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화 - 세 친구 (2)
낯선 학교, 낯선 반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낯선 사람들.
“박주호다.”
그 모두 앞에서 박주호는 자신을 간단히 소개했다. 어머니의 재혼과 더불어 새아버지의 직장 사정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는 설명은 모두 생략했다.
“주호가 통학 문제로 혼자 자취한다더라. 적응 잘하게 다들 도와줘라. 알았지?”
“네에.”
담임 선생님의 말과 함께 늘어지는 대답이 돌아왔다. 박주호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다.
학기 중간에 전학을 왔기에 이미 학생들은 저마다의 그룹을 꾸렸고, 새로운 전학생을 선뜻 끌어들이지 않았다.
“자취면 하숙도 아니고 진짜 혼자야?”
“어.”
“너 게임 뭐 하는 거 있냐?”
“없어.”
그럼에도 몇몇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접근했지만 박주호는 단답으로 일관했다.
당시 그는 모든 일에 의욕이 없었고 어떤 것에도 관심이 가지 않았다.
‘주호야… 그냥, 그냥 평범하게 살자.’
형사였던 아버지가 업무 중 순직한 이후로 경찰공무원이 되겠다는 꿈은 버려야 했다.
‘위험한 일 말고 남들처럼 그냥 대학가고 취직하자. 응…?’
남편에 이어 자식까지 잃을까 울먹이는 어머니 앞에서 도저히 경찰이 되겠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졸업하면 뭐 하지…’
목표를 잃은 박주호는 그저 공허해 졌다. 꿈을 위해 운동과 공부에 매진해왔지만 지금은 그 이유가 사라졌다.
부모님도 그에게 무엇 하나 강요하지 않았다. 박주호는 학원도 자율학습도 참여하지 않았다.
“야, 야야!”
“쟤 이름이 뭐라고 했지?”
“종호였나? 아니, 준호였나?”
그런 그에게 관심을 가진 건 불량한 학생들이었다. 공부도 안 하는데 자취까지 하니 놈들의 눈에 띄지 않을 리가 없었다.
“뭔데?”
“아, 새끼. 눈깔 살아있네.”
“아니, 그냥 좀 같이 놀자는 거지.”
“야, 우리랑 놀면 학교 다니기 편해. 너 자취방 어디냐?”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태도는 아랫사람을 대하는 듯했다. 분명 숫자를 믿는 게 분명했다.
박주호는 그에 헛웃음을 흘렸다.
“내가 너희들 같은 양아치랑 왜 놀아?”
목표는 잃었다 하더라도 탈선을 하려는 마음은 없었다. 형사인 아버지를 존경해왔던 만큼 정도를 벗어나는 인간들을 혐오해왔다.
“쓰읍, 말이 좀 그렇다?”
“이 새끼 야리는 것부터 좀 그랬다니까.”
“야, 너 우리가 누군지 몰라?”
박주호는 그에 한숨을 내쉬며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그냥 가라.”
“하… 이 새끼, 전학생이라고 좀 챙겨주려고 했더니.”
“아, 씨발. 편하게 좀 술 빠나 했는데 또 이렇게 되네.”
“야, 너 따라와 봐.”
우악스럽게 나온 손에 박주호는 참지 않았다. 박주호는 그대로 놈의 손목을 비틀어 다리를 걸었다.
“악! 손! 씨발 손!”
“아니, 이 미친 새끼가…!”
“아, 이 병신!”
“이거 완전 또라이 새끼네!”
패거리들은 그에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박주호는 가볍게 숨을 뱉고는 뒤로 물러났다.
박주호가 도망친다고 생각했는지 놈들은 입꼬리를 비틀었다.
“야야! 저 새끼! 잡아!”
“넌 씨발 뒤졌다!”
그러나 박주호는 도망친 게 아니었다. 그는 좁은 골목에 들어서서 몸을 돌렸다.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은 공간이었다. 수적인 우위가 소용없는 장소, 박주호는 덤벼드는 놈을 가볍게 상대했다.
“야, 야야! 씨발! 부러져! 부러진다고!”
“알아.”
박주호는 쓰러뜨린 놈의 어깨를 더욱 비틀었다. 그에 비명이 터지자 다른 패거리들이 당황했다.
“아니, 씨발 뭐 이런…!”
“이러다가 짭새 뜨는 거 아냐?”
“뒤로 갈 길이 없어!”
“어떡하지? 일단 뺄까?”
“병신이냐? 쪽팔리게 하나 상대로 튀자고?”
그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대치가 이어지기를 잠깐.
“야, 너네들 뭐 하냐?”
“에헤이, 그냥 가자니까.”
이경복과 최병훈이 옆 오르막길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패거리들에게 말했다.
“아, 씨발. 이 새끼들은 또 뭐야?”
“야야, 쟤 걔잖아.”
“걔?”
“이경복. 몰라?”
패거리 중 몇몇이 이경복을 알아봤다. 그들은 슬쩍 눈치를 살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쟤는 건드리지 마. 운동 씨발 개 잘해.”
“그리고 선배 중에 쟤 좋아하는 누나들 개많아. 괜히 건드렸다가 우리가 찍혀.”
패거리들은 이내 주춤 주춤 물러섰다. 그들이 물러나자 박주호도 슬쩍 힘을 빼고 붙잡은 놈을 풀어줬다.
놈은 바닥을 기듯 허겁지겁 몸을 빼내더니 노성을 뱉었다.
“박주호, 이 씨발놈아! 너 내일부터 학교생활 제대로 꼬인 거야! 알아!?”
“야야, 일단 가자!”
“넌 내일 두고 보자.”
그들은 박주호에게 협박을 쏟아내고는 빠르게 사라졌다. 이경복과 최병훈은 그에 헛웃음을 흘렸다.
“쟤네들은 자기 인생 꼬인 건 왜 모르지?”
“알면 저러고 살겠냐.”
그 사이 골목에서 박주호가 나왔다. 이경복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어, 괜찮냐?”
“…괜한 참견이다.”
박주호는 두 사람을 흘겨보고는 이내 몸을 돌렸다. 이에 최병훈이 헛숨을 들이켰다.
“아, 점마 싸가지 보소? 고맙다는 말 정도는 해야 되는 거 아냐?”
“근데 사실 도와달라고 한 것도 아니긴 하지.”
이경복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나쁜 녀석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불쾌한 느낌은 없는 친구였다.
* * *
이후 박주호의 학교생활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야! 야! 또 싸운다!”
“어디!?”
마치 속보를 전하듯 복도에 일파만파 소식이 전해졌다. 학생들이 우르르 구경을 나섰지만 이경복과 최병훈은 느긋했다.
“햐, 우리 학교는 뭐 이벤트가 이렇게 자주 있냐? 또 금마겠지?”
“이렇게 대놓고 싸우는 거면 안 봐도 뻔하지.”
불량학생들의 협박은 진짜였다.
그날 이후 그들은 박주호에게 시비를 걸었고 폭력으로 굴복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한 건 박주호의 성격이었다.
박주호는 폭력에는 폭력으로 답해주었다. 더욱이 그 실력이 상당했기에 놈들은 오히려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굴욕을 맛보았다.
“이번에는 뭐 때문이래?”
“체육복을 찢었다는데?”
이에 놈들은 치졸하게 노선을 바꾸었다. 박주호를 고립시키기 위해 그에게 다가가는 학생들을 위협하고, 은밀히 괴롭힘을 가했다.
박주호는 이번에도 가만히 당하지 않았다. 다른 학생의 접근을 막는 건 상관하지 않았지만 그의 물건을 건드리거나 직접적으로 괴롭히면 바로 응징에 나섰다.
“점마는 맨날 쌈박질만 하네.”
“그냥 당하는 것보다 낫긴 하지.”
“근데 완전 쌤들 평가 나락갔잖아?”
“참는다고 평가가 오르는 것도 아니잖아.”
“아, 그건 그러네.”
그런데 학교에서는 불량학생들은 물론 박주호까지 문제아로 낙인을 찍었다. 덕분에 종종 박주호의 어머니까지 학교를 찾아오셨다.
“…주호야, 학교 다니기 힘드니?”
“아니, 엄마. 이거 내 잘못이 아니라…”
박주호는 억울함을 호소하지 못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어머니 앞에서는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괜찮아. 요즘에는 검정고시 보고 대학 가는 사람도 많다더라. 우리 아들이 얼마나 똘똘한데. 그치? 그러니까 그냥…”
태연하게 대답하려 했지만 어머니께서는 결국 눈물을 흘리셨다.
“주호야. 엄마가, 엄마가 미안해…”
박주호는 말은 하지 않아도 그 심정을 읽어낼 수 있었다. 자신이 이렇게 엇나가는 게 모두 당신의 탓이라고 생각하시는 거다.
아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것보다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이 아들을 바꿔버린 것이라고.
“…죄송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 이런 일 없게 하겠습니다.”
어머니 앞에서 박주호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경복은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방과 후, 박주호는 어머니를 돌려보내고 자취방에서 멍하니 누워 있었다.
‘어차피 친구도 없는데 그냥 검정고시 본다고 할 걸 그랬나.’
새삼 공허함이 찾아왔다.
졸업을 하면 뭘 해야 할까. 대학교에 가야 하나.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뭐 하러 간단 말인가. 어머니께서 안정을 원하시니 공무원이라도 해야 할까 등등.
공허한 마음속에 온갖 잡념이 들이차기 시작했다.
‘…뭐야?’
이내 그 잡념은 갑자기 들려온 노크 소리에 깨졌다.
박주호는 벌떡 일어나 귀를 기울였다.
‘설마 자취방을 찾아냈나?’
놈들이 이곳을 찾아온 걸까?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터였다. 마찰이 생긴 이후로 줄곧 하교할 때 미행이 없는지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야, 박주호. 안에 있는 거 다 안다.”
“박주호 빨리 발음하니까 박쬬라고 들리는 것 같지 않냐?”
이내 들려온 목소리는 들었던 적이 있는 것이었다. 이경복과 최병훈의 방문이었다.
‘…나쁜 놈들은 아니었지.’
박주호는 이에 황당해했지만 곧 문을 열었다.
“뭐야? 너희 여기 어떻게 알았어?”
“다 아는 수가 있지. 내가 무당 집안인 거 너희 반에서도 다 알잖아?”
이경복의 대답에 그는 절로 눈가를 찌푸렸다.
“그게 지금 뭔 상관이야? 그리고 난 무속인들은 안 믿어.”
“아, 그래?”
그의 퉁명스러운 대답에도 불구하고 이경복은 더욱 밝게 웃었다.
직접적으로 얘기를 했음에도 박주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에 변화는 없었다. 다른 학생들과 달리 아무런 편견이 없다는 뜻이었다.
“야, 이렇게 까칠하게 구는데 꼭 도와줘야 되냐?”
“도와준다고?”
뒤에 있던 최병훈의 말에 박주호는 어리둥절했다. 갑자기 도와준다니 무슨 말인가?
“전에 봤잖아? 나랑 다니면 트러블이 좀 덜 하거든. 혼자 다니는 것보다는 더 낫겠지.”
“그 자식들 쪽수만 믿고 나대는 놈들이라 혼자 다니면 더 타겟이 된다고.”
“…너희랑 같이 다니라고?”
박주호는 그 제안에도 경계를 숨기지 않았다.
“이유가 뭔데? 너희도 여기를 아지트로 쓰려고?”
돌아온 물음에 두 사람은 서로를 힐끔 바라보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아지트? 그게 왜 필요해? 집이 없는 것도 아닌데.”
“어허, 이 자식이 이거. 인마! 우리가 어! 공부는 좀 못하더라도 어! 아주 건실한 학생이야!”
최병훈의 장난스러운 말에도 박주호의 입꼬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에 이경복이 담담한 목소리로 첨언했다.
“너희 어머님 걱정시키기 싫잖아?”
“그건…”
“굳이 친구가 되자는 건 아니야. 그냥 문제를 줄이자는 거지.”
그에 박주호가 눈을 굴리는 와중 최병훈이 손뼉을 쳤다.
“야, 아니면 이건 어떠냐? 아예 역으로 놈들을 보내버리는 거지.”
“보낸다니?”
“무슨 말이지?”
두 사람이 관심을 보이자 최병훈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솔직히 금마들이 너한테 한 짓만 해도 보내버릴 수 있잖아.”
“학폭위라도 열자는 건가?”
“음… 그냥 흐지부지 덮을 게 뻔한데.”
이경복이 그에 고개를 내저었다.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
“아, 그거야 나도 알지. 그런 게 아니라 이럴 때를 위한 마법의 주문이 또 있거든.”
“주문? 그건 또 뭐야?”
“…넌 얘랑 같이 다녀도 괜찮은 거냐?”
두 사람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최병훈은 당당히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 * *
다시 현재, 돗토리의 료칸.
이야기를 듣던 팀원들이 그에 최병훈을 돌아봤다.
“뭐야? 너, 대체 뭘 한 거야?”
“마법의 주문이라니… 무슨 마술을 부리신 겁니까?”
“그, 이야기해주신다는 건 효과가 있었다는 건가요?”
박주호가 그에 웃으며 설명했다.
“네, 그 뒤로 그 양아치들을 다시 제 자취방으로 유도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다시 싸움이 붙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크흠, 대신 내가 옥상에서 딱 각을 잡고 촬영을 했지. 그 자식들 얼굴이랑 이름, 그리고 우리 학교 교복이 제대로 나오게.”
“그리고 좀 심해진다 싶을 때 제가 나와서 또 놈들을 돌려보냈죠. 이겼다고 생각했는지 더 순순히 물러나더라고요.”
최병훈과 이경복이 설명을 덧붙였다.
“영상 제대로 찍힌 거 확인하자마자 내가 바로 언론사랑 커뮤니티에 쫙 뿌렸지. 그게 바로 마법의 주문, ‘취재가 시작되자’를 발동시키는 방법이거든.”
학교에 신고해봐야 유야무야되니 일을 오히려 키웠다. 최병훈은 당시를 회고하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그때도 영상 촬영 쪽에 관심이 많았거든. 인마가 내 첫 포트폴리오인 셈이지.”
“뭐, 처음부터 친구라기보다는 서로 이용하는 관계였던 거죠.”
박주호도 그에 장난스럽게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 뒤로 학폭위가 크게 열렸습니다. 관심이 집중되니 나름 제대로 일처리가 되더군요. 그 뒤로는 문제없이 지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이 녀석들이랑 어울리는 게 더 편하더라고요.”
그는 이경복과 최병훈을 번갈아 보고는 말을 이었다.
“나중에 친해지고 나서 두 사람 사정을 들었습니다. 그때 마음가짐이 좀 많이 바뀌었죠. 특히 경복이 보면서 그랬습니다. 상실감에 빠져 있는 것보다는 즐겁게 사는 게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된 거죠.”
“아니, 뭐 그건 나 혼자 그랬다기보다는 이 친구들이 있어서 그런 거예요. 저 혼자였으면 저도 아마 우울하게 지냈을 겁니다.”
돌아온 팀원들의 시선에 이경복이 멋쩍은 듯 손을 내저었다. 최병훈이 그에 웃음을 흘렸다.
“간단히 정리하면 뭐 그냥 교내 아웃사이더끼리 어울려서 논 거지. 아, 그런데 인마가 비겁하게 혼자 다른 대학에 가더라고.”
“쯧, 그렇다고 너희들한테 맞춰서 하향 지원을 할 수는 없잖아. 그러게 공부 가르쳐줄 때 좀 제대로 듣던가.”
장난스럽게 힐난한 최병훈에게 박주호가 혀를 찼다. 그에 팀원들도 웃었다.
“친구라도 성적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죠.”
“솔직히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같은 대학 가는 게 더 드물긴 합니다.”
“그래도 지금은 함께 일 하시니까요.”
이경복도 그에 웃다가 슬쩍 시간을 확인했다. 이야기를 하는 사이 어느덧 밤이 깊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슬슬 자리를 끝내야겠습니다.”
“어? 뭐야? 벌써 이렇게 됐어?”
“어머, 진짜네요!?”
“음, 내일은 진짜 비즈니스 미팅이니 컨디션을 관리하셔야 합니다.”
“아… 너무 아쉽다…”
이경복의 말에 다들 일어나 자리를 정리했다.
“뭐, 다른 이야기는 또 나중에 하면 되죠. 다음에 다시 워크샵가면 기회가 되겠죠.”
“아, 그쵸그쵸.”
“이런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사실 또 저희로서는 사내 복지거든요.”
“정말요! 저는 듣는 내내 교복 버전 피규어를 또 내보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팀원들이 기뻐하자 이경복도 덩달아 웃었다.
“좋습니다. 그럼 내일 일정을 위해서라도 푹 자도록 하죠!”
“넵!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매드맨과 퍼그말리온이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갔다. 이경복을 비롯한 네 사람 역시 약간의 취기를 빌려 잠을 청했다.
그렇게 여행 첫날의 밤이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