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화 - 개봉박두 (3)
퍼플 오피스 3호점의 완공이 끝났다. 제반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경복은 경영모드로 전반적인 운영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3호점도 아주 안정적이네요.”
3호점의 수익은 플러스 상태를 유지했다. 그에 시청자들은 안심할 수 있었다.
일견 당연해 보였지만 그들이 우려한 이유가 있었다.
-가맹점이라 떼어줘야 되는 것도 있는데 많이 남네 ㅋㅋㅋ
-비율 정상화 왜 하나 싶었는데 바로 이득전환 ㅋㅋㅋ
-경영에도 퍼자감이 적용된다 이마리야
-뭐예요?! 왜 이렇게 남겨줘요!?
-상인회 : 방긋^^
직영점인 2호점과 달리 3호점은 투자자들에게 분배해야 하는 몫이 있었다.
덕분에 이경복에게 돌아오는 비율이 줄어들었지만 그 수익 자체는 적지 않았다.
-이것이 프리미엄 피규어의 효과?
-아 ㅋㅋ 프리미엄은 못 참지!
-최고티어인 이유가 이따 이마리야
-아닠ㅋㅋ 근데 어케 벌써 최고티어를 해금하냐구욬ㅋㅋㅋ
-흔한 퍼펙트 숏컷 현상입니다만?
-이것도 현실 고증이자너 ㅋㅋ
-ㄹㅇㅋㅋ 갓플도 데뷔 반년도 안 됐는데 2차 굿즈 준비 중임
-(게말콘)(게말콘)(게말콘)
-현실이 픽션보다 더 하다, 그게 상식이잖아?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그 이유로 마지막 굿즈, 프리미엄 피규어의 해금을 꼽았다. 고가의 상품인 만큼 그 수익이 많이 남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게임을 아는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상품도 좋긴 한데 인구가 깡패지 ㅋㅋㅋ
-ㄹㅇㅋㅋ 교외지역이랑 도시는 유동인구 자체가 다름
-이래서 상권이 중요하다 이마리야
-설명회 때 비율 그대로였으면 찐 부자 됐을 텐데 ㅋㅋㅋㅋ
그 채팅들에 이경복은 미소와 함께 너스레를 떨었다.
“에이, 사업은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게 있어야 재투자를 해주시죠. 주주님들이 웃어야 저도 웃지 않겠습니까?”
-아 ㅋㅋ 고건 맞지
-바보! 주주밖에 모르는 바보!
-이것이 주식회사? 내가 투자한 주식회사는 대체?
-주주의 이익을 실현한다, 그게 퍼펙트 주식회사잖아?
-갓플 주주총회는 꿀잼이자너 ㅋㅋㅋ
-실제 주주총회도 다른 의미로 꿀잼임 ㅎㅎ
-ㄹㅇㅋㅋ 주주가 아니면 개웃김
-그 기업ㅋㅋㅋㅋㅋ
-엥? 떠오르는 곳이 너무 많은뎁쇼?
-어허! 이제 그마내!
시청자들도 그에 맞장구를 치는 사이 이경복은 날짜를 넘겼다. 빠르게 자릿수가 변하는 자금 숫자에 다들 웃음지었다.
그렇게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이경복은 스킵을 멈추었다.
“슬슬 오늘의 마지막 목표, 4호점 확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퍼확행 가즈아!
-아니 ㅋㅋ 근데 왜 4호점이냐고욧!
-4호점에 뭐가 있나?
-다음이 도심지라서 4호점까지로 잡은 거 아님?
-그냥 깔끔하게 5호점으로 해달라구웃!
시청자들은 여전히 이유를 궁금해 했지만 이내 게임에 집중했다. 도심 속 후보지를 선택한 이경복은 가볍게 혀를 찼다.
[현재 브랜드 인지도 – 12.7%]
[필요 브랜드 인지도 – 30%]
“아, 역시 또 인지도가 발목을 잡네요.”
자본은 충분하지만 이번에도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3호점에 비해 3배나 되네 ㅅㅂㅋㅋㅋ
-역시 도심은 빡세다니깐!
-왠지 들어가는 돈도 3배는 넘을 듯 ㅋㅋㅋㅋ
-마케팅 빡세게 하고 또 돈 모아야겠제 ㅋㅋㅋ
-그래도 축제 효과가 아주 없는 건 아니넼ㅋㅋㅋ
-ㄹㅇㅋㅋ 퍼무새 축제 못 참지
-스킵하고 다시 축제주간 ㄱㄱ?
시청자들의 의견에 이경복은 잠시 눈을 굴렸다.
“음, 축제를 한 번 더 하는 건 효율이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역축제는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거라 가성비가 안 맞죠. 도심지만 타겟으로 하는 게 낫겠어요.”
-ㅇㅇ 나도 이생각임
-같은 돈이면 도심지 마케팅에 몰빵해야지 ㅋㅋ
-그리고 최소 축제 2번은 더 해야 할 각인데 텀이 너무 길자너
-킹치만 퍼무새 축제가 또 보고 싶은걸!
-그냥 퍼무새가 보고 싶었던 거냐구웃!
이경복은 돌아온 반응에 웃으며 마케팅 전문가인 빈센트를 호출했다.
<아, 퍼플 씨! 늦었지만 3호점 개점 축하드립니다! 저도 조금 투자를 했는데 수익이 아주 괜찮더군요.>
빈센트가 환한 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5252, 고새 퍼플 코인을 타버린 거냐구웃!
-시장 상황을 아주 잘 파악했다 이마리야 ㅋㅋㅋ
-역시 마케팅 전문가답고?
-신수가 훤한 이유가 있었넼ㅋㅋ
-아 ㅋㅋ 돈이 복사가 된다곸ㅋ
이경복도 그에 미소를 지었다.
“이제 4호점까지 확장을 해볼까 해서요.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마케팅을 진행하려 합니다.”
<아, 물론입니다! 퍼플 오피스가 잘되어야 저도 좋지요. 여유롭게 살펴보세요!>
빈센트의 홀로그램 옆에 마케팅 메뉴가 나열되었다. 이경복은 빠르게 스크롤을 내리며 방법을 찾았다.
‘오?’
개중 이경복의 눈을 사로잡는 메뉴가 하나 있었다.
‘게임 선정 진짜 잘했네.’
이내 그가 메뉴를 선택하자 시청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닠ㅋㅋ 이런 거도 있음?
-콜라보가 된다고?
-옼ㅋㅋㅋ 이거 괜찮은데?
-이미 도심지에 진출한 사업체를 빌려써버린다?!
-블랙기업식 콜라보 나오나욬ㅋ
-도심지가 퍼며든다 이말인가?
-근데 어디랑 함?
기업 간 콜라보레이션이 그 방법이었다. 이경복은 협력업체 목록을 살펴보고는 속으로 아쉬워했다.
‘아깝게 백화점이 없네. 그것까지 맞추면 딱인데.’
게임과 현실을 연결시키는 게 그가 원하는 바였지만 후보 목록에 백화점은 없었다.
대신 그는 차선책을 택했다.
“베이커리가 가장 어울리겠네요.”
-오 좋다 ㅋㅋㅋㅋㅋ
-선물에 케이크가 빠질 수 없제 ㅋㅋ
-축제 때 나온 퍼무새 빵 또 나올 듯?
-퍼무새는 어디든 어울린다니깐!
-아닠ㅋ 진짜 정심당 루트잖슴ㅋㅋㅋ
-퍼심당 프로젝트 ㅎㄷㄷ
시청자들은 그 결정에 만족했지만 빈센트는 달랐다.
“아, ‘브레드 크라운’이라…”
잠시 탄식하던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퍼플 오피스와는 규모가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협업을 성사시키려면 심사를 통과하셔야 할 텐데, 쉽지 않으실 겁니다.”
“아, 투자설명회랑 비슷하게 콜라보 심사도 미니게임으로 진행되네요.”
홀로그램 영상과 함께 미니게임에 관한 설명이 나타났다.
“쉽지 않다니 좋네요.”
이경복은 그에 자신 있게 웃었다.
* * *
콜라보레이션 심사 미니 게임은 바로 ‘짝 맞추기’였다. 그러나 기존의 짝 맞추기와는 방식이 달랐다.
“방식은 어렵지 않네요. 각 기업 상품 티어에 맞는 걸 매칭하면 끝입니다.”
제한시간 내에 도달한 단계에 따라 심사 통과 확률이 높아졌다.
-아 그럼 퍼무새랑 게말콘은 1티어니까 소보로 빵이랑 맞춰야되는 거?
-아닠ㅋㅋ 어처구니가 없네 ㅋㅋ
-진짜 ㅋㅋ 이러면 개빡센 거 아님?
-양 기업 제품 다 외워야 된다는 거잖슴!
-콜라보 업체 상품 이해도를 측정한다는 의미인 듯?
-콜라보면 그게 맞긴 한데 ㅋㅋ
-아니 난 소보로가 최하티어인 게 이해가 안 된다는 건데
-야앀ㅋㅋ 그쪽이냐곸ㅋㅋㅋㅋㅋ
-킹직히 소보로는 상위 티어 가야지 ㅋㅋㅋㅋ
채팅창에 때아닌 빵 티어(?)에 관한 논쟁이 점화되려 하자 이경복은 손뼉을 쳐 주의를 돌렸다.
“자, 다 외웠으니까 바로 가볼게요!”
외우다니? 방금 목록이 나온 게 아니었나. 채팅창에 물음표가 올라왔지만 이경복은 바로 증명했다.
“아, 피자빵 이거 맛있죠.”
그는 태연하게 카드를 뒤집으며 양 쪽 제품을 매칭했다. 카드 확인과 매칭 사이에 일말의 주저도 없었다.
시청자들은 그에 놀랐지만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역시 갓플에게는 쉽자넠ㅋㅋ
-퍼펙트 야미에서 이미 증명 끝났다 이마리야 ㅋㅋㅋ
-ㄹㅇㅋㅋ 수인 25개도 한 번에 외웠는데 ㅋㅋㅋ
-형상기억능력자 수듄 ㅋㅋㅋ
-빈센트 : 쉽지 않아야 되는 건데?
-ㅉㅉ 퍼튜브를 봤어야지
-아ㅋㅋ 빈센트는 외국인이잖슴!
이경복도 대수롭지 않게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미니 게임 단계가 높아질수록 카드 개수가 많긴 했지만 그를 멈출 수는 없었다.
[심사 통과 – 100%]
[남은 시간 – 00:14:23]
마침내 최종 단계까지 돌파하자 확률은 100%에 도달했다. 제한시간도 차고 넘쳤다.
시청자들이 그에 탄사를 흘리려는 찰나.
[Bonus Game!]
[심사 통과를 축하드립니다!]
[보너스 게임에서는 통과 단계에 따라 정산 비율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 그렇죠. 통과만 하고 끝낼 수는 없습니다.”
기업 규모차이 때문에 퍼플 오피스의 정산 비율은 상당히 낮은 상황이었다.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수준인데 보너스 게임을 통해 이를 조정할 수 있었다.
“마케팅 비용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판매에 대한 이득은 봐야죠?”
-아 ㅋㅋ 싹빠라다스 가야제!
-이 형이면 바로 끝이지 ㅋㅋㅋ
-마케팅 비용(상대)
-다른 기업 돈으로 마케팅하는 기업이 이따!?
-블랙기업식 마케팅 무엇?
-?????
-뭐야 이거?
-아닠ㅋㅋㅋ 이런 무친ㅋㅋ
시청자들은 호응하다가 이내 곧 당황했다. 이경복이 보너스 게임을 시작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어? 하늘에서?”
기존에는 가지런히 배열된 카드를 들춰보며 짝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카드 뭉치가 위쪽에서 떨어졌다.
다시 말해, 뒤섞인 카드들을 플레이어가 하나하나 확인하며 배열을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카드 뭉탱이?
-춘잣!
-얘! 내수용 드립은 금지란다!
-아닠ㅋㅋ 타이머 추가 된 거 뭔뎈ㅋㅋㅋ
-여기서 또 카드가 떨어진다고?
-이건 ㅅㅂ 깨지 말라는 거 아니냨ㅋㅋ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새 카드 추가 – 00:01:00]
제한 시간 아래 새로운 타이머가 나타났다.
기껏 플레이어가 카드를 정리해도 새 카드가 나타난다는 뜻, 카드들이 다시 뒤섞여 짝을 맞추기 어려워질 터였다.
-아닠ㅋㅋ 이건 깨라고 만든 게 아닌데?
-작정하고 엿 먹이는 거 아니냐구욧!
-그만큼 협상이 힘들다는 뜻이자너 ㅋㅋㅋ
-이건 아무리 형이라도 좀 시간 걸릴 듯?
쏟아진 카드를 바라보던 이경복은 그 채팅에 의아해했다.
“아니, 저는 이러면 너무 쉬워진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말에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했다. 대체 어떤 면에서 이게 쉬워 보인다는 것일까.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한 바 이경복은 설명 대신 행동에 나섰다.
-??????
-뭐임? 왜케 잘 찾음?
-아니 ㅋㅋ 최소 2번 이상을 들쳐봐야 짝 맞는 거 아님?
-무친ㅋㅋㅋ 뒤집으면 짝이 나오넼ㅋㅋ
-만해의 갓플이 또!?
-요건 운빨의 레벨이 아닌 것인디요?
카드의 수는 순식간에 줄어들기 시작했다. 오히려 보너스 게임에서 그 속도가 더 빨랐다.
경악하는 시청자들에게 이경복이 실소를 흘렸다.
“아까 하늘에서 떨어질 때 다 보여줬잖아요? 보너스 게임이니까 쉽게 만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새 카드가 떨어지기 전에 다 찾는 게 관건이긴 하죠.”
-ㅔ?
-시작할 때 떨어진 걸 보고 외웠다고요?
-뭐예요!? 그걸 어떻게 다 외워요!?
-(게말콘)(게말콘)(게말콘)
-이 형이면 가능하긴 햌ㅋㅋㅋ
-형상기억 ON!
-이 겜 초능력자 시뮬레이터맞넼ㅋㅋㅋ
-보너스(갓플한정)
시청자들은 그에 웃음을 터트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웃음은 커졌다.
퍼플오피스의 정산 비율이 상승하더니 비등한 수준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 비율이 오히려 더 커지자 채팅이 쏟아졌다.
-자, 이제 누가 심사를 받아야 하지?
-아 ㅋㅋ 브레드쉑 고마운 줄 알라구웃!
-갓플이랑 콜라보하는 걸 감사하게 여기라 이마리야 ㅋㅋ
-이것도 현실 고증 아니냐 ㅋㅋ
-ㄹㅇㅋㅋ 갓플이랑 같이 하면 무조건 이득이잖슴
-퍼플 코인은 언제나 혜택을 본다, 그게 상식이잖아?
-그럼 이 형이 비율 많이 가져가는 게 맞지ㅋㅋㅋㅋ
시청자들에게는 이 또한 현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 * *
베이커리, 브레드 크라운과의 협력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퍼플오피스 한정 케이크 주세요.”
“와, 이거 진짜 예쁘다.”
“먹기 너무 아까워…”
베이커리를 방문한 손님들은 한정 상품을 구매하며 칭찬을 쏟아냈다.
시청자들은 그를 보며 웃으면서도 약간의 부러움을 표했다.
-퍼무새 빵이 나올 줄 알았더닠ㅋㅋ
-???: 퍼무새 피규어를 사면 케이크를 드려요!
-녹차 케이크로 숲을 만드넼ㅋㅋ
-콜라보 구현도 ㅁㅊㄷㅁㅊㅇ
-와씨 ㅋㅋ 이건 진짜 당장 팔아도 되겠다
-이미 답지 나왔는데 왜 안 베낌?
-처음제당 보고 있나?
-ㄹㅇㅋㅋ 이 컨셉 그대로 콜라보 신청하면 될 듯
이경복은 채팅에 웃으며 다시 경영 모드로 돌아왔다.
“정산 비율을 올려서 그런지 콜라보가 수익이 꽤 되네요.”
날짜를 넘기자 인지도 상승은 물론 자금도 넉넉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규모 차이가 있긴 하네 ㅋㅋ
-베이커리는 확실히 개수가 많으니까 ㅋㅋㅋ
-사실상 브레드 크라운이 퍼플오피스 가맹점이 되어버렸고?
-이 집 수익 맛있네 ㅋㅋㅋㅋ
그렇게 날짜를 넘기다보니 인지도 조건이 충족됐다. 이경복은 바로 후보지를 선택했다.
“자, 전부 다 준비됐네요. 이제 4호점 착공 들어가보죠!”
4호점 건설을 시작하고 이경복은 직원고용까지 끝마쳤다.
-엌ㅋㅋㅋ 점장 데시벨ㅋㅋ
-인턴에 이어 제자까지 부려먹는 사장이 이따!?
-블랙교수 ㅎㄷㄷ
-대학원생 부려먹는 것까지 고증을?
-뭔가, 뭔가 매장이 시끄러울 것 같음!
-손님한테 속아 넘어가면 어뜩하냐구욧!
-그래도 대한 씨가 직원이라 잘 할 듯 ㅋㅋㅋ
-번역모델 퍼퍼고는 킹정이지 ㅋㅋㅋ
-아 ㅋㅋ 도심지면 외국인 손님도 많다고
친숙한 이름에 채팅창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경복은 마주 웃으며 날짜를 넘겼다.
그렇게 4호점 완공을 앞둔 하루 전, 이경복은 스킵을 멈추고 가볍게 손뼉을 쳤다.
“자, 이제 하루만 넘기면 퍼플오피스가 4호점까지 확장되겠네요. 제가 오늘 시작할 때 4호점이 목표라고 한 거 다들 기억하시죠?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의 말에 시청자들이 바로 흐름을 따라왔다.
-옼ㅋㅋ 드디어 말해주나욬ㅋ
-이 형이 목표 설정한 거는 켠왕밖에 없는데 ㅋㅋㅋ
-프테에 무슨 켠왕이 있음ㅋㅋㅋㅋ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진짜임)
-ㄹㅇㅋㅋ 왜 하필 4호점인지 계속 신경쓰이긴 해 ㅋㅋㅋ
이경복은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의 모습에 더욱 짙은 미소를 지었다.
“사실 오늘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서프라이즈가 있거든요. 이번 게임을 프랜차이즈 테일로 정한 것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는 그리 말하며 스킵버튼을 눌렀다. 4호점의 완공과 동시에 이경복은 환한 웃음과 함께 박수를 쳤다.
“자, 이렇게 퍼플오피스 4호점까지 완공이 끝났습니다. 목표는 달성했으니까 게임은 여기까지 할 거고요.”
이내 게임이 종료되고 장소가 스튜디오로 바뀌자 채팅창이 술렁였다.
-?????
-서프라이즈가 방종이란 말인가!?
-뭐예요!? 이런 서프라이즈 필요 없어요!
-아닠ㅋㅋㅋ 방종각 잡으려고 목표를 세운 거냐구웃!
-혀엉? 우리가 뭘 잘못 한 거야?!
빠르게 쏟아지는 채팅 속에서 당혹감이 역력하게 묻어나왔다. 이경복은 그에 미소로 화답했다.
“자, 이제 방종할 건 맞는데요. 실망은 하시지 않을 겁니다. 이제 여러분이 가주셔야 할 곳이 있거든요.”
그의 말에 채팅창에는 온통 물음표가 솟아났다. 그들로서는 이경복이 왜 이러는지 도통 알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 사이 이경복의 눈이 돌아갔다. 스튜디오 스크린이 켜졌기 때문이었다.
박주호의 신호였다.
‘준비가 끝났구나!’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경복은 기대에 가득한 표정으로 준비한 멘트를 던졌다.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그 한마디와 함께 스크린에는 SNS, 스텔라그램 사이트가 나타났다.
-헐?
-무친ㅋㅋㅋ 형 스텔라그램 시작하는 거?
-퍼텔라그램이 개설됐다!?
-아 ㅋㅋ 좋아요랑 팔로우 딱 대!
-트수가 스텔라그램 계정이 있다고…?
-형도 결국은 인싸였구나ㅠㅠ
시청자들은 그에 착각했다.
이경복이 SNS를 시작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이내 그 오해는 풀렸다.
-엥? 뭐임?
-오로라?
-오로라 백화점은 왜 들어감?
-5252, 퍼파고에 오류라도 난 거냐구웃!
-프테? 백화점?
-엉?
-엌ㅋㅋㅋㅋㅋㅋㅋ설마?
박주호가 오로라 백화점의 계정으로 접속했다. 시청자들은 왜 그러나 어리둥절했다가 이내 경악했다.
“제가 말씀드렸죠?”
이경복은 웃으며 한 걸음 옆으로 물러나 스크린을 가리켰다.
“굿즈 관련 소식은 바로 알려드린다고요.”
오로라 백화점의 계정의 최신 게시 글은 새하얀 바탕에 유려한 필기체로 쓰인 문구가 쓰여 있었다.
[퍼펙트플레이]
[With]
[Aurora]
한 장의 사진만으로 설명은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