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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476화 (476/491)

476화 - 과제의 상태가? (1)

지옥에도 발달된 과학문명이 존재했다. 그 사실에 시청자들과 멤버들의 눈동자가 커졌다.

-아닠ㅋㅋ 켈베로스가 뭔 사이보그인가 했더닠ㅋㅋ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지옥가는 게 맞긴 하지 ㅋㅋㅋㅋ

-하이테크 헬 ㅎㄷㄷ

-악마는 수제 베이컨이랑 양배추 스프나 먹이는 놈들 아니었음?

-식단관리 악마 뭔데 ㅋㅋㅋㅋ

-다른 의미로 지옥인 거신디요?

채팅창엔 웃음이 흘렀지만 컷신 속 과학자들은 표정이 심각했다.

“과학기술을 다루는 악마라니⋯!”

“으음, 사이버네틱스와 바이오 테크에 중점을 둔 것 같군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기술 수준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보입니다.”

“저 미치광이 과학자들은 아무래도 과학윤리가 정립되기 이전에 지옥에 떨어졌을 테니까요.”

다행히 지옥불이라는 무한 동력이 존재해도 지옥의 기술 수준은 월등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인류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금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곧 추월당할 겁니다.”

“맞습니다. 저 악마가 말했잖아요? 이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발전에 매진하고 있어요⋯!”

“개조에 사용된 금속, 헬 메탈이라고 할까요. 이 광물 역시 지구의 것과는 성질이 다릅니다. 꽤 유용한 자원이에요.”

그리 이야기를 나눈 과학자들은 서로를 보며 눈빛을 나누었다. 이내 그들은 빠르게 보고서를 작성했다.

“헬라포밍을 할 이유가 더 늘어났습니다.”

“맞아요. 이제 에너지가 문제가 아닙니다. 광물자원도 아주 중요하죠!”

“그것도 그렇지만 이대로 저 미치광이들을 놔두면 조만간 위상기술도 알게 될 겁니다! 오히려 지구가 지옥의 침공을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제발 U.E에서 이 사안의 중대성을 깨닫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와 함께 화면이 서서히 암전됐다.

-엌ㅋㅋ 이러면 어차피 지옥이랑 붙었어야 되네

-오히려 인류가 선빵을 친 거시고?

-이러면 이긴 거나 다름없지 않나 ㅋㅋㅋ

-ㄹㅇㅋㅋ 선빵필승은 국룰이지

-테크 올리기 전에 러쉬 가면 답이 없다 이마리야 ㅋㅋㅋ

-에너지랑 광물자원? 이건 민주주의가 못 참쥬?

-미국 겜이 맞긴 하네 ㅋㅋㅋㅋ

시청자들이 그에 웃는 와중 멤버들은 하나같이 탄사를 흘렸다.

“오, 이제야 뭔가 본격적인 느낌이네요!”

“그러게요. 지금까지 상대한 적은 뭔가 맛보기? 그런 느낌입니다.”

“하기야 지옥에 짐승만 보이는 게 이상하다 하였소. 악마들은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구려.”

“그렇습니다! 1지역은 전체적으로 튜토리얼에 가깝죠. 덕분에 시스템 파악은 대부분 다 하셨잖아요?”

지놈이 그리 웃으며 말하다 다시 화면이 밝아지자 안도했다.

[All Area Hellafoaming Complete!]

게임로고와 같이 금속체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 아래 브리핑 룸에서 봤던 홀로그램 지도의 9개 영역, 그 모두가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오오! 켈베로스 출현은 버그였지만 결과는 정상입니다!”

“정상이요? 저희 이 지역 미션은 하지도 않았는데?”

“아, 이전에 헬라포밍 못한 영역이 있어도 보스를 잡으면 전부 점령한 거로 바뀌거든요. 이게 정상입니다.”

“그거 잘 됐구려! 하기야 적장이 없으면 점령이야 수월할 것이오.”

“아, 이렇게 되면 업그레이드 포인트도 다 얻을 수 있겠네요.”

기뻐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이경복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잘 될 줄 알았다니까.’

그는 이미 결과가 좋으리라 예상했기 때문에 놀라지 않았다.

-이러면 진행불가가 아니라 아예 스킵 아님?

-퍼펙트 숏컷이 또!?

-퍼지데이는 지옥 개척 속도도 제로백이자너 ㅋㅋㅋ

-버그 걸려도 강행돌파 해버리는 수듄 ㅋㅋㅋㅋ

-이것이 캡틴 퍼펙트의 위엄?

-2지역도 싹쓸어다스 ㄱㄱ

-즉.시.숙.청

시청자들 역시 결과에 즐거워하며 플레이 속행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경복은 시간을 확인하고 멤버들과 눈빛을 나누었다.

“자, 이렇게 1지역 정복을 마쳤는데요. 생각도 못 한 보스전에 시간이 좀 많이 지체됐네요. 아쉽지만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경복이 대표로 손뼉을 치며 방송의 끝을 알렸다. 그에 채팅창에 물음표와 아쉬움이 솟구쳤다.

-ㅔ?

-여기서 끊는다고!?

-으아니! 얼마 만에 퍼지데이 합방인데!

-1지역은 튜토라며! 1지역은 튜토라며!

-제발 좀만 더 해줘잉!

-오늘 데눈나 공식 멤버 데뷔인데?

-히히 못가!

데시벨은 시청자들의 요청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방송 전에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 다들 심취한 모습이 아닌가.

“아, 저도 정말 아쉽지만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요? 내일 다시! 저희 퍼지데이와 함께 지옥을 정복해 나가보죠!”

데시벨은 이에 시청자들을 달랬다. 하지만 채팅창에는 물음표가 오히려 더 늘어났다.

-???????

-내일? 또 합방?

-설마 오늘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야?

-퍼지데이가 또 온다!?

-무친ㅋㅋㅋㅋ 합방 쭉 하는 거?

-혹시 이대로 엔딩까지 계속 합방일정?

아쉬움은 기대심으로 바뀌었다. 그에 대답한 건 이클립스였다.

“아직 악이 건재함이 드러났소. 이를 기사로서 못 본 체할 수는 없는 법! 퍼지데이 기사단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소이다!”

-엌ㅋㅋ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지

-합.방.조.아

-WA! 내일도 퍼지데이!

-무친 ㅋㅋ 매일이 퍼지데이!

-퍼지데이? 지금부터는 퍼지위크입니다만?

-숙청주간 ㅁㅊㄷㅁㅊㅇ

이클립스의 확언에 채팅창에 환호의 파도가 몰아쳤다. 분위기가 전환되자 지놈이 가볍게 손뼉을 쳐 주의를 끌었다.

“자, 다들 잘 알아주셨네요! 헬라포밍이 끝날 때까지는 매일이 퍼지데이! 많은 기대 부탁드리면서, 저희는 내일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모두 수고하셨소이다!”

“세상을 시끄럽게! 데시벨이었슴다!”

지놈의 마무리 멘트와 함께 멤버들이 인사를 건넸다.

-퍼지데이 빠잇!

-아 ㅋㅋ 당분간 저녁 일정 다 뒤졌다

-트수들은 원래 일정이 없지 않나?(진짜모름)

-헉!

-학생^^ 채팅 내려

-아무튼 있음! 뭔가 바쁨!

-이건 무적권 본방사수지 ㅋㅋㅋ

시청자들도 흔쾌히 다음 방송을 기약했다.

*       *       *

방송 이후, 지놈의 스튜디오.

멤버들은 바로 흩어지지 않고 자리를 잡았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시작이 아주 좋네요.”

“아, 데시벨 님! 걱정하신 거랑 다르게 너무 잘 하시던데요?”

“말 그대로 날아다니시지 않았습니까?”

세 사람의 격려에 데시벨은 헤벌죽 미소를 지었다.

“오늘 진짜 재미있었어요. 게임에 몰입하다 보니까 채팅창 눈치도 볼 틈이 없더라고요. 아니, 제가 계속 ‘사부님 지시를 놓치면 안 된다!’ 이 마인드로 집중했거든요.”

“아, 맞죠. 이번에는 확실히 게임을 해본 저도 예상 못 한 상황이 자꾸 나와서 놀랐습니다.”

지놈의 맞장구에 데시벨은 웃으며 이경복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니, 근데 저는 오히려 좋았던 게요.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가 즐기는 거다, 사부님이 해주신 조언이 완전 실감이 나더라고요.”

“에이, 그거야 원래 데시벨 님이 방송을 즐길 줄 아셔서 그런 거죠.”

이경복은 겸허하게 웃으며 지놈과 이클립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런 점이 사실 저희 크루에 데시벨 님을 받아들이기 쉬웠던 이유기도 합니다.”

“아, 그치. 그거 잘 말했네.”

“애초에 방송을 즐기시지 못하면 저희도 맞춰드리기가 힘드니까요.”

두 사람이 동조하자 데시벨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도중 지놈이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는 가볍게 손뼉을 쳤다.

“아, 지금 매니저 연락 왔네요. 저번에 크루 미팅 때 잠깐 말씀드렸던 건데, 데시벨 님 게시판 생성했답니다.”

“아! 팬카페요!”

“네네, 데시벨님 트나잇 게시판에 공지를 해두시면 될 것 같고요.”

그 소식에 데시벨은 양손을 맞잡고 눈을 빛냈다.

‘나 진짜 공식 멤버구나⋯!’

이번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크루 가입을 공지했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퍼지데이 팬카페에도 그녀의 게시판이 있어야 했다.

“와, 정말 너무 감격스러워요! 이전까지는 저도 그냥 회원이었는데⋯!”

지놈은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에 미소 짓다 이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래서 아마 아시겠지만 팬카페가 원래 제 개인 팬카페였거든요? 관리도 제가 총괄하고 있긴 한데 멤버들 개별 게시판은 또 각 매니저가 하거든요.”

“네네! 아, 근데 저는 매니저가 없구나⋯”

멤버들 중에서 데시벨은 방송 규모가 제일 작았다. 메탈 펀치 대회로 주목을 받았다지만, 비주류 장르였던 리듬 게임만 했었으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재정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매니저가 필요치 않아 편집자만 두고 있었다.

“예, 일단은 데시벨 님이 직접 관리를 하시거나 혹은 편집자님께 맡겨야 하거든요. 결정해주시면 관리자 권한을 드릴 겁니다.”

“어, 음⋯”

지놈이 조심스레 말한 것도 그 이유였다. 팬카페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이야기지만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저희 시청자 중에 말썽 일으키는 분들은 거의 없긴 한데, 또 아주 없는 건 아니니까요. 정 바쁘시면 제 매니저가 같이 관리를 해드릴 수는 있습니다.”

“아, 그건 제가 너무 죄송스러워서⋯”

“확실히 게시판은 각자 관리하는 게 좋긴 합니다. 관리 기준이라는 게 아무래도 각자 다를 수가 있으니까요. 이게 또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습니까.”

이클립스도 조심스럽게 첨언했다. 데시벨이 바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 그쵸그쵸! 저는 괜찮은데 지놈 매니저 님이 지우시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도 있으니까⋯”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결정이 어려운 건 아니었다.

‘크루에 들어왔다고 전부가 아니구나.’

원하던 목표를 달성했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크루 멤버들 간에도 체급 차이가 있었다.

‘여기서 안주할 수는 없어.’

정확히 동급이 되는 건 어렵겠지만 최소한 체급은 맞추어야 어울리지 않겠나.

그녀는 이에 눈을 빛내며 대답했다.

“게시판 관리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직접 맡아서 하겠습니다! 실제로 트나잇 쪽도 제가 관리했고요.”

“어, 괜찮으시겠어요?”

“물론이죠! 그리고 당장은 아니지만 좀 더 성장하면 매니저를 따로 구하겠습니다.”

데시벨의 당찬 대답에 멤버들은 웃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시죠. 아, 근데 아마 생각보다 빨리 구하시게 될 걸요?”

“네?”

“아시다시피 퍼플 코인 효과가 엄청나지 않습니까.”

“아! 그건 그렇네요. 사부님이랑 함께하면 또 채널이 쭉쭉 크니까.”

지놈과 이클립스의 말에 데시벨이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이경복은 그 반응에 실소를 흘렸다.

“자, 그럼 팬카페 얘기는 정리가 된 것 같네요. 그리고 저희 회식 한 번 하죠?”

“회식이요?”

“예, 데시벨 님 들어오셨는데 환영회 해야죠. 저야 오프라인에서 한 번 뵙긴 했는데, 다 같이 얼굴은 봐야 하지 않겠어요?”

“아, 그거야 당연히 해야지.”

“저는 언제든 시간 맞추겠습니다.”

지놈과 이클립스가 바로 수긍하자 데시벨이 번쩍 손을 들었다.

“아, 그럼 말씀만 해주시면 제가 예약할게요! 어디든 편하신 곳으로 정해주세요!”

“아니, 데시벨 님 환영회인데 왜 저희가 정해요. 그리고 예약은 지놈 형이 잘하니까 그냥 시키면 됩니다.”

“예? 아니, 그래도 제가 신입인데⋯”

데시벨이 멋쩍어하자 세 사람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야, 그러면 오해하시잖아! 크흠, 시키라는 건 농담이고 제가 하는 게 마음이 편해서 그렇습니다. 제가 좀 계획적인 성격이라.”

“데시벨 님이 정 불편하시면 장소는 다 같이 가기 편한 곳을 찾아보는 게 어떻습니까?”

“보셨죠? 새로 들어오셨다고 뭘 해야 된다거나 그런 거 없어요. 저희 크루에서 뭔가 정할 때 규칙, 아시잖아요?”

이경복의 물음에 데시벨은 바로 답을 떠올리며 웃음 지었다.

“만장일치요!”

퍼지데이 크루는 멤버들 모두가 즐겁기 위해 만들어졌다.

*       *       *

늦은 밤, 퍼지데이 팬카페.

새로 개설된 데시벨 게시판에 그녀의 팬인 ‘시벨롬’들은 물론 기존 회원들도 모여들었다.

[WA! 데시판 오픈!]

[데눈나 어서 오고 ㅋㅋㅋ]

[<경>퍼지데이 팬 일동은 데학원생의 입학을 환영합니다<축>]

[히히! 이제 졸업 못해!]

[진짜 대학원생 우러욧!]

[킹직히 세트로붙자 때부터 예상했으면 개추 ㅋㅋㅋ]

[한국인이면 다 예측했지 ㅋㅋ]

[실력은 물론이고 케미도 아주 조크등요?]

팬들은 그녀를 격하게 환영했다.

신설된 게시판이었지만 게시글 숫자는 순식간에 폭증하기 시작했다.

이내 그것도 잠시, 사람들은 오늘의 방송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데눈나 긴장할 줄 알았는데 오늘 잘 놀아서 조아따 ㅋㅋㅋ]

[맨날 리겜 솔플만 해서 방송사고나면 어쩌나 싶었음 ㅋㅋㅋㅋ]

[오히려 너무 잘 놀았고?]

[진짜 ㅋㅋ 갓플이 드론에 태웠을때 개쪼갬]

[다른 의미로 긴장하게 만들어 버렸자너 ㅋㅋㅋㅋ]

[비행병기(아님)]

데시벨이 걱정했던 것처럼 그녀의 팬들도 우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우려를 불식할 만큼 데시벨은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 활약을 가만히 두고 볼 팬들이 아니었다.

[플라잉 데시벨 해외 반응.gif]

신설 게시판인 만큼 베스트 게시글이 더 쉽게 눈에 띄었다.

명장면(?)을 잘라낸 클립은 여러 커뮤니티에 퍼졌고 북미 커뮤니티인 리딧도 예외가 아니었다.

[-WTF? 이 사람은 대체 누구야? 드론에 타고 이렇게 정확한 사격을 한다고!?]

[-Well, 꽤 잘 만들긴 했지만 합성 영상이 분명해. 날아다니는 드론 위에서 정밀 조준? 하, 좋은 시도였어!]

[-Nope, 합성이 아니라 AI겠지! 그게 더 자연스럽고 만들기 쉽다고!]

[-Seriously? 너희들 혹시 의료보험이 없다고 안과도 안 가는 거야? 이게 어떻게 가짜 영상이라는 거야?]

[-OMG, 이건 트라이 영상 클립이라고! 가짜였으면 큐튜브로 업로드했겠지! 이건 다시보기가 남아 있다고 XD]

초기에 달린 댓글에는 데시벨의 실력을 보고 놀란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놀라는 이유는 금방 달라졌다.

[-Guys? 근데 이 드론은 대체 누가 조종하는 거야?]

[-Damn, 좋아. 이 영상이 합성도 AI가 아니라는 건 인정해. 하지만 드론 조종은 분명 AI에게 맡겼을 거라고!]

[-Yup! 나도 드론에 타본다는 생각을 해봤지. 하지만 그건 사실상 불가능해! 드론 컨트롤도 문제지만 올라간 뒤에 자세가 조금만 틀어져도 균형이 무너진다고!]

[-Holy Shit! 이 엔지니어! 퍼펙트플레이잖아?! 컨트롤이 왜 이렇게 대단한지 이해가 되네!]

[-So funny! 위에 멍청이들 말이 전부 엉터리라는 게 증명이 됐어. 증거? ‘PerfectPlay’면 더 말이 필요해?]

게임을 아는 이들에게는 데시벨의 사격보다 이경복의 드론 컨트롤 실력이 더 엄청나 보였기 때문이었다.

[-That’s Incredible! 나는 퍼플의 컨트롤을 데몬 머스트 크라이에서 보고 직감했었어! 아직도 임프를 보드처럼 타는 모습을 기억해!]

[-Right! 나도 기억나네! 하지만 이건 완전히 다른 상황이야. 그때는 직접 올라탄 거지만, 지금은 ‘Decibel’이라는 사람이 올라 간 거잖아?]

[-It’s crazy! 퍼플이 그녀의 몸까지 컨트롤하는 게 아니라면 더 대단한 거라고! 그녀의 미세한 동작 하나하나에 다 맞출 실력이 있다는 거니까!]

[-Understood, 이게 바로 ‘퍼지컬’이라는 거겠지. 심지어 퍼플은 그녀의 회피에 맞춰 배리어 위치까지 조정하고 있잖아? 이건 퍼플이 아니라면 나올 수 없는 플레이라고!]

그가 선보인 묘기에 경탄하던 사람들은 이내 즐거워했다.

[-It’s cool. 나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저 두 사람 사이에 쌓인 믿음이 더 부러워. 데시벨은 주저 없이 몸을 던지고 있잖아?]

[-Yeah, 이건 실력만 좋다고 나올 수 있는 플레이가 아니야. 두 사람 사이에는 ‘Perfect Trust’가 느껴져.]

[-CCBH? 퍼플을 아는 사람이라면 나올 수밖에 없는 말이지! 얼른 멤버십 영상으로 올라왔으면 좋겠는 걸 :D]

두 사람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협동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신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첫 합방부터 리딧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스머가 이따!?]

[-즉.시.월.클]

[-퍼플 코인 효과 너무 무섭고?]

[-이악물고 합성이랑 AI라고 까던 놈들 바로 버로우해버리네 ㅋㅋㅋ]

[-해외동포 설명 개간지네 ㅋㅋㅋ]

[-???: 퍼펙트플레이, 말이 필요한가?]

[-KS마크가 다 뭐냐! 우리에게는 PP마크가 있다!]

[-PP마크 공신력 ㅁㅊㄷㅁㅊㅇ]

[-우리 형은 월클이라 글로벌 스탠다드다 이마리야]

그 해외 반응에 팬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즐거워했다. 그런데 또 다른 베스트 게시글이 하나 올라왔다.

[플라잉 데시벨 해외 반응.jpg]

팬들은 비슷한 제목이라 글쓴이가 실수로 중복해서 올린 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래서야 추천을 받을 리가 없지 않나?

이내 내용을 확인한 팬들은 어리둥절했다. 앞서 번역된 다수의 댓글과 달리 이번에는 단 한 줄의 댓글만이 번역되어 있었다.

[Hell’o Game Studio]

[-Hell Yeah! 정말 놀랍습니다! 이게 바로 도전과제죠!]

그러나 그 하나의 댓글은 종류가 달랐다.

비록 짧은 한 줄이었지만.

[-??????]

[-이거 찐임?]

[-무친ㅋㅋㅋㅋㅋ]

[-개발사 공식 댓글 뭔데 ㅋㅋㅋ]

[-지옥 외길 장인들 바로 등판 ㅋㅋㅋㅋ]

[-얘들 설마 또?]

[-WA! 도전과제 추가!]

헬라포머스 개발사의 공식 댓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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