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미끼(5)
“명령입니다. 주변 청소하세요.”
바질은 염동 마법을 사용해 주변을 깔끔하게 청소했다.
“오오오……. 명령입니다. 새 옷으로 갈아입으세요.”
바질은 교무실에 따로 보관하고 있는 옷이 없었기에 다른 교관의 옷을 훔쳐 입었다.
지하 감옥에 끌려간 놈이니 별 상관은 없으리라.
그리고 마침 옷도 망가져서 새 옷을 입어야 했으니까…….
“오오오……. 명령입니다. 세 번 점프해 보세요.”
탁! 탁! 탁!
“오오오……. 명령입니다. 물구나무를……”
“그만! 그만해라!”
바질은 수치심에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졌다.
명령을 거부할 때마다 인두 자국이 뜨겁게 달아올라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지만, 이대로 가다간 발가벗고 춤까지 추라고 할 것 같았다.
“에잉……. 조금 더 확인할 게 있는데…….”
“분명 이 저주를 없애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닌가?”
“제가 언제요?”
“뭐? 네가 분명 저주를 풀어준다고…….”
“아니죠. 올페르 백작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고 했죠.”
분명히 그렇게 말하긴 했다.
하지만 정황상 저주를 아예 풀어준다는 게 맞는 말이 아닌가?
바질은 이 어린놈에게 뒤통수를 맞을 거라곤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기에 머리가 더 아파왔다.
“뭐, 이 정도면 테스트는 끝이네요.”
“다신…… 다신 이런 수치스러운 명령을 시키지 마라.”
“아, 그러고 보니 물구나무서는 것도 테스트해 보려고 했는데.”
“……나도 말조심하도록 하지.”
라칸은 피식 웃었다.
눈치가 참 좋은 양반이다.
“그럼 이 저주는 언제 풀어줄 거지?”
“바질 교관님. 솔직히 말해서 저랑 바질 교관님은 안 지 하루도 안 됐잖아요. 우리 둘 사이에 신뢰가 어느 정도 쌓이면 풀어드리도록 할게요.”
“그게 언제지?”
“일단 귀족파가 완전히 와해되고 나서 생각해 보도록 하죠.”
“뭐?! 생각?”
“그럼 생각도 하지 말까요?”
“아…… 아니.”
라칸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작은 쪽지를 꺼냈다.
“우선 최근 올페르 백작으로부터 연락을 못 받았다고 했죠? 말레우스 님의 일주일 스케줄이에요. 이걸 드리면 올페르 백작님과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겠죠.”
바질은 스케줄표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 정보는 어떻게 얻었다고 하지?”
“말레우스 님의 전담 비서가 있어요. ‘톰’이라고 항상 퇴근하고 나면 미들타운의 하얀 고래 술집에서 맥주를 한잔 걸치는데 그 녀석에게서 정보를 뽑았다고 하세요.”
“알겠다. 그럼 이 정보를 건네면서 작전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면 되겠군.”
“네. 그러면 제국 대학 내에서 제게 알려주면 됩니다. 만약 접촉하기 힘들다면 이 수정구를 사용하면 되고요. 아, 통달 거리는 10㎞예요.”
“기억해 두겠다.”
***
바질은 약속 시간에 맞춰 레인보우 브릿지 아래 벤치에 앉았다.
봄이 완연히 찾아왔다는 증거로 벚꽃이 휘날리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 아니면 회사 단체로 소풍을 나온 사람들이 은근히 많았다.
오히려 어두침침한 코트를 입고 홀로 벤치에 앉아 있는 바질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바질은 이 광경이 익숙지 않았다.
공휴일도 아닌 평일에 이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소풍을 즐기는 건 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황국의 시민들이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여유가 있다는 뜻이리라.
“평화롭군.”
“지나칠 정도로 말이지.”
바로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바질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봄볕에 반짝이는 강물만을 쳐다봤다.
목소리만 들어도 누구인지 안다.
올페르 백작이었다.
올페르 백작은 원래 자신의 서재에서 잘 움직이는 스타일이 아니다.
말하기보단 듣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발을 움직이기보단 남의 발을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다.
리더란 태풍이 불더라도 거목처럼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고, 반드시 움직여야 할 땐 거인처럼 거대한 족적을 남기며 움직여야 한다고 누누이 설교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모습은 가주라고 하기보단 노인이 사람 구경하러 나온 것처럼 추레하다.
“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시국이 시국이니까.”
위기는 사람을 바꾸는가?
아니면 숨겨진 본성을 드러내는가?
적어도 올페르 백작에 한해선 후자 쪽이라 생각이 되었다.
“스케줄은 어떻게 되지?”
바질은 품속에서 말레우스의 스케줄표를 건넸다.
“여기 있습니다.”
올페르 백작은 빠르게 스케줄표를 눈으로 훑은 뒤 입을 열었다.
“작전은 내일 처형식이 시작과 동시에 시작한다.”
“작전 목표는 역시 말레우스가 들고 있는 설계도입니까?”
“아니. 우리는 파스칼과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귀족들을 노린다.”
바질은 의외라는 듯이 올페르 백작을 슬쩍 쳐다봤다.
“제 모자란 머리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런데 왜 파스칼과 귀족들을 노리는 겁니까? 마탄총 설계도가 더 값어치 있지 않습니까?”
올페르 백작은 바질을 노려보았다.
“언제부터 내 말에 토를 달게 되었지?”
“……죄송합니다. 그저 백작님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여쭈어봤던 겁니다.”
“너는 내가 시키는 일만 제대로 하면 된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혹시 제가 뭘 하면 되겠습니까?”
올페르 백작은 바질에게 쪽지를 하나 건넸다.
“이곳으로 가라. 그곳에 가면 내가 준비한 재료들이 있다. 시간이 부족하니 바로 떠나서 만들도록 해라.”
지금 이 상황에서 연금술사에게 만들라고 하는 거라면 하나밖에 없다.
‘……미친. 독가스를 쓸 생각이군.’
독가스는 황국의 법도상 만들지 못하게 되어 있고, 전쟁법상에도 절대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독가스를 쓰겠다는 말은 아예 갈 데까지 가겠다는 말과 똑같았다.
“네. 알겠습니다.”
올페르 백작은 손바닥만 한 상자를 하나 꺼냈다.
“열어봐라.”
바질은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색이 바래진 황금빛 종이 들어 있었다.
“이게 뭡니까?”
“신의 종라는 성물이다. 신의 종을 다섯 번 울리면 신의 사도들이 내려와 그 어떤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한 번은 살려준다고 하지. 너는 이 신의 종을 들고 말레우스에게 찾아가 설계도를 빼앗고 탈출해라. 명령이다.”
‘명령이다’라는 말은 ‘노예 상인의 인두’를 사용할 때 쓰는 키워드다.
이 말을 절대로 거부할 수 없게 되고, 만약 이걸 거부했을 시엔 인두 자국이 불타오르며 끔찍한 고통을 준다.
‘그런데 굳이 이 키워드를 지금 사용한다고?’
올페르 백작이 바질을 끔찍이도 소중히 여겨서 살아 돌아오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닐 테고…….
뭔가 노림수가 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나는 이만 가도록 하지.”
“혹시 탈출 후 접선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올페르 백작은 잠시 바질을 쳐다보더니 아공간 주머니에서 수정구를 건넸다.
“이걸로 통신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만약 잡히면 이것부터 먼저 부숴라. 명령이다.”
“……네. 알겠습니다.”
‘내가 살아 돌아올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군.’
이 작전이 뭐가 되었든지 간에 바질은 미끼 역할을 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자세한 작전 내용을 알려주지 않는 거겠지.
바질은 결국 이런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경험해 보니 기분이 아주 개 같았다.
올페르 백작은 말없이 바삐 떠났다.
바질은 슬그머니 사라지는 올페르 백작의 뒤통수를 노려보았다.
참 탐스러운 뒤통수다.
후려쳐 버리기 딱 좋을 만큼.
***
라칸은 바질이 알려준 주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퍼플타운 구석진 곳에 있는 작은 폐공장이었다.
주소뿐만이 아니라 약도도 주지 않았다면 한동안 헤맸을 정도로 작은 곳이었다.
라칸이 폐공장 문을 열고 들어가자 느껴지는 코를 찌르는 시큼한 냄새에 눈썹을 찌푸렸다.
[시큼한 냄새와 함께 후각이 살짝 마비가 된다. 유독가스다,]
[노란빛의 유독가스가 사람의 머리 높이 정도로만 넓게 퍼져 있다.]
[공기보다 무겁고 후각을 마비시키는 노란색 유독가스의 종류는 푸른 점박이 달팽이의 점액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가스일 가능성이 높다.]
바질은 라칸을 보자마자 방독면을 던졌다.
“일단 방독면부터 써라. 마시면 몸에 안 좋으니까.”
라칸은 방독면을 쓰고 바질에게 다가갔다.
“푸른 점박이 달팽이 점액입니까?”
바질은 살짝 놀랍다는 듯이 라칸을 쳐다봤다.
“굉장히 희귀한 재료인데 단번에 알아보는군.”
“네메시스 교관님이 생존학 수업 때 알려주셨어요. 푸른 점박이 달팽이 점액을 끓여서 아주 소량만 맡게 하면 천연 마취제 효과를 낸다고요.”
“그 여우가 그런 지식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군.”
바질은 플라스크에 달팽이 점액을 따른 뒤 증발 마법을 사용했다.
증발 마법은 온도 변화를 최대한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분기만 날리고자 할 때 사용하는 마법이다.
굉장히 기초적이지만 자칫 잘못하는 순간 온도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연금술사의 역량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마법 중 하나였다.
바질의 경우엔 나달에 비견될 정도로 최상급이었다.
“하지만 이건 모를 거다. 점액을 끓이는 것이 아닌 자연 증발시키고 난 후에 남은 백색의 가루에 산화구리와 정제수를 합쳐서 ‘마나 합성’ 시키면 오우거도 단번에 죽이는 극독이 된다는 거를.”
바질은 완성된 독을 보여주었다.
청록색의 끈적한 액체가 플라스크 옆면을 타고 흐르는 게 굉장히 위험해 보였다.
“이걸 기도로 흡입하는 순간 3초 안에 폐를 단단히 굳게 된다. 일반인은 당연히 살지 못하고 웬만한 기사들도 버티지 못하지.”
“올페르 백작은 이걸 광장 한복판에 터뜨리려고 했던 겁니까?”
“이 정돈 해야 승산이 있을 테니까. 하지만 올페르 백작은 내가 이 독의 중화제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거다.”
바질은 바로 옆 플라스크에서 푸른색 액체를 끓이고 있었다.
저게 중화제인 듯했다.
“일단 올페르 백작이 의심하지 않게 독을 먼저 올페르 백작의 수하들에게 건네주겠다. 그럼 너희는 그 수하들의 뒤를 쫓아가다가 독을 터뜨리는 순간 중화제를 놈에게 발사해라. 그럼 이 독은 아무 기능도 하지 못하게 된다. 약간 시큼한 냄새만 날 뿐이지.”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요. 가스를 받아 가는 놈들을 추적해서 미리 죽이면 되는걸요.”
“뭐, 그 말도 맞긴 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받아 가도록. 언제 또 쓰일지 모르니까.”
“네. 알겠습니다. 혹시 다른 건 없나요?”
“그리고 이걸 확인해 봐라.”
바질은 라칸에게 신의 종을 건넸다.
“내가 따로 신의 종에 대해 조사를 해봤는데, 신의 종은 이렇게 색이 바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건 천 년은 강바닥에 묻혀 있었던 것처럼 낡았다.”
길리온 왕국이 신의 종을 땅속에 묻어서 관리했을 리는 없을 테고, 분명 무슨 조작을 한 게 분명해 보였다.
‘신의 종도 타락을 시켰군.’
타락시킨 성물은 그 능력이 어떻게 변질되었을지 아무도 모른다.
파괴해 버리는 게 가장 확실하다.
하지만…….
‘황녀 전하께 보여주는 게 맞겠지.’
잘하면 올페르 백작에게 엿을 먹일 수 있을지 모른다.
“이건 제가 들고 가겠습니다.”
“알겠다.”
“마지막으로 놈들이 노리는 건 역시 말레우스가 맞나요? 언제 공격을 한다고 하죠?”
“말레우스가 아니라 파스칼과 지하 감옥에 갇힌 귀족들을 구한다고 하더군.”
라칸은 고개를 갸웃했다.
“네? 왜요?”
“나도 모른다. 지금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귀족들 중에 각 가문의 후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귀족들이 올페르 백작에게 그들을 구출해 달라고 요청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귀족파는 황제 폐하의 군대를 어떻게 버텨내려고 그러는 거죠? 설계도로 황제 폐하께 협박을 하거나 길리온 왕국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군대를 지원받는 시나리오일 줄 알았는데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뭔가 숨겨져 있는 한 수가 있는 모양이지.”
라칸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지금 회유하고 있는 귀족파 가주들에게 들어보죠. 그러려면 내일 완벽하게 테러를 막아야겠죠.”
라칸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독가스를 담고 터뜨릴 가스통은 어디에 있죠?”
“여기에 있다.”
라칸은 가스통의 구조를 살펴봤다.
가스통 입구를 돌리면 입구로 가스가 빠르게 빠져나오는 구조였다.
“흠……. 이거 열기 힘들게 만들 수 있어요? 입구를 뻑뻑하게 만들거나.”
“그거야 입구에 살짝 부식 마법을 쓰면 되겠지. 그러면 서로 눌어붙을 테니까.”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혹시 모르니까요.”
“난 지금 이거 하는 것도 바쁘…….”
“명령입니다. 고생하세요.”
라칸은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고 바질은 다시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젠장.”
***
라칸은 레인로버 그리고 티그리스와 함께 황궁의 보고로 향했다.
야심한 밤임에도 불구하고 보고 앞엔 정갈한 모습의 마테오가 기다리고 있었다.
“늦은 시간에 불러내서 미안해요. 마테오.”
“아닙니다. 이게 제 역할인걸요.”
마테오는 저번에 ‘페르셴과 아드네’의 능력을 확인했던 모험가의 돋보기를 갖고 왔다.
마테오가 직접 들여다보려고 하자 레인로버가 막아섰다.
“미안하지만 이건 마테오가 확인할 수 없어요. 극비 사안이라서요.”
“그래도 보고에 보관을 하시려면 제가 확인을 해야 하는데…….”
“보고에 집어넣을 물건은 절대로 아니에요. 오히려 파괴할 물건이죠.”
“음……. 파괴할 성물이라…….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 있습니다.”
마테오는 돋보기를 건넸다.
“설명을 못 드려서 미안해요. 마테오.”
“아닙니다. 오히려 계속 미안하시다고 하시면 제가 다 민망합니다.”
“이해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럼 저는 잠깐 뒤로 물러나 있겠습니다.”
마테오가 센스 있게 보고 안으로 들어가자, 레인로버는 돋보기를 들고 타락한 신의 종을 확인했다.
문헌에 따르면, 신의 종은 신의 사도를 불러와 종을 울린 자를 반드시 지켜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종을 사용해서 거인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났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니 적어도 거인족과 전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성물이라는 뜻이리라.
다만, 신의 사도는 ‘살생’을 하지 않는다.
오직 종을 울린 자를 안전한 곳에 데려다주고 사라지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종이 타락하면서 달라졌다.
신의 사도가 내려오는 것도 맞고 종을 울린 자를 지켜주는 것도 맞지만 주변에 살아 있는 생명체가 단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모조리 죽인다.
티그리스는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렇게 좋은 성물을 왜 올페르 백작이나 아르펨이 사용하지 않고 바질에게 건네준 겁니까?”
솔직히 이 신의 종을 들고 있기만 한다면 여벌 목숨 하나를 들고 다니는 거나 다름이 없다.
이런 걸 왜 바질에게 건네준다는 말인까?
“신의 사도가 임무를 완수하고 나면 종을 울린 자의 영혼과 육체를 갈가리 찢어버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르펨과 로타도 사용하지 못한 걸 거예요.”
“아…….”
레인로버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거 잘하면 코도 안 풀고 올페르 백작과 귀족파를 모조리 끝장낼 수 있겠는데요?”
“좋은 생각이 있습니까?”
레인로버는 황궁의 보고를 보며 말했다.
“내가 생각하는 성물이 저 보고 안에 있다면 가능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