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화.
탁자 위에 고이 놓여 있는 한 자루의 도검.
겉보기로는 평범한 검이었다.
별다른 치장도 없었다.
그 때문에 초라하다는 느낌이 드는 도검이었다.
시우는 놓인 도검을 가만히 바라봤다.
갓튜브의 알림은 떠오르지 않았다.
헤파이스토스의 평가는 알 수가 없었다.
당연했다.
이건 어디까지나 서팔광의 작품이었으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서팔광이 만든 것.
신[神]의 야금술(SS)과 관련한 알림창이 떠오를 리 만무했다.
시우는 살며시 도검을 쥐어보았다.
착, 하고 감기는 그립감이….
“예술인데요?”
정말이지 예술이었다.
시우의 손 사이즈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시우를 위한 검이라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시우를 위해 만든 검은 아니었다.
“도플갱어의 안면 근육으로 손잡이를 만들었네.”
도플갱어는 지정하는 대상이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몬스터였다.
대상이 무엇이든 상관 없었다.
도플갱어는 그 무엇도 똑같이 변신할 수 있었다.
다만, 어디까지나 모습만 바뀌는 것이었다.
대상의 능력은 가져올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로키의 열화판이라 할 수 있었다.
북유럽 신화의 신이자 변신술의 대가, 로키.
로키는 유전자까지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었으니까.
그러니 신화 속에서 말과 크흠, 해서 슬레이프니르를 낳지 않았는가.
아무튼.
그런 도플갱어의 능력을 녹여 내어 만든 검 손잡이.
그 덕분에 사용자가 누구든 간에 예술적인 그립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용자에 맞춰 검 손잡이가 모습을 달리 하니 말이다.
당연하게도 쉽지 않은 기술이었다.
도플갱어의 능력을 보존하여 장비에 녹여 내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기술이었다.
툭 까놓고 말하면 인간이 할 수 없는 기술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네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네.”
서팔광은 시우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시우는 괜시리 멋쩍은 마음에 머리를 긁적였다.
“아저씨가 다 만든 건데요. 제가 한 게 뭐가 있다고요.”
“자네가 하나하나 다 알려주지 않았는가. 내 지난 20년의 세월보다 이번 일주일의 경험이 더 가치가 있을 정도이네.”
서팔광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뭐, 어느 정도 사실이긴 했다.
지난 일주일 간의 트레이닝.
서팔광은 정말 엄청난 성장을 했다.
하지만 시우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물론 성장적인 측면에서는 서팔광의 말이 맞을 수 있었다.
지난 20년보다 시우와의 일주일이 더 가치가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결과만 보았을 때의 이야기였다.
정확히는 일주일 동안 이 정도의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그건 지난 20년의 세월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우가 가르쳐 준 신[神]의 야금술(SS)은 인간이 배울 수 없는 기술이다.
당장 한채린을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힘이자 기술.
그러나 서팔광은 끝내 그것을 습득했다.
신(神)의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비록 그것이 온전하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과연 그걸 시우의 덕분이라 말할 수 있을까.
글쎄.
시우는 역시나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언젠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나무가 온전한 성장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다섯 해다.]
[허나, 다섯 해가 지나기까지 대나무는 땅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섯 해가 지나 비로소 싹을 틔우는 순간.]
[대나무는 불과 5주 만에 하늘을 뚫을 듯이 자라난다.]
[그렇다면 대나무는 5주 만에 성장을 한 것인가.]
[아니면 다섯 해 동안 성장을 한 것인가.]
[당연하게도 다섯 해다.]
[군자의 성장 또한 대나무와 같이 이루어진다.]
[당장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누군가 보기에 보잘 것 없어보여도.]
[그대가 하는 일에 진심을 다하라.]
[변화하는 세월 속, 그것은 참된 자산이 될지니.]
매난국죽(梅蘭菊竹).
군자를 상징하는 4가지 식물, 사군자(四君子).
이 사군자 중 공자께서는 죽(竹), 대나무를 으뜸으로 삼으셨다.
하여, 서팔광이 견뎌 온 20년이란 세월.
지금 시우에게 배운 일주일이란 시간.
결과 뒤에 감추어진 끈기와 노력.
“저야 뭐,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시킨 것밖에 더 있나요. 전부 아저씨가 노력해서 성취한 결과인 거죠.”
서팔광의 20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
서팔광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약간 울컥거리는 표정으로 시우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 때문일까.
“정말… 고맙네.”
서팔광의 목소리가 조금은 먹먹해져 있었다.
시우는 작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네요.”
세미나에 출품할 작품은 이걸로 하면 될 것 같았다.
더 만들 시간도 없었거니와.
이 이상으로 더 잘할 수도 없었다.
이 이상은 정말로 신[神]의 야금술(SS) 영역.
그러니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셈이었다.
이제는 하늘의 뜻을 기다릴 때.
아, 참.
그 전에.
“에…? 에에?”
일주일 전부터 고장 나 있는 소은을 고쳐야 할 것 같았다.
* * *
프랑스 파리(Paris).
프랑스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로 경제, 문화, 정치, 외교.
각종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도시.
파리가 곧 프랑스이며 프랑스인의 역사라 불리는 도시였다.
그런 도시답게 파리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수많은 건축물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단연 이곳.
팔레 가르니에(Palais Garnier).
일명 오페라 극장으로 알려진 곳이었다.
내부의 로비는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으로 장식하여 화려함에 압도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건물의 외관은 저 유명한 보자르 양식을 차용하여 가슴이 탁, 트이는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하여 불리는 이름, 팔레 가르니에(Palais Garnier)
가르니에의 궁전이라는 뜻의 건축물이었다.
예전에는 오페라 극장으로 많이 활용되었다.
세계적인 오페라 공연들이 여기에서 많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금 아니었다.
과거, 마계 침공 당시에 완전히 무너져 버린 팔레 가르니에.
13인의 영웅들이 마왕의 목을 베어낸 이후, 재건축과 복원을 진행.
그 과정에서 건물의 용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하여 지금.
“어라? 크레망 장인 아니십니까?”
“유그 장인…? 자네도 여기에 온 겐가?”
태양처럼 반짝이는 샹들리에 아래.
신사와도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하하, 대장장이로서 이 귀한 행사를 빠질 수가 있나요.”
대장장이 세미나, 포전 포럼(Forgeron Forum).
전 세계의 대장장이들이 한데 모여 가진 바 기술들을 교류하고 토론하는 학술의 장.
하지만 대장장이들은 세 치 혀가 아닌 망치로 말하는 법이었다.
그 때문일까.
“올해 포전 포럼에 출품된 작품들 수준이 굉장히 뛰어나다지요?”
“인간은 발전의 역사라고 하지 않습니까. 날이 거듭될수록 대장장이 기술들 또한 발전하는 법이지요. 하하.”
지금은 전 세계의 대장장이들이 작품을 출품하여 가진 바 기술을 뽐내는 대회의 장으로 변질 되었다.
-지금부터 포전 포럼의 메인 행사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지금 시작하나 봅니다.”
사회자의 안내 방송과 함께 떠들썩 하던 분위기가 잠잠해졌다.
그리고 사람들이 각자 자리를 찾아 착석했다.
가히 수천 석을 빼곡히 채운 자리.
저들 모두가 최소한 각 지역의 최고라 불리는 대장장이들이었다.
이윽고 단상 위로 사회자가 걸어 나왔다.
정장 차림의 신사.
그는 단상 위에 놓인 마이크를 톡톡, 두들기고는 입을 열었다.
“오늘로 51번째 포전 포럼을 맞이하여….”
그리고는 일장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뭐, 뻔하디 뻔한 말이었다.
와 주어서 고맙고 또 감사하고.
유명한 장인분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어서 영광이고.
바쁜 와중에도 자리를 빛내 주어서 감사하고.
이런 내용들에 품위를 잔뜩 곁들여 늘어놓은 연설이었다.
그렇게 얼마 간 연설이 이어졌을까.
“자, 그럼 이만 말을 줄이고 메인 이벤트를 시작하도록 하죠!”
사회자의 말과 동시에 분위기가 집중 되었다.
꾸벅꾸벅, 졸던 이들 또한 눈을 비비고 집중했다.
“첫 번째로 선보일 작품은 안토니오 장인 분께서 만드신 검입니다!”
사회자의 말과 동시에 약간의 술렁임이 있었다.
“안토니오 장인이라면….”
“이탈리아 최고의 장인이 아닌가.”
과거 르네상스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이탈리아.
세월이 많이 흘렀으나 여전히 장인의 나라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런 장인의 나라에서 최고라 불리는 대장장이가 바로 안토니오.
“작품의 이름은 ‘Respiro Del Drago(드래곤의 숨결)’ 입니다!”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한 자루의 검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과연.
“허어…!”
“과연!”
크나큰 탄성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놀란 눈으로 단상 위의 작품을 바라봤다.
만물의 절대자라 불리는 드래곤.
검붉은 검신은 그런 드래곤의 포악함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었다.
또한 손잡이의 새겨진 드래곤은 검신 쪽을 향해 아가리를 쩌억, 벌리고 있었다.
그로써 드래곤이 숨결을 내뱉는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한 마리의 드래곤이 살아움직이는 것만 같은 명검.
“역시 안토니오 장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이거 이거, 벌써 우승 작품이 나온 것 같은데요.”
사람들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일부는 놀라 기립 박수까지 치고 있었다.
누구 하나 명검이라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바로 그때.
“쓰레기.”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중하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을 중얼거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 소란을 뚫고 모든 이들의 귀에 또렷하게 들려왔다.
웅성거리던 소란이 뚝, 멈췄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금속을 찬물에 식히듯.
분위기가 급격하게 식어 버렸다.
“쓰레기…?”
“누가 감히 그런 말을!”
식은 분위기가 다시 용광로에 달궈졌다.
다름 아닌 쓰레기라는 말.
그건 작품을 모욕하는 행위였으니까.
대장장이에게 있어 작품은 곧 자신과 같았다.
그런 작품을 모욕한다는 건 대장장이를 모욕하는 것과 같았다.
그건 같은 장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따라서 쓰레기라는 발언은 안토니오를 모욕함과 동시에.
여기 모인 대장장이들의 안목을 폄하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곳으로 향했다.
쓰레기라는 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모두가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
“......”
“......”
그대로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쓰레기라는 말을 내뱉은 자.
자글한 주름.
쇠어버린 백발.
꼬장꼬장한 인상.
일견 노쇠하게 보이는 노인이었다.
그러나 겉옷으로도 숨길 수 없는 근육.
결코 노쇠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노인이었다.
“이딴 걸 작품이라고 내놓은 건가?”
피에르 드뷔 오렐리안.
대장장이의 정점에 오른 자.
세계 최고의 대장장이.
그리하여 불리는 이름.
야금술 마스터(Metallurgy Master).
오렐리안은 쓰레기 보는 듯한 눈으로 단상 위의 작품을 보고 있었다.
특유의 꼬장꼬장한 분위기 때문일까.
경멸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바로 그때.
“아무리 그래도 쓰레기라니. 너무한 거 아닙니까?”
누군가 오렐리안에게 반기를 들었다.
“마스터 오렐리안이시라도 장인의 작품을 모욕하는 건─.”
“붉은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 붉은 색소를 검신 표면에 녹여 냈군.”
오렐리안은 반기를 든 이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단상 위의 작품을 바라보며 입을 열 뿐이었다.
“도색을 하면 쉬이 벗겨지니까 말이야. 하지만.”
오렐리안은 검을 한번 쭉, 훑어보며 말을 이었다.
드래곤의 숨결이라 불리는 검.
뛰어난 명검처럼 보이나 오렐리안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 때문에 취성에 심각한 데미지를 입었어. 연성은 어느 정도 방어를 한 것 같다만… 이래 가지고는 몇 번 휘두르다 못해 금방 부러질테지.”
오렐리안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혀를 차 보였다.
“붉은 색감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차라리 레드 와이번나 레드 본 드래곤의 뼈를 사용하는 것이 나았을 터.”
그것들은 각각 A+등급과 S-등급의 몬스터.
그만큼 구하기 어려운 재료이나.
그렇다고 구하지 못할 재료는 또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
“해당 재료를 제련할 실력이 안 되었던 거겠지.”
오렐리안은 콧방귀를 한 번 뀌며 말을 이었다.
“또한 검 손잡이에 저 쓸데없는 저 드래곤 형상은 뭐지? 검 손잡이의 기능은 제대로 하는 건가? 이걸 쓰라고 만든 건가 아니면 구경하라고 만든 건가?”
검은 어디까지나 검으로서 기능을 해야 한다.
더하여 사용자에게 편해야만 한다.
천하의 명검이라도 사용하는 자가 불편하게 느낀다면 그건 명검이 아니다.
도구는 어디까지나 사람을 보조하기 위해 있는 것.
명품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명품을 만드는 것이다.
헌데, 저 드래곤의 숨결인지 방구인지 모를 검.
저건 그런 기본적인 것조차 지키지 않고 있었다.
미관이 뛰어나면 뭐 하는가.
정작 실용성은 0에 가까운데 말이다.
저건 그냥 저 잘났다고 만든 것에 불과했다.
그저 자랑하고자 만든 것에 지나지 않았다.
“실전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는 쓰레기. 전시용 작품이라 한다면 이것도 작품은 맞겠군.”
오렐리안은 정말이지 쓰레기 보는 듯한 눈으로 일갈했다.
그리고.
“......”
반기를 든 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뭐라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역시나.
“......”
“......”
다른 이들 또한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침묵으로 내려앉은 분위기.
차갑게 식은 분위기 속.
출품된 작품들이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쓰레기.”
신랄한 오렐리안의 평가가 이루어졌다.
장인들은 보통 자신만의 고집이 있기 마련이다.
그 고집은 꼬장한 성격으로도 느껴지기 마련이었다.
그래서일까.
“음식물 쓰레기.”
오렐리안은 거침이 없었다.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
남의 작품을 신랄하게 까 내리는 괴팍함.
“음… 이건 그나마 볼 만하군.”
가장 좋은 평을 받은 것이 저것이었다.
그나마 볼 만하다 정도.
“일회용품 정도는 되겠군.”
그 마저도 오렐리안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각 나라에서 최고라 불리는 대장장이들이 만든 작품들.
그러나 오렐리안이 보기엔 죄다 쓰레기나 다름없었다.
“다, 다음은….”
이쯤 되자 사회자는 다음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맞나 싶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는 법.
“서팔광이라는 장인께서 출품한 작품입니다.”
사회자는 다음 출전 작품을 소개했다.
이윽고 보자기에 싸인 무언가가 단상 위로 올라왔다.
“이름은….”
사회자는 손에 들린 큐카드를 바라봤다.
그런데 웬걸.
이름이 없었다.
그냥 누가 만들었는지 대한 것만 적 혀있을 뿐이었다.
보통 장인들은 자신의 작품에 애착을 갖는다.
해서 자신의 작품에 이름을 꼭 짓는다.
그런데 이 서팔광이라는 장인은 장인 정신이 부족한 건지 뭔지.
그런데 뭐.
이름이 있어 봤자 뭐하겠는가.
어차피 오렐리안한테 신랄하게 까일 텐데.
“이름은 없는 무명의 장비입니다.”
사회자는 보자기를 걷어 내었다.
그러자 보인 도검 한 자루.
평범한 검이었다.
평범함을 넘어 단순했다.
길거리 노상에서 흔하게 파는 도검.
물론 도검을 노상에 팔 리가 만무하겠다만 그만큼이나 특색이 없었다.
별다른 치장도 없어 굉장히 초라하게 보였다.
왜 이름이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
“이건 좀….”
작은 탄성들이 새어 나왔다.
사람들 또한 볼품없는 외간에 고개를 저어 보였다.
그렇기에 오렐리안의 평가가 어떠할지도 예상이 되었다.
이딴 쓰레기도 못 한 것도 작품으로 나오냐.
아마 화가 잔뜩 나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 않을까.
사람들은 눈치를 보며 오렐리안을 바라봤다.
그런데.
대체 왜일까.
“......!!!”
오렐리안의 두 눈이, 경악으로 부릅 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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