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화 - 어바웃 퍼플오피스 (2)
이경복과 지놈의 합방은 어느덧 끝을 향하고 있었다.
“자, 이렇게 쭉 훑어봤는데 바로 결론 나오죠? 이거 우리 주주님들 눈썰미면 바로 알아버리지.”
준비한 굿즈 리뷰를 마무리하며 지놈은 너스레를 떨었다. 채팅창에 물음표가 떠오르자 지놈이 짐짓 눈을 껌뻑였다.
“에이, 다 알면서 그런다. 퍼펙트 굿즈? 이거 안 산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산 사람은 없어요. 아니, 이거 진짜 전부 다 잘 나왔잖아.”
-엌ㅋㅋㅋㅋㅋㅋ 맞말추
-고건 맞지 ㅋㅋㅋㅋㅋ
-굿즈 하나로 어케 버팀?
-절대 못 참지 ㅋㅋㅋㅋㅋㅋ
-킹직히 지갑 사정상 한 번에는 못 사도 결국 다 사게 된다 이마리야
-퍼펙트 컬렉션은 킹정이짘ㅋㅋㅋ
시청자들이 호응해주자 이경복은 웃음을 흘렸다.
“아, 좋습니다. 역시 지 사원이 영업은 아주 잘하죠?”
“어허, 사장님. 영업‘은’이라뇨! ‘도’를 붙여주셔야지!”
“알겠습니다. 영업이라‘도’ 잘해서 다행이네요.”
지놈의 멘트에 이경복이 장단을 맞추었다.
-엌ㅋㅋㅋ 도는 맞네 ㅋㅋㅋ
-이게 그 도를 아십니까 그거냐?
-???: 응~ 절대 원하는 말 안해줄 거야~
-추하게 또 만족을 몰랐다가 당해버리고?
-아! 퍼극권 너무 무섭다!
가볍게 분위기를 전환시킨 이경복은 손뼉을 쳐 주의를 모았다.
“자, 물론 농담이고. 진짜 앉아서 말만 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아, 그러네요. 주주님들도 이해하셔야 돼요. 이거 더 하면 입담 할증 붙어서 비용 감당이 안 됩니다.”
-입담 할증은 또 뭔ㅋㅋㅋㅋ
-트최입 요금제냐곸ㅋㅋㅋㅋ
-근데 시간 진짜 빨리갔네 ㅋㅋ
-방종각이 서버렸다?
-아아⋯ 베여버릴 시간인가
-갓플만 그립읍니다ㅠㅠㅠ
-진짜 간다고?
-퍼지듀오 한 판 만!
-올만에 합방했는데 좀 더 해줘잉
-아씨 ㅋㅋㅋ 오프방송이라서 못하잖슴
-그르네 갓플은 전용캡슐 써야 되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이경복은 그에 웃으며 멘트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퍼지데이 합방 일정 한 번 짜볼게요.”
“어허, 다들 퍼펙트 빅픽쳐 봐놓고 이러시네. 때가 되면 다 나옵니다.”
“자,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트바!”
“퍼플오피스 방문, 놓치지들 마시고! 그럼 트바!”
시청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이경복은 카메라를 껐다. 지놈이 송출까지 끝내고 완전히 방송이 종료되고 나서야 이경복은 숨을 돌렸다.
“어우, 목소리만 나가는 건데 되게 긴장되네.”
“오프라인 방송이 원래 그렇지.”
“아니, 형은 거의 긴장 안 하는 것 같던데?”
이경복이 일어나 정리를 도우며 말했다. 지놈은 그에 실소를 흘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야씨, 긴장이 어떻게 안 되냐. 근데 확실히 그런 건 있어. 얼공 하고 나기 전이랑 이후랑 진짜 달라.”
“그래?”
“아무래도 그렇지. 내 얼굴 까고 하는 거잖냐. 예전에는 편하게 드립 치던 거도 한 번 더 생각하고, 필터링도 하게 되고 그렇게 되지. 그래서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지놈은 넋두리를 하듯 뱉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근데 또 이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거지. 부담이 큰 만큼 만족감도 커요.”
“오⋯ 어떤 면에서?”
“뭐, 그러니까 이런 거지. 얼공 전에 나는 ‘지놈’이라는 캐릭터잖아?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건 방송 속의 ‘지놈’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현실의 나랑은 좀 별개처럼 느껴지지.”
지놈은 그리 말하며 손을 제 얼굴에 올렸다가 벗기는 시늉을 했다.
“그런데 얼공을 하면 이 괴리감이 좀 줄어들어. ‘지놈’과 ‘나’ 사이에 있던 필터를 한 층 더 벗기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물론 여전히 방송이랑 현실 차이가 있긴 한데, 이 사람들이 정말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이 강해지거든.”
“그거, 기분 좋겠네.”
이경복은 지놈의 표정을 보며 부러워하면서도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지놈은 그에 실소를 흘리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근데 이것도 관점의 차이야. 어쩌면 내가 얼공을 했으니까 자기합리화를 하는 걸 수도 있고.”
“합리화라니?”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니까.”
지놈은 이경복이 건네준 굿즈를 찬장에 하나씩 올리며 대답했다.
그 목소리가 이전과 달리 진지했다.
“돌아갈 수 없으니까 그 선택이 옳았다고 믿는 거야. 후회하지 않으려고 자기최면을 거는 거지.”
“그래도 잘 됐잖아?”
“지금은 그렇지. 근데 사람 앞날은 모르잖아?”
이경복은 그에 입을 다물었다. 불길한 직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형은 괜찮을 거야.”
“당연하지. 괜찮은 게 아니라 괜찮게 만들 거고. 아무튼, 얘기가 좀 샜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옳고 그른 일이 아니라는 거지.”
지놈은 정리를 마치고 이경복을 돌아보며 말했다.
“너, 메타게이머 인터뷰 할 때 그랬잖아. 얼공 안 하는 이유가 스트리머로 인정받고 싶어서라며.”
“그랬지.”
“그래, 그런 거야. 지금 퍼청자들은 조건 없이, ‘순수’하게 널 좋아하고 있는 거지. 반면에 나는 얼공도 하고 내 얘기도 좀 했으니까 ‘진솔’하다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 둘 중에 뭐가 우월한 게 아니잖아?”
지놈의 말에 이경복은 눈을 껌뻑이다가 미소지었다.
“맞네. 형 말 대로야. 진짜 내가 형한테 많이 배운다.”
“그치? 아, 내가 또 스머 짬바가 있잖냐. 에헤이, 이런 걸 게놈들한테 보여줘야 되는데.”
지놈이 장난스럽게 대꾸하자 이경복도 웃음을 흘렸다. 테이블 정리까지 마치고 이경복은 귀가를 준비했다.
“매니저 님 왔대? 늦을 것 같으면 내가 태워다 주고.”
“아이, 됐어. 이미 다 왔대. 가볼게.”
“그려, 오늘 고생했다.”
“형도.”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이경복은 박주호와 합류했다.
“수고했다.”
“수고는 뭘, 형이 말을 다 했는데.”
이경복이 차에 오르자 박주호가 천천히 엑셀을 밟으며 손을 움직였다.
네비게이션을 찍는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방송 막 끝내고 피곤할 텐데, 미안하지만 이거는 먼저 확인을 좀 해주는 게 좋겠어.”
“뭐야 이거?”
홀로그램으로 떠오른 건 메일이었다. 이경복은 제목을 읽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DBC? 방송사에서?”
“보다시피 인터뷰 요청이다. 대면은 아니고 유선상으로 간단하게.”
박주호가 그리 설명하는 와중 이경복의 눈이 빠르게 움직였다. 인터뷰 주제를 확인한 그는 절로 미소가 나왔다.
“아, 우리 팬 분들 얘기네? 크으, 확실히 귀감으로 삼을 만하긴 했어.”
“그렇지. 좋은 주제니까 문제는 없을 것 같더라. 대신 분량이 많은 건 아니다. 메일에는 15분 내로 끝낸다는데 실상 보도 되는 건 3분도 안 되지 않을까 싶다.”
“하기야 퍼튜브도 편집하면 줄어드는데 방송사는 더 하겠지.”
이경복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신기를 가늠해보았다. 박주호의 말대로 미담(美談)인 만큼 불길한 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더 온화한 기운이 느껴졌다.
“안 할 이유가 없겠는데?”
그의 결정에 망설임은 없었다.
* * *
다음날, 이른 오후.
팀 퍼펙트 팀원들이 회의를 위해 모였다. 이전과 달리 그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이경복의 도착을 기다렸다.
“저 왔습니다.”
이내 그가 도착하자 다들 한 마음처럼 목소리를 냈다.
“아, 어서 오세요!”
“야! 인터뷰는?”
“잘하셨어요?”
“어떻게 되셨습니까?!”
이경복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 물음에 눈을 껌뻑였다.
“아니, 뭐 잘하고 말 것도 없던데요? 15분 한다더니 10분 정도 하고 끝났습니다. 내용도 특별할 게 없었고요.”
대수롭지 않아 하는 태도에도 팀원들은 기뻐했다.
“음, 인사치레나 이런 거 포함하면 얼추 15분은 맞겠군.”
“와, 10분이나 했어!?”
“10분 정도면 길죠!”
“편집해도 나름 노출은 되겠어요!”
“우와⋯ DBC뉴스에⋯”
이경복은 팀원들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도중 최병훈이 대표로 물었다.
“우리 쪽 요구는?”
“아, 그거 다 확인했어. 통화녹음도 해뒀고, 퍼튜브 업로드도 뉴스 보도 끝나고 해도 괜찮다더라.”
비록 짧지만 방송사 인터뷰였다. 팀원들은 굴러들어온 컨텐츠를 놓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악의적인 편집이나 왜곡만 없으면 된다던데.”
“야씨, 편집이나 왜곡은 그쪽 전문 아니냐?”
“그러니까요. 방송사가 심하면 심했지.”
팀원들이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그러나 그 안에도 뼈가 있었다. 혹시 모를 문제 대비를 위해 녹음을 한 것도 있었다.
“와, 근데 이거 진짜 생각도 못 한 공중파 데뷔네.”
“그러니까요. 설마 뉴스에 먼저 오를 줄이야.”
“햐, 이게 전화인터뷰지만 또 저희 사장님 목소리가 퍼펙트 하시잖아요?”
“퍼펙트 보이스로 일단 첫인상부터 딱 잡아두는 거죠!”
당사자보다 팀원들이 더 들떠있었다. 그중 차분한 편인 박주호가 물었다.
“인터뷰 녹음한 거 들어보면 더 확실하겠는데 괜찮을까?”
“오! 맞아! 한 번 들어보자!”
“어? 그래도 돼요?!”
“에이, 당연히 되겠지.”
“이게 또 저희 사내 복지 아닙니까?”
이경복은 그 기대 어린 눈빛에 멋쩍은 웃음을 흘렸다.
“아니, 대단한 거도 아닌데요. 뭐, 짧기도 하니까 간단히 듣고 회의하죠.”
그는 흔쾌히 녹음한 파일을 재생했다. 팀원들 모두 귀를 기울였다. 마치 수능 듣기평가를 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네, 질문은 여기까지고요. 급작스럽게 요청 드렸는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좋은 일인데요 뭐. 기자 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아유, 예상외로 퍼플 님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요. 오히려 귀가 호강을 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 방송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하하,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훈훈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됐다. 그렇게 뚝하고 파일 재생이 끝나자.
“와.”
“과연⋯”
“햐, 너는 정말⋯”
“아니⋯ 이거 진짜예요?”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요?”
5명 모두 하나 같이 놀란 표정으로 이경복을 돌아봤다. 자신에게 쏠린 10개의 눈동자에 그는 어리둥절했다.
“녹음한 그대로인데⋯ 제가 뭐 실수했나요?”
다들 그 대답에 헛웃음을 흘렸다.
“아뇨! 전혀요! 실수라뇨!”
“놀랍게도 이거 사전 질문을 받고 답한 게 아닙니다.”
“네? 그럼 이거 즉흥적으로 답하신 거예요?”
“와, 이거는 진짜 풀버전 올려야겠다.”
“그러니까, 이건 뭐 편집이 따로 필요 없겠는데?”
팀원들 모두 단번에 동의했다.
“이건 무조건 시청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어.”
* * *
이른 저녁, 퍼지데이 팬카페.
역시나 퍼플오피스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계산대 뒤에 상자 쌓인 거 봄?]
[아 ㅋㅋ 퍼펙트 알바들 다 방송 봤네 ㅋㅋㅋ]
[알바라도 교육 이수는 필수입니다만?]
[진짜 재고 순식간에 채워지던데 ㅋㅋ]
[퍼청자들도 진짜 통제 완벽하게 따름 ㅋㅋㅋ]
[셔츠 바로 장바구니행ㅋㅋㅋㅋ]
[우리 형이 자랑스러워하는 데 어케 안 지킴?]
[???: 나도! 나도 자랑스러워질 거야!]
이경복과 지놈의 합방 덕분인지 퍼플오피스 이용이 더 쾌적했다는 증언들이 많아졌다.
그렇게 모두가 즐거워하는 와중 몇몇 게시글들이 빠르게 베스트에 올랐다.
[오늘 강남점에 DBC 카메라 왔는데 보신 분?]
[퍼플오피스 뉴스 등판각?]
[오 나도 DBC 마이크 든 사람 봄]
DBC 방송사 로고가 붙은 촬영 장비의 목격담이었다. 팬들은 그에 놀라면서도 긴가민가했다.
[-뉴스에 올라온다고?]
[-우리 뭐 잘못한 거 없지않음?]
[-아 설마 또 과소비다 플렉스다 이러는 거 아니지?]
[-야씨 ㅋㅋ 그런건 명품관 오픈런을 취재해야지]
[-다른 데 취재하다가 밥먹으러 온 거 아님?]
[-알고보니 푸드코트가 목적이었고?]
[-근데 맛있긴 하더라 ㅋㅋㅋ]
보도되는 뉴스는 좋은 경우보다 나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까. 팬들은 오히려 퍼플오피스가 대상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댓글을 썼다.
[보닌쟝 DBC랑 인터뷰 했음]
그러나 그 기대를 배신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보닌쟝 퍼플오피스에서 나가다가 취재진에게 붙잡혀 버린 거시와요
양손에 퍼펙트 굿즈 담긴 쇼핑백 들고 ‘케헤헤헷! 자랑샷 다뒤졌다^^’ 하고 룰루랄라 나가다가 붙잡혀 버린 거시와요
호에?
보닌쟝 긴장해서 움츠러드니 대흉근이 부각되어버렸지 모에요!
다행히 스미스 머신 가슴 이두근 고립웨이트를 꾸준히 한 보람이 있었달까?
다행히 퍼플오피스 앞에서 나누어준 마스크 덕분에 붉어진 얼굴 숨길 수 있었사와요
보닌쟝!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 안 나는데 전두엽쟝한테 부탁해보았어요!
리포터쟝 : 줄 왜 이렇게 섬?
보닌쟝 : 민폐는 다메데스!
리포터쟝: 단체복? 팬클럽?
보닌쟝 : 한국인
리포터쟝: 이 단결력은 대체?
보닌쟝: 저희 퍼펙트플레이 팬들이 팝업스토어에 앞서서 지침을 정했습니다. 저희들에게는 축제나 다름없지만 모르는 분들에게는 실례가 되지 않도록 여러 의견을 모았습니다.
엣큥! 이게 전부야요!
보닌쟝은 그럼 이만 뉴스에 인터뷰가 어떻게 나올지 대기타러 가봐야겠어요!]
당연하게도 그 글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뭐지? 내가 지금 뭘 읽은 거지?]
[-퍼펙트 보약을 섭취한것인가?]
[-퍼단증상만 있는 줄 알았더니? 퍼다복용도 있었고?]
[-퍼보충 씨다 씨!]
[-인터뷰 내용 압축률 ㅁㅊㄷㅁㅊㅇ]
[-아닠ㅋㅋㅋ 지침 얘기만 왜 엄금진인뎈ㅋㅋㅋㅋㅋㅋㅋ]
[-컨셉 진짜 킹받게 잡았넼ㅋㅋㅋ]
[-근데 찐 취재였다는 거?]
[-내용 보면 나쁜 얘기는 아니네 ㅋㅋㅋ]
[-어차피 뉴스에는 이거 다 안 나옴 ㅋㅋ]
[-ㄹㅇㅋㅋ 대충 오픈런 기사에 자료화면으로 쓰일듯]
나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팬들은 안도했다. 그리고 불안은 이내 기대심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퍼플오피스 공중파 데뷔! 못 참아!]
[뉴스 보고 바로 갓플 방송 가면
딱이네 ㅋㅋㅋ]
[DBC뉴스 어디서 봄?]
[집에 TV 없앤지 오랜데 ㅅㅂ]
[DBC는 중계 방송 안 해줌?]
[오 ㅋㅋ NEVER TV에 있네!]
[DBC 큐튭에도 동시송출한다고 함요 ㅋㅋ]
뉴스를 챙겨 보겠다는 게시글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에 몇몇 시청자들은 웃음을 흘렸다.
[-뭔 뉴스를 대기타면서 보냐고요 ㅋㅋㅋㅋ]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는 거 아님?]
[-아니 ㅋㅋ 오늘 취재한 게 어떻게 바로 올라오곘냐고 ㅋㅋ]
[-ㄹㅇㅋㅋ 빨라도 내일 아님?]
[-셀프 실망말고 기대컨 해라 진짜ㅋㅋㅋ]
그런데 그때 공지가 올라왔다.
[<방송공지(?)> DBC와 간단히 인터뷰 했습니다]
내용은 간단했다.
DBC와 전화 인터뷰를 했고, 오늘 뉴스로 보도된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
[-형이 인터뷰까지 했다고?]
[-야씨 ㅋㅋㅋ 방송 안 된다는 애들 어디갔냐!]
[-퍼펙트 보이스가 전국에 퍼져버린다?!]
[-방송사까지 접수한 블랙기업 ㅎㄷㄷ]
[-블랙기업 언론 유착 ㅁㅊㄷㅁㅊㅇ]
[-퍼플 카르텔 확장속도가 제로백인 것이고?]
공지로 일정이 확정됐다.
시청자들은 곧바로 뉴스를 보러 이동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경복이 방송에서 얼마나 나오든.
[-아니 ㅋㅋㅋ 방송공지에 물음표 붙인 거는 뭔데 ㅋㅋㅋ]
[-아무튼 갓플이 나오니까 방?송]
[-아 ㅋㅋ 형 나오는 방송은 다봐야지!]
[-퍼손실 못 참아!]
진짜 팬들은 분량의 길고 짧음을 가리지 않는 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