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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육성 시물레이션-102화 (103/379)

102화. 긴 여정을 떠날 준비 (2)

[적파의 임무 해결! 설휘 님께 적절한 보상을 드립니다.]

[체력이 ↑30만 상승합니다.]

[내공이 ↑30만 증가합니다.]

[전투력이 ↑100만 증가합니다.]

다른 이도 아닌, 은영단 교육관주의 임무를 해결했기 때문일까.

눈앞에서 보상이 한가득 쏟아져 내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임무 성공으로 받은 ‘금 삼천 냥’은 실제 돈으로, 도구함에 귀속됩니다. 이 돈을 꺼내 쓸 수 있으며, 상점에서 무기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설휘는 시선을 왼쪽 아래로 내렸다.

거기에 밝게 빛나는 글귀가 반짝이고 있었다.

[구매하기] 3,000G

설휘는 글귀를 선택해보았다.

그러자, 면경처럼 네모난 공간 안에서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금만중]

“오셨습니까! 저희 상단에는 좋은 상품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물건을 구매하시겠습니까?”

호탕한 목소리와 함께 눈앞에 펼쳐진 물건들.

좌판처럼 펼쳐 놓은 장비들과 함께, 그 옆에는 상품에 대한 활자가 펼쳐져 있었다.

[무기]

유엽도(柳葉刀)[음무기 전용] 600G

월도(月刀)[용진 전용] 600G

고검(古劍)[적송 전용] 600G

구겸창(鉤鎌槍)[요림 전용] 600G

귀전(鬼箭)[소령 전용] 600G

“이 무슨…….”

설휘는 황당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쉽게 구하기 힘든 무기들. 그리고 그 옆에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아마도 상점에 있는 돈으로 저것들을 살 수 있는 모양이었다.

‘일단은 생각을 좀 해보자.’

설휘는 눈앞에 병기들을 보고 사려다가 급히 멈췄다.

우선 큰돈이 들어온 상황이니 좀 더 생각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았다.

무턱대고 이 많은 돈을 소비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래서 고민하던 설휘는 거절을 선택했고.

[금만중]

“좋습니다. 언제든 부르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금만중이 알겠다는 듯 대답과 함께 눈앞에서 사라졌다.

마치 응대하는 교육을 받은 사람처럼.

“…….”

그리고 그가 사라지자, 다시금 활자가 눈앞에 펼쳐졌다.

[비밀교서 지도(3/4)가 완성되었습니다.]

석 자나 될 법한 크기의 지도였다.

완벽하게 가려져 있던 네 조각 중 하나가 지도로 완성되었다.

그러자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던 지도의 형상이 대략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긴 처음 보는 곳이다.’

협곡처럼 뚝 떨어지는 형상.

본교에 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지대였다.

그저 짐작건대, 이런 곳은 총단 주변에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잠깐 동안 보였던 지도가 사라지고.

[28일 동안 설휘 님은 자유롭게 활동하실 수 있습니다.]

이 문구가 떴다.

아마도 금만중 임무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인 듯했다.

“이런 건 처음인가.”

본교로 돌아와 처음 얻는 자유시간이다.

무사수행으로 임무를 미리 해결한 덕분에, 설휘는 한 달 동안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얻었다.

“그렇다고 쉴 수는 없겠지.”

잠깐 편하게 누워 한 달을 보낼까 생각해 봤던 설휘는 이내 마음을 접었다.

누구보다도 그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이미 태풍의 눈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나의 능력을 정확히 아는 게 첫 번째다.”

거처를 나와 마당에 선 설휘.

그가 먼저 한 일은 자신의 능력치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설휘 [은영단 사령대장]

경지 초절정

체력 150만/150만

내공 270만/270만

전투력 1101만

Coin 3 [세 번의 목숨]

남은 목숨은 3개.

설휘는 한 번 더 머릿속에 인지하며 체력과 내공의 수치를 확인했다.

자신의 체력과 내공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전투력 또한 천 백만.

이전과 달리 비약적으로 강해진 자신이었지만, 오히려 그때보다 지금이 더 불안했다.

전투력이란 게 고정된 수치가 아닌, 시시각각 변한다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자신이 만날 적은 매우 강할 터.

전투력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한 달 동안. 무공 숙련도라도 올려서 최소 300만 정도는 전투력을 올려보자.”

자신이 성장해온 가장 확실한 방법.

설휘는 한 달이란 시간을 거기에 쏟기로 했다.

* * *

매일 수련과 휴식의 연속이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검만 휘둘렀고. 어떤 날은 체력 단련만 했다.

특수 기술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풍신이나 풍권은 평소에도 큰 도움을 주지만, 내공이 바닥났을 때 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온마공의 특수 기술 때문일까.

아무리 기력을 쏟아내도 내공이 부족하지 않았다.

부족한 내력은 기 모으기로 단번에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반밖에 회복하지 못한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계속해서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기 모으기는 부족할 때마다 채워주는 기연과도 같았다.

그렇게 수련도 10일차가 됐을 무렵.

설휘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이거 뭔…….”

전투력 수치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용을 써보고 체력을 단련해보며 부단히 검술을 펼쳐 봐도 허사였다.

그렇게 한 달이 끝나가는 마지막 날에, 설휘는 중요한 걸 알게 되었다.

자신의 개인 수련으로는 전투력을 올리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그 이유가 깨달음을 통해 성장한 게 아닌, 상승무공의 힘으로.

또는 영약으로 이 정도 경지까지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일원소마공의 심득을 깨달았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초절정에 올라선 자신이었다.

그랬기에.

어떤 식으로 더 성장해야 하는지. 방향을, 어떤 영감을 얻기가 대단히 힘들었다.

“사부가 있다면…… 좀 달랐을까.”

설휘는 잠깐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누구에게 배운 적 없이 기연만으로 강해졌기에.

더 높은 벽을 깨기 위해서는 또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기연을 이용해야 했다.

역설적으로 지금으로선 무공을 통달하기도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다면, 이 무공들을 더 숙련해야 한다는 건데.”

설휘는 자신이 익힌 무공목록을 펼쳐보았다.

[무공목록]

<일원소마공>(완벽)

<소신수마공>(중급)

<화온마공>(초급)

<사대극마공 ‘풍’>(초급)

일원소마공과 소신수마공은 거의 손에 익혔다.

하지만 사대극마공과 화온마공은 여전히 숙련되지 않은 상황.

머릿속에 이해하는 것을 완벽히 체득하려면, 최대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하자.”

결국, 설휘는 수련을 끝내고 고개를 들었다.

이번엔 도구함을 열어볼 생각이었다.

[도구함]

3,000G

<약재>

금창약 2

<영약>

<잡화>

무관도 각종 서류, 비밀교서 지도(3/4), 비밀교서 열쇠

“안이 휑하네…….”

약재 두 개.

그리고 잡다한 것들.

딱히 뭐가 없었다.

“거처로 돌아갈까?”

설휘는 한 달의 수련을 그렇게 마무리했다.

* * *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자, 눈앞에 수하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용진]

“수련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음무기]

“수련의 성과가 있긴 한데…… 크게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요림]

“성과가 있었습니다.”

[적송]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령]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러고 보니 수하들은 계속 수련 중이었다.

개인 수련을 하던 수하들은 하나같이 보고를 해왔다.

그로 인해.

[수하들의 전투력이 향상되었습니다.]

능력도 제법 오른 듯했다.

“괜히 비교가 되는구나.”

아무 비급 하나 던져주면 알아서 강해지는 이들.

자신과 달리 이들의 전투력은 쑥쑥 오르는 듯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자신과 달리, 다들 무관도를 통과한 무재들이 아닌가.

“벌써 한 달이 지나갔구나.”

설휘는 잠깐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편안하지만 여전히 속은 불편한 두근거림이 있었다.

그것은 불안한 자신의 입지를 대변해주고 있었다.

“곤마도 나와 비슷한 심정이겠지?”

천마 제자들 사이에 둘러싸인 곤마.

그 역시 비운의 길을 걷는 자다.

절대 고수들에 둘러싸여 한 발짝도 나아가기 힘든 처지가 아닌가.

“계속 이런 임무만 받을 수 없어. 이제는 결단해야만 해.”

설휘는 드디어 다짐하기에 이르렀다.

아직 임무나 무사수행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몇 달 정도 있다지만, 더는 망설이고 싶지 않았다.

강한 적과 싸워야만 성장이 가능한 자신.

이미 이런 방법을 택한 이상, 스스로 하는 수련으로는 더 크게 강해질 수 없었다.

그리고 무사수행 같은 여유도 부리고 싶지 않았다.

자신에겐 복수할 대상이 있으니까 말이다.

* * *

다음 날 아침.

<천력 98년 3월 일정을 정해주세요. (31/36)>

▶ 조장들과 임무수행[곤마의 임무 받기]

▷ 수하들의 일정 정하기

▷ 임무 받기

▷ 무사 수행

일정을 정하라는 글귀 앞에서.

설휘는 망설이지 않고 첫 번째 선택을 했다.

<주의! 곤마의 임무 받기를 선택하면 남은 일정표의 6개월을 소비하게 되며, 본 스토리로 이동하게 됩니다.>

<계속 진행하시겠습니까?>

이번에 설휘는 승낙을 택했다.

이젠 이 한 달의 일정이란 굴레에서 벗어날 순간이었다.

<승낙하셨습니다!>

저 글귀를 보니 왠지 모르게 두근거렸다.

과연 이제부터 자신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 것일까.

엄청난 적이 도사리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괜히 흥분이 되었다.

그런데.

<수하들에게 장비를 착용하시겠습니까?>

“장비라고?”

생뚱맞게 이런 게 떴다.

장비 착용이라니.

뭐 장비를 착용하면 좋은 점이라도 있나.

잠깐 고민하던 설휘는 거부를 눌렀다.

<수하들의 능력을 전투력 순으로 보여드립니다.>

눈앞의 글귀가 사라지고, 상태창이 나타났다.

모두 자신의 수하들 것이었다.

요림(姚臨) [사령대 1조 조장]

신체 정상

경지 절정

체력 200만/200만

내공 190만/190만

전투력 493.6만(+감각) <벽력신창 착용>

적송(赤松) [사령대 2조 조장]

신체 정상

경지 절정

체력 315만/315만

내공 180만/180만

전투력 458.7만(+투기) <건령패, 귀소검 착용>

용진(龍眞) [사령대 3조 조장]

신체 정상

경지 절정

체력 195만/195만

내공 183만/183만

전투력 361만(+감각) <묵운부 착용>

소령 [사령대 4조 조장]

신체정상

경지 절정

Coin사랑+3

체력 150만/150만

내공 160만/160만

전투력 301만(+예지력) <천갑비투 착용>

음무기 [설휘 제자_1]

신체정상

경지 절정

체력 180만/180만

내공 175만/175만

전투력 300만<+증식(增殖)>

수련의 성과일까.

수하들의 능력은 체력, 내공뿐만 아니라 전투력까지 대폭 향상되어 있었다.

두 달 만에 대폭 성장하는 무재들을 보고 있자니, 괜히 기분이 묘해지는 설휘였다.

<계속 진행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또다시 나타나는 질문.

설휘는 이것이 마지막 질문이 되리라는 걸 직감했다.

그렇게 승낙을 눌렀고.

<본 스토리로 이동합니다.>

눈부신 빛과 함께 시야는 전혀 다른 곳으로 넘어갔다.

그곳은 은영단 내 곤마의 집무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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