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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396화 (396/491)

396화 - 새 피규어는 어디서? (2)

이경복의 허락에도 퍼그말리온이 슬쩍 눈치를 보았다.

왜 그러나 싶었다가 이경복은 이내 그 마음을 읽어냈다.

“아, 이건 제가 직접 부탁드리는 게 낫겠죠.”

“넵, 감사합니다…!”

이경복은 퍼무새 피규어를 받아들고 공장장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시제품을 하나 만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조대한의 통역을 들으며 공장장은 눈을 빛냈다.

“이건… 꽤 놀랍군요. 이런 작은 사이즈인데 깃털의 디테일을 살리시다니.”

이내 그는 잠시 눈을 굴리더니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도 사이즈가 크지 않아서 금방 만들 수 있을 겁니다. 한 번 보여드리죠.”

공장장이 그리 자신하는 사이였다. 그 뒤에 서 있던 본사 직원도 퍼무새 피규어를 보며 눈을 빛냈다.

“아노…”

이내 그는 조심스럽게 샵팬덤 대표에게 말을 걸었다. 의아해하던 대표가 몇 번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이경복에게 다가왔다.

“퍼플 님, 본사 쪽에서 뭔가 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잠시 얘기를 좀…”

“아, 네네. 다녀오세요.”

이경복이 흔쾌히 대답하자 두 사람은 자리를 비웠다.

팀원들은 이내 퍼무새 피규어의 제작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오… 파츠 구분이 되게 빠르네요?”

“날개랑 몸통, 머리 파츠를 조합해서 만드는 거네.”

“보면 저게 딱 파츠로 나누어지나?”

“역시 숙련도가 남다른 것 같다.”

과정은 소개해준 그대로였다. 공장장의 주도하에 직원들은 능숙하게 설계를 마치고 생산을 시작했다.

“여기 있습니다.”

이내 공장장이 완성된 시제품을 들고 돌아오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다들 그에 놀라는 와중 퍼그말리온은 시제품을 살폈다. 사뭇 진지한 그 태도에 다른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꾹 다물었다.

“으음, 이런 식으로…”

그녀는 조용히 중얼거리다 곧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다 곧 자신에게 몰린 시선을 깨닫고는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갔다.

“아, 그, 갑작스러운 제안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주시겠어요?”

“잘 나온 건가요?”

조대한이 그 말을 전하는 사이 이경복이 물어보았다. 다른 팀원들 역시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잠시 입술을 달싹이다가 멋쩍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어, 제 평가는 잠시 미뤄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음, 일단 알겠습니다.”

이경복은 그에 수긍했지만 다른 팀원들은 여전히 고개를 기울였다.

“뭔가 상대 쪽에서 듣기 곤란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통역을 안 해도 저희 반응을 보면 알아차릴 수도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네. 완전 감쪽같은데 퍼펙트 눈썰미로 또 잡아내신 게 있나 보다.”

“히야, 내가 보기에는 진짜 잘 만들었는데.”

그것으로 첫 번째 답사는 끝냈다. 이경복은 팀원들과 함께 차량으로 돌아왔다.

대표도 곧바로 그 뒤를 따라 차에 올랐다.

“자, 그럼 바로 다음으로 이동해보겠습니다.”

차량이 나아가기 시작하자 이경복이 퍼그말리온에게 물었다.

“이제 솔직하게 평가 해주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어… 제 생각에는 평가를 모든 답사가 끝나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녀는 주저하다가 조심스럽게 거절했다. 이에 다들 눈이 동그랗게 변하자 그녀가 양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 뭐 대단한 게 있는 건 아니고요. 여러분이 제 의견을 귀담아주시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 평가가 또 각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서…”

“아, 그건 확실히 그럴 수 있죠.”

“나는 퍼그말리온 님 평가에 무지성으로 따라가지.”

팀원들이 그에 실소를 흘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워낙 확고해서 발생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만들 피규어는 ‘선물’이 아니라 ‘상품’이잖아요? 제가 보는 관점도 중요하지만 다른 분들이 보는 관점도 체크를 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음, 이건 무척 사려 깊은 판단이시네요. 그러면 퍼그말리온 님의 평가를 마지막으로 미뤄두는 게 좋겠네요.”

“네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경복의 대답에 그녀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리고 아직은 처음이니만큼 다른 업체 견본도 확인을 해보고 비교하면 더 정확할 것 같아요.”

“아, 그렇죠. 먼저 평가를 내려버리면 다음 평가에 또 영향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다들 그에 동조하자 조용히 지켜보던 대표가 탄사를 흘렸다.

“이야, 퍼플 님은 정말 신기하시네요.”

“네?”

“어떻게 이런 훌륭한 인재들만 쏙쏙 골라서 데려오시는 건지, 보고 있자면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의 말에 이경복은 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제가 인복이 좀 많은 편이죠.”

*       *       *

2번째 공장에 거의 도착할 즈음.

대표는 해피페이스 때와 마찬가지로 간단히 브리핑을 시작했다.

“자, 이번에 방문할 곳은 바로 ‘맥시멈 워크스’라는 업체입니다. 대표 브랜드로는 ‘라이브 피규어’, 줄여서 ‘라이피’라고 부르는데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살아있는 피규어라는 뜻이죠? 액션 피규어 전문 회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고정된 게 아니라 관절부가 움직이는 피규어죠?”

이경복이 사전 정보를 되짚어보며 대답했다. 대표가 그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게다가 앞서 해피로이드와는 달리 사이즈가 SD가 아니라 1/6 스케일을 전문으로 하죠. 크기가 큰 만큼 여러 디테일 표현에도 적합할 겁니다.”

“오… 그러면 해피페이스보다 좋은 거 아닌가요?”

“그러게요? 프리미엄 피규어에 딱인 것 같은데.”

“이거 뭐, 볼 필요도 없는 거 아냐?”

팀원들의 말에 대표가 살짝 코를 찡그렸다.

“으음, 근데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액션 피규어 전문이긴 한데 이것도 일본 한정이라는 느낌이 강하거든요.”

“일본에서만 유명하다는 건가요?”

“예, 사실 액션 피규어는 미국 쪽이 더 강세거든요. 슈퍼히어로 영화 관련 상품들 혹시 본 적 없으신가요?”

돌아온 물음에 팀원들이 다들 생각난 듯 탄사를 흘렸다.

“아, 맞아맞아. 거기는 실제 배우 얼굴이랑 완전 똑같던데.”

“덴덴타운에서 얼핏 본 것 같아요. 와, 가격이 진짜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확실히 양산형보다 프리미엄 피규어라고 하면 그쪽이 더 어울리긴 하죠.”

대표는 그 반응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네, 그런데 라이피가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라서요. 아무래도 실사보다는 게임이나 만화 캐릭터를 전문으로 하다 보니 실사 표현은 조금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현재로서는 일본에만 진출한 상황이니, 액션 피규어 계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될까요?”

“아, 맞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셨네요.”

박주호의 정리에 다들 고개를 주억거렸다.

“피규어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매력적인 포인트네요. 저는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적은 없어서… 팬 분들이 디테일이 아쉽더라도 감안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한 번 직접 보도록 하죠.”

어느덧 차량이 멈추어 섰다.

이곳 역시 공장장이 직접 그들을 맞이했다. 인사와 함께 선물을 전달하고 바로 공장 답사가 시작됐다.

“확실히 여기도 비슷하네.”

“해피페이스에서 그렇게 자신한 이유가 있었네요.”

“이런 공정이 전체적으로 표준화된 게 아닌가 싶다.”

이곳 역시 5단계의 제작 공정을 거쳤다. 팀원들의 반응을 눈치껏 살피던 공장장은 가볍게 목을 가다듬었다.

“저희는 액션 피규어를 전문으로 하는 만큼 그 가동범위를 아주 중요시 여깁니다. 저희 라이피가 다른 피규어와 차별화 되는 부분이니까요.”

그는 마지막 조립 후 완성된 피규어를 검수하는 과정을 강조하며 말을 이었다.

“평범한 피규어는 그저 고정된 장식품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라이피는 다릅니다. 구매자 분들께서 원하시는 대로! 다양한 활용과 연출이 가능하거든요! 실제로 저희 라이피를 이용해 스톱모션 영상을 만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 설명을 전해들은 최병훈이 반색했다.

“오, 이거 좀 솔깃한데?”

“왜?”

“팬 영상 공모전 같은 거 열어도 재미있지 않겠냐? 이게 피규어 이야기는 아닌데, 시참 컨텐츠로 팬 공모전 하는 스트리머들도 있거든. 영상은 물론이고 코스프레나 게임까지 만든다니까?”

어느 정도 팬덤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팬들이 자체적으로 컨텐츠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이경복은 그에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미소 지었다.

“뭐, 그건 나중에 또 생각해보기로 하고. 여기서도 한 번 부탁해보자.”

이경복이 퍼무새 피규어를 꺼내며 시제품 제작을 요청하자 공장장이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퍼무새 피규어의 디테일에 놀란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에? 에에?! 이거 퍼무새가 아닙니까!?”

“어? 퍼무새를 아세요?”

공장장은 퍼무새 그 자체를 알아보았다. 그에 다들 놀라자 공장장은 실소를 흘렸다.

“아니아니, 이거 모르는 게 이상한 겁니다. 이쪽 업계 사람 중에서 젊은 사람들은 웬만하면 다 알죠.”

그는 그리 말하고는 이내 퍼무새를 살피며 감탄을 흘렸다.

“이 작은 크기에 정말 대단한 디테일입니다! 이건 저희 직원들도 다 갖고 싶어 하겠는데요? 아마 다들 즐겁게 만들 겁니다.”

그렇게 2번째 시제품 제작 역시 순조로웠다.

*       *       *

맥시멈 워크스의 답사도 마무리가 되었다.

“다들 좀 출출하실 텐데, 점심은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샵팬덤 대표는 자신 있게 말했다.

예정대로 점심 식사를 위해 예약해둔 식당으로 이동 중이었다.

“퍼플 님이 또 게말콘의 창시자 아니십니까? 그런데 공교롭게도 돗토리현이 또 ‘게’가 유명하거든요.”

“아, 어쩐지 갑각류 알러지가 있냐고 물어보시더니.”

“이야, 게 요리는 또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아닌데. 벌써부터 군침이 싹 도네.”

“야씨, 너 그거 자막으로 쓸려고 그러지?”

팀원들 모두 점심 메뉴에 기대를 내비쳤다. 그 반응에 대표는 미소 짓고는 슬쩍 이경복에게 말했다.

“아, 그리고 퍼플 님.”

“네?”

“그, 사실 답사 끝나고 말씀을 드리려 했는데 이번 반응을 보니 먼저 얘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편하게 말씀하세요.”

두 사람의 대화에 다른 사람들이 주의를 돌렸다. 대표는 그에 짧게 헛기침을 하고는 설명했다.

다른 사람에게 숨길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 처음에 해피페이스 답사 중에 제가 잠깐 자리를 좀 비웠지 않습니까?”

“예, 그러셨죠.”

“그게 사실, 그쪽 직원도 퍼무새를 알아봤었거든요.”

“아, 해피페이스에서도 퍼무새를요?”

“네, 짧게 요약해드리면 혹시 퍼무새도 상품화를 하려는 거냐는 문의였습니다. 지금 일본 내에서 퍼무새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거죠.”

그 말에 다들 눈이 번쩍 뜨였다.

“상품화?”

“이거를요?”

“확실히 퀄리티는 팔아도 될 만하긴 하죠.”

“아니, 근데 앵무새 피규어는 이미 있지 않습니까?”

박주호의 물음에 대표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있습니다. 물론 보라색 앵무새 피규어 종류는 그리 많지 않긴 한데, 중요한 건 그 피규어는 ‘퍼무새’가 아니라는 점이죠.”

그는 이경복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퍼플 님도 아실 겁니다. 퍼무새는 단순한 앵무새가 아니에요. 퍼플 님 없이는 퍼무새도 존재할 수가 없죠. 오로지 퍼플 님께서 공식으로 파는 앵무새만이 퍼무새가 될 수 있습니다. 팬들은 앵무새가 아니라 그 ‘개념’을 사는 거니까요.”

보라색 앵무새는 퍼무새가 아니다. 퍼무새라는 ‘정체성’은 이경복을 근간으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제가 보니까 이 업체들이 퍼무새를 노리는 이유가 따로 또 있습니다.”

“다른 이유요?”

“바로 호환성이죠.”

대표는 이곳에 가이드를 위해 나온 게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그가 몸소 일본까지 온 이유는 사업을 위해서였다.

그 벼려진 감각이 기회를 포착했다.

“본래 피규어는 해당 IP의 팬층만이 원하는 법이죠. 하지만 퍼무새는 어느 캐릭터에 붙여도 어울린다는 점이 바로 세일즈 포인트입니다.”

“아, 크로스 오버가 되겠구나…!”

가장 먼저 그 뜻을 눈치 챈 건 조대한이었다. 이에 시선이 돌아오자 그가 설명했다.

“서로 다른 작품을 자체적으로 섞어보는 걸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퍼무새는 원래 에이지 오브 오션스에서만 나오잖아요? 그런데 사장님이 그걸 바크 피규어나 퍼펙트 야미 피규어에 같이 올려둘 수도 있는 거죠.”

“오, 그러네요? 생각보다 잘 어울리겠는데?”

이경복은 자신이 플레이 했던 주인공들의 모습과 퍼무새를 상상해보았다.

경찰복을 입은 자신의 어깨 위에 앉은 퍼무새, 닌자가 된 자신의 어깨 위에 앉은 퍼무새 등등.

어느 곳에 두어도 위화감이 없었다.

“과연, 퍼무새의 수요층은 특정 IP 팬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말씀이시군요.”

“잠깐, 그럼 이거 여러 개 사서 매치시킬 수도 있겠네?”

“그러게요? 사이즈도 작으니까 가격 부담도 적을 테니까.”

다른 팀원들도 속속들이 상황을 파악했다. 이경복은 그에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아주 좋은데?’

신기를 가늠해보니 강렬한 직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경복은 넙죽 퍼무새의 판매를 결정하지 않았다.

“대표님.”

“네네.”

“업체 쪽에서는 퍼무새가 무척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말씀이시잖아요?”

“아유, 물론이죠.”

“그럼 이걸 협상 카드로 쓰실 수 있겠습니까?”

그 물음에 대표의 눈이 번쩍 뜨였다가 바로 호선을 그렸다. 그는 바로 이경복의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크으…! 역시 퍼플 님이십니다! 당연히 쓸 수 있습니다.”

“그렇죠? 지금 저희가 내건 조건은 프리미엄 피규어 하나였으니까요.”

“아무렴요. 퍼무새 피규어를 추가하면 당연히 조건이 달라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대표는 이내 제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제가 책임지고 조건 상향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이익분은 전부 퍼플 님, 팀 퍼펙트에 반영될 걸 약속드립니다.”

“저희 쪽에 전부?”

“진짜요?”

팀원들이 그에 놀라자 대표가 어깨를 으쓱였다.

“아, 그럼요. 퍼무새 피규어 만드시는데 저희 쪽에서 들인 노고가 있습니까? 제가 그렇게 양심 없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물론입니다. 그래서 제가 대표님을 믿고 일하는 거죠.”

이경복은 그리 말하며 제 가슴에 달린 바디캠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래도 사업은 사업이니까요. 지금 브이로그에 해주신 말씀이 전부 기록되긴 했는데, 향후 계약서를 보는 게 가장 확실하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요. 저로서도 덕분에 업체 쪽에 입김 좀 넣을 수 있겠습니다. 아, 이 멘트는 생략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표의 너스레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이경복은 이내 퍼그말리온을 돌아보며 감사를 건넸다.

“이거 이렇게 되면 약소한 선물이 아니게 됐네요.”

퍼무서 피규어는 원래 그녀가 처음 만난 팀원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그러나 그 선물은 생각보다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네? 아…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퍼그말리온은 얼떨떨했지만 이내 기뻐했다.

“그래도 아까 대표님이 말씀하셨듯, 퍼무새는 퍼플 님께서 만드신 거니까요. 저는 그냥 숟가락만 얹은 거죠.”

그리고 그녀는 기쁨에 취해 제 분수를 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 너무 좋네 진짜. 얼른 가서 진짜 숟가락 들자고!”

“으휴, 넌 그 와중에 먹을 생각만 하냐.”

“아유, 마음껏 드세요. 적게 드시면 제가 오히려 섭섭합니다.”

대표는 그에 너털웃음을 흘렸다.

모두가 느끼는 기쁨에 비하면 식사비용은 너무나 사소했다.

‘이건 진짜 대박이야!’

답사는 이제 중반이었지만 그 결과가 눈에 선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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