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화.
갓튜브 프리미엄(GodTube Premium).
그간 시우가 수많은 갓튜브 영상을 접하면서 처음 듣는 말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처음 듣는 단어는 또 아니었다.
지구의 유투브에도 이와 같은 비슷한 것이 있었으니까.
유투브 프리미엄(YouToobe Premium).
기본적으로 유투브의 영상들은 무료로 시청이 가능했다.
영상 중간중간 섞여 있는 광고로 수익을 창출해 내는 구조.
그러나 시청자가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보다 향상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향상된 혜택이라 함은 대표적으로 초고화질 시청 가능.
중간 광고 없이 시청.
동영상 무료 다운로드.
다른 작업 도중 영상 재생이 가능한 PIP 모드 제공.
유투브 오리지날 무료 감상.
기타 자질구레한 혜택들이 더 있었다만, 말 그대로 자질구레한 혜택들이었다.
유의미한 혜택들은 위의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지금 갓튜브 프리미엄(GodTube Premium)이라는 말.
“갓튜브에도 프리미엄 혜택이 있었어요?”
[몰랐어?]
시우가 묻자 헤라클레스가 되려 놀라며 물었다.
“네. 지금 처음 듣습니다만.”
[아. 하긴. 골드 신격 이상인 이들한테만 주는 혜택이니 너는 모를 수 있겠구나.]
“골드 신격이요?”
이건 또 무슨 말일까.
생소한 단어에 시우의 고개가 절로 기울어졌다.
아니, 사실 생소하지는 않았다.
이 또한 비슷한 개념이 유투브에도 있었으니 말이다.
실버 버튼, 골드 버튼 등과 같은 개념.
이는 채널 구독자 수에 따라 주어지는 칭호 같은 것이었다.
10만 구독자 (실버).
100만 구독자 (골드).
1,000만 구독자 (다이아).
1억 구독자 (루비).
10억 구독자를 넘어선 이는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기에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채널 규모를 알 수 있는 일종의 칭호이자 훈장 같은 것.
그리고 현재 시우가 운영하는 세공남 채널의 구독자.
[세공남 채널 구독자] - 5,712,351명.
약 570만 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400만이 채 되지 못한 구독자였다.
하지만 SH그룹과의 광고 계약 이후, 꾸준히 유투브 활동을 하다보니 며칠 사이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상승해 있었다.
해서 시우가 받을 수 있는 버튼은 골드 버튼이었다.
이 말은 즉.
“하데스 님이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이라는 뜻인 건가요?”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갓튜브 구독자 100만 명이라니.
당연하게도 유투브 구독자 100만 명과 동일선상으로 보면 안 되었다.
갓튜부의 구독자는 한 명 한 명이 모두 신(神)이었으니까.
그렇기에 100만 명의 신(神)들을 구독자로 두었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였다.
‘갓튜브에 100만 명의 인물이 있는 건가?’
전 세계에 구전되는 신화, 전설, 설화, 민담 등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그럴 만했다.
그럼에도 100만 명은 어마어마한 구독자였다.
하지만 하데스 정도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하데스라서 말이 안 되는 일이기도 했다.
“하데스 님은 갓튜브 채널을 운영하지 않으시잖아요.”
하데스는 갓튜브 채널을 운영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하데스가 골드 신격이니?
이게 무슨 아이러니한 일이란 말인가.
[골드 구독자가 아니라, 골드 신격이니까.]
골드 신격?
“…아.”
시우는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골드 ‘구독자’가 아닌, 골드 ‘신격’이라는 헤라클레스의 말.
그리고 신격이라 함은, 반드시 갓튜브 구독자로만 얻어지는 건 아니었다.
이 말은 즉.
“명계의 주민들로 인해 하데스님의 신격이 골드 신격이라는 말씀이신 거죠?”
[맞아.]
헤라클레스는 바로 맞혔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추가로 설명하길.
골드 신격을 얻기 위한 구독자는 유투브보다 훨씬 적었다.
1만 구독자 (실버 신격).
10만 구독자 (골드 신격).
100만 구독자 (다이아 신격).
1,000만 구독자 (루비 신격).
10분의 1 정도 차이가 있었다.
더하여 갓튜브 구독자 1명과 명계의 주민 1명.
당연히 이 둘은 1:1 대응하지 않았다.
갓튜브의 구독자라 함은 곧 신(神).
그러나 명계의 주민들은 평범한 인간들이었다.
신과 인간의 격이 같을 리가 없지 않은가.
당연하게도 갓튜브의 구독자 1명이 훨씬 더 신격 형성에 도움이 되었다.
[대략 10,000배 정도 차이가 나려나.]
갓튜브 구독자 1명이 명계의 주민 10,000명과 동등한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때문에 신격 형성에는 갓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었다.
다만, 하데스가 관할하는 명계의 주민들.
[이번에 호구 조사해보니, 84억 명 정도 된다고 하시더라고.]
갓튜브 구독자로 환산하면 대략 84만 명의 구독자.
하데스는 골드 신격 10만 구독자를 넘어 다이아 신격에 가까운 신(神)이었다.
그런데 음.
‘84억이라니.
지구의 인구보다 많을 줄은 몰랐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간들이 죽으면 명계에 간다고 가정하면 그럴 수 있었다.
인류의 역사 동안 쌓이고 쌓인 인구수를 생각하면 84억 명 정도야 뭐.
아니, 되려 적다고 말할 수 있었다.
[다른 명계의 신들과 경쟁하는 건 똑같지만.]
보아하니 갓튜브에는 하데스가 운영하는 명계만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대충 듣자 하니….
흑돌이의 여동생, 헬이 운영하는 명계, 헬 헤임(Hell Heim).
이시스의 남편인 오시리스가 운영하는 명계, 두아트(Ddat).
천사들이 운영하는, 천국(Heaven)은 물론.
한국 신화의 대별왕이 운영하는 ‘저승’도 있었다.
‘하데스라고 마냥 놀고먹는 건 아니었네.’
다른 명계와 치열하게 알력 다툼을 하는 모양이었다.
갓튜브 못지않게 골머리가 빠개지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거기도 여간 말이 많아. 그 뭐냐, 혼혈에 대한 소속이 특히 애매하더라고.]
혼혈.
즉, 부모가 동양인과 서양인이면 확실히 난감하긴 했다.
또한 부모가 모두 서양인이지만, 그 자식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말밖에 할 줄 모르는 외모만 외국인인 경우도 그러했다.
반대로 부모가 모두 동양인이지만 자식은 서양에서 태어난, 그 경우도 마찬가지.
[그들을 어느 명계에서 데려가냐로 염라대왕인가? 그 양반이랑 대판 싸우다가 지금 소송까지 갔다고 하더라고.]
여기나 거기나 똑같이 사람 사는 세상인 모양이었다.
정확히는 사람이 아니라 신(神)들이었지만 말이다.
여러모로 신기한 갓튜브의 세계.
어째 하데스는 갓튜브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 게 아니라, 운영할 여유가 없었던 모양인 듯 싶었다.
뭐, 어쨌든.
‘하데스가 왜 판데모니움에게 케르베로스를 빌려줬는지 알 것 같네.’
다름 아닌 하데스가 운영하는 명계의 일원을 더해 주겠다던 판데모니움의 제안.
하데스 입장에서는 16억 명 정도만 더 있으면 다이아 신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명계의 알력 다툼으로 16억 명의 명계 주민을 얻기란 매우 힘들었다.
아무리 죽은 자가 많다 하더라도 16억 명을 확보하기란 어려웠으니까.
염라대왕이랑 소송까지 하고 있다지 않은가.
이런 상황에서 판데모니움이 명계의 주민들을 늘려 주겠다 제안해 왔다.
하데스 입장에서는 욕심이 안 날 수가 없었다.
시우는 하데스가 케르베로스를 선뜻 빌려 준 이유를 이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갓튜브 채널만 운영하지 않았다 뿐이지.’
하데스에게도 신격은 중요한 요소인 모양이었다.
아무튼.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아, 갓튜브 프리미엄.”
골드 신격이니 뭐니.
이야기가 잠시 다른 데로 새었지만 갓튜브 프리미엄 역시 유투브 프리미엄과 비슷한 종류였다.
기본적으로 갓튜브의 영상들 역시 무료로 시청이 가능했다.
그러나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보다 향상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갓튜브는 유료 신격제라고 해야 하나.’
매달 일정 신격을 지불하고 보다 향상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향상된 혜택이라 함은 다음과 같았다.
중간 광고 제거.
4D 입체 서라운드 영상 화질 제공.
동영상 무료 다운로드.
갓튜브 오리지널 무료 감상.
유투브 프리미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니, 혜택 부분에 있어서 그 가짓수가 상당히 적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소한 혜택들이었다.
또한 이상한 점도 있었다.
일단 첫 번째.
“갓튜브에 중간 광고가 있었어요?”
시우는 한 번도 갓튜브에서 중간 광고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중간 광고 제거라니?
[엥? 몰랐어?]
그러자 헤라클레스가 되려 놀라 보였다.
“네. 저는 지금까지 광고라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에엥?]
헤라클레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헤라클레스의 모습에 시우 역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원래는 중간 광고가 있어요?”
[당연하지. 헤파이스토스가 그걸로 짭짤하게 벌어 먹는걸.]
보아하니 흔하다 못해 당연한 일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시우에게는 생소하다 못해 처음 듣는 일이었다.
‘설마 내 계정이 관리자 계정이라서 그런 건가?’
생각해 보니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어쩐지.
권한은 없고 제약만 가득하다 싶었다.
관리자로서 영상 내용을 관리하기 위해 중간 광고는 자연스레 제거된 듯싶었다.
‘그런데 어떤 광고들이 나올지 궁금하긴 하네.’
뭐, 그건 그렇고.
“4D 입체 서라운드 영상 화질이 뭐죠?”
그 의미를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런데 확, 와닿지도 않았다.
[보다 실감 나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
그걸 누가 몰라서 물은 걸까.
헤라클레스의 답변에도 썩 와닿는 것이 없었다.
아무래도 이건 직접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갓튜브 오리지널은요? 이건 또 뭐죠?”
이 역시 의미를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유투브에도 프리미엄 혜택으로서 이와 같은 것이 존재했으니까.
기본적으로 유투브에 올라오는 영상들은 유투브에서 제작하는 영상이 아니었다.
일명 크레에이터라 불리는 이들.
유투브에 올라오는 영상들은 사용자가 제작하는 영상이었다.
시우가 직접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유투브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영상들이 있었다.
바로 유투브 오리지널(YouToobe Original).
그것은 상당히 높은 퀄리티와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했다.
하여, 갓튜브 오리지널이라는 말은 즉.
“갓튜브 자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상이 있어요?”
갓튜브에서 제작하고 서비스하는 오리지널 컨텐츠.
이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다.
[몇 개 안 되긴 하는데, 있기는 해.]
역시 그런 의미가 맞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갓튜브 프리미엄은 그러한 양질의 영상들을 시청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어떤 영상들이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 알겠다만.
‘혹시 다른 힘들을 얻을 수 있나?’
문득 드는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우는 채널 구독만으로 신(神)의 힘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그럼 갓튜브 오리지널의 영상들 또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따로 멤버십을 가입할 필요도 없었다.
갓튜브 프리미엄 이용자에게는 오리지널 영상들을 무료로 제공했으니 말이다.
‘…하데스가 제대로 된 선물을 줬네.’
가슴 옹졸한 그리스 로마 신들이나 하데스는 달랐다.
삼순이 양육비로써 차고 넘치는 선물이었다.
생각이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 갑자기 궁금해졌다.
궁금한 정도가 아니라 지금 당장 확인하고 싶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확실한 법.
그러나 여기서 확인하자니 주변에 보는 눈이 많았다.
물론 기자들과 유투버들을 피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소란을 듣고 언제 몰려들지 알 수가 없었다.
‘던전에 가서 확인하는 편이 좋긴 한데.’
던전에서는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았으니까.
또한 던전에서 현실의 스마트폰만 사용이 불가능할 뿐.
갓튜브는 던전 안에서도 이용이 가능했다.
어차피 당장 연락 올 사람도 없지 않은가.
다만, 한 가지.
지금 던전으로 가자니….
‘서아가 걱정되기는 하는데.’
미친 여우 이외에 다른 상처급 간부가 한국에 있을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시우가 자리를 비웠을 때, 다시 서아에게 위협이 뻗쳐 올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뭐.
‘흑돌이가 있으니까.’
생각해 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
글레이프니르가 끊어진 흑돌이.
아무리 상처급 간부라도 어찌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거리낄 것이 없었다.
시우는 곧장 헤라클레스에게 말했다.
“그동안 미룬 실압구독도 할 겸, 바로 던전으로 갈까요? 헤라클레스 님 다음 영상 컨텐츠도 상의하고요.”
[헛!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헤라클레스가 화들짝 놀라며 답했다.
다음 영상 컨텐츠라는 말에 손바닥을 싹싹, 비벼 오기까지 했다.
뿌드득!
비벼지는 괴랄한 근육 소리는 덤이었다.
* * *
SH병원의 VVIP실.
채린은 어느덧 진정된 마음에 아까 전의 일을 되새겼다.
도망치듯 나온 자리.
아무리 분한 마음이 들었어도 그렇게 도망치듯 떠나서는 안 되었다.
그런 채린의 행동 때문에 시우는 오해를 하고 있었다.
채린 씨, 혹시 제가 실수한 것이 있나요…?
오후 3:34
시우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채린은 이 문자를 보고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고 있었다.
오해는 더욱 깊어지고 있으리라.
“…….”
채린은 그때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을 수 있었다.
채린은 스마트폰을 들어 시우에게 답장을 작성했다.
톡, 토톡.
아까는 죄송했어요. 경황이 없어서 저도 모르게 그만.
오후 4:22 1
마지막 전송 버튼을 누르고 채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시우가 답장을 보내오면 뭐라 변명을 해야 할까.
아니,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어색하지 않게 장비 이야기를 꺼내 볼까.
사과의 의미도 더해 1,500억에 산다고 말해 볼까.
시우는 돈을 굉장히 좋아하니 순조롭게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을 터였다.
채린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며 시우의 답장을 기다렸다.
그렇게 1분. 2분. 5분.
그리고 10분이 지났다.
…답장이 오지 않았다.
읽었다는 표시도 없었다.
채린의 메시지를 읽지 않은 것 같았다.
바쁜… 일이 있는 건가?
애당초 S+급 헌터가 한가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한편으로는 바쁠 리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우는 지금 서아의 병실에 있을 테니까.
갑작스러운 이예준의 테러.
그건 시우의 여동생, 서아를 향한 테러였다.
그리고 아직 그 테러에 대한 정황이 밝혀지지 않았다.
시찰국에서 대대적인 조사를 하고 있지만 조사가 끝난 건 아니었다.
한 마디로 위협이 끝났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동생을 끔찍이 생각하는 시우가 자리를 비운다?
그럴 리가 없었다.
그렇다는 건 즉.
…일부러 안 읽고 있는 것이리라.
혹시, 화가 난 것일까?
시우가 채린에게 화나 있는 걸까?
채린은 아무런 이유 없이 시우에게 도망치듯 떠나 버렸다.
그건 스스로에 대한 분한 마음에 그런 것이었지만, 시우는 그런 채린의 마음을 알 턱이 없었다.
그럼에도 시우는 혹시 자신이 실수했냐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채린은 먼저 손을 내민 시우의 손을 매몰차게 대했다.
시우 입장에서는 무슨 이딴 애가 다 있을까 싶을 수도 있었다.
막무가내인 여자라 생각할 수 있었다.
“…….”
심장이 덜컹, 아래로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내려앉을 심장을 누군가 꽈악, 움켜쥐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억측은 하지 않았다.
10분 정도 답장이 없는 것이야 그럴 수 있지 않은가.
괜한 억측이자 망상일 수도 있었다.
채린은 애써 마음을 달래며 시우의 답장을 기다렸다.
그렇게 다시 10분, 20분.
그리고 30분을 넘어 1시간이 넘도록 시우에게 답장이 없었을 때.
“…….”
가슴 속의 무언가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채린은 가슴이 짓눌리는 것처럼 너무나 아팠다.
“…바보.”
저도 모르게 툭, 말이 내뱉어졌다.
그러나 이는 아까와는 달리.
채린, 스스로에게 향하는 자책과 후회 어린 말이었다.
* * *
헤라클레스의 실압구독.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이름이었다,
구독을 압축시킨다는 의미와 동시에 시우의 수명도 압축시키는 고문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고문과도 같은 운동이었지만 진짜 고문은 아니었다.
시우만의 힘을 깨우치게 하려는 헤라클레스의 안배.
근육 괴생명체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지만 안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우는 제갈공명의 수업에서 그 의미를 깨우칠 수 있었다.
미친 여우와의 결전에서 비로소 시우만의 힘을 깨우칠 수 있었다.
실압구독의 목적을 달성한 셈.
그래서일까.
“주, 죽여…줘. 차라리 날 죽여 줘….”
그간 해 왔던 실압구독의 운동과는 말 그대로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갓튜브 프리미엄 혜택 중 하나인 ‘4D 입체 서라운드 영상 화질’.
[어허! 호흡 흐트러진다!]
화면 밖으로 튀어나온 형상화 된 헤라클레스가 1:1 개인 PT 트레이너처럼 시우 옆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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