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120화
41. 진출 이후(3)
시빌 엠파이어 카테고리가 활성화되자. 수많은 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릴프로.
[여긴 되냐?]
[이제 릴프로가 엠불이네……]
[엠불은 노를 못 젓냐 ㅋㅋㅋ]
글 리젠 속도가 점차 릴 카테고리와 비슷해지기 시작하더니, 본선 진출 확정 후 인터뷰 시점엔 오히려 앞서가기 시작한다.
[아 인터뷰의 악마 소환 실패 실화?ㅋㅋ]
[오 이번엔 쿠키네]
[쿠키가 받을만했다]
쿠키의 인터뷰가 나오자 슬슬 ‘빅’으로 향하는 글들이 많아졌는데.
빅) 인터뷰의 악마? 그거 내가 키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ㅋ
-쿠키 말 듣고 따라했다는 견 쉑 변명이 진짜였을 줄이야 ㅋㅋㅋ
-이게 본체였냐고 ㅋㅋㅋ
이는 아마 쿠키의 인터뷰조차 상대의 멘탈을 꽤나 적절하게 뒤흔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빅) 모르고 패는데 진심인 놈 vs 다 알고도 재미로 패는 놈
사람들은 아몬드와 쿠키의 인터뷰 실력(?)을 두고 토론을 펼쳐보기도 했다.
-이걸 어케 골라 ㅋㅋ
-황밸 ㅋㅋㅋㅋ
-세상을 정화하려는 타노스 vs 조커
└ㅋㅋㅋㅋㅋㅋ
-나…… 난 죽음을 택하겠다!
-해맑게 팩폭 날리는 아몬드와 상대가 아파할곳만 끄집어내는 쿠키의 대결 ㄷㄷ
-난 그래도 전자 ㅋㅋㅋㅋ
└페이스아이디는 ㅇㅈ 안해줌
└그럼 후자
└아니 바로 바꾸는거 뭔뎈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
이런 vs 놀이가 빅 게시판에 계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빅) 아무데나 찌르는데 하나같이 치명타인 새끼 vs 내 급소가 어딘지 다 아는 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차이냐 ㅋㅋㅋㅋㅋ
-그래도 후자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찌르지 않을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
└ㄹㅇㅋㅋㅋㅋㅋ
└그렇네
└전자는 희망이 없어
-ㅋㅋㅋㅋㅋㅋ이게 졸라웃기네 ㅋㅋㅋ
-아니 빅게시판 죄다 시빌엠 얘기 뿐이누……
릴프로가 급하게 카테고리를 나눠놓긴 했으나, 많은 추천을 받으면 빅 게시판으로 옮겨가는 시스템은 같았다.
카테고리가 다르더라도, 빅 게시판은 함께 쓰는 방식인 셈이다.
당연히 시빌엠 하나를 위해서 이 시스템을 개편하진 못했으니.
빅 게시판엔 릴 얘기보단 시빌엠 얘기가 판을 치기 시작했다.
빅) 나라 팔은 이안용.gif
마라탕이 성문을 열었을 때의 장면이 올라오기도 했고.
-캬
-마라탕 센세……
-이 장면 레전드 ㅠㅠ
-이안용: 이번만이다……!
-공성차에서 이안용과 을사오적단 튀어나올 때 진짜 전율
└을사오적단 ㅇㅈㄹ 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ㅋㅋ
└정신나갔넼ㅋㅋㅋ
-엄마! 나 커서 이안용이……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ㅋㅋㅋㅋㅋ
트레스와 아몬드의 대결 장면 역시나 올라왔다.
빅) 트레스 vs 아몬드 1대1
특히나 이 장면은 추천수가 높았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미친 원본 속도로 보니까 하나도 모르겠네
-여튼 아몬드가 잘했다는거죠? ㅎㅎ
-와 미쳤다
└사실 하나도 모름
-여기 뉴비들이 많네. 딱 보면 모르나 ㅋㅋㅋ 그래서 0.5 배속은 언제 올려줌?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근데 모르고 봐도 레전드
원본 속도의 영상으로는 도저히 알 수 있는 게 얼마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느린 영상이 올라온다.
빅) 트레스 vs 아몬드 0.5배속
-캬아아
-이거지 와
-중간에 트레스도 페이크 주는거 돌았네
└ㄹㅇㅋㅋㅋㅋ
-아몬드 마지막이 진짜 멋있다 페이드어웨이 샷
└2222222나도 ㅠㅠ
└333
-이건 해외에서도 ㅈㄴ 유명해질듯?
└ㅋㅋㅋㅋㅋㅋㄹㅇ
└트레스 영원히 죽겠네
-근데 나만 좀 더 느렸으면 좋겠나?
└22222나도 ㅋㅋ
└앗……ㅋㅋㅋㅋㅋ
└눈치보느라 말 못하고 있었음ㅋㅋㅋ
0.5배속에서도 더 느리게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하여 이와 비슷한 게시물이 빅에 더 추가로 올라와 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빅) 아몬드 트레스 더 느린거 올림
빅) 아몬드 vs 트레스 0.3 배속
빅) 아몬드 vs 트레스 0.2 배속
.
.
.
급기야는 0.1 배속, 0.01배속까지 나오게됐다.
그리고 이 모든 게시물이 ‘빅’에 올라가 버렸다.
-???: 주, 죽여줘……
-ㅈㄹ느려 ㅋㅋㅋ0.01배속ㅋㅋㅋㅋ
-풍선껌 배속 에반데
└ㅁㅊ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100배 느리진 않아
-아니 미친 어디까지 느려지냐곸ㅋㅋ
-우리가 이 정도까지 바란 건 아닌데 ㅋㅋㅋ
-0.01 배속은 진짜 미쳤나ㅋㅋㅋㅋㅋㅋ
-하도 느리게 해달라고 해서 화가났나봄
-0.5배속 너무 빠르긴했음 ㅎ
-와 이제야 좀 보이네 크~
-풍선껌: (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01배속으로 혼자 몰래 만족해하는 껌형 ㅠㅠ
└어허 모른척 해줘!
-아니 뭔 빅에 다 시빌엠 뿐이여 ㅡㅡ
같은 주제로만 빅이 몇 번씩 올라오는데, 다른 주제는 어떻겠는가?
온갖 명장면이 하나씩 올라올 때마다 빅에 릴 얘기가 들어설 자리는 하나씩 없어졌다.
릴 얘기만 하길 원하는 유저들은 당연히 뿔이 날 수밖에 없었다만.
-릴프로 망했누
-시빌엠이 그렇게 대세임??
-와…… 화력 미쳤네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냥 빅 게시물에 댓글이나 조금 다는 것뿐이다.
애초에 빅 게시물은 ‘빅’ 추천을 많이 받아야만 갈 수 있기 때문에, 게시물이 도배되는 걸 막을 순 없는 거다.
그러다 보니 결국 자연스레 이게 뭔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이게 뭔데 씹덕들아……
└모름 지들끼리 뭐 을사오적 이완용 ㅇㅈㄹ 하는데 사극 찍나 ㅅㅂ
└사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게임이길래 이완용이 에스파냐를 한국에 팔어?
└ㅁㅊㅋㅋㅋㅋ
└앜ㅋㅋㅋㅋ
릴프로도 라이트 유저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 시빌엠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도 꽤 되었다.
물론, 오늘 릴프로를 들어온 사람들 중에선 그런 사람은 없을 테지만 말이다.
그러던 중이었다. 릴을 하는 사람도 시빌엠을 하는 사람도 잘 알고 있는 한 사람에 대한 소식이 들려온다.
빅) 속보! 아몬드 지금 라이브 시청자 터지는중~ ㅋㅋㅋㅋㅋㅋ
-견 방송켰냐?
-캬
-난 이미 한 자리 차지함ㅋㅋㅋ
-난리났네 ㄹㅇ
-아몬드?? 얘 예전에 난트전하던 애 아닌가?
-와
* * *
아몬드는 한참 채팅이 마구 올라오는 장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왜 멈춤?
-버그임?
-후일담 벌써 끝?ㅋㅋㅋ
-ㅎㅇㅎㅇ
-아하~
.
.
.
엄청난 속도다.
이런 속도는 최상위권 스트리머들 방송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국내 시청자만 갖고 매일같이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열 손가락 안에 꼽을지도 모른다.
그야─
[현재 시청자 10.5만]
라이브 시청자 수 무려 10만을 넘겨야만 이 속도가 나올 테니까.
-와 사람 개많네
-어우 약간 렉걸리는거 아님?
-아몬드 캡슐이 아니라 컴인가보네
-ㅎㅇㅎㅇ
-컴 바꿔라 견과류쉑
캡슐이 아닌 구형 컴퓨터로 방송 중이다 보니, 심지어는 채팅만 올라오는데도 잠깐씩 버벅거리기도 한다.
‘아. 말해야지.’
아몬드는 그렇게 잠시 멍 때리다가 이제야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 채팅 좀 천천히 쳐주세요.”
-첫마디가 채팅 천천히 치세요 ㅋㅋㅋㅁㅊㅋㅋㅋ
-너무하네 ㅋㅋㅋㅋㅋ
-총알 천천히 쏘면 안아픔?
-되겠냐고 ㅋㅋㅋ
-어림도 없지 ㅋㅋㅋㅋㅋ
그의 말에 채팅 속도가 줄어들긴커녕 더 올라갔다.
“…….”
이에 아몬드는 잠시 입을 다물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띠링.
[소룡포 님이 10만 원 후원했습니다]
[본선 진출! 크~]
후원이 밀려들어 오기 시작했다.
-스타트부터 10만 ㄷㄷ
-시청자 수만큼 후원인가? ㅎ
-캬
띠링. 띠링.
[빅son 님이 50만 원 후원했습니다.]
[오랜만에 국뽕 느꼈습니다. 빠따 던지고 캡슐 사세요~]
간만에 들어온 큰손의 후원도 보였고.
-ㄷㄷ
-역시 큰손
-캬 회장님
-빠따 ㅋㅋㅋㅋㅋ
[수줍은여포 님이 10만 원 후원했습니다.]
[본선 미션 안걸기 잘했다ㅋㅋㅋ]
미션으로 늘 재미를 챙겨 주는 수줍은여포도 들어왔다.
‘그냥 느린 채로 방송 해야겠다.’
방송이 버벅거려서 채팅 속도가 줄어들길 바랐으나, 후원이 들어왔는데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소룡포 님. 빅손 님. 수줍은여포 님.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결국 입을 연 아몬드.
그 이후로 들어온 후원들에도 일일이 감사 인사를 보냈다.
-묵언 수행 끝났냐?
-돈 받고 말하는 스트리머가 있다!?
-ㅋㅋㅋㅋ아우 채팅 너무 느려
-와 후원금 ㄷㄷ
-도네 너무 밀렸는데?
후원이 하도 들어와서 이것만 대답해도 방송이 다 지나갈 지경이었다.
[라떼 님이 10만 원 후원했습니다.]
[캬 예전엔 10만원이면 머리에 화살꼽고 캡슐 전원도 꺼버렸는데. 이젠 10만원 줘야 말하는 거 실화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ㄹㅇㅋㅋㅋ
-맞네 ㅋㅋㅋ
-10만원에 한 마디 ㄷㄷ
-단가 미쳤고~
-아몬드 금리 자이언트 스텝 ㄷㄷ
“예. 라떼 님 감사합니다.”
아몬드는 별다른 변명 없이 그냥 감사 인사만 전했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
[루비소드 님이 30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앗. 늦었어 ㅠㅠ 본선 축하해요!]
-공주님 개같이 등장
-캬
-원래 주인공은 늦게옵니다
-0군 등장
“아. 루비소드 님. 10만 원 후원. 감사합니다.”
늦게 등장한 루비소드까지 후원이 들어왔다.
그렇게 좀만 더 기다리니 슬슬 후원 속도가 줄어들었다.
“이제 후일담을 좀 시작해 보겠습니다. 근데…… 채팅이 너무 버벅거려서. 제 생각엔 채팅을 없애고 후원만 하는 게 어떨까요?”
-????
-유료 채팅 ㅋㅋㅋㅋ
-돈과류 ㅋㅋ
-아닠ㅋㅋㅋ
-얜 진심이라 무서움
-ㅋㅋㅋㅋㅋㅋ
“농담입니다~”
아몬드는 슬쩍 눈치를 보고 농담으로 마무리한 후 화제를 다시 돌렸다.
“경기에 대해서 여러분 뭐 궁금한 거 물어보시면, 그거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질문이 쏟아졌다.
띠링.
[가지볶음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성문 열릴 거 알고 달렸나요?]
“아. 가볶 님. 어…… 만 원 후원? 감사합니다.”
보통 천 원 단위 후원을 하던 가지볶음마저 만 원을 보낸다.
-아몬드 당황 ㅋㅋㅋㅋ
-ㅋㅋㅋㅋㅋ웬일로 만원ㅋㅋㅋㅋ
-헐 가볶 동생 카드 뺏겼냐?
-가볶이 코인했냐?
-ㅋㅋㅋㅋㅋㅋ웃음벨ㅋㅋ
“성문 열리는 건 저도 전혀 몰랐습니다. 그때가 제일 혼란스러웠어요. 왜 달려가지? 대체?? 이런 느낌.”
-연기 뭔데 ㅋㅋㅋ
-연기까진 하지 말죠 ㅋㅋㅋㅋ
-ㅋㅋㅋㅋ표정ㅋㅋㅋ
[왜구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우소! 거짓말! 님 머리 비우고 겜하잖아요!]
-우소! ㅋㅋㅋ 닉값
-왜구 ㅇㅈㄹ ㅋㅋㅋ
-ㄹㅇ 왜 갑자기 생각하는척?
-ㅋㅋㅋㅋ예리하누
“아. 왜구 님. 후원 감사합니다. 비우고 겜해도 닫힌 성문으로 돌진하라는데…… 그건 저도 이상하죠.”
-ㅋㅋㅋㅋㅋㅋㅋㄹㅇ
-왜 머리 비우는 건 부정안하냐고 ㅋㅋㅋ
-???: 이 반응이 아닌데……
-죽으라고하는건데 ㅋㅋㅋ 어케 비우냐고 머리를 ㅋㅋㅋ
-아몬드 “나 머리 비우고 게임한다” 선언
아몬드가 생각하면서 게임한다는 것에 대한 의문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띠링.
[짜장면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니 진짜 머리 갈라져서 비워지게 생겼는데 머리를 어케 비우냐고 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
-머리 비움 (물리)ㅋㅋㅋ
-엌ㅋㅋㅋ
-성문 안열리면 호두 내용물 다 쏟아짐ㅋㅋ
-맞말ㄷㄷ
“짜장면 님. 감사합니다. 여튼 근데 갑자기 성문이 열려서 전 진짜 놀랬어요.”
-나라 팔은 이안용ㅋㅋㅋ
-앜ㅋㅋㅋ그거 ㅋㅋ
-국가 바겐 세일 ㅋㅋㅋㅋㅋㅋ
-중고 “나라” 딜러
문을 열었던 이안용에 대한 이야기가 채팅창에 쏟아진다.
커뮤니티에서 밈화되어서 돌고 있는 모양이다.
“아, 마라탕 님 얘기 많이 하시는데. 거기 마라탕 님이 계신 것도 나중에 사람들이 만든 밈 보고 알았어요.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왜 열린지도 몰랐죠.”
-그냥 들어가서 쏜거구나 ㅋㅋㅋ
-하긴 ㅋㅋㅋ ㄹㅇ 0.1초만에 지나감
-보이기나 하겠냐고 ㅋㅋ
-팡어만 유일하게 알았던 듯.
당시 아몬드는 그 문을 열어준 게 마라탕인 건 전혀 알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전속력 직진이라는 명령이 곧바로 공격 명령으로 바뀌었고.
그냥 들어가서 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루비소드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몬드님~ 아몬드님~ 그럼 다같이 숙이고 이런건 어떻게 싸인 줘요?]
루비소드의 질문이었다.
기마 궁수부대가 일제히 옆으로 누우며 총탄을 피했던 장면을 물어보는 것이다.
“아. 루비소드 님. 또 후원 감사합니다.”
-공주님 질문 값 ㄷㄷ
-와 오늘 후원 미쳤네
-나도 이거 궁금함
확실히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하다고 생각되었다.
어떤 때는 명령 전달조차 제대로 안 되는데, 그 순간에 모든 기마 궁수가 정확히 같은 동작을 동시에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까.
“그건 연습한 상황이라서 그렇게 된 거예요. 머스킷 병들이 자리 잡았을 때 대처법을 연습했거든요. 사인을 주기로 되어 있고. 맨 앞에서 팡어 님이 사인 주거든요.”
[명장면봇 님이 5만 원 후원했습니다.]
[이거 맞죠? (영상)]
누군가 그 장면을 영상으로 후원해 줬다.
“아. 명장면 님. 감사합니다. 그거 맞네요.”
-캬
-“그 장면”
-그거 ㄹㅇ 레전드인데
-짤로 겁나 돌아다님 ㄹㅇ
-저거 보면 왠지 모르게 눈물 터짐 ㅠㅠ
-아니 시청자가 방송 편집을 돈 내고 해준다!? ㄷㄷ 창조경제
-크……
아몬드는 이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소통 방송을 이어나갔고.
딱히 대단히 재밌는 얘기가 아님에도 시청자는 줄기는커녕 점점 늘어났다.
[현재 시청자 11.2만 명]
이는 아몬드만 겪는 현상이 아니었다.
모든 시빌엠 플레이어들이 크고 작게 겪고 있는 상승세였다.
지금 어쩌면 모두가, 시빌엠을 플레이해온 이래 인생에서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중─
“아. 그리고, 여러분. 중대한 발표가 있습니다.”
아몬드가 사뭇 진지한 투로 다른 얘기를 꺼낸다.
-??
-뭐지?
-중대 발표 ㄷㄷ
-설마 군대 가시나요?
-드디어 인류가 아니라 견과류라는 걸 밝히는구나……! 이 넛틸리언!
-오늘따라 말을 길게 하는게…… 광고 아님? ㅋㅋㅋㅋㅋ
-설마 본선 진출 기념 노래 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