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243화 (243/250)

242화.

달라진 실압구독.

본질적인 의미가 달라진 건 아니었다.

시우가 스스로의 힘을 깨우치기는 했다만 모두 깨우친 건 아니었으니까.

아직 숙련도 100%를 달성하지 못한 힘들이 많았다.

시우만의 힘으로 만들지 못한 개성들이 아직도 많았다.

시우는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뎠다 뿐.

앞으로 나아갈 길이 까마득했다.

그렇기에 실압구독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끄아아아악!”

전보다 3,211배는 더 힘들어졌다!

이 정도면 고문이라 볼 수도 없었다.

이건 사람이 버틸 수 있을 만한 고문이 아니었으니까!

물론 진짜로 고문은 아니긴 했다.

크로스 핏(Cross Fit) 방식의 운동법.

새로이 가르쳐 준 실압구독은 여러 운동을 번갈아 가며 훈련하는 운동이었다.

[파워 리프팅 최대 근력! 역도의 파워! 서로 다른 영역을 한데 모은 궁극의 운동법이란 말씀!!]

그리하여 특정 근육을 집중적으로 발달시키는 것이 아닌, 다양한 근육을 골고루 증진시켜 신체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끄으으윽!”

그냥 전신을 모두 조지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그래,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었다.

운동 강도를 올리는 거야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었다.

그런데.

크롸롸롸롸롸─!!

천지 간을 진동시키는 괴성이 들려왔다.

달뜬 숨을 삼키며 바라본 그곳엔 흉악한 수십 마리의 몬스터들이 시우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S등급 몬스터, 드레이크(Drake).

만물의 최강자라 불리는 드래곤(Dragon)의 머나먼 친척쯤 되는 몬스터였다.

보다 정확히는 열화종이라 보면 되었다.

그런데 말이 열화종이지.

겉모습만 보면 그냥 드래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크롸롸롸롸롸─!!

극도로 포악한 살기가 시우를 덮쳐 왔다.

전신의 솜털이 일시에 곤두섰다.

열화된 종이라고는 하나 열화된 대상이 무려 드래곤이다.

만물의 최강자라 불리는 드래곤(Dragon).

뚝, 시우의 호흡이 멈춰섰다.

멈춘 호흡 사이로 시우는 몸을 움직였다.

꽈앙!

간발의 차로 드레이크의 날카로운 발톱이 시우를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드레이크의 숫자는 너무도 많았다.

시우는 이를 으득, 씹으며 재차 몸을 움직였다.

[다음 버피까지 1초! 지금!]

그러면서 버피 테스트를 수행했다.

드레이크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헤라클레스가 요구하는 운동을 수행했다.

왜 이딴 짓을 해야 하나 싶었다.

누구라도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근력 운동을 하면서 순발력과 회피력을 키울 수 있다는 말씀!]

그렇단다.

진짜 저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지만 그렇단다.

그 순간 촤학!

미처 피하지 못한 드레이크의 발톱이 시우의 팔뚝을 찢었다.

아무리 시우라고 할지라도 S등급의 몬스터는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S+급 헌터라는 것이 시우의 배때지에 철판을 깔아 주는 건 아니었다.

당연히 상처가 나고 피가 난다.

하물며 드래곤의 열화종인 드레이크라면야.

애당초 S등급 몬스터는 생사를 걸고 싸워야하는 마물이다.

결단코 운동 기구 따위가 아니었다!

그러나 헤라클레스에겐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일까.

[근육을 키우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법!]

헤라클레스의 근육 철학에서는 둘은 똑같은 개념이었다.

하늘을 떠 받치며 스쿼트하는 양반에게 상식을 들이밀면 안 되었다.

그 덕분일까.

“으아아아아아!!”

시우만 죽어 나가고 있었다!

자칫 방심이라도 했다간 그대로 몸이 찢겨 나갈 공격들이 계속 이어졌다.

“하악…! 하악…!”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실압구독만으로도 벅차거늘.

드레이크의 공격까지 피하며 실압구독하자니 진짜 미칠 지경이었다.

체력은 진즉에 바닥나 쥐어 짜내는 실정이었다.

무력[武力](SSR)의 근육이 쥐어 짜내진 걸레마냥 쪼그라 들었다.

실압구독이고 염병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었다.

그러나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어허!]

헤라클레스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스마트폰 화면 너머의 헤라클레스가 아니었다.

갓튜브 프리미엄 혜택 중 하나인 ‘4D 입체 서라운드 영상 화질’로 실체화된 헤라클레스.

물론 헤라클레스가 지구로 넘어왔다는 뜻은 아니었다.

시우에게만 보이는 일종의 홀로그램.

말 그대로 4D 입체 서라운드 영상 화질이었다.

그러나 직접 4D로 느끼는 헤라클레스의 위압감은 실로 초월적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4D’라는 점이었다.

[여기, 자세가 흐트러졌잖아. 이렇게. 고관절 가동력을 넓히라고.]

헤라클레스는 시우에게 조금이나마 물리적 터치를 가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이처럼 자세 교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반대로 대들거나 개길 수가 없었다!

괜히 대들었다가 한 대 맞을 수도 있었으니까!

진정한 1:1 개인 PT 트레이너.

실제로 본 헤라클레스는 진짜 근육 괴생명체였다.

“하악…! 하악…! 이거…! 유산소… 아닙니까아…?!”

근육과 유산소는 반비례한다.

유산소를 하면 근육이 빠지기 마련.

그 때문에 다른 여신들과 잠자리도 일절 하지 않는 헤라클레스이지 않은가.

[근력만큼이나 근지구력도 중요해. 단순무식하게 근육만 키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헤라클레스는 검지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말했다.

근육 괴생명체가 저러니 믿음이 안 갔다.

그런데 뭐.

헤라클레스와 시우는 근육 짬밥이 다르긴 했다.

“하악…! 하악…!”

크롸롸롸롸롸롸─!!

[빨리! 더 빨리! 너 그러다 죽는다?]

“으아아아아아!!”

띠링!

<미래시[未來視](SR) 숙련도 57.2%[+7.2%]>

<무력[武力](SSR)숙련도 61.3%[+5.3%]>

<헤라클레스 신투술[神鬪術](SSS) 숙련도 70.61%[+8.1%]>

<초신속[超迅速](SS+) 숙련도 63.08%[+10.2%]>

<뇌령[雷領](SS+) 숙련도 61.9%[+11.3%]>

<용마혼[龍魔魂](SS) 숙련도 70.3%[+13.5%]>

그래도 운동 효과 하나는 기가 막혔다.

* * *

띠링!

<미래시[未來視](SR) 숙련도 66.0%[+8.8%]>

<무력[武力](SSR)숙련도 68.2%[+6.9%]>

<헤라클레스 신투술[神鬪術](SSS) 숙련도 75.43%[+4.82%]>

<초신속[超迅速](SS+) 숙련도 72.08%[+9%]>

<뇌령[雷領](SS+) 숙련도 70.6%[+8.7%]>

<용마혼[龍魔魂](SS) 숙련도 80.5%[+10.2%]>

시야 가득히 떠오르는 알림창.

4D 입체 서라운드로 업그레이드된 영상 화질은 일종의 홀로그램처럼 시우의 망막 위로 투영되었다.

따로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아도 그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시우만의 힘을 깨달아서일까.

아니면 지옥 같은 실압구독의 효과인 것일까.

숙련도가 어마어마하게 상승되어 있었다.

“하악…! 하악…! 윽!”

그러나 시우는 그 내용을 확인할 여력이 없었다.

털썩.

시우의 몸이 끈 떨어진 인형처럼 바닥에 허물어졌다.

손가락 까닥할….

아니, 이런 생각을 할 힘조차 없었다.

농담이 아니라 붉은 그림자와 싸울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고작 이 정도로 쓰러지다니. 아직 한참이나 멀었네, 멀었어.]

헤라클레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말이지… 딱 한 대만 쥐어박고 싶었다.

가뜩이나 실체화까지 되었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대.

진짜 딱 한 대만 쥐어박고 싶었다.

[그런 약골인 상태로는 괴력난신 쓰다가 또 죽어 버린다?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지.]

꽈드드드득!

…저게 정녕 사람인 맞는 걸까?

물론 신(神)이긴 했다만 그래도 저건 말이 안 되는데?

“…….”

시우는 한 대 쥐어박으려는 생각을 곱게 접어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아무튼.

[그럼 오늘 운동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또 보자고!]

그 말과 함께 팟!

실체화 된 헤라클레스가 땅으로 꺼지듯 사라졌다.

“…신기하긴 하네.”

4D 입체 서라운드 영상이라는 말이 확 와닿는 광경이었다.

이는 갓튜브 프리미엄의 혜택 중 하나로 이것 말고도 다른 혜택이 존재했다.

갓튜브 오리지널(GodTube Original).

처음엔 갓튜브 자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확인해 보니 그런 건 아니었다.

“갓튜브 오리지널(GodTube Original)이라는 채널이 존재했었지.”

그 채널 안에 수많은 신들이 영상을 올리는 형식이었다.

그리고 오리지널 채널에 영상을 올리는 신들은 대개 이런 이들이었다.

『<이소룡>: 세계를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 0.12초 컷. 물론 제가 0.12초컷 당했습니다. 뉴비가 보여주는 스피드 빤스런 공략! (feat.엽문: 난 0.14초 컷인뎈.)』

마계 침공 이전에 상당히 이름을 날린 이들.

그러나 각성자들이 대두되며, 지금은 그 명성이 많이 퇴색된 이들이 주로 포진해 있었다.

한 마디로 비교적 현대의 인물들이 갓튜브 오리지널 채널에 있었다.

“갓튜브에서는 인지도가 떨어져서 그런가.”

어쨌든.

“다른 신들의 힘을 얻을 수는 없었지.”

오리지널이라는 단독 채널 안에 다른 신들의 영상이 있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시우가 힘을 얻는 방식은 ‘채널’을 구독함으로써였다.

그래도 뭐.

“오리지널 채널 자체는 구독할 수 있었지만.”

해서 오리지널 채널을 구독한 바.

<갓튜브 오리지널(GodTube Original) 채널을 구독하셨습니다.>

<신격[神格]을 획득합니다.>

“이게 뭔지 원.”

시우는 체력도 회복할 겸.

드러누운 자세로 망막 위에 떠오른 알림창을 바라봤다.

“스마트폰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긴 하네.”

아무튼.

“신격이라….”

이 의미를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떠오른 문구도 좀 다르고.”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채널을 구독할 때 알림창의 문구는 이러했다.

<제갈공명 채널을 구독했습니다.>

<통찰력(S+)을 습득합니다.>

습득.

그러나 이번엔 ‘획득’이었다.

또한 숙련도 창에서의 표기 또한 남달랐다.

<신격[神格] 획득률 2.3%>

숙련도가 아닌 획득률.

“2.3%라….”

처음 배운 힘은 당연히 0%여야만 했다.

아니면 증폭의 팔찌 효과로 인해 10%를 찍었거나.

“그런데 2.3%란 말이지.”

그렇다고 시우가 딱히 한 것도 없었다.

애초에 이번에 처음 배운… 아니, 획득한 것인데 뭘 할 틈도 없었다.

해서 시우는 이에 대해 헤라클레스에게 물었다.

이에 헤라클레스가 답하길.

[몰?루]

모르겠다는 답만 해 올 뿐이었다.

그런데 참….

“저런 말들은 대체 어디서 배워 오는 거지 원.”

설마하니 공자가 ‘몰?루’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음.

정신 나간 갓튜브 채널이니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설마.”

하지만 금방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씹선비….

아니, 고상한 선비이신 공자께서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었으니까.

어쨌든.

“다음 제갈공명 수업 때 제갈공명한테 한번 물어봐야겠네.”

지금 물어볼 수도 있긴 했다만, 그럴 체력이 남아나질 않았다.

제갈공명의 수업을 들어본바.

보나마나 머리 아픈 설명들이 이어질 것이 분명했다.

몸과 머리까지 쥐어 짜내지고 싶지 않았다.

“…다음 수업시간 때 물어보자.”

시우는 망막 위의 알림창을 꺼 버렸다.

그리고 얼추 회복이 된 체력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초토화가 된 던전의 풍경.

사방에 널브러져 있는 드레이크의 사체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거로 한나 씨 스태프 만들어 주면 되겠네.”

드래곤은 마법의 주종이라 불리는 최강의 존재였다.

마법에 특화된 종족으로서 드래곤의 사체는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비록 드래곤의 열화종인 드레이크이나 그럼에도 뛰어난 가치가 있었다.

괜히 S등급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었다.

“남는 거로 다른 주문 장비 만들면 되겠다.”

유한나 이외에도 시우의 장비를 구매하려는 이들은 많았으니 말이다.

시우는 쌓여 있는 드레이크의 사체들을 차곡차곡, 아공간 주머니에 넣었다.

“…장비 만들러 가야지.”

당장이라도 기절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시우는 지친 몸을 이끌고 던전 밖으로 나왔다.

띠링!

던전 밖으로 나오자마자 통화권이 연결되며 현실의 스마트폰 알림음이 들려왔다.

“누구지?”

확인한 화면.

아까는 죄송했어요. 경황이 없어서 저도 모르게 그만.

오후 4:22

한참 전에 한채린에게서 온 답장 메시지가 떠올라 있었다.

* * *

SH병원 특특실.

김이준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기분이었다.

가시방석을 넘어 밤송이로 만든 의자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이 이유로는 일단 첫 번째.

크르르르!

시우가 키우는 강아지, 흑돌이 때문이었다.

흑돌이는 김이준을 경계하듯 낮게 짖어 왔다.

곤히 잠든 서아 옆에 웅크리듯 누워 있으면서 김이준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았다.

해서 김이준이 서아에게 5m 이상 접근한다거나.

혹은 잠든 서아의 얼굴을 힐끗, 쳐다본다거나.

아니면 ‘서아, 괜찮은 건가….’ 하는 걱정의 기색을 내보인다던가.

그냥 서아와 관련되면 얄짤 없었다.

생각에서 발현된 기운을 읽기라도 하는 걸까.

흑돌이는 김이준을 향해 명백한 적의를 드러내었다.

김이준은 정말이지 억울했다.

자신이 대체 뭘 했다고 이렇게 미워한단 말인가.

그저 걱정의 일환이었다.

시우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서아를 지키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크르르르! 왈! 왈왈!

그런데 흑돌이는 김이준을 경계했다.

김이준이 서아에게 다가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무시하고 싶었다.

그런데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봤으니까.

크르르─!

이예준이 흑돌이에게 어떻게 개박살 나는지 두 눈으로 봤으니까!

“…….”

김이준은 그나마 특특실의 병실에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그런데 이해할 수는 있었다.

김이준은 시우의 카메라맨이지만 흑돌이와 큰 인연은 없었으니까.

흑돌이에게 김이준은 낯선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니 김이준을 향한 흑돌이의 경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채린 누님한테만 살가운 건데.’

분홍색 환자복을 입은 흑발의 미녀.

서아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아리따운 여인.

헥헥.

흑돌이는 왜인지 한채린에게만은 살가웠다.

한채린이 쓰다듬어 주기라도 하면 꼬리를 흔들며 더 쓰다듬어 달라고 머리를 부비적거렸다.

진짜… 너무 서러웠다.

김이준은 입을 비죽거리며 특특실의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다.

‘그런데 채린 누님은 왜 여기에 온 거지.’

김이준은 슬쩍, 한채린을 바라봤다.

그리고 분홍색 환자복 때문일까.

평소 한채린과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냉혹하리만치 차가운 얼굴.

감정 하나 엿보이지 않는 무덤덤한 표정.

김이준이 기억하는 한채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뭐라고 해야 할까.

초조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눈치가 어렴풋이 엿보였다.

마치 실연의 여주인공 같은─.

띠링!

그 순간 들려온 스마트폰의 알림음.

‘내 건가?’

김이준은 스마트폰을 찾아 품속을 더듬거렸─.

후다닥!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한채린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이윽고 화면을 확인하는 한채린의 입가에는 자그마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미소를 짓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차가운 얼굴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미소.

‘채린 누님이 저렇게 웃을 줄도 알았던가?’

일단 김이준의 기억으로는 없었다.

보아하니 지금 도착한 스마트폰의 메시지 때문인 것 같은데….

‘누군데 저렇게 좋아하시지?’

김이준은 구석에 찌그러져 고개만 갸웃거렸다.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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