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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434화 (434/491)

434화 – 계란으로 바위치기 (3)

밝은 햇살과 함께 아침이 밝아왔다. 이경복이 개점을 선택하자 직원도 그에 맞추어 출근했다.

다만 그 태도가 이전과는 달랐다.

“아, 안녕하십니까…”

그는 이경복을 보는 둥 마는 둥 바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곁눈질로 슬쩍슬쩍 이경복의 눈치를 살피며 2층으로 향했다.

그 모습에 시청자들이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채팅을 쏟아냈다.

-저거저거 눈 돌아가는 거 보소!

-넘어갔네 넘어갔어 ㅋㅋㅋㅋㅋ

-얘는 찐추놈이랑 다르게 거짓말을 잘 못하는 것이고?

-바로 잘라버리죠?

-여기서도 퍼펙트 숏컷이?

-빨리 자르는 거냐곸ㅋㅋㅋ

-새 직원은 추놈 말고 이클립스 경으로 합시다!

-기사도를 지키는 직원은 킹정이지 ㅋㅋㅋㅋ

이경복은 그에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냥 막 자르긴 좀 그렇죠. 이벤트 컷신까지 있는 거 보니까 딱 봐도 스토리 이벤트잖아요?”

단순히 지놈의 이름을 빌린 직원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이벤트가 그냥 돌발성이거나 무작위로 발생하는 종류는 아닐 터였다.

“그러면 아마 새 직원 뽑아도 똑같을 겁니다. 매튜가 매수를 하려고 할 거고, 오히려 새 직원이면 더 배신하기 쉽지 않겠어요?”

-하긴 ㅋㅋ 한 번 실수 봐준 사장님한테도 고민하는 정도면 뭐

-신입이면 바로 통수 칠 듯?

-분석추

-그럼 지 사원 계속 데리고 감?

-고것도 불안한 것인디요…

-스토리상 통수 맞아야 되는 건가?

시청자들은 그에 수긍하면서도 일말의 불안함을 내비쳤다.

“음, 게임을 그렇게 만들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경영 시뮬레이션이잖아요? 경쟁사로 이직을 하려는 직원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봐야 되는 이벤트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이직을 몇 번 해본 경험이 있어서요.”

-오 ㅋㅋ 이직썰 타임?

-비하인드 스토리 못 참아!

-그 선임쉑 때문 아님?

-아옼ㅋㅋ 다시 생각해도 얼탱이 터지네

시청자들의 반응에 이경복은 상품을 포장하며 간단히 이야기를 풀었다.

“이것도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는데, 아마 대부분 이직하시는 분들이랑 이유는 비슷할 거예요. 뭐, 그 선임처럼 사람이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대우가 만족스럽지 못한 때가 더 많죠.”

-???????

-갓플한테 대우가 박하다고?

-아니 ㅋㅋ 이 형 정도면 모셔올 수준 아님?

-ㄹㅇㅋㅋ 그냥 사무실에만 앉아 있어도 되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

-야앀ㅋㅋㅋ무슨 토템이냐ㅋㅋ

시청자들의 반응에 이경복은 실소를 흘렸다.

“저라고 뭐 직장 생활이 크게 다른 건 아닙니다. 퍼파고한테도 물어보니까 비슷하더라고요.”

최병훈은 프리랜서였으니 공감할 만한 일은 없었지만 박주호는 달랐다. 그 역시 고단한 직장 생활을 했던 터라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직장 다니신 분들은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말일 것 같은데요. 그 위쪽에서 매번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하잖아요?”

이경복은 그중 하나를 떠올렸다.

“그런데 사실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돌아오는 게 없거든요. 그러면 주인의식이 아니라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보상 배분의 문제거든요.”

-진짜 일 열심히 하면 뭔가 보상이 있어야 되는데 ㅅㅂ ㅋㅋ

-???: 일을 열심히 하잖아? 일을 더 줘야겠군!

-뭐예요! 돈으로 줘요!

-최저임금 주면서 최고노동을 요구하는 게 현실입니다만?

-의식은 주인인데 대우는 노예인 회사가 이따!?(많음)

-그런데는 지원 안하는 이유 다 아는데 이악물고 모른 척 함 ㅋㅋ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공감에 이경복은 헛웃음을 흘렸다. 이내 그의 머리가 번뜩였다.

‘아, 지금 타이밍이 괜찮은데?’

안 그래도 팝업스토어 직원으로 팬들을 채용하려 하지 않았나. 그는 샵팬덤과 회의하면서 논의했던 조건을 슬쩍 꺼내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지 사원과도 얘기를 잘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번 면담을 해보죠.”

사장으로서 해야 할 일 중 하나.

직원 면담의 시간이었다.

* * *

영업이 끝난 후.

이경복은 가게 안 쪽 방에서 직원과 독대했다.

“어… 혹시 제가 뭔가 실수를 한 게 있나요?”

면담 요청이 부담스러웠는지 지놈이 눈치를 살폈다.

-이미 다 알고 왔다 이마리야!

-즉.시.취.조

-굿캅 배드캅 작전으로 가자구웃!

-1인 2역이냐곸ㅋㅋㅋㅋ

-???: 통수 칠 거야 안 칠 거야!

-???: 안 치겠소! 닷씨는 안 치겠소!

-아닠ㅋ 면담이 왜 심문이 되는 건데 ㅋㅋㅋ

장난스러운 채팅에 이경복은 웃음을 흘리고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실수라뇨, 오히려 요즘 일을 잘해서 놀랐습니다.”

“예?”

“최근에 일 처리 속도가 많이 빨라지셨더라고요. 일에 숙련됐다는 게 느껴집니다.”

“아, 감사합니다.”

이경복의 칭찬에 직원은 멋쩍게 웃었다.

-일을 못하는 건 아니긴 하지

-이건 뭐 수치로 증명된 거라 ㅋㅋㅋ

-추놈이 기본은 하자너 ㅋㅋㅋ

-AI라서 오히려 더 나을 지도?

-아닠ㅋㅋ 고건 너무하잖슴ㅋㅋ

고용기간이 오래될수록 직원의 능력치도 성장했다. 객관적인 지표가 있으니 시청자들도 그 점은 인정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업무 강도를 좀 더 높여볼까 합니다.”

“…네?”

놀란 직원의 말과 함께 채팅창에도 물음표가 불어났다.

-ㅔ?

-아닠ㅋㅋㅋ 우리편으로 만들려고 한 거 아니었냐구욬ㅋㅋ

-아 ㅋㅋ 제 발로 나가게 하려는 거네

-바로 블랙기업행동 뭔데에에에!

-반타블랙 ON!

-즉.시.통.수

이러면 반감을 살 수밖에 없지 않나. 다들 어리둥절해하는데 이경복은 웃고 있었다.

실제로 그는 직원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점차 불길한 쪽으로 강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직 그의 말이 끝난 건 아니었다. 그는 직원 메뉴 중 ‘급여’를 열었다.

“그리고 더 힘든 일을 하는 만큼 급여를 인상해드릴 겁니다.”

“아니…”

직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경복이 기본 급여를 인상하는 건 물론 인센티브까지 제공해주는 게 아닌가.

‘이 정도가 적정이네.’

이경복은 인센티브 퍼센티지를 조절하는 막대를 움직이며 직원에게 느껴지는 기운을 집중했다.

불길했던 기운이 퍼센티지가 상승할수록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설정을 마친 그는 잠시 게임을 멈추었다.

“게임에서만 그런 게 아니고 실제로 제 팀원들도 인센티브를 받습니다. 말씀드렸듯, 일한 만큼 돌아오는 게 있어야 ‘내 일’이 되거든요. 정확한 수치까지는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다들 만족하시는 것 같아요.”

-게임이 아니라 리얼로 그런다고?

-캬ㅋㅋㅋ 어쩐지 퍼튜브랑 굿즈가 잘된다 했다 ㅋㅋ

-갓플이랑 같이 일하는데다가 대우까지 미쳤다?

-아 ㅋㅋ 이건 못 참지!

-이러니까 능력자들이 갓플 곁을 못 떠난다 이마리야

-뭐예요?! 나도 취직시켜줘요!

-왘ㅋㅋ이게 진짜 신의 직장이지

시청자들의 감탄이 채팅창에 가득해졌다. 이경복은 그에 미소를 지었다.

‘이런 반응이면 이번 팝업스토어 채용도 문제없겠네.’

아르바이트라고 하지만 나름의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논의를 했었다. 신기로도 확인을 했던 바, 지원자들이 불만을 가질 일은 없을 터였다.

이경복은 이어 게임을 재개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급여 인상이 확정되자 직원은 거듭 고개를 숙였다. 개점 당시와는 또 완전히 달라진 태도였다.

[‘리더십’ Lv UP]

그 감사와 더불어 스킬 레벨이 상승했다. 시청자들은 이에 웃음을 터트렸다.

-퍼펙트 리더십 ㅁㅊㄷㅁㅊㅇ

-면담 효과 확실하구먼 ㅋㅋㅋ

-주인의식은 보상에서 나온다, 그게 상식이잖아?

-아 ㅋㅋ 돈 더 준다는데 누가 충성 안하냐고 ㅋㅋㅋ

-ㄹㅇㅋㅋ 매튜가 뭘 시킬지 몰라도 일단 더러운 짓일 듯

-리스크 감수하고 이직하기 vs 퍼플 오피스에서 인센티브 받기

-밸붕 뭔데 ㅅㅂㅋㅋㅋ

-이미 점유율도 높쥬? 뱁새 다리 찢어지고 있쥬?

-가라앉는 배에 누가 타겠냐곸ㅋㅋㅋ

-뭐예요? 블랙기업인데 왜 가스라이팅 안 해요!?

이경복은 직원을 대우할 줄 아는 사장이었다.

*       *       *

불길한 느낌은 사라졌다.

동기부여가 제대로 됐는지 직원의 숙련도는 더욱 빨리 상승했다. 그렇게 순조로운 운영 덕분에 퍼플 오피스의 점유율은 50%를 돌파했다.

<맙소사! 조카야, 네가 정말로 해냈구나!>

그와 함께 프레드의 연락이 왔다. 홀로그램 속 그는 환희가 가득한 얼굴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삼촌은 믿고 있었단다! 역시 잘못된 건 네가 아니라 그 멍청한 회사였어! 이대로만 유지하면 이번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게야.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거라!>

-아 ㅋㅋ 이 형이 방심하겠냐고

-매튜쉑 더럽고 추하게 리뷰조작했지만 갓플한테는 못 당하쥬?

-매튜야 나락… 가야겠지?

-매튜? 매트? 멍석말이를 암시하는 것인가?

-매튜쉑ㅋㅋㅋ 부들부들잼ㅋㅋㅋ

-업보청산 가즈앗!

-그냥 기다리기만해도 이기겠넼ㅋㅋㅋ

시청자들도 프레드의 말에 동조하며 즐거움을 내비쳤다. 이경복은 그 반응에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유지를 뭐 하러 해요?”

채팅창에 물음표가 떴다.

경쟁주간이 끝날 때까지 과반수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승리조건이 아닌가?

“100% 채우면 끝날 것 같은데? 승기를 잡았을 때 몰아붙이죠.”

이경복은 가볍게 미소 지으며 연락처를 불러왔다. 이내 그는 마케팅 전문가인 빈센트를 호출했다.

<아, 퍼플 씨! 축하드립니다! 퍼플 오피스의 기세가 아주 대단해요!>

“감사합니다. 그 기세를 좀 더 올려보고 싶어서요.”

빈센트의 축하에 간단히 답한 그는 바로 마케팅 메뉴를 열었다. 이어 그가 선택을 마치자 빈센트가 밝게 웃었다.

<아, 좋은 생각입니다! 인터넷으로 판매를 개시하면 보다 많은 손님들에게 접근할 수 있죠!>

-옼ㅋㅋ 인터넷 쇼핑은 근본이지!

-빈센트가 샵팬덤 직원이었네 ㅋㅋㅋㅋ

-이거는 바로 매진각이잖슴!

-하루도 아니고 연일 매진임 zz

-ㄹㅇㅋㅋ 한국인이면 다 겪어봤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만?

-???: 샵팬덤은 퍼펙트 굿즈를 뿌려라!

-굿즈가 뭔 다람쥐냐고 ㅋㅋㅋㅋ

이경복이 인터넷 판매를 선택하자 시청자들도 더욱 흥겨워했다. 실제로 경험을 해봤으니 몰입하기 쉬운 덕이었다.

하지만 하나 조건이 있었다.

<다만, 현재 퍼플 씨 밑에서 일하시는 직원 분은 한 명뿐이군요. 인터넷 쇼핑을 담당해주실 직원이 최소 한 명 더 필요합니다. ‘운영직’으로요.>

“아, 그거야 문제없죠. 일단 준비해주시면 새로 직원을 채용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해드리죠.>

이경복은 바로 빈센트와 연락을 마치고 로렐라이를 호출했다.

<오, 퍼플 씨! 좋은 소식을 들었어요! 점유율 과반수를 넘으라는 과제를 끝내버리셨다면서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회에 새로 직원을 채용하고 싶어서 연락드렸어요.”

<물론 도와드려야죠! ‘리더십’레벨은… 충분하시네요! 이제는 고급 직원들도 구직목록에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로렐라이의 말대로였다.

기존 ‘일반’ 등급의 직원만이 아니라 그 윗단계인 ‘고급’ 직원들도 목록에 있었다. 이경복은 그 중 ‘운영직’만 보이도록 필터를 바꾸어 보았다.

-????

-낫닝겐 무엇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 시선강탈 미쳤고?

-곰 사진 뭔데에에에

-아 ㅋㅋㅋ 이거 편집자님 캐릭터잖슴!

-직원도 모드를 씌워뒀었넼ㅋㅋ

여러 사람들 가운데 웬 곰이 끼어 있었다. 최병훈의 캐릭터인 ‘곰PD’ 모델링을 활용한 모드였다.

“모처럼 모델링이 나왔는데 활용을 안 하면 아쉽잖아요? 아마 퍼파고도 있을 겁니다.”

이경복도 그에 웃으며 목록을 살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퍼파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그가 필터를 ‘모드’로 바꾸자 시청자들은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아닠ㅋ 퍼파고는 왜 특급인뎈ㅋㅋ

-여윽시 효율성의 퍼파고 ㅎㄷㄷ

-아 ㅋㅋ 기계가 더 일 잘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비겁하게 거기서 팩트를?

-학생^^ 밴당하기 싫으면 눈치챙겨

-헉!

장난스러운 채팅창 반응에 이경복은 슬쩍 한 마디 거들었다.

“흠흠, 이거 하나만 말씀 드릴게요. 모드 설치는 퍼파고가 직접 했습니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고의적이었구연?

-???: 내가 얘보다는 낫지 ㅎㅎ

-퍼피셜 삐돌이답쥬?

-???: 너 채금!

-아니 ㅋㅋㅋ 이 형은 그걸 왜 말해주는데 ㅋㅋㅋ

-친구놈 놀릴 기회? 이걸 어케 참음?

-알고 보니 찐친무브였네 ㅋㅋㅋ

시청자들의 호응에 이경복은 상황을 정리했다.

“자, 더 하면 퍼파고 진짜 삐지니까 넘어갈게요. 일단 특급은 아직 고용을 못 하니까 곰PD로 채용하겠습니다.”

채용을 마친 뒤 얼마 후 가게로 곰PD가 출근했다.

“안녕하십니까.”

카메라를 목에 걸고 중저음의 목소리로 인사하는 곰.

이경복은 그 모습에 탄사를 흘렸다.

“오… 직접 보니까 더 대단하네요.”

-와씨;;; 디테일 뭐임?

-아니ㅋㅋ 피규어 사이즈일 때는 몰랐는데 ㅋㅋㅋㅋ

-1:1사이즈로 보니까 완전 개쩌넼ㅋㅋ

-퍼그말리온님의 손은 대체?

-그러니까 이 퀄로 피규어가 나온다는 거죠?

시청자들 역시 비슷하게 감탄을 표했다. 이경복은 그사이 안쪽 사무실에 장비를 마련하고 곰PD를 배치했다.

“그럼 잘 부탁할게요.”

“예, 사장님.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공손히 인사한 곰PD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경복은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계산대로 돌아왔다.

-아닠ㅋㅋㅋ 저 손으로 키보드 칠 수 있는 거냐고 ㅋㅋㅋ

-그냥 누르면 박살나는 거 아니냨ㅋㅋ

-키보드 샷건(아님)

-아 ㅋㅋ 모드라서 스킨만 바꾼거라구욬ㅋㅋㅋ

-오? >>>에서 >>>>>까지 늘어났다

-바로 퍼펙트 상식 적용되는 거시고요?

인터넷 판매를 개시하자 점유율 상승속도가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게에는 손님이 이전보다 더 줄어들었다.

“오? 이거도 인터넷 판매의 효과인 것 같습니다.”

이경복에게는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은 줄었지만 보유자금과 점유율은 더 빠르게 상승했다.

“이러면 컨디션에 좀 여유가 생기네요. 제품 지식 쪽에 좀 투자를 해볼게요.”

이경복은 일종의 방치형 모드인 ‘개인탐구’를 활성화했다.

-바보! 굿즈만 생각하는 바보!

-자원을 남긴다? 이거는 퍼펙트하지 안크등요

-크으 ㅋㅋㅋ 이게 맞제 ㅋㅋㅋ

-ㄹㅇㅋㅋ 직원 쓰는 게 시간 벌려는 건데

-다음 구쭈 해금 가즈앗!

그렇게 영업을 이어나가며 경험를 쌓은 덕분에 이경복은 다음 상품의 해금 조건을 달성했다.

그는 곧바로 로렐라이를 호출해 상품을 확인했다.

“아, 이건 진짜 여러분의 큰 사랑을 받았죠. 다시 한 번 더 성원에 감사드리겠습니다.”

상품을 보자마자 이경복은 절로 웃음이 나왔다.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퍼펙트 후드티가 나왔다?

-이건 끝났지ㅋㅋㅋㅋ

-엌ㅋㅋ 수고하셨슴다!

-찐 점유율 100% 가즈아!

-퍼펙트 구쭈 중에서도 메가히트 아니냐고 ㅋㅋㅋ

-즉.시.주.문

이경복은 바로 상품을 주문했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의류 항목이 해금되면 보여드릴 게 있었는데 딱 지금이네요.”

시청자들이 그의 말에 어리둥절해하는 와중 이경복이 ‘유니폼’ 항목을 열었다.

이내 그 앞에 나타난 품목에 시청자들의 눈이 크게 뜨였다.

-뭐임? 이거 뭐임!

-게말콘 자수 셔츠? 설마 2차 굿즈로 나오는 거?

-WA! 신상 구쭈!

-엌ㅋㅋㅋㅋ 자수 왜 커여움?

-즉.시.구.매

-형? 팔 거지!? 형? 팔 거지!?형? 팔 거지!? 형? 팔 거지!?

-5252, 진짜 구쭈만 아는 바보였냐구웃!

격한 채팅 반응에 이경복은 웃으며 손뼉을 쳤다.

“아, 다들 좋아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예상하신 대로 2차 신상이에요. 이번에 또 퍼그말리온 님이 힘을 써주셨거든요?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퍼그말리온, 또 당신입니까!?

-그저 갓자인의 디…!

-(박수콘)(박수콘)(박수콘)(박수콘)

-진짜 퍼그말리온 님 영입은 신의 한수다 ㅋㅋㅋㅋ

-ㄹㅇㅋㅋ 구쭈 풍성해지는 거 보소

-역시 퍼청자 출신은 다르다 이마리야

채팅창에는 환호성이 가득해졌다. 하지만 이내 그 채팅이 일순간 멈추었다.

“일단 착샷을 보여드리려고 유니폼 모드로 추가를 한 거거든요. 괜찮죠?”

그가 선택한 카테고리는 ‘유니폼’, 즉 직원이 입는 옷이었다.

이경복이 미리보기를 누르자 그의 상의가 게말콘 자수 셔츠로 바뀌었다.

그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와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셔츠 하나만 입었는데 ㅅㅂㅋㅋㅋ

-육성으로 와 ㅆㅂ 그냥 튀어나옴ㅋㅋㅋㅋ

-슈트핏도 개쩔었는데 그 안에 셔츠핏이 숨어있었구연?

-훈훈한 청년 사장에서 스마트가이로 변신 무엇?

-유니폼만 바꿨는데 기프트샵 품격이 올라버리고?

-ㄹㅇㅋㅋ 갑자기 명품매장 느낌

-아주 그냥 퍼청자들 지갑털이가 습관이야! 습관!

-준비됐지 지? / 물론이지 갑!

-왜 지금 안 팔아? 왜 지금 안 팔아? 왜 지금 안 팔아?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구매욕구를 참을 수 없었다.

이내 시청자들은 희열에 잠겼다.

-퍼펙트 후드티 출시에 갓플이 유니폼까지 입어버렸다?

-퍼플 오피스 안 가고 배기쉴?

-아 ㅋㅋ 누가 뱁새컴퍼니 같은 곳에 가겠냐고

-기프트샵은 퍼플 오피스다, 그게 상식이잖아?

-점유율 100% 확정 땅땅!

-이거는ㅋㅋㅋㅋ 백퍼 끝났짘ㅋㅋㅋ

-매튜쉑 몰락 확정이쥬?

도저히 밀릴 수가 없는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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