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는 후끈한 열기.
[단조는 무식하게 망치질만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망치질은 재료의 불순물과 기포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할 뿐.]
[그것을 가능케 해주는 건 금속을 완벽한 온도의 상태로 만드는 대장장이의 감각이다.]
영상 속, 헤파이스토스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우는 용광로 안을 주시했다.
화륵, 화르륵!
시뻘건 화염에 삼켜져 벌겋게 달아오른 금속 덩어리.
시우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달아오른 금속 덩어리를 꺼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단조는 무식하게 망치질만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힘만 때려박으면 된다고 생각하지 마라!]
[단조란 금속을 성형하는 일.]
[적절한 힘의 배분이야 말로 단조질의 핵심이다!]
‘힘 조절… 힘 조절….’
시우는 망치를 움켜쥐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자칫 잘못하면 이곳 공방이 터져나갈 수도 있었으니까.
실제로 영상 속에서 헤파이스토스가 대장간을 무너뜨리지 않았는가.
물론 그건 묠니르라는 희대의 신화 무기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러니까 영상각을 뽑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무엇보다 헤파이스토스의 힘이었기에 가능했던 일.
시우가 헤라클레스의 괴력을 지니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 숙련도가 처참했다.
또한 쥐고 있는 망치 또한 묠니르가 아니었다.
‘힘 조절… 힘 조절….’
하지만 시우는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말마따나 쥐고 있는 망치가 묠니르가 아니었으니까.
자칫 잘못했다간 망치가 박살이 날 수 있었다.
그리고 헤라클레스의 괴력을 몸소 확인해본 바.
공방 전체까지는 아니겠지만 장비 몇 개는 부숴 먹을 수도 있었다.
‘변상하면 이게 다 돈이 얼만데.’
시우는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망치를 내리찍었다.
까아앙─!! 까앙─!!
[금속을 어떻게 성형할 것인지는 대장장이의 몫이다.]
[그리고 그건 어떤 장비를 만들지에 따라 달라지지.]
스마트폰에서는 헤파이스토스의 영상이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시우가 만들고자 하는 장비는 검(劍)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헌터들에게 검(劍)이 가장 인기가 많았으니까.
검(劍)을 일컬어 흔히들 만병지왕(萬兵之王)이라 한다.
만 가지 병기들 중 으뜸.
한마디로 모든 병기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무기라는 의미였다.
물론 이에 대해 반론하는 자들이 있었다.
정확히는 창(槍)이냐 검(劍)이냐에 대해 상당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 전투에서는 검보다는 창 쪽이 병기로서의 우월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창이 검보다 우월함이 있다고 한들.
평상시에 창을 들고 다니기란 쉽지 않았다.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현실은 온갖 비열함이 난무하는 곳.
갑작스러운 기습.
좁은 길목에서의 싸움.
현실은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야생이지, 1:1로 각 잡고 싸우는 대련의 장이 아니었다.
따라서 휴대성과 범용성 그리고 효용성까지.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만병지왕의 왕좌는 검(劍)의 자리였다.
까아아앙─!!
단조의 과정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시우는 헤파이스토스 영상을 따라하며 그 이후의 과정까지 수행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오!”
시우는 한 자루의 검을 완성할 수 있었다.
롱소드의 형태로서 검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형태의 도검.
시우는 제작한 도검을 이리저리 살폈다.
그리고.
“별로네.”
솔직히 좀… 조잡했다.
아니, 조잡하다 못해 처참했다.
이게 검인지 아니면 막대기인지.
“팔 수는 없겠는데.”
시우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기사, 망치 한 번 잡아보지 않았던 시우였다.
초보 중의 생초보에게서 뭘 기대한단 말인가.
그래도 뭐.
마냥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 0.3%[+0.2%]>
야금술의 숙련도를 올릴 수 있었으니까.
그것도 0.2%나 말이다.
심지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괴력[怪力](SS) 숙련도 0.53%[+0.01%]>
괴력의 숙련도도 같이 올랐다.
“확실히 힘이 많이 필요하긴 했지.”
대장장이하면 떠오르는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힘이었다.
영상 속, 헤파이스토스 또한 굉장한 힘의 소유자였다.
헤라클레스와 같은 근육 코끼리는 아니어도 근육 코뿔소 정도는 되어보이지 않았는가.
그리고 실제 신화 속에서도 헤파이스토스의 힘은 무시할 것이 못 되었다.
아프로디테와 바람을 피운 아레스를 개패듯이 패지 않았는가.
군신(軍神)이라 불리는 아레스.
그러나 헤파이스토스에게 반항 한 번 못해보고 두들겨 맞는다.
그때 제우스가 뜯어말렸기에 망정이지.
아레스는 헤파이스토스한테 맞아 죽을 뻔했다.
뭐, 어쨌든.
“이건 못 팔겠네.”
그래도 ‘신[神]의 야금술’과 ‘괴력[怪力]’.
두 가지 숙련도를 모두 올릴 수 있었으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시우는 공방을 정리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자, 자네…!!”
한쪽에서 경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라본 그곳엔 이 공방의 주인인 서팔광이 있었다.
서팔광은 입을 쩌억, 벌린 채 시우를 보고 있었다.
시우를 향한 두 눈은 뚜렷한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
뭔가 싶은 것도 잠시.
“내 제자가 될 생각이 없나!!”
서팔광이 급발진을 박아왔다.
* * *
거절했다.
일단 시우는 대장장이가 될 생각도 없었으니까.
어디까지나 부업일 뿐이었다.
설령 된다고 한들.
‘헤파이스토스에게 배우면 되는데 굳이?’
굳이 서팔광의 제자가 될 필요는 없었다.
서팔광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헤파이스토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스터 오렐리안도 감히 명함도 못 내밀거늘.
서팔광이라고 무엇이 다를까.
오히려 시우가 서팔광을 가르치면 가르쳐야 할 상황이었다.
물론 지금의 숙련도로는 어림도 없었지만 어쨌든.
시우는 서팔광의 제자가 될 생각이 없었다.
“자, 자네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그 재능을 썩히는 건 인류적인 낭비이네!”
하지만 서팔광은 쉬이 물러나질 않았다.
인류의 낭비이니 사명이니 뭐니 하며 거창하게 들먹었다.
서팔광은 정말이지 끈덕지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시우 역시 끈덕지게 거절했다.
그런 확고한 시우의 태도 때문일까.
서팔광은 시우를 제자로 들이려는 생각을 끝내 포기해 보였다.
다만, 다른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 같았다.
“그럼 그 검. 나에게 팔게.”
“예?”
시우는 저게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우가 만든 검은 팔 만한 것이 아니었다.
시우가 장비 보는 눈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한채린의 검이 마스터 오렐리안의 작품인 것을 단번에 알아채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단언할 수 있었다.
이 검은 정말이지 조잡했다.
“이걸 사시겠다고요?”
“그래. 단, 값은 돈이 아닌 다른 걸로 지불하겠네.”
서팔광은 진중한 눈빛을 지으며 말했다.
“언제 어느 때든. 자네가 원한다면 여기 공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주겠네.”
시우가 지불한 공방 대여료는 25만 원이었다.
이것도 하루 이용권으로서 다시 말해 한 번 공방을 이용할 때마다 25만 원씩 지출된다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직접 공방의 장비를 구매하자니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약 5천?
용광로 하나 사면 끝이었다.
중고로 산다면 모루까지도 어찌 구매할 수 있겠다.
나머지 장비는 꿈도 꾸지 못했다.
해서 울며겨자먹기로 25만원씩 대여로를 지불할 생각이었거늘.
이 무기 하나의 값으로 무제한 공방 이용권을 얻을 수 있다?
무기라 할 수도 없는 이 조잡한 막대기로?
“콜! 아니, 좋습니다.”
시우는 고민도 없이 바로 승낙했다.
그렇게 공방을 나온 이후.
“돈 굳었다!”
시우는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쳤다.
서팔광이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우에게 전혀 나쁠 게 없는 제안이었다.
“바로 재료 파밍하러 가야겠다.”
이러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오늘은 이만 쉬려고 했지만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공방 대여비도 굳었겠다.
“빨리 장비 만들어서 팔자.”
말마따나 돈 벌 일만 남지 않았는가.
그리고 시우는 이왕 이렇게 된 것.
직접 쓸 장비부터 만들까 잠시 생각했다.
하지만 금방 그 생각을 접었다.
“괜히 몬스터들만 더 터져나가지.”
지금 당장은 필요가 없었으니까.
지금도 일격을 버티지 못하고 죄다 터져나가고 있거늘.
여기서 무기를 맞추면 부스러기라도 챙길 수가 없었다.
“상위 등급 몬스터 파밍해서 얻은 재료로 만들고 싶기도 하고.”
사실 좋은 무기를 사용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어쨌거나 내가 쓸 무기이지 않은가.
“그런 의미로 오리할콘으로 만들어볼까?”
마스터 오렐리안조차 제련을 포기했던 신의 금속, 오리할콘.
하지만 신[神]의 야금술(SS)이라면 제련이 가능했다.
두 눈으로 직접 헤파이스토스가 제련하는 영상을 보지 않았는가.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 0.3%>
물론 그때까지 갈 길을 아직 멀고도 까마득했다.
하지만 언제고 도달할 수 있는 일.
그러니 쉴 틈이 어디에 있을까.
“다시 가볼까.”
시우는 발걸음을 헌터 관리국으로 향했다.
* * *
딸랑.
서씨 공방의 문이 열리며, 한 여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아저씨! 저 왔어요!”
그리고 들려온 활기찬 목소리.
서팔광은 보지 않아도 그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소은이냐?”
“당연하죠! 이 땀내 나는 공방에 저 말고 다른 미모의 여인이 올 리가 없잖아요?”
서팔광은 어련하겠냐는 듯 고개를 저어보였다.
뭐, 미모의 여인이라는 건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바이다만.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본인 입으로 미모의 여인이라니.
“사람 시키면 될 일이지. 뭣 하러 매번 직접 오느냐.”
“에이, 다른 누구도 아닌 대한민국 최고 대장장이. 서.팔.광. 아저씨와의 거래인데. 당연히 제가 직접 와야죠.”
“누가 장사치 아니랄까 봐 아부는.”
“아부라뇨? 저 김소은이에요. 대한민국 최고의 물건만을 취급하는 소은물상 대표. 그러니 아저씨의 장비들도…. ”
“그게 아부라는 거다.”
서팔광은 질린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어보였다.
그런 서팔광의 모습에 소은이 미소를 지으며 몇 가지 서류를 건네주었다.
“여기 저번에 말씀주신 재료들이에요. 한 번 확인해보세요.”
“되었다. 네가 어련히 잘 해두었으려고.”
장사치라는 족속들은 이익을 좇는 자들이었다.
그들의 모든 행동은 이익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이익이 된다면 사람의 뒤통수를 서슴없이 치는 자들이 바로 장사치였다.
그러나 소은은 그렇지 않았다.
신뢰라는 이름의 미덕이 가장 큰 이익이다.
소은은 단 한 번도 서팔광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대금은….”
“저기. 보자기에 싸두었다. 날이 벼려있으니 조심히 확인해 보거라.”
진열대 위에 놓여있는 몇 가지 장비들.
소은은 고개를 한 번 끄덕이는 것으로 확인을 마쳤다.
“확인 안 하느냐?”
“아저씨가 어련히 잘 만들어주셨으려고요.”
하여간, 저 아부는.
서팔광은 이번엔 피식, 웃음을 흘려 보였다.
“그런데 이번엔 웬일이냐. 돈이 아니라 장비로 대금을 받아가고.”
소은이 신뢰와 믿음을 가장 중요시 한다고는 하나 결국은 상인이었다.
현물보다는 돈이라는 가치를 더 중요시한다는 뜻이었다.
특히 값을 치르는 일에 있어서는 더더욱.
“이번에 SH그룹에 장비들을 납품하기로 했거든요.”
“SH그룹?”
“정확히는 SH헌터 길드지만요.”
헌터 장비를 주로 다루는 만큼.
서팔광 또한 돌아가는 사정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한 번 패퇴한 헌터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SH그룹.
다른 걸 다 떠나서 그냥 SH그룹이었다.
돈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날파리들이 어마어마했을 터.
“아직 납품해야할 장비가 남아있는데. 이건 또 어디서 공수해와야할지.”
“그런 거라면 미리 내게 말하지 그랬느냐.”
“말씀드려도 그 장인 정신인지 뭔지 하는 것 때문에 어차피 시간 못 맞추실 게 뻔하니까요. 괜히 부담 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무리하시다가 장비 품질 떨어지면 또 그렇고요.”
서팔광의 장비는 가히 한국 최고라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SH그룹을 만족시키고 정식 계약을 따올 소은의 히든 카드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품질만큼 대량 생산이 불가했다.
곧 다가오는 납품 기일.
품질도 품질이나 납품 일자에 물량을 맞추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그렇다고 싸구려 장비들을 공급할 수도 없는 노릇.
하지만 소은의 기준을 충족시킬 품질 좋은 장비를 찾는 게 여간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아저씨. 아까부터 뭘 그렇게 보고 있으신 거예요?”
“이거 말이냐?”
“검…?”
정확히는 검처럼 보이는 막대기라 할 수 있었다.
“네가 보기엔 어때 보이냐.”
“음….”
소은은 서팔광이 내민 검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소은이 취급한 헌터 장비는 거진 수만 개가 넘어갔다.
그만큼 장비를 보는 눈 또한 어느 정도 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해서 내린 평가는.
“조잡하네요.”
조잡하다. 그것도 상당히.
따라서 상품 가치는 0.
하지만 뒤에 조건이 붙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이게 고작 고블린과 코볼트의 뼈대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면 어떠할 것 같으냐.”
“네?”
소은은 저도 모르게 얼굴에 물음표를 찍었다.
최하급의 몬스터인 고블린과 코볼트.
좋은 재료에서 좋은 장비가 나온다.
아무리 몬스터 부산물이 새로운 물질이자 금속이라고는 하나, 고블린과 코볼트의 뼈대는 아니었다.
그건 검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럴 바엔 차라리 강철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나았다.
“심지어 그 재료의 상태 또한 최악이었다면?”
그러면 장비라는 것이 만들어질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저렇게 검이라는 형태가 만들어질 수조차 없었다.
제련 과정에서 박살이 나던가 했겠지.
“하물며 이것이 망치를 처음 잡아본 놈의 솜씨라면?”
“......”
소은은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방금 전의 물음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
“설마… 아저씨 제자 들이셨어요?”
소은은 두 눈을 크게 떠 보였다.
서팔광이 누구던가.
가히 대한민국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대장장이였다.
적어도 소은이 만나본 대장장이 중에는 최고였다.
서팔광 ‘만큼’ 실력있는 대장장이는 있었으나, 서팔광 ‘보다’ 뛰어난 대장장이는 없었으니까.
서팔광의 제자가 되고 싶다 찾아온 이들도 수두룩했다.
그러나 모두 성에 차지 않는다며 내쫓아버렸다.
그 흔한 도제조차 두지 않는 서팔광이지 않은가.
“드디어 아저씨의 장인 정신을 만족시킨 사람이 나타난 거예요?”
“장인 정신은 무슨. 그리고 내 제자 아니다.”
소은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대체 누구예요?”
“나도 모른다.”
“......?”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나도 그 녀석이 누군지 몰라. 그래서 이제 알아볼 생각이다.”
“이제요?”
라는 물음이 떠오르던 찰나.
딸랑!
청명한 종소리와 함께, 웬 맹한 사내가 공방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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