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5화 – 헬트리피케이션 (7)
데시벨의 사격으로 굴착슈트 내부가 피투성이가 됐다. 총감독관의 비명도 끊기자 다들 끝인가 싶었지만.
“끄아아악…!”
“우앗…!?”
굴착슈트가 좌우로 열리더니 넝마가 된 총감독관이 튀어나왔다.
놈은 제 몸을 가누기도 힘든 듯 바닥을 굴렀다.
“전부 다… 죽인다…!”
그러나 악에 받친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컸다.
-?????
-그런 모습으로 말해돜ㅋㅋㅋ
-고증 오류 아님? 파리 목숨 왜 이렇게 질김?
-아 ㅋㅋ 버그라서 그런 거네
-ㄴㄴ 이거 2페이즈 진입임
-무친? 2페이즈가 또 있음?
-강화제 도핑 ON!
-비장의 카드가 있었던 거냐구웃!
-데눈나가 딜링 잘 하긴 했는데 쉽지 않을듯;;
시청자들 대부분이 조소를 흘렸지만 게임을 아는 이들의 반응은 달랐다. 그 예상대로 총감독관의 피로 점철된 장치가 열렸다.
하지만 이어지는 상황은 뜻밖이었다.
“뭐…?”
강화제를 지닌 녹색의 파리 드론이 나오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사출구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맴돌기만 할 뿐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굳이 2페이즈까지 갈 필요는 없죠?”
이경복이 배리어로 그 사출구를 막았기 때문이었다. 공격 능력이 없는 파리 드론은 배리어를 뚫지 못 했다.
-엌ㅋㅋㅋㅋ 비장의 카드가 똥카였네 ㅋㅋㅋㅋ
-도핑 봉인 너무 쉽고?
-이제 보니 컷신 빨 없었으면 시작부터 갓플한테 컷 당했겠는데?
-맞네 ㅋㅋㅋ 처음에 드론 사출한 것도 컷신 덕이었네
-???: 슈트가 없으면 전 아무것도 아니에요
-뭐예요? 왜 거미인간이 아니라 파리인간이에요!?
그에 총감독관은 다급히 배리어를 뜯어냈다. 그제야 파리 드론이 나왔지만 그마저도 곧 추락해버렸다.
“알아서 각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지놈이 웃으며 약 올리듯 EMP탄을 흔들었다. 놈이 제 스스로 멤버들과 거리를 벌린 덕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이럴 수는…!”
“악즉참!”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클립스가 부스트로 돌진했다. 미늘창이 대번에 총감독관의 몸과 머리를 양분했다.
그 머리와 몸이 제각기 다른 박자로 바닥에 떨어지자 채팅창이 요동쳤다.
-캬 ㅋㅋ 이거지!
-이클 경 막타 조아따 ㅋㅋㅋ
-협공 아주 스무스 해꾸요?
-이게 바로 코옵? 내가 해왔던 코옵은 대체?
-파리쉑 2페이즈 뭐임? (진짜모름)
-2페이즈 가기 전에 끔살 ㅅㅂㅋㅋㅋㅋ
-퍼지데이츠www 바로 도전과제를 추가해버린www
-일감 늘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들려!
시청자들의 환호와 극찬에 멤버들도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크으!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와, 진짜 생각보다 까다로운 적이었어요.”
“퍼플 경 지시 덕분에 무사히 승리를 거머쥐었소이다.”
“에이, 아닙니다. 저희 의원님들도 다 보셔서 아실 거예요. 저희 멤버들이 딱 상황만 만들어주니까 바로 반응했잖아요?”
이경복의 겸허한 대답에 시청자들도 즉각 동조했다. 지놈은 이에 슬쩍 너스레를 떨었다.
“아, 솔직히 대장님이 처음에 이 자식 버프해주셔서 뭔가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다 안배가 있으셨다니까! 제가 딱 피하실 줄 아셨던 거죠?”
“크흠, 그건 다른 멤버들이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긴 한데…”
이경복이 이에 장난스럽게 눈을 피하며 말끝을 흐렸다.
“아이, 장난이시죠? 그쵸? 제 역할이 그냥 미끼가 전부 아니죠? 대장님? 대장님?!”
지놈도 이에 장단을 맞추며 과장스레 되묻자 채팅창에 웃음이 번졌다.
-생각해보니 추놈은 필요 없을지도?
-ㄹㅇㅋㅋ EMP도 딱히 필요한 건 아니자넠ㅋㅋㅋㅋ
-바로 이클 경이 쓱싹 해버렸쥬?
-추놈특)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음
-이거 3인 코옵 겜 맞죠?
-ㅔ
-NPC가 왜 이렇게 시끄럽지?
-아닠ㅋㅋ 그정도는 아니짘ㅋㅋ
이경복은 이내 실소를 흘리며 손을 내저었다.
“아, 당연히 농담입니다. 지 대원이 또 빠지면 섭하죠. 설명도 얼마나 잘해주십니까.”
“아니, 대장님! 공략 측면에서요!”
“지놈 님, 그냥 넘어가는 게 더 좋으실 것 같은데.”
“소인도 동의하는 바요. 그렇게 매달리는 건 좀… 기사답지 않달까.”
멤버들도 한 마디 거들자 이경복은 가볍게 손뼉으로 주의를 돌렸다.
“자, 이제 전리품을 챙기러 가죠!”
* * *
미션을 끝낸 후 멤버들은 광산기지로 돌아왔다.
“우와, 이게 대체 얼마나 되는 거야?”
“아직도 남은 박스가 많으니까 서두르자고.”
광물이 든 컨테이너 박스를 운송하는 공병들은 물론.
“이럴 수가…! 이 정도 양이라면 충분히 연구하고도 남겠습니다.”
“역시 헬라포머스 부대는 언제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네요.”
“이래서야 기지 창고가 오히려 부족할 정도입니다.”
기지 내 과학자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만큼 많은 컨테이너 박스가 기지로 들어오고 있었다.
-NPC들 방긋하는 거 보소 ㅋㅋ
-아 ㅋㅋ 통째로 털어왔는데 어케 참음?
-바알세붑 : 이상하다? 나는 탐욕의 악마인데?
-알고 보니 가진 게 없어서 탐욕이 강한 거였고?
-탐욕의 악마(빈털터리)
-???: 설득력이… 있어!
-무친ㅋㅋ 여기서 개연성을 맞춰버리네 ㅋㅋ
시청자들도 그에 흡족함을 표했다. 멤버들도 같이 웃으며 브리핑 룸으로 향했다.
“자, 결과를 한 번 까볼까요!”
지놈이 미션 지도를 띄우자 다들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어? 뭐야? 왜 점령한 영역이 5개지?”
“첫 임무를 끝냈는데 어찌?”
“이러면 2차 공격 미션까지 깬 거네요?”
본래 각 페이즈 별로 3개의 영역을 택하는 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달랐다.
“그게 바로 연계 미션의 묘미죠! 제가 설명 드리지 않았습니까. 고인물들이 빨리 진행하려고 할 때 가는 루트라니까요?”
“아, 연계가 동시에 2개를 클리어 한다는 거였네요?”
“그것도 한 페이즈에 말이죠.”
“오, 그럼 방어 임무도 생략하는 모양이구려.”
멤버들과 시청자들은 그 설명에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오 ㅋㅋㅋ 페이즈 압축한 거네
-괜히 난이도가 어려운 게 아니었구요?
-퍼펙트 숏컷 법칙에 입각하면 이게 정상입니다만?
-NPC 미션 결과도 바로 반영된 건가보네
-아 그럼 하나 점령 못한 거?
-약간 좀 아쉽ㅋㅋㅋㅋㅋ
-그래도 5:5 상황이네 ㅋㅋㅋㅋ
6개 영역 전부 점령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럴 수가 없었다.
-아닠ㅋㅋ 5:5도 개쩌는 건뎈ㅋ
-연계미션 가서 5:5 되는 게 흔치 않음
-ㄹㅇㅋㅋ 페이즈 생략이라 NPC들 강화 기회도 줄어든다고
-그래도 퍼지데이는 헬 메탈 NPC에 올인해서 확률이 좀 높아지긴 했지 ㅋㅋ
-킹직히 헬 메탈 전부 기부하고 클리어 자체가 대박임 ㅋㅋ
이 상황도 고인물 플레이에서 자주 나오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결과 확인이 끝내자 광산 기지에 적색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아, 이거 방어전이죠?!”
“페이즈 스킵해서 방어전 사전 미션도 없나 보네요.”
“흠, 그렇다면 이번 방어전은 쉽지 않겠구려.”
“그래도 저희라면 또 다르죠! 자, 이제는 저장소 허브를 되찾으려는 악마들을 막아야 합니다.”
지놈은 손을 움직여 방어전 지도를 열었다. 배경이 다른 만큼 1지역의 방어전과는 방식도 달라졌다.
“흠, 중앙 허브로 악마들이 몰려오는구려.”
“4개 방향에서 적들이 들어오는 거네요?”
“아, 이거도 상황에 따라 좀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는 침입 경로가 3개인데 지금은 2차 미션 영역 중에 하나가 넘어가 있잖아요? 그래서 4개가 된 겁니다.”
“뭐, 4개면 저희 사람 수랑 딱이네요. 하나씩 맡으면 충분하겠는데요?”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지만 이경복은 대수롭지 않아 했다. 멤버들은 그에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이내 눈을 껌뻑였다.
“아니, 사부님은 보조시잖아요?! 너무 자연스럽게 전투직이라고 생각했네?”
“음, 소인도 그러했소. 퍼플 경께서 통로를 하나 맡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다니…”
“근데 이게 좀 정상참작 해야 되는 건 있어요! 아, 실제로 대장님이 방어전에서 엄청나시긴 했잖아!”
-진짜 ㅋㅋㅋ 플라잉터렛 보고 누가 보조라고 생각함?
-갓직히 방어전에서는 이 형도 전투직이지 ㅋㅋㅋ
-터렛이 완전 임팩트 쩔긴 했자너 ㅋㅋㅋ
-킬 수로 따지면 1인분 차고 넘침ㅋㅋㅋㅋ
멤버들의 변명에 시청자들도 바로 공감했다. 이에 다들 웃으며 방어전 대비를 위해 정비소로 향했다.
“어? 안드로이드 숫자가 좀 줄은 것 같은데 저만 그래요?”
“흠, 착각은 아니오. 실제로 적소이다.”
“저번에는 부대 단위였는데 지금은 분대 정도 되겠네요.”
“아, 바로 맞추셨네요! 이렇게 지역마다 변경점들이 또 있습니다.”
멤버들에게 안드로이드의 숫자는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다. 때문에 그들은 바로 흩어져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좋습니다. 그럼 아껴둔 포인트를 터렛에 투자해볼게요.”
-엌ㅋㅋ 포인트 낭낭한 거 보소
-페이즈 스킵해서 더 많아진 듯 ㅋㅋㅋ
-이 형 바로 화력 몰빵하네 ㅋㅋㅋ
-슈퍼 터렛 ON!
-아 ㅋㅋ 설치속도는 피지컬로 처리한다고
-자체 배리어도 나쁘지 않긴 한데 ㅋㅋㅋ
-퍼펙트 터렛은 공격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마리야
이경복은 터렛의 공격과 관련된 항목에 집중 투자를 했다. 그 외 나머지 항목들은 뒷받침 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오! 레이저 파츠 부착? 이거는 진짜 눈으로 레이저 쏘는 기분이겠는데요?”
-엌ㅋㅋㅋ 이거 못 참지
-급 빵끗 뭔데 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센 터렛에 레이저가?
-즉.시.장.착
-5252, 알고 보니 엔지니어가 최강이었던 거냐구웃!
-최강은 터렛이 아니라 갓플입니다만?
-착한 헬붕이들은 따라하지마세요^^
이경복은 해금된 테크까지 선택을 마친 뒤 다시 돌아왔다. 이내 멤버들도 금방 모였다.
개중 가장 눈에 띄게 변한 것은 데시벨의 장비였다.
“아, 이게 그 광선총이에요?”
“넵! 차징 라이플이라고 모을수록 광선이 커진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저도 사부님 버프 제대로 받아보려고 바꿨슴다!”
-교수님께 A+를 받고 싶은 나
-데눈나 ㅋㅋㅋ 이클 경이 부러웠던 거냐고 ㅋㅋ
-퍼펙트 오버클럭 받고 싶은 건 킹쩔수 없지 ㅋㅋㅋ
-이번에 이클 경 활약한 거 생각하면 킹정하는 부분이구요?
-교수님이랑 같이 레이저 공학 과목을 택해버리기 ㅋㅋㅋ
시청자들이 그에 웃자 이클립스도 실소를 흘렸다.
“확실히 퍼플 경의 보조가 중독적인 측면이 있소이다. 적용 전후가 확연이 차이가 느껴지니 말이외다. 그런 의미에서 소인도 이걸 택했소.”
그는 자신의 무기인 미늘창을 꺼내 보였다. 언뜻 보기에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보였는데.
“이렇게 쓰는 것이오.”
그가 크게 무기를 휘두르자 날 부분에 솟아났던 플라즈마가 분리되며 앞으로 날아갔다.
“와!? 무슨 검기 같은 거예요!?”
“아, 그거랑 비슷하죠. 정식 명칭은 플라즈마 사출 모듈이라고 하죠.”
지놈이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이를 아는 이들도 채팅창에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캬 ㅋㅋ 이클 경한테는 이게 딱이지
-쿨타임이 있긴 한데 이클 경은 충분히 버팀
-이클 경은 기사니까 오라로 합시다!
-오라클 ㅁㅊㄷㅁㅊㅇ
-야씨 ㅋㅋ 오라클 뭔데 ㅋㅋ
다들 즐거워하는 가운데 지놈이 헛기침으로 주의를 끌었다.
“흠흠, 저는 뭐 간단하게 다연발 탄창으로 교체했습니다. 이제 한 발 쏘고 장전하고 그럴 필요가 없어요!”
“아… 지놈 님, 그거 신경 쓰고 계셨구나?”
“네? 그거요?”
데시벨의 말에 지놈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있잖아요. 갱도 발파 때 곡사포 눕혀서 쐈을 때요. 제가 장전 빨리 하라고 재촉해서…”
“아, 맞아. 저도 손이 보인다고 좀 구박했는데 마음에 두셨구나.”
이경복까지 가세하자 시청자들도 바로 반응했다.
-엌ㅋㅋㅋ 그거 때문에 바꾼 거였냐곸ㅋㅋ
-와 장난한 건데 그걸로 꽁했던 거?
-우우! 하남자! 우우!
-뭐야? 평소의 추놈이잖아?
-갓플 기회 잡는 반응속도 보소 ㅋㅋㅋ
-어허 눈치 챙겨!
지놈이 그에 억울하다는 듯 표정을 지었지만 멤버들은 그를 놔두지 않았다.
“흠, 진실은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법이외다.”
“이제부터는 절대 뭐라고 안 할 게요!”
“자, 다들 이번 방어전에서 지 대원이 손이 느려도 뭐라고 하면 안 됩니다. 우리 의원님들도 약속해주세요, 알았죠?”
시청자들도 웃으며 바로 동의했다. 그리 세 사람이 바로 자리를 옮기려 하자 지놈이 그들을 불러 세웠다.
“아니, 잠깐! 일단 그거 때문에 바꾼 거 아니긴 한데! 당장은 바로 출발할 게 아닙니다!”
해명이야 장난이니 넘어갔지만 아직 할 일이 있었다.
“우리도 헬 메탈 쓰고 가야죠!”
전리품을 얻었으니 활용을 할 차례였다.
* * *
정제소에 도착한 멤버들은 헬 메탈의 비축량을 확인했다.
-WA! 100%
-진짜 창고가 풀이었넼ㅋㅋㅋ
-이게 진짜 싹쓸어다스짘ㅋㅋㅋ
-악마쉑들 너무 꼬시고?
-사탄: 인간님! 우리 악마들이 굶고 있습니다! 철가루라도 묻게 베어주십시오!
-무슨 흥부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창고는 말 그대로 가득 차 있었다. 멤버들도 그에 즐거워했지만 관심이 가는 쪽은 따로 있었다.
“진영 업그레이드? 이건 뭐예요?”
“진영이면 기지를 말하는 것 같소만…”
“그러면 NPC 업그레이드 같은데요?”
그것은 바로 정제소에 새로이 추가된 기능이었다. 지놈은 자랑스럽게 웃으며 설명했다.
“제가 헬 메탈 기부에 대해 설명을 드렸었죠? 우리 대장님 말씀처럼 NPC 강화의 연장선입니다! 자, 저희 NPC가 다 현장에 투입되는 군인은 아니잖아요? 컷신에도 과학자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아, 맞네요?”
“그렇죠! 진영을 업글하면 NPC 개인만이 아니라 시설도 강화되고 방어전도 유리해집니다!”
“그럼 안 할 이유가 없겠구려.”
멤버들의 동의에 이경복은 바로 업그레이드를 선택했다. 그와 더불어 건물의 디자인이 새로 덮어씌워지듯 달라졌다.
-오ㅋㅋㅋㅋㅋ 더 까리해졌는데
-광택이 더 살아난 거시고?
-뭔가 좀 더 단단해진 느낌?
-오! 군인들 복장도 바뀜
-옼ㅋㅋ 좀 더 슈트에 가까워졌네
-아 ㅋㅋ 역시 각이 좀 있어야 된다니깐!
-SF느낌 물씬 난다잉 ㅋㅋㅋ
다음으로 NPC들의 장비도 달라졌다. 멤버들도 그에 신기해하는 와중 의문이 생겼다.
“아니, 근데 저희 기부 10%만 하지 않았어요?”
“그러고 보니 그때는 이런 기능이 없었소만?”
“진행하면서 추가된 걸까요?”
처음 기부할 때는 이런 변화가 없었다. 갑자기 기능이 활성화된 이유가 무엇일까.
“에이, 그건 아닙니다. 자, 지금 창고가 다 찼잖아요? 그런데 이 상태로 또 자원을 얻으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아! 이거 자동으로 기부되는 거네!
-오? 그럼 100% 얻은 게 전부가 아닌 거?
-초과분이 다 NPC한테 투자된 거였고?
-무친ㅋㅋㅋ 얼마나 싹빠라다스를 한 거얔ㅋㅋㅋ
-블랙기업특) 남의 돈으로 세를 불림
-이정도면 사실상 블랙인류 아니냐 ㅋㅋㅋㅋ
-악마 입장에서는 맞긴 햌ㅋㅋㅋ
지놈의 설명에 시청자들이 먼저 눈치를 챘다. 멤버들은 그에 눈빛을 나누었다.
“헐? 그러면 지금 남은 100%는 다 우리 거예요?!”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마지막이 자신이라… 으음! 아주 기사도에 부합되오!”
“그거 잘됐네요. 바로 가시죠!”
비축된 헬 메탈을 전부 소진하자 멤버들에게도 변화가 일어났다. 슈트 스펙 강화와 더불어 디자인도 더 미려하게 변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멤버들에게서 끝이 아니었다.
“오? 뭐야? 안드로이드도 바뀌네?”
“아, 그러네요. 안드로이드도 플레이어 장비 따라가니까.”
“기계병들도 한창 강해졌구려.”
안드로이드의 모습 또한 기존의 앙상했던 프레임에서 보다 인간형에 가까운 쪽으로 탈바꿈했다.
지놈이 그에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며 즐거워했다.
“바로 그겁니다. 그래서 헬 메탈을 써야 된다고 한 거죠. 이 정도면 방어전도 거뜬하지 않겠습니까?”
그 물음에 시청자들은 바로 긍정했다. 퍼지데이 멤버들은 그 자체로 뛰어나지만.
-그냥 퍼지데이도 센데 업글판이다?
-이거는 뭐 끝났지 ㅋㅋㅋㅋㅋ
-추놈이 그래도 가이드를 잘하긴 해
-사실상 원 주인인 악마보다 더 잘 써버리고?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지만, 도구는 장인을 가린다 이마리야
-장오장 갓플 부대면 도구도 가릴만하지 ㅋㅋㅋㅋ
-ㄹㅇㅋㅋ 헬 메탈 가장 잘 쓸 사람이 퍼지데이말고 누가 있겠음?
-이것은 광물노조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구요?
-광물노조가 왜 나왘ㅋㅋㅋㅋ
준비된 멤버들은 그보다 더 강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