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는 천재가 가르친다-177화 (177/251)

#177 입학 테스트

티그리스는 프리하르덴 백작령의 수도에 도착해 정규 행사를 마치고 프리하르덴 백작의 성으로 향했다.

성에서는 이미 파티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티그리스가 도착하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티그리스는 곧바로 로건과 샤를로트에게 향했다.

“먼 길 오느라 고생이 많았네.”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내 아내는 처음이지?”

로건의 옆에는 아름다운 금발의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이미 알고 있었다.

크리스티아 드 프리하르덴.

샤를로트의 어머니로, 티그리스는 회귀 전과 후를 포함해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미래가 바뀌었음을 티그리스는 단번에 알아보았다.

‘……병세가 없군.’

크리스티아는 원래 평소에 앓던 폐병으로 내년 봄에 사망한다.

그런데 지금은 콜록거리거나 아픈 기색이 전혀 없었다.

로건이 미래를 바꾼 것이다.

티그리스는 가끔씩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바뀐 미래가 불쑥 찾아올 때면 기묘한 감정이 슬며시 고개를 쳐든다.

살 사람이 죽고 죽을 사람이 산다.

없어져야 할 것이 있고, 있어야 할 것이 없다.

이로 인해 어떤 색깔의 미래가 자신에게 다가올 것인지 도통 알 수 없어 두려움이 앞선다.

회귀 전에는 이런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도 겁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티그리스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너무나도 많다.

차라리 티그리스의 목숨으로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일단 좋은 것만 생각하자.’

좋은 것은 좋은 것이다.

선량한 사람 하나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면 좋은 것이지 나쁜 것이겠는가?

티그리스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티그리스는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샤를로트에게 많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티그리스 디 노르베르드라고 합니다.”

크리스티아는 반갑게 인사를 했다.

“반가워요. 티그리스 경. 크리스티아 드 프리하르덴이라고 해요. 샤를로트가 신세를 많이 졌다고 들었어요.”

“아닙니다. 좋은 제자를 둔 것은 스승의 축복이죠.”

“호호. 그리 말해주니 고마워요.”

티그리스는 샤를로트를 보며 말했다.

“몸은 좀 괜찮나?”

“푹 쉬었더니 다 나았어요. 의사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대요.”

“다행이군. 그럼 내일부터 그 검술을 알려줄 수 있겠어.”

“아, 그게. 스승님이 보여주신 검술을 어제 한번 따라 해봤거든요? 그러니까 얼추 되던데요?”

티그리스는 살짝 놀랐다.

“그 검술을?”

“네. 어제랑 오늘 연습해 보니까 대충 감이 잡히더라고요. 물론 아직 실전에 쓸 정도는 아니지만요.”

“대단하군.”

티그리스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티그리스가 당시에 보여주었던 검술은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검술이다.

검술이라기보단 마법에 가까운 정교함이 요구되는 검술인데 그것을 단번에 따라 하다니.

예전에도 느꼈지만, 샤를로트의 재능은 티그리스가 생각했던 것 이상일지도 모른다.

샤를로트는 으스대며 웃었다.

“제가 좀 하죠. 그나저나 아이린은 안 왔나요?”

“아이린은 개인 훈련 중이다. 네가 먼저 4성 기사가 되니 자극을 받은 모양이더군.”

“음……. 역시 그랬군요. 아이린은 고리를 추가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아이린은 영약을 꾸준히 복용한다고 쳐도 6개월은 더 걸릴 거다.”

아이린과 샤를로트는 애초에 출발선부터 다르다.

샤를로트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받으며 천천히 기초를 다지며 성장해 왔지만, 아이린은 처음부터 영약을 먹고 빠르게 성장한 스타일이다.

고리 3개까진 어떻게든 만들 수 있었지만, 4개째부터는 제대로 준비가 되어야 한다.

안 그러면 샤를로트보다 더 심한 일이 일어날 수가 있다.

샤를로트가 아이린 이야기를 하니 뭔가 속에서 감추어두었던 말을 속사포처럼 꺼내놓았다.

“이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때 굉장히 위험한 상태였다. 네가 아니라 아이린이 그런 일을 겪었다면 몸이 영구적으로 망가졌겠지. 그래서 내가 아이린에게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너와 아이린은 내가 알려주는 대로 성장만 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물론 소드마스터가 되는 길은 네가 스스로 개척해야 하지만 그때까지는 내 말을 절대적으로 따라야…….”

샤를로트는 귀를 막았다.

“아악! 알아요. 알아. 왜 이렇게 잔소리가 늘었대?”

“그만큼 중요하니까 그렇다.”

“아니, 저도 그때 감정이 격해져서 어떻게 고리를 만든 건지 기억도 안 난다니까요. 아마 똑같이 따라 하는 건 불가능할 거예요.”

“너는 아이린과 마찬가지로 감정에 잘 휘둘린다. 그러니 네 재능이 네 몸을 갉아먹지 않도록 항상 유의하도록 해라.”

“알았어요. 이제 그 이야기는 끝! 아, 맞다.”

샤를로트는 뒤에 있는 아처를 소개했다.

“여긴 아처 폰 빌튼이라고 제 어렸을 적 소꿉친구예요.”

아처는 티그리스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아처라고 합니다.”

심상치 않은 인물이다.

기억 속에 없는 것으로 보아 회귀 전에 만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근육의 발달도부터 시작해서 오러 고리와 개수 마지막으로 마력 회로를 타고 흐르는 오러의 유동으로 보았을 때 범상치 않은 인물인 건 확실했다.

“검을 쓰는 스타일은 아닌 듯하군.”

“예. 그렇습니다.”

“그럼 어떤 무기를 사용하지? 우선 활은 확실해 보이는데?”

샤를로트는 살짝 놀랐다.

“그걸 어떻게 알아맞히신 거예요?”

“근육의 발달도를 봤을 때 검사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서 있는 자세나 발의 위치도 검을 배운 자의 자세가 아니야. 항상 귀와 눈을 열고 사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직업이 사냥꾼 아니면 군인인 것 같군. 맞나?”

아처도 최대한 감정을 숨기고 있었지만, 굉장히 놀라고 있었다.

단 한 번 봤을 뿐인데 아처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거의 다 맞혔다.

“맞습니다. 저는 사냥꾼이기도 하지만 작은 성채의 경비대장 역할을 맡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무기는 어떤 걸 사용하지?”

“때마다 다릅니다. 활도 사용하고 슬링도 자주 사용합니다. 투창은 사용할 줄 알지만 잘 사용하진 않습니다.”

“원거리 무기에는 모두 자신이 있다 이건가?”

“예. 그렇습니다.”

소라는 리니아에게 속삭였다.

“아가씨. 왠지 저 사람 티그리스 경을 보는 것 같지 않아요? 마치 거울을 쳐다보는 것 같아요.”

“……저희 오라버니가 더 잘생겼어요.”

“아니……. 얼굴 말고 느낌이요. 말투나 눈빛이나 아주 빼다 박았는데.”

겉모습만 다를 뿐이지 평소에 침착하고 딱딱한 말투를 사용하는 것과 자기 전문 분야에 자신감이 넘치는 것까지 티그리스와 완전 판박이였다.

티그리스는 뒤에서 속삭이는 말은 무시하고 이어서 말했다.

“나이는 어떻게 되지?”

“샤를로트 님과 동갑입니다.”

“그럼 트리니티에 입학할 자격은 충분하겠군. 트리니티 입학시험을 볼 생각은 있나?”

아처는 샤를로트를 흘금 보며 말했다.

“예. 그러기로 했습니다.”

“좋군.”

티그리스는 새 인재를 찾은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마침 궁술과 같은 사격 능력에 재능이 있는 자가 필요하던 시점이었다.

아처에게 마탄총 사격을 맡겨보면 실전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많이 해줄 것 같았다.

“언제 황도에 올 생각이지? 자네 정도라면 자네의 성채에서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을 것 같은데? 인수인계에 차질이 없겠나?”

대답은 로건에게서 나왔다.

“내가 사람들을 보내서 아크 성채의 경비 업무 인수인계가 끝나는 대로 트리니티에 보내주기로 했지.”

“그렇습니까?”

“대신 트리니티를 졸업하고 나면 5년간 내 기사단의 사격 훈련관으로 일을 해주기로 했고.”

‘한발 늦었군.’

역시나 로건이 아처를 먼저 거두기로 한 모양이었다.

아처를 새로 신설되는 마탄총 부대의 훈련 교관 또는 부대장 아니면 저격수로 만들 생각까지 하고 있었던 티그리스는 입맛을 다셨다.

“역시 그랬군요.”

일단 한 발 물러난다.

로건이라면 분명 와이번 부대를 마탄총 부대로 만들 생각인 듯하지만 그것은 아주 먼 이야기다.

에이미로 자치령 내에 있는 1군단에 마탄총을 먼저 보급하기로 황국에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아처가 프리하르덴으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트리니티에서 잘 가르치고 돌려보내겠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아처의 졸업을 조금 늦춰서라도 품는다.

일단 길리온 왕국과의 전쟁 이후에 프리하르덴으로 가게 되리라.

티그리스는 인재를 쉽게 놓치는 타입이 아니었다.

***

티그리스가 거의 한 달하고 열흘가량 전국 일주를 하고 빅토리에역으로 도착했을 땐, 도시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원체 빅토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지만 유독 젊은이들이 많이 보였다.

“입학 테스트를 보시는 분들은 이쪽으로 오십시오!”

제국 대학 앞은 엄청나게 많은 청년들이 모였는데, 모두 입학 테스트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었다.

“트리니티에 들어갈 수 있을까?”

많은 인파가 모일 것을 대비해 안전 요원들과 안내원, 경비대들을 세 배 이상 늘린 덕분에 제국 대학 앞은 북적거리긴 했지만 그 안에서 질서 있고 빠르게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자! 다음 세 분 들어오세요!”

입학 테스트는 아주 간단했다.

그냥 마사라이의 뼈 바늘의 능력을 활용하여 무슨 재능인지만 파악하면 되니까.

테호 대장로는 트리니티 입학 사정관의 자리에 앉아 들어오는 청년들의 재능을 확인했다.

“하급 농사, 하급 꽃꽂이…….”

“최하급 조각술, 하급 공간 지각 능력…….”

“중급 언변술…….”

테호가 청년들의 몸에 나타난 문신을 읽어서 불러주면 옆에서 받아 적고 그 쪽지를 입학 테스트를 본 사내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끝인가요?”

“맞습니다. 이 쪽지를 가지고 이쪽 건물로 가세요.”

“트리니티에 합격할 수 있나요?”

“저쪽 건물 입학 사정관들이 판단한 후 알려주실 겁니다. 여기선 판단이 불가능합니다.”

“넵. 알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저 학생은 트리니티에 입학할 수 없을 것이다.

트리니티 입학의 기준은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은 하나다.

마사라이의 뼈 바늘로 재능을 보았을 때, 최소 1개의 재능이 최상급이어야 하고 다른 상급 재능 하나가 최상급 재능과 연계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검술이 최상급으로 나왔다면 손재주나 오러 운용술과 같은 재능이 상급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 응시생은 겨우 중급 언변술 하나.

저 사람은 아쉽지만 죽었다가 깨어나도 입학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지, 죽었다가 깨어나면 가능은 하려나?

테호는 잡생각을 멈추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역시 천재를 발견하긴 쉽지 않군.”

입학 테스트를 진행한 지 보름이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이 없었다.

보통 재능의 개수는 3개 아니면 1개가 끝이었고, 등급도 중급에서 하급이 끝이었다.

테호의 보조를 하던 입학 사정관 미리내가 입을 열었다.

“이러다가 원래 목표했던 정원 수를 채우지 못하면 어떻게 하죠?”

“중앙 귀족들이 난리를 피우겠지.”

트리니티 입학생 목표는 15명.

일단 수인족 측에서 찾아낸 입학생은 4명이고, 검술계에 샤를로트와 아이린 그리고 리니아가 들어온다면 3명, 마법계 쪽에 레인로버와 라칸 2명이 들어온다고 쳐도 9명이다.

6명은 더 찾아내야 하는데 보름 동안 단 한 명도 찾지 못했으니…….

“저희가 합격 기준을 너무 높게 설정한 게 아닐까요? 적어도 최상급 재능은 아니더라도 상급 재능까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상급 재능은 그래도 5명은 발견했잖아요.”

“자네는 아직 진짜 천재를 보지 못해서 잘 모르는 모양이군.”

“진짜 천재라면 티그리스 경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 티그리스 경은 논외지. 최상급 재능이 무려 8개나 있는데 말이야. 검성 호스 이후로 그렇게 많은 재능을 갖춘 사람은 없었어.”

“그럼 진짜 천재는 누구입니까?”

그때, 문을 열고 안내원이 들어왔다.

“응시자 샤를로트, 아이린, 리니아 세 명 들여보내겠습니다.”

“알겠네.”

테호는 미리내를 보며 말했다.

“이제 보게. 진짜 천재는 얼마나 찬란하게 빛이 나는지.”

***

마사라이의 뼈 바늘에서 나온 붉은 기운이 세 사람에게 흘러 들어가자 온몸에서 찬란한 붉은색 문양이 나타났다.

테호는 우선 샤를로트의 재능부터 읊었다.

“최상급 검술, 최상급 오러 운용술, 최상급 오러양, 최상급 정교함, 그리고 상급 민감함. 다섯 개 재능이 모두 연계되어 있군.”

“음……. 좋은 건가요?”

샤를로트의 질문에 미리내는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

“지금까지 최상급 재능을 하나도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무려 4개나 최상급 재능이고 상급 재능이 1개라니……. 티그리스 경의 눈이 역시 틀리지 않았네요.”

“음. 그렇군요.”

이어서 아이린의 재능도 파악했다.

“최상급 검술, 최상급 오러 운용술, 최상급 민첩성, 상급 오러양, 상급 균형 감각. 최상급 3개에 상급이 2개군.”

샤를로트와 재능의 개수는 똑같았지만, 재능 하나가 샤를로트보다 뒤떨어졌다.

아이린은 물끄러미 자신에게 건네준 쪽지를 쳐다봤다.

정확히는 재능에 집중했다.

상급 오러양.

체내에 담을 수 있는 오러의 양이 샤를로트보다 한 단계 더 떨어진다는 의미였다.

그 이유는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린은 아직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약을 섭취했다.

그 때문에 키 성장이 멈췄고 신체에 불균형이 왔다.

지금이야 티그리스의 관리하에 올바르게 영약을 섭취하고, 불균형이 온 신체를 잡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왠지 저거 때문에 선배랑 차이가 벌어진 것 같아.’

아이린은 샤를로트에게서 묘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어딘가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미묘한 경계선에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샤를로트가 4성 기사가 되면서 다시 멀어졌다.

어서 빨리 성장하고 싶지만, 티그리스는 아이린에게 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니, 오히려 급해졌다.

다음은 리니아의 차례였다.

“최상급 검술, 최상급 오러양, 상급 방패술, 상급 오러 운용술. 최상급이 2개 상급이 2개입니다.”

“와……. 오라버니가 말해준 대로 그대로 나왔네.”

“티그리스 경이 따로 해준 말이 있었습니까?”

“네. 검술하고 오러양은 최상급일 것 같고 방패술하고 오러 운용술은 상급일 수도 있다고 말해줬거든요.”

샤를로트는 고개를 갸웃했다.

“왜 나한텐 그런 얘기 안 해준거지?”

“그냥 제가 불안한 마음에 어제 물어본 거거든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셨어요.”

“아하.”

테호는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모두 축하드리고, 다음 분들도 오셔야 하니 이쪽 문으로 나가서 정문에 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세요. 그러면 알아서 처리될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세 사람은 방을 나갔고, 이어서 두 사람이 들어왔다.

라칸과 레인로버였다.

라칸과 레인로버가 들어오자 테호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자, 모두 연초나 피우고 오게.”

입학 사정관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다.

라칸과 레인로버가 테스트를 하러 들어오면 나가주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테호는 마사라이의 뼈 바늘을 라칸에게 사용했다.

그러자 라칸의 몸이 온통 붉은색으로 변했다.

레인로버는 온몸이 붉게 변한 라칸을 보며 말했다.

“……역시나 변하지 않았네요.”

라칸의 재능은 테호조차도 읽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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