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67화 (67/250)

67화.

시우는 살짝, 눈을 치켜떠 보였다.

누가 봐도 백선제는 시우를 찾아온 모양새였다.

그런데 대체 왜?

백선제가 시우를 찾아올 이유는 없었다.

백선제가 대저 누구란 말인가.

백선평의 아들이자 시찰국장.

무력으로 따지면 S급 헌터들도 백선제를 어찌할 수 없는 실력자였다.

그런 백선제가 D-급 헌터에 불과한 시우를 찾아올 이유가 무어란 말인가.

그것도 이렇게 직접 말이다.

‘설마….’

시우는 머릿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번뜩였다.

백선제를 수식하는 말들은 많았다.

그러나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나 시찰국장.

범죄와 관련한 일에 움직이는 존재였다.

그리고 어제 있었던 사건.

시우는 암흑가의 범죄자들을 죽였다.

비록 범죄자들이긴 했으나 시우가 행한 것은 명백한 살인이다.

정당방위라 하기에는 애매했다.

다른 걸 다 떠나 시우가 암흑가에 다짜고짜 찾아간 것이니까.

당연하게도 관련한 증거도 모아 두지 않았다.

강도철 때처럼 어영부영 넘어갈 일은 아니었다.

시찰국 입장에서는 절대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하거늘.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서아를 건드렸다는 사실에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 했다.

‘그런데 백선제가 직접 찾아왔다고?’

동시에 이렇게까지 빨리 찾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다.

고작해야 하루가 지난 시점이지 않은가.

시간상으로는 만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과연 시찰국은 시찰국이라는 걸까.

한국의 치안이 높다 높다 하더니,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망상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었다.

섣불리 판단하여 행동하지 말자.

아직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제가 맹시우입니다만.”

“어제 암흑가를 뒤집어 놓은 것이 본인인가?”

젠장.

시우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앞뒤 맥락 다 자르고 훅, 치고 들어오는 백선의 말.

그러나 저 의미는 단순했다.

다 알고 왔다는 뜻이다.

“사람을 죽여 놓고 태연하게 일상을 누리고 있다라….”

백선제의 기세가 날카로워졌다.

어떠한 벽을 마주한 것만 같은 압박감이 느껴진다.

시우는 단번에 깨달을 수 있었다.

명지광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길 수 없다.

본능적으로 그 생각이 파고들었다.

숨 막히는 압박감이 계속해서 시우를 짓눌러 왔다.

그 압박감에 시우는 깨달을 수 있었다.

‘죽일 생각이다.’

백선제는 시우를 체포할 생각이 없었다.

가더는 헌터들을 사냥하는 사냥꾼이다.

흉악한 각성자들을 상대로 적당히란 있을 수 없다.

범인을 검거했다 함은 대부분 척살로 끝이 난다.

인간 도살자.

백선제는 그 정점에 서 있는 자다.

하여 지금.

콰아아─!!

형용할 수 없는 살기가 시우를 짓눌렀다.

백선제는 지금 진심이다.

적어도 사지 멀쩡한 상태로 시우를 체포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당장이라도 도망쳐야 한다.

그것만이 유일한 살길이다.

그러나 시우는 꽈득, 주먹을 말아 쥐었다.

뒤에 서아가 있다.

여기서 도망치면 서아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

아무리 시찰국이라도 믿을 수 없다.

흑돌이가 있다지만 백선제에게는 안 된다.

그러니 물러서면 안 된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야─.

바로 그때.

갑자기 백선제가 기세를 거두었다.

뭔가 싶어 바라본 그곳.

백선제가 선선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죽일 것 같던 살기는 온데간데없었다.

인상 좋은 미중년만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

이어 백선제가 말했다.

“자네, 가더가 될 생각 없나?”

“...예?”

시우는 이게 어느 나라 대화법인가 싶었다.

* * *

인근의 한 공원.

백선제는 공원 벤치에 앉아 딸깍, 음료수의 캔을 뜯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소나무 향.

홀짝, 한 모금 마시자 입안이 상쾌해졌다.

사람들은 양치하는 맛이라며 싫어했지만 백선제는 이 향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소나무 음료수를 먹고 있자니.

백선제 옆으로 한 명의 사내가 다가왔다.

“아, 박 팀장. 어떻게 되었나.”

시찰국 광역수사대 팀장, 박태민.

광역수사대는 백선제의 직속 수사팀이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박태민은 고개를 한 번 숙이고는 입을 열었다.

“오주원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국장님을 의식해 이번 일은 그냥 덮으려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 아쉽게 되었군.”

백선제는 다시금 소나무 음료수를 홀짝, 거렸다.

그렇게 입안의 소나무 향을 음미하고 있자니.

“뭘 그리 보나. 사람 뚫어지게.”

박태민이 백선제를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나만 혼자 뽑아 먹어서 그런가? 역시, 자네도 이 음료수의 맛을 아는─.”

“왜 그냥 두셨습니까?”

박태민이 백선제의 말을 자르며 물어 왔다.

백선제는 소나무 음료수를 다시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소나무 향.

그것을 가볍게 목구멍으로 넘기며 백선제가 입을 열었다.

“맹시우라는 자 말인가?”

“네.”

박태민이 고개를 끄덕였고.

백선제는 정면을 응시하며 말했다.

“이민정 팀장이 그러더군.”

“서울 지부 가더 4팀장, 이민정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녀를 알고 있나?”

“저희 광역 수사대 영입 1순위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박 팀장이 그렇게 말할 정도인가?”

백선제는 놀랍다는 눈을 해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무튼 이민정 팀장이 그러더군. 맹시우라는 자. 보이는 건 짐승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그 누구보다 사람 냄새가 풍기는 자라고.”

“......”

“자네, 이민정 팀장을 좀 배워야겠는데.”

백선제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박 팀장. 시찰국에서 일한 지 얼마나 되었지?”

“올해로 7년 되었습니다.”

“자네도 오래되었군.”

백선제는 다시 소나무 음료수를 한 모금 들이켰다.

하지만 나오지 않는 음료수에 아쉽게 입맛을 쩝, 다셨다.

“나는 11살에 각성하여 아버지 밑에서 8년을 수련했네. 이후에 아버지는 밖으로 나가 세상을 배우라 하셨고, 그렇게 난 다시 5년을 떠돌다, 시찰국에 들어가 지금까지 20년을 복무했지.”

“......”

“수많은 범죄자들을 상대했네. 사람도 많이 죽여 봤지. 내 손으로 처리한 몬스터들보다 죽인 사람의 수가 더 많을 거야, 아마.”

백선제는 씁쓸하게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신물이 나더군. 몬스터들보다 더한 것이 바로 사람이야.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 했던가. 그 말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게 되었지.”

“......”

“난 기본적으로 사람을 신뢰하지 않네. 사람을 대함에 있어 의심을 먼저 해. 솔직히 내 눈엔 모두가 잠재적 범죄자로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그런데 그거 아는가? 그런 내가 그럼에도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게 누군지 아는가?”

“잘… 모르겠습니다.”

백선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이들.”

“......”

“그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거든. 희생이라는 게 그래. 이 세상,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가 위대한 이유이기도 하지. 그런데 맹시우라는 자는 하나를 더 가졌어.”

백선제는 박태민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픈 여동생을 살려야 하거든.”

그리고는 꽈직.

들고 있던 소나무 음료수 캔을 찌그러뜨렸다.

“하지만 등급을 속이고 활동하는 건 확실히 수상합니다. 무엇보다 혼자서 암흑가 전체를 쓸어버렸다는 건….”

“글쎄, 등급을 속이는 것인지는 모를 일이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백선제는 선선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은 우리를 인간 도살자라 부르지. 틀린 말은 아니야. 하지만 언제나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어. 우리들의 검 끝은 언제나 범죄자들을 향해야 한다는 것.”

백선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좋아. 아버지께서 지켜 주신 세상 또한 그러한 것이고.”

그리고는 어디론가 걸음을 옮겼다.

박태민은 떠나가는 백선제에게 물었다.

“어디 가십니까?”

“SH그룹의 한관국 이사를 좀 만나 봐야겠어.”

“한관국 이사는 갑자기 왜…?”

뚝.

잠시 멈춰서는 백선제의 발걸음.

“우리들의 검 끝은 언제나 범죄자들을 향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백선제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떠나갔다.

* * *

백선제와 헤어지고 난 이후.

시우는 백선제의 제안을 곰곰이 생각했다.

“갑자기 가더가 될 생각이 없냐니.”

제안은 당연히 거절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이었다.

“가더들 평균 월급이 얼마였더라?”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그리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시찰국의 가더는 어디까지나 국가 공무원.

공무원 월급이 많아 봤자 얼마나 많겠는가.

물론 그 실력을 인정받는 가더들은 많이 받는다고 알고 있었다.

연봉이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받는 가더들도 있다고 들었다.

“그걸 누구 코에 붙여.”

하지만 시우에겐 푼돈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시우의 소비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매달 빠져나가는 멤버십 구독료.

지금 수백 억도 지금 모자라거늘.

수 억을 누구 코에 붙인단 말인가.

여러모로 가더가 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제안을 한 거지.”

심지어 시우가 거절하자 그냥 가 버렸다.

별 다른 말도 없이 휙.

“그럴 거면 왜 찾아온 거야.”

시우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찾아온 이유야 알고는 있었다.

그럼 뭐라도 조사를 해야 할 것 아닌가.

“...에이, 알 게 뭐야.”

시우는 금방 고개를 털어 버렸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만, 다행히 이렇게 넘어가는 것 같았다.

시찰국은 헌터들을 사냥하는 사냥꾼.

헌터로서 시찰국과 엮여서 좋을 일은 없었다.

“내 할 일이나 해야지.”

시우는 그렇게 생각을 털어 버리며 앞선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아주머니. 저예요. 시우.”

그러자 안쪽에서 분주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달칵.

“시우 오빠?”

웬 여고생이 문을 열고 나왔다?

똘망똘망한 눈과 긴 생머리.

꾸밈없이 예쁜 이목구비.

“아윤이?”

주인집 아주머니의 딸, 정아윤이었다.

“네가 지금 이 시간에 왜 여기에 있어? 학교는?”

“학교 방학이잖아.”

아. 그랬었나.

서아가 학교를 다니질 않으니 신경 쓸 일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아직 새학기가 시작하기엔 이른 시기였다.

“오빠는 갑자기 무슨 일이야?”

“아주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그래? 그런데 엄마는 지금 없는데.”

“아….”

이래서 연락이라도 하고 와야 했건만.

원래는 미리 연락을 하려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백선제를 만나는 바람에 까먹어 버렸다.

“어쩔 수 없네. 다음에 올게.”

시우는 아쉬운 마음을 삼키며 몸을 돌렸다.

바로 그때.

“엄마 곧 돌아올 거야. 시간 괜찮으면 들어와서 기다려도 되고.”

아윤이가 시우를 붙잡듯 말했다.

잠깐의 고민.

“그래도 될까?”

“들어와.”

시우는 아윤이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들어온 집안.

집안은 딱히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냥 평범한 가정집이었다.

적당한 대출 빚이 있고, 적당한 벌이가 있는 평범한 가정집.

“거기 편한데 아무데나 앉아. 그리고 망고? 포도?”

“둘다 괜찮아.”

시우는 살짝, 손사래를 치며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

그런 시우의 앞으로 아윤이가 초록색의 포도를 가져왔다.

“샤인머스캣이야. 망고포도라 불리는 건데. 망고랑 포도, 둘 다 괜찮다 해서 가져왔어.”

그 말을 그런 식으로 받아들인 건가.

시우는 헛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확실히 음.

포도에서 망고 맛이 나는 것이 굉장히 달고 맛있었다.

“서아는 요즘 어때? 괜찮아?”

아윤이가 물어 왔다.

아윤이와 서아는 같은 19살로 동갑내기.

아윤이는 가끔 집에 찾아와 서아와 이야기도 종종 나누곤 했었다.

하지만 서아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그렇게까지 친해지지는 못했다.

“많이 좋아졌어. 자주는 아니지만 외출도 가끔 해.”

“정말? 진짜 많이 좋아졌네.”

아윤이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 보였다.

시우는 샤인머스캣을 한 알 집어먹으며 말했다.

“그런데 괜히 내가 너 공부 시간 뺏는 거 아닌가 몰라.”

“괜찮아. 어차피 방학인데 뭘.”

“너 전교 1등이라며. 그럼 지금 공부하고 있을 시간 아니야?”

“내가 전교 1등인 걸 오빠가 어떻게 알아?”

“아주머니께서 매번 자랑하시거든.”

“엄마도 참. 쓸데없는 이야기를.”

그러면서 부정은 하지 않아 보였다.

아무래도 사실인 모양이었다.

“아직 서아, 학교 다닐 정도는 아니고?”

“그 정도까지는 아직. 그리고 학교 다니기엔 이미 늦었지. 올해 검정고시를 봐야 할 거 같아.”

“검정고시? 갑자기?”

“서아, 대학은 보내 주고 싶어서.”

학창 시절이라는 것이 없는 서아.

그런 서아에게 대학 생활만큼은 꼭 하게 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았다.

그때까지 신의술[神醫術](S+) 숙련도를 올려 서아의 상태를 회복시켜야 함은 물론.

서아 또한 입시라는 과정을 위한 준비를 해야만 했으니까.

그래도 지금부터 공부하고 준비하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힘들다고 봐야 했다.

이왕이면 또래 친구들과 캠퍼스 생활을 즐기게 해 주고 싶었거늘.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내가 도와줄까?”

“음? 뭘?”

“서아, 대학 가는 거 말이야.”

“네가? 어떻게?”

“검정고시 공부 봐주는 거야 어렵지 않고. 입시 정도는 내 거 알아보면서 같이 넣어 주면 되니까.”

“어….”

과연 전교 1등이라는 걸까.

대단한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확실히 아윤이가 도와준다면야 시우도 좋았다.

다른 걸 다 떠나 서아와 같은 또래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믿을 만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현실적으로, 서아가 올해 수능을 쳐서 서울권 대학에 들어가는 건 무리야. 아, 서울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거 맞지?”

“아무래도 SH병원에서 멀어지면 안 되니까. 통학하려면 서울권을 가야겠지.”

“그럼 좀 무리가 있어.”

“올해는 검정고시만 합격해도 충분해.”

“그 정도는 가능해. 그리고 자세히 알아봐야겠지만, 특기생 전형으로 넣으면 서울권 대학도 가능할지 몰라.”

“특기생?”

“서아, 그림 잘 그리잖아.”

서아는 요리와 더불어 그림 또한 굉장히 잘 그렸다.

“그게 특기생으로 넣을 정도야?”

하지만 그 수준이 이 정도인지는 시우도 알지 못했다.

“글쎄? 나야 잘 모르지.”

“그런데 무슨 특기생을….”

“우리 학교에 미대 준비하는 애들이 있는데. 난 걔들보다 서아의 그림이 더 낫더라고.”

“음….”

빈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만, 아윤이는 진심인 것 같았다.

그리고 입시 부분에 있어서 시우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이건 갓튜브(GodTube)의 신들도 모르는 일.

제갈공명이나 공자가 한국의 입시를 알 리가 없지 않은가.

아, 공자는 조금 다르려나.

한국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존재이니 말이다.

그런데 조선 시대라면 모를까.

현대의 대한민국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런 건 확실히 아윤이가 전문가라 할 수 있었다.

바로 그때.

띠리릭─!

현관문의 도어락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아무래도 주인집 아주머니가 돌아온 모양.

“한번 서아랑 이야기해 봐.”

아윤이는 샤인머스캣 한 알을 입에 넣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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