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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390화 (390/491)

390화 – 비즈니스 트립 (2)

승무원들의 환대와 함께 팀 퍼펙트 일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어 하나둘씩 탄성이 터졌다.

“와…”

“햐, 비즈니스가 넓긴 넓구나.”

“이코노미랑 진짜 차이나네요.”

넓은 좌석은 기본이고 앞뒤 간격도 넓어 좌석을 눕혀도 전혀 다른 사람을 신경 쓸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애당초 각 좌석이 개별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니 얼마든지 편하게 있어도 문제 될 게 없었다.

“야, 우리 이거 몇 시간 탄다고 했지?”

“2시간이다.”

“아니, 2시간만 참으면 되는데… 이런 호사 누려도 되나 모르겠어요.”

“게다가 다른 손님들도 없나 보네. 완전 전세네 전세야!”

다들 신기해하면서도 좋아하자 이경복은 웃음을 흘렸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다들 마음에 들어 하니 다행이네요. 이거, 저도 이코노미를 타봤어야 실감이 났을 텐데.”

“그럼 너만 따로 이코노미로 예약하지 그랬냐?”

최병훈의 장난스러운 대꾸에 다들 웃음을 흘렸다. 이윽고 각자 자리를 잡자 승무원이 다가왔다.

“웰컴 드링크 준비해드릴까요?”

“아, 저는 그냥 물 주세요.”

“주스로 하나…”

“이거 샴페인, 무알콜인가요?”

주문을 접수한 승무원이 바로 돌아왔다. 그녀들은 음료를 따르며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마이크 맞지?”

“네, 맞더라고요.”

“혹시 연예인? 웹 예능같은 거 찍는 거 아닐까?”

카메라를 든 탑승객은 많았다. 하지만 마이크, 그것도 핀 마이크를 착용하고 탑승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연예인이었으면 저희가 미리 알았겠죠.”

“그치? 그럼 어떤 분들이시지?”

“아까 얼핏 들었는데 그 선글라스 낀 분은 이코노미를 한 번도 안 타봤대요.”

“진짜?”

한 승무원의 제보에 다른 이들이 눈을 크게 떴다. 그중 한 사람이 깨달았다는 듯 손뼉을 쳤다.

“그럼 막 재벌 3세나 그런 거 아니야?”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브이로그 찍는 분들 종종 있으니까.”

“맞네. 어쩐지 피부가 진짜 고우시더라.”

준비된 음료를 트레이에 올리며 그들은 눈빛을 교환했다.

“단거리 비행이지만 혹시 모르니까 제대로 정신 차리자.”

“네!”

서비스에 민감한 상류층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들은 각오를 다졌다.

실상은 비행기를 처음 타본 사람의 말이었지만 오해를 풀 기회는 없었다.

*       *       *

오사카 국제 공항.

짧은 비행을 마치고 팀원들은 일본 땅에 발을 밟았다.

“자, 이렇게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실감이 안 나네요.”

이경복은 액션캠을 이리저리 돌리며 멘트를 이어갔다.

“아직은 공항이라서 그렇겠죠? 그리고 확실히 인천 공항만한 곳이 없긴 하네요.”

“야! 짐 나왔어!”

불쑥 들려온 최병훈의 목소리에 이경복은 수하물 수취대로 향했다.

“뭐야? 엄청 빨리 나왔네?”

“비즈니스는 우선적으로 수하물을 처리해준다네요.”

“그러니까. 비즈니스가 좋긴 좋다야. 돈값을 하네.”

팀원들이 짐을 내려놓고 박주호가 빠르게 숫자를 셌다. 혹시라도 빠진 게 없을까 확인을 하기 위해서였다.

“음? 이건 뭐지?”

컨베이어 벨트 크기에 걸맞지 않게 작은 상자였다. 그 옆에는 최병훈의 이름이 붙어 있었다.

“네가 면세점에서 산 거냐?”

“아, 그거 내 건 아니야.”

“무슨 소리야?”

이경복과 박주호가 의아해하자 다른 팀원들이 웃음을 흘렸다.

“서프라이즈입니다! 사장님!”

“한 번 당하기도 해보셔야죠!”

“저희가 준비한 거예요. 열어보시겠어요?”

돌아온 대답에 이경복은 입이 절로 벌어졌다.

“서프라이즈요? 제 거에요? 아니, 와… 안 그러셔도 되는데.”

“인마, 그렇게 따지면 너도 우리한테 안 그래도 되지.”

“음, 이번에는 저 녀석이 옳은 말을 했네.”

“아니, ‘이번에는’이라니! 내가 뭐!?”

두 친구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이경복은 포장된 상자를 열었다. 명품 로고가 박힌 안경집과 그 안에 든 선글라스.

“어때요? 괜찮나?”

이경복은 바로 선글라스를 바꾸어 썼다. 그에 다들 손뼉을 쳤다.

“오, 진짜 잘 어울리십니다!”

“딱이에요! 제가 생각한 그대로의 모습이에요!”

“이야, 역시 퍼그말리온 님 눈썰미가 대단하다니까.”

쏟아지는 칭찬에 이경복은 멋쩍게 웃으며 안경집을 챙겼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꼭 쓰고 다닐게요.”

“짐은 다 찾았으니 슬슬 가시죠.”

박주호의 재촉에 일행은 역으로 향했다. 의외로 이경복은 그곳에서 외국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니, 전철표가 왜 이렇게 비싸?”

“일본이 한국에 비하면 엄청 비싸긴 하죠.”

“와… 저는 얘기만 들었지.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은 몰랐어요.”

조대한의 대답에 이경복이 혀를 내두르자 다들 실소를 흘렸다.

“아니, 우리 비즈니스 석은 바로 긁었으면서 왜 이걸로 놀라는데?”

“에이, 그건 좀 느낌이 다르지. 여러분 역시 실생활이랑 연관이 되어 있어야 실감이 확실하네요.”

이경복은 그리 대답과 함께 멘트를 가볍게 쳤다. 그리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팀원들은 전철에 올랐다.

“막간을 이용해 다시 일정 얘기해드리겠습니다.”

박주호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홀로그램 노선도를 띄웠다.

“먼저 공장답사는 내일부터입니다. 샵팬덤 쪽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니까 오늘은 마음 편히 관광을 즐기시면 됩니다.”

오늘은 본래 목적에 앞서 간단히 워크샵과 여행을 즐기는 날이었다.

“다만 숙소는 돗토리현에 잡아뒀습니다. 오사카에서 대략 3시간 정도 걸리니까 한 저녁 8시 정도가 마지노선이 되겠습니다.”

비즈니스에서 시간 약속은 절대적이었다.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숙소는 공단과 가까운 곳으로 잡아 두었다.

“사실 돗토리 현 자체는 소도시라 볼 게 많이 없어요. 유명한 게 사구인데 이건 확실히 볼 만 합니다. 그런데 이거 하나뿐이라 시간이 좀 남을 것 같아서, 관광은 오사카에서 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네, 이건 뭐 단톡방에서 얘기한 거니까요. 오사카에서 저녁 먹고 출발하면 충분하겠네요.”

조대한의 첨언에 이경복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번에 대한 씨가 또 가이드를 자처해주셨거든요? 오사카에서 일단 어디로 가나요?”

시선이 조대한에게 모였다. 그는 자신 있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오사카하면 도톤보리죠! 큰 번화가인데 여기는 또 시청자분들이 잘 아시는 곳이에요.”

“시청자분들이요?”

다들 의아해하는 와중 최병훈만 알아듣고 웃음을 터트렸다.

“아, 맞지. 이게 일본 게임 중에 야쿠자가 주인공인 ‘범과 같이’라고 있거든? 이 시리즈 주 무대가 도톤보리라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안 가봐도 익숙한 동네로 유명하지.”

“오? 그래?”

이경복은 그에 흥미가 동했는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자료화면 넣어서 현실이랑 인게임 화면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겠는데?”

“오, 그것도 괜찮네. 이건 킵해야겠다.”

“도톤보리에 랜드마크가 또 있으니까 비교는 쉬울 것 같아요! 포인트를 좀 짚어드리자면…”

“흠, 그럼 최적의 동선은 이쪽이 더 낫습니까?”

활기차게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세 사람의 모습에 퍼그말리온이 웃음지었다.

“저기, 매드맨 님. 항상 이러시나요?”

“네? 아, 뭐 그렇죠. 다들 방송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그녀가 속삭이듯 묻자 매드맨은 실소를 흘렸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열심히 안 할 수가 없다니까요?”

“정말 그러네요.”

지나친 열정은 피로를 불러오지만 즐거운 열정은 다른 사람들을 감화시킨다.

‘나도 열심히 해야지.’

퍼그말리온은 새삼 자신이 이 중에 하나라는 사실이 기뻤다.

*       *       *

도톤보리에 도착하니 이른 오후가 되었다.

팀원들은 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가벼운 몸으로 번화가에 들어섰다.

“아, 저게 랜드마크구나.”

“네. 도톤보리하면 저 전광판이 메인 이미지거든요.”

건물 하나를 차지하는 커다란 전광판에 달리면서 손을 든 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경복은 그에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 앞에 섰다.

“기념 촬영은 못 참죠?”

전광판의 포즈를 따라 하자 최병훈이 바로 웃으며 셔터를 눌렀다.

“자자, 다 같이 찍어요!”

“아니, 굳이…”

“야야, 같이 하면 안 쪽팔려.”

“저는 뒤에 서면 안 보이니까 앞에 서겠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나요?”

단체 기념사진까지 끝내고 나서야 이경복은 액션캠과 함께 주변으로 눈을 돌렸다.

“아, 이제야 좀 일본에 왔다는 느낌이 드네요. 진짜 한글이 안 보이네요. 아무것도 못 읽겠습니다.”

주변에 가득한 일본어에 이경복은 문맹이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감흥은 그렇게 크지만도 않았다.

“그래도 사람 사는 게 비슷하긴 하네요. 번화가라서 그런지 한국이랑 좀 비슷합니다. 이 강이 도톤보리 강이라고 했죠?”

“예, 맞습니다.”

“네, 뭔가 한강이랑 비교하기엔 너무 작고, 청계천이랑 좀 비슷한 느낌이네요.”

일행은 본격적으로 번화가를 둘러보았다. 가이드인 조대한과 박주호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고, 구경하는 이경복을 박주호가 옆에서 촬영했다.

매드맨과 퍼그말리온은 그 뒤를 따라 잡담을 나누며 따라왔다.

“여기 타코야끼가 또 오사카 명물이거든요. 한 번 드셔보셔도 후회는 없을 겁니다.”

유명한 타코야키 가게에서 각자 하나씩 맛을 보기 시작했다.

“크으! 여행에 먹방이 빠질 수 없지.”

“너는 좀 빼야 되지 않나 싶은데.”

“어!? 박쬬! 너 이러면 나 좀 섭섭하다?”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지?”

“야, 어차피 외국인데 뭔 상관이냐? 아, 이거 이름 밝히면 안 되니까 편집점으로 써야겠다.”

두 친구가 장난스럽게 으르렁거리는 사이 이경복은 액션캠을 잡았다.

“이걸 인서트라고 하죠? 방금 구운 거라 확실히 맛있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도 타코야끼가 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겠습니다.”

멘트를 치며 그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타코야키를 입에 넣었다. 그 뜨거움에 절로 입이 동그랗게 오므려졌다.

“오…!”

이내 그는 짧게 탄사를 뱉었다.

조대한이 슬쩍 눈치를 보았다. 자신이 안내한 곳인데 불만족스러우면 어쩌나 싶었다.

“와, 이거 진짜! 진짜 맛있네요! 아니, 속이 엄청 부드러운데 그 안에 들어간 문어가 한국에서 먹은 거랑 완전 다르네요.”

“아, 맞아요! 한국에서는 길거리 음식처럼 여겨지잖아요? 그래서 원가 때문에 가문어를 쓰는데 여긴 찐문어를 씁니다.”

“아, 역시 원재료부터 다르구나. 물론 가격도 좀 다르긴 한데, 이건 한 번 먹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안심한 조대한의 설명에 이경복은 상황을 파악했다. 그렇게 다들 간단히 요기를 하는 사이 그가 조대한에게 물었다.

“대한 씨. 혹시 굿즈에 대해 좀 알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굿즈요?”

“아, 대한 씨가 안내해준 포인트가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고요. 그래도 저희가 일본에 온 이유가 굿즈 때문이잖아요? 이쪽 시장이 어떤가 좀 보고 싶어서요.”

“아유, 물론이죠! 제가 또 당연히 조사를 다 해뒀습니다.”

조대한은 제 말이 진짜라는 걸 증명하듯 바로 홀로그램 지도를 띄웠다.

“여기 한 15분 정도 가면 덴덴타운이라고 있습니다. 여기에 굿즈샵이 밀집해 있거든요.”

“덴덴타운이요?”

“네. 도쿄에 아키하바라가 있다면 오사카는 덴덴타운이라고 할 정도예요.”

그에 이경복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조대한이 멋쩍게 웃었다.

“아, 아키하바라를 잘 모르실 수도 있구나. 음, 우리나라로 치면 용산 전자상가인 셈인데 규모가 완전 다릅니다.”

“아, 좋네요. 그럼 그쪽으로 가보죠.”

팀원들은 바로 덴덴타운으로 향했다. 이내 그들은 조대한이 자신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우와, 분위기가 확 달라지네요.”

“그러니까요. 일단 광고부터 달라지네.”

“이게 전부 다 굿즈샵이라니…”

게임과 애니메이션 관련 광고가 한창인 전광판은 물론, 여러 굿즈샵들이 쇼핑몰처럼 늘어서 있었다.

“확실히 굿즈 사업 규모가 다르긴 하군.”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굿즈샵 찾기도 어렵지 않나?”

이경복의 물음에 최병훈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것도 그렇고 애초에 품목 자체도 많지 않아. 우리나라야 워낙 온라인 쇼핑이 대다수니까. 오프라인은 팝업스토어나 가끔 나오지.”

“팝업스토어라…”

이경복이 그에 고개를 주억거리는 와중이었다.

‘왜 그러지?’

앞에서 걷던 박주호가 뭔가 안절부절못하는 얼굴로 힐끔힐끔 옆을 바라보았다.

뭔가 싶어 그 시선을 따라가 보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연예인 굿즈도 파는구나.’

게임과 애니메이션 굿즈에 비해 오히려 그 비중이 적었지만 연예인 관련 굿즈샵도 있었다.

박주호가 팬심과 업무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헙…!”

“왜 그러세요?”

“아, 아뇨… 아무것도.”

그리고 또 한 사람.

뒤에서 박주호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인물이 있었다.

‘모델건 파츠도 파네.’

그녀는 바로 매드맨이었다.

이경복은 그에 웃으며 손뼉을 쳤다.

“자, 여러분 잠시만요.”

그가 멈추어 서자 다들 의아한 얼굴로 눈을 돌렸다. 이경복은 짙은 미소와 함께 그 시선을 하나씩 돌아봤다.

“여기서는 각자 가고 싶은 곳 한 번씩 들러보면 어떨까요? 그래도 워크샵인데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과정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오? 그거 괜찮네!”

“크흠, 각자 뭘 좋아하는지 바로 알 수 있겠군.”

다들 반색하며 그 의견에 동의했다. 이에 팀원들은 돌아가면서 굿즈 샵을 방문했다.

“이건, 너네 집에서 본 거 같은데…”

“프린트가 일본어로 되어 있잖아. 엄연히 다른 거지.”

박주호는 예상대로 스위티즈의 굿즈를 구입했고, 매드맨도 모델 건 파츠를 샀다.

“완제품으로 사는 게 낫지 않나요?”

“아뇨, 그러면 공항 심사가 좀 오래 걸려서 필요한 파츠만 사는 게 나아요.”

반면 퍼그말리온과 최병훈은 약간 다른 곳에 관심을 표했다.

“아, 이거 사이즈 괜찮다. 확실히 조형도구가 더 세분화되어 있네요.”

“으아… 저는 똑같아 보이는데 역시 장인은 다르시네요.”

그녀는 굿즈보다는 굿즈를 만드는 조형도구에 관심을 보였고 최병훈의 관심사는 아예 굿즈와 무관한 종류였다.

“드론은 왜?”

“지금이야 좀 이르지만 혹시 아냐? 너 오프라인 방송하게 되면 드론 촬영도 하면 쩔지 않겠냐?”

“그렇게까지?”

“인마, 앵글이라는 건 다양할수록 좋은 거다 이말이야.”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만큼 드론 가게도 있었다.

“저는 뭐 딱히 관심사가 없어서요. 그보다는 주변에 식사할 곳 찾고 있겠습니다.”

조대한의 말에 모두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 사람에게로 쏠렸다.

정작 제안을 한 이경복이 아직 가고 싶은 곳을 밝히지 않았다.

“아, 굿즈가 종류가 엄청 많은 데, 아는 게 거의 없어서 어렵네요. 그나마 엘든 소울이나 미스틱 리그 캐릭터들 정도는 보이는데.”

이경복은 멋쩍게 웃었다.

뭘 알아야 흥미가 생기고, 흥미가 생겨야 알아보지 않겠나.

그리 말하던 이경복의 눈이 순간 빛을 냈다.

“오, 굿즈 샵은 아닌데 저기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모두가 시선을 돌렸다. 이내 그 건물을 확인한 이들은 웃음을 흘렸다.

“저긴 아케이드 오락실이잖아요?”

“역시 종겜스다운 모습이라고 해야 할지.”

“확실히 오락실은 일본이 원조긴 하죠.”

이경복이 그에 웃으며 액션캠을 들었다.

“자, 아케이드의 본고장! 일본 오락실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한 번 찾아가보겠습니다!”

본래 사람은 잘하는 걸 좋아하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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