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화 - 엔화 결제 됩니다 (1)
부자가 되려면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당연하게도 잠을 자면서 일을 하라는 뜻은 아니었다.
일을 하지 않는 중에도 돈을 버는 수단,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개인방송이 대세인 시대, 큐튜브는 그 파이프라인의 대표주자이기도 했다.
‘좋아, 대충 콘티는 잡혔네.’
이경복의 방송이 끝난 직후.
그의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퍼튜브에는 또 다른 파이프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보라색 퍼펙트 후드티를 입은 여성이 모니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미리 편집방향을 잡아두니까 확실히 편하단 말이지.’
그녀, 매드맨은 그 파이프라인 제작자 중 하나였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며 다른 팀원들과 함께 편집방향을 상의해두었다. 덕분에 그녀는 바로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
총기애호가답게 그녀가 먼저 손을 댄 건 바로 머스킷이 등장하는, 유적에서 벌어진 딥원과의 전투와 번스로부터 인질을 구출하는 장면이었다.
“…어?”
구상해둔 콘티에 맞추어 영상을 분리하던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와, 이거…”
자주 사용하는 특수효과, 슬로우모션을 적용시켜 보며 영상을 살피던 그녀는 절로 입이 벌어졌다.
매드맨은 헛웃음을 흘렸다.
‘머스킷은 즉발이 아니었어?’
본래 그녀는 총기 중에서도 현대 자동화기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거너 그라운드 전문 영상을 만들지 않았나.
하지만 팀 퍼펙트에 들어온 이후 그녀의 총기 스펙트럼은 확장됐다.
이경복의 로열 데스퍼레이트 리벤지 플레이로 서부 개척시대의 총기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덕분이었다.
그리고 지금 또 한 번 비슷한 경험을 겪게 되었다.
“머스킷, 머스킷… 아, 여기 있다!”
그녀는 애용하는 해외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찾아냈다.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때에는 몰랐지만 느리게 재생하니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지연시간이 있구나.”
에이지 오브 오션스의 화기가 가진 단점은 단순히 장전이 오래 걸리는 것만이 아니었다.
이경복이 사용한 머스킷은 플린트 락, 부싯돌로 점화를 하는 방식이었다.
방아쇠를 당기자마자 탄환이 튀어나가는 게 아니라, 내부 화약이 또 한 번 터져야 했다.
“락 타임이라, 이건 넣어야겠다.”
격발과 실제 발사 사이의 간격, 그 사이의 지연시간인 ‘락 타임’이 존재했다.
그런데 방송 중에는 누구도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채팅창을 훑어봐도 관련된 언급이 없었다.
지연시간이 길지 않다고는 하나 충분히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이걸 해내시네.”
보통 사격이라 함은 목표를 조준하고 발사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영상 속 이경복은 그 반대였다.
‘먼저 방아쇠를 당길 줄이야.’
슬로우 모션 속 이경복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총을 들며 당겨지는 방아쇠, 그 다음에 견착과 더불어 조준이 완성된다.
이어 곧바로 발사되는 탄환의 모습.
물 흐르듯 이어지는 동작에 시청자들은 물론 모니터링하던 팀원들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이었다.
“미쳤다 진짜.”
매드맨은 전율을 느꼈다.
이제는 그 실력에 익숙해지는가 싶었는데 또 한 번 놀라게 하지 않나.
방송 중 이경복은 이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지만.
‘이거는, 이거는 꼭 시청자들도 알아야 해…!’
이런 포인트를 살리는 게 바로 편집자의 몫이었다.
그녀는 준비해두었던 콘티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이경복에게 더 어울리는 콘티가 새록새록 피어났기 때문이었다.
매드맨은 홀린 듯 영상을 편집했다. 계시를 받은 것처럼 자리 잡은 영감에 작업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됐어…!”
매드맨은 빠르게 저장 단축키를 연타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간을 확인한 그녀의 눈이 다시 커졌다.
‘뭐야? 이거밖에 안 지났어?’
오히려 예상했던 시간보다 더 빨리 작업이 끝났다. 그녀는 신속히 편집한 영상을 최병훈에게 보냈다.
[>???]
[>벌써 끝남?]
최병훈도 그 속도에 놀란 모양이었다. 그녀는 웃으며 톡을 보냈다.
[>이거 찐 대박임ㅋㅋㅋ]
[>아 근데 편집방향이랑 좀 다를 수 있음]
[>아니 그러면 회의한 의미가 없잖아…]
[>그래도 믿고 일단 본다]
최병훈은 잠깐 불쾌해했지만 이내 그녀의 판단을 믿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보답 받았다.
[>와씨 ㅋㅋㅋ 뭐야 이거?]
[>미친 전혀 몰랐네 ㅋㅋㅋㅋ]
[>유적에서는 어두웠고, 인질 구출 때는 인마가 날아다녀서 안 보였는 듯?]
돌아온 대답에 매드맨은 뿌듯함을 느꼈다.
[>대박 ㅇㅈ?]
[>ㅇㅇ 이거 포인트 잘 잡았네]
[>찐 대박이다 이건ㅋㅋㅋㅋ]
[>이건 바로 업로드 ㄱㄱ 함]
[>님도 다음 작업 ㄱㄱ]
[>알씀 ㅋㅋㅋㅋ]
작업해야 할 영상은 이것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미소를 머금고 다음 작업을 이어나갔다.
그리 집중하는 와중이었다.
[퍼펙트플레이에서 업로드한 영상 : ‘쏘고 조준한다, 그게 사격이잖아?’]
큐튜브 업로드 알림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녀가 작업한 영상이 분명했다.
매드맨은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다시 작업물에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이내 다시 작업에 매진하다가 재차 눈을 돌리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잠깐 반응만 볼까…?”
결국 퍼튜브에 접속했다.
그녀 역시 창작자였으니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반응이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반응이 많은 쪽은 의외로 멤버십 영상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의외인 점은 댓글이었다.
[-WTF? 진짜 제목 그대로잖아?]
[-So funny! 난 편집자가 실수를 한 줄 알았는데 아니잖아?]
[-lol, 퍼플이 또 상식을 바꿨어!]
[-OMG, 머스킷을 이렇게 쓰는 사람은 세상에 오직 퍼플 밖에 없을 거야.]
[-Damn! 매번 느끼지만 엄청난 반사신경과 신체 제어 능력이야! 어떻게 저렇게 조준이 정확할 수 있지?]
정작 주로 광고하는 한국과 일본이 아니라 북미 시청자들이 댓글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내 매드맨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하긴 시차도 있고 미국인들이 더 총기에 관심이 많을 테니까 알고리즘도 잘 타겠지.’
매드맨은 댓글을 새로고침하며 만족감을 누렸다. 이경복에게 감탄하는 건 비단 자신만이 아니었다.
[-It’s Genius! 락 타임을 이렇게 줄이겠다는 발상 자체가 천재적이야!]
[-Yup.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네. 애당초 평범한 사람들은 ‘불가능’하니까 상상도 못하는 거지 =P]
[-퍼플 같은 함장이 있다면 난 당장 배에 올라 탈 거야! 퍼펙트 마린 밑에서 싸울 수 있다니 끝내주잖아!]
[-My bad, 슬로우 모션이 없었다면 게임 고증이 엉망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꽤 훌륭한 게임이잖아?]
쌓이는 채팅에 매드맨은 실실 웃다가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작업, 작업해야지.’
편집자로서의 의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녀는 바로 창을 닫고 작업에 돌아가려 했다.
“아니… 이건 왜?”
그런데 또 다른 영상이 그녀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렸지?’
실시간 편집 회의 때에는 전혀 기대치 않았던 영상.
‘시청자 분들 중에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나?’
바로 낚시와 대방어 먹방 영상이었다.
* * *
비슷한 시각, 커뮤니티 AO메타.
그곳에서는 이경복의 방송에 대한 얘기가 한창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그 비중을 차지하는 건 바로 낚시였다.
[대방어 나오는 해역을.araboza]
[늅늅이를 위한 추천 낚시 포인트 정리]
[이거 초장은 못 만드냐? 나 초장만 먹는데]
[참치 먹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됨?]
언뜻 모르는 사람이 보면 게임 커뮤니티가 아니라 낚시 커뮤니티라고 오해할 정도로 낚시와 관련된 게시글이 늘어났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와 ㅋㅋㅋ 갓플 말대로네]
[대방어는 아니고 걍 방어 먹었는데 존맛 ㅋㅋㅋ]
[낚시 스피드런 성공!]
[ㅁㅊ 낚시 진짜 개쉽넼ㅋㅋㅋ]
[사실상 이게 메인 컨텐츠 아님?]
[에이지 오브 피싱으로 바꾸라구웃!]
이경복이 보여준 여러 컨텐츠 중 낚시의 진입장벽이 가장 낮기 때문이었다.
그를 따라 유입된 신규 유저들이 5성 범선을 마련하거나 해적섬 습격에 성공할 수는 없었다. 하다못해 일일 던전 개념의 유적 탐사도 어려웠다. 그러나 낚시는 프롤로그만 끝내도 가능했다.
그리 커뮤니티가 떠들썩한 와중 빠른 추천을 받고 상단을 차지한 인기글이 등장했다.
[갓플 덕분에 신규 무과금 플레이법 찾음!]
신규 유저들은 물론 기존 유저들도 관심이 갈만한 제목이었다. 그에 수많은 사람들이 내용을 확인했다.
[(영상)
퍼튜브에 올라온 낚시 먹방 영상임 ㅋㅋㅋ
요거 덕분에 에붕이 팔자 바꿨다 ㅋㅋㅋㅋ
일단 먼저 낚시가 취미시거나 관심 있는 부모님 있으면 확률 상승함
원래 낚시가 준비할 것도 많고 비용도 꽤 들잖슴? 게다가 낚시터나 선상낚시나 잘못하면 물에 빠질 수도 있어서 위험하니까 좋게 안보이거든 ㅋㅋㅋㅋ
근데 그게 딱 우리 아부지임ㅋㅋ
낚시 갔다가 물에 빠진 적도 있는데 끊질 못하셔서 욕 많이 잡솼거든ㅋㅋㅋ
아무튼 오늘 갓플 방송 직관하는데 아부지가 쓱 오시더니 침대에 앉으시는 거 ㅋㅋㅋ
그때가 딱 갓플이 낚시할 때 였는데 낚시랑 먹방만 보고 나가시더라고?
그래서 그런갑다 했는데 다시 돌아오시더니 뭔 겜이냐고 물으시는 거.
아 그때 딱 촉이 왔지.
아부지가 겜에서 낚시하시려는 거구나 ㅋㅋㅋ
그래서 일단 말렸음 ㅋㅋㅋ
이거 낚시만 한다고 해도 제대로 하려면 돈 좀 든다. 에붕이들도 알지만 희귀 어류 잡는 곳에는 몹들도 나오잖슴
근데 아부지가 딱 말하는 거.
‘뭐 한 100만원이면 되냐?’
그때 딱 정신이 들더라고 ㅋㅋ
실제 낚시 해본 사람은 아는데 이게 돈이 꽤 들거든?
그거 비하면 게임에서 낚시한다고 과금하는 거는 ㄹㅇ 껌값인 거ㅋㅋㅋ
본 에붕이 바로 태세전환하고 아부지한테 가이드로 붙음 ㅋㅋㅋ
낚시 도와드릴 테니까 과금하실 때 뽀찌 좀 챙겨달라니까 하니까 어떻게 됐느냐?
울 아부지 상남자 쿨거래 ㅋㅋㅋ
매너온도 ㅁㅊㄷㅁㅊㅇ
덕분에 지금 이미 크리스탈 30만원어치 확보했고 어류 리스트 뽑아다가 설명해주고 오는 길임ㅋㅋㅋ
게다가 낚시하면 템도 나오잖슴? 고것도 내가 호로록 할 거 ㅋㅋㅋ
다른 에붕이들도 꼭 해봐라 완전 윈윈임!]
해당 내용을 본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아닠ㅋㅋㅋ 이게 뭔 무과금이야 ㅅㅂㅋㅋㅋㅋ]
[-부모님 찬스 무엇?]
[-아부지한테 매너온도 ㅇㅈㄹ ㅋㅋㅋㅋ]
[-근데 갓플 낚시랑 먹방 보면 혹하긴 하실 듯 ㅋㅋㅋㅋ]
[-ㄹㅇㅋㅋ 이거 될 것 같기도 한데?]
의외로 그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아버지는 낚시 할 수 있어 좋고, 에붕이는 과금할 수 있어 좋고, 어머니는 다 집에 있어서 안심할 수 있어 좋고?]
[-???: 간단하잖아? 상처받지 않는 세계의 완성이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식이랑 얘깃거리 생겨서 괜찮을지도?]
[-이상하게 나쁘지 않은데?]
[-ㄹㅇㅋㅋ 처음에는 뭔 불효자식 무과금인가 했는데]
[-엌ㅋㅋ 아부지한테 트라이 간다!]
[-에이지 오브 오션스가 알고 보니 가족용 게임이었네!]
[-광고주 : 이게 맞나?]
[-의문의 과금러 유입ㅋㅋㅋㅋㅋㅋ]
[-부모님 세대면 과금력이 상당하지 ㅋㅋㅋ]
일련의 상황에 커뮤니티 유저들은 낚시와 먹방 영상으로 몰려들었다.
실제로 시도를 하는 사람들은 물론 그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기 때문이었다.
이내 그들은 또 하나의 변화를 알아차렸다.
[-오? 뭐임? 이모티콘 새로 나왔음?]
[-게말콘 리뉴얼 무엇ㅋㅋㅋㅋ]
[-퍼펙트 후드티 넘모 커엽구연?]
[-왘ㅋㅋㅋ 이모티콘 나와도 뭐하나 싶었는데]
[-여윽시 갓플이다 이마리야!]
새로이 적용된 리뉴얼 이모티콘이 댓글 창에 보인 덕분이었다.
[-오? 트라이에도 적용됐네?]
[-킹직히 이번 광고는 일본 퍼청자만 좋다 했는데 ㅋㅋㅋ]
[-신상은 한국이 먼저쥬?]
[-퍼펙트 얼리엑세스 무엇?]
[-킹갓근본 스머 수듄ㅋㅋㅋㅋ]
* * *
일본 트위티.
이경복의 클립 영상 공유와 더불어 이모티콘 리뉴얼 소식이 같이 전해졌다.
[에? 에엣? 카니우마콘이 바뀌었다? 초-카니우마콘이 나와버렸다고!]
[헤에-! 후드티 엄청 귀엽잖아! 그런데 이거 이모티콘은 어디서 받을 수 있어? 게임 접속해도 주지 않아?]
[에또, 이 후드티 메탈펀치 대회에서 나온 굿즈 맞지? 이모티콘으로 봐도 디자인 좋잖아www]
[하루카는 절망해버렸어! 새로운 카니우마콘, 이모티콘으로 못 쓰잖아! NEVER 진짜! 진짜진짜 실망이야!]
[아니아니www 다들 멤버십 가입하라고www 퍼플 씨의 더빙에 New카니우마콘이면 안 할 이유가 없잖아?]
리뉴얼 버전에 대한 감탄과 부러움 그리고 아쉬움이 담긴 트윗이 확산됐다.
[지금 쓰는 카니우마콘도 좋지만 말이지! 로그라인에서 잘 쓰고 있지만 말이지! 그것도 공짜니까 좋긴 한데 말이지! 그래도 역시 일본은 한국을 이길 수 없다는 느낌?]
[아아, 예약해버렸다. 다음 골든위크, 한국에 가기로 해버렸다! 퍼플 씨의 굿즈, 한국에서 사올 테니까!]
[퍼펙트 굿즈, 가지려면 한국 친구 만들어야 되는 걸까? 아니아니, 그런 의도로 친구를 사귀면 실례잖아www 이거 절대로 절교라고www]
[어이어이, 진짜냐고. 가상현실시대에 해외배송 안 해주는 거냐? 바로 옆이라고? 하아?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일본은 서브컬쳐 강국이라고 합니다만? 퍼펙트 굿즈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웃음)]
아쉬움은 이내 불평과 불만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한 트윗이 공유, ‘리트윗’되면서 인기 트윗으로 부상했다.
[#FANDOM_official]
[@FANDOM_official]
그것은 바로 퍼펙트 굿즈의 판매처, ‘#팬덤’의 공식 계정이었다. 해당 내용은 한국어였지만 번역은 금방이었다.
[Hello Japan! K-팬덤의 중심, #FANDOM이 일본 배송을 시작합니다! NEVER와 Qoogle 계정으로 간단히 가입 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팬들을 대상으로도 판매는 물론 해외배송까지 개시했다는 소식이었다.
일본 팬들은 어리둥절했다. 갑자기 정책이 바뀐 이유가 무엇일까.
그러나 당장의 관심은 그게 아니었다.
[잠깐잠깐! 농담하는 거냐고www 로그인 창에서 넘어가질 안잖아www]
[그만둬! 이제 그만두는 거다! 이런 싸움은!]
[아아, 역시나 경쟁자 넘쳐버리는 건가. 퍼펙트굿즈 노리는 사람 너무 많잖아 이거!]
[저기저기, 슌코는 이 기다렸거든? 다들 나와 주지 않을까나? 못 사게 되면 슌코 진짜 화낼 거니까!]
정책이 언제 또 바뀔지 모르니 주문을 넣어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