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427화 (427/491)

427화 – 팝업스토어 얼리엑세스 (4)

기프트샵, ‘퍼플 오피스’의 운영은 순조로웠다.

[‘고객 서비스’ Lv UP]

[Lv5 – 만족한 고객들이 ‘서비스 팁’을 지불합니다.]

이경복이 고난이도 포장을 연속으로 성공한 덕분에 그 스킬 레벨이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이런 완벽한 포장은 처음이에요! 이건 감사의 표시로 받아주세요.”

“아, 감사합니다.”

그 이후, 시스템 메시지대로 손님은 환하게 웃으며 물건 가격과 별개로 팁을 주었다.

-아니 ㅋㅋㅋ 이정도면 팁만으로도 가게 운영 되는 거 아님?

-부수입 넘모 짭짤한 거시고?

-???: 이런 건 돈 주고 봐야 돼!

-지놈은 대체 어디까지 관통해버린 거냐구웃!

-갓플 앞에서는 지갑이 열린다, 그게 상식이잖아?

-아 ㅋㅋ 슬슬 게임도 퍼며들던 거였고?

시청자들은 차곡차곡 쌓여가는 자금 상황에 즐거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게 게임 시간으로 개업 1주차가 지날 즈음.

“이제는 조금 더 그럴 듯 하죠?”

이경복은 미소와 함께 가게를 둘러보았다. 하나였던 선반은 어느새 4개로 늘어났고, 그 위에는 게말콘 피규어만이 아니라 퍼무새 피규어도 놓여 있었다.

축적한 자금으로 퍼무새 피규어도 해금한 덕이었다.

-1주차에 이 진행속도 뭔데에에에!

-경영 겜에도 퍼펙트 숏컷이 이따!?

-무친 ㅋㅋ 이거 채소 2주차 각이었는데 ㅋㅋㅋ

-그건 뱁새컴퍼니 이야기 아님?

-아 ㅋㅋ 황새는 다르다고 ㅋㅋ

-지금이야 절반 압축이지 이거 스노우볼 굴리면 그 다음은 더 빠름

-ㄹㅇㅋㅋ 그래서 재투자가 중요한 거

-자영업(희망편)

시청자들이 기뻐하자 이경복은 장난스럽게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제가 노력도 했지만, 다른 물건이 아니라 굿즈라서 그런 면도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성원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은데.”

-엌ㅋㅋ 고것도 맞지

-ㄹㅇㅋㅋ 일단 물건이 맘에 들어야 살 거 아니냐고

-퍼펙트 굿즈 어케 참음?

-뭐예요!? 나한테도 팔아줘요!

-샵팬덤, 보고 있나?

-얼른 공장 풀가동 하라구욧!

시청자들이 그에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1주차가 접어들고 다시 아침이 밝았다.

개업 2주차, 이전과 마찬가지로 개점을 준비하려던 이경복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뭐지? 이벤트인가?”

통제권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에 시청자들도 뭔가 싶은데 가게 문이 벌컥 열리며 프레드가 들어왔다.

“아, 삼촌! 어서 오세요!”

“오, 다행히 있었구나.”

그는 주인공을 보고는 무어라 하려다가 곧 이리저리 눈을 돌리며 탄사를 흘렸다.

“세상에! 만약 네가 여기 없었다면 다른 가게로 착각했겠어! 내가 처음 봤던 때와 같은 가게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구나!”

-진짜 처음에는 완전 쓰레기장이나 다름 없었자너ㅋㅋㅋ

-갓플의 초능력으로 싹 치워버렸쥬?

-그때랑 비교하면 깜놀할 수밖에 없긴 해 ㅋㅋㅋ

-아 ㅋㅋ ㄴㅇㄱ 왜 안해주냐고 ㅋㅋㅋ

-???: 상상도 못한 가게!

그의 칭찬에 시청자들은 물론 주인공도 즐거운 듯 웃음을 흘렸다.

“하하, 감사해요. 그런데 갑자기 어쩐 일이세요?”

“아, 그게 말이다…”

하지만 이내 돌아온 물음에 프레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이어 깊이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안 좋은 소식이 있단다.”

“안 좋은… 소식이요?”

주인공의 표정이 굳었다.

이경복과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좀 쉽다 했는데 뭔가 일이 있나 보네요.”

-배드 이벤트 무냐구웃!

-아니 ㅋㅋ 그 와중에 자연스럽게 쉽다고 하네ㅋㅋㅋ

-기만숨결 흡입 타임!

-난 몇 번을 봐도 그 25단계 포장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던데 ㅅㅂㅋㅋㅋ

-너, 나, 우리의 이야기

-???: 순서대로만 하면 되는 데?

다들 뭔가 싶었지만 개중에도 게임을 아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약간 달랐다.

-이게 벌써 나온다고?

-와앀ㅋㅋㅋ 진짜 숏컷이잖슴!

-1주차 끝내고 나온 건 또 처음이넼ㅋㅋㅋ

이경복이 그 채팅을 보고 뭔가 싶었는데 프레드가 바로 설명해주었다.

“네가 다녔던 곳, 뱁새컴퍼니라고 했지?”

“네, 맞는데 거긴 왜…”

“뱁새컴퍼니가 이쪽에 지점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더구나.”

“…뭐라고요?”

충격받은 듯 주인공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 설명에 다들 상황을 파악했다.

“아, 어쩐지 너무 힐링이다 싶었어요.”

-여윽시 자영업은 무한경쟁이다 이마리야

-???: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헬이야!

-WA! 블랙기업 매치!

-아니 ㅋㅋㅋ 저기는 찐 블랙이잖슴!

-대기업 횡포 무냐구웃!

-하지만 뱁새죠?

-뱁.새.출.현

-뱁새컴퍼니라고 하니까 진짜 전혀 안 무섭네 ㅋㅋㅋㅋ

프레드는 놀란 주인공에게 손을 내저었다.

“다행히 바로 들어오는 건 아니란다. 지점 개설은 다음 달 예정이라던데…”

“다음 달이면…”

“그래. 그 사이에 네 가게, 퍼플 오피스도 경쟁력을 갖춰야지.”

둘의 대화에 게임을 아는 시청자들은 웃음을 흘렸다.

-보통 2주차 이벤트인데 갓플은 이제 1주차 끝났쥬?

-아 ㅋㅋ 3주나 남아버렸자너

-???: 뱁새 상대하는데 3주나 준다고?

-킹직히 갓플은 준비 기간 1주라도 널널할 듯 ㅋㅋㅋ

빨리 이벤트에 진입한 만큼 준비 시간도 많아졌다. 그리 웃는 사이 프레드가 손을 움직였다.

“한 번 가게 상황을 점검해보자꾸나.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평판인데…”

그는 말끝을 흐리다가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이럴 수가! 고객 평가가 정말 좋구나? 아주 훌륭해! 이대로만 유지하면 더할 나위가 없겠어!”

-더 할 나위가 없다(진짜임)

-이미 별점 5꽉입니다만?

-5꽉?! 어깨 급히 오다!

-메탈펀치 방 아닙니다^^

-여기는 6점이라고 1점 주는 미치광이가 없어서 다행 ㅋㅋㅋ

-AI가 그거까지 반영했으면 바로 환불각이지 ㅋㅋㅋㅋㅋ

-와씨 그거 진짜 보면 딱밤마렵지

-더 킹 받는 건 자기가 재미있는 줄 안다는 겈ㅋㅋㅋ

-자영업자 분들은 대체 무슨 싸움을…?

-현실 얘기 그마내!

그 평가에 다들 즐거워했지만 프레드가 곧 짧게 헛기침을 했다.

“크흠… 그런데 아쉽게도 인테리어는 좀 더 보강을 할 필요가 있겠구나. 벽과 바닥을 좀 바꿔보는 건 어떻겠니?”

그에 시청자들은 장난스럽게 발끈했다.

-삼촌이 뭘 모르네 ㅋㅋㅋㅋ

-갓플 자체가 최고의 인테리어인데?

-ㄹㅇㅋㅋ 이 형은 거의 블랙홀 수준 아님?

-블랙홀 보다 강한 퍼플홀 ㅎㄷㄷ

-아 ㅋㅋ 이미 1.6만 명이 여기 갇혀있다구요 ㅋㅋㅋㅋ

-???: 너네 억지로 끌려 온 거야?

-???: 아닙니다! (진짜임)

-무친ㅋㅋ 그 짤이 왜 나왘ㅋㅋ

이경복은 그에 웃으며 멘트를 쳤다.

“확실히 벽이랑 바닥은 기본 상태니까요. 기프트샵 분위기는 조금 더 고급스러워야 하겠죠? 일단은 인테리어 점수를 올려둬야 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역시 그에 긍정하자 프레드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인테리어를 바꾸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단다. 가장 쉬운 건 역시 업체에 맡기는 거지, 물론 원한다면 네가 직접 꾸밀 수도 있고.”

“제가 직접 할 수 있다고요?”

“물론이지. 아, 하지만 당연히 각각 장단이 있단다. 업체에 맡기면 공사 기간 동안 휴점을 할 수밖에 없겠지.”

“그렇죠. 공사 중에 손님을 받을 수는 없을 테니.”

“그래, 하지만 네가 직접 한다면 모두 네 역량에 따라 달라진단다. 경우에 따라선 비용과 시간 모두 아낄 수 있겠지.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컨디션이 꽤 소모된다는 점이야.”

프레드는 2가지 선택지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경복과 시청자 모두 듣자마자 답이 나왔다.

“아, 이건 직접 해야죠”

-무적권 닥후지 ㅋㅋㅋ

-ㄹㅇㅋㅋ 플레이 측면이나 방송 생각해서나 직접 해야 됨

-업체에 맡긴다? 방송각이 안 살 거등요?

-WA! 퍼펙트 색칠놀이!

-아 ㅋㅋ 바로 가보자고!

스트리머라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       *       *

영업을 종료한 후,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시각.

이경복은 튜토리얼을 숙지하고 인테리어 편집 메뉴를 열었다.

“오… 생각보다 본격적이네요?”

갖가지 색이 담긴 팔레트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브러쉬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 브러쉬 역시 염력을 쓰는 듯한 조작 방식을 택했다.

-갓플의 미적 감각은 과연?

-5252, 설마 이것까지 퍼펙트 해버리는 거냐구웃!

-뭔가 이 형은 잘 해버릴 것 같음ㅋㅋㅋㅋ

-예체능 마스터 가나요?

-아무리 그래도 미술은 다르지 ㅋㅋㅋ

시청자들의 장난 반 진심 반 기대에 이경복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아니, 제가 몸 쓰는 건 자신 있어도 그림은 진짜 모릅니다. 잘했으면 게임 방송 안 하고 그림 방송 했죠.”

시청자들도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납득하자 이경복은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일단 벽지부터 가볼게요. 색을 먼저 정해야 되는데…”

-당연 보라색이지!

-‘퍼플’ 오피스인데 보라색이 없다?!

-퍼플 패러독스 ㅎㄷㄷ

-퍼러독스는 또 뭐얔ㅋㅋㅋ

-선반도 보라색인데 좀 진하게 하는 건?

-ㄴㄴ 선반이 눈에 띄려면 연하게 해야지

-보라색 하나로 떡칠하는 건 좀 별로지 않나?

-지나가는 미대생입니다. 지나갑니다.

-넌 지나가지 말고 나가라 그냥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이경복은 그 반응에 웃음을 흘렸다.

‘퍼그말리온 님 컨셉대로라면…’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이에 그는 곧바로 색을 택하고 브러쉬로 칠을 시작했다.

그 과감한 색칠에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아니;; 막 칠하면 안 되지!

-이거 수정하면 또 컨디션 소모된다구욧!

-와씨 ㅋㅋㅋ 붓질 깔끔한 거 무엇?

-미세 컨트롤 ㅁㅊㄷㅁㅊㅇ

-오? 근데 이거 색감도 좋은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채팅창은 다른 의미의 놀라움으로 가득해졌다.

-이게 그림을 잘 모른다는 수듄? 그럼 나는 대체?

-미술 모른다며! 미술 모른다며!

-???: 날 속였어!

-아닠ㅋㅋㅋ 왜 이것도 잘하는 건데에에에에!

-붓질 깔끔해서 더 쩐닼ㅋㅋㅋ

-중간에 흰색 선 하나 넣은 건데 확 달라지네 ㅋㅋㅋ

-속보) 몬드리안 천국에서 선언, ‘차기 작품은 퍼플에게 채색 맡기기로’

-천국 외주는 또 뭔데 ㅋㅋㅋㅋ

결과물이 완성에 가까워질수록 감탄이 터져 나왔다.

“아니, 이게…”

이경복은 작업을 마치고 설명하려다가 멈칫했다.

‘잠깐, 여기서 퍼그말리온 님이 기획한 컨셉이라고 하면…?’

팝업스토어는 서프라이즈 소식으로 기획했다. 그런데 퍼그말리온이 디자인을 했다고 하면 시청자들이 알아차리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서프라이즈의 의미가 없었다.

‘이건 팝업스토어 공개할 때 같이 알려줘야겠다.’

반대로 퍼그말리온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동시에 알려주면 시청자들이 더 놀랄 것이고 기쁨은 배가 될 터였다.

이에 이경복은 설명 대신 화제 전환을 택했다.

“자, 다음은 바닥 차례네요.”

바닥도 교체하기 시작하니 인테리어 점수도 같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어 마침내 완성된 인테리어에 채팅창이 요동쳤다.

-아니 ㅋㅋㅋ 대체 왜 잘 어울리는 건데에에에에!

-이게 어떻게 첫트?

-와씨 진심 이거 그대로 가게 내도 되겠다 ㅅㅂ

-ㄹㅇㅋㅋ 갓플 굿즈샵 내면 딱 요 느낌일 듯

-이거 스샷 따서 샵팬덤에 보내야 되는 거 아님?

-???: 진행시켜

-또경영 등판 ㅋㅋㅋㅋㅋ

-아 ㅋㅋ 이건 진행해야 된다고욬ㅋㅋ

이경복은 그 반응에 미소가 짙어졌다.

‘진짜 이렇게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걸 알려주면…’

시청자들이 얼마나 기뻐할까.

그 상상만으로도 이경복의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해졌다.

*       *       *

인테리어 편집 후 다시 가게가 열렸다.

“가게 분위기가 정말 괜찮네요!”

“여기 너무 마음에 드는데?”

“이런 곳에서 파는 선물 가격이 이 정도라고요? 말도 안 돼!”

손님들의 반응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시청자들은 그에 만족을 표했다.

-진짜 인테리어 빨이 중요하긴 해 ㅋㅋㅋㅋ

-근데 진심 보라색이 기프트 샵이랑 또 찰떡이네 ㅋㅋㅋㅋ

-원래 옛날부터 보라색이 귀했다 이마리야

-갓플이 귀한 것도 그 때문이었고?

-엌ㅋㅋ NPC 입에서 게말콘 나와버리기 ㅋㅋㅋ

그러나 아주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었다.

“아, 이게 컨디션 때문인가…? 약간 페널티가 있는 것 같아요.”

이경복의 말에 주의가 돌아갔다. 인테리어 편집으로 감소된 컨디션으로 처음으로 컨디션 수치가 50%대를 향하고 있었다.

“피로감 반영? 그런 느낌인데, 지금 보시면 약간 조작 반응이 느리죠?”

이경복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채팅창에는 물음표가 가득해졌다.

-뭐가 느리다는 거임?

-별 차이 없는 것 같은데유?

-아니;;; 그렇게 퍼펙트 포장하시면서 말씀하시면;;;

-ㄹㅇㅋㅋ 별점 5점에 팁까지 챙기면서 뭐가 달라진 거냐곸ㅋㅋㅋ

그들이 보기에 다른 점은 없었다. 이경복이 그에 아차 싶은 투로 설명을 덧붙였다.

“아, 맞네. 지연시간까지 고려해서 포장을 해버려서요. 이게 또 하다 보니까 익숙해져서 감이 잡히더라고요.”

-?????

-와씨 ㅋㅋ 이제 보니 그러네?

-포장지가 아니라 갓플 손을 봐야 되는 거시고요?

-오? 조금 늦게 포장지가 따라오고?

-저걸 다 계산했다고?

-무친ㅋㅋㅋ 집중 안 하면 전혀 못 느낌ㅋㅋㅋㅋ

시청자들이 그에 헛웃음을 흘리는 와중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시청자들 모두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뭐야? 화면 왜 이래?

-지금 깜빡인 거 나만 그런 거?

-아놔 블러처리 뭐냐구웃!

-와씨 ㅋㅋㅋ 모니터 고장난줄

-컨디션 50% 아래로 떨어졌음 ㅋㅋㅋ

-이것도 패널티였던 거시고?

간헐적으로 화면이 흐릿해지거나 깜빡였다.

“보니까 피곤해서 조는 걸 표현한 것 같습니다. 약간 거슬리기는 한데 큰 문제는 아니네요.”

이경복에게 제약이라고 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이미 포장에 익숙해진 그로서는 사실 보지 않고도 완벽하게 끝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노룩포장ㅋㅋㅋㅋㅋ

-여윽시 장오장이다 이마리야

-이거 완전 달인의 생활 아니냐?

-???: 퍼펙트 굿즈의 비밀은 과연?!

-???: 아, 이건 진짜 비밀인데…

-???: 포장을 해서 굿즈의 잡내를 잡아줍니다

-뭔 잡내야 ㅅㅂ 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의 반응에 이경복은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캐릭터가 생각보다 약하네요. 운동하면 컨디션 상한치를 늘리는 시스템도 있으면 더 몰입감이 있을 텐데 아쉽습니다.”

-현실에서도 안 하는 운동을 게임에서!?

-심지어 근성장이 되는 것도 아님 ㅋㅋㅋㅋ

-진짜 광기 ㅎㄷㄷ

-혀엉? 인테리어 혼자 다 하면 앓아눕는 게 보통이야!

-ㄹㅇㅋㅋ 셀프인테리어하고 바로 장사하는 것부터 체력 개쩌는 거임

이경복은 그 대답에 웃다가 곧 눈을 크게 떴다.

‘또 진상인가?’

가게 밖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 하지만 이내 그는 이변을 감지했다.

‘…하나가 아닌데?’

그 숫자가 여럿이었다.

이윽고 가게 문이 열리며 학생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한 번에 들어왔다.

“오, 여기 뭐야?”

“이거 되게 귀엽다!”

“야, 이거 나 하나만 사주라.”

“뭐래.”

순식간에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그들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놀랐다.

-오? 단체손님?

-뭔가 급식이들 느낌이 나는 것인디요?

-학생들이 기프트샵에 올 일이 있나?

-생일선물 같은 거 사러온 걸 수도 있지 ㅋㅋㅋ

-이상하게 쌔한 느낌이 드는 것인디요?

시청자들이 채팅을 치는 도중 손님들 중 하나가 계산대로 다가왔다.

“아저씨, 여기 포장도 해주죠? 포장은 어떻게 해줘요? 먼저 좀 보여주시면 안 돼요?”

쏟아지는 물음에 시청자들이 무어라 채팅을 치려는 순간이었다.

이경복이 얼굴을 굳히더니 계산대 아래, 긴급호출 버튼을 누르고 그 위를 뛰어 넘었다.

갑자기 왜 저러나 싶었는데.

“야 씨! 튀어!”

“걸렸어!?”

“이런 미친!”

그가 계산대를 나오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손님들이 갑자기 도망치려 하는 게 아닌가.

그 대사에 시청자들이 상황을 파악했다.

-무친ㅋㅋㅋ 좀도둑놈들이었고?

-한 명이 주의 끌고 싹쓸어다쓰하는 거네 ㅋㅋㅋㅋㅋ

-와씨 ㅋㅋ 갓플은 어케 알았던 거?

-아니;; 이거 잡을 수 있나?

이경복의 대처가 빠르긴 했지만 그만큼 놈들도 입구 쪽에 가까이 있었다.

이에 붙잡기는 어려워보였지만.

“한 놈만.”

이경복은 달려가며 퍼무새 피규어 하나를 염력으로 붙잡아 던졌다.

“잡으면 됩니다.”

정확히 날아간 피규어는 도망치던 손님의 허벅지를 강타했다.

“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놈이 고꾸라지는 사이 다른 패거리들은 빠르게 입구로 빠져나갔다.

이경복은 그대로 쓰러진 놈을 붙잡아 제압했다.

-아닠ㅋㅋ 그냥 가냐곸ㅋㅋㅋ

-좀도둑쉑들 의리도 없구요?

-오 ㅋㅋ 사이렌 소리 들린다

-얘! 오늘 저녁은 콩밥이란다!

-아 ㅋㅋ 잡범 딱 대!

한 박자 늦게 경찰차가 도착했다. 곧바로 가게로 들어온 경찰들이 말했다.

“체포하려면 도둑질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ㅔ?

-증거요?

-헐? CCTV 없나?

-??? : 제 눈으로 똑똑히 봤당께요!?

-아니 ㅋㅋㅋ 조선 CCTV말곸ㅋㅋㅋ

-아 설마 없으면 풀어줘야 됨?

그에 시청자들은 당황했지만 이경복은 여유롭게 붙잡은 놈을 경찰들에게 인계했다.

“몰래 저희 가게 물건을 넣는 걸 봤습니다.”

그의 말에 채팅창에 물음표가 떠올랐지만 곧 경찰이 몸수색을 했다.

그러자 주머니에서 여러 개의 피규어가 나오는 게 아닌가?

“아, 협조 감사드립니다.”

경찰은 바로 놈에게 수갑을 채우고 돌아갔다. 이에 게임을 아는 시청자들은 경탄을 표했다.

-와씨 ㅋㅋㅋㅋ 이걸 CCTV 없이 잡네

-어뜨케 안 겨 어뜨케 안 겨!?

-진짜 ㅋㅋ 훔치는 역할은 딱 한 놈인데 ㅋㅋㅋㅋ

-만해의 갓플이 또?

-아닠ㅋㅋ 게다가 풀컨도 아니고 졸음 컨디션인데 ㅋㅋㅋ

이 도둑들은 각기 역할이 있었다. 진짜 도둑은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플레이어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역할이었다.

“찍은 건 당연히 아닙니다. 그냥 물건 주머니에 넣고 나가려고 돌아서는 거 보고 잡았죠.”

그 간단한 설명에 시청자들이 웃으려는 와중 프레드의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세상에! 괜찮은 게냐? 가게에 도둑이 들었다면서!?>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당부했다.

<범죄자들은 노리기 쉬운 먹잇감에 달려드는 법이란다. 컨디션이 나쁘면 표적이 되니 주의해야 해. 여유가 된다면 CCTV 같은 보안 장비도 구비해 두는 게 좋을 게다.>

그 말에 이경복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컨디션이 나쁘면 안 좋은 이벤트가 발생한다더니, 이게 그런 종류인 모양이네요. 어쩌면 단순한 도둑이 아니라 강도 같은 상황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상황을 이해했다.

“보안 장비는 좀 더 상황 보면서 생각해볼게요.”

그러나 그것이 조언을 따르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우려보다 웃음을 터트렸다.

-HOXY 오히려 강도를 기다리는 건?

-어겜스가 또?

-???: 강도와 싸울 수도 있는 건가?

-???: 컨텐츠 혜자네요^^

-아닠ㅋㅋ 이건 강도한테 어려운 거잖슴ㅋㅋㅋㅋ

-갓플이 주인인 상점을 턴다? 이게 말이 됨?

그 놀림에 이경복은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아주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는데, 그래도 경영 게임이잖아요? 그것보다는 비용을 아끼자는 거죠.”

당연하게도 시청자들은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다.

-블랙기업특) 사장이 돈을 안씀

-아 ㅋㅋ 자기 돈 나가는 건 못참지!

-킹직히 보안 장비 있는데 왜 또 사겠냐고ㅋㅋㅋㅋ

-엥? 보안 장비 샀음?

-아닠ㅋㅋㅋ 이 형 자체가 인간병기자넠ㅋㅋㅋ

-그냥 인자강인데 초능력까지 씀ㅋㅋㅋㅋ

-알고 보니 진짜 낭비였고?

이경복의 존재 자체가 완벽한 보안을 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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