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화.
번쩍!
순간 터져 나오는 빛.
꽈득!
거의 동시에 뜯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이준은 황급히 카메라를 돌렸다.
키, 키에엑…!
카메라 화면으로 커다란 한 마리의 뱀이 시우에게 붙잡혀 발버둥 치고 있었다.
B+등급의 몬스터, 바실리스크.
일명 퇴화된 이무기라 불리는 몬스터였다.
비록 퇴화되었다고는 하나 그 비교 대상이 무려 이무기였다.
강철보다 질긴 가죽.
강철 따위는 찢어 버리는 날카로운 송곳니.
거대한 덩치에서 사출되는 힘은 모든 것을 압살 시켜버린다.
A급 헌터들조차 쉬이 상대할 수 없는 몬스터.
키에에엑─!!
바실리스크가 괴성을 내지르며 몸부림쳤다.
커다란 몸을 비틀어 시우의 몸을 옭아매 왔다.
꽈득, 꽈드득!
바실리크스에게 휘감긴 시우에게서 괴이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쩌어어억─!
바실리스크가 시우를 향해 거대한 아가리를 벌렸다.
그 순간.
덥썩!
시우가 바실리스크의 위턱을 움켜잡았다.
이윽고 반대 손으로 아래턱까지 움켜잡았다.
키, 키엑─!
바실리크스가 당황하며 몸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의미가 없었다.
콰지직─!
바실리스크의 아가리가 좌우로 찢어졌다.
도무지 벌어질 수 없는 각도로 벌어졌다.
쿠웅─!
바실리크스는 힘을 잃어 쓰러졌다.
“......”
그리고 김이준은 할 말을 잃었다.
세상 어떤 헌터가 바실리스크를 이렇게 처리할 수 있을까.
김이준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둘러본 주변으로는 수십 마리의 바실리스크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 형태는 제각각이었다.
방금처럼 아가리가 꽃처럼 피어 있는 바실리크스가 있는 한편.
어떤 바실리스크는 몸 전체가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
또 어떤 건 짓뭉개져 있었다.
“......”
진짜…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김이준은 차분히 시선을 내렸다.
카메라의 녹화 시간을 확인했다.
<47초>
수십 마리의 바실리스크가 모두 바닥에 널브러진 시간이었다.
동시에 B+등급의 바실리스크 던전이 클리어되는 데 걸린 시간이기도 했다.
“......”
이제는 이해의 범주를 넘어서 버렸다.
이제는 익숙해질 법하건만.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저런 사람이 대체 왜 B+급 헌터인 걸까.
이 실적 시스템은 대체 누굴 위한 시스템인 걸까.
김이준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이준아! 멍하니 있지 말고, 이것들 좀 거기 주머니에다 넣어 놔라.”
한쪽에서 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쿠웅!
김이준의 앞으로 커다란 무언가가 내던져졌다.
다름 아닌 바실리스크의 사체였다.
그것도 손질된 사체였다.
시우는 어느샌가 사냥한 바실리스크들을 손질하고 있었다.
“......”
김이준은 자신 앞으로 내던져진 사체들을 바라봤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는 사체를 들어 올렸다.
끄으으윽!
절로 신음이 새어 나올 정도 무게.
손질되었다고는 하나 그 크기부터가 남다르다.
퇴화된 이무기.
그 무게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물론 지난 번 건설 자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게 가볍다는 뜻은 결코 아니었다.
“끄아아아아!”
김이준은 끝내 바실리스크 사체를 짊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한발 한발.
힘겹게 걸음을 옮겨 주머니 앞까지 갈 수 있었다.
그래, 주머니.
그것도 자그마한 주머니.
돌멩이 하나 정도 들어갈까 싶은 크기의 주머니.
김이준은 그 주머니 안에 바실리스크 사체를 넣었다.
그러자 쑤우욱.
사체가 주머니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들어갔다.
“......”
이번에도 역시나 할 말이 없었다.
이게 무슨….
그 순간.
“다 넣었으면 비켜 봐 봐.”
뒤쪽에서 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시우가 한가득 바실리스크를 짊어지고 다가오고 있었다.
남아 있는 바실리스크들을 모조리 짊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때문일까.
쿵! 쿵!
시우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땅이 작게 울려왔다.
저게… 사람이 들 수 있는 무게인가?
“......”
나는 언제쯤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
김이준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쑤우욱.
시우가 바실리스크들을 하나하나 주머니 안에 넣었다.
수십 마리의 바실리스크.
그것들이 모두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김이준은 그런 시우를 바라보다 물었다.
“그거… 진짜 형님이 만드신 겁니까?”
“그럼. 마스터 오렐리안이 만들어 주었을까 봐?”
시우는 주머니에 바실리스크를 넣으며 답했다.
그리고 솔직히.
김이준은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
마스터 오렐리안 정도는 되어야 저런 말도 안 되는 장비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아니, 아니지.
마스터 오렐리안도 저건 못 만들 것 같은데?
“다 됐다. 이제 나가자.”
어느새 작업을 마친 시우가 손바닥을 툭툭, 털었다.
바닥에 놓인 주머니를 들어 올렸다.
무려 수십 마리의 바실리크스가 담겨 있는 주머니.
바실리스크뿐만이 아니었다.
앞서 레이드 한 던전의 몬스터들도 저기에 다 담겨 있었다.
과장 하나 섞지 않고 말할 수 있었다.
정말 1천 마리 정도 되는 몬스터가 주머니에 다 담겨 있었다.
“안 무거우십니까, 형님?”
“약간? 그런데 다른 차원의 공간에 넣어 둔 거라 그렇게까지 무겁진 않아. 한 번 들어볼 래?”
“어….”
조금 궁금하긴 했다.
진짜 별로 안 무거운가?
“아, 아뇨. 저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금방 고개를 저었다.
시우가 말한 약간의 무거움.
그 약간의 무거움이 어떠한지 도무지 상상이 되질 않았으니까.
수십 마리의 바실리스크도 거뜬히 짊어지는 시우였다.
지난 번 건설 자재도 안 무겁다 말하던 시우였다.
그런데 약간 무겁다?
“다, 다음 던전으로 가시죠. 형님.”
괜히 또 깔려서 몸이 짓뭉개지고 싶지 않았다.
“한 네 개 정도 남았나?”
“세 개 남았습니다.”
“그래? 그럼 빨리 가서 후딱 처리하자. 덕구가 선물로 준 카메라 잘 챙기고.”
“넵, 형님.”
김이준은 시우를 따라 던전 밖으로 나갔다.
우우웅!
그렇게 다시 돌아온 지구.
“맹시우 헌터님.”
던전에서 나오자 마자 누군가 시우를 불렀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그곳.
그곳엔 냉혹한 인상의 미녀가 서 있었다.
“민정 씨?”
시찰국의 가더, 이민정.
시우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민정 씨가 여긴 어쩐 일로?”
“맹시우 헌터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시우는 이민정의 얼굴을 가만히 살폈다.
그리고 왜일까.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이민정의 표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아 보였다.
* * *
인천 국제공항.
“협회장님!”
저 멀리, 들려오는 소리에 금천규가 고개를 들었다.
“어떻게 되었지?”
이어진 금천규의 물음에 직원이 입을 열었다.
“마스터 오렐리안께서는 전용기 안에서 납치를 당하신 것 같습니다.”
“전용기에서 납치를 당했다?”
“전용기 내부에 범인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금천규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전용기 내부에 범인이 있었다는 말.
그렇다는 건 즉.
범인이 마스터 오렐리안의 측근 중에 있다는 뜻이지 않은가.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런데 그게 말이 되나?
물론 오렐리안의 한국행은 갑작스러웠다.
그 때문에 경호 인력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안 그래도 저희도 그게 의심스러워 직원들 명단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만….”
직원은 몇 장의 서류를 금천규에게 건네었다.
서류에는 전용기에 탑승한 직원의 명단이 적혀 있었다.
당연하게도 외부인에게 함부로 줄 수 없는 정보였다.
아무리 금천규가 관리국장이라도 얻을 수 없는 정보였다.
보다 정확히는 시찰국의 가더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사안이 특별해도 너무 특별했다.
마스터 오렐리안의 실종.
시찰국은 물론 관리국에서도 나설 중대한 사안이었다.
무엇보다 시찰국과 관리국.
둘 모두 행정 안전부 산하의 기관이었다.
한마디로 형제지간이라 볼 수 있는 정부 기관.
현재 시찰국과 관리국은 사건을 공조하여 수사하고 있었다.
금천규는 천천히 서류의 내용을 확인했다.
직원의 명단과 해당 직원의 진술들이 적혀 있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진술들을 확인하자니.
“문태범?”
딱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있었다.
직원들 진술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인물.
“친하디 친한 동료 직원…?”
문태범은 직원들 모두와 친분이 깊은 항공사 직원이라 진술되어 있었다.
금천규는 직원의 명단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그런데.
“명단엔 문태범이란 직원은 없지 않은가.”
없었다.
항공사 직원 명단에 문태범이란 이름이 없었다.
따라서 문태범이 동료 직원이라는 건 말이 안 되었다.
바로 그때.
“아무래도 세뇌를 당한 것 같아요.”
금천규 뒤쪽으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S급 헌터이자 현자라 불리는 마법사, 이시윤.
오렐리안이 실종되었다는 이야기에 같이 현장에 달려온 이시윤이었다.
“세뇌?”
“정확히는 직원들이 정신 계열 마법에 당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범인이 마법사다?”
“네.”
이시윤은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전용기 그 어디에도 전투의 흔적이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그 말은 즉.”
“전투를 하기도 전에 제압을 했다는 뜻이군. 음….”
금천규는 잠깐의 생각을 이어가며 말했다.
“허나, 여기엔 한채린 양도 같이 있었네만.”
“아무래도 저항할 새도 없이 제압당한 거 같습니다. 범인은 그만큼 강력한 정신 마법을 구사하는 수준 높은 마법사입니다.”
“흐음….”
금천규는 저도 모르게 침음을 흘렸다.
한채린조차 단숨에 제압할 정도의 정신 마법.
이거….
범인이 예상보다 거물인 것 같았다.
“거 봐, 한채린 걔. 아직 애송이라니까.”
이하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금천규는 그런 이하린을 무시하며 이시윤에게 물었다.
“그렇다고 범인이 세뇌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라 단정 짓기엔….”
“텔레포트 마법의 흔적이 엿보여요.”
그 순간 다른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홍빛 색의 긴 생머리의 미인.
S급 헌터이자 홍염의 마녀, 유한나.
“범인이 마법사인 것은 단정할 수 없지만, 범인 중에 마법사가 있는 건 확실해요.”
유한나는 단호하게 말해 왔다.
금천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천재 마법사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사실이라 봐야했으니까.
“추적할 수 있겠나?”
“한 번 해 보기는 하겠지만….”
유한나가 자신이 없다는 듯 말을 흐렸다.
홍염의 마녀, 유한나.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유한나는 전투 마법사라 할 수 있었다.
워 메이지(War Mage).
유한나는 전투에 특화된 마법사였다.
“이시윤 헌터. 자네는 어떠한가.”
반면에 이시윤은 진짜 마법사였다.
세상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자.
마법사의 개념에 보다 가까운 것은 이시윤이라 할 수 있었다.
마법적 체계에 관한 것은 이시윤이 한 수 위였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마력의 파장을 꼬아 놓았어요. 이런 짓을 한두 번 해 본 자가 아닙니다. 아무래도… 쉽진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이시윤 조차 난색을 표했다.
저 말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
“굉장히 뛰어난 수준의 마법사입니다. 어쩌면 저보다도 더.”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
“큰일이군.”
어째, 일이 쉽게 풀릴 것 같지가 않았다.
* * *
서울 외곽에 위치한 한 호텔.
탁탁.
오주원은 소파 팔걸이를 검지손가락으로 두들겼다.
차분히 내려앉은 눈.
“맹시우.”
오주원은 그 이름을 한 번 되뇌었다.
판데모니움을 상대로 경고를 한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헌터.
서울 지역의 판데모니움을 초토화 시킨 자.
절단급 간부, 명지광을 패퇴시킨 이.
또한 얼마 전, 교단의 골절급 간부인 조북천이 시찰국에 붙잡히게 된 결정적인 이유.
그리하여 지금.
“맹시우.”
오주원에게 네 번째 들려온 이름이었다.
처음이었다.
오주원에게 네 번이나 이름이 들려오고도 살아 있는 존재.
또한 판데모니움을 상대로 그런 시건방을 떨고도 살아 있는 이.
모두 맹시우가 처음이었다.
그러니 처리해야 했다.
이번엔 오주원이 직접 나서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백선제에게 당한 부상이 생각보다 심했으니까.
그리고 과도하게 사용한 힘으로 당분간 회복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판데모니움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어찌 백선제에게서 벗어났지만, 교단의 피해가 없는 건 아니었다.
전멸만 면했다 뿐.
거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그러니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최대한 음지에 숨어 힘을 키워야 했다.
그런데 지금.
“오렐리안과 맹시우가 관련이 있다?”
“그렇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맹시우는 한채린과도 상당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탁탁.
검지손가락으로 팔걸이를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주원은 머릿속으로 현 상황을 냉철히 파악했다.
그리고.
“맹시우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라….”
오주원은 이러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가능성이 높은 정도가 아니었다.
맹시우는 반드시라고 할 만큼 나선다.
그렇다는 건 즉.
이번 일의 범인, 문태범.
문태범과 맹시우가 부딪히게 된다는 뜻이다.
“둘 다 거슬리는 존재란 말이지….”
그런데 둘 모두 오주원에게 거슬리는 존재다.
네 번째 이름이 들려오고도 살아 있는 맹시우.
자신을 축출하고자 반기를 드는 문태범.
둘 모두 거슬리다 못해 이 세상에서 지워 버려야 하는 존재다.
그래서일까.
피식.
오주원은 그만 실소를 흘려 보였다.
“예상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군.”
세계의 이목이 끌린 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 자체만 본다면 또 그렇지 않았다.
이번 일의 끝에서 맹시우는 문태범과 격돌한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두 가지 가능성이 펼쳐지게 된다.
첫째.
맹시우가 문태범을 처리한다.
그렇다면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나 다름없었다.
어떤 식으로든 문태범을 손봐 주긴 해야 했으니까.
동시에 오주원은 앉은 자리에서 힘을 키울 수 있었다.
문태범은 경기 지역의 판데모니움을 관할하는 파열급 간부.
그런 문태범이 맹시우에게 당한다?
오주원은 그대로 경기 지역의 판데모니움을 흡수하면 그만이었다.
물론 문태범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파열급 간부.
아무리 맹시우라도 문태범을 이기기란 힘들었다.
하여 둘째.
맹시우가 문태범에게 역으로 당한다.
그런데 이것도 나름 괜찮았다.
이것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어차피 맹시우 또한 손을 봐 줘야 하는 존재였으니까.
어느 쪽이든.
“내가 손해 보는 상황이 없군.”
이이제이(以夷制夷).
오랑캐를 오랑캐로써 퇴치한다.
“이번 일은 관망한다.”
오주원은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수하는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다.
그러다 문득.
“아니, 생각이 바뀌었다.”
오주원은 한 손을 들어 보였다.
사태를 관망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이긴 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생각이 바뀌었다.
정확히는 이 상황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생각이 하나 떠올렸다.
어부지리(漁夫之利).
쌍방이 다투는 사이, 힘들이지 않고 이득을 챙긴다.
그리고.
“유투브에 영상을 하나 올려라.”
쌍방이 싸우는 판이 크면 클수록.
챙기는 이득도 많아지는 법이었다.
* * *
인근의 한 카페.
시우는 맞은편에 앉은 이민정을 가만히 바라봤다.
정확히는 방금 전 이민정이 해 준 이야기.
“그 말씀은 그러니까….”
시우는 이민정의 이야기를 정리하며 물었다.
“판데모니움이 제게 거래를 제안했다는 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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