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화 - 브이로그 코멘터리 (6)
DJ PRO, 필그림의 마지막 스테이지.
-경건해지는 이 느낌 무엇?
-여기가 퍼펙트 부흥회인가요?
-ㅔ
-[퍼멘][퍼렐루야]
-글자콘 진짜 오랜만이넼ㅋㅋㅋ
-아아, 그것은 근본이라고 하는 것이다.
-근데 마지막인데 왜케 느림?
웅장한 교향곡이 전주로 깔리기 시작했다. 다만 그 느린 속도에 시청자들이 의아함을 내비쳤다.
-Decibel : 이거 페이크에요!
-Decibel : DJ PRO가 괜히 DJ가 아니거든요!
“아, 진짜 작곡가분들이 정말 훌륭하시더라고요.”
데시벨의 설명에 이경복도 웃음을 흘리며 공감했다. 시청자들은 이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뭐야? 신디사이저?
-옼ㅋㅋㅋ 이거 리믹스넼ㅋㅋㅋ
-???: 찬송가에 EDM을 끼얹나?
-(로봇콘)(로봇콘)(로봇콘)
-교향곡 feat.퍼파고
-퍼파고 님은 왜 나왘ㅋㅋㅋ
-이게 그 천상의 하모니인가 그거냐?
-???: 베드로야, 내가 비트를 찍어야 믿겠느냐?
-도랐냐곸ㅋㅋㅋㅋ
전주로 시작된 교향곡에 전자음이 섞이기 시작했다. DJ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리믹스였다.
이윽고 본격적으로 노트가 쏟아지기 시작하며 그 이질적인 음색이 어우러지기 시작했다.
<아니, 이건 또 뭐야?>
이경복의 완벽한 플레이와 함께 스코어가 치솟았다. 이어지는 변화에 그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
-아닠ㅋㅋㅋ 진짜 뭔뎈ㅋㅋㅋㅋ
-천사들 군무각 ㅁㅊㄷㅁㅊㅇ
-성스러운 표정으로 춤 추지 말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잌ㅋㅋㅋ 순례자들도 나오넼ㅋㅋㅋ
-댄스배틀 무엇?
춤을 추기 시작한 건 천사들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군무가 끝나자 엎드려 있던 순례자들이 일어나 춤을 추며 실력 과시를 하지 않나.
그의 디제잉에 따라 팀 댄스 배틀이 벌어진 것이었다.
“아니, 저는 곡이 어려운 것보다 이거 보고 틀릴 뻔 했어요. 진짜 상상도 못 한 전개였습니다.”
이경복이 당시를 회상하며 실소를 흘렸다. 채팅창은 ‘ㄹㅇㅋㅋ’와 ‘ㅇㅈ’으로 가득해졌다.
-사실상 INSANE 난이도가 배경영상 말하는 듯?
-진짜 ㅋㅋㅋ 이거 보고 어케 참음?
-킹반인은 노트 쫓느라 바빠서 못보자너 ㅋㅋㅋㅋㅋ
-엌ㅋㅋ 너무 잘해서 오히려 당해버렸고?
“아니, 저기 보시면 하늘 구름이 따봉을 하고 있다니까요?”
심지어 이경복은 시청자들이 미처 보지 못했던 장면도 짚어주었다.
그에 다들 웃는 와중이었다.
-Decibel : ????
-Decibel : 뭐야? 언제 손 바꿨어요!?
불쑥 튀어나온 데시벨의 채팅에 시청자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이내 그들도 알아차렸다.
-????????
-아닠ㅋㅋㅋㅋㅋ 크로스롴ㅋㅋㅋ
-이게 된다고?
-어뜨케 된 겨 어뜨케 된 겨!?
턴 테이블을 돌리던 왼손과 건반을 치던 오른손, 그 위치가 어느새 뒤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바뀐 것도 놀랍지만 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
-Decibel : 와… 이게 적응이 되시네
-Decibel : 진짜 신이신가…?
왼손으로 빠르게 쏟아지는 노트를 모두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이 아니더라도 능숙한 플레이였다.
[(음표) 에? 뭐야? 뭐야 이거?]
[(음표) 하아?! 왼손으로 하고 있었다!?]
[(음표) 어이어이, 무슨 마술이냐고…!]
[(음표) 믿을 수 없어…! 이 정도면 그 데시벨 씨 보다 더 엄청난 거라고!]
현장에 있던 리겜러들 역시 경악했다. 그런데 마지막 자막에 채팅창이 ‘헉!’로 가득해졌다.
-Decibel : 아니, 진짜 이건 저도 못해요
-Decibel : 그냥 한 손 플레이는 어떻게 연습하면 되겠는데…
-Decibel : 손을 바꿔서 하는 건 완전 미친 짓이에요
다행히 데시벨은 바로 그 말을 인정했다.
-데피셜 미친 짓ㅋㅋㅋㅋㅋㅋㅋ
-이 형 실력이 미쳤긴 해 ㅋㅋㅋ
-이게 바로 데카 코어의 힘?
-후원창 10개 띄울 때부터 알아봤다 이마리야 ㅋㅋㅋㅋ
-손가락이 10개니까 10개 다 컨트롤 할 수 있다, 그게 상식이잖아?
-그 옛날에 이런 테스트있었는데?
-아 ㅋㅋ 한 손은 주먹으로 가슴 치고, 다른 손으로는 쓸어내리는거
-그거 개어려움ㅋㅋㅋ
그런데 정작 이경복이 그를 부정했다.
“아니, 이건 데시벨님이 너무 겸손하신 거죠. 손 바꾸는 정도는 연습하시면 할 수 있을 겁니다. 알려주면 또 잘 배우시잖아요? 아, 근데 이건 위치만 바꾸는 거라 알려드릴 게 없긴 한데…”
-아닠ㅋㅋㅋ 이거 배운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구욬ㅋㅋ
-그 와중에 스스로 깨닫는 거 뭔뎈ㅋㅋㅋㅋ
-그마내!
-데눈나! 두 번 죽다!
그의 말에 시청자들이 장난스럽게 놀리기 시작했다. 데시벨에게는 다행히(?) 그 와중에 곡이 끝났다.
[PERFECT PLAY!]
<아? 끝났네요. DJ PRO는 여기까지 해보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나타난 스코어 화면. 이경복은 1위 기록에 PPL을 기록하고 DJ PRO 체험을 끝냈다.
이어 그는 다음 게임인 ‘빅 드럼 마스터’까지 마치고 아케이드 센터 체험을 마무리 지었다.
“슈팅 게임도 한 번 해볼까 했는데 땀이 날 것 같아서요. 숙소를 좀 멀리 잡아서 다음 기회로 미뤄두기로 했습니다.”
이경복이 그에 간단히 멘트를 하는 사이 장면이 바뀌었다.
-아 여기 ㅋㅋㅋㅋㅋ
-게말콘 커엽ㅋㅋㅋㅋㅋ
-퍼튜브에 나왔던 곳이고요?
-아… 이거 보니까 라멘 땡긴다
점심 식사를 위해 방문한 가게.
분필로 그려진 게말콘에 다들 즐거워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엄청 특별한 건 아니었어요. 다 아는 맛인데 그게 맛있었습니다. 어쩌면 게말콘 덕분일지도 모르겠네요.”
-아 ㅋㅋ 게말콘 보너스는 못 참지.
-점원이 신나서 설명하는 거 왜 내가 기분이 좋냐 ㅋㅋㅋ
-근데 이 영상 보면 통곡할 듯
-ㄹㅇㅋㅋ 갓플 눈앞에 있는데 놓쳐버림
-진짜 나였으면 바로 회귀마려울 듯 ㅋㅋㅋ
시청자들은 음식 보다 점원의 처지에 더 이입했다.
* * *
다음 일정은 돗토리 사구 관광이었다. 이경복은 열차를 타는 장면에서 바로 화면이 전환되자 간단히 입을 열었다.
“돗토리현까지 가는 데 한 3시간 걸렸는데, 여기서는 달리 보여드릴 게 없네요. 다들 피곤하셨는지 열차에서 잤거든요.”
-원래 여행가면 이동시간에 잠 보충함 ㅋㅋㅋ
-ㄹㅇㅋㅋ 체력분배 잘 해야지
-이래야 저녁에 더 잘 놀 수 있다 이마리야
-쪽잠이라도 자는 거랑 안 자는 거랑 완전 다르자넠ㅋㅋㅋ
시청자들이 그에 공감을 표하는 사이 화면은 숙소로 바뀌었다.
<와, 진짜 좋다.>
[(로봇) 깔끔하니 좋네]
[(지구본) 노천탕이 따로 있네요?!]
[(카메라) 크으, 이게 워크샵이지!]
말끔한 방과 노천탕의 모습이 화면에 담기자 시청자들도 탄사를 흘렸다.
-이게 어떻게 블랙기업?
-블랙기업이라며! 블랙기업이라며!
-캡슐호텔 ㅇㄷ?
-ㄴㄴ 찐 블랙기업이면 넷카페에서 재웠음 ㅋㅋㅋㅋ
-ㄹㅇㅋㅋ 거기에 자비로 냈을 듯
-뭐예요?! 왜 잘 먹이고 잘 재워줘요!?
“아, 캡슐 호텔이랑 넷카페. 저희 주주님들이 바라는 대로 다음 워크샵은 거기서 재워보겠습니다.”
채팅 반응을 살핀 이경복이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헉!
-퍼파고님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퍼파고: 미쳤습니까 휴먼?
-퍼파고 : 숙청! 숙청!
-블랙기업식 비용절감ㅋㅋㅋㅋ
-아 ㅋㅋㅋ 주주들은 배당 받으려면 수익 올려야 된다고 ㅋㅋ
이내 화면은 바로 사구로 넘어갔다. 이경복은 바로 주의를 돌렸다.
“아, 여기 진짜 멋있죠? 저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당시의 느낌을 회고하며 감탄을 표했다.
<이렇게 찍으면 되나? 아, 이 느낌을 그대로 전달을 해드리고 싶은데 어렵네요.>
“이게 모래 언덕 위에서 바다쪽으로 찍은 건데요. 파노라마처럼 찍어보려고 했는데 나름 괜찮은 것 같죠?”
이어지는 장면마다 이경복은 자신이 느낀 감상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
“아, 또 놀란 게, 여기 낙타가 있더라고요? 제가 낙타는 태어나서 처음 타봤는데, 의외로 편했어요.”
시청자들은 그에 즐겁게 웃었다.
영상 자체도 좋긴 했지만 그보다는 이경복 때문이었다.
-이 형 찐으로 신났네 ㅋㅋㅋ
-말 빨라진 거 보면 딱 티남ㅋㅋ
-첫 해외여행이면 당연히 씐나지!
-보는 내가 다 기분이 조크등요?
-다른 사람들 다 헥헥거리는데 혼자 날뛰는 거 보소 ㅋㅋㅋ
-블랙기업특) 사장 혼자 신나있음
-근데 저거 타조 아님?
-뭔솔?
-낙타 타조 드립 모르는 시대가 왔구나 흑흑
채팅 반응에 이경복은 살짝 민망해하다가 이내 해맑게 웃었다. 아무튼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지 않나.
<운이 좋았네요. 그럼 한 번 타보겠습니다!>
“아, 샌드보드! 이거도 정말 재밌었어요.”
샌드보드 장면이 나오자 이경복은 잠시 영상에 집중했다. 1인칭 시점과 액션캠, 그리고 뒤늦게 올라온 최병훈의 3인칭 시점이 적절히 바뀌며 속도감을 살렸다.
-????????
-아닠ㅋㅋ 왜케 잘 탐?
-방향전환 스무스한 거 뭔데에에!
-진짜 개재밌어 보이네 ㅋㅋㅋㅋㅋㅋ
-첫트에 프로다운 솜씨를 보인다, 그게 상식이잖아?
시청자들의 반응에 이경복도 다시 멘트를 이어갔다.
“제가 이건 정말 추천 드리고 싶은 게 여기 모래가 엄청 곱더라고요. 게다가 모래 외에는 아무런 장애물도 없어서 뭐 부딪칠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람 소리 들리시죠? 이게 엄청 시원하고 바다에 뛰어드는 느낌도 들어요.”
-스노우 보드랑은 약간 느낌이 다르긴 하네 ㅋㅋㅋ
-ㄹㅇㅋㅋ 스키장 눈은 가끔 얼어서 돌덩이 같을 때가 있는데
-이게 찐 오션뷰 아니냐?
-이 형이 이렇게 말할 정도면 진짜 꿀잼이라는 거 ㅋㅋㅋㅋ
시청자들은 이경복의 얼굴에서 그 솔직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이의 감정은 쉽게 전염되기 마련.
-요거는 나중에 일본 갈 때 스크랩해둬야겠다 ㅋㅋㅋㅋ
-나중에 형 따라 퍼펙트 투어 가야지
-돗토리 사구… 성지 추가… 메모…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의 팬들도 성지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 * *
돗토리 사구 관광 장면까지 끝나고 영상 속 화면은 다시 료칸으로 돌아왔다.
-와앀ㅋㅋㅋㅋㅋㅋㅋㅋ
-유카타 핏 보솤ㅋㅋㅋㅋ
-뭐임? 대체 뭐임! 내가 입었을 때는 오버핏이었는데!
-아 ㅋㅋㅋ 옷걸이가 다른데 킹쩌라구요 ㅋㅋㅋ
-허리띠 진짜 대충 묶었는데 화보같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노천욕과 샤워를 마치고 유카타로 갈아입은 이경복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졌다.
시청자들의 감탄에 이경복은 겸허한 미소를 지었다.
“에이, 마침 사이즈가 맞은 거죠. 아무튼 이렇게 씻고 나서 다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가이세키? 일본 가정식 코스요리라고 하더라고요.”
상이 차려졌지만 음식이 나오기 전에 화면이 암전됐다. 이에 채팅창에 물음표가 떠오르자 그가 첨언했다.
“아, 근데 이게 아무래도 쉬는 시간이잖아요? 여기까지 브이로그를 찍으면 다른 팀원들도 좀 피곤할 것 같고 술도 마시게 되니까 좀 신경이 쓰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편하게 이야기도 할 겸 영상은 여기까지 찍었습니다.”
-여기서 끊는다고?!
-으아니! 챠! 뭐 때문에 이러능!?
-절.대.공.개.해
-주주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 보장하라!
-???: 얼마야! 얼마면 되겠어!?
-혀엉!? 퍼튜브 멤버십 결제하면 되는 거야!?
-이후는 직원 독점 혜택이었고?
-블랙기업 복지 ㅎㄷㄷ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했지만 이경복은 어깨를 으쓱였다. 애당초 영상 자료가 없는데 공개를 할 도리가 없었다.
이에 그는 가볍게 손뼉을 쳐서 주의를 돌렸다.
“자,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편집자한테 들어보니까 퍼튜브에는 1일차 영상만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오?
-뭐임? 2일차 영상도 바로 공개?
-편집이 덜 된 거 아니었음?
-WA! 최초공개!
-5252, 퍼사장! 편집팀을 얼마나 갈아 넣은 거냐구웃!
-찐 내부 고발 영상 나오나요 ㅋㅋㅋㅋㅋ
새로이 공개되는 영상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씻은 듯이 잊어버렸다. 이경복은 그에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네, 이제 2일차 영상을 보여드릴 텐데요. 이게 1일차 영상과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유료 광고 방송 포함 무엇?
-여기서 갑자기 숙제를?
-워크샵 갔는데 숙제를 따오는 스트리머가 이따!?
-아닠ㅋㅋㅋ 대체 무슨 전개인뎈ㅋㅋㅋ
-2일차에 뭔 일이 있던겨!?
시청자들이 어리둥절해하자 이경복이 손을 내저었다.
“사실 이번 여행이 저희 워크샵도 있었지만, 샵팬덤이랑 함께 2차 굿즈 출시를 준비하는 비즈니스 출장이거든요. 물론 제 굿즈긴 한데, 샵팬덤도 같이 갔으니까 광고 표시를 띄운 겁니다.”
-2차 구쭈!?
-큰 거 왔다! 큰 거 왔다! 큰 거 왔다!
-뭐예요? 왜 진짜 GOODS이에요!?
-ㄹㅇㅋㅋ 완전 좋은 소식이고?
-새로운 굿즈는 언제나 환영이야!
-???: PPL 방송이 끝나면 뭐가 시작되죠?
-???: 모르는가? PPL이 시작된다
-아닠ㅋㅋ PPL이 사실 복선이었던 거냐구웃!
채팅창은 격한 환대로 가득해졌다.
“자, 제가 저번에 퍼그말리온 님 영입한 건 말씀을 드렸죠? 그와 관련해서 프리미엄 피규어 제작을 위해 일본 업체들을 답사를 했습니다.”
이경복은 그에 웃으며 재차 손뼉을 쳤다.
“자세한 건 같이 보시죠!”
-2차구쭈에 프리미엄!?
-드디어 퍼그말리온 님 피규어를 내 방에 모실 수 이따!?
-금손은 닥추지 ㅋㅋㅋㅋㅋ
-프리미엄은 킹직히 일본이 잘 만들긴 해 ㅋㅋㅋㅋ
-일본이면 해피페이스? 맥시멈 워크스?
-고쿠키야도 나름 괜찮은뎈ㅋㅋㅋㅋ
-숨덕들 바로 나오는 거 뭔뎈ㅋㅋㅋㅋ
-무슨 컨셉 먼저 나오려나 ㅋㅋㅋ
2일차 영상이 시작되기 전 시청자들은 각자 행복한 상상을 펼쳤다.
하지만 이내 화면이 밝아지자 그 생각은 일순간에 사라졌다.
“아, 비즈니스 일정이라 좀 차려 입었습니다.”
료칸 입구 앞, 화면에 잡힌 이경복의 모습은 평소 잘 웃고 친근한 스트리머 퍼플이 아니었다.
양규리에게 선물 받은 명품 슈트, 평소와 다르게 올려 넘긴 헤어스타일, 그리고 팀원들의 선물로 받은 명품 선글라스.
이전 뒤풀이 방송에서 하관까지 공개했던 이경복이 또 한 꺼풀 베일을 걷어내고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전 가면 속 가려졌던 콧대까지 드러나니 그 외모가 더욱 어우러졌다.
채팅창은 곧바로 폭발해버렸다.
-형? 세상 혼자 살아? 혼자 사냐고!!!!!!!!!!!!!!!!!!!!!!!
-와 ㅅㅂ 찢었네
-이건? 이건 너무하잖아?
-‘이기적’인 외모? 이 ‘기적’인 외모!
-아 ㅋㅋ 설마 여기에 눈까지 잘 생겼겠음? 응? 아니지!?
-속보) 아프로디테, 대국민발표 ‘퍼플을 보고 미의 신 은퇴 결심. 사랑의 신에 집중키로’. 올림포스 13신 체계로 개편 예정.
-캬! 이게 진짜 보스지!
-이런 사장님 밑이라면 블랙기업, 나쁘지 않을지도?
-퍼그말리온님? 이거 피규어로 내주시는 거 맞죠? 그쵸?
-같이 보기 컨텐츠가 사실 갓플 얼굴 보기였고?
그들이 본 것은 팀 퍼펙트의 사장, 이경복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