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화 - 개봉박두 (4)
시청자들에게 퍼펙트 플레이의 로고는 무척이나 익숙한 것이었다. 매일 퍼튜브에 들어가서 봤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오로라 그룹의 로고 역시 비슷했다. 비단 백화점만이 아니라 대형마트와 쇼핑몰, 호텔부터 건설업까지 다양한 계열사가 동일한 로고를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오로라랑 갓플이라고?
-어뜨케 된겨 어뜨케 된겨?!
-아닠ㅋㅋㅋ 이게 대체 무슨 조합이얔ㅋㅋㅋ
-ㄴㅇㄱ 상상도 못한 투샷!
-뭐지?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거신가?
그러나 시청자들은 그 친숙한 이미지가 같이 붙어있으리라 예상치 못했다.
채팅창 가득히 퍼지는 놀라움과 물음표, 그리고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뻐하는 채팅에 이경복은 미소를 지었다.
‘제대로 먹혀들었네.’
그가 바라던 대로 시청자들은 기분 좋은 충격에 휩싸였다. 여기서 바로 광고 영상을 같이 보면 좋겠지만.
‘아쉽지만 백화점 스텔라그램 유입이 목적이니까…’
그래서야 홍보 영상을 만든 목적이 퇴색될 터였다. 오로라 백화점 SNS에 사람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영상을 게시하는 것 아닌가.
때문에 이경복은 구두로 상황을 설명하기로 했다.
“아마 브이로그 같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굿즈 때문에 일본에 갔다 왔잖아요? 그때 느낀 점이 있습니다.”
이경복의 말문을 열자 시청자들의 주의가 바로 돌아왔다. 그는 당시를 돌이켜보듯 눈을 굴렸다.
“그건 굿즈샵 문화는 확실히 일본 쪽이 더 강세였다는 점이었어요. 저는 그게 좀 부러웠습니다. 저희 시청자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숨길 이유는 없었다.
이경복은 솔직하고 가감 없이 느꼈던 감정을 밝혔다.
“2차 굿즈를 준비하면서 같이 굿즈샵을, 팝업스토어를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아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 말에 시청자들도 깨달았다.
-아닠ㅋㅋ 그럼 프테 선정한 이유도?
-괜히 경영게임을 선택한 게 아니었고?
-브이로그 때부터 그려왔던 빅픽쳐였다 이마린가?
-퍼펙트 픽쳐 ㅁㅊㄷㅁㅊㅇ
-전부 우릴 위해서 였다고?
-와 나 찐 소름 돋음 ㅋㅋㅋ
-바보! 퍼청자만 아는 바보 ㅠㅠㅠ
-이 형은 진짜라니깐!
-우리가 뭐라고 ㅠㅠㅠㅠ
채팅창은 감격과 탄사로 가득해졌다. 그의 모든 노력이 자신들을 위한 것이었다.
-5252, 이렇게까지 하면 대체 뭐가 남는 거냐구웃!
-ㄹㅇㅋㅋ 그냥 방송만 해도 평생 팬할 건데 ㅋㅋㅋ
-이런, 이런 스머가 있단 말인가!?
-아ㅋㅋ 이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
-진짜 ㅋㅋ 요즘 미친 과학자들 창의성 괜찮아졌네 ㅋㅋ
-아닠ㅋ 여기서 왜 현실부정을 하는 건데 ㅋㅋㅋㅋㅋ
이내 그 감격은 커다란 기쁨으로 승화되었다. 폭발하는 채팅창 안에는 웃음만이 가득했다.
-보통은 게임이 과장스러운데 갓플은 그 반대고?
-프테에서는 베이커리랑 콜라보였지만 현실은 백화점ㅋㅋㅋㅋ
-아닠ㅋㅋ 누가 첫 팝업스토어를 백화점에서 열어욬ㅋㅋㅋ
-픽션은 현실을 이길 수 없다, 그게 상식이잖아?
-갓플 클라스면 이게 맞지 ㅋㅋ
-월클이면 가능하긴 하짘ㅋㅋㅋ
이경복은 그 채팅에서 전해져오는 기쁨에 행복해졌다. 그는 잠시 시청자들이 진정하기를 기다렸다가 설명을 이었다.
“게임보다 현실이 낫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공감이 되네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제가 게임에서 모드로 추가한 굿즈 외에도 더 다양한 굿즈가 판매되거든요. 게다가 퍼플 오피스 디자인도 현실 쪽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
-퍼플 오피스 디자인?
-그냥 팝업스토어 여는 거 아님?
-설마 디자인 그대로 팝업스토어를 여는 거?
-(게말콘)(게말콘)(게말콘)
-현실에서 퍼플오피스를 갈 수 이따!?
-알고 보니 더 놀라운 게 따로 있었고!?
-뭐예요! 왜 이렇게 고봉밥으로 줘요!?
-이게 그 전대미문인가 그거냐?
-진짴ㅋㅋㅋ 어떤 스머가 이렇게 팝업스토어를 해주냐고욬ㅋㅋ
-이런 기획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거?
-아아, 그것이 방송천재니까(끄덕)
새로이 밝힌 사실에 채팅창이 다시금 들끓었다. 이경복은 그에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아니, 저 혼자 한 건 아니죠. 저희 팀원들은 물론이고 샵팬덤과 오로라 관계자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성사된 일입니다. 아, 그런데 이번에 찍은 광고영상 저희 팀 자체적으로 촬영한 거예요.”
이내 그는 시간을 확인하고 가볍게 손뼉을 쳤다.
“자, 더 자세한 건 여기 보이시는 오로라 백화점 신촌점 스텔라그램을 방문해서 확인해주시고요. 저는 다음 방송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그는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손을 흔들었다.
“퍼플 오피스 많이 기대 부탁드려요! 트바!”
-퍼바!
-형! 정말 진짜로 고마워!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는 갓플 방송을 보는 거임!
-갓플과 동시대를 산다, 그게 축복이잖아?
-감사… 압도적 감사…!
화면이 검게 물들었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시청자들은 아쉽지 않았다.
-오로라 스텔라그램 딱 대!
-퍼펙트 광고는 못 참지 ㅋㅋㅋ
-바로 간드앗!
아직 볼 것이 많이 남아있는 덕이었다.
* * *
오로라 백화점 신촌점.
지역 특성상 10대와 20대의 비율이 가장 많은 곳이니만큼 SNS도 적극 활용하는 지점이었다.
[팔로워 63.3만]
팔로워의 숫자도 다른 지점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팔로워 숫자가 무색하게도 게시글의 좋아요와 댓글 숫자는 처참했다.
[♡ 728] [▽ 9]
[♡ 521] [▽ 5]
[♡ 1021] [▽ 127]
…
좋아요는 천 단위를 넘기 힘들었고 댓글도 10개를 넘는 게 많지 않았다. 그나마 댓글 추첨 이벤트 게시글을 올려야 댓글이 100개를 넘었다.
하지만 가장 최근 게시물은 상황이 달랐다.
[♡ 11028] [▽ 999+]
그저 하얀 바탕에 서로 다른 로고와 그 사이에 ‘with’라고 필기체로 적힌 사진이었지만 좋아요와 댓글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진짜 다시 봐도 신기하네ㅋㅋ]
[오로라 마이 컸네 갓플이랑 콜라보도 하고 ㅋㅋㅋ]
[퍼플 코인 탑승 완료!]
[오로라 정도는 되어야 급이 맞짘ㅋㅋㅋ]
[퍼청자들 화력 ㅁㅊㄷㅁㅊㅇ]
[방송 보던 청자들 다 몰려왔나보네 ㅋㅋ]
[이제 스텔라그램 가입하는 트수들도 있을덧 ㅋㅋ]
[그게 나야! 움빠둠빠 두비두밤~]
[트수 중에 인싸들이 이렇게 많다고?]
[아 ㅋㅋ 또 나만 진심이었네]
당연하게도 방송이 끝나고 SNS를 찾아온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1차적으로 댓글을 남기고 바로 게시글에 올라온 링크를 따라 쇼츠 영상으로 넘어갔다.
[▶ 1.6만] [♡ 15171] [▽ 999+]
[▶ 2457] [♡ 141] [▽ 4]
[▶ 8714] [♡ 671] [▽ 18]
…
영상 섹션 또한 대비가 확실했다. 평균에 비해 최근 영상이 가장 월등한 조회수를 기록했고 좋아요와 댓글 역시 종전과는 현저히 차이가 났다.
팬들이 영상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댓글을 남긴 덕이었다.
[이건 게임 배경으로 찍은 듯?]
[NPC들도 그렇고 프테네]
[광고인데 게임 영상을?]
[뭐지? 무엇을 암시하는 것이지?]
영상의 시작은 팬들에게도 익숙한 풍경이었다. 이경복은 NPC 손님들을 미소와 함께 환대했다.
하나 방송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포장 방식이었다.
[갓플이 쉬운 포장을?]
[당신 누구야! 우리 형 어디 갔어!?]
[아니 ㅋㅋ 근데 되게 정성스럽게 해주네]
[아 ㅋㅋ 광고라서 천천히 해준거네]
[방송에서는 너무 빨라서 안 보였는데 되게 섬세하네 ㅋㅋㅋ]
[오히려 천천히 하니까 되게 고급스럽다잉]
[뭔가 장인 느낌이 나는 것인디요 ㅋㅋㅋ]
[거기서는 초능력자였는데 여기서는 장오장인 거시고?]
효율만을 추구했던 손놀림과 다르게 정성과 세심함이 드러나는 포장이었다.
쇼츠였던 만큼 영상은 금방 끝났다. 이게 전부인가 싶었는데 영상 끝에 강남점 SNS 주소 링크가 나오는 게 아닌가?
[엌ㅋㅋㅋ 다음 영상이 또 있네?]
[오? 릴레이 방식인 듯?]
[설마 팝업스토어가 신촌에서만 여는 게 아닌 거?]
[아 ㅋㅋ 당장 간다 ㅋㅋㅋㅋ]
팬들로서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바로 링크를 타고 강남점 영상을 확인했다.
이전과 같이 평범하게 플레이를 이어나가는가 싶었는데 영상에 방송 채팅이 나타났다.
[-퍼플오피스 진짜로 열어줘잉!]
[-뭐예요? 우리는 왜 못가요!?]
[-즉.시.오.픈]
[-퍼사장! 빨리 문 열어!]
실제 방송 중에서 나왔던 장난스러운 채팅을 따온 것이었다. 이에 이경복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었다.
<진짜 퍼플 오피스가 생긴다, 이게 말이 될까요?>
그의 대사와 함께 게임이 일시정지 됐다. 멈춘 세상 속에서 그는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사장이 주주님들의 요청을 들어준다, 그게 상식이죠.>
이윽고 영상의 좌측에서부터 서서히 변화가 일어났다. 게임 속 배경이 현실의 배경으로 뒤바뀌기 시작했다.
[무친ㅋㅋ 편집실력 뭔데에에에!]
[WA! 리얼리티 스톤!]
[게말콘이랑 퍼펙트 상식 직접 말하는 거 개웃기넼ㅋㅋㅋ]
[야앀ㅋ 대박이네 진짴ㅋㅋㅋㅋ]
[이게 어떻게 자체제작?]
[헐? 설마 형도 바뀌나!?]
그 변화의 기준선이 이경복의 옆까지 다가왔다. 아바타였던 그의 모습도 배경과 같이 실제 현실 속 모습으로 바뀌었다.
물론 눈까지는 공개되지 않고 그 위에 선글라스가 덧씌워졌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충분했다.
[와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 셔츠핏도 개쩌네 ㅋㅋㅋ]
[진짜 이형은 뭐 안 어울리는 게 없넼ㅋㅋㅋ]
[아바타가 밀리는 건 진짜 처음본다 ㅋㅋㅋㅋ]
[리얼루다가 외모세 걷어야된다니깐!]
[빨리 세금 내! 형은 2번 내!]
그에 댓글이 폭증하다가 이내 우뚝 멈추었다.
<이게 말이 됨?>
장난기 어린 미소와 함께 던진 물음. 그리고 완전히 변화가 끝나자 이경복이 대사를 마무리했다.
<이제는, 말이 됨.>
그 한 마디에 멈춰있던 댓글이 폭발했다.
[캬앜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이건 진짜 미쳤다]
[이게 말이 됨? 이게 말이 됨? 이게 말이 됨? 이게 말이 됨?]
[이제ㅋㅋㅋㅋ 말이 됨ㅋㅋㅋㅋㅋ]
[게말콘에 이은 제말콘 뭔데에에에에!]
[아닠ㅋㅋ 이거 대본 누가 쓴 거옄ㅋㅋㅋ]
[이게 말이 되냐? (된다)]
[그렇짘ㅋㅋ 이 형은 말이 되짘ㅋㅋㅋ]
[아이덴티티가 아주 잘 살아나버렸고?]
[게말콘도 현실이 이겨버리네ㅋㅋㅋ]
[캬 ㅋㅋ 이게 진짜 퍼펙트 보스짘ㅋㅋㅋ]
<퍼플 오피스의 방문, 기다리겠습니다.>
댓글이 폭증하는 와중 영상이 끝났다. 그러나 다시 나타난 SNS링크, 이번에는 대구점이었다.
이쯤 되니 모두가 눈치 챘다.
[와씨 ㅋㅋㅋㅋ 왜 4호점까지인가 했더닠ㅋㅋ]
[게임처럼 찐으로 팝업스토어도 4호점까지 연 거?]
[아닠ㅋㅋ 이게 어떻겤ㅋㅋㅋ 첫 팝업스토어냐곸ㅋㅋㅋ]
[아 ㅋㅋ 퍼펙트 상식 탑재하라고욬ㅋㅋㅋ]
[‘이제는 말이 됨’ 이거 하나로 설명 끝]
[제말콘!제말콘!제말콘!제말콘!]
[다음 영상 못 참아!]
행복에 겨워하며 팬들은 링크를 따라 이동했다.
3번째 영상은 완전히 현실 배경인 영상이었다. 퍼플오피스의 모습이 여러 구도로 찍혀 있었다.
[와 진짜 그대로 옮겼네?]
[구현율 ㅁㅊㄷㅁㅊㅇ]
[굿즈 종류도 훨씬 많넼ㅋㅋㅋ]
[갓플 말이 다 사실이었고?]
[이런 퀄리틴데 안 가고 배기쉴?]
[진짜 이건 안 가면 인생 전체 손해임ㅋㅋㅋㅋ]
팬들의 감탄이 쏟아지는 와중 화면은 1인칭 시점으로 바뀌었다. 그것도 서로 다른 눈높이로 교차 편집되어 있었다.
이윽고 서서히 계산대로 다가간 카메라가 올라가자 이경복이 그 앞에 서 있었다.
<아, 다시 와주셨네요.>
그의 환대에 카메라가 내려갔다. 계산대 위에는 이번 2차굿즈의 핵심인 프리미엄 피규어와 퍼무새 피규어, 그리고 게말콘 자수 셔츠가 순차적으로 올라왔다.
<저희 회사를 위해 일하는 친구들입니다. 가끔은 까칠하게 굴긴 해도 가족과도 같은 녀석들입니다. 손님께도 그런 친구들이 되어줄 거예요.>
<이 아이는 참 엉뚱한 친구예요. 하지만 언제나 주인만을 생각해주죠. 손님 곁에 항상 있어줄 겁니다.>
<이 옷은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제게는 그보다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같이 방송을 만들어나가는 분들을 위한 옷이거든요. 함께 웃고 즐기고, 어쩌면 울적할 때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다 같이라는 게 중요하죠.>
이경복은 각 상품에 대해 각기 다른 코멘트를 했다. 팬들은 그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대로 찐친 특이네 ㅋㅋㅋ]
[이런 친구들이 어려울 때 진짜 도움 되지]
[퍼무새 엉뚱잼ㅋㅋㅋㅋㅋ]
[퍼무새는 진짜 주인만 안다니깐!]
[나도 유니폼 입을 자격이 된다 이마린가?]
[같이 방송을 만들어간다는 말 너무 좋구연?]
[아씨 ㅋㅋㅋ 이거 다 사야겠네]
[이걸 어떻게 안 사고 참음?]
구매욕 가득한 댓글들이 폭증했다.
이윽고 마지막 4번째 영상의 차례, 영상 속 이경복은 포장을 마치고 카메라와 함께 걸었다.
<퍼플 오피스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구까지 배웅해준 그는 정중하게 화면을 향해 인사했다.
<운영은 제가 하고 있지만, 이곳의 주인은 언제나 당신입니다.>
그는 밝은 미소와 함께 마지막 대사를 꺼냈다.
<주주 분들의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끝내고 출구가 닫히자마자 댓글이 즉각 쏟아졌다.
[아 ㅋㅋ 이게 주주 대접이지!]
[나는 그냥 방송을 재밌게 봤을 뿐인데 이런 대접을?]
[아아, 모르는가? 이것은 퍼펙트 팬서비스라는 것이다]
[퍼플 홀에서는 도저히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니깐 ㅋㅋㅋ]
[아니 ㅋㅋㅋ 이게 어떻게 데뷔 반년도 안 된 스트리머?]
[광고를 뭐 이렇게 잘 만드냐곸ㅋㅋㅋ]
이제 끝이라 생각한 팬들은 이내 의아해했다. 여전히 영상 속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나.
출구를 나온 카메라는 이내 통로를 통과하더니 넓은 장소로 나왔다.
[헐? 여기 갓플 스튜디오 아님?]
[퍼펙트 스튜디오가 왜 나와?]
[와앀ㅋㅋ 포토존ㅋㅋㅋㅋㅋ]
[퍼플 오피스가 끝이 아님?]
[무친? 퍼무새도 있어? 이게 말이 됨?]
[‘이제는 말이 됨’ㅋㅋㅋㅋ]
[게말콘이랑 제말콘 완전 치트키 아니냐곸ㅋㅋㅋ]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한 곳이었다. 마지막 포토존까지 보여준 영상은 곧 암전되며 재차 티저 사진과 마찬가지로 퍼펙트플레이와 오로라의 로고가 나타났다.
[Credit]
그 아래로 천천히 제작진의 이름이 나왔다. 이에 팬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와씨 ㅋㅋ 찐 자체제작이네]
[킹직히 웬만한 광고회사보다 퀄 조아따]
[갓플도 갓플인데 편집이 미쳤네]
[곰PD님이랑 매드맨 님 진짜 고생했을 듯 ㅋㅋㅋ]
[헐? 각본에 조대한? 그 대한 씨 말하는 거?]
[번역모델 퍼퍼고 수준 뭔데에에에!]
[알고 보니 팬심을 번역한 것이었고?]
[캬 ㅋㅋ 디자인 퍼그말리온 ㅋㅋㅋㅋ]
[피규어만 잘 만드는 줄 알았더니? 그냥 디자인을 잘하네 ㅋㅋ]
[게말콘 자수 셔츠까지 했으면 뭨ㅋㅋㅋ]
[야앀ㅋㅋ 나머지 일은 거의 퍼파고님이 다 했네]
[효율 따지면 퍼파고님이 하시는 게 맞지 ㅋㅋㅋ]
[빅데이터에 기반한 일처리였습니다만?]
팀원들이 제각기 기여한 바가 밝혀졌다. 팬들은 새삼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다.
[진짜 이 형은 인복을 타고 났네ㅋㅋㅋ]
[어떻게 이렇게 팀워크가 딱딱 맞냐 ㅋㅋㅋㅋ]
[아 ㅋㅋ 조별과제 엔딩 어디 갔냐고 ㅋㅋㅋ]
[이게 어떻게 현실? 미친과학자 일 안 함?]
[와... 찐텐으로 개부럽다...]
마침내 모든 영상이 끝났다.
그에 댓글에는 장난스러운 우려가 쌓였다.
[공개만으로도 미칠 것 같은데 정상인가요?]
[아 진짜 ㅋㅋㅋ광고 왜 이렇게 잘 만드셨냐구욬ㅋㅋㅋ]
[진심 이거 정식오픈까지 어떻게 기다림?]
[퍼보충인줄 알고 광고를 보러왔죠, 그런데 퍼단증상이 더 심해진 거예요!]
[공개된 거 보면 바로 내일 오픈해도 되는 거 아님?(진짜모름)]
[와 찐텐으로 현기증난다 ㅋㅋ]
공개된 건 어디까지나 팝업스토어 일정이었다. 놀라움과 기쁨에 더불어 기대심이 커진 만큼 그에 대한 갈망 또한 불어났다.
퍼펙트 팝업스토어, 퍼플 오피스.
[아니 ㅋㅋ 근데 오픈날보다 전날이 더 문제임]
[경쟁 진짜 치열하겠네 ㅋㅋㅋ]
[지점이 4개인데 왜 빡셀 것 같냐고욬ㅋㅋㅋㅋ]
[서울권보다는 차라리 대구나 부산이 나을 지도?]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대비해서 서울로?]
[라고 예측하고 다시 올 수도?]
[눈치싸움 ON!]
[아닠ㅋㅋ 걍 가까운데 가시라고욬ㅋㅋㅋ]
[어디든 백퍼 오픈런 각인데 뭘ㅋㅋㅋㅋ]
그곳을 방문하려는 팬들은 나름의 준비를 해둬야 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