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화.
“어머. 시우 총각 아니야?”
시우를 발견한 아주머니가 놀라 물어 왔다.
시우는 멋쩍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긴 웬일이야?”
“아, 그게. 아주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나한테?”
“네.”
“그래? 그럼 잠깐만 거기 있어 봐.”
아주머니는 부산하게 무언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장을 보고 돌아오신 것 같았다.
그리고 과연 모녀지간이라는 걸까.
“망고? 포도? 어떤 걸 더 좋아해?”
아윤이와 똑같은 말을 하는 아주머니였다.
“둘 다 괜찮습니다.”
시우는 살짝,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러다 문득.
“그러니까 안 내주셔도 됩니다. 아윤이가 샤인머스캣을 줬거든요.”
“응? 아윤이가?”
그러자 아주머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더니 아윤이가 들어간 방문을 눈으로 흘겼다.
“이놈의 지지배. 나랑 지 아빠한테는 샤인머스캣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그렇게 으름장을 놓더니. 시우 총각한테는 홀라당 내주는 거 봐.”
-내가 언제 그랬어!
“얼씨구, 그럼 냉장고에 있는 샤인머스캣 먹는다?”
-머, 먹든지 말든지…!
들려오는 아윤이의 목소리가 살짝, 떨려 왔다.
아주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딸내미 키워 봤자 소용없다니까.”
시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윽고 아주머니가 시우의 맞은편, 탁자에 자리했다.
“무슨 일인데 이렇게 직접 찾아온 거야?”
“그게 다름이 아니라, 제가 살고 있는 집 말이에요. 혹시 파실 생각 있으세요?”
“갑자기 그건 왜?”
“그게….”
시우는 머릿속으로 말을 한 번 골랐다.
그런데 그런 시우의 모습을 조금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걸까.
“아유, 걱정 말어.”
아주머니가 손을 휘저으며 소리쳤다.
“팔 생각은 있기는 한데. 시우 총각이 살고 있는 동안은 팔지 않을 거야. 팔더라도 시우 총각이 다른 데로 이사 가면 팔 거니까. 걱정 말어. 가뜩이나 요즘 집값이 많이 떨어져서 팔리지도 않고….”
그러면서 아주머니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자 하니.
현 시가는 1억 8천 정도.
그 다 쓰러져 가는 집이 1억 8천이라니.
과연 서울은 서울이었다.
심지어 원래는 3억이었단다.
하지만 요즘 서울 집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1억 8천.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주머니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앉은 자리에서 1억 2천이 날아간 격이니 그럴 수밖에.
당장 시우 돈이 날아갔다고 생각하니 어우.
복장이 뒤틀릴 지경이었다.
1억 2천이면 화타 멤버십 1개월 구독료이지 않은가.
“금리도 높아져서 대출 이자도 어찌나 높아졌는지….”
아주머니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람. 어쨌거나, 시우 총각이 살고 있을 때까지는 안 팔 거니까. 걱정 말고 살어.”
아주머니가 선선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 아주머니의 말에 시우는 살며시 고개를 저어 보였다.
“그런 의미가 아니라. 혹시 팔 생각 있으시면 제가 그 집을 사려고요.”
“응?”
그러자 아주머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깐 멍해지는 표정.
“시우 총각, 형편이 돼?”
“하던 일이 잘 되어서요. 아시다시피 저 각성자잖아요.”
그러자 아주머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보였다.
“세상에. 시우 총각, 드디어 헌터가 된 거야 그럼?”
“네. 고생한 보람이 있었죠.”
“어머! 축하해 정말!”
아주머니는 제 일처럼 기뻐하셨다.
아주머니는 헌터 업계가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 잘 알지 못하셨다.
일반인들에겐 여전히 미지의 세계.
유투브가 활성화되기 전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계나 다름없었다.
헌터가 되면 돈을 많이 번다.
그것만 알고 계실 뿐, 세세한 사정은 알지 못했다.
“덕분에 돈에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서 제가 그 집을 살까 하는데….”
“차라리 다른 집으로 이사 가지 않고. 알다시피 그 집. 많이 낡아서 살기엔 좀 힘들잖아.”
“정이 많이 들어서요.”
더불어 새로 개조할 생각이기도 했다.
아주머니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우 총각이 산다면야. 1억 5천에 줄게.”
“예? 너무 싼 거 아니에요?”
“아유, 내가 그 동안 시우 총각 고생한 거 알고 있는데 이 정도야. 어차피 지금 내놔도 그 가격에 팔리지도 않아. 그러니 그냥 가져가.”
정말이지.
좋은 분이다.
이런 분이 집주인이었다는 게 너무나 큰 행운일 정도로.
그래서 시우는 생각에 확신을 더할 수 있었다.
“아뇨. 제가 10억에 살게요.”
“......?”
그러자 아주머니의 표정이 벙쪄 버렸다.
애초에 시가가 1억 8천이었다.
원래 시가를 감안해도 3억이다.
그런데 10억이라니.
과해도 너무 과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시우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주머니 아니었으면 저랑 서아. 길거리에서 객사했을지도 몰라요.”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그러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우는 가난에 허덕였다.
서아의 병원비는 물론 하루 생활비도 없어 버거웠었다.
보증금은 진즉에 까먹어 없었다.
월세도 기본으로 몇 달 치나 밀리는 일이 허다했다.
수도비, 가스비, 전기세 등.
각종 공과금을 내지 못해 쪼들리기 일쑤였다.
아주머니께서는 그걸 이해해 주셨다.
시우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겨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쫓아내지 않고 밀린 월세를 기다려 주셨고.
알게 모르게 공과금을 내주시기도 했었다.
그 덕분에 따뜻한 물로 몸을 씻을 수 있었다.
한파 속에서도 조금은 몸을 녹일 수 있었다.
길거리가 아닌, 한 몸 누일 공간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물론 그 값이 10억 원에 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우가 받은 마음의 값은 10억 원도 모자랐다.
그 은혜를 갚는다고 생각하면, 전혀 과하지 않았다.
공자께서도 말씀하시길.
[은혜는 덕(德)으로 갚고, 원한은 직(直)으로 갚으라.]
주인집 아주머니의 은혜는 돈으로.
판데모니움 범죄자들의 원한은 주먹으로.
‘그런데 공자 선생님도 생각보다는 화끈하시단 말이야.’
인(仁)과 의(義).
예(禮)와 지(知).
군자의 덕목을 강조하시나 반드시 그에 얽매이지는 않으셨다.
인(仁)과 의(義)를 해치는 잔적한 짐승들은 쳐 죽이라 하시는 한편.
특히나 원한은 직(直).
받은 만큼 곧이 곧대로 갚아 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다만,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晩)’.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 라 말씀하시며 행동에 신중함을 기하라 하셨다.
그러니까 섣부르게 행동하지 말고 확실하게 조지라 하셨다.
생각처럼 씹선비… 아니, 고상한 선비는 아니셨다.
뭐, 어쨌든.
“10…억?”
아주머니는 정신이 멍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0억이라니. 그, 그건 너무 과해….”
아주머니는 한사코 사양을 하셨다.
이럴 땐 못 이기는 척 받아도 되거늘.
“아윤이가 올해 고3이잖아요. 학원비다 뭐다 많이 들어갈 텐데 받아두세요.”
“그, 그건….”
“무엇보다 내년에 대학도 들어가면 등록금이 많이 들어갈 텐데요?”
“그래도….”
아주머니는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셨다.
* * *
SH그룹 사옥.
SH그룹의 회장, 한태산의 첫째 아들이자 한채린의 백부(伯父), 한관국 이사.
“세상 별일입니다. 시찰국장께서 저를 직접 찾아오시니 말입니다.”
한관국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백선제를 맞이했다.
백선제 또한 잔잔한 미소로 화답하며 말했다.
“저야말로 갑작스럽게 찾아왔는데, 이리 환대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시찰국장님이신데요. 버선발로 나와 마중해야죠. 일단 앉으시죠.”
한관국은 백선제를 앞선 소파에 안내했다.
그렇게 마주 자리한 둘.
백선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한채린 양은 사옥을 따로 두고 있나 봅니다.”
“이거이거. 제가 아니라 우리 조카를 찾아오신 거였습니까?”
한관국이 약간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에 백선제가 살짝,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그런 건 아닙니다만, 같은 각성자로서 호기심입니다. 한채린 양의 재능이 뛰어난 건 세상 사람 모두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시찰국장께서도 눈여겨보신단 말씀이십니까?”
“물론이죠. 기회만 된다면 가더로 영입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가더는 단순히 실력만 좋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실력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인성이 0점이면 가더가 될 수 없었다.
애초에 범죄자를 상대하는 이들 아닌가.
“한채린 양은 마스터 오렐리안의 인정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가더로서의 성품은 충분히 합격인 셈이죠.”
“하하. 시찰국장께서 우리 조카를 그렇게 좋게 봐주신다니. 제가 다 기분이 좋습니다.”
한관국은 호쾌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정말 영입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 조카는 SH그룹의 기둥이니 말입니다. 시찰국장께서 산업 스파이가 되면 안 되지 않습니까.”
“말이 그렇다는 뜻이었습니다.”
둘은 마주 보며 웃어 보였다.
이윽고 한관국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보다 저를 찾아오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SH그룹은 한국 경제의 기둥이지 않습니까. 그런 SH그룹을 이끄는 이사님은 어떠한 분인가. 몸소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시찰국장께서야 말로 한국의 안전을 책임지는 훌륭하신 분이지 않으십니까.”
“저야 힘 좀 쓸 줄 아는 잡부죠. 허나,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힘 좀 쓸 줄 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윗사람 비위도 잘 맞춰야하고. 사업 수완은 물론, 영업도 잘해야 하고….”
잠깐의 정적.
“어떨 땐, 가족의 등에도 칼을 꽂아야 하고 말입니다.”
백선제의 말에 한관국의 표정이 굳어졌다.
백선제는 그런 한관국을 잠시 바라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시찰국장의 자리에 있으나, 가정사까지 통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
“허나.”
백선제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가정사는 어디까지나 가정사로 끝내십시오.”
“......”
“조금 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채린 양을 SH그룹에서 색출하든, 말든. 시찰국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한관국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아무런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백선제는 모든 것을 알고 왔으니까.
한관국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져만 갔다.
그런 한관국의 표정 사이.
“맹시우.”
백선제가 뜻밖의 이름을 꺼내었다.
“그 이름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백선제는 물었고.
한관국은 역시나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어째서 그 이름을 알고 계신지. 묻지 않겠습니다.”
“......”
“또한 그 이름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역시나 묻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나지막히 이어지는, 백선제의 한마디.
“가정사는 어디까지나 가정 내의 일로 끝내십시오.”
한관국은 차마 그 어떠한 말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
백선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한관국이 한채린을 SH그룹에서 축출하려는 것.
그러나 이번 S-등급 던전 레이드로 한채린의 입지가 강화된 것.
그 레이드에 있어 맹시우라는 자가 한채린에게 도움을 줬다는 것.
하여, 한관국이 판데모니움의 뒤를 봐주는 조건으로 맹시우를 조사하려 했다는 것.
그 모든 것을 백선제는 알고 있다.
그리하여 가정사는 가정 내의 일로 끝내라는 백선제의 말.
그 말은 즉.
한 번만 더 판데모니움과 엮인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임과 동시에.
더 이상 맹시우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였다.
SH그룹의 이사에게 행하는 경고.
실로 무례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백선제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대한민국 시찰국의 국장.
백선평의 아들.
인류를 구원한 13인의 영웅, 백선평.
백선제의 뒤에는 백선평이 있다.
아무리 SH그룹이라도 백선평은 어찌할 수가 없다.
정계를 움직여 시찰국을 압박할 수는 있다.
그러나 백선평은 아니다.
건들 수도, 건드려서도 안 되는 존재다.
왜 백선제가 맹시우를 감싸고 도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경고를 결단코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백선제 또한 SH그룹을 함부로 할 수는 없었다.
SH그룹은 한국 재계와 정계를 쥐락펴락하는 초거대 기업.
아무리 백선제라도 섣불리 행동할 수는 없었다.
“오늘은 이만 가 보겠습니다.”
백선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걸음을 옮겨 이사실을 나갈 때까지.
한관국은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이사실에 내려앉은 정적.
까드득!
이가 갈리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 * *
아주머니는 결국 10억에 집을 넘기기로 하셨다.
그 과정에서 시우의 설득에 설득이 있어야만 했지만 뭐, 어쨌든.
“건설 자재들은 소은 씨에게 부탁하면 되고….”
새 집을 짓는 일에 문제는 없었다.
아니, 되려 다른 쪽에 문제가 있었다.
“집 짓는 게 생각보다 복잡하네….”
정확히는 각종 행정 절차들이 복잡하다 할 수 있었다.
등기 이전과 더불어 건축 허가니 뭐니.
내 집을 부수고 내가 다시 짓겠다는데 뭔 허가가 필요한지 원.
한시라도 빨리 집을 지어야 하건만.
허가 나는 데만 몇 개월이 걸릴 지경이었다.
한마디로 몇 개월 동안 이리저리 서류를 떼며 다녀야 한다는 뜻이었다.
“요즘 유투브 영상도 못 올렸는데.”
하지만 시우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지금도 왜 영상 안 올리냐며 댓글 창이 폭주하고 있었다.
“소은 씨한테 납품할 장비도 만들어야 하고.”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 판데모니움 범죄자들과 싸우면서 확실히 깨달았다.
“나도 장비가 필요해.”
언제까지고 맨손으로 싸울 수는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에 좋은 재료들을 파밍하고 모으는 작업도 필요했다.
“하아….”
정말이지 몸이 10개라도 남아나질 않았다.
하지만 뭐, 어쩌랴.
하나하나. 차근차근.
꾸역꾸역 해내야지.
“일단 집 문제부터 해결하자.”
별 다른 이유는 없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되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濟家治國平天下).
집안부터 가지런히 해야 천하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
이 말씀처럼 집안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건설 허가와 관련한 복잡한 행정 절차는 빨리 진행될 수가 없었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 단위로 걸리는 일.
하지만 시우에게는 법 위에 군림하는 다른 의미의 초월자가 한 명 있었다.
“지금 가서 한채린한테 부탁해 봐야겠다.”
모르긴 몰라도 SH중공업의 이름을 빌리면 뚝딱일 터.
아니, SH건설인가?
아무튼 SH그룹의 이름을 빌리면 금방일 터였다.
문제는 한채린이 시우를 위해 나서 주냐이다만….
“스승님이 부탁하는데, 당연히 해 줘야지.”
시우는 한채린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공자께서도 말씀하시길.
제자는 스승을 대함에 있어 하늘과 같이─.
“...그만하자.”
이러다 진짜 씹선비가 될지도 몰랐다.
아무튼.
[장삼봉 채널 멤버십 가입 비용] - 2,000,000,000₩ / 월
시우의 손이 파르르, 떨려 왔다.
이 한 번의 터치로 20억이 증발하는데 안 떨릴 수가 있나.
하지만 꾹.
시우는 끝내 가입 버튼을 눌렀다.
그로써 증발하는 20억.
이로써 매달 31억이 증발할 예정이었다.
[계좌 잔고] - 7,514,534,500₩
현재 남은 돈은 75억.
여기에 집값 10억을 제하면 65억.
두 달을 겨우 넘길 금액이었다.
“......”
어이가 승천하고.
정신이 출타한다.
세상의 모든 허탈함.
오직.
<장삼봉 채널의 멤버십에 가입했습니다.>
<태극[太極](SS)을 습득합니다.>
떠오르는 알림창만이, 시우의 마음을 달래 줄 뿐이었다.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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