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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육성 시물레이션-114화 (115/379)

114화. 특수 훈련 (1)

▶ 처음부터 시작한다.

▷ 계속 이어서 한다.

▷ 저장한 지점을 불러온다.

선택을 고민할 이유는 없다.

설휘는 시선은 곧장 세 번째로 향했다.

■ 천력 95년, 제2장-1. 곤마가 제시하는 세 가지의 삶

□ 천력 98년, 1월 마지막 주, 무사수행 완료(금만중의 신뢰)

□ 천력 95년, 제3장-8. [핵심무사 성공] 폭풍성장기(Bonus Story) 1년 차

그리고 이어 두 번째인 ‘천력 98년 1월 마지막 주’를 선택했다.

당연히 이유가 있었다.

적어도 저 시기까지는 꾸준히 임무를 완수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다.

‘천력 98년, 1월 마지막 주, 무사수행 완료(금만중의 신뢰)’ 시간의 기억을 되돌립니다.

눈앞이 환해지고, 다시 시야가 밝아졌다.

그리고 이전의 거처였던 방에 서 있는 자신이 보였다.

“참…….”

설휘는 이 상황이 뭔가 친근했다.

조금 전까지 생사를 넘나들며 싸움을 했는데, 지금은 이처럼 조용하다.

아니, 평화롭다.

이 좁은 거처라는 공간이, 자신에겐 너무도 편안했다.

“밤이구나.”

창가를 보던 설휘가 입을 열었다.

자신이 알기로 지금의 밤은, 무사수행을 끝내고 도착했던 그날의 밤일 터였다.

그렇게 가만히 서 있던 설휘의 눈앞에 상태창이 나타났다.

소신수마공의 숙련도로 인해 전투력이 증가합니다.

화온마공의 숙련도로 인해 전투력이 증가합니다.

생사를 넘나들며 싸웠던 실전 중에 경험했던 무공들.

내공과 체력은 돌아오지 못했으나, 이렇게 깨달음이 높아짐에 따라 전투력은 증가했다.

아니나 다를까.

예전과 달리 자신의 상태창에는 그 능력이 전부 반영되어 있었다.

설휘 [은영단 사령대장]

경지 초절정

체력 120만/120만

내공 240만/240만

전투력 1181만

Coin 2 [두 번의 목숨]

‘본래 천이백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천천히 떠오르는 전투의 기억.

화산파 구염도장과 싸우던 중 터득했던 깨달음.

그것은 소신수마공 숙련도를 고급으로 올려놓았다.

그런 이유로 AI설휘는 당시 자신의 전투력이 천이백만이라는 얘길 했었으니까.

‘아, 그래. 지금은 적파의 임무를 끝내기 전이었지.’

설휘는 전투력이 왜 이전보다 줄어들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무사수행을 끝낸 1월이 아닌 다음 달.

적파의 임무를 받으면 자연스레 해결되면서 능력치가 올랐었다.

바로 2월에 말이다.

드르륵.

설휘는 방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에는 오로지 전투밖에 없었다.

오로지 살기 위해서, 더 강해지기 위해서 싸움만 해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강해질 수 있는 시기를 놓치면, 싸움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계속 위기가 닥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좋았다.

편안한 거처가 있고, 혼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에.

“그나저나…… AI라는 녀석은 누굴까?”

문득 죽기 전 자신에게 열변을 토했던 그 녀석을 떠올렸다.

AI라는 그는 마치 모든 미래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이 얻게 될 특수 능력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사건이 흘러갈 건지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듯했다.

그러니 더 궁금했다.

그는 자신처럼 이런 상황을 겪었던 녀석일까.

아님, 눈앞의 상태창과 선택 지문을 창조해낸 녀석일까.

그것도 아님, 놈이 말한 이 저주와 같은 기연에 반발하는 녀석인가.

‘가만, 그러고 보니.’

설휘는 시선을 들어 전투방식을 보았다.

그곳에는 이전에 적용되지 않았던 법칙이 생겨 있었다.

전투방식 자유제

턴제를 계속 사용할 수 있었던 방식은 사라져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내려진 기연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듯했다.

설휘는 이어 AI제로 방식을 바꾸어보았다.

자신을 불러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그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설휘 님은 AI제 Lv2를 불러들일 수 없습니다.

‘역시나.’

전투방식의 선택이 되지 않는다.

그의 말대로다.

결국 초마의 경지에 오르지 않고선 그와의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얘긴가.

“그 녀석의 말을 기억해야 해.”

설휘는 AI가 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을 떠올렸다.

- 야, 이 병신아. 본 스토리 정도 되려면 체력과 내공은 확실히 키워 놨어야지. 그리고 의뢰는 왜 다 안 했냐?

체력과 내공을 확실하게 키워 놓아라.

다른 자들의 의뢰를 해결해라.

화온마공을 고급까지 익히면 나오는 특수 기술이 있다.

수라폭열공.

화온마공을 고급까지 익히면 특수 기술이 나온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에 보여줄 건 초풍신이다. 이건 능력을 얻어도 펼치기가 쉽지 않다. 요구 조건이 전투력이 아닌, 일정 이상의 체력과 내공을 요하는 거니까. 그래도 무조건 익혀놓거라. 사대극마공 중급에 올라서면 익힐 수 있는 기술이다.

사대극마공 중급에 이르면 나오는 특수 기술.

AI는 이 두 개를 강조했다. 이 두 개를 익혀두면 위기 시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수련 방법부터 바꿔야 한다.”

설휘는 AI가 말한 체력과 내공을 올리란 말에 집중했다.

사실 그간은 전투력을 높이기에만 주력해왔다.

그러다 보니, 가장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실전 감각이었다.

그로 인해 무공의 숙련도를 익힐 수 있었다.

하지만 AI는 체력과 내공을 중시하며 강론하고 있었다.

체력과 내공.

그렇다면 이건 정기신(精氣神)을 말하는 것이다.

일원소마공도 그렇고 소신수마공도 그렇다.

화온마공과 사대극마공도 마찬가지다.

마공이든, 정종무공이든 모두 그 기초는 정기신으로 잡고 있다.

‘한번 해볼까?’

설휘는 문득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에 시선을 들었다.

어떻게 수련을 할지 막막한 이 상황에서.

이 녀석이라면 답을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투방식 시뮬레이션제 Lv2

[설휘 님의 무공 개수를 분석합니다.]

[설휘 님의 무공초식을 분석합니다.]

……

[분석 완료]

기다렸다는 듯 반응해 오는 시뮬레이션.

어떤 시뮬레이션을 돌려드릴까요?

그리고 이어진 질문에 설휘는 자신의 궁금증을 말했다.

항상 최적의 답을 찾는 이 녀석의 능력을 빌리기로 마음먹었다.

“내공과 체력을 올릴 방법을 알려줘.”

[분석 중……◇]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찾았습니다!]

‘역시!’

찾았다는 글귀가 나타나자 설휘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 녀석이라면.

자신을 훨씬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렇다고 믿었다. 결과를 보기 전까지.

6개월 안에 체력과 내공을 확실히 올려드리는 ‘특강교육’을 안내합니다.

◇ 하루일과

오래달리기 하루 100km(180회)

산 오르기(왕복) 해발 1947m(360회)

팔 굽혀 펴기, 턱걸이 등 각종 근력운동

폭포수 맞으면서 운기조식 두 시진.

돌담에 앉아 마음공부 두 시진

“특강? 이 뭔…….”

설휘는 뭐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수련 방식이…….

자신의 상식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 * *

[천력 98년 2월 일정을 정해주세요. (30/36)]

▷ 조장들과 임무수행[곤마의 임무 받기]

▷ 수하들의 일정 정하기

▶ 임무 받기

▷ 무사 수행

날이 밝았다.

설휘는 이전처럼 세 번째를 선택했고, ‘적파’에게 임무를 받았다.

[수하들과 함께 움직이실 건가요?]

▷ 함께 간다.

▶ 혼자 간다.

또한 이전처럼 혼자 간다를 선택했다.

[적파]

“잘 왔네. 마침 자네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었지.”

[적파]

“오! 자네. 이미 그 임무를 성공했구만?”

이전과 똑같이 흘러갔다.

무사수행 때 미리 해결해놓은 임무였기에, 적파의 감탄과 함께 임무가 끝났고.

[‘금만중’의 임무를 해결했습니다.]

해결했다는 글귀가 나타났다.

[금 삼천 냥…… 이미 지급했습니다!]

[원하는 장비를 제작/구입할 수 있습니다.]

[비밀교서 지도(1/4)를…… 이미 지급했습니다!]

이전에 받았다는 이유로 도구함에 있는 돈과 비밀교서는 중복 지급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보상.

[적파의 임무 해결! 설휘 님께 적절한 보상을 드립니다.]

[체력이 ↑30만 상승합니다.]

[내공이 ↑30만 증가합니다.]

[전투력이 ↑100만 증가합니다.]

이로 인해 체력과 내공. 그리고 전투력이 향상했다.

그리고 이전에는 그냥 넘겼던 사건 하나.

[금만중]

“오셨습니까! 저희 상단에는 좋은 상품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물건을 구매하시겠습니까?”

‘그래. 그땐 나중에 더 필요할 때 사용할까 해서 넘겼는데…….’

바로 무기 구매였다.

[무기]

유엽도(柳葉刀)[음무기 전용] 600G

월도(月刀)[용진 전용] 600G

고검(古劍)[적송 전용] 600G

구겸창(鉤鎌槍)[요림 전용] 600G

귀전(鬼箭)[소령 전용] 600G

돈 3천 냥으로 정확히 떨어지는 무기들.

설휘는 이것들 모두를 구입했다.

유엽도를 구입했습니다.

월도를 구입했습니다.

고검을 구입했습니다.

구겸창을 구입했습니다.

귀전을 구입했습니다.

[음무기의 전투력이 55만 상승합니다.]

[용진의 전투력이 60만 상승합니다.]

[적송의 전투력이 75만 상승합니다.]

[요림의 전투력이 65만 상승합니다.]

[소령의 전투력이 90만 상승합니다.]

“역시, 이거였나!”

설휘는 눈앞의 글귀를 보고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무기를 사는 것으로 수하들의 전투력이 향상되었다.

[금만중]

“좋습니다. 언제든 부르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상인 금만중이 사라지고, 나타나는 상태창을 보며.

[28일 동안 설휘 님은 자유롭게 활동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곧장 은영단을 벗어났다.

수련할 만한 장소를 찾기 위해서

* * *

“대장? 목적지가 어딥니까?”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식량은 왜 이렇게 많이 들고 가는 겁니까?”

천력 98년 3월 초.

사령대 조장들은 갑자기 중원으로 가자는 대장의 말에 연유를 물었다.

하지만 설휘는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런 그들을 이끌고 며칠을 이동해 도착한 곳은, 청해 북쪽에 있는 이름 모를 마을.

그곳에서도 한참이나 위쪽으로 올라갔다.

수하들은 후에 알았지만, 이곳은 대통산(大通山)으로 청해호를 발아래에 두고 서역의 한풍이 불어오는 곳이었다.

특히, 고산병에 걸릴 정도로 높은 지대를 자랑했다.

설휘는 남은 28일 동안 청해 지역을 샅샅이 뒤졌고, 3월 일정으로 무사수행을 선택해.

수하들을 이끌고 이곳을 찾은 것이다.

“여기, 절경이 아주 기가 막히는군요.”

어깨에 있던 짐을 풀며 코끝을 매만지던 음무기는 저편에 내려다보이는 청해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절경이었다.

위치가 고갯마루라 그런지 산과 초원, 호수가 어우러진 경관이 눈에 띄었다.

“너, 놀러 왔냐?”

용진이 불편한 듯 말하자, 옆에 있던 적송이 어깨를 툭툭 쳤다.

“놔둬라. 원래 좀 생각이 모자라지 않느냐.”

“뭐, 하긴.”

“당신들 뭐라고 했소?!”

그 말을 들은 음무기가 곧장 발끈했지만.

“자. 대장께서 말씀하신다. 모두 모여.”

요림이 빠르게 수습하며 앞장섰다.

옆에서 지켜보던 소령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보였다.

그렇게 수하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였다.

“잘 들어라. 오늘부터 우린 여기서 수련을 할 것이다.”

“예? 수련이라고요?”

“대장께서도 같이 하시는 겁니까?”

수하들이 웅성댔다.

본래 혼자 수련하던 자들이라 그런지 반응은 달갑지 않았다.

“그래. 오늘부터 여기서 수련한다. 기간은 반 년 정도.”

설휘는 수하들을 보며 밝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체력과 내공을 확실하게 올리는 특강교육이다. 우린 여기서…….”

그러고는 수하들 한 명 한 명씩 일별하며 말을 이었다.

“본 스토리에서 절대로 패하지 않을 능력치를 만들 것이다.”

설휘는 자신 있었다.

지금보다 몇 배나 높은 능력을 만드는 것에.

어떤 시뮬레이션을 돌려드릴까요?

바로 이 시뮬레이션을 적극 활용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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