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429화 (429/491)

429화 – 자급자족 (1)

퍼플 오피스에 선반이 늘어났다. 그 선반 위에는 새로이 해금된 OTP 텀블러와 머그컵들이 놓였다.

“신상품이 들어왔네요!”

“이건 정말 좋은 선물이 되겠는데?”

“마침 정말 필요한 물건이었는데 운이 좋네요!”

발길을 돌렸던 손님들도 다시 찾아왔고 덕분에 가게의 손님은 더욱 많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진상 손님의 출현빈도도 잦아졌다.

“여기 사장님이시죠? 제가 정말 인기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거든요. 이 상품이 너무 좋아서 그래서 홍보를 해드릴까 하는데, 할인 좀 해주시면 좋겠어요!”

카메라를 목에 걸고 으스대는 표정과 함께 게말콘 피규어와 텀블러를 올려놓은 손님이 한 말이었다.

시청자들이 그에 어처구니없어 했다.

-아잇! 바쁜데 이건 또 뭐얏!

-블로거지 어서 오고 ㅋㅋㅋ

-일방적 홍보 제안 무엇?

-블로거지특) 듣보잡임

-ㄹㅇㅋㅋ 진짜 유명하면 이딴 짓거리 하겠냐고 ㅋㅋㅋ

-아옼ㅋㅋ 꿀밤 쾅쾅 마렵네

-이런 놈은 바로 쫓아내고 소금 뿌려야지 ㅋㅋㅋ

-그럼 블로그에 헛소리 적는 거 아님?

-자영업 너무 힘들다앗!

채팅창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에 그들은 이경복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했다.

“블로그 홍보요? 정말 솔깃한 제안이네요.”

이경복은 미소를 잃지 않고 답변했다. 이에 진상 손님이 마주 웃는 순간이었다.

“그럼 이런 건 어떨까요? 제가 손님이 여길 방문했다는 걸 홍보해드릴 테니 물건을 더 비싸게 사시는 거죠. 한 20% 정도면 적당하겠네요.”

“…뭐라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 가게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손님의 블로그를 알게 될 테니까요. 20%면 아주 저렴한 가격이죠.”

“아니, 그게 뭔…”

진상 손님은 말문이 막힌 듯 어물거렸다. 그 모습에 채팅창에 웃음이 가득해졌다.

-아닠ㅋㅋㅋ 이걸 역으롴ㅋㅋㅋ

-블로거지 말 고대로 돌려줘 버리기 ㅋㅋㅋ

-퍼극권 뭔데 ㅋㅋㅋㅋㅋ

-아 ㅋㅋ 홍보해준다구욬ㅋㅋㅋ

-진상에게 물건을 더 비싸게 파는 가게가 이따!?

-블랙기업식 협상법 ㅎㄷㄷ

-AI 먹통 잼 ㅋㅋㅋㅋ

진상 손님은 달리 대꾸할 말이 없는지 얼굴을 찌푸리며 가게를 나갔다.

이경복은 다음 손님의 포장을 하며 멘트를 이어나갔다.

“그래도 AI라서 그런지 논리가 막히면 나가버리네요. 하지만 아마 진짜 진상들은 여기서 안 끝날 겁니다. 애초에 말이 통하면 진상이 아니잖아요?”

-고것도 맞지 ㅋㅋㅋㅋ

-염치를 알면 진상이 아니긴 해

-???: 사람은 할 말이 없으면 욕을 한다

-그나마 갓플처럼 말할 수 있을 정도면 대단한 거 ㅋㅋㅋㅋ

-ㄹㅇㅋㅋ 게임으로 해도 숨이 턱 막히는데 ㅋㅋㅋ

시청자들이 그에 공감하는 와중 이경복은 눈을 돌렸다. 계산대에 선 줄 옆으로 웬 앞치마를 두른 여성이 다가오는 게 아닌가.

이내 그녀는 계산대 옆에 들고 온 커피를 놓았다.

“고생하시네요.”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채팅창이 요동쳤다.

-?????

-뭐임? 갑자기 이게 뭐임?

-5252, 고백 이벤트도 있는 거냐구웃!

-이거 보고 프랜차이즈 테일 구입했습니다^^

-이거 진상이지? 그치?

-인터넷에서 직원한테 고백하면 진상이라 그랬어!

-그건 님들이…

-헉!

-바로 구매취소 했습니다^^

-객관적 판단 조아따 ㅋㅋㅋ

시청자들이 장난스럽게 채팅을 쏟아내는 사이 그녀가 주먹을 쥐어 보였다.

“상인회 가입하신 걸 환영해요. 바쁘신 것 같으니까 가볼게요! 힘내세요!”

응원과 함께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에 다들 상황을 파악했다.

“아, 상인회 가입하면 이런 혜택이 있나보네요. 음료수에 컨디션 회복 기능이 있습니다.”

고백이 아니라 상인회의 지원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곧이곧대로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 ㅋㅋ 아니라고 갓플이라서 온 거라고

-ㄹㅇㅋㅋ 트수들이 주인이었으면 절대 안 옴

-막 방향제라고 커피찌꺼기 놓고 가는 거 아님?

-님 좀 씻고 다니세요;;;

-냄새나는 건 가게가 아니라 트수였곸ㅋㅋㅋㅋ

*       *       *

개점 3주차가 끝났다.

운영을 종료하고 4주차가 시작되는가 싶었는데 컷신으로 이어졌다.

“아, 프레드가 왔네요.”

노을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가게 문을 닫았다. 그 뒤로 프레드가 걸어왔다.

“삼촌? 어쩐 일이세요?”

그를 발견한 주인공이 가볍게 포옹했다. 프레드는 은은한 미소와 함께 그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성실한 모습이 보기 좋구나. 예전 보다 얼굴도 좋아졌고.”

“그렇죠. 적어도 해가 지는 걸 보면서 퇴근하니까요.”

-앗…!

-퇴근은 별을 보면서 한다, 그게 블랙기업의 상식이잖아?

-잘못하면 출근도 별 보면서 함 ㅋㅋㅋㅋㅋ

-???: 야근은 스포츠다!

-룰을 안 지키는 스포츠 종목이 이따!?

뼈가 담긴 말에 프레드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내 그는 가볍게 숨을 고르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 다음 주로구나.”

“뱁새컴퍼니 지점 말이죠?”

“그래. 대기업인 만큼 개점하자마자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거다.”

그 말에 주인공의 표정도 굳었다.

“그렇죠. 제가 거기서 일했으니 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 그래야지. 그래도 긴 싸움이 될 거다. 남은 일주일은 조금 더 힘을 비축하는 게 좋겠다.”

“힘을 아끼라는 건…”

“네 고객들을 더 신경 쓰고, 여유자금을 확보해두라는 말이지. 경쟁이 시작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프레드는 그리 말하면서도 주인공을 다독였다.

“너무 걱정은 하지 말아라. 이 삼촌도 도움을 아끼지 않을 테니까.”

“말씀 감사합니다.”

“말로만 그런 게 아니야. 지금 삼촌이 믿을만한 마케팅 대행사를 찾고 있단다.”

“마케팅 대행사를요?”

“너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니? 남은 한 주는 전쟁을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각오를 다져두는 게 좋을 거다.”

그 결연한 표정에 주인공도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실 이게 정상이긴 하지 ㅋㅋ

-살아남으려면 출혈경쟁은 필수다 이마리야

-손님들 : 방긋^^

-뭔가 드디어 튜토리얼이 다 끝난 너낌ㅋㅋㅋ

시청자들은 그에 동조하다가도 실소를 흘렸다.

-이런 점은 또 묘하게 현실감이 없네 ㅋㅋ

-ㄹㅇㅋㅋ 실제로는 오히려 어디 하나 가격 올리면 다른 놈들 다 뒤따라 올리는데

-아 ㅋㅋ 경쟁 왜하냐고 ㅋㅋㅋ

-???: 원재료 가격이 올라서 그렇다니까?

-그런 면에서 퍼펙트 굿즈는 남다르긴 하지

-진짜 ㅋㅋㅋ 연일 매진이면 가격 올릴 법도 한데ㅋㅋㅋ

-이 형은 청자만 아는 바보라니깐!

굿즈 가격 얘기에 이경복은 바로 답했다.

“많이 사주셔서 감사하죠. 그런데 늦게 사신 분들은 일찍 못 사서 속상하시잖아요? 근데 좀 늦었다고 가격까지 오르면 더 억울하잖아요.”

그는 말도 안 된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고는 덧붙였다.

“물론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몰라요. 가격이 오를 수도 있긴 한데, 그러면 리뉴얼이라도 해서 바꾸거나 하지 그대로 가격만 올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캬 ㅋㅋ 이게 퍼펙트 보스지!

-이 시대의 참 경영인!

-진짜 가격만 쏙 올리는 건 완전 얌체지 ㅋㅋㅋㅋ

-속 좁은 뱁새들이랑은 포부가 다르다 이마리야

-아아, 이것이 황새의 품격이라는 것이다

-대 갓 플

시청자들은 그에 기쁨을 표했다. 그렇게 컷신도 끝나며 화창한 아침 햇살이 비출 즈음.

“자, 그런 의미로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경복이 손뼉을 치며 한 말에 채팅창이 웅성거렸다.

-????

-퍼사장!? 장사 안 해!?

-으아니 갑자기 왜 방종이에욧!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고?

-엌ㅋㅋㅋ 게임에서 낮밤 계속 바뀌어서 실감이 안났음

시청자들의 아우성에 이경복은 멋쩍게 웃었다.

“네, 시간도 시간인데 당분간은 굿즈 출시로 또 스케쥴이 있어서요.”

-앗…!

-치사하게 여기서 굿즈 방패를?

-굿즈는 킹쩔수 없지 ㅋㅋ

-이번 한 번만 봐드리는 겁니다?(아님)

-근데 지금 끊는 게 깔끔하긴 해

-ㄹㅇㅋㅋ 뱁새컴퍼니랑 이제 붙는데 중간에 끊으면 안 되지

-형! 굿즈 잘 뽑아줘잉!

굿즈 이야기에 시청자들도 아쉬움을 삼켰다. 이경복은 게임을 종료하고 스튜디오로 돌아왔다.

“이게 말이 됨?”

주인을 반기는 퍼무새를 보듬어주며 그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늘 방송 시청해주셔서 감사해요! 퍼플 오피스는 내일 다시 열립니다!”

작별인사를 마치고 그는 방송을 끝냈다. 이경복은 바로 나가지 않고 잠시 퍼무새의 부드러움을 만끽했다.

“그럼 아빠 갈게.”

“이게 말이 됨…”

“금방 또 올 거야.”

시무룩해진 퍼무새를 재차 쓰다듬어준 그는 캡슐에서 나왔다. 평소대로 샤워를 준비하며 그는 방송 중 쌓인 톡을 확인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엄청 피곤하시겠다 ㅠㅠ]

[>하루 만에 대구랑 부산까지면 진짜 대단하신 거죠]

[>경복아 이거 보면 퍼그말리온 님한테 뭐라도 해드려라]

[>아니에요 ㅎㅎ; 제가 자청한 건데요]

다른 팀원들이 퍼그말리온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있었다. 이경복은 스크롤을 올려 이전 내용을 확인했다.

“오…”

퍼그말리온이 대구와 부산, 오로라 백화점 지점에서 제공해준 행사 장소를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어 올렸다.

[>권 대표 님이랑 컨셉 얘기하면서 논의를 좀 더 해봤습니다]

[>상세한 건 정리해서 회의 때 전달 드릴게요!]

단순히 장소만 확인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좀 더 보강한 내용이 있는 모양이었다.

이경복은 그에 빠르게 톡을 올렸다.

[>확인했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런데 회의 때라는 건 바로 다시 올라오신다는 건가요?]

[>피곤하실 텐데 하루 묵고 오시는 게 좋지 않나 싶은데…]

[>회의는 온라인으로 해도 충분하니까요 ㅎㅎ]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답변이 올라왔다.

[>아;; 이미 기차를 타서요]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올라가면서 놓친 방송 다시 볼 거라서요 ㅎㅎ]

[>피곤하기 보다는 방송을 라이브로 못 본 게 더 아쉽네요ㅠ]

그녀의 답장에 다른 팀원들도 웃음을 흘렸다.

[>갑작스러운 퍼손실 힘들죠 ㅋㅋㅋ]

[>사장님 방송이면 시간 순삭입니다 ㅎㅎ]

[>아니, 오히려 우리가 톡 하는 게 방해인 거 아님? ㅋㅋㅋㅋ]

이에 이경복도 실소를 흘리며 마지막 톡을 남겼다.

[>알겠습니다 ㅋㅋㅋ 방해 안 할 게요]

[>갑작스러운 출장인데 고생하셨어요!]

[>그럼 다들 내일 회의 때 뵙죠!]

감사를 표한 그는 바로 샤워를 시작했다.

팝업스토어로 모두가 바빴지만.

‘다들 즐겁게 해줘서 다행이야.’

모두가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       *       *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는 나름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것도 소수의 특정 게임에 한해서였다.

게다가 가상현실 시대가 시작되면서 해당 장르는 더욱 위축되었다. 장르의 특성상 동적인 플레이보다 정적인 경우가 많은 덕이었다.

메타게이머 경영 게임 종합 커뮤니티, ‘타이쿤 메타’가 개설된 건 그런 배경 때문이었다.

[(제트코스터) 오늘자 레전드.jjal]

[(캡슐방시뮬) 외부음식 반입 금지라고 ㅅㅂ]

[(에어포트) 이거 테러리스트도 있었음?]

종합 커뮤니티인 만큼 갖가지 게임의 유저들이 몰려 있었다. 그들은 말머리를 선택해 자신의 게임을 표기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위슐랭쉐프) 뿌주부 레시피 추가 ver3.5 배포]

[(편의점히로) 리얼진상 버그픽스 끝!]

[(제트코스터) 토미와 친구들 헬버전 테마 만듦ㅋㅋㅋ]

그 중에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영역을 넘어 모드 제작까지 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리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게시글은 많지 않았다.

적어도 이경복의 방송이 끝나기 전까지는 그러했다.

[(프랜차이즈) 아니 이 겜은 왜 따로 메타가 없냐 ㅋㅋㅋ]

[(질문) 프테 모드 제작법 좀요!]

[(프랜차이즈) 이 겜 모드 제작 어케 함?]

[(프랜차이즈) 뉴비 받아라!]

[(프랜차이즈) 혹시 펫샵 모드는 없나요?]

[(프랜차이즈) 모델링 파일은 있는데 어케 만듦?]

갑자기 우후죽순 늘어나는 게시글들에 기존 유저들은 당황했다. 그 글들이 전부 프랜차이즈 테일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도 놀라웠지만.

[(일반) 뭐임? 님들 뭐임!?]

[(일반) 프테가 이렇게 인기 많은 게임이었나?]

[(일반) 모드 ‘설치’도 아니고 ‘제작’이라고?]

[(일반) 누가 게시글 리젠 모드 깔았냐 ㅋㅋㅋㅋ]

새로운 유저들이 모드를 ‘제작’하는 법을 묻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었다. 다행히 상황 파악은 어렵지 않았다.

여러 게시글에 이경복의 방송이 클립영상으로 첨부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이거 굿즈를 모드로 만드려고?]

[-완전 찐팬들이시네 ㅋㅋㅋㅋㅋ]

[-ㅇㅇ 만드는 법 좀요]

[-갓플이 배포해주면 쉬울텐디 그냥 가부려써…ㅠ]

팬들은 댓글로 아쉬움을 표했지만 모드 제작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모드 배포가 어려운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거 퀄 보니까 완전 전문 모델링인 것이고?]

[-굿즈면 당연히 외주줬겠지ㅋㅋㅋ]

[-요런 건 저작권 때문에 좀 복잡함]

[-ㅇㅇ 원작자랑 대행사랑 굿즈 제작사랑 다 관련있음]

[-모델링 파일 자체가 자산이라서 비상업용이라도 민감하지]

[-직접 산 굿즈를 스캔 뜨는 게 젤 쉬움]

경력자들의 조언에 팬들은 바로 스캔한 모델링 파일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를 본 모드 제작자들은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뉴비 냄새 ㅁㅊㄷㅁㅊㅇ]

[-아닠ㅋㅋㅋ 손까지 같이 나왔잖슴ㅋㅋㅋ]

[-스캔을 왜 들고 하는 건데에에!]

[-저기 벽에 액자 사진 뭐냐 ㅋㅋㅋㅋ]

[-태권도 검은띠 추 ㅋㅋㅋ]

[-제발 영역 지정 좀ㅋㅋㅋㅋ]

초보들의 실수에 그들은 한껏 웃고는 직접 나섰다.

[(프랜차이즈) 답답해서 내가 손가락 지우고 누끼 땄다 ㅅㅂ]

[(프랜차이즈) 검은띠님 수정해드렸습니다^^]

[(프랜차이즈) 선착순 3명 모드 만들어줌 ㅋㅋㅋ]

모드 제작자들 역시 창작자인바,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즐기기 때문이었다.

사람 수도 많은데 작업이 어려운 것도 아니니 그들은 팬들을 대신해 모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에 감사하며 팬들은 기다리는 동안 방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랜차이즈) 왜 초능력자 말머리는 없냐 ㅋㅋㅋ]

[(프랜차이즈) 갓플류 진상퇴치법.zip]

[(프랜차이즈) 퍼펙트 포장 아무리 다시 봐도 몰?루]

[(프랜차이즈) 입체퍼즐 최고난이도 공략 순정보다 갓플이 더 빠름ㅋㅋㅋ]

그리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프랜차이즈 테일의 비중이 늘어나니 타 게임 유저들도 해당 글들을 볼 수밖에 없었다.

[-와씨 ㅋㅋㅋㅋ 이 사람 뭐임?]

[-개 미쳤네 ㅎㄷㄷ]

[-갓플을 모른다고?]

[-엌ㅋㅋ 외국 커뮤니티였네]

[-근데 타붕이들은 갓플 모를만하지 ㅋㅋㅋ]

[-퍼지컬 보면 놀랄 수밖에 업석등요? ㅋㅋㅋ]

팬들은 그들의 반응에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기존 유저들이 놀란 건 비단 이경복의 뛰어난 피지컬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거 첨 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이 분 원래 장사하시던 분임?]

[-?????]

[-뭔소리옄ㅋㅋㅋ]

[-갑자기 장사가 왜 나옴 ㅋㅋ]

[-1차 굿즈 애기하는 거 아님?]

[-ㄴㄴ 실제 경험말하는 거]

장사 경험을 왜 묻는단 말인가?

댓글로 이어지는 의문에 유저들은 설명했다.

[-배치부터 초짜 티가 안 나는데?]

[-아니 ㅋㅋ 이거 클립만 자른 거라 또 모르겠네]

[-ㄴㄴ 이거는 백퍼 우연 아님]

[-진짜 ㅋㅋㅋ 뉴비들은 대부분 선반 벽에 박자너]

[-킹직히 그때는 그게 깔끔해보이짘ㅋㅋㅋ]

그들이 주의 깊게 본 건 이경복의 솜씨가 아니라 가게의 배치도였다.

[-선반 벽 쪽으로 바라보게 하고 중앙 열어둔 거는 우연일 수가 없음]

[-이건 무조건 알고 한 거지 ㅋㅋㅋㅋ]

[-ㄹㅇㅋㅋ 인테리어 배치가 얼마나 중요한데]

[-초장부터 손님 동선 바로 잡아버렸는뎁쇼?]

아는 만큼 보인다.

경영 시뮬레이션 유저들은 팬들과 달리 경영자의 시점으로 이경복의 플레이를 보고 판단할 수 있었다.

[-와 ㅋㅋ 진짜 최적 동선을 바로 짰네]

[-손님들 양사이드로 상품 집고 계산대 이동 > 계산 끝내고 중앙통로로 퇴장 > 새 손님이랑 안 부딪침]

[-이러면 회전율도 빨라지지 ㅋㅋㅋ]

[-근데 스머가 이걸 방송에서 얘기를 안 해준 거?]

황당해하는 기존 유저들의 댓글에 팬들도 깨달았다.

[-아니 ㅋㅋ 그냥 물건만 잘 팔면 되는 건 줄 알았지 ㅋㅋㅋ]

[-ㄹㅇㅋㅋ 방송에서 너무 자연스러웠고?]

[-킹직히 갓플이 염력쇼해서 그런 것도 있음!]

[-아 ㅋㅋ 갓플이 다 잘해서 안 보였다구요 ㅋㅋㅋ]

[-몰래 잘하는 거 뭔데에에에!]

[-퍼청자들 아만보 해버렸다이마리야 ㅋㅋㅋ]

그것은 이번 방송의 감상 포인트를 자신들이 눈치 채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이에 기존 커뮤니티 유저들도 흥미를 보였다.

[-이런 센스면 진심 게임인데?]

[-보통 스머들은 방송각만 뽑아내려고 하던데 ㅋㅋㅋ]

[-ㄹㅇㅋㅋ 장사는 안 하고 손님들이랑 꽁트만 찍자너 ㅋㅋ]

[-퍼플? 담 방송은 라이브로 한 번 봐야겠다 ㅋㅋㅋ]

모처럼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의 특성을 제대로 아는 스트리머를 발견했다. 그들의 댓글에 기존 팬들은 흡족했다.

이경복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는 그 뛰어난 피지컬만이 아니었다.

[-퍼플홀이 또 열려버렸고?]

[-님들 이제 못 빠져나감ㅋㅋㅋ]

[-아 ㅋㅋ 굿즈 경쟁자 또 늘어났잖슴!]

[-확실히 갓플이 쩌는 게 피지컬만은 아니긴 해 ㅋㅋ]

[-이렇게 게임 제대로 해주는 스머가 얼마 없거등요?]

게임, 그 자체를 즐기는 센스가 완벽한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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