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화 – 그냥 돈 주고 살게요 (1)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여러 곳으로 흩어졌다.
얼마 후 시작될 지놈의 방송을 기다리며 팬 카페로 향하는 이들도 있었고, 이클립스의 오메가 챌린지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적지만 대회로 새로 알게 된 데시벨의 종합 게임 스트리머 적응을 응원하려는 이들도 있었다.
여기에 또 한 부류, 광고 방송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에이지 오브 오션스에 관심을 가진 시청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이경복을 따라 게임 시작에 앞서 에이지 오브 오션스 커뮤니티, AO 메타를 찾았다.
[갓플 방송 보니까 해군 소속 변경 마렵네ㅋㅋㅋㅋ]
[고용한 항해사들 다 해적출신인데 소속변경하면 반란각?]
[ㅅㅂ 그냥 새로 캐릭터 하나 키워야 되나 ㅋㅋㅋ]
[해군 제복 핏이 원래 이래? 난 왜 부정부패탐관오리핏임?]
[제복 입었는데 단추 터질 것 같으면 개추 ㅋㅋㅋㅋ]
[킹반인들은 걍 무역상이나 해적해라 ㅋㅋ 옷 펑퍼짐해서 그나마 낫다 ㅋㅋㅋ]
이미 방송을 보고 있던 기존 유저들도 있던 바, 커뮤니티는 방송 얘기로 한창이었다.
거기에 뉴비까지 가세하니 커뮤니티 게시글이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갓플 제조 어케 한 거옄ㅋㅋㅋ]
[데이터 테이블 보니까 확률 미쳤는데?]
[제조에만 100만 박았는데 왜 난 방탄갑 없음?]
[ㅅㅂ 로그게임즈야 이게 게임이냐!?]
개중 추천을 다수 받은 게시글들은 기존 과금 유저들이 쓴 글들이었다.
[갓플 제조에서 방탄갑 나온 게 개쩌는.EU]
그들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제조법을 발견하기 위해 서로 데이터를 공유해왔었다.
[뉴비들은 누적 데이터는 공지에 있으니까 보면 됨
지금 갓플 투자 비율 구간 보니까 미쳤네 진짜 ㅋㅋㅋ
데이터 보면 알겠지만 이거 웬만한 과금러들은 쓰지도 않는 비율임
그렇다고 쓰알이 안 나오는 건 아니긴 한데 확률이 진짜 극악이더라]
덕분에 그들은 이경복이 방송에서 보여준 뽑기가 얼마나 놀라운지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갓 커뮤니티에 들어와 본 사람들로서는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데이터 보니까 SSR 나올 확률 3%던데?]
[-난 이거 보고 오히려 놀랐는데 ㅅㅂ ㅋㅋㅋ]
[-ㄹㅇㅋㅋ 쓰알이 3퍼면 완전 혜자확률아님?]
[-방탄갑만 놓고 보면 0.03%긴 한데 쓰알로 따지면 평이하지]
[-진짜 가챠 매운 겜은 지독하자너ㅋㅋㅋㅋ]
그들 역시 모바일 게임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에이지 오브 오션스의 뽑기 확률은 다른 게임에 비해 결코 나빠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과금 유저의 댓글에 사람들 생각이 달라졌다.
[-이거 10연차 기준임]
[-ㅇㅇ 자동 제조 10개 걸어야 크리스탈 아낄 수 있음]
[-갓플은 단챠로 뽑았자넠ㅋㅋㅋ]
10연속 뽑기, 소위 ‘10연차’가 데이터의 기준이기 때문이었다. 이경복처럼 단일 뽑기인 ‘단챠’에서 SSR이 나올 확률은 그보다 낮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몇몇 유저들이 개발사가 공시한 확률을 직접 찾아와 댓글을 달았다.
[-엌ㅋㅋ 공시확률은 0.001%였네]
[-그럼 첫트에 0.001%를 뚫은 거?]
[-역시나 운지컬이었던 거시고요?]
[-5252, 만해의 갓플을 무시하지 말라구웃!]
[-될놈될은 진리다 이마리야]
[-갓플은 축복받은 계정이네 진짜ㅋㅋㅋㅋ]
[-셀프 축복한 듯?]
[-그저 갓…!]
이윽고 커뮤니티 여론도 하나로 귀결됐다.
[갓플 방송 보고 무과금 기대하면 피똥쌈]
[늒네들은 그냥 무역상 추천ㅋㅋㅋㅋ]
[함포전 좋아하면 해적 스타트도 무난함 ㅋㅋㅋㅋ]
[ㄹㅇㅋㅋ 괜히 갓플식 뽑기하려다가 뱁새된다]
[가랑이 간수하려면 에붕이들 말 들엇!]
[정보)과금할 거 아니면 걍 느긋하게 하는 게 멘탈에 좋다]
이경복이 보여주는 무과금 플레이는 평범한 무과금이 아니었다. 그에 커뮤니티가 평범한(?) 분위기로 돌아가는 와중이었다.
[엌ㅋㅋㅋ 일본에서 리세마라법 떴닼ㅋㅋㅋ]
한 게시글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리세마라’는 보통 모바일 게임에서 주는 무료 뽑기 기회로 좋은 걸 뽑을 때까지 시도하는 걸 의미했다.
하지만 그에 달린 댓글 반응은 차가웠다.
[-뭔솔?]
[-이 겜에 리세마라가 어딨음?]
[-리세마라 그거 효율 개구데기라고 나온 지가 언젠데 ㅋㅋㅋ]
[-ㄹㅇㅋㅋ 스토리 전투 이겨야 가챠 열리는데 그걸 언제 다 하고 앉았음?]
[-여기서 낚시하지말고 인겜에서나 햇!]
물론 에이지 오브 오션스도 리세마라를 하려면 가능하긴 했다.
캡슐이 아닌 모바일로 게스트 계정을 만들어 접속, 아틀란티스 제조 장치를 얻는 스토리까지 진행을 마치고 무료 크리스탈로 제조를 돌리면 된다.
하지만 캡슐 연동 없이 터치 컨트롤만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다. 이에 걸리는 시간이 상당하기에 굳이 시도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웃으려고 한 건데 안 믿네 ㅅㅂ 트위티 링크 떠옴]
부정적인 댓글에 글쓴이는 직접 링크를 첨부했다. 이내 호기심에 접속해본 사람들은 바로 웃음을 흘렸다.
[-야씨 ㅋㅋ이것도 리세마라임?]
[-이건 그냥 챌린지 아니냨ㅋㅋ]
그들이 예상했던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 * *
일본 트위티.
이경복의 방송은 로그게임즈 채널에서도 중계되고 있었다.
본인은 방송에서 굳이 밝히지 않았지만 애당초 광고 계약을 체결한 이유가 일본 내 이경복의 입지가 상승세를 타기 때문이었다.
[일본의 트렌드]
[#PerfectMarine (2,798 트윗)]
[#Age_of_Ocean (2,421 트윗)]
[#Age_of_Purple (2,143 트윗)]
덕분에 방송이 끝난 후, 이경복과 관련된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에 자리를 잡았다.
[에이지 오브 오션스에서는 당연히 해적이지! 라고 생각했던 나, 퍼플 씨의 제복을 보고 반성해버렸다www]
[아니아니, 게임에는 D의 의지를 잇겠다는 녀석들뿐이었다고! 갑자기 해군이 늘어나버렸다? 퍼플 씨의 효과일까나?]
[순백의 퍼플 씨라니, 슌코 쓰러질 뻔했어! 아무리 봐도 화보잖아 이거? 슌코는 더 보고 싶어! 어서 더 찍어줘!]
일본인들의 반응도 한국 유저들과 비슷했다. 하지만 도중 한 트윗이 인기 트윗으로 부상했다.
[에또, 퍼플 씨의 방송 보면서 생각해봤는데. 이거 리세마라 가능하지 않아? 아니아니 리세마라라고 해도 가챠는 아니지만 말이지www]
[해군으로 시작하면 방어전 튜토리얼을 하잖아? 거기서 퍼플 씨가 보여준 각도, 잘 맞추면 시 서펀트 비늘 얻을 수 있잖아? 이거 퍼펙트 리세마라가 될 지도?]
트윗을 한 사람은 SSR 재료인 ‘시 서펀트의 비늘’을 얻은 채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일본에도 방송을 보고 게임을 시작하려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헤에? 너, 천재인 거냐!? 이거 당장 해본다!]
[어이어이, 이거 진짜냐? 게임 경제 괜찮은 거야? 시 서펀트 비늘 시세 폭락해버린다고www]
[호오, 괜찮은 의견 같습니다만?각도를 맞추는 건 노력의 영역이니까요. 퍼플 씨의 피지컬이 아닌 범인이라도 끈기만 있다면 말이죠(웃음)]
그 아이디어는 꽤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게임을 해본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다.
[아니아니, 이거 발상이 너무 유치해서 뿜었다www]
[어이, 그만둬! 튜토리얼이라도 환경변수는 고정이 아니라고! 너희들의 시간을 쓰레기통에 버릴 셈이냐!]
[하아? 에이지 오브 오션스 유저로서 꽤 불쾌하군요. 풍향부터 여타 NPC의 포격까지 매 시도마다 달라집니다만? 이 게임, 그렇게 쉽지 않다구요?]
[뭐어, 저는 게임을 많이 즐기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재현이라는 건 모든 변수를 통제해야 하니까요. 각도를 맞춰도 환경이 다르면 결과 값이 다를 수밖에 없다랄까.]
아무리 같은 각도를 맞춰본다고 해도 주변 환경이 다르니 실패할 게 확실하다는 의견이었다.
[무리무리, 절대로 무리다! 각도 전혀 알 수 없잖아 이거! 구름이 다르다고!]
[에또, 저는 튜토리얼 도중 비가 내렸습니다. 아니, 환경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 이거www]
[으아, 포탄 바다에 떨어지지도 않았다고! 애꿎은 부두 박살나버렸다고! 수석이었는데 최악의 해군 소리 들어버렸다고wwww]
그 예측이 옳다는 듯 얼마 후 실패담이 올라왔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극히 일부는 아까운 결과를 도출했다.
[성공이닷! 바로 녹화했지만 실패였습니다. 아아, 미간에 맞춰버렸다. 아깝구만 이거!]
[어이어이, 시 서펀트의 반응속도 너무 빠르지 않아? 눈! 바로 감아버렸다고! 퍼플 씨는 어떻게 한 거야 이거!?]
불가능은 아니다.
운만 따라주면 될지도 모른다.
그 적은 트윗에 포기했던 이들도 다시금 희망을 가졌다.
물론 여전히 시간낭비라는 답글과 조롱들이 달렸지만 그마저도 분위기가 일변했다.
[저기, 자세히는 모르지만. 직접 방어전에 참여해서 비늘 얻는 것보다 이게 더 쉽지 않아?]
[방어전 컨텐츠 참여할 때까지 성장하기까지 걸린 시간과 퍼펙트 리세마라에 도전하는 시간, 어느 쪽이 더 긴 건데?]
[돈을 쏟아도 쉽게 얻지 못하는 재료라고 들었습니다만. 리세마라에 시도하는 게 더 효율적인 건 아닌지?]
시간과 돈을 투자해도 얻지 못하는 기존 유저들에 비하면 리세마라에 도전하는 자신들이 더 효율적이지 않은가.
그 논리에 기존 유저들도 쉽게 반박할 수 없었다.
그렇게 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와 별개로 다른 키워드의 트윗이 활발하게 늘어나고 있었다.
[저기저기, 카니우마콘! 드디어 나와버렸어! 이거 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밖에 없잖아!]
[헤에, 게임을 받으면 공짜로 주는 거야? 퍼플 씨 너무 착해!]
[카니우마콘 엄청 귀엽잖아! 퍼플 씨 모르는 친구한테 보여주니까 관심 가져버렸다www]
[아아, 이거 문제랄까? 퍼플 씨의 스티커, 쓰고 싶은데 팬들이 더 늘어나면 경쟁률 더 높아져버리잖아? 하지만 그래도 귀여운걸!]
트윗의 주인은 바로 게임에는 관심이 없지만 이모티콘을 노리는 여성 팬들이었다.
다들 그 이모티콘에 만족했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아 있었다.
[에? 에에?! 카니우마콘, 사용기간 있었어!? 아아, 이거 너무 하잖아. 절대로 팔아야 된다니까 이거!]
[에또, 혹시 모르니까 캡처라도 해둘까? 하지만 그거 너무 귀찮을지도. 차라리 팔아주면 좋겠는데 말이지?]
바로 이모티콘에 사용기한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에 팬들은 소감을 비롯해 요청을 쏟아냈다.
그렇게 이경복의 이모티콘을 정식으로 판매해달라는 트윗이 쌓이기 시작했다.
* * *
다음날, 이른 오전.
NEVER 재팬 로그라인 팀은 여느 때와 같이 오전 회의를 시작했다.
“어제 방송 결과, 리포트 부탁드립니다.”
팀장의 말에 직원이 가볍게 목을 가다듬었다.
“예, 당연하겠지만 한국에서는 반응이 좋았습니다. 퍼플 님 채널의 평균 시청자 숫자는 약 1.5만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중계 채널의 시청자도 무려 7천에 달했습니다.”
“7천이요? 로그게임즈 기존 시청자가 몇 명이었죠?”
관련이 있다고 해도 다른 회사였다. 높은 숫자이긴 했지만 얼마나 높은지 가늠하려면 광고 이전의 수치와 비교해야 했다.
“아, 기존에는 약 3천 명 정도였습니다. 이번에 2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이거이거, 그건 정말 기쁜 소식이군요.”
그제야 팀장을 비롯해 다른 직원들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좋습니다. 이모티콘 쪽은 어떻습니까?”
시청자 숫자와 무관한 건 아니지만 로그라인 팀으로서 집중해야 할 건 이모티콘이었다.
“게임 접속 시 지급하는 방식이니 다운로드만 보고해주세요.”
그중에서도 이모티콘 배급량보다 실제 다운로드 횟수가 중요했다. 이모티콘을 받아도 다운로드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그 숫자는 허수에 불과했다.
“예, 한국 본사에서도 자료를 전달해주었습니다. 로그라인이 주 메신저가 아닌 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요.”
“않았었다? 그 말은…”
“네,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의외라? 한국 사용자들은 로그라인을 설치하지 않았을 테니, 다운로드하려면 그 진입장벽을 넘어야 할 텐데요? 시청자 중 30%만 되어도 대성공일 텐데…”
그 말에 다들 관심을 보였다.
보고를 맡은 직원은 잠시 눈치를 살피다가 홀로그램 차트를 회의실 중앙에 투사했다.
“이건…!?”
“에?”
“에엣?”
차트에 적힌 수치에 직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팀장 역시 놀란 듯 안경을 고쳐 썼다.
“보시다시피 1.4만 건입니다. 시청자가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비중은 극히 적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율로 따지면 약 90%이상에 해당됩니다.”
이어지는 구두보고에 다들 감탄을 표했다.
“한국에서 퍼플 씨의 인기가 대단한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90%라니 충성도가 엄청나네요.”
그 분위기에 보고하던 직원이 짧게 헛기침을 하며 눈치를 살폈다.
“에또, 아쉽게도 실 사용량은 거의 없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로그라인 사용자가 적다보니 이모티콘을 사용할 기회조차 없었던 것으로…”
“아.”
짧은 탄식과 함께 들뜬 분위기는 바로 가라앉았다.
팀장은 헛기침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크흠, 좋습니다. 뭐, 그건 한국 본사에서 알아서 할 일이죠. 그것보다는 우리 일에 집중합시다.”
“아, 네. 일본 다운로드 숫자는 약 5만이었습니다.”
그에 바로 다른 직원이 보고하며 다른 차트를 띄웠다. 그 간단한 보고에 팀장은 입을 벌린 채 눈만 껌뻑였다.
이윽고 회의실에 잠시 정적이 내려앉았다.
“잠깐, 잠깐… 5만? 5만이요?”
“네, 무슨 문제라도…?”
“아니, 제대로 조사한 게 맞습니까? 배급량도 아니고 다운로드 숫자가 5만이 넘었다고요?”
“그, 그렇습니다만…?”
직원들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팀장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안경을 벗고 마른세수를 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감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
“아, 실례했습니다. 정말 믿기지 가 않네요!”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어 직원들이 어색하게 웃자 그가 아차 싶은 얼굴로 설명했다.
“아, 다들 잘 모르시겠군요. 에이지 오브 오션스의 평균 일본 이용자 숫자는 3만 명대입니다.”
직원들은 몰랐지만 팀장은 로그 게임즈와 미팅을 하며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예?”
“아니, 근데 어떻게 5만 명이나…”
게임 이용자 숫자보다 어떻게 이모티콘 다운로드 숫자가 많을 수 있을까? 언뜻 생각하기에는 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직원들도 하나둘씩 그 의미를 깨달았다.
“아!”
“바이럴, 바이럴이 된 거군요!”
메신저로 혼잣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 이모티콘은 결국 누군가 볼 사람이 있어야 하니 노출이 자연스럽게 된다.
더욱이 구매하는 것도 아니고 공짜로 배급 중이니 그 확산속도도 남달랐다.
“그렇습니다! 우리 선택이 틀리지 않았어요!”
팀장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현재 팬들만이 타겟이 아닌 거죠.”
이모티콘을 쓸 정도로 친근한 사이라면 유사한 성향일 가능성이 높았다. 당장은 팬이 아니더라도 이경복의 팬이 될 만한 사람들이라는 뜻이었다.
“시작부터 이 정도라면 저희 예상보다 판매실적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자신들의 로그라인을 통해 이모티콘을 알리게 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