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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1부-251화 (251/699)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1 251화

88. 점멸검(3)

점멸검의 강신기는 체력이 30% 이하가 되어야 발동시킬 수 있다.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조건이다.

하나, 그래서일까?

다른 강신기들이랑 다르게 배우는 순간 이득이 있다.

[패시브 효과 : 점멸검 하나를 더 사용할 수 있다.]

점멸을 사용할 수 있는 검이 하나 더 생긴다.

이때, 점멸의 쿨타임은 따로 적용된다.

6레벨 기준 점멸 스킬 쿨타임이 2초인데. 점멸검이 2개니까 이론상 1초에 한 번 점멸을 쓸 수 있다.

심지어 검을 각각 다른 공간에 두고 2개의 위치로 골라서 점멸이 가능한 거다.

5레벨까지의 점멸검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다.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바뀌어버린다.

그렇기에 제천대성, 도토리묵은 머리가 새하얘졌다.

‘6레벨?!’

어느새 6레벨을 찍은 점멸검이 아군 진영 한가운데로 파고들었으니까.

[야! 쟤 레벨──]

그는 아군에게 이 끔찍한 상황을 알리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파직!

그의 뒤편 허공에서 나타난 아몬드.

그는 완벽한 동작으로 검을 낚아챈 뒤, 휘둘렀다.

──촤아아악!

제천의 목에 붉은 선혈이 그어졌다.

[검강]

퍼엉.

푸른 불길이 터지며 가해지는 충격.

도토리묵은 헛숨을 토하며 앞으로 고꾸라진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휘릭.

아몬드의 몸이 빠르게 회전하며, 검격이 한 번 더 그어진다.

회전할 때마다 대미지가 늘어나는 점멸검의 패시브 ‘회전격’을 활용하는 거다.

[회전격]

[패시브. 회전하여 검격을 날리면 대미지가 12% 상승한다. 회전한 수만큼 중첩된다. 최대 3번 중첩.]

한 바퀴 돌아서 그어지는 혈선.

촥!

[대미지 증가 12%]

촤아악!

아몬드가 회전하여 검격을 그을 때마다 대미지가 점점 늘어난다.

[대미지 증가 24%]

마지막 세 바퀴째.

촤아아악!!

[대미지 증가 36%]

치명타 이펙트와 함께 도토리묵의 체력이 무처럼 잘려 나간다.

[도토리묵]

[체력 51%]

세 바퀴를 돌고 착지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아몬드는 등짝에 칼을 꽂아 넣으며 딜을 넣었다.

푸욱!

[도토리묵]

[체력 33%]

단 0.1초까지도 쥐어짜서 욱여넣는 딜링 방식.

아몬드의 두 발이 착지할 때쯤엔 이미 도토리묵의 체력은 거덜 나 있었다.

회전격의 완벽한 활용이었다.

도토리묵은 죽기 살기로 아몬드를 향해 봉을 휘둘러야 했다.

[봉 후려치기]

후웅!

힘차게 휘둘러지는 봉이 아몬드를 정확히 타격한다.

카아앙……!

그런데 소리가 이상하다.

그가 후려친 건 아몬드가 아니라, 그가 남겨두고 간 검.

‘뭐……?’

아몬드는 이미 없다.

[점멸]

파직!

도토리묵의 뒤에서 섬뜩한 기운이 느껴진다.

‘검을 던진 적이 없는데!?’

촤아악!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뒤돌아보는 도토리묵의 얼굴 위로 검격이 그어진다.

[도토리묵]

[체력 23%]

‘아까 등에 꽂았던 거야!?’

아까 등에 꽂아둔 검으로 이동하여 베어낸 것이다.

도토리묵은 당황하여 뒤로 여의봉을 휘두르며, 회피 스킬을 사용했다.

이대로는 죽겠다 싶었던 것이다.

[환영 분신술]

[공격하지 못하는 분신을 여러 개 만든다. 이 분신은 적의 공격을 받으면 사라지며, 근접 공격일 경우 반사한다.]

퍼벙!

순간적으로 여러 분신이 생기면서 적에게 혼란을 주는 기술이다.

하나, 소용이 없다.

[어검술]

아몬드는 뒤쪽에 두고 왔던 검을 향해 어검술을 발동했고.

촤아아악!

분신 전체가 그 검의 경로에 걸려, 터져 나갔다.

근접 공격이 아닌 원거리 형태였기에 분신들은 아무 역할도 못 하고 전부 사라졌다.

탁.

분신들을 쓸어버린 검이 다시 손에 쥐어진다.

두 개의 검을 쥐게 된 아몬드. 그는 두 검을 동시에 도토리묵을 향해 다시 던졌다.

캉!

도토리묵은 봉을 휘둘러 하나를 쳐냈으나, 다른 하나는 어깨너머로 날아 넘어갔다.

일부러 빗나가게 멀찍이 던진 것이다.

심리전이다.

‘미친.’

지금 아몬드는 퀴즈를 내는 것이다.

내가 어느 칼로 점멸할지.

네가 쳐내서 바닥에 떨어진 칼로 갈지, 아니면 뒤로 날아간 칼로 갈지.

도토리묵은 혼란스러웠고, 아몬드는 판단이 빨랐다.

[점멸]

파앗!

그는 어깨너머로 날아간 검으로 이동했다.

도토리묵의 뒤를 잡은 것이다.

도토리묵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허공에서 검을 잡고 내던졌다.

푸욱!

검이 도토리묵의 등에 그대로 박혔다.

그제야 도토리묵은 뒤로 돌아 여의봉을 쏘듯이 거대하게 늘려 버렸으나.

후우웅!

허공을 갈랐을 뿐이다.

[점멸]

파직!

이번엔 도토리묵이 아까 쳐낸 검으로 이동한 아몬드.

결국 도토리묵은 또 뒤를 내줘 버렸다.

‘처음부터 안 되는 거였어……!’

두 개의 검이 동시에 던져지는 순간부터 이미 도토리묵에게 뒤를 잡히지 않는다는 선택지 같은 건 없었던 것이다.

이제 끝이다.

거리를 벌렸다가 다시 돌아온 터라, 검강의 대미지도 함께다.

[검강]

화르륵!

검에 푸른 불길이 일렁인다.

아몬드의 몸이 크게 돌며 도토리묵을 반으로 갈라 버렸다.

촤아아악!

잃은 체력 비례로 들어가는 대미지와 회전격의 보너스 대미지까지.

점멸검이 넣을 수 있는 최대의 대미지가 구현되며.

[적을 처치했습니다!]

[망나니 용사 → 도토리묵]

도토리묵이 쓰러진다.

이 모든 게 아몬드 난전 진입 후, 단 몇 초 만에 벌어진 일.

“……우어아아아!”

킹귤은 아직도 비명을 지르고 있었을 뿐이다.

* * *

킹귤이 감상평을 내놓았다.

“미쳤네요!”

그는 말 속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엄청난 회전격 콤보에 방금 그 심리전!!! 순식간에 너무 많은 게 지나갔습니다!”

“이, 이게 무슨! 지금 뭐가 어떻게 된 거예요! 번쩍번쩍 촤아아아아! 하더니!”

“진짜 무호흡 딜링이죠!? 진입 후 검강! 회전격! 회전격! 회전격! 점멸! 하고 어검술로 분신 다 터뜨리고 다시 점멸! 검강! 완전 숨 쉴 틈도 없이 풀콤보!!!”

킹귤이 숨이 넘어갈 기세로 설명해 주자, 시청자들도 이제야 제대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킹귤 숨 넘어가겠넼ㅋㅋ

-와 씹 전자파의 재림?!

-와 개지렸다

-내, 내가 뭘 본 거냐?

-왜 죽은 건지도 모르겠네 씹

-분신은 왜 갑자기 한 번에 다 터진 거임??

하나 상황은 그들의 반응을 일일이 기다려 주지 않았다.

단무지도 놀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잠깐만요! 타코야끼 죽었어요!?”

[적을 처치했습니다!]

[단무지 → 타코야끼]

어느새 야수와의 협공으로 타코야끼를 잡아낸 단무지.

그는 이제 아몬드를 향해 검을 겨눈다.

“아몬드! 2 대 1 상황! 싸우나요!?”

질문에 답은 0.1초 만에 튀어나왔다.

훙!

아몬드는 일체 망설임도 없이 단검을 내던진다.

공기를 찢어내며 직선으로 날아가는 단검이 하나.

훙!

저 멀리 위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단검이 하나.

“단검 2개 던졌죠!? 또 심리전!”

단무지는 ‘돌풍’으로 대응했다.

[돌풍]

휘이이이잉!

그의 바람검이 거세게 휘몰아치면서 일직선 상에 돌풍을 쏘았다.

파아앙!

직선으로 날아가던 아몬드의 검이 돌풍에 휘말려 올라가 버린다.

“단무지 돌풍으로 단검을 바로 쳐냈구요!”

단무지는 단검이 멀리 날아간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돌아서 물어.]

[오키!]

야수가 달려들고, 단무지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람으로 베었다.

치익!

〔피로 맺은 계약을 시행하지.〕

붉은 핏방울이 흩어지며, 그 색과 똑같은 빨간 텍스트가 떠올랐다.

[강신기(降神技) - 붉은 바람]

“강신기!”

“타코를 죽이고 레벨 6이 되었었군요!”

“이건 죽이겠다는 거죠!”

휘이이잉!

시뻘건 빛의 바람이 그의 검에 모여들었다.

그의 검이 몸 크기의 서너 배만큼이나 거대해졌다.

[사거리 증가]

[공격력 증가]

사거리와 공격력이 증가함은 물론.

[3번째 공격마다 적을 공중으로 띄움]

[바람검의 형태를 마음대로 형성 가능]

[모든 공격이 적을 관통함]

이런 추가 옵션까지 생겨나는 강화형 강신기.

[남은 시간 00:10]

지속 시간은 10초다.

단무지가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콰과광!!!

원래라면 절대 닿을 리 없는 거리까지 붉은 바람이 휩쓸어버린다. 아몬드도 그 바람에 휩쓸릴 수 있었으나.

[점멸]

파직!

아몬드의 신형은 당연하다는 듯 전격과 함께 사라졌다.

이는 단무지도 예상했던 바다.

‘이럴 줄 알았다.’

단무지는 점멸검을 상대하는 법을 안다. 점멸검의 점멸이 화려해 보여도, 어차피 어디로 갈지 정해져 있다.

‘아까 날아간 검으로 가겠지.’

그는 아까 자신이 쳐냈던 단검의 위치를 외워두고 있었고. 그곳을 향해 검을 다시 휘둘렀다.

콰아아앙!

붉은 바람이 그쪽을 집어삼킨다.

‘?!’

그런데 갑자기 머리 위쪽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촤아악!

정수리부터 그으며 내려가는 검격.

아몬드였다.

아몬드가 머리 위에서 나타난 것이다.

회전격까지 더해진 검격이 체력의 20% 가까이를 앗아갔다.

‘무슨…….’

단무지는 고개를 갸우뚱했으나.

3인칭으로 관람 중인 중계진은 정답을 알고 있었다.

“아몬드 선수 처음 검을 던질 때 앞으로 하나! 위로 하나! 던졌습니다! 위로 던진 게 이제야 떨어져 내려온 겁니다!”

“엄청나게 위로 던져서 시간 차를 활용한 속임수죠!? 역시 활을 잘 활용하는 선수답네요!”

“이게 진짜 오늘 점멸검 실전에서 처음 쓰는 사람의 센스가 맞나요!?”

그렇다.

돌풍으로 쳐낼 것을 예상하고 미리 하늘 높이 검을 하나 더 던져둔 것.

단무지의 시야에선 앞으로 날아오는 단검에 집중하느라 나머지 하나를 미처 보지 못했다.

‘상관없지.’

꽤 귀여운 속임수였으나. 단무지가 바라보는 킬각에서 이 정도 변수는 별 영향이 없었다.

그는 침착하게 뒤로 돌며 붉은 바람검을 휘둘러 응수했다.

[점멸]

파직!

또 당연하단 듯 사라진 아몬드.

‘이제 진짜 맞았다.’

단무지는 웃었다.

이번에야말로 아몬드가 점멸할 수 있었던 위치는 딱 하나뿐이다. 쿨타임 때문에.

콰과과광!

결국 붉은 바람에 휩쓸리는 아몬드.

“아아아! 아몬드 선수! 결국 맞았어요!”

“이번 점멸은 너무 예측될 수밖에 없었거든요!?”

[망나니 용사]

[체력 80%]

순식간에 20%가 날아간 체력.

‘이번이 3타거든. 끝이다.’

게다가 이번이 세 번째 공격이다.

“아아아! 떴어요!?”

바람검의 강신기 효과로 인해 상대는 공중에 뜨게 된다.

[상태 이상 : 공중에 뜸]

이렇게 되면 아무런 스킬도 쓰지 못한다.

여기서 야수와 바람검의 연계가 들어간다.

[하늘 베기]

하늘 베기로 바람검이 아몬드를 베어내고.

[덮치기]

덮치기로 야수가 아몬드를 땅에 묶어버린다.

소위 cc연계라고 하는 것이다.

상태 이상을 부여하는 기술을 연계해서 상대가 아무것도 못 하고 죽게 하는 것.

“아아아! 아무것도 못 하죠!?”

“점멸을 쓸 수 있으면 뭐합니까! cc기에 끝나는데! 이래서 점멸검이 어렵죠!”

쾅! 쾅!

야수와 바람검의 합동공격에 거덜 나는 체력.

[망나니 용사]

[체력 22%]

연속된 제어기에 아몬드의 체력은 어느새 20%다.

“아. 이거 진짜 연계가 미쳤네요!”

[망나니 용사]

[체력 12%]

이제 마무리 일격을 가하기 위해 바람검이 검을 치켜들었을 때.

[강신기(降神技) - 해일]

철──썩!

어디선가 몰려온 파도가 그를 쳐냈다.

꼬르륵……!

바람검과 야수 둘 다 갑작스레 물에 둥둥 떠다니게 된 상황.

“아아아! 미호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아까부터 오고 있었거든요!”

미호였다.

서포터라 가난한 그녀는 신발 관련 아이템이 없어서 상당히 느리게 도착한 것이다.

[으아! 늦었나요!?]

몸을 일으키며 답하는 아몬드.

[아니.]

강신기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 체력 30% 이하가 충족되었다.

[딱 맞췄어.]

치익!

그는 곧바로 검으로 손을 그어버렸다.

〔피로 맺은 계약은 기억하고 있겠지.〕

점멸검의 목소리와 함께, 붉은 마나 두 줄기가 솟구쳐 올랐다.

머리칼은 하얗게 새어버린 백발이 되었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적안에선 붉은 안광이 번뜩였다.

[반경 10미터의 적들이 2초간 무장 해제됩니다.]

파르르르……!

주변의 모든 철이 몸서리친다.

무기를 완벽하게 자신의 제어하에 둘 수 있는 이기어검술.

그 능력이 폭발하는 순간만큼은 주변 적들의 무기마저 제어당하고 만다.

거기에 더해, 두 개의 점멸검이 더 생긴다.

[일시적으로 점멸검이 2개 추가되었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하사되듯 소환된 두 자루의 검.

총 네 자루의 검이 되었다.

이것이 점멸검의 강신기.

[강신기(降神技) - 이기어검술]

이기어검술이다.

촤르르르륵.

네 자루의 검이 자아를 가진 듯 아몬드의 앞에 일렬로 섰다.

[남은 지속 시간]

[00:09]

단 10초간, 그는 검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남은 체력은 12%.

누군가에겐 너무나 모자란 체력, 모자란 시간일 수 있지만…….

파지직──!

파직──!

“아, 아니!? 뭐, 뭔가요!”

“미친!”

아몬드에겐 충분했다.

“한 대도! 단 한 대도 안 맞고 있습니다!?”

“모든 검이 다 살아 움직여요!”

“카메라가! 카메라가 못 따라가요!”

“미쳤어요! 미친 이기어검술과 점멸! 환장의 콜라보!”

“적팀 입장에선 진짜 환장하겠네요!”

사방에서 이리저리 빛이 번쩍이고, 4개의 검이 집요하게 야수와 바람검을 유린했다.

그들은 열심히 대응했으나, 마치 존재하지 않는 유령을 상대로 허공에 휘두르는 꼴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망나니 용사! 더블킬!]

동시에 가깝게 쓰러지는 고구마와 단무지.

이 순간을 계기로, 게임은 벌룬스타즈에게 넘어가 버렸고…….

[승리]

결과는 승리였다.

* * *

[현재 스코어]

[벌룬스타즈 1 : 고단백 0]

[33.1만 시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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