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콰아앙!
보스종의 검은 트롤이 쏘아지듯 쇄도해왔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폭발하는 힘에서 사출되는 어마어마한 속도는 도망치는 도철의 무리들을 향해 쏘아져나갔다.
절대 도망칠 수 없다.
그 생각 사이로 한줄기의 섬광이 쏘아져나갔다.
콰쾅!
커다란 폭발이 검은 트롤 앞으로 터져나왔다.
얕게 인 먼지 구름 사이.
한채린이 검은 트롤을 막아서고 있었다.
가녀린 여인처럼 보이나 한채린은 각성자다.
마력이라는 미지의 힘은 신체 능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다.
“하흑…!”
그럼에도 밀리고 있었다.
한채린조차 저 검은 트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채린은 각성과 동시에 순수 재능으로만 A급 헌터를 받은 천재.
따라서 한채린이 검은 트롤에게 밀리고 있다는 의미는 즉.
저 보스종의 검은 트롤이 A+등급일 수도 있다는 가정이 현실이라는 뜻이었다.
“크워어어어어어어어─!!”
터져나오는 분노의 괴성이 이성을 마비시킨다.
검은 트롤이 앞을 가로막은 한채린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콰앙! 콰앙! 콰아앙!
주먹이 맞닿을 때마다 폭탄이 터지는 듯한 충격이 터져나왔다.
‘못 이겨.’
시우는 빠르게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한채린이 희대의 천재라고는 하나 지금은 아니다.
멀지 않은 미래.
한채린은 어쩌면 S+급의 헌터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A급의 헌터.
그것도 경험이 부족한 풋내기 헌터에 불과하다.
한채린은 아직 너무 어리다.
갓 태어난 새끼 드래곤은 성체 오우거를 감당할 수 없다.
여기서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가 시우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도망쳐야 한다.
한채린이 이길 수는 없겠지만 쉬이 당하지는 않을 터였다.
그러니 지금 한채린이 검은 트롤을 상대하는 이때.
한채린이 시간을 끄는 동안 도망쳐야 한다.
어쩌면 한채린은 그럴 생각으로 검은 트롤에게 뛰어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고민은 이어졌고, 결정은 빨랐다.
어차피 시우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무(無)개성의 F등급도 되지 못한 일반인.
시우가 할 수 있는 건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다.
시우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도철과 다른 헌터 무리들이 나몰라라 도망치는 모습을.
저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고 있었다.
온 힘을 다해. 사력을 다해.
저들의 목숨만을 돌보며 도망치고 있었다.
한채린이 어떻게 되든 말든 안중에도 없었다.
한채린이 희생을 했다는 일말의 고마움도 보이지 않았다.
그에 따른 미안함조차 보이지 않았다.
저들은 그저 한채린을 미끼로 쓰고 있을 뿐이었다.
아라크네 던전에서 시우를 내던질 때처럼 말이다.
만일 여기서 도망친다면.
저들처럼 한채린을 등지고 도망친다면.
나 또한 저들과 무엇이 다를까.
시우를 미끼로 던지고 도망쳤던, 강도철과 대체 무엇이 다를까.
머릿속으로는 도망쳐야 함은 알고 있었다.
이성과 본능이 의견을 일치시키며 도망쳐라 쉼 없이 경고하고 있었다.
너 따위가 대체 뭘 할 수 있냐며 소리치고 있었다.
그러나 시우는 차마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끝내 도망칠 수가 없었다.
시우는 주먹을 꽈드득, 움켜쥐었다.
보스종인 검은 트롤을 상대로 시우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러나 아주 약간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면.
잠시나마. 아주 찰나라도 좋다.
그 찰나와도 같은 틈을 한채린에게 벌어줄 수 있다면.
고민은 이어졌고, 이 역시나 결정은 빨랐다.
타닥, 땅을 박차며 앞으로 달려들었다.
콰앙! 콰아앙!
터져 나오는 폭발 속.
시우는 망설임없이 몸을 내던졌다.
그리고 보이는 거대한 검은 트롤을 향해 세상 떠나가라 소리쳤다.
“야이 트롤 새끼야아아아아!!!”
“크워?”
갑작스러운 시우의 외침에 검은 트롤이 일순간 당황해 보였다.
뜻밖의 불청객에 검은 트롤의 당황스러운 표정이 시우에게로 향한다.
이윽고 검은 트롤의 우악스러운 주먹이 시우의 시야를 가득 덮쳐왔다.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커허헉!
시우의 몸이 맥없이 허공을 날며 콰당탕!
몸을 바닥에 긁으며 쳐박혔다.
“......!!”
소리조차 터져나오지 못하는 고통이 쏟아져나왔다.
주먹이 아니라 덤프트럭에 치인 것만 같았다.
그 아득한 통증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던 옆구리의 피멍.
그 상처들이 벌어지고 터지며, 부러진 뼈가 옆구리를 비집고 밖으로 튀어나왔다.
실로 끔찍한 통증이나, 이 대가는 톡톡히 받아낼 수 있었다.
시우에게 잠시나마 한눈이 팔린 틈.
그 틈을 한채린이 놓치지 않았으니까.
콰직! 하는 파육음이 들려왔다.
흐릿한 시야로 한채린의 검이 검은 트롤의 가슴을 꿰뚫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다시 서걱!
한채린의 검이 검은 트롤의 목을 베어내며 지나갔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동작.
실로 완벽한 검은 트롤의 공략법.
보스종일지라도 결국은 검은 트롤에서 변형을 일으킨 변형종이었다.
한마디로 검은 트롤과 똑같은 특성을 지닌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심장이 파괴되고 머리가 잘린 검은 트롤은 보스종이라 할지라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었다.
쿠웅!
보스종의 검은 트롤이 끝내 바닥으로 쓰러졌다.
“하아…! 하아…!”
한채린이 달뜬 호흡을 내뱉었다.
앞서 검은 트롤의 무수한 일격들을 막아섰기 때문일까.
한채린의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다.
당장 시우만 해도 검은 트롤이 내지른 단 한 번의 일격에 지금 생사를 넘나들고 있었다.
한채린은 그런 일격들을 수 차례나 검 한 자루로 버텼으니,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한채린은 달뜬 호흡을 정리하며 검을 갈무리해 보였다.
그리고 시우는 이를 까득, 깨물며 정신을 붙잡았다.
전신을 찢는듯한 통증은 당장이라도 정신을 놓아달라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러나 시우는 끝까지 정신을 놓지 않았다.
이상하다. 뭔가 이상하다.
확실하게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시우의 감각을 자극하는 무엇.
통찰력(S+).
기이한 힘이 마주한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다.
보스종은 변형종의 일종이다.
그것도 이중 변형으로 변형에 변형을 거듭한 종.
그 과정에서 다른 신체적인 변형 또한 일어날 여지는 충분했다.
그리하여 지금.
“피해!!”
시우의 외침과 동시에 콰득!
우악스러운 손길이 한채린의 몸을 움켜쥐었다.
바라본 그곳엔 검은 트롤이 잘린 머리를 재생하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꾸륵, 꾸르륵!
잘린 목 위로 살덩이들이 기괴하게 기워 붙여지며 머리가 재생된다.
이윽고 재생된 두 눈동자가 데굴, 손아귀에 쥐어진 한채린에게 향했다.
뒤이어 재생된 입가로 히죽, 괴기스러운 웃음이 지어진다.
“크흑…!”
한채린은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써 보였다.
그러나 검이라도 사용할 수 있다면 모를까.
어깨선 아래부터 완전히 붙잡힌 한채린은 옴짝달싹을 할 수가 없었다.
오우거와 같은 힘 앞에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시우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드며,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죽는다, 라는 공포만이 시우의 머릿속을 맴돌 뿐이었다.
꽈드드득!
한채린을 붙잡은 악력이 더욱더 거세어지며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한채린의 얼굴이 곧 터질 것처럼 새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한채린이 죽으면 끝이다.
그러니 뭐라도 해야만 한다.
검은 트롤에게서 한채린을 구해야만 한다.
아까처럼 찰나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는 안 된다.
말 그대로 한채린을 구해야만 한다.
그런데 대체… 대체 어떻게?
나따위가 어떻게…?
두려움이 파고든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이성을 마비시킨다.
그 사이로 문득.
알 수 없는 생각들이 떠오른다.
가속화되는 사고와 논리의 흐름.
마주한 현상과 생각들이 머릿속으로 모두 펼쳐지며 하나로 합쳐졌다 흩어지길 반복한다.
갓튜브에서 얻은 개성 통찰력(S+).
만일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이 정말 내가 가지게 된 개성이라면.
지금은 비록 처참하나.
이 모든 것들이 오롯한 나의 힘이라면.
“으아아아아아아!!”
시우가 괴성을 내지르며 검은 트롤을 향해 달려들었다.
벌어진 상처에 몸이 삐끄덕거렸지만 꿋꿋이 달려나갔다.
“크워?”
시우의 괴성에 검은 트롤의 시선이 이쪽을 향한다.
그러나 방금 전, 시우의 힘을 확인한 탓일까.
검은 트롤은 시우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귀찮게 날아드는 한 마리의 벌레.
검은 트롤은 오로지 손에 쥔 한채린을 억압하는 것에 집중했다.
“도망… 쳐요…!”
한채린이 소리쳤다.
개죽음이다.
저건 분명한 개죽음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도 아니다.
그러니 도망쳐야 했다.
검은 트롤이 자신한테 시선이 끌려있을 때.
자신을 미끼로 던져서라도 어떡해서든지 도망쳐야만했다.
그것이 이 상황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시우는 멈추지 않았다.
의미가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길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시우는 검은 트롤을 향해 뛰어들었다.
멍청하다. 너무도 어리석다.
채린은 그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이윽고 시우가 채린을 억압한 검은 트롤의 손아귀를 붙잡았을 때.
“......!!!”
채린의 표정 위로, 뚜렷한 경악이 떠올랐다.
채린을 짓누르고 있던 검은 트롤의 손아귀.
꽈득, 꽈드득!
그 손아귀가 서서히 벌어지고 있었으니까.
그로써 채린을 압박하던 힘 또한 약해지고 있었으니까.
허나 이는 말이 안 된다.
이것이 가능한 경우는 단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검은 트롤이 시우에게 밀리고 있다.
시우가 검은 트롤의 힘을 억누르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크워어어어어어어─!!!”
괴성이 터져나오며 검은 트롤의 힘이 거세어졌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근육이 꿈틀거리며 채린을 쥐어짜냈다.
그리고 버티고 있었다.
꽈득, 꽈드드득!!
폭발하는 검은 트롤의 힘을 시우가 버티고 있었다.
이건… 이건….
이해할… 수가 없다.
상식과 인지라는 영역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지금 뿜어지는 검은 트롤의 힘은 가히 끔찍했다.
트롤이라는 개체가 낼 수 있는 힘이 아니다.
오우거의 힘과 견줄 수 있을 정도다.
종을 초월한 힘.
그렇기에 이건 감히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채린조차 이 힘을 이겨낼 수 없지 않았는가.
하물며 개성조차 없는 각성자가 어찌할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
F등급도 되지 못한, 각성자라 부르기도 민망한 이가 결코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데….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우는 악에 받친 괴성을 내질렀다.
전신의 근육이 폭발하며 파열되고 찢어진다.
감당할 수 없는 힘에, 시우에게 아직 허락되지 않은 힘에 신체가 버티질 못하며 터져나갔다.
그러나 믿는다.
아니, 믿을 뿐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라그나로크와 같은 종말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간토마키아(Gigantomachia).
올림푸스 신들과 티탄들이 벌인 신들의 전쟁.
대지의 신이자 태초의 신이었던 가이아(Gaia)의 분노가 올림푸스를 덮쳤다.
가이아가 창조한 기간테스라는 괴물들이 올림푸스를 휩쓸었다.
올림푸스의 신들은 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신들의 제왕, 제우스.
바다의 지배자, 포세이돈.
망자들의 왕, 하데스.
전쟁의 신, 아테나와 군신, 아레스.
그 어떤 신들조차 기간테스들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기간테스들은 올림푸스의 최고신들조차 감당하지 못했던 종말의 괴물이었다.
다가오는 종말 앞에 신들은 모두가 절망에 빠져있었다.
허나, 난세 속에 영웅이 탄생하고.
가장 찬란한 희망은 가장 어두운 절망 속에서 피어난다고 했던가.
혜성처럼 나타나 종말의 괴물들을 단신으로 모두 찢어 죽여버린 한 인간이 있었으니.
대영웅, 헤라클레스(Herakles).
올림푸스의 신들조차 경의를 표했던.
기간테스들이 결국 무릎을 꿇어야만 했던.
상식과 인지로는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종말조차 감히 어찌하지 못했던 헤라클레스의 괴이한 힘.
띠링!
<괴력[怪力](SS) 숙련도 0.5%[+0.5%]>
“으아아아아아아아아!!!”
꽈득! 꽈드드득!
채린을 움켜쥔 검은 트롤의 손아귀가 끝내 벌어졌다.
채린은 끝없는 해방감을 느끼며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채린은 경악 어린 두 눈으로 검은 트롤을 막아서는 시우를 바라봤다.
이해… 할 수가 없다.
어, 어떻게 이런…..
채린은 그렇게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시우는 그런 채린을 바라보며 이를 까드득!
나도 지금 이 상황이 놀랍기는 한데.
그렇게 놀라고만 있을 상황이 아니잖아!
“오래…! 못… 버텨어어…!!”
한채린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는 곧장 검을 들어 검은 트롤을 향해 달려들었다.
시우는 그런 한채린의 뒷모습에 대고 소리쳤다.
“두… 개!”
한채린이 순간, 멈칫거렸다.
시우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하는 것 같았다.
설명을 해주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꽈드드득!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여력도 되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한채린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깨달을 것이다.
한채린이 각성한 두 개의 개성 중 하나인 육감(六感).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인지할 수 있는 여섯 번째 감각.
한채린이 검은 트롤의 향해 검을 내질렀다.
콰직! 하며 들려오는 파육음.
아까 전, 파괴시켰던 검은 트롤의 심장이 재차 파괴되었다.
그 뒤를 이어 한채린의 검이 재차 휘둘러진다.
허나, 이번엔 목이 아닌 검은 트롤의 다른 쪽 가슴으로 향했다.
콰지직! 섬뜩한 파육음이 재차 들려오며, 검은 트롤의 가슴이 크게 벌어졌다.
그리고 보인 또 하나의 심장.
“크워어어어!!”
당황한 검은 트롤이 크게 포효하기 시작했다.
달라붙은 시우를 떨쳐내며, 뛰어오른 한채린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니, 분명.
꽈드드득!
그러려고 했었다.
손아귀로 느껴지는 괴이한 힘.
벗어 날 수가… 없다.
검은 트롤이 온 힘을 쥐어짜내어 시우에게서 벗어나려 애를 썼다.
그러나 의미가 없었다.
이 벌레와도 같은 인간에게 붙잡힌 손이, 도무지 떨쳐내지지 않는다.
“크, 크워어어…!”
콰직─!
끝내 두 번째 심장마저 파괴되며, 시우를 압박하던 힘 또한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검은 트롤은 죽지 않았다.
두 개의 심장을 모두 파괴했지만 어디까지나 재생력을 억제했을 뿐.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시우는 이를 까드득! 깨물며 온 힘을 하체에 집중시켰다.
허벅지와 종아리.
감당할 수 없는 힘이 폭발하며 꽈지지직!
하체를 이루는 근육들이 모조리 찢어 터져나갔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다.
10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
검은 트롤의 머리 또한 그곳에 위치한다.
시우는 진각을 내딛듯, 발로 땅을 내리찍었다.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쩌저적!
사방으로 갈라지며 시우의 몸이 하늘로 떠올랐다.
날아오르듯 떠오른 몸에 시우는 검은 트롤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움켜쥔 손 사이로 검은 트롤의 눈빛이 비쳐보인다.
그것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공포에 질려있었다.
두려움과 공포에 질린 몬스터.
얼마 전의 일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얼까.
시우는 공포에 질린 두 눈빛을 마주하며, 움켜쥔 검은 트롤의 머리를 그대로 땅에 내리찍었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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