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화.
번쩍!
감겼던 두 눈이 떠졌다.
시야에 들어온 낯선 천장.
아니, 사실 별로 낯설지는 않았다.
“또냐.”
시우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주변을 훑어봤다.
널찍한 공간.
돈으로 마감질한 것만 같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마지막으로 코끝을 찌르는 알싸한 향까지.
“특특실이네.”
시우는 이곳이 SH병원의 특특실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어머. 일어났어?”
그리고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
고개를 돌려 바라본 그곳엔 한민아가 앉아 있었다.
한채린의 고모이자 SH그룹의 경영진, 한민아.
그런 한민아가 왜 여기에 있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뭐.
병원에서 깨어날 때마다 늘 있던 일인지라 이제는 딱히 당황스럽지 않았다.
그런데 참.
‘어떻게 매번 깨어날 때마다 옆에 있을 수 있는 거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린 건가?
아니면 정말 타이밍 좋게 내가 깨어나는 건가?
도통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몸은 좀 어때. 괜찮아?”
“아, 네. 문제없습니다.”
사실 문제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기에 시우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시우는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보이지 않는 한채린의 모습.
시우는 다시 한민아에게 물었다.
“채린 씨는 어디에 있습니까?”
“일어나자마자 채린이부터 찾는 거야?”
한민아가 약간 새침한 표정으로 시우를 흘겨보았다.
하지만 곧 작은 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지금 채린이는 장 웨이랑 계약을 마무리 짓고 있어.”
“계약이요?”
“SH헌터 길드와 마오타오가 계약을 하기로 했거든.”
“그래요?”
시우는 놀란 눈을 떠 보였다.
기절 전까지만 해도 계약 자체가 파기되네 마네.
분위기가 그리 좋지는 않았건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째 잘 해결된─.
“전부 네 덕분이야.”
“네? 저요?”
시우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뭘…?”
시우는 아무것도 한 게 없었으니까.
굳이 따지자면 하나 있긴 했다.
“장 웨이랑 비무한 거 말고는 딱히…?”
그리고 이렇게 기절해 버렸다.
그런데 갑자기 내 덕분이라니?
“그 비무에서 네가 장 웨이의 마음이 움직였나 봐.”
“제가요?”
“장 웨이가 갑자기 너를 태사조라 부르면서 극진히 대하던데? 장 웨이가 그렇게 극진히 대하는 사람이라니. 내가 정말 얼마나 놀랐는지….”
한민아는 그때의 일을 회상하듯 놀란 가슴을 한 번 쓰다듬었다.
“태사조…?”
그리고 시우는 저게 뭔 소리인가 싶었다.
아니, 태사조는 무슨 태사조란 말인─.
“아.”
시우의 머릿속으로 퍼뜩, 생각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마지막에 사용한 태극, 괴력천멸권 때문인가.’
비무 마지막에 주화입마에 빠져 버렸던 장 웨이.
들끓는 장 웨이의 마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나도 위험했으니 원.’
괜히 괴력천멸권(怪力天滅拳)을 사용해야 했던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괴력천멸권의 위력.
들끓는 장 웨이의 마력 또한 소멸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장 웨이도 괴력천멸권에 소멸당할 위험이 있었다.
설령 살아남는다고 한들.
‘주화입마의 부작용도 문제였고.’
심하면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는 일.
최소한 무인(武人)으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했다.
해서 시우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태극(太極)의 묘리를 담아내는 것.
헤라클레스 신투술[神鬪術](SSS)로 사출된 마력을 소멸시키는 한편.
장삼봉의 태극[太極](SS)으로 들끓는 마력을 진정시켰다.
‘결과적으로 헤라클레스의 괴력천멸권과는 다른 형태가 되었지.’
시우가 만들어 낸 괴력천멸권.
‘위력이 너무 강해서 결국 이 모양 이 꼴이 되긴 했다만.’
시우는 끝내 기절하여 병실에 누워 있었다.
시우가 기절한 건 장 웨이의 들끓는 마력 때문이 아니었다.
태극(太極) - 괴력천멸권(怪力天滅拳).
그 위력의 반동을 시우가 감당하지 못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오리할콘 권갑의 효과가 어마어마하네.’
오리할콘의 권갑이 그 위력을 몇 배나 더 증폭시켰다.
농담이 아니라 헤라클레스와 맞붙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음.
‘그건 좀 아닌가.’
그래도 조금은 맞붙을 수준은 되지 않을까.
많이는 아니고 조금.
어쨌든.
‘장 웨이가 장삼봉의 태극을 알아본 것 같네.’
장 웨이는 현 무당파의 장문인.
장삼봉은 무당파의 개파시조.
장 웨이에게 있어 장삼봉은 까마득한 조상이었다.
태사조(太師祖).
역대 무당 계보의 가장 큰 스승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장삼봉의 힘을 시우가 사용하고 있으니.
“너에 대한 장 웨이의 태도가 큰 어른을 대하는 태도던데.”
장 웨이가 저러는 이유가 확실히 이해가 되었다.
“게다가 너랑 채린이랑 보통 사이가 아니잖니?”
덩달아 한채린까지 그 덕을 본 모양.
물론 어떤 오해로 비롯된 것이기는 했다만.
“그 때문인지 장 웨이가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내걸었어.”
뭐, 결과적으로 상황은 잘 풀린 셈이었다.
“파격적인 계약 조건이요?”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수수료 일체 면제.”
“...예?”
시우는 순간 놀란 눈을 떠 보였다.
수수료 일체 면제.
그런데 수수료도 수수료 나름이었다.
“그거 꽤 되지 않습니까?”
“꽤 되는 정도가 아니야. 어마어마해. 아무리 못해도 연간 수천 억은 되니까.”
미친.
이런 소리가 절로 새어 나왔다.
물론 두 세계적인 기업이 벌이는 사업이긴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정말 미쳤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시우는 자연스레 의문이 들었다.
“대체 왜 장 웨이가 그런 조건을 수용한 거죠?”
“전부 네 덕분.”
한민아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저번에 말했지. 중국에는 꽌시라는 특이한 문화가 있다고.”
중국인 특유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의미하는 꽌시 문화.
꽌시로 맺어진 친분은 거진 가족과도 같은 정을 교류한다.
“그렇기에 꽌시는 외부인에 대해서 굉장히 배타적이야.”
흥선대원군의 척화비도 한 수 접어준다.
“하지만 한 번 내부로 결속되면 끝까지 가는 것이 특징이지.”
정말 있는 거, 없는 거 다 퍼준다.
꽌시로 묶인 인연은 혈연보다 더 중요시 여긴다.
그런 상황에서 장 웨이는 시우를 태사조(太師祖)로 인정했다.
시우를 무당의 뿌리라 인정한 상황.
“마오타오는 우리 SH그룹을 형제의 기업이라 생각하고 있어. 형제에게 수수료를 받을 수는 없잖아?”
보다 정확히는 태사조(太師祖)의 기업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말마따나 태사조(太師祖)에게 수수료를 받을 수는 없는 노릇.
스승은 곧 하늘과도 같으니 말이다.
“아….”
시우는 비로소 상황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한민아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채린이는 그 수수료를 네게 줄 생각이야.”
“...예?”
시우는 저게 뭔 소린가 싶었다.
“수수료를 제게요? 그게 무슨…?”
“말 그대로야. 면제된 수수료를 시우, 네게 준다는 뜻이지.”
“......?”
진짜 저게 뭔 소린 걸까.
통찰력(S+)도 뭔 개소린가 싶은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아니, 그러니까.
“수수료가 아무리 못해도 연간 수천 억이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맞아.”
“그런 수수료를 제게 준다는 말씀…인 건가요?”
“그래.”
한민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시우는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아무런, 진짜 아무런.
정말로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왜…죠?”
그저 의문만이 떠오를 뿐이었다.
“응? 뭐가?”
“왜 그 수수료를 제게…? 아니, 무엇보다 채린 씨가 결정해도 되는 사안입니까? SH그룹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지 않습니까.”
그도 그럴 것이 연간 수천 억원이었다.
아무리 SH그룹이라도 쉬이 볼 수 없는 금액이었다.
그걸 시우에게 넘긴다?
그것도 한채린 독단적으로?
그래 뭐, 한채린은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한민아는 입장이 다를 수 있었다.
한민아는 SH그룹을 이끌어 가는 오너 일가.
이러나저러나 SH그룹의 이득을 우선시한다.
그렇기에 앞장서 반대해도 이상이 없거늘.
“이번 마오타오와의 계약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고 하는 소리인 거지?”
“대충은요?”
물론 자세히는 알지 못했다.
한민아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번 계약은 단순히 사업적 수익을 얻고자 하는 계약이 아니야. SH그룹이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그 첫걸음을 뗄 수 있는 계약이야.”
꽌시 문화로 결속된 중국.
농담식으로 말하긴 했다만, 중국은 외부 기업에 대해 정말 척화비를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첫걸음을 다른 누구도 아닌, 장 웨이와 함께 하게 된거야. 그것도 의형제 기업으로서 말이지. 이게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알고는 하는 소리지?”
“그… 얼마죠?”
한민아는 못 말리겠다는 듯 웃으며 답했다.
“추정치만 200조가 넘어. 향후 30년간 발생할 기대수익까지 감안하면… 농담이 아니라 1,000조까지도 바라볼 수 있어.”
“......”
말문이….
그러니까 말문이….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미쳤다는 말도 새어 나오지 않았다.
그냥. 그냥… 말문이 막혔다.
그런 시우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 일을 전부 네 덕분에 얻을 수 있었어. 그런데 네게 주는 수천 억? 그게 아까울 리가 있겠니?”
한민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더니 새침한 표정과 함께 살며시 눈을 흘겼다.
“정말… 채린이가 남자 친구 하나는 잘 뒀다니까. 채린이, 요 계집애. 연애 한 번 못 해 봐서 걱정했는데, 새언니를 닮아서 그런가. 남자 보는 눈은 확실하네.”
한민아는 기특하다는 눈빛을 지어 보였다.
그래서일까.
“저, 그….”
시우는 퍼뜩,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다름 아닌 지금 한민아가 하고 있는 오해.
“고모님. 아무래도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만.”
“응? 뭔데?”
“저랑 채린 씨 말입니다.”
“얘가. 아직도 채린 씨가 뭐니. 정 없게.”
한민아는 책망을 하듯 시우를 바라봤다.
그 때문인지 시우는 더욱더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우는 억지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그게….”
“채린이, 얘가 어릴 때 안 좋은 일을 겪어서 감정 표현이 서툴러.”
“저랑 채린 씨는 사귀는 사이가 아닙니다.”
“그러니 남자인 네가 먼저─ 뭐라고?”
한민아의 몸이 덜컥, 굳어 버렸다.
시우를 바라보는 맑은 두 눈동자가 끔뻑끔뻑거렸다.
시우는 그런 한민아를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저랑 채린 씨는 아무런 사이가 아닙니다.”
“......?”
한민아의 고개가 좌로 기울어졌다.
어째, 시우의 말을 당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잠깐의 정적이 이어지고.
“너랑… 채린이가 사귀는 게 아니라고?”
“네. 오해를 하고 계신 겁니다.”
“오해…?”
한민아는 역시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어 한민아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다시 물어 왔다.
“둘이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고 있다며. 데이트하던 거 아니었어?”
“데이트가 아니라 수업입니다.”
“수업…?”
“제가 채린 씨에게 검술을 가르치고 있거든요.”
“.....?”
한민아의 고개가 다시금 반대편으로 기울어졌다.
역시나 시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
보다 정확히는 그럴 리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아니. 잠깐. 잠깐만. 저번에 회장님께 허락을 구했다며. 그건 무슨 말….”
“수업료를 말씀드린 거였습니다. 수업료가 꽤 비싸거든요.”
“얼마인데?”
“매달 200억이요.”
“......”
한민아의 말문이 막혔다.
멍하디 멍한 표정.
한민아의 얼굴에는 충격만이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조금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시우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가만히 있었다.
‘준 거 다 돌려 달라고… 하지는 않겠지?’
약간 걱정도 들었다.
지난 번의 집 재료도 그렇고.
혼수품과도 같은 집들이 선물에.
이번 수천 억에 달하는 수수료까지.
이 모든 건 어쩌면 한채린의 남자 친구이기 때문에 받은 호의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오해라고 밝혀진 지금.
‘진짜 전부 다 달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그 왜. 있지 않은가.
남녀가 헤어질 때 선물로 준 모든 것을 돌려받는 일 말이다.
물론 한채린과 실제로 사귄 사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왜일까.
불안한 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에이.
설마하니 그러할까.
시우는 초조한 심정으로 한민아를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대체 왜?”
한민아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바라본 한민아의 표정은 심상치가 않았다.
마치 따지는 듯한─.
“우리 채린이가 뭐 어때서?”
“네?”
“채린이 정도면 완전 일등 신붓감 아니야? 얼굴은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 성격도 그만하면 착하지. 우리 SH그룹 정도면 배경도 빠지지 않잖아. 물론….”
이어 한민아가 약간 주눅이 든 목소리로 말했다.
“채린이, 얘가 말 수가 좀 없고. 감정 표현도 서툴고. 애교도 별로 없고. 여자로서 귀여운 구석이 좀… 없기도 하고….”
한민아는 결국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 홱!
시우를 향해 매서운 눈초리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완벽하겠어. 단점도 있는 거지.”
“뭐, 그렇긴 합니다만… 그런데 저는 그걸 채린 씨의 단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럼 왜?”
“네?”
“그럼 왜 채린이랑 안 사귀는 건데.”
이번엔 시우가 말문이 막혔다.
이걸 뭐라 대답해야 하는 걸까.
시우는 정말이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런 시우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채린이, 얘는 진짜. 이런 남자 확실히 안 붙잡고 그동안 뭘 한 거야, 대체.”
한민아는 짐짓 화난 표정으로 뭐라 뭐라 중얼거릴 뿐이었다.
* * *
한민아는 금방 병실을 떠나갔다.
그리고 한민아는 받은 것을 돌려 달라 하지 않았다.
되려 한채린에게 단단히 말하겠다나 뭐라나.
“뭘 단단히 말하겠다는 건지.”
어쨌든.
시우는 무리 없이 오해를 풀 수 있었다.
그리하여 지금.
“연간 수천 억….”
수수료에 대한 권리도 온전히 지킬 수 있었다.
무려 수천 억의 수익.
그것도 연간 수천 억원의 수익.
“아.”
진짜 미쳤다.
미쳤다는 말로도 온전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미쳤다.
물론 아직 시우의 손에 들어온 건 아니었다.
자고로 돈이란 내 계좌에 꽂히기 전까지 나의 것이라 믿어서는 안 되었다.
무엇보다 현재 계약은 진행 중에 있었다.
아직 도장을 찍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언제 어디서 틀어질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뭐.
“이제 와 틀어질 리가 없잖아!”
사실상 시우의 손에 들어온 수익이라 할 수 있었다.
정신이 황홀하다는 것이 딱 이러할까.
“아아…!”
시우는 터져 나오는 환희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 이 돈을….”
절로 떨려오는 목소리.
시우는 침을 꿀꺽, 삼키며 생각을 정리했다.
“이 도, 돈을 어디에 써야 할까.”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이것.
“오리할콘을 구매할까?”
권갑을 강화하거나.
각반을 만들어도 되었다.
“아니면 새로운 채널을 구독할까?”
갓튜브의 새로운 채널을 구독해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다음 멤버십 구독료는 무려 160억이었다.
매달 160억씩 빠져나가는 미친 가입 비용.
하지만.
“연간 수천 억이 들어오는데 무슨 문제야.”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커녕 기별조차 오지 않았다!
써도 써도 마르지 않는 돈.
“아.”
미쳤다.
진짜 미쳤다.
머릿속으로 끝없는 행복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그리고 바로 그때.
띠링!
품속에서 스마트폰의 알림음이 들려왔다.
갓튜브의 스마트폰에서 들려온 알림음.
“뭐지?”
시우는 스마트폰을 꺼내 그 정체를 확인했다.
그렇게 확인한 스마트폰 화면 위.
<헤라클레스 님께서 영상 통화를 신청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헤라클레스에게서 도착한 메시지가 떠올라 있었다.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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