉬이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대회였소.”
“그러게요.”
하소연이 싱긋 웃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격겜계 역사에 남을 장면이에요.”
이 모습은 모두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자리 잡을 터였다.
* * *
모든 경기가 끝났다.
그럼에도 정소윤과 해설진은 여전히 여운에 잠겨 있었다.
“햐, 정말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승부였습니다. 그만큼 결과 또한 놀라웠고요.”
“그렇습니다.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왕좌, 메탈 펀치 정점의 자리가 바뀌었죠!”
“설마하니 IVO 세계 대회도 아니고 BJ와 스트리머 대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두 해설의 말에 정소윤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습니다! 그만큼 이번 양대 플랫폼 대전, ‘세트로 붙자’가 역대급이라는 사실이 또 증명이 된 거죠! 그렇다면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낸 주인공들! 우승팀 인터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녀는 그리 말하며 무대로 이동했다. 이어 빛무리와 함께 트라이 남성부 참가자들이 나타났다.
“트라이! 트라이! 트라이!”
“퍼플! 퍼플! 퍼플! 퍼플!”
“퍼지데이! 최고에요오오오오!”
재차 터지는 함성이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이에 정소윤은 웃으면서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
“아, 지금 다시 한 번 더 관중분들의 환호성이 들려옵니다. 진행을 위해 부득이 관중석 볼륨을 조절한다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진행이 불가할 정도였기에 주최 측은 관중석 쪽 볼륨을 낮췄다. 아예 차음막을 씌우면 분위기가 죽을 터였다.
정소윤은 소리가 잦아들자 다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좋습니다! 가장 먼저 선봉으로 나서주신, 스컬킴 선수의 소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어, 사실 제가 여기 올라올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스컬킴은 멋쩍은 미소와 함께 뒤통수를 긁었다.
“1승도 아니고 1라운드만 따냈는데 좀 민망하네요. 이번에도 또 제로백 버스, 퍼펙트 버스를 타게 된 셈이 아닌가 싶어요.”
“아니,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실 관중분들은 없으실 거예요. 모든 경기를 거쳐서 나온 결과이니만큼 매 경기가 다 의미가 있었잖아요?”
정소윤은 능숙하게 그를 격려했다. 우승팀 소감인데 분위기가 처지도록 놔둘 수는 없었다.
스컬킴이 그에 웃으며 답했다.
“글쎄요. 아마 제가 없어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각‘본’없는 대회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 마지막 한 마디에 정소윤과 관중들, 그리고 시청자들도 의도를 알아차렸다.
-아닠ㅋㅋ 골절 빌드업ㅋㅋ
-위로 멘트 생각하다고 쏙 들어감 ㅅㅂ
-추놈이 골절 드립 뺏어쓰니까 선수 친거 아님? ㅋㅋㅋㅋ
-ㄹㅇㅋㅋ 이게 다 추사원 탓이다!
-아 ㅋㅋ 인턴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냐구욬ㅋㅋㅋ
-트최입은 못하니까 트최골 자리를 노리는 거신가?!
-골절만큼은 자기가 오리지널이다 이마리야
스컬킴의 애드립에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정소윤은 안심하고 웃으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아, 제가 완전히 말렸네요. 좋습니다! 그럼 다음, 중견! 무려 2승을 거두신 이클립스 님의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스컬킴의 마이크는 이내 이클립스에게 넘어갔다. 복면 사이로 드러난 그의 눈빛은 무척이나 진중했다.
“진심으로 감격스러운 대회였소. 강자와의 대결만으로도 충분히 귀중한 기회지만, 마지막 경기는 완전히 궤를 달리했소이다.”
“아, 그렇죠. 그 사실에 이견이 있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본인에게는 더욱 뜻깊은 대결이었소. 그것이야말로 그간 본인이 수양했던 기사도, 그 자체가 아니었나 싶소이다.”
-캬 ㅋㅋㅋ 여윽시 참트루나이츠!
-서로 리스펙트하면서 전력 승부? 이게 기사도가 아니면 뭐냐곸ㅋㅋㅋ
-리얼 존멋임ㅋㅋㅋㅋㅋ
-근데 이것도 이클 경이 상대 둘 먼저 쓱싹 안했으면 안나왔지
-진짜 ㅋㅋㅋ 이클 경이 만든 그림이자너 ㅋㅋㅋ
-진짜 이클 님도 뉴비인데 바로 2인분 해버림 ㅋㅋㅋ
-아아, 그것이 기적의 기사니까(끄덕)
솟구치는 채팅창 반응에 정소윤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기사다운 관점의 소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이죠?”
그녀는 이경복을 돌아보며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명승부와 트라이 팀 승리의 주역! 뉴비부터 정점까지, 말 그대로 메탈펀치의 알파와 오메가가 된 퍼플 선수! 그 소감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소윤이모가 멘트는 참 맛깔나게 한다니깐!
-옼ㅋㅋㅋ 찐으로 알파와 오메가네 ㅋㅋㅋ
-뉴비에서 정점까지 1달도 안 걸린 스머가 이따!?
-최단 거리로 정점에 오른다, 그게 상식이잖아?
-아 ㅋㅋ 뭐하러 돌아가냐구욬ㅋ
시청자들이 흥겨워하며 이경복의 소감을 기대했다. 그가 마이크를 잡자 작게만 들렸던 관중석의 소리도 사라졌다.
모두가 그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제가 많이 떨거나 놀라는 성격은 아닙니다.”
이경복은 여느 때처럼 미소로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 대결은 정말, 진심으로 떨렸습니다. 매 순간이 승패의 갈림길이었으니까요.”
그 서두만으로도 채팅창이 요동쳤다.
-갓플이 강심장이긴 해 ㅋㅋㅋ
-아아, 그는 퍼펙트 간의 소유자이기 때문이지
-왘ㅋㅋㅋ 그 갓플이 떨었다고?
-진짜 보는 사람도 숨막혔는데 당사자는 어떻겠냐고 ㅋㅋㅋㅋ
-???: 어깨 정도는 되어야 날 떨리게 만들어
-즉시 왜곡 뭔데 ㅋㅋㅋㅋㅋ
-근데 또 맞말이기도 한 게 함정ㅋㅋㅋ
그 사이 이경복은 소감을 이어나갔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깨 님의 위명을 절실히 실감할 수 있었죠. 그래서 끝나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맺었다.
“저는 제가 아직 메탈 펀치의 정점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네?”
어깨를 이겼는데 정점이 아니라니?
그 한마디에 정소윤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용하던 관중석에서도 웅성거림이 커졌다.
-ㅔ?
-이 형이 또 퍼기만을!
-기만숨결 뭔데에에에에에!
-아닠ㅋㅋ 어깨 꺾은 게 정점이 아니면 대체 뭔데욬ㅋㅋㅋ
-???: 나는 아직 배고프다
-퍼딩크냐고 ㅋㅋㅋ
-다이어트 실패한 사람이 하는 말 아님?
-학생^^ 축구공 되고 싶어?
시청자들은 으레 하는 말이라 생각했지만 이경복은 바로 손을 내저었다.
“아니, 정말입니다. 음, 제 방송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일본 챔피언이신 트리플 선수를 만난 적이 있거든요?”
“아, 네네! 그렇죠! 거기서 미믹크리가 탄생하지 않았습니까!”
이경복과 트리플의 시합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네, 그때 트리플 선수가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격겜에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 이번 마지막 경기를 해보니까 그 말이 와닿더라고요. 다른 상황이었다면 또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아하, 그런 의미로 아직 정점이 아니라 생각하신 거로군요. 겸손하면서도 격투 게임 장르의 핵심을 관통하는 소감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상대 선수의 의견은 어떨까요!”
정소윤은 멘트를 정리하며 반대쪽으로 돌아섰다. 그 타이밍에 맞추어 어깨가 무대 위에 나타났다.
“세렝게티 팀 대표! 어깨 선수와 인터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본래 패배 팀은 인터뷰를 하지 않지만, 대회 결과와 무관하게 양 팀의 대표 인터뷰는 진행될 예정이었다.
어깨는 마이크를 잡고 이경복을 바라보았다. 그 얼굴에는 미소가 그려졌다.
“정말 오랜만에 후련하게,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던 기회였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퍼플 님이 말씀하신 그 ‘영원한 승자’가 제가 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가 가볍게 농담을 던지자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킹직히 어깨는 그럴 수 있었음 ㅋㅋ
-ㄹㅇㅋㅋ 계속 이기기만 했는데
-갓플 없었으면 진짜 쭉 승리만 했을 듯 ㅋㅋㅋㅋ
어깨는 이내 이경복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퍼플 님 덕분에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벽’을 느꼈습니다. 처음 메탈 펀치를 시작했을 대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제가 원래는 은퇴를 언제 해야 되나 고민했는데…”
그는 싱긋 웃으며 눈을 빛냈다. 여전히 호승심이 묻어나오는, 패자가 아니라 ‘도전자’의 눈빛이었다.
“더 올라가야 할 위가 있는데 그냥 물러날 수는 없잖아요? 덕분에 은퇴 시기는 한참 미뤄질 것 같습니다.”
그 멘트에 관중석에서 다시 환호가 터졌다.
“혀엉! 제발 은퇴 좀 해에에!”
“오메가 좀 가보자아아아아!”
“문 열어어어억!”
트라이와 세렝게티 가릴 것 없이 장난스러운 함성이 들려왔다. 그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퍼플 님께서는 종합 게임 스트리머시니까 메탈 펀치만 즐겨달라고는 부탁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어깨는 그리 말하며 이경복에게 손을 내밀었다.
“언젠가, 다시 또 승부를 내보죠.”
“물론입니다.”
이경복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그때 만날 어깨 님은 얼마나 강하실지, 기대되네요.”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누자 관중석이 시끌벅적해졌다. 한껏 올라간 텐션에 정소윤이 미소를 지었다.
“좋습니다! 이렇게 양 팀 대표 분들 모두 흠잡을 데 없는 소감을 말해주셨네요. 자, 이렇게 이번 세트로 붙자는 여성부와 남성부까지 전부! 트라이 팀의 승리로 끝이 나게 됐습니다!”
그녀는 인터뷰를 정리하며 진행을 이어나갔다. 경기는 모두 끝났지만 아직 남은 일정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방송이 끝난 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단계가 있죠!”
그녀의 말과 함께 전광판의 화면이 뒤바뀌었다.
[Who is the MVP?]
“바로 추가 상금을 받을 수 있는 MVP 선정과 그 시상식이 남아 있습니다!”
화면 위에 나타난 문구와 함께 그간의 경기 장면들이 배경에 빠르게 지나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주어지는 휴식시간 15분! 그동안 주최 측이 정리한 하이라이트 영상이 재생되는데요! 오늘의 대회를 되짚어보시고 MVP에 적합한 선수를 여성부와 남성부에서 각 1인을 선택해 투표하시면 됩니다!”
정소윤은 이어 카메라에서 관중석으로 시선을 돌렸다.
“당연하게도 시청자분들만 아니라 현장에 와주신 관중분들까지! 모두 참여하실 수 있으니, 잊지 마시고 꼭 투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녀의 설명에 스타디움이 시끌벅적해졌다. 스컬킴과 이클립스도 따로 어깨와 인사를 나누고 모든 참여자들이 무대 위를 비웠다.
[15:00]
이윽고 화면은 타이머와 함께 하이라이트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와 ㅅㅂ 이거 진짜 너무 빡센데?
-ㄹㅇㅋㅋ 이번 경기는 전부 명경기라슼ㅋㅋㅋ
-무친 ㅋㅋ 이 중에 딱 하나만 고르라고?
시청자들은 누굴 선택해야 할지 어려움을 표했다. 하지만 그런 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지 않는 대목은 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졌잘싸는 없지 않나?
-그나마 어깨 님이 졌잘싸에 어울리긴 하지 ㅋㅋㅋ
-아 ㅋㅋ 그래도 유력 후보는 무적권 트라이 팀이지!
-MVP까지 승리한다, 그게 퍼펙트 승리잖아?
누가 되든 MVP 상을 받을 사람은 트라이 팀의 선수일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