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화 - 몇 개고? (2)
세 사람이 앉은 테이블에 간단한 다과가 준비됐다. 서영선은 그에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리 파티셰가 준비한 건데, 입맛에 맞으면 좋겠네요.”
“감사히 먹겠습니다. 이모님은요?”
“경복이 마이 무라. 내는 이따가 밥 먹을란다.”
그에 이경복이 먼저 맛을 보는 사이 서영선이 살가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내가 한 번 꼭 만나보고 싶어서 우리 보살님께 부탁을 좀 드렸어요.”
“저를요?”
이경복은 의아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가 양규리와 연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 자신은 무슨 상관인가?
“아, 그기 어떻게 된 거냐 하믄…”
양규리가 그에 설명하려 했지만 서영선이 가볍게 손을 들어 그녀를 제지했다.
“오해가 없도록 내가 설명하는 편이 좋겠네요. 정확히 말하면 경복 씨가 아니라 스트리머, 퍼플 씨를 보고 싶었어요.”
이어지는 말에 이경복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양규리가 거기까지 설명한 것일까?
그 의문을 읽어냈는지 서영선은 손을 내저었다.
“오해하지 마세요. 보살님이 경복 씨 자랑을 팔불출처럼 하긴 해도 입이 무거우시거든요. 안 그러셨으면 저도 보살님이랑 친해지질 못했죠.”
“서 사장님이 알고 계시드라. 내캉 처음 들었을 때 얼매나 놀랐는 줄 아니?”
“…저를 어떻게?”
이경복의 물음에 서영선은 바로 입을 열었다.
“처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저번 프라이빗 쇼핑 때였어요. 그날 이상하게 VIP 손님들이 문의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문의요?”
“처음 보는 명품 브랜드가 있는데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 그런 질문이었죠. 저희 직원들이 알아보니까 그게 경복 씨가 입었던 후드티더라고요?”
이경복이 그에 눈을 껌뻑였다. 명품이라니? 그날 입고 있던 후드티는 굿즈가 아니었나.
“조사하면서 조금 더 알게 됐죠. 스트리머 퍼플의 굿즈, 그쪽 시장에서는 꽤 유명한 제품이더라고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제가 퍼플인지 확신하실 수 없으시지 않나요?”
“그렇죠. 경복 씨가 퍼플의 팬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보살님이랑 관련 된 거라서 제 귀에까지 보고가 들어왔단 말이죠? 보고를 들으면서 보살님이 한 부탁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녀는 가볍게 제가 입은 재킷을 가다듬었다.
“사업하는 경복 씨를 위해서 슈트 하나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아이고, 사장님 덕분에 어른 노릇 좀 했지요.”
양규리는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지었다. 서영선도 마주 미소 짓다가 이경복을 돌아봤다.
“그때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보고를 듣고 나서는 약간 걸리더라고요? 경복 씨 사업은 잘된다는데 좋은 슈트 하나 없다? 그러면 슈트가 필요 없는 일을 한다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녀는 이어 살짝 앞으로 몸을 숙였다.
“그런데 마침 보니까 퍼플 씨가 처음제당과 연이 있더라고요?”
“아, 그렇죠.”
퍼지데이 뒤풀이를 하며 박주호가 처음제당 식품사업부와 명함을 교환했었다.
오로라 백화점에도 납품을 할 테니 연관이 깊을 터였다.
“처음제당도 경복 씨한테 관심이 많아서 얘기가 좀 통했죠. 우리 직원이 본 경복 씨 인상이랑 그쪽에서 본 퍼플 씨 인상이 일치하더라고요. 거기서 확신했죠.”
이경복은 그녀의 설명에 깨달았다.
“확실히 영향력이 있는 위치시네요.”
괜히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존재감이 강한 게 아니었다.
백화점에는 온갖 종류의 상품이 들어온다. 그만큼 서영선은 여러 분야와 교류를 할 수 있을 터였다.
“으흠, 보살님 말씀대로 경복 씨 강단이 좀 있으시네. 보통 이렇게 설명해주면 다들 질려하거나 걱정하던 데 담담하시네?”
“걱정할 거야 없죠.”
이경복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사장님, 저도 서 사장님이라 불러도 될까요?”
“아, 물론이죠.”
“네. 서 사장님께서 직접 말씀을 해주셨잖아요. 저희 이모님이 입이 무겁지 않으면 친해지지 않으셨을 거라고.”
서영선이 그의 정체를 알아차렸지만, 그는 물론 양규리도 걱정하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그 말은 이모님도 서 사장님의 비밀을 알고 계시다는 뜻이죠. 그리고 저는 이모님이 저를 얼마나 아껴주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고, 경복아. 내캉 직접 들으니 남사시럽네.”
양규리는 그리 말하면서도 흡족한지 광대가 한껏 올라갔다. 서영선도 그에 눈을 빛냈다.
“경복 씨, 볼수록 더 마음에 드네요. 비주얼만이 아니라 마인드도 아주 훌륭해.”
그녀는 커피로 살짝 목을 축이고는 양손에 깍지를 꼈다.
“만약에라도 경복 씨가 내 성품이나 인정에 기댔으면, 정말 실망했을 거예요. 원래 사업에서 신뢰라는 건 이해관계가 가장 확실하거든.”
“아이고야, 서 사장님. 누가 보면 싸우러 온 줄 알겠네. 사업한다는 양반들은 말을 너무 날카롭게 한다니께.”
“에이, 보살님. 저도 사람 봐가면서 하죠.”
그에 세 사람 모두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이경복은 이내 서영선을 직시하며 물었다.
“사장님께서 제 정체를 확인하려고 부르신 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한가한 위치도 아니시니, 자리를 마련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음, 어느 정도 눈치는 챘을 거라 믿어요.”
서영선은 살포시 턱을 괴며 본론을 꺼냈다.
“경복 씨 그 굿즈, 오프라인에서 팔아볼 생각은 없어요?”
“엄매야, 진짜 VIP에게 파시려고?”
양규리가 그에 놀라자 그녀가 웃음을 흘렸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더 명확한 타겟이 있죠.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잖아요? 그 물건들이 우리 백화점에 좀 활기찬 바람을 넣어줄 것 같은데.”
“당연히 정규 매장을 말씀하시는 건 아니실 테니, 팝업스토어를 뜻하시는 거겠죠?”
“그렇죠. 그게 서로에게 부담이 적잖아요?”
이경복은 미소를 지었다.
팝업스토어 진행에 가장 큰 관건인 장소를 오로라 백화점에서 제공해주겠다니?
평범한 사람이라면 당장에라도 그 제안을 수락하고 감사를 표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경복은 이에 입을 열었다.
“몇 개점까지 가능할까요?”
“…뭐라고요?”
“경복아?”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았던 서영선의 눈동자가 떨렸다. 그만큼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다.
“경복 씨, 지금 팝업스토어를 여러 곳에 열겠다는 말인가요?”
그의 대답이 오히려 마음에 들은 것일까. 서영선에게서 느껴지는 긍정적인 기운이 더 강해졌다.
“네. 오로라 백화점의 지점이 적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경복은 그에 자신 있게 답했다.
서영선은 그가 스트리머 퍼플이라는 걸 알아차렸지만.
“사장님께서 아시는 것보다 아직 안 나온 상품이 더 많거든요.”
아직 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 * *
한편, 일본 돗토리현.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가 할 말입니다.”
샵팬덤 대표는 고쿠키야와의 계약을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그는 후련한 표정으로 차에 올라 기차역으로 향했다.
“흐아… 무사히 끝났네.”
예정에 없던 일정이라 피로가 쌓였지만 그는 후련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하여간 정말 대단하시다니까.’
그가 노력하는 동안 이경복 쪽에서도 놀고만 있지는 않았다. ‘PPL’의 주인공이 밝혀지면서 이경복의 일본 내 주가가 또 상승하지 않았나.
‘이번 일본 진출은 무조건 대성공이야!’
아무리 힘들어도 그가 웃을 수 있는 이유였다. 노력한 보람이 느껴지니 몸은 피로해도 마음은 그야말로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이제 고쿠키야에서 굿즈 판매가 시작되기만 하면…!’
그가 그리 웃음을 흘리며 행복한 상상을 하는 와중이었다. 우웅하는 진동이 그를 현실로 데려왔다.
“아, 누구… 응?”
살짝 찌푸려지던 얼굴은 이내 펴졌다. 통화를 걸어온 상대가 그가 느끼는 행복의 원인이기 때문이었다.
“아이고, 퍼플 님!”
<아, 대표님 안녕하세요. 잠시 통화 괜찮으실까요?>
“아유, 물론이죠! 안 그래도 제가 연락 한번 드리려고 했습니다.”
대표는 쾌활하게 웃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조금 전에 고쿠키야 계약 건 무사히 마무리됐거든요! 이제 진행만 하면 됩니다.”
<아, 다행이네요. 대표님께서 고생해주신 덕분입니다.>
“아하하, 아닙니다.”
대표는 그리 말했지만 약간의 서운함을 느꼈다.
‘별로 안 기뻐하시네…?’
이경복의 반응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나름 자신이 예정에 없던 출장을 미뤄가면서까지 거둔 성과가 아닌가.
<제가 통화 드린 건 다름이 아니라 소개해드리고 싶은 분이 계셔서요.>
“소개요?”
그러나 섭섭해하기도 전에 그의 주의는 바로 돌아갔다. 갑자기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니?
그가 의아해하는 와중 상대 목소리가 바뀌었다.
<여보세요? 샵팬덤 대표님이신가요?>
“아, 네네. 안녕하십니까. 샵팬덤의 권성민이라고 합니다.”
그는 일단 정중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아, 그럼 제가 권 대표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예? 아아, 물론입니다. 저, 그런데 퍼플 님과는 어떤 관계이신지…?”
일단 누구인지 알아야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그에 넌지시 묻자 통화 너머로 옅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퍼플 씨가 팝업스토어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와 관련해서 연락드린 거예요. 혹시 장소 관련해서 결정된 바 있나요?>
“아뇨, 아직 선정 중에 있습니다만…”
대표는 슬슬 기분이 언짢아지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이경복에게 약간 섭섭함을 느끼던 와중인데, 지금 통화 상대는 제 소개도 없이 자기 할 말만 하지 않나? 아무리 이경복의 소개라고 해도 이건 실례가 아닌가.
‘퍼플 님이 그럴 분이 아닌데…?’
그나마 화까지 나지 않은 건 평소 이경복의 인품을 봐왔기 때문이었다.
그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까 고민하는 와중이었다.
<그러면 그 선정 후보에 오로라 백화점은 있나요?>
“…예?”
돌아온 물음에 머릿속이 멍해졌다. 갑자기 백화점이라니? 백화점 관계자라도 된단 말인가?
<아, 제가 소개를 안 드렸네요. 퍼플 씨한테 먼저 했다 보니.>
그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목소리가 밀려들어왔다.
<오로라 그룹 백화점 부문을 맡은 서영선이라고 합니다.>
“아…”
대표의 머리는 다시 하얗게 변했다. 지금 자신이 겪는 상황이 현실성이 없었다.
‘서영선? 서영선 사장…? 그 최연소로 사장자리까지 올랐다는…?’
그 역시 사업에 몸을 담고 있는바, 정재계 인물에 대한 지식은 기본이었다. 겨우 돌아가기 시작한 머리가 정보를 끄집어내는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갔다.
<괜찮으시다면 저희 쪽이랑 조율을 좀 해봤으면 하는데 어떠세요?>
재차 돌아온 질문에 그는 번쩍 정신을 차렸다.
“아, 물론! 물론입니다! 언제든 편하게 일정을 잡아주시면…!”
<아, 네네. 그럼 이 번호는 담당 부서에 전달해두도록 할게요. 자세한 건 담당자 통해서 진행해보죠.>
“예, 예! 알겠습니다!”
<네, 권 대표님. 이야기 즐거웠어요.>
간단한 답변과 함께 통화 상대가 다시 바뀌었다.
<대표님, 너무 갑작스럽게 연락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뇨! 아뇨 전혀 죄송하실 필요 없습니다!”
<네, 양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전하게 귀국하시고 다음에 뵙도록 할게요.>
“아유, 제가 감사하죠!”
통화를 마친 그는 의자에 축 늘어졌다. 짧은 통화였지만 긴장 상태가 풀리자 진이 빠진 덕분이었다.
‘꿈인가? 내가 꿈을 꿨나?’
그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과로로 인한 착란증세 같은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현실감이 없었다. 하지만 통화목록에는 버젓이 이경복의 번호가 남아 있었다.
‘샵팬덤이 오로라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낸다고?’
좋은 의미로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그의 눈이 점점 활기를 되찾았다.
“대박이네.”
그는 몸을 추스르며 연신 탄사를 흘렸다. 한국어를 모르는 운전기사가 왜 그러나 싶어 힐끔힐끔 그를 쳐다봤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니, 서영선 사장이랑 직접 통화를 하게 해준다고? 퍼플 님 인맥이 그 정도란 말이야?’
이경복에게 느낀 서운함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 자리는 경탄으로 가득해졌다.
“미쳤다, 진짜.”
올라가는 입꼬리를 참을 수가 없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강렬한 희열이 찾아왔다.
‘일본 진출에 이어서 오로라 백화점까지? 완전 겹경사잖아?’
이경복과 함께한 이후로 줄곧 느껴온 사실.
‘퍼플 님과 사업 파트너가 된 건 샵팬덤 사상 최고의 행운이야!’
그와 함께라면 모든 게 잘 풀린다.
* * *
이경복은 간단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양규리와 서영선은 따로 할 이야기가 있다며 남았다.
[>지하주차장 2층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에 내려오니 박주호가 픽업을 위해 도착해 있었다.
“여기.”
“혼자 가도 된다니까.”
“매번 똑같은 얘기군.”
두 사람은 실소를 흘리며 차에 올랐다. 박주호가 가볍게 시동을 걸며 물었다.
“이모님 별일 없으신 거지?”
“별일이라면 별일이 있긴 하지.”
“뭐?”
이경복은 놀란 박주호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오로라 백화점에서 장소를 제공해준다고!?”
“어, 아마 자세한 건 샵팬덤 쪽이랑 조율하고 나올 건데. 아무튼 그렇게 될 것 같다.”
“와… 이모님 진짜 대단하신 건 알고 있었지만…”
박주호는 감탄과 더불어 환하게 웃었다.
“그에 비하면 스케일이 작긴 한데 좋은 소식이 있다.”
“좋은 소식?”
“데시벨 님 답변이 왔다.”
“오? 뭐라셔?”
“합방해주신다니 오히려 영광이시란다.”
박주호의 대답에 이경복이 멋쩍게 웃었다.
“아니, 뭘 또 영광까지야. 너 지어낸 거지?”
“메일 보여줘?”
“아니, 됐다. 그냥 같이보기 할 때 도와주셨으니까 상부상조하는 건데.”
어제 같이보기 방송 중 데시벨이 리듬게임에 대해 설명을 도와주었다. 거기에 시청자들도 합방을 원하는 것 같아 회의 도중 데시벨에게 제안 메일을 보냈었다.
“그럼 컨텐츠도 괜찮으시데?”
“물론이다. 지금 트라이에 아케이드 게임 방송이 얼마나 늘어났는데.”
“그 정도야?”
“정확히 말하면 캡슐용 리마스터 버전들이다. 한국에는 오락실이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레트로 게임은 더 보기 힘드니까.”
박주호는 그리 설명하다가 실소를 흘렸다.
“아무튼 어제 방송에 나온 PPL 키워드 덕분에 트라이에 오락실 게임이 한창이다. 네가 트렌드 리더인 셈이지.”
“트렌드 리더라니 듣기 나쁘지 않긴 한데… 좀 민망하긴 하네.”
“민망한 게 문제냐? 그 트렌드 혜택을 못 누리는 게 더 문제다.”
트렌드 리더가 트렌드 덕을 못 봐서야 되겠나. 이에 팀원들도 합방 컨텐츠로 캡슐용으로 컨버전한 아케이드 게임을 추천했다.
“그래도 일단 재미가 최우선이지.”
이경복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미소 지었다. 박주호도 그에 따라 웃었다.
“직접 조종 못 한다고 답답해하더니 이번에는 그럴 일이 없겠군.”
“어, 그래서 좀 기대 중이야.”
이경복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느덧 노을이 지고 있었다. 바로 방송을 준비하면 될 터였다.
“내가 예전에 즐겼던 게임에 들어갈 수 있잖아.”
그는 아이처럼 순수한 기대를 내비쳤다.
어릴 적 오락실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았던 인기 게임.
“근데 데시벨 님은 스틸 스네일 잘하시려나 모르겠네.”
강철달팽이라 직역해서 불렀던 ‘스틸 스네일’이 다음 방송의 컨텐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