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화.
주춤, 물러서는 발걸음.
아니, 발걸음이라 말할 수 없는 움직임.
【“어, 어떩겕···?”】
혐오스러운 흉물의 두 눈이 경악으로 크게 떠졌다.
덩어리지어진 두 눈은 도무지 눈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눈처럼 보이는 무엇에는 틀림없는 경악이 새겨져 있었다.
그 때문일까.
【“어떩··· 겕···?”】
흉물은 그저 같은 말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정확히는 잔재된 자아(自我).
아직 남아 있는 미친 여우의 자아가 눈앞으로 보이는 현상을 철저히 부정하고 있었다.
복제되지 않는 힘.
말이… 안 된다.
말이 되어서도… 안 된다.
【“네갊 어뚥··· 겝···?”】
흉물은 주춤주춤, 뒷걸음처럼 보이는 움직임을 반복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캬아아아아아아─!”】
흉물이 흉측한 입을 벌리며 포효를 내질렀다.
분노를 발산하며 피어오르는 공포를 떨쳐 내었다.
어째서 시우의 힘이 복제되지 않는지는 알 수 없었다.
저러한 현상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이해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단지 그뿐이다.
모든 힘이 복제되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고작 일부의 힘만이 복제되지 않을 뿐이다.
그러니, 상관없다.
【“쿠훼헤헤헤헷!”】
다시금 지어지는 미소.
번쩍!
새하얀 빛이 터져 나오며 흉물이 시우를 향해 쇄도해 갔다.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 든다.
시우는 당황하거나 동요하지 않았다.
그저 차분한 시선으로 번쩍!
초신속[超迅速](SS+)을 터트리며 대응할 뿐이었다.
눈 깜빡할 틈도 없이 시우의 모습이 사라진다.
그런 시우의 모습에서 흉물은 확신할 수 있었다.
가진 바 속도는 똑같다.
물론 약간의 차이가 있긴 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이쪽이 근소하게 밀리는 차이다.
하지만 극복할 수 있는 수준.
번쩍!
흉물은 시우를 따라 복제된 초신속[超迅速](SS+)을 터트렸다.
번쩍! 콰르릉!
벽력이 터지듯 온 세상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시우와 흉물의 공방은 찰나 간을 쪼개며 행해졌다.
시간의 흐름조차 둘의 공방을 따라가지 못하고 버거워하고 있었다.
꽈아, 아앙!
던전의 공간을 구성하는 대지가 폭삭, 주저앉는다.
【“무, 무슩!”】
흉물 안에 잔재된 자아가 소리쳤다.
…밀렸다.
방금 시우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설마하니 속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말인가?
아니, 아니다.
속도에 있어서 근소한 차이는 있으나,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시우와 흉물의 속도는 분명 똑같다.
그런데도 밀렸다.
아니, 밀렸다는 말이… 맞는 건가?
콰자작!
사출된 흉물의 힘이 시우를 압박했다.
그러나 시우는 이미, 그 공간을 벗어난 지 오래였다.
【“어떩··· 겕···?”】
잔재된 자아의 경악이 재차 뜨여졌다.
말이 안 된다.
분명 같은 속도로 몰아넣은 일격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미리 알기라도 한 것처럼 벗어날 수─.
미리 알기라도 한 것처럼?
키이이잉!
흉포한 악의가 치솟는다.
그와 동시에 뒤를 잡은 시우의 주먹이 치솟는 악의를 부숴 버렸다.
콰앙! 하고 터지는 충격 속에서 흉물은 깨달을 수 있었다.
…읽혔다.
시우는 이쪽의 생각을 읽고 행동하고 있었다.
같은 속도라도 먼저 행동하는 쪽이 더 빠른 건 자명한 사실이다.
시우는 흉물보다 반 박자 내지는 한 박자 빠르게 행동하고 있었다.
마치 미래를 내다보는 듯한 움직임.
그것은 복제가 되지 않는 힘이요, 시우와 흉물의 차이를 결정짓는 또 다른 힘이었다.
【“캬아아아아아아─!”】
흉물의 포악한 아가리가 쩌억, 벌어지며 그 안으로 지독한 분노가 피어오른다.
이미 행동을 읽은 시우가 한 박자 빠르게 움직인다.
하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한 박자 빠르게 움직여도 어찌할 수 없는 힘으로 찍어 누르면 그만이니까.
콰릉, 콰르릉!
피어오른 분노의 힘이 공간의 왜곡을 만들어 내었다.
뒤틀린 공간의 왜곡.
그러나 시우는 그 왜곡된 현상을 부정하듯, 높이 치솟은 발을 아래로 내리찍었다.
꽈아아아앙!
던전을 구성하는 시공간이 통째로 주저앉는다.
피어오른 분노의 힘이 일시에 소멸한다.
흉물의 몸이 박살이 나며, 정신이 뒤흔들린다.
재차 파고들어 오는 힘은, 박살 나고 파괴된 흉물의 정신을 완전히 헤집어 놓았다.
이 힘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폭력이요.
모든 것을 박살 내는 끔찍한 괴력이었으니.
그리하여 힘(力)이라는 개념.
만물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절대적인 무력(武力)이었다.
【“크하핡─!”】
인정할 수 없다.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이 힘은 결코 인간 따위가 지닐 수 없는 힘이다.
신(神)조차도 이러한 힘을 지닐 수 없─.
생각이 끊어진다.
사고의 흐름이 사라진다.
풍경이 일그러지며, 차마 인지할 수 없는 공간이 펼쳐졌다.
이 공간에서는 선(善)과 악(惡)의 개념조차 모호하다.
신(神)도, 인간도, 그 어떤 누구도.
이 공간 안에서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무(無).
흉물 안에 잔재된 자아는 더 이상의 존재를 이어 나갈 수 없었다.
* * *
띠링!
<미래시[未來視](SR) 숙련도 50%[+50%]>
<무력[武力](SSR)숙련도 56%[+56%]>
<무아전위[無我全爲](SSR) 숙련도 50%[+50%]>
일순간 들려오는 스마트폰의 알림음.
“하아…! 하아…!”
시우는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러자 떠올랐던 정신이 되돌아오며 주변의 감각이 뚜렷하게 인지되었다.
감각이 뚜렷하게 인지되며 온몸이 부서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전신의 뼈마디가 가루가 되어 부서진다면 꼭 이러할까.
“아윽…!”
깨질듯한 두통까지 겹치며 시우의 몸이 휘청거렸다.
손으로 이마를 움켜잡으며 겨우겨우 몸의 균형을 되잡았다.
그런데 왜일까.
깨질듯한 두통과는 별개로 머리는 굉장히 맑았다.
생각의 찌꺼기를 청소한 것처럼 머리가 너무나도 깨끗했다.
시우는 모순된 통증을 느끼며 부글거리는 정신과 육체를 진정시켰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후우….”
어느 정도 진정된 정신과 육체에 긴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스마트폰에 떠오른 알림창을 확인할 수 있었다.
“SR등급이라….”
미래시[未來視](SR).
제갈공명의 통찰력(S+)이 진화한 시우만의 힘.
같은 이치로 헤라클레스의 괴력[怪力](SS)은 무력[武力](SSR)으로, 장삼봉의 태극[太極](SS)은 무아전위[無我全爲](SSR)로 진화해 있었다.
“클레오파트라의 SR등급이라는 것이 이런 의미였던 거였나.”
정확히는 ‘R’이라는 등급의 의미가 지칭하는 바라 할 수 있었다.
기존의 힘을 기반으로 새로운 힘을 깨우친 것.
온고지신(溫故知新).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
한마디로 시우의 무력[武力](SSR)은 헤라클레스의 괴력[怪力](SS)을 기반으로 시우만의 색채가 더해진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로 클레오파트라의 매혹[魅惑](SR).
“클레오파트라도 자신만의 힘을 각성한 거였나.”
물론 갓튜브의 인물은 본디 자신만의 고유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는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 같았다.
“생각해 보면 클레오파트라가 갓튜브에서 굉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게 의아하긴 했지.”
클레오파트라가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건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쳤나?
그렇게 묻는다면 쉬이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었다.
“따지고 보면 미(美)로써만 이름을 날린 것에 불과했으니까.”
시우가 직접 본 바, 확실히 인류 역사에 획을 그을 만한 미(美)였다.
하지만 갓튜브에서는 그리 뛰어난 미모가 아니었다.
당장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와 비교해 봐도 그러했다.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
하데스가 한눈에 반한 페르세포네.
두 여신에 비하면 클레오파트라의 미(美)는 그닥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더하여 각종 신화 속의 신(神)들.
동서고금에 으뜸가는 성인(聖人)들.
그들과 비교하면 클레오파트라의 격이 뒤떨어지는 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클레오파트라는 사교계의 마드모아젤로서 갓튜브를 쥐락펴락하고 있었지.”
그것이 가능했던 건 클레오파트라의 매혹[魅惑](SR).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온갖 환상종마저 매혹시켜버리는 놀라운 힘.
“가진바 힘의 한계를 초월했다는 건가.”
시우는 SR등급이라는 것에 대한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전히 매혹의 발동 메커니즘은 알 수가 없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의 매혹[魅惑](SR)에 대한 의문을 해결한 건 아니었다.
이건 말마따나 클레오파트라가 갓튜브에서 새로 깨우친 ‘고유의 힘’이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클레오파트라를 만나 보긴 해야겠네.”
시우는 작게 실소를 흘릴 뿐이었다.
어쨌든.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시야 한쪽.
꾸물꾸물, 거리는 흉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죽지 않았네.”
놀랍게도 흉물은 죽지 않고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살아 있다고 볼 수도 없었다.
꾸물꾸물, 자극에 반응하듯 움직이고만 있는 흉물.
느껴지는 기운도 딱히 악(惡)하지 않았다.
“…배신자라고 했었지.”
시우는 흉물, 그러니까 미친 여우가 했던 말을 되뇌었다.
미친 여우는 시우에게 배신자라며 지독한 분노를 터트렸다.
그 분노에 휩싸여 미친 여우는 스스로의 존재마저 포기했다.
오로지 시우만을 죽이고자 했다.
그 결과가 바로 이 꾸물꾸물, 거리는 흉물.
하지만 당연하게도 시우는 배신자가 아니었다.
시우는 미친 여우가 누군지 알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미친 여우는 시우를 배신자라 확신했다.
착각?
그럴 수도 있었다.
착각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제갈공명의 통찰력(S+)을 기반으로 진화한 미래시[未來視](SR).
머릿속으로 무한에 가까운 가능성의 미래가 펼쳐진다.
이윽고 기이한 힘이, 펼쳐진 가능성의 미래를 꿰뚫는다.
“그때 그 금발의 남자.”
처음 시우에게 갓튜브의 스마트폰을 넘겨 준 금발의 남자.
미친 여우가 말한 배신자는 그 금발의 남자를 지칭할 가능성이 있었다.
시우가 여러 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건 금발의 남자 덕분이었으니까.
미친 여우는 그것을 알아보고 ‘착각’하여 시우를 배신자라 생각한 것일 수도 있었다.
확실하진 않았다.
미친 여우가 내뱉는 미친 소리에 지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가능성인 건 맞았다.
그리고 배신이라 함은, 믿음이나 의리를 저버림을 뜻했다.
본디 같은 편이었다가 등을 돌리는 행위를 일컬었다.
이 말은 즉.
“금발의 남자가 악마였다?”
이러한 결론에 닿을 수 있었다.
동시에 금발의 남자가 판데모니움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이 되어 버린다.
미친 여우는 악마임과 동시에 판데모니움의 상처급 간부였으니까.
생각해 보면….
당시 금발의 남자와 대적했던 은발의 남자.
“악마 같았기도…?”
기억이 오래된 탓에 가물가물했다.
무엇보다 당시 시우의 수준은 그러한 특이점을 인지할 수 없었다.
그때 당시 시우는 F등급도 되지 못한 헌터였으니까.
헌터라 부를 수도 없는 각성자가 알긴 뭘 안단 말인가.
그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마냥 허황된 가정은 아닌데?”
그렇다는 건 즉.
“모종의 이유로 금발의 남자가 판데모니움을 배신했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었다.
그 일환으로 시우에게 갓튜브의 스마트폰을 넘겼다.
“그런데 왜?”
어떤 목적으로?
아니, 정말로 금발의 남자가 판데모니움의 일원이 맞는 건가?
그럼 금발의 남자가 진짜 악마가 맞다고?
그렇다면 붉은 그림자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거지?
붉은 그림자의 정체는?
애초에 악마가 왜 나한테 갓튜브의 스마트폰을…?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의문이 의문을 낳으며 꼬리를 물었다.
그리고 그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존재는 하나.
시우는 물끄러미 꾸물거리는 흉물의 존재를 바라봤다.
“…뭘 물어볼 수도 없겠네.”
단순히 물어본다면야 물어볼 수는 있었다.
그러나 답은 들려오지 않을 터였다.
꾸물꾸물, 거리는 자극에 대한 반응만 해 보이겠지.
“힘을 아낄 걸 그랬나.”
다름 아닌 시우가 마지막에 시전한 무아전위[無我全爲](SSR)의 힘.
그 힘으로 인해 흉물의 자아가 소멸한 것 같았다.
“힘 조절해도 결과는 똑같았을 것 같긴 했다만.”
애초에 흉물은 스스로의 존재성을 포기했으니 말이다.
남아있던 건 잔재된 자아였을 뿐이었다.
결국 무아전위[無我全爲](SSR)를 시전하지 않았더라도 흉물의 자아가 사라지는 건 달라지지 않을 결과였다.
“이걸 어떻게 하지 그럼.”
이러면 흉물의 처리가 곤란했다.
당연히 이대로 없애 버리는 쪽이 가장 베스트이긴 했다.
모든 힘을 잃고 꾸물거리는 흉물이긴 했다만 그래도 흉물은 흉물.
언제, 어디서 어떤 위협이 될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런데 굳이 위험 분자를 남겨 둘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헤라클레스한테 얘 아냐고, 한번 물어나 볼까.”
이 흉물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그러니까 미친 여우의 정체.
정황상… 악마는 확실해 보였다.
그런데 어떤 악마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시우가 알고 있는 건 이 흉물은 미친 여우라는 이름이라는 것.
그리고 갓튜브의 인물일 수도 있다는 것.
“헤라클레스한테 혹시 알고 있냐고 물어봐야겠다.”
그러니 헤라클레스라면 흉물의 정체를 알고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음.
“지금 헤라클레스랑 연락이 안 되잖아.”
아직도 연락이 없는 걸 보면 하데스랑 긴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시우가 먼저 연락을 할 수 있었지만, 괜히 연락을 해서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흉물의 정체도 정체였지만 하데스의 정보 또한 중요했으니 말이다.
“헤라클레스가 돌아올 때까지 얘를 어디다가 두지.”
이대로 들고 다니자니….
꾸물꾸물.
저 혐오스러운 흉물을 어떻게 들고 다닌단 말인가.
썩, 만지고 싶지 않은 외형은 말 그대로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고 여기 던전에 유기할 수도 없는 노릇.
“혹시 아공간 주머니에 들어가려나.”
본디 아공간 주머니는 생명체를 수납할 수 없었다.
또한 이 흉물 역시 생명체이긴 했다.
하지만 혹시 모르지 않은가.
시우는 흉물을 집어 들어 아공간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자 쑤욱.
무리 없이 아공간 주머니에 들어갔다?
“...뭔데?”
별다른 저항도 없는 현상에 되려 시우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당황스러운 심정도 잠시.
“생명체가 아니라 자아의 존재 여부인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흉물은 생명체라 할 수 있으나 자아는 상실된 존재.
그 때문에 아공간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어쨌든 다행이네.”
여러모로 잘 해결된 상황.
“아, 참. 서아는 괜찮으려나.”
시우는 그때서야 서아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미친 여우의 말을 미루어 보면 이예준이 서아에게 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악마와의 계약 어쩌고 한 것을 보면 예전의 이예준을 생각하면 안 되었다.
뭐, 흑돌이가 서아를 지키고 있기는 했다만.
“빨리 병원에 가 봐야겠다.”
시우는 다급히 던전 밖을 나섰다.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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