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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472화 (472/491)

472화 - 신입 받아라! (8)

데시벨은 문득 야구를 떠올렸다.

그녀 앞에 떠 있는 드론은 야구공만한 크기였고, 그 위에 형성된 배리어는 야구 타자가 설 수 있는 배터 박스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이 위에 타라고?’

정말 이걸 타고 하늘로 날아가란 말인가. 보통은 바로 인상 쓰며 거절할 말이었다.

그러나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존경해마지 않는 이경복이었다.

‘에이, 진짜 죽는 것도 아닌데…!’

그녀는 입을 굳게 다물고 용기를 냈다. 다행히 손으로 디딘 배리어는 꽤 단단했다.

“사부님만 믿겠슴다!”

“맡겨만 주세요.”

그녀가 오르자 이경복은 바로 드론을 상승시켰다. 빠르게 상승하는 고도에 시청자들도 마음을 졸였다.

-아닠ㅋㅋㅋ이걸 진짜로 한다고!?

-리틀황새, 진짜 날다!

-퍼교수님? 너무 강하게 키우시는 거 아니에요?

-야씨 ㅋㅋ 이거 까딱하면 추락인데

-퍼펙트 컨트롤이라 괜찮을지도?

-데눈나가 잘못해서 떨어질 수도 있잖슴!

솟구치는 채팅에 데시벨도 덩달아 눈빛이 흔들렸다. 아래를 보니 동공의 진동이 더욱 격해졌다.

‘아니, 왜 배리어를 투명하게 만든 거야!’

밑을 보는 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억지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다만 두 발로 서 있기는 힘들어 무릎을 배리어에 대고 사격 자세를 잡았다.

-오! 따라 잡는다!

-빨리 잡아야 빨리 내려올 수 있다구웃!

-동기부여 넘모 확실한 것이고?

-이제 도망갈 곳도 없다 이마리야 ㅋㅋㅋ

-배수의 진이 아니라 배공의 진이쥬?

데시벨은 애시드 윙을 보자마자 사격을 가했다. 하지만 익숙지 않은 자세에 불편한 환경으로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잔뜩 위축시키고 있었다.

“아씨…!”

지상에서는 백발백중이던 실력이었지만 조준점이 자꾸 엇나갔다.

반면 자리를 이탈하던 적들은 갑자기 날아든 총격에 반응하며 바로 방향을 틀어 마주 날아왔다.

‘으음, 생각보다 많이 긴장하셨네.’

아래에서 따라오며 그 상황을 지켜본 이경복은 고민했다. 드론 컨트롤로 데시벨의 조준을 보정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그러면 데시벨 님이 바라는 그림이 안 나온단 말이지.’

그녀는 시청자들에게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했다. 여기서 자신이 도와주면 주객전도가 아닌가.

‘실력은 충분하시니까 환경만 만들면 될 거야.’

이경복은 이에 결정을 내렸다.

그는 레이저 드론을 회수하고 배리어 드론의 조작을 양손으로 바꾸었다.

“데시벨 님! 양손으로 서포트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쏘세요!”

“예!? 한손으로 하고 계셨어요?!”

-엌ㅋㅋㅋ 맞네 한손으로 하고 있었구나

-나도 당연히 양손인줄ㅋㅋㅋㅋ

-어처구니 소멸잼ㅋㅋㅋ

-갓플이 양손을 쓴다? 이건 끝났쥬?

-WA! 정밀도 2배 이벤트!

데시벨은 황당해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녀의 시선은 이경복에게서 앞쪽의 다른 멤버들에게로 돌아갔다.

‘다들 노력하시는데…!’

이클립스와 지놈 모두 잔당 섬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서 자기 혼자 겁이 난다고 웅크리고 있어서야 되겠나.

그녀는 퍼지데이 크루의 흠이 되고 싶지 않았다.

“사부님! 진짜 믿습니다! 진짜요!”

질끈 눈을 감고 뜬 데시벨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와 함께 이전에는 느끼지 못한 풍압이 전신을 덮었다.

거기에 애시드 윙들이 산성액까지 뱉지 않나.

“우왓!”

질겁한 데시벨은 반사적으로 피하다가 곧 그 방향이 허공임을 깨달았다.

-으아! 앙대!

-아이고 ㅠ

-망했다 ㄷㄷ

-무게중심 완전 쏠림!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경악하며 추락을 예견한 순간이었다.

“어?”

데시벨은 눈을 껌뻑였다.

분명 떨어져야 하건만 발밑으로 단단한 바닥이 느껴졌다. 채팅창에도 물음표가 번졌다.

“아니, 설마….”

“추락할 일 없습니다! 드론보다 더 빨리 뛸 수 있지 않는 이상 평지라고 생각하세요!”

이경복이 바로 해답을 알려주었다. 데시벨이 자기도 모르게 디딘 곳을 예상하고 배리어를 확장시킨 것이다.

“그치! 이게 사부님이지!”

-이걸 반응해버린다고?

-한 손으로도 이미 미쳤는데 양손은 너무 편하쥬?

-드론 컨트롤이랑 배리어 컨트롤 모두 퍼펙트가 되어버렸다!?

-그저 갓…!

-???: 데드로야, 하늘을 걷게 해주어야 날 믿겠느냐?

-데드로는 뭔뎈ㅋㅋㅋㅋㅋ

데시벨도 시청자들도 그 순간 언제 걱정했냐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다 죽었어!”

그녀는 더 이상 위축되지 않았다. 평소의 호흡과 자세로 돌아온 그녀는 신속히 애시드 윙을 격추시켰다.

“믿습니다!”

날아드는 산성액에도 그녀는 거침없었다. 마치 바닥이 있다고 생각한 것처럼 과감하게 몸을 던져 구르기까지 했다.

그리고 실제고 그 자리에는 배리어가 그녀의 몸을 지탱했다.

-뭔ㅋㅋㅋ 간증하냐곸ㅋㅋㅋ

-퍼렐루야! 퍼렐루야!

-이게 그 퍼펙트 부흥회 맞죠?

-ㅔ

-기쁘다! 구주 오셨네!

-이걸 안 믿음? 갓플킥!

채팅창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다. 데시벨은 완전히 자신감을 얻었고, 거기에 자동 장전까지 되니 처치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대장님! 경계까지 얼마 안 남았습니다!”

“저 너머는 헬라포밍 영역 밖이오! 공병들이 나갈 수 없소이다!”

그 사이 지상에서 보고가 이어졌다. 다행히 지상의 적들은 대부분 마무리가 됐다.

그러나 뒤에서 따라오는 NPC 공병들은 전용 슈트가 없으니 경계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그 전에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상황 확인!”

데시벨은 그에 우렁차게 대답하고 더욱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정조준은 물론 애시드 윙의 이동 경로까지 예상하고 리드샷까지 해냈다.

‘좋아, 거의 다 끝났어…!’

짐이 아니다.

그녀 역시 한 사람의 몫을 해냈다. 그 사실에 기뻐하는 순간이었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모듈이 움직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손 끝에) 이물감이 느껴졌다.

‘잼!? 지금?’

그녀는 황급히 수동으로 장전을 마치려 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분명 걸렸을 탄창이 제 스스로 다시 들어가는 게 아닌가.

그녀는 제 눈을 의심했지만 곧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걸 배리어로?’

탄창이 걸려 내려올 자리에 작은 배리어가 형성되어 있었다. 덕분에 탄창이 다시 밀려 올라가 장전이 된 것이다.

그걸 보자마자 그녀는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오케이 캇!

-캬 ㅋㅋㅋ 깔끔한 것이구연?

-와씨 ㅋㅋㅋ 방어 미션에서 전멸ㅋㅋㅋ

-모르는 사람이 보면 섬멸 미션인줄ㅋㅋㅋㅋ

-괴물쉑들 아무도 못 빠져나갔쥬?

-아 ㅋㅋ 이게 진짜 지옥이지

-지옥(괴물용)

채팅창에는 연신 감탄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데시벨의 정확한 상황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데시벨 경! 아주 훌륭한 솜씨외다!

“햐… 저 위에서 저렇게 잘 쏘실 줄이야…”

심지어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데시벨은 이경복의 인도에 따라 착지했다.

“고생하셨어요.”

그녀를 맞이한 이경복도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대로 그냥 넘어가면 모든 공은 자신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와, 진짜 사부님이 마지막에 안 도와주셨으면 놓칠 뻔했어요!”

“마지막이요?”

다른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자 그녀는 본 그대로 설명했다.

-???????????

-노잼이 아니었다!?

-아 ㅋㅋㅋ 대유잼이자넠ㅋㅋㅋ

-배리어로 그걸 했다고?

-(게말콘)(게말콘)(게말콘)

-무친ㅋㅋㅋ 그 와중에 그걸 봤다고?

“아니, 퍼 대장님 진짜입니까?”

“데시벨 경이 거짓말을 하겠소이까. 과연 퍼플 경이라는 말밖에는…!”

시청자들과 멤버들 모두 놀라자 이경복이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아니,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드론 시야가 공유되기도 하고, 저야 적들에게 집중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다.

“보조직이 보조를 하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

“아니, 사부님. 그건 그렇긴 한데요…!”

“반대로 말하면 보조를 받으시는 것도 당연한 거예요.”

이경복은 데시벨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도움을 안 받으시면 제가 할 일이 없어지거든요.”

“아… 그러네요.”

데시벨은 멋쩍은 미소를 흘렸다.

‘다 보이시나 보구나.’

여전히 자신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걸 간파한 게 분명했다.

이경복은 이내 목을 가다듬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 그리고 도와드린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또요?”

“예, 알다시피 배리어는 무한이 아니라 잔량이 있거든요? 데시벨 님이 걱정할까 말은 안 했는데, 더 늦었으면 진짜 떨어지셨을 거예요.”

그 말에 데시벨의 눈이 크게 뜨였다.

“아니, 사부님…! 분명 안전하다고 하셨잖아요!?”

“시간 내에 처리하실 거라 믿고 있었거든요.”

이경복이 엄지를 치켜세우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엌ㅋㅋㅋㅋㅋ 맞넼ㅋㅋㅋ

-안전보장(시간제한)

-이 형이 믿고 있었다구를 시전해버리넼ㅋㅋㅋㅋ

-시벨아, 또 속냐!

-데시벨은 또 속았습니다…

-갓플도 데또속을 해버리넼ㅋㅋㅋㅋ

-아아, 엔지니어는 과학자기도 하니까(끄덕)

-과학은 증명이다, 그게 상식이잖아?

방어 미션은 그렇게 무사히(?) 끝났다.

*       *       *

멤버들은 바로 전초기지로 복귀했다.

“아, 좋습니다. 다른 미션도 전부 성공이네요!”

지놈은 흡족한 얼굴로 손뼉을 쳤다. 나머지 미션도 전부 파란 불이 들어왔다.

“어… 근데 여전히 기지는 경보상황인데요?”

“흠, 지도에도 적들이 많이 남았소이다.”

여전히 기지에는 적색등이 켜져 있었고 홀로그램 지도에는 붉은 점이 건재했다.

지놈이 그에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아, 지금 끝낸 미션은 어디까지나 방어 준비거든요. 디펜스 페이즈의 정수는 바로 이 다음! 방어전입니다!”

“지도를 보니 방어전은 일반 미션과는 규모가 좀 달라 보이는데요?”

“그렇죠! 퍼 대장님 말대로 일반 전투가 아닙니다. NPC들과 함께 감시초소랑 진지를 지켜내야 되거든요!”

지놈이 이내 지도를 조작하자 적들의 진격 경로가 표기됐다.

“어우… 여러 곳을 막아야 되네요?”

“흠, 이쪽이 보다 본격적인 전쟁이라는 느낌이구려.”

“그렇죠! 하지만 이번 방어전에 실패한다고 게임 오버가 아닙니다. 로그라이트 특징이 또 여기서 나오거든요?”

지놈은 감시초소와 진지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방어에 실패하면 헬라포밍 영역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전초기지는 건재하고, 저희도 업그레이드를 유지한 상태로 재도전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헬라포밍을 하면? 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거죠!”

“아, 그쵸. 로그라이트는 죽어도 다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

“헌데, 지놈 경. 우리 기사단이 아무리 출중하다지만 고작 4인이 아니오? 이 지역 전부를 지키는 건 어렵지 않겠소이까?”

멤버들은 상황을 이해했지만 곧 의아해했다. NPC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넓은 전장을 플레이어 4명이 막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에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조건일 리가 있겠습니까. 방어전은 또 전투 양상이 다르거든요. 자자, 다들 따라오시죠!”

지놈은 자신 있게 말하며 멤버들을 이끌고 밖으로 향했다. 그는 기지 외곽 쪽에 위치한 병영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뭐임? 이거 뭐임!

-안드로이드 부대네?

-설마 이걸 다 조종하는 거?

-오ㅋㅋㅋ방어전은 부대를 조종하는 거넼ㅋㅋㅋ

-근데 왜 하나만 비어있지?

병영 앞에는 무장한 안드로이드 부대가 도열해 있었다. 다만 4개 병영 중 하나만 휑하니 자리가 비어 있었다.

“눈치 빠른 의원님들은 바로 알아보시네. 방어전에서는 이 부대와 함께 전투에 참여합니다. 어느 쪽이 자기 부대인지는 쉽죠?”

“오, 장비가 똑같네요?”

“과연! 기계병이라면 과감하게 전투에 돌입할 수 있겠소이다.”

“아, 그러네요. 사람이었으면 명령 내리기가 좀 힘들었을 수도 있겠구나.”

이경복은 수긍하다 곧 질문을 던졌다.

“근데 왜 제 부대는 없죠?”

엔지니어 장비를 갖춘 안드로이드는 없었다. 덕분에 이경복은 자연스럽게 공석인 자리의 주인을 유추할 수 있었다.

-엔지니어 차별 멈춰!

-5252, 보조라고 무시하는 거냐구웃!

-감히 퍼펙트 엔지니어를 몰라봐?

-여기 사령관 누구야잇!

-즉.시.청.문.회

-아닠ㅋㅋ진짜 의원이냐곸ㅋㅋㅋ

시청자들이 장난스럽게 역정을 내자 지놈이 웃음을 흘렸다.

“아니, 차별이긴 한데 푸대접은 아닙니다. 오히려 엔지니어는 선택지가 있어요!”

“선택지요?”

“예. 다른 직업군처럼 안드로이드 부대를 이끌 수도 있고, 아니면 터렛 설치가 가능합니다.”

-이거 원래 엔지니어도 똑같았는데 패치된 거임 ㅋㅋ

-ㄹㅇㅋㅋ 전투직 꿀잼일 동안 엔지니어는 별로 할 게 없자너

-개발사가 엔지니어는 타워디펜스 하게 해줬다구욧!

-비인기 직군의 특권이랄까?

지놈의 설명에 몇몇 게임을 아는 시청자들이 첨언했다. 이경복도 그제야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 테크에 드론 말고 터렛도 있던데 이거였구나. 그럼 뭐, 엔지니어 전용이니까 터렛으로 가죠.”

“좋습니다. 여기서는 장비를 변경하면 안드로이드에도 일괄 적용되니까 주의해주시고, 정비 마치고 다시 모이죠!”

“음, 알겠소이다.”

“넵!”

멤버들이 각기 병영으로 들어갔다. 이경복은 이미 한 차례 조작해보았던 작업대로 향했다.

“방어전은 부대전투니까 레이저 는 빼고 배리어 2개로 갈게요. 그리고 터렛은… 아직 기관총밖에 없네요.”

이경복이 드론 개조를 선택하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이게 맞지 ㅋㅋㅋ

-아무리 갓플이라도 레이저 하나로는 쵸큼;;;

-규모가 크니까 또 비전투직이라는 게 실감이 나네

-터렛 보호하면서 싸워야 할 듯?

-요번에는 약간 심심하겠고?

-잔잔하게 저챗도 같이 해줘잉!

시청자들은 이번 전투에서는 이경복이 직접 나설 기회가 거의 없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경복은 그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다.

“저챗이요? 어, 모처럼 규모가 큰 전투인데 지켜보면 심심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배리어 드론은 방어용이 아니라 공격용입니다.”

그의 대답에 채팅창에 물음표가 번졌다. 그들 역시 이경복의 말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

-배리어가 공격이요?

-뭐지? 무엇을 암시하는 것이지?

-이게 그 쉴드 친다 그거냐?

-배리어는 데미지 적용이 아예 안되는 것인디요?

-외국어에 약한 갓플이 또!?

-아닠ㅋㅋㅋ 외국어 약한 거랑 노상관이잖슴!

이경복은 그에 실소를 흘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에이, 저도 배리어 뜻은 알죠. 보호막이잖아요? 그게 아니라 으음, 데시벨 님이랑 같이 보여줘서 아실 것 같았는데 설명을 드려야겠네요.”

이경복은 개조를 마친 배리어 드론 2개를 조종했다. 이윽고 그가 배리어를 형성하자 드론 위에 평탄한 바닥과 낮은 벽이 솟아올랐다.

“터렛이 꼭 한곳에 고정돼 있을 필요는 없잖아요? 그게 오히려 고정관념이지.”

이어 그가 한 설명에 채팅창이 잠시 멈추었다. 하지만 곧 시청자들도 그가 무얼 할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닠ㅋㅋㅋㅋ 설마 터렛을?

-데학원생 대신 터렛을 날린다!?

-무.친.작.전

-부족한 화력을 터렛으로 대체해버리기 ㅋㅋㅋㅋ

-으악! 플라잉 터렛이다!

-셀프로 비행병기를 개발해버리넼ㅋㅋㅋㅋ

보통은 하나도 조작하기도 어려운 드론 2개에 배리어, 그 위에 고정되지 않는 터렛을 설치한다니? 평범한 사람이라면 바로 말렸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형? 보조하고 싶은 거 맞지? 그치?

-궁극의 보조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적을 제거하는 것!

-아! 군사기술의 발전 너무 무섭다!(아님)

-이건 엔지니어의 발전이잖아욬ㅋㅋㅋㅋ

-이것이 퍼펙트 엔지니어? 내가 알던 엔지니어는 대체?

이경복이 실행한다면 적극 추진하고 싶은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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