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1화 (1/250)

1화 - 프롤로그.

“이게… 뭐지?”

머릿속의 사고가 빠르게 회전한다.

그리하여 내리게 된 현 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

“... 뭔데?”

대체 뭔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보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아무리 심사숙고해 봐도 결론은 같았다.

아니, 진짜로.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정신이 출타하고, 어이가 승천한다면 그 기분이 꼭 이러할까.

천천히 내린 시선.

손에는 작고 네모난 크기의 무엇이 들려있었다.

스마트폰(Smart Phone).

현대를 살아가는 문명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물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도 있는 물건.

정말 ‘누구나’ 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물건이다.

막말로 ‘개나 소나’라는 말을 덧붙여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한마디로 아주 평범하기 짝이 없는 물건이다.

손에 들린 이 스마트폰은 말이다.

그런데 그 지극히 평범한 화면 위.

그러니까 스마트폰 화면 왼쪽 상단 위.

【갓튜브(GodTube)】

심플한 문구가 새겨져있었다.

그 문구 밑으로는 수많은 썸네일의 영상들이 나열되어있었다.

『<양귀비>: 양귀비가 양귀비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토르>: 제작자(오딘)도 공략 포기했던 세계를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 12분 37초 컷. 차원 1위 찍었습니다ㄷㄷㄷ… 고인물이 보여주는 스피드 런 공략!』

『<이소룡>: 세계를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 0.12초 컷. 물론 제가 0.12초컷 당했습니다. 뉴비가 보여주는 스피드 빤스런 공략! (feat.엽문: 난 0.14초컷인뎈.)』

『<직녀>: 제가 견우 꼬실 때 입었던 천의무봉(天衣無縫)이에요. 그 제작 비법을 오직 직녀 채널에서만 공개합니다! (feat.아프로디테: 언니! 옷 너무 예뻐요ㅠㅠㅠㅠ)』

『<제갈공명>: 현재 논란 중인 마속에게 가정을 맡긴 이유. 해명하겠습니다. (멤버십 가입하시면, 통찰력(S+) 특성 강의를 배우면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대천사 미카엘>: 헤파이스토스에게 구입한 마족에게 트루뎀 박히는 성검(聖劍). 대악마 루시퍼에게 한 번 사용해봤습니닼ㅋㅋㅋ』

“......”

이걸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 이해라는 것을 하는 것이 맞는 걸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봐도.

아무리 심사숙고해 봐도.

“...... 뭘까.”

진짜 뭘까. 진짜 뭐지?

어이가 출타하고, 정신이 승천한다.

아니, 그 반대였던가. 아무튼.

이해할 수 없는 일.

그러나 이 세상에는 원인 없는 결과 따윈 없는 법.

앞선 상황을 다시 살펴보면, 지금 어이가 승천해버린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니 아주 약간만 시간을 되돌려보자.

아니, 약간도 아니라 방금 전의 상황이지.

어쨌든 방금 전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되짚어보자.

“그게 그러니까….”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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