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127화 (127/250)

126화.

시우의 고개가 절로 기울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때가 되었다는 헤라클레스의 말.

“때요? 무슨 때요?”

때는 뭔 놈의 때란 말인가.

아, 설마.

“아메바 때요?”

0.002%의 숙련도가 아메바 때라는 건가?

당연하게도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아니. 시기라는 뜻의 때 말이야. 그러니까 시기가 된 것 같다고.]

헤라클레스가 말을 정정해 왔다.

“무슨 시기요?”

[네 성장이 정체되는 시기.]

[사실 그 동안은 네 성장은 너무도 빨랐어.]

[네 처참한 재능을 생각하면, 정말 말이 안 되는 속도였지.]

갑자기 헤라클레스가 뼈를 때려 왔다.

하지만 뭐.

“그건 그렇죠.”

딱히 상처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시우의 재능이야 시우 본인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으니까.

물론 시우는 여럿 신들의 힘을 배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시우의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었다.

무(無)개성.

반대로 일절 재능이 없었기에 시우는 갓튜브의 개성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아마 여기까지가 한계인 모양이야.]

헤라클레스가 다시금 의미심장한 말을 해 왔다.

“한계라는 말씀은…?”

[네가 닿을 수 있는 한계 말이야.]

[그러니까 음… 내 괴력의 숙련도가 30%라고 했었지?]

“정확히는 30.024%요.”

[거기까지인 거야. 30%.]

[거기가 네 재능의 한계인 셈이지.]

이어진 헤라클레스의 설명.

시우는 어렴풋하게나마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시우가 갓튜브를 통해 배우고 있는 신들의 힘.

그 힘에는 각각의 숙련도가 있었다.

숙련도가 높으면 시우는 해당 힘을 더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런 개념이 아니었다.

숙련도는 단순히 수치화된 숫자라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숙련도가 올랐기에 시우가 더 성장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시우가 성장하면 그것을 수치로 표현한 것이 숙련도다.

즉, 시우의 성장을 수치화한 것.

그것이 바로 숙련도라는 개념이다.

그렇기에 시우가 성장을 하지 않으면 숙련도 역시 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정체된 시우의 성장.

30%라는 숙련도는 시우가 닿을 수 있는 성장 한계치라 말할 수 있었다.

“음….”

시우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이제부터는 숙련도를 올릴 수 없다는 뜻과도 같았으니까.

정확히는 짚신벌레 부스러기 수준으로밖에 올릴 수 없었다.

이건 좀….

심각한 문제였다.

비단 괴력[怪力](SS)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시우가 배우는 수많은 신들의 개성들.

그것들 또한 언젠가 성장의 한계치를 맞이한다는 뜻 아닌가.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 지금도 엄청난 성장이긴 하니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한계를 뚫을 수도 있으니 너무 실망하진 마.]

헤라클레스는 위로하듯 말을 건네왔다.

그리고 뭐.

시우도 동의하는 바였다.

어쨌거나 성장은 하고 있었으니까.

아메바 털만큼이라도 숙련도는 오르고 있었으니까.

이렇게 차츰차츰 꾸준히.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닿을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0.002%는 너무 하잖아.’

이건 좀… 그랬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티끌일 때의 이야기였다.

짚신벌레 각질을 모은다고 한들.

끽해야 티끌 정도가 될 터였다.

“으음….”

시우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통찰력(S+)의 힘.

마주한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다.

그리하여 내린 결론.

‘내 재능이 문제인 거잖아.’

근본적인 이유는 시우의 재능이었다.

그리고 이건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태어나기를 둔재로 태어났는데 뭘 어쩐단 말인가.

재능은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한채린과 같은 천무지체였다면….’

그럼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성장 한계치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계는 커녕 오히려 날개를 달고 쭉쭉, 성장했을 터였다.

‘어쩌면 벌써 숙련도 100%를 찍었을지도.’

그만큼이나 천무지체는 사기적인 유전자였다.

하늘이 내린 신체적 재능, 천무지체(天武肢體).

하지만 시우는 그런 재능과는 거리가 멀었다.

천무지체는 염병할 무슨.

시우는 절맥증(絶脈症)이었다.

혈맥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여 신체의 기(氣)가 원활히 순환하지 못하는 신체.

말 그대로 절맥증(絶脈症).

화타의 신의술[神醫術](S+)에서도 가장 최악이라 손꼽는 신체였다.

천무지체의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설명이 쉬웠다.

천무지체는 하늘이 내린 신체.

절맥증은 하늘이 내다 버린 신체.

신(神)조차 내다 버린 몸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몸으로 신(神)의 힘을 배우려니 삐걱거리지 않을 수가 있나.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이상으로 나아가는 건 확실히 문제가 되었다.

그렇기에 이건 방법이 없었다.

방법은 딱 하나.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다시 태어나는 것이 가능할 리가 있을까.

하지만 뭐.

시우가 배우고 있는 이들이 대저 누구란 말인가.

갓튜브(GodTube)의 신들.

다시 태어나는 방법 정도는 널리고 널렸다.

실제로 갓튜브에는 다시 태어난 이들도 더럿 있었고 말이다.

그 중에서도 시우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

‘결국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는 건가.’

신(神)의 육체로의 탈피.

천무지체를 넘어서는 신(神)의 육체.

하늘이 내다 버렸다면, 스스로를 구원하면 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오직 전설로만 존재하는 경지.

그러나 화타는 끝내 그 경지에 발을 디뎠다.

갓튜브 채널에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 올려놓았다.

‘지금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긴 한데….’

해서 시우는 매일매일 환골탈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몸에 침을 꽂아 혈을 뚫는 것으로 잠을 깨고 있었다.

영양제 먹듯이 아침 저녁으로 탕약을 제조하여 먹고 있었다.

하지만.

‘약빨도 잘 안 듣는단 말이지.’

처음엔 일종의 내성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헤라클레스의 말을 듣고 보니….

‘신의술도 성장 한계치에 닿은 모양이네.’

현재 신의술 숙련도는 이러했다.

<신의술[神醫術](S+) 숙련도 50.081%>

50%를 넘은 기점에서 잘 오르지 않고 있었다.

어쩐지 예전처럼 약효가 팍팍, 돌지 않는다 했다.

그렇기에 조금 더 강한 약을 만들고 써야 했다.

그러니까 환골탈태(換骨奪胎).

그 전설의 영역에 발을 딛기 위해서는 보다 강한 약을 써야 했다.

다행히 화타의 채널 영상에는 이와 관련한 해답이 있었다.

다만.

‘독초를 먹으라는 건 좀….’

이걸 해답이라고 해야 할지는… 조금 생각을 해 봐야 했다.

아니,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다만.

평범한 독이었다면 말도 꺼내지 않았다.

물론 독이 어찌 평범할 수 있겠냐마는.

아무튼 평범한 독이라면 이렇게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

‘복어 독에 수은을 타 먹으라는 게 말이 돼?’

이건 그냥 먹고 죽으라는 것이지 않은가.

하지만 화타가 말하길.

[약초와 독초는 다르지 않소이다.]

[둘의 차이는 단순히 양이 다를 뿐.]

[대자연이 품은 생명은 생존을 가장 우선시 하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저마다의 독을 품고 있소.]

[독은 곧 생존의 철학.]

[그 생존의 철학을 보다 효율적으로 복용하여 대자연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약학(藥學)인 것이오.]

솔직히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화타가 그렇다고 하니 그렇구나.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해 보긴 해 봤다.

복어 독에 수은을 타서 먹어 보긴 했었다.

그리고.

‘그대로 죽을 뻔했지.’

꿈에서 진시황이 찾아와 어깨를 토닥여 주기까지 했다.

‘복용하는 양을 조절하면 버틸 수 있긴 했는데….’

극소량만 먹는다면 어찌 가능은 했다.

그 마저도 죽을 것 같았지만 어떻게 버틸 수는 있었다.

하지만.

‘너무 오래 걸려.’

그렇게 찔끔찔끔 먹다 보면 대략 1,329살?

그 나이쯤에 환골탈태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우는 알 수 있었다.

환골탈태가 왜 전설상의 경지라 불리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

고금(古今)이라는 시간을 통틀어 왜 아무도 닿을 수 없었는지.

그 모든 것이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하기사, 신(神)의 육체로 탈피하는 것인데 쉬울 리가 있나.

그렇기에 불가능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갓튜브에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방법이 있었다.

‘새로운 채널을 하나 더 구독해야겠네.’

정확히는 시우만이 가능한 방법이 말이다.

생각을 마친 시우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스마트폰 화면 너머.

헤라클레스의 몸을 이곳저곳 터치했다.

정확히는 갓튜브를 조작한 것이지만 아무튼.

시우는 갓튜브의 수많은 채널 중 하나의 채널을 검색했다.

『<히드라>: 불멸의 머릿고기 장사 대박의 비결! 둘이 먹다 둘 다 죽어 버리는 제 머릿고기의 비법을 공개합니다!』

구룡(九龍), 히드라(Hydra).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가 아홉 달린 뱀이었다.

그런데 사전적 의미로만 뱀일 뿐.

사실상 승천 직전의 이무기나 다름 없었다.

한 마디로 아홉 마리의 용.

또한 스핑크스의 고모격 되는 이였다.

그리고.

[엥? 히드라는 갑자기 왜?]

여기, 헤라클레스에게 찢겨 버린 괴수였다.

보다 정확히는 헤라클레스 신투술(神鬪術).

그 중에서도 제 1초식, 낙룡각(落龍脚)에 세상을 하직한다.

아무튼.

[이렇게 보니까 옛날 생각나네.]

헤라클레스는 회상을 하듯 잠시 말이 없었다.

마치 추억에 잠긴 듯한 표정.

[가운데 불멸의 대가리가 어찌나 뒤지질 않던지….]

저게 추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갓튜브에서 잘살고 있네. 보아하니… 불멸의 대가리 잘라다가 머릿고기 장사하는 모양이고.]

아, 저 영상 제목이 그런 의미였어?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히드라.

히드라는 각각의 머리 마다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의 머리가 갖는 능력은 불사(不死).

머리가 잘려도 끊임없이 재생하는 능력이었다.

김이준의 초재생(超再生)과 엇비슷했다.

보다 정확히는 히드라의 능력이 아득한 상위 호환이라 보면 되었다.

헤라클레스조차 저 불멸의 대가리를 상대로 고전했으니까.

어쨌든.

[꽤나 맛있나 본데?]

그 불멸의 머리를 잘라 장사를 하는 모양이었다.

자르고 재생하고, 자르고 재생하고.

머릿고기 장사.

역시.

[한번 먹으러 가 볼까?]

갓튜브는 제정신으로 이해하려 들면 안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히드라 채널은 왜?]

헤라클레스가 궁금하다는 얼굴로 시우에게 물어 왔다.

시우는 살짝, 고개를 털어 내며 답했다.

“독 내성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독 내성?]

“네. 히드라의 능력이 머리마다 다양하긴 하지만, 역시나 독이 가장 뛰어난 능력이잖아요.”

뛰어난 정도가 아니었다.

신살(神殺)의 독(毒).

신조차 죽일 수 있는 독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그 이유가 좀… 가관이었다.

[뭐, 케이론 스승님이 히드라 독에 중독되시고 자결하시긴 했지.]

죽고 싶을 만큼 아프기 때문이었다.

뜻 그대로 차라리 죽는 게 나아서 신들이 죽어 버린다.

히드라의 독은 해독이 되질 않았다.

의술의 신이라 불리는 아스클레피오스.

아스클레피오스조차 히드라 독은 해독할 수 없다 고개를 내젓는다.

그리하여 히드라 독에 중독되면 방법이 없었다.

죽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들은 불멸(不滅)의 존재였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는 이들.

그런데 히드라 독은 해독이 불가하다.

그러니 뭐 어쩌랴.

평생 독에 중독되어 괴로워하는 수밖에.

해서 히드라 독에 중독된 케이론.

케이론은 제우스를 찾아가 애걸한다.

제발, 제발 나 좀 죽여 달라고.

이 고통에 허덕일 바에는 그냥 뒤지고 말겠다고.

그렇게 케이론이 죽는다.

불멸(不滅)이라는 능력을 반납하고 케이론은 죽는다.

그래서 히드라의 독은 신살(神殺)의 독(毒)이라 불린다.

신조차 ‘죽어 버리고 싶은’ 독이라고 말이다.

하여 지금.

“정작 히드라는 스스로의 독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잖아요.”

히드라의 독은 아홉 개의 머리가 갖는 능력이 아니었다.

히드라, 라는 개체가 갖는 고유 능력이었다.

숨결과 피, 그리고 쓸개즙.

히드라를 구성하는 체액이 독성을 지니고 있다 봐도 무방했다.

히드라의 피에 독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히드라는 멀쩡하다.

다시 말해.

“히드라는 신들조차 뛰어넘는 독 내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과 같죠.”

세상 그 어떤 독도 히드라를 중독시킬 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따라서 그런 히드라의 채널을 구독한다는 것.

“독과 관련한 힘을 얻으면서 독 내성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확실히….]

헤라클레스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생각은 했었지만 불안했던 점도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하겠는데?]

헤라클레스가 저리 말하니 안심이 되었다.

이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화타의 신의술[神醫術](S+)로 만든 탕약.

독성 가득한 탕약을 마구잡이로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리하여 환골탈태에 빠르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로써 시우가 가진 재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앞으로 숙련도를 쭉쭉, 올릴 수 있었다.

딱 하나.

“그런데 크나큰 문제가 있어요.”

중대한 문제점만 해결하면 말이다.

[히드라 채널 멤버십 가입 비용] - 8,000,000,000₩ / 월

멤버십 가입 비용.

무려 80억에 달하는 미친 금액.

현재 시우가 현재 가입한 멤버십은 다음과 같았다.

화타, 공자, 장삼봉, 이시스.

1억, 10억, 20억, 40억.

도합 71억.

여기에 히드라까지 더하면 151억.

매달 151억 원의 구독료가 지출된다.

그리고 시우의 한 달 수입은 다음과 같았다.

한채린 과외로 받는 100억.

유투브 수입이 약 800만 원.

장비 제작 수입이 약 3억 원.

도합 103억 800만 원.

“......”

부족했다.

그것도 꽤 많이.

매달 50억 원이라는 돈이 부족했다.

1년이면 600억 원이란 돈이 부족했다.

이게… 진짜 맞는 걸까.

정말로? 진짜?

아무리 봐도 아닌 거 같은데.

어이가 승천하며 정신이 출타한다.

정말이지.

“......”

시우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 * *

던전에서 나온 시우는 곧장 서씨 공방으로 향했다.

그렇게 도착한 서씨 공방.

“하아….”

시우는 왜인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원래라면 가슴 떨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2주 뒤에 얻을 3개의 오리할콘.

오리할콘을 3개나 얻을 수 있었던 건 정말 뜻밖의 수확이었다.

시우가 사용할 권갑은 물론 다른 장비를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런데.

“다른 장비를 제작하기는 무슨.”

만드는 족족 다 팔아 치워도 모자랐다.

그래야만 히드라 채널의 구독료.

매달 80억 원이라는 미친 금액을 감당할 수 있었다.

“하아….”

이 어찌 한숨이 새어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

“하아….”

한숨이 정말이지 끊임없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바로 그때.

딸랑.

경쾌한 종소리가 울리며 누군가 공방 안으로 들어왔다.

누구지?

시우는 고개를 들어 공방의 문을 바라봤다.

그곳엔 한 노인이 서 있었다.

일견 노쇠한 노인처럼 보이는 이였다.

그러나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어떤 아우라라고 해야 할까.

노인에게서 어떤 제왕과도 위엄이 흘러나왔다.

그렇다고 각성자는 아니었다.

그리고 시우의 기억 속에 있는 얼굴이었다.

정확히는 모를 수가 없는 얼굴이었다.

“한태산 회장님…?”

SH그룹의 총수, 한태산.

한채린의 할아버지.

“자네가 맹시우라는 자인가.”

한태산의 중후한 목소리가 공방 내부로 퍼져 나갔다.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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