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337화 (337/491)

337화 – 직관이 좋은 이유 (1)

직캠, 직접 찍은 캠 동영상의 준말로 소위 ‘직찍’과 유사한 용어였다.

물론 직캠이라고 다 같은 직캠은 아니었다. 직캠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의 영상은 화질도 매끄럽고 흔들림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퍼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그런 전문 직캠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 화질이 좀 아쉽네

-보니까 바디캠으로 찍은 것 같음ㅋㅋㅋ

-혹시 매니저님이 찍으신 건가?

시청자들은 영상의 출처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실제로는 매드맨과 조대한의 바디캠 영상이었다.

두 사람 모두 촬영과 더불어 경기를 즐기기도 해야 했으니 선택한 방법이었다.

-어? 이거 영상 하나가 아니네?

-옼ㅋㅋ 두 개 영상을 합친 거 였네

-매니저 님이랑 편집자 님이 같이 찍은 건가?

-아니 ㅋㅋㅋ 그럼 편집이 이렇게 빠를 리가 없잖슴

두 사람은 같은 구역에 자리를 잡지 않았다. 매드맨은 자신이 좋아하는 ‘거너 그라운드’ 구역, 조대한은 가장 사람이 많은 ‘미스틱리그’ 구역에 있었다.

덕분에 두 사람이 무대를 바라보는 방향이 달랐고, 최병훈은 그 영상을 이어 붙여 마치 하나의 영상처럼 보이게 편집했다.

“아, 진짜 기대 된다.”

“어떻게 반응하시려나?”

“제발 좋아해주면 좋겠는데.”

“저기, 이번에 단체로 준비한 퍼포먼스가 있는데요…”

하나둘씩 관중들이 입장하자 주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대와 긴장을 표하는 관중들의 모습.

-와 ㅋㅋ 나도 저 자리에 있었으면 개긴장했을 듯

-갓플을 놀라게 할 기회? 이거 못 참지 ㅋㅋㅋ

-아씨 ㅋㅋㅋ 알고 보니까 벌써 꿀잼이네

-아놔 진짜 나도 저기 있었어야 되는데

시청자들 모두가 그 관중들에 곧장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다. 이윽고 영상 속 지놈이 소리를 높이며 환복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오, 온다! 온다!”

“대기! 대기!”

“이제 우리 차례예요!

“파도타기! 파도타기 맞춰요!”

“아직이야? 아직!?”

본 방송에서는 들려오지 않았던 관중들의 긴장 어린 목소리와 들썩이는 모습들.

이윽고 거너 그라운드 구역부터 미스틱리그 구역까지 보랏빛 파도가 들이쳤다.

최병훈의 편집 덕분에 마치 한 구역처럼 말끔하게 이어졌다.

“됐다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야씨! 미쳤다!”

관중들은 성공에 만족하며 환호했다. 이내 화면은 이경복 쪽으로 돌아갔다.

놀라움과 감격에 젖은 이경복의 얼굴이 보였다.

“와! 놀랐어! 지금 놀랐어!”

“갓플이 놀랐다아아악!”

“대박! 진짜 대박이다!”

관중들도 그 표정을 확인하고 흥겨워했다.

-열기가 이정도였음? 완전 개쩌네 ㅋㅋㅋ

-와 ㅋㅋ 확실히 직캠은 사운드부터 다르네

-헤드폰으로 듣다가 귀떨어질 뻔 ㅋㅋㅋ

-본방에서는 볼륨 제한이 있었나보네ㅋㅋㅋㅋ

-직관한 사람들은 기분 개 쩔겠다 진짜

이내 지놈의 호령에 맞추어 응원이 시작됐다.

“위! 아! 퍼프으으으으으을!”

마지막 구령까지 마치고 난 후 관중석은 더욱 떠들썩해졌다.

“준비! 준비!”

“이게 진짜지!”

“아씨, 왜 더 긴장 되냐.”

“혹시 소품 없으신 분!? 복사해드릴게요!”

“다른 팬들보다 더 잘해 봅시다!”

“소품이 허접해 보이지는 않겠지?”

환복 퍼포먼스 다음에 이어질 소품 퍼포먼스 차례. 관중들은 자신들의 준비가 소홀해 보일까 걱정하기도 하고 미처 소품을 준비 못한 이들을 챙겨주기까지 했다.

-엌ㅋㅋㅋ 팬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있었네

-아 ㅋㅋ 다 같은 팬은 아니라고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겜이 더 나아 보여야지 ㅋㅋㅋ

-이미 규모로 차이가 나서 더 그런 듯?

-소품이라도 더 잘 뽑아야 된다 이마리야

이윽고 시작된 구역별 응원.

거너 그라운드와 미스틱 리그 구역의 팬들 모두 아쉬움을 내비쳤다.

“미친, 처음부터 너무 잘했네.”

“와…! 바크는 진짜 단합력 개쩐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도 통일할걸.”

“다시 한 번 더 카메라 안 잡아주려나?”

맨 처음 카메라에 잡힌 바이오 크라이시스 팬들의 절도 있는 인사에 밀린 기분이었다.

-바크 팬들이 좀 멋지긴 했음ㅋㅋ

-그래도 올드비라는 거신가 ㅋㅋ

-아니 ㅋㅋ 이제 4개월 차 스머한테 올드비 뉴비 팬 구분이 어딨냐고 ㅋㅋㅋㅋㅋ

-하지만 단합했쥬?

-캬 ㅋㅋㅋ 역시 근본 어디 안 가버리고?

모든 응원이 끝나자 화면은 이경복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와, 나 갓플 저런 표정 처음 봐.”

“이야, 그래도 준비한 보람이 있네.”

“저렇게 반응해주니까 뿌듯하네.”

“다들 수고하셨슴다!”

감격에 찬 퍼플의 표정에 관중들은 만족을 숨기지 않았다. 서로 칭찬하며 기뻐하는 모습에 댓글에는 부러움이 가득해졌다.

-와씨 확실히 이 각도로 보니까 다르네

-ㄹㅇㅋㅋ 방송에서는 무대랑 관중석 번갈아 보여줘서 좀 그랬는데

-그냥 영상만 봤는데 나도 뿌듯한 건 무엇?

-직캠은 이런 맛이제!

-편집자님이 뭘 좀 아시네 ㅋㅋ

-응원부터 개꿀잼이었네 진짜 ㅋㅋㅋㅋ

그렇게 첫 영상이 끝났다.

이어 추천 영상으로 2번째 영상이 나왔다. 사람들은 주저 없이 다음 영상으로 넘어갔다.

최병훈이 올린 영상은 모두 응원과 관중 반응 영상이었다. 경기 장면은 직캠보다 공식 채널에서 제공한 소스가 더 깔끔하기 때문이었다.

“아… 불안한데.”

“데시벨이 엄마퀸 이길 수 있나?”

“찬스 카드 진짜 안 쓰나?”

“갓플 판단이니까 괜찮겠지.”

“우리는 응원이나 제대로 합시다!”

2번째 영상은 데시벨과 엄마퀸의 대결이었다. 관중석은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가득했다.

-오 ㅋㅋ 여성부 결승전!

-데눈나가 완전 개쩔었지

-관중들 불안해하는 거 보소ㅋㅋ

-응~ 이겼어~ 완전 발라버렸어~

-미래에서 온 댓글들ㅋㅋㅋㅋㅋ

-넘모 편안한 거시고요?

-근데 본방에서는 좀 걱정되긴 했었음 ㅋㅋ

반면 댓글창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으니 오히려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예상대로 관중석의 분위기는 금방 반전되었다.

“와!? 와씨! 뭐야!? 이거!?”

“미친 개잘해!”

“데눈나 최고다아아아악!”

“가즈아아아아아아!”

데시벨의 완벽한 카운터에 엄마퀸이 당황하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관중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열띤 응원과 함성을 내질렀다.

그렇게 1라운드 승리에 이어 2라운드 공중 잡기까지 성공한 순간이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이겼다아아아아악!”

말 그대로 스타디움 전체가 진동했다. 영상 속 관중들은 기쁨에 서로 얼싸안으며 소리를 질렀다.

-와씨 ㅋㅋㅋ 개쩐다 진짜

-여기 프리허그 맛집이네 ㅋㅋㅋ

-아니! 본방에서 볼륨 조절 왜 했냐고!

-라이브로 보니까 지리네 ㅅㅂㅋㅋㅋㅋ

-이거지! 이게 직캠이지!

-편집자님이 잘한 점 = 편집 안함

-이게 그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그거냐?

-퍼펙트 상식에 이은 퍼펙트 편집ㅋㅋㅋㅋㅋ

현장감이 느껴지는 소리에 댓글에는 즐거움이 가득해졌다. 그렇게 끝난 2번째 영상, 그리고 마지막 영상이 추천 목록에 올라왔다.

바로 남성부 마지막 경기, ‘어퍼대전’ 직캠이었다. 사람들의 손가락이 절로 움직였다.

-무친;; 여긴 분위기가 완전 다르네

-근데 진짜 이럴 수밖에 없긴 함ㅋㅋㅋ

-ㄹㅇㅋㅋ 나도 보면서 이랬음ㅋㅋㅋ

-순간 헤드폰 고장났나 했다 ㅋㅋㅋ

이전 데시벨과 엄마쿤의 경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관중석은 쥐죽은 듯 고요했고, 모두가 숨 쉬는 것조차 잊은 것처럼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 제발… 제발…”

“와, 미치겠다.”

“둘 다 너무 잘한다 진짜.”

관중들의 중얼거림이 작게나마 들려왔다. 그들은 마치 기도하듯 손을 모으고 이경복의 승리를 기원했다.

-아니 ㅋㅋㅋ 이거 누가 보면 종교행사인줄 ㅋㅋㅋ

-대충 경건한 BGM

-목탁 비트 깔아도 딱 어울린다 이마리야

-돌았냐고 ㅋㅋㅋㅋㅋ

-댓글러들 미래에서 왔다고 진짜 ㅋㅋㅋ

물론 댓글창은 평온했다.

이내 1라운드가 더블 KO로 종료되자 스타디움에 일제히 탄성이 터졌다.

“미친!? 둘 다 동시에!?”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

“와… 진짜 개쫄린다.”

“아, 제발 좀…!”

“벌써 마지막이라고? 다음이!?”

“둘 다 미쳤다, 미쳤어.”

관중들은 긴장이 풀리자 격정을 쏟아냈다. 소리의 공백을 지워내듯 스타디움 전체가 웅성거렸다.

-와 ㅋㅋㅋ 동시에 소리 지르는 거 개소름

-무슨 군집체인줄 ㅋㅋㅋㅋ

-???: 우리는 신성한 갓플을 통해 모든 생각과 모든 감정을 함께 나누기 때문이다!

-아닠ㅋㅋ 퍼르타니스냐곸ㅋㅋㅋ

-근데 나도 그러긴 했음ㅋㅋ

-진짜 현장 직관이면 더 몰입했을 듯 ㅋㅋㅋ

이어지는 2라운드.

이경복의 찬스카드 사용으로 풀 버스트 상태로 격돌하는 두 사람의 모습.

관중들은 1라운드 때보다 더욱 숨이 막힌 듯 했다. 심지어 중얼거림조차 들려오지 않을 정도였다.

두 선수는 더 빠르게 합을 나누었고 그에 따라 체력바도 앞다투어 줄어들었다.

“으아아…”

“제발, 제발요…!”

“이겨라, 이겨라…!”

그 끝이 다가올수록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면에 잡힌 팬들이 마음을 졸이는 게 보였다.

얼굴이 벌게지고 눈물까지 그렁그렁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줄어드는 체력처럼 관중들의 감정도 극에 달하는 도중이었다.

팽팽했던 대결의 전환점, 어깨의 니킥을 이경복이 피한 순간.

“어!?”

“어어어어어어!”

“우와!? 우와아아아아!”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서며 눈을 크게 떴다. 그들의 입에서는 말이 아니라 감정이 쏟아졌다.

그리 스타디움 전체가 준동하는 와중.

“와아아아아아아아악!”

“떴다아아아아아!”

“예쓰! 예쓰으으! 예쓰으으으으!”

이경복이 어깨를 공중으로 띄우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스타디움 전체가 흔들렸다. 비단 화면이 흔들려서가 아니라 실제로 그러했으리라.

팬들의 함성은 그 정도로 거셌고 화면 속에 잡힌 팬들의 목에는 핏대가 섰을 정도였다.

“갓플! 갓플! 갓플! 갓플!”

“가즈아아아아아아아!”

이어지는 공중 콤보에 관중들은 신이 나서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갓플! 갓플! 갓플! 갓플!

-와 ㅋㅋㅋ 다시 봐도 개지리네

-가즈아아아아아아!

-ㅅㅂ 이미 아는 데도 손에 땀남

-진짜 여기가 찐소름 포인트임ㅋㅋ

댓글창은 마치 실시간으로 보는 것처럼 응원으로 가득해졌다. 이윽고 이경복의 버스트 무브 적중과 동시에 영상은 절정에 달했다.

“와악-!”

“이겼-!”

“씨바-!”

“우승-!”

매드맨도 조대한도 그 상황에서는 촬영한다는 생각을 아예 잊어버렸다.

화면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흔들렸고 사운드는 찢어져 명확히 들리지도 않았다.

일반적인 영상이라면 욕을 무더기로 먹어도 반론의 여지가 없었지만.

-캬 ㅋㅋㅋㅋㅋㅋ 진짜 찢었다

-이게 리얼 직캠이지 ㅋㅋㅋ

-편집자님 진짜 센스 미쳤네ㅋㅋㅋ

-ㄹㅇㅋㅋ 사운드 터질 때 전율함ㅋㅋㅋ

-아 ㅋㅋ 경기 장면 볼 거면 그냥 다시보기로 봤지 ㅋㅋㅋ

-와… 진짜 직관 너무 부럽다

댓글은 찬사 일색이었다.

애당초 직캠 영상을 찾은 이들이 바란 건 명료한 영상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여운을 만끽하는 와중이었다.

놀랍게도 추천 목록에 4번째 영상이 올라왔다. 방금 전에 갓 올라온 새 영상이었다.

하지만 이미 마지막 경기까지 직캠 영상이 올라왔는데 또 뭐가 있단 말인가?

사람들은 그 호기심을 참을 생각이 없었다.

-?????

-뭐임? 이거 뭐임?

-헐?

-본방 끝난 직후 같은데?

-옼ㅋㅋㅋ 비하인드 영상이네!

영상 속에는 무대 위 트라이 팀 선수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보였다.

이내 그 가운데 이경복이 빠져나와 관중석 쪽으로 다가왔다.

“혀엉! 우승 축하해에에에!”

“갓플 최고다아아아아!”

“오늘 진짜 쩔었어!”

팬들은 그에 기뻐하며 재차 소리를 내질렀다. 그에 이경복이 웃으며 손을 들었다.

“잠깐 집중해주세요!”

놀랍게도 팬들은 고분고분하게 입을 닫았다. 이경복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고 허리를 숙였다.

“오늘 직접 경기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의 감사 인사에 댓글창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캬 ㅋㅋ 예의보소 ㅋㅋㅋ

-인성 미쳤고?

-우리 갓플이 착하긴 해 ㅋㅋㅋ

-크으! 이러니까 뻑이 가지!

-카메라 뒤에서도 퍼펙트 해버리기 ㅋㅋㅋ

그러나 이경복의 행동은 단순히 감사로 끝나지 않았다.

“이렇게 와주셨는데 그냥 가기에는 너무 아쉽죠?”

이어지는 그의 말에 관중석이 삽시간에 웅성거렸다.

“헐?”

“뭐야? 뭐 해주는 거야?”

“미쳤다 진짜.”

“뭔데? 이거 뭔데?”

이경복이 웃으며 가볍게 손뼉을 쳤다. 짝하는 소리에 시청자들은 홀린 것처럼 주의를 돌렸다.

“저희 선수들이랑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괜찮으시면 구역별로 돌아가면서 기념촬영을 할까 해요! 아, 혹시 바쁘신 분들은 나가셔도 괜찮습니다!”

이어지는 그의 말에 스타디움은 재차 함성으로 가득해졌다. 그에 흡족한 듯 모든 트라이 선수들이 웃으며 자리를 잡았다.

가장 먼저 바이오 크라이시스 구역 앞에 선 선수들.

“혹시 소품 좀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촬영도 그냥 촬영이 아니었다.

이경복은 관중들에게 소품을 요청했다. 그에 팬들은 앞다투어 경찰모를 벗었다.

“아니, 진짜 퍼플 님은 말만 예쁘게 하시는 게 아니라 행동도 어쩜 이리 예쁘시지?”

“그러니까 퍼펙트하신 거죠.”

“진짜 대단하시다.”

“햐, 진짜 사장님 많이 보고 배웁니다!”

“과연 퍼플 경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구려.”

다른 선수들도 그 행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바이오 크라이시스부터 로얄 데스퍼레이트 리벤지까지, 각 구역별로 소품까지 빌려서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WA! 퍼펙트-팬 서비스!

-와씨… 이게 가장 부럽다 진짜

-과거의 나! 왜 대기열을 뚫지 못한 거지?! 과거의 나! 왜 대기열을 뚫지 못한 거지?!

-현장직관 팬 챙기는 거 넘모 퍼펙트한 거시고요?

-게임별로 소품까지 챙기는 센스 ㅁㅊㄷㅁㅊㅇ

-아 ㅋㅋ 이렇게 챙겨주는데 팬이 안 되고 배김?

-???: 이래도 팬 안 해? 이래도!? 이래도?!

-이게 어떻게 3개월 차 스머냐곸ㅋㅋㅋ

-왜? 왜 나는 못 찍어? 나도 잘 찍을 수 있는데?

-이게 다 관중 수 제한한 플랫폼 탓이다!

댓글 창에서는 경탄과 부러움이 넘쳐났다.

-와 그럼 직캠 보는 동안 직관 팬들은 기념촬영 했다는 거네?

-엌ㅋㅋ 트수들 직관 팬들 쫄린다고 놀렸지만 알고 보니 직관팬이 승리자였쥬?

-???: 관중들이 쫄린다고 해서 구경 갔죠! 그런데 보고 오니 트수들은 사진도 못 찍었어요! 보자마자 눈물이 났어요!

-ㅅㅂ 진짜 다음 직관 기회는 무조건 따낸다

-이러면 다음 직관은 경쟁률 진짜 피튀길 듯 ㅋㅋㅋ

시청자들은 이내 열의를 불태웠다. 다음 기회가 오면 어떻게든 그 자리를 차지하리라.

그때 댓글 창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え?私も写真撮りたい!

-これすごいじゃん!

-さすがパープルさんだ!

일본어 댓글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시청자들은 그에 바로 자동번역 기능을 켰다.

-에? 나도 사진 찍고 싶어!

-이거 대단하잖아!

-역시 퍼플 씨입니다!

일본 시청자들의 댓글은 빠르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어이어이, 이거 무대 뒤까지 완벽해버린 거냐! 초-퍼펙트잖아!

-트위티에서 보고 왔습니다. 그 선택에 후회는 없군요(웃음)

-저기, 저기! 퍼플 씨! 괜찮으면 일본 대회도 참가해줘!

아무래도 직캠 영상이 일본 트위티에 공유가 되는 중인 모양이었다.

-아 맞네 ㅋㅋㅋ 이번 대회 해외 중계도 했었지

-캬 ㅋㅋㅋ 역시 월클 어디 안 가쥬?

-어허! 한국인도 아직 줄을 서는데 어딜 감히 외국인이 자리를 넘보느냐!

한국 시청자들이 그에 즐거워하는 와중, 하나의 댓글이 급속도로 추천을 받기 시작했다.

-우왓! 퍼플 씨 또 저질러 버렸어! 메탈 펀치 디렉터, 움직여 버렸다!

메탈 펀치의 디렉터, 하마다 히로카츠를 언급하며 트위티 링크를 같이 게시한 댓글이었다.

안 그래도 경기 도중 히로카츠의 메시지까지 공개 되지 않았던가.

-뭐임? 또 뭐임?!

-낚시 아님?

-헐? 진짜 히로카츠 트윗인데?

-옼ㅋㅋㅋ 바로 간다

-아니 ㅋㅋ 한국 대회인데 왜 일본에서 더 난리냐고욬ㅋㅋㅋ

호기심을 참을 이유가 없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