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441화 (441/491)

441화 - 개봉박두 (1)

공지를 마친 이경복은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했다.

“자, 저번에는 경영모드까지 해금을 했었죠.”

펼쳐진 조감도를 보며 이경복이 간단히 멘트를 쳤다. 이에 시청자들도 바로 호응했다.

-퍼확행! 퍼확행! 퍼확행!

-퍼플 오피스의 확장주의적 행보 가즈아!

-퍼펙트 사장을 넘어 퍼펙트 회장이 된다 이마리야 ㅋㅋ

-빨리 현기점 열어주세요! 2호증 난단 말이에욧!

채팅창에 장난스러운 재촉이 가득해지자 이경복은 미소와 함께 눈을 돌렸다.

“아니, 일단 어떤 시스템인지는 알아봐야죠.”

그는 새로운 메뉴를 간단히 훑어보았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각의 메뉴에는 짧은 툴팁이 달려 있었다.

“아, 보니까 경영 모드에서는 일단위로 넘어가는 거네요. 그러니까 일과 종료를 누르면…”

그는 초승달 모양의 아이콘이 그려진 버튼을 눌렀다.

[경영 리포트]

[퍼플오피스(본점)]

[>점장 ‘퍼플’의 고객만족도는 평균 ‘100%’입니다.]

[>직원 ‘GENOME’의 고객만족도는 평균 ‘71%’입니다.]

[>직원 ‘곰PD’는 총 ‘184’건의 인터넷 주문을 처리했습니다.]

날짜가 넘어가며 동시에 눈앞에 보고서 형식의 문서가 나타났다.

“오, 경영 모드에서는 이렇게 간략히 상황이 표시가 되네요? 수익도 바로 들어오고요.”

-5252, 경영도 퍼펙트 숏컷이냐구웃!

-아닠ㅋㅋ 그 와중에 이 형 만족도 100퍼 채운 거 무엇?

-이거 운영모드 플레이 기반이라 그럼 ㅋㅋㅋ

-지사원이 의외로 선전한 거시고?

-아닠ㅋㅋㅋ 동네 기프트샵인데 인터넷 주문이 의외로 많넼ㅋㅋ

이경복은 상세 항목을 확인하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 여러 통계도 제공해주고 제 스킬 경험치랑 직원들 경험치도 다 정산되네요. 이러면 게임 템포가 더 빨라지겠는데요?”

-프랜차이즈면 이게 맞지 ㅋㅋ

-ㄹㅇㅋㅋ 운영을 하나하나 전부 다 하면 프랜차이즈 언제 키움?

-프랜차이즈 키우려면 아무리 게임이라도 몇 개월은 걸리지 ㅋㅋ

-운영모드는 체험요소고 경영모드가 본론이다 이마리야

시청자들 반응에 이경복도 적극 공감했다.

“그렇긴 하죠. 물론 직접 운영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건 각자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살펴보고 바로 진행해보죠!”

이경복은 그 외 메뉴도 살펴보고 며칠 더 넘겨서 변화를 확인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수익은 약간의 편차가 있긴 한데, 운영모드에서 번 금액이랑 크게 다르지 않네요.”

-운영할 때 하루치 수익이 아니라 그것도 평균 수익으로 잡음

-아닠ㅋㅋ 근데 이 형은 평균이 왜케 높냐곸ㅋㅋㅋ

-사실상 평균이 아니라 수익 상한가입니다만?

-퍼플 코인은 매일 상한가다, 그게 상식이잖아?

-그냥 퍼펙트 운영을 해버린 것 뿐이었고?

시청자들의 감탄에 이경복은 실소를 흘렸다. 이내 그는 몇 차례 더 일자를 넘겨 자금을 확보했다.

“자, 이걸로 뱁새컴퍼니가 있던 부지를 매입할 금액이 모였습니다. 이제 지어볼게요.”

그는 조감도에 표시된 땅을 터치했다. 구입과 더불어 2호점 착공을 선택하니 메시지가 나타났다.

[퍼플오피스 ‘2호점’의 인테리어 양식을 유지하시겠습니까?]

“오? 다행히 인테리어를 처음부터 하는 건 아니네요? 본점 인테리어대로 똑같이 만들 수 있나 봐요.”

-옼ㅋㅋ 편의성 확실하네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것이 프랜차이즈니까(끄덕)

-근데 실제로는 지점마다 좀 차이 많이 나잖슴 ㅋㅋㅋㅋ

-ㄹㅇㅋㅋ 특히 음식점은 차이 엄청나자너 ㅋㅋㅋ

-아 ㅋㅋ 게임에는 점바점이 없다구욧!

건설을 시작하자 대기 시간이 나타났다. 바로 다시 날짜를 넘겨도 되겠지만 이경복은 연락처를 열었다.

“이제 그럼 2호점 직원을 뽑아야겠네요. 그냥 직원이 아니라 지점장까지 같이 구해야겠습니다.”

2호점을 맡길 사람을 채용해야 했다. 이에 로렐라이에게 연락하는 와중 몇몇 시청자들이 의견을 냈다.

-형? 곰PD한테 맡기면 되는 거아님?

-ㄹㅇㅋㅋ 점장으로 승진시켜주면 좋아할 듯

-그냥 2층 직원 하나만 더 뽑죠?

-아닠ㅋㅋㅋ인터넷 쇼핑은 그럼 누가 맡음?

-같이 하면 되는 거 아님?

-헉

-매장 관리에 인터넷 판매까지 하면 완전 갈릴 것 같은데 ㅋㅋ

-블랙기업 주주 행동ㅋㅋㅋㅋ

-여기서 그스그시가 나와버리고?

이에 다른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경복 역시 대다수의 의견에 동감했다.

“아니, 일이 많으면 사람을 더 뽑는 게 맞죠.”

-일이 늘어나면 직원도 늘어난다, 그게 상식이잖아?

-뭐예요;;; 왜 진짜 상식이에요!?

-???: 있는 직원들 3교대로 돌리면 되는 거 아닌가?

-???: 야근이라서 돈을 더 줘야 된다고? 그게 무슨 소리지?

-???: 킹괄갓금제 든든합니다^^

-어? 게임 쪽 얘기가 아니야?

-자, 이제 어느 쪽이 퍼펙트 상식이지?

-이게 진짜 ‘블랙’코미디지 ㅋㅋ

이경복은 채용 리스트를 확인했다. 이내 시청자들은 하나 같이 한 사람을 지목했다.

-????

-옼ㅋㅋㅋ 퍼파고 고용 가능?

-즉.시.채.용

-특급직원인데 벌써 된다고?

-날짜 스킵하면서 리더십 레벨 떡상한 듯?

-무친ㅋㅋㅋ 맞넼ㅋㅋㅋ

-퍼이츠www 수익만이 아니라 경험치도 상한가를 쳐버린www

-틈만 나면 숏컷 해버리는 거냐구웃!

이경복은 그 반응에 웃으며 퍼파고 캐릭터를 채용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실제로 퍼파고는 제 팬페이지랑 팬카페 게시판 관리를 맡고 있죠. 2호점 지점장을 맡기는 데 충분할 것 같습니다.”

-효율의 퍼파고 모르는 외국인 없제?

-퍼파고가 잘하긴 해 ㅋㅋㅋ

-갓플 방송 초기 때 분탕 쳐내는 솜씨가 아주 수준급이었다 이마리야

-진짜ㅋㅋ 어디 경력직인줄ㅋㅋ

-여기 퍼파고도 현실 고증이었냐곸ㅋㅋㅋ

-이게 그 빅데이터 경영인가 그거구만!

이경복은 마저 직원까지 고용하고 날짜를 넘겼다.

[퍼플오피스 ‘2호점’이 준비됐습니다!]

공사기간이 모두 끝나자 빈 공터였던 조감도에 번듯한 건물이 세워졌다.

-WA! 2호점!

-드디어 프랜차이즈다운 모습이쥬?

-퍼펙트 회장 등극 ㅎㄷㄷ

-아닠ㅋㅋ 진짜도 아닌데 뭔가 기쁘넼ㅋㅋㅋ

-찐 퍼플 오피스면 1호점만으로도 탭댄스 24시간 쌉가능이지 ㅋㅋ

-수익 싹빠라다스 드가자~

시청자들의 환호에 이경복은 바로 고용해둔 직원을 배치했다.

“자, 2번째 퍼플 오피스! 영업 시작합니다!”

이경복은 기쁜 목소리로 2호점의 운영을 개시했다.

*       *       *

퍼플 오피스 2호점.

이경복은 운영모드로 진입해 상황을 살폈다.

“자, 그럼 퍼파고가 일을 잘하나 한 번 보겠습니다.”

-몰래 온 사장님 ㅋㅋㅋㅋㅋ

-블랙기업식 시찰 ㅎㄷㄷ

-퍼펙트 불시검문 넘모 무섭고?

-2호점도 손님 많넼ㅋㅋㅋ

이경복은 손님들 무리에 섞여 슬쩍 계산대 쪽을 확인했다.

“계산 및 포인트 적립 완료, 교환 및 환불은 영수증 지참 후 1주일 내로 방문 부탁드립니다.”

크롬 바디 휴머노이드 스킨의 직원, 퍼파고가 빠른 손놀림으로 일처리를 하고 있었다.

손님 응대만이 아니라 포장도 능숙했다.

-아닠ㅋㅋ 진짜 기계처럼 일하네

-순간 송출 렉걸려서 반복되는 줄 ㅋㅋㅋㅋ

-손님들이 컨베이어 벨트처럼 밀려나버리고?

-이정도면 퍼플 팩토리 아니냐구웃!

-바보! 효율만 아는 바보!

이경복은 그에 장난스럽게 웃으며 멘트를 쳤다.

“여기 퍼파고는 차분하네요. 진짜 퍼파고는 좀 틱틱대는⋯ 크흠, 2층도 가보죠.”

-퍼피셜 삐돌이가 또?

-형? 입꼬리 올라간 거 다 보여!

-???: 사장만 아니었어도!

-아 ㅋㅋ 찐 퍼파고는 감정 모듈도 다 탑재했다고

-퍼파고는 보컬로이드 아니었음?

-헉

-무친ㅋㅋ공중노래방ㅋㅋㅋㅋㅋ

시청자들도 덩달아 놀리는 와중 이경복은 2층도 확인을 마쳤다.

“음, 스 인턴도 열심히 하네요.”

2호점 직원의 이름은 ‘SkullKim’이었다. 이경복이 직원에게 지놈의 이름을 붙인 게 부러웠는지 스컬킴과 박잡초도 필요하면 이름을 써달라고 자기 방송에서 언급을 했었다.

-킹직히 지 사원보다 일 잘함ㅋㅋ

-그것이, 고급 등급이니까(끄덕)

-아 ㅋㅋ 일반 등급이랑 어딜 비비냐구욧!

-인턴이 사원보다 뛰어나다, 그게 블랙기업의 상식이잖아?

-이것도 고증이었구연?

-이제 3호점에 이클 경 점장 세우고 박잡초 직원으로 뽑으면 됨 ㅋㅋㅋ

시청자들 반응에 이경복은 웃으며 경영 모드로 다시 돌아왔다.

“자, 2호점 영업도 순조로우니까 다시 날짜를⋯”

재차 자금을 모으기 위해 날짜를 넘기려던 그는 이내 멈칫했다.

‘뭔가 있나⋯?’

미묘하게 느껴지는 불길함에 그는 손가락을 돌렸다. 그리고 직감이 따르는 대로 메뉴를 선택했다.

“⋯넘기기 전에 보안 대비를 좀 해두겠습니다. 이제 제가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경영을 하기도 하고 2호점도 생겼으니까요.”

그가 선택한 건 로렐라이의 연락처였다. 이경복이 CCTV와 방범 도구 등을 주문하자 시청자들도 동조했다.

-엌ㅋㅋ 전혀 생각도 못 했네

-진짜  ㅋㅋ 갓플이 운영하는 것만 보다보니 ㅋㅋㅋ

-다른 직원들은 갓플이 아니다 이마리야

-ㄹㅇㅋㅋ 매튜쉑처럼 미친놈이 또 나올 수도 이씀

-요건 투자해야지 ㅋㅋ

주문과 더불어 보안 장비 설치까지 마친 후에야 이경복은 날짜를 넘겼다.

[경영 리포트]

[퍼플오피스(2호점)]

[>점장 ‘퍼파고’의 고객만족도는 평균 ‘94%’입니다.]

[>직원 ‘SkullKim’의 고객만족도는 평균 ‘81%’입니다.]

[>절도범 발견! 그러나 ‘퍼파고’가 원격장치로 출구를 봉쇄했습니다.]

[>손님의 기물파손! 그러나 ‘SkullKim’은 CCTV를 증거로 배상을 받았습니다.]

이어 돌아온 리포트에는 본점과 달리 발생한 이벤트도 포함되어 있었다.

“오, 문제가 생기면 또 리포트를 해주네요.”

-옼ㅋㅋ 타이밍 절묘한 거 보소

-보안 장비 사길 잘해버렸고?

-절도범쉑 빤스런도 못 했쥬?

-무친ㅋㅋ 2층에서는 상품 건드려놓고 오리발 내민 거?

-범죄자말고 진상손님도 ㅋㅋㅋ

-사실상 같은 거 아니냐?

-ㄹㅇㅋㅋ 진상짓은 범죄나 다름 없자너 ㅋㅋㅋㅋ

-퍼펙트 경영 조아따 ㅋㅋㅋ

-이러면 3호점은 금방일덧?

시청자들도 같이 리포트를 읽으며 흡족해했다.

“다 읽으셨죠? 그럼 3호점 확장 조건도 한 번 알아볼게요.”

이경복은 시청자들도 다 읽을 수 있도록 잠시 기다린 후 리포트를 치웠다.

이어 조감도에 표기된 3호점 후보지를 찾았다.

“아, 1호점이랑 2호점까지는 교외였는데 이번에는 좀 더 도시 쪽으로 들어가네요.”

3호점은 구역 구분을 위해 표기된 경계선 너머에 있었다. 이에 빛나는 지점을 터치하자.

[해당 지역 확장에 필요한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합니다!]

[현재 브랜드 인지도 – 0.9%]

[필요 브랜드 인지도 – 10%]

붉은 글씨의 경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 타 지역 진출은 필요조건이 있네요.”

-스테이지 같은 개념인듯?

-으아니? 퍼플 오피스 인지도가 1%도 안 된다고?

-뭐예요? 왜 여긴 현실고증 없어요!?

-아 ㅋㅋ 한국겜이 아니라서 그런 거네 ㅋㅋㅋ

-퍼펙트 상식 DLC 왜 안나오냐고 ㅋㅋㅋ

이경복은 물론 시청자들도 시스템을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근데 0.9%는 어디서 나온 걸까요? 아, 인터넷 판매를 해서 그런가?”

이경복은 의아해하다가 스스로 답을 찾아내고는 다른 구역도 살펴보았다.

“아, 맞네요. 진짜 조금이긴 하지만 인지도가 좀 쌓여있긴 합니다.”

-곰PD님 열일 하셨다 이마리야

-보니까 도심으로 갈 수록 요구조건이 높아지네 ㅋㅋㅋ

-일단 4호점이 목표니까 마케팅 투자를 미리 좀 해둬야 할듯?

-ㄴㄴ 지금 하는 1호랑 2호 증축해서 기반 먼저 다지는 게 낫지

-마케팅도 총알 없으면 못한다 이마리야

-먼저 대출부터 땡기는 건 어떰?

-ㄹㅇㅋㅋ 원래 사업은 다 대출 끼고 하는 거자너 ㅋㅋㅋ

-이자는 누가 내냐구욧!

-이자 무서우면 사업 어케하냐곸ㅋㅋ

상황을 파악한 시청자들이 채팅창에 의견을 쏟아냈다. 개중 몇몇 이들은 그 의견 자체에 의아함을 내비쳤다.

-그냥 스킵 연타하면 돈 쌓이는 거아님?

-돈이 복사가 된다고!(진짜임)

-ㄹㅇㅋㅋ 돈 쌓아두고 마케팅 돌리면 금방 뚫을 듯

-5252, 퍼청자들도 게임을 어렵게하는 게 기준이 된 거냐구웃!

-어겜스에 이은 어청자 ㅋㅋㅋ

-그스그시는 과학이었다?!

돈을 버는 쉬운 방법이 있는데 왜 힘든 길을 선택한단 말인가. 그 의문에 이경복이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아니, 게임이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거 좀 놓치신 분들 계셔서 다시 보여드릴게요.”

이경복은 통계 메뉴를 열었다.

다양한 그래프들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었다. 운영 수익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비용 또한 마찬가지였다.

“보시다시피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비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마 물가 상승 같은 개념도 넣어둔 것 같아요. 그래서 재투자나 성장 없이 스킵만 하면 오히려 수익이 감소하도록 만든 거죠.”

-물가 상승 무섭지 ㅎㄷㄷ

-날먹 못하게 게임을 디자인해버렸고?

-나름의 현실 고증이었다 이마리야

-뭔 현실 고증임ㅋㅋㅋ 인건비가 오르는데

-ㄹㅇㅋㅋ 내 월급 빼고 다오르는 게 현실입니다만?

-인건비 상승? 대체 누구의 월급이 오른 것인지?

-???: 올해는 회사가 힘들어서⋯

-블랙기업특) 회사는 힘든데 사장 차가 바뀜

시청자들은 그리 장난스럽게 채팅을 치다가 이내 부러움을 표했다.

-근데 이 형이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진짜 인건비 오르지 않나?

-인센티브 옵션이 기본이면 갈수록 떡상이지 ㅋㅋㅋ

-ㄹㅇㅋㅋ 게다가 다 일 잘 해서 갓플도 개이득인 부분이고?

-사실상 자신과의 연봉협상 아니냐고 ㅋㅋㅋㅋ

-회사가 잘 되면 사장과 직원들 모두 이득을 본다, 그게 상식이잖아?

-퍼플 코인 시너지 ㅁㅊㄷㅁㅊㅇ

-제발 퍼펙트 상식 현실 반영 좀 ㅋㅋㅋㅋ

이경복은 그 반응에 웃음 지었다. 그러나 계속 이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할 수는 없었다.

“자, 정리해보면 다른 지역 사람들한테도 저희 브랜드를 알려야 한다는 건데요. 그런데 무슨 광고를 하더라도 쉽게 관심을 끌 수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건 어떨까요?”

그가 주의를 돌리자 채팅창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이경복은 바로 대답하는 대신 연락처를 열었다.

그러나 그 대상은 마케팅 전문가, 빈센트가 아니었다.

<아, 퍼플 씨로구먼. 무슨 일 있으십니까?>

상대는 바로 상인회장, 에단이었다.

“아, 회장님. 저번에 지역축제에 대해 말씀해주셨잖아요? 이제 곧 축제주간이 다가오더라고요.”

<오오, 그렇지요. 이번에 퍼플 오피스도 참가하시려고?>

그 대화에 시청자들은 그가 선택한 방안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오 ㅋㅋ 타지역 사람들이 찾아오게 한다?

-근데 지역 축제는 좀 약하지 않나?

-ㄹㅇㅋㅋ 막상 가보면 별 거 없자너

-이게 효율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네

-얼른 퍼파고 불럿!

그러나 시청자들은 시큰둥했다. 잘은 몰라도 효과가 그렇게 기대되지는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경복은 자신 있었다.

“네, 참가하려고요. 그런데 그냥 참가만 하는 게 아니라 투자를 좀 하고 싶습니다.”

<투자를? 물론 그렇게 해주시면 상인회로서야 거절할 이유가 없지만, 어느 정도로⋯?>

이경복은 눈앞에 나타난 투자비율 막대를 가볍게 손가락으로 훑었다.

“이 정도면 어떨까요?”

하지만 그 금액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아니, 진심이십니까!?>

-????????

-뭐지? 대체 무엇을 암시하는 것이지?

-이 정도면 운영비 빼고 다 때려붓는 수준 아님?

-아닠ㅋㅋㅋ 그 돈이면 그냥 마케팅 돌리라곸ㅋㅋㅋ

-어겜스 고질병이 또?!

-큐다리 행동 뭔데 ㅋㅋㅋㅋㅋ

-???: 제게는 기부를 참지 못하는 병이 있어요

-이번에는 그시그스가 되어버렸다!?

에단은 물론 시청자들도 그 액수에 경악했다.

“네, 대신⋯”

그러나 이경복에게는 노림수가 있었다.

“이번 축제, 테마는 제가 정하겠습니다.”

*       *       *

게임 속 일자가 넘어가고 마침내 축제 주간이 되었다. 그와 함께 게임 화면이 전환되며 축제 장소를 보여주었다.

-와앀ㅋㅋㅋㅋㅋㅋㅋ

-캬 ㅋㅋ 이게 축제지!

-???: 온 세상이 퍼플이다!

-보라색으로만 꾸며도 동네 잔치 수준은 가뿐하게 벗어나버리고?

화창한 날씨와 교외의 특징인 목가적인 풍경 사이, 온통 보랏빛 테마의 노점들이 자리를 했다.

각 노점에서는 상인회 소속 회원들이 관광객들에게 상품을 팔고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

-퍼무새 빵에 퍼무새 홀더 ㅋㅋ

-얼라들 퍼무새 풍선 들고 좋아하는 거 보솤ㅋㅋ

-뭐예요? 나도 좋아할래요!

-이불밖은 위험하다며! 위험하다며!

카페에서는 퍼무새 모양으로 구운 빵과 퍼무새가 그려진 홀더에 음료를 제공해주었다. 가족 단위로 나온 관광객들은 퍼무새가 그려진 보라색 풍선을 들고 뛰어놀고 있었다.

-유니폼까지 통일하니까 확실히 느낌이 다르네

-이게 어떻게 지역 축제?

-사실상 퍼플오피스 행사 아니냐곸ㅋㅋㅋ

-ㄹㅇㅋㅋ 옷가게에도 퍼펙트 후드티 침투한 거 보소 ㅋㅋ

-블랙기업식 축제 강탈 ㅎㄷㄷ

거기에 덧붙여 참가하는 상인회 회원들과 스탭들 모두 게말콘 자수 셔츠를 유니폼으로 입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퍼펙트 후드티나 OTP 텀블러와 머그컵과 같이 퍼펙트 굿즈들이 각 노점에 배치되어 있었다. 파는 물건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용도였다.

-진짜 이형 씽크빅은 알아줘야 된다니깐!

-아닠ㅋㅋ 누가 자기 굿즈로 축제를 여냐고욬ㅋㅋㅋㅋ

-킹직히 이건 퍼무새 축제라 가능했음 ㅋㅋㅋ

-퍼무새의 커여움 정도는 되어야 가자너 ㅋㅋㅋ

-ㄹㅇㅋㅋ 추놈 굿즈로 축제를 열면 누가 감?

-아니 ㅋㅋㅋ 지사원 열심히 일하는데 왜 때리냐고 ㅋㅋㅋ

-대전에 정심당이 있다면 프테에는 퍼무새가 이다 이마리야

-지역 대표 축제 쌉가능이지ㅋㅋ

채팅창에 쏟아지는 호평에 이경복은 너스레를 떨었다.

“아, 퍼무새 아빠로서 이건 못 참죠. 우리 귀여운 퍼무새를 널리 알려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바보! 퍼무새만 아는 바보!

-이것이 퍼펙트 아빠?

-아빠특) 자식자랑 못 참음

-아 ㅋㅋ 그렇다고 손해 보는 것도 아니잖슴!

-킹직히 비용 회수 금방이지 ㅋㅋㅋ

여러 노점 중에서도 퍼플 오피스 앞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마케팅도 마케팅인데 판매실적 오르는 거 보소 ㅋㅋ

-축제에 기념품 어케 참음?

-전부 다 퍼펙트 보스의 계산이었다 이마리야

축제하면 기념품.

기념품하면 기프트샵.

퍼플 오피스는 말 그대로 대호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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