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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7화-데이트 (7/179)



〈 7화 〉7화-데이트

둘이서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뒤로, 긴 코트와 중절모를 쓴 사내 둘이 테이블에 앉았다. 다해와 승규를 흘끗 쳐다보고는, 비웃는 듯하다.

요새 젊은것들이란... 쯧쯧. "

" 왜? 보기 좋은데... 큭큭큭..."

차림새와는 달리 목소리가 찢어진다.

선글라스를 이 밤에 낀  보면 사냥꾼 냄새가 났다.


" 어때 오늘 여기 나타날 것 같아? "

" 나야 모르지! 확률이 높다는 것뿐. "

" 아~ 우리는 언제쯤  건 하나? "

다해의 밝은 귀가 그들의 이야기를 저절로 엿듣게 되었다.

승규에게 복화술로 이야기하는 다해.

" 자기야. 잠깐만. "



" 왜. 갑자기? 조용히 말하고 그래. 또 조신해 지려규? "

" 아니. 아니.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서. "


 눈망울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 민망해서 그러는구나? "


" 아니에요. 자기야 우리 빨리 나가자! "


"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시킨 음료도 아직  나왔다고. "

" 그런 거 다 필요 없어요. 여봉아! "



다해는 다급한 표정으로 승규의 팔을 붙잡으며 잡아당겼다.의아한 승규는 어리둥절해하며,  이기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 가자! 가자! "

안기듯 팔짱을  다해. 총총걸음이 급한 볼일을 보듯매우 빠르다. 순간, 그들의 옆을 지나가는 시스룩의 남자. 근육이 장난이 아니었다. 비치는 상체에는 온갖 문양의 타투가 새겨져 있었다. 하의는 검은색 진. 아무래도 전신에 문신을 했을 것 같다. 그 남자를 힐끗 바라본 다해의 발걸음이  급해진다.

" 자기야.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거야? 천천히 움직이자! 응? "

그때, 들리는 총성.


' 탕. '

카페의 손님들이 괴성을 지르며 모두 땅바닥으로 업드렸다. 물론, 다해와 승규도.

" 아~ 이런데서 역기기 싫은데... "

조용히 다해가 말했다. 그 사이로 검은 코트의 사내가  소리를 지른다.


" 파우스. 움직이지 마! "

총에 맞은 시스룩의 남자가 파우스다. 그는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 주르르 흐르는 피가 옷을 적신다. 파우스는 모습을 바라보며 두 손을 들었다. 그가 고개를 들며, 썩은 미소로 검은 코트의 사내를 앙칼지게 바라봤다.


" 흐흐. 뭐야. "



가래가 섞인 듯한 목소리가 블랙 코트를 입은 사내들에게는 긴장감을 가지게 했다.



사냥꾼인가... "



두 팔을 서서히 내리는 파우스.

총에 맞아어깨에서 내리던 붉은 피는 점점 퍼져나간다. 처음부터 붉은색 옷이었던 것처럼.


" 크크크... "



지저분한 웃음.


" 움직이지 마! "



그냥죽이시지. "



당황해하는  남자. 그들에게로 파우스가 터벅터벅 걸어간다. 그러다 갑자기 빨라지는 발걸음.



' 탕! '


검은 정장의 사내가 총을 쐈다. 파우스가 살짝 옆으로 피하며 전진한다.


' 탕탕탕... '

연속해서 총을 쏘고 그것을 이리저리 피하며 달려드는 파우스.

무색한 두 남자의 사격. 아까운 탄피만 땅으로 떨어졌다.

" 그까짓껏으로 날 잡으려 해! "


퍽. 퍽. '


뛰어오른 파우스가 오른쪽 남자의 인중을 주먹으로 날렸다. 곧바로 떨어지며 다른 남자의 대퇴부를 미들킥으로 가격한다.

주먹을 맞은 남자의 고개가 뒤로 꺾인다. 쓰고 있던 중절모가 머리에서 떨어져 나오고, 남자는 공중부양하듯 뒤로 넘어갔다.



" 윽 ”

미들킥이 들어간 남자는 대퇴부가 꺾이며 상체가 구부려졌다. 파우스는 코트를 입은 남자의 어깨를 잡고 누르며 니킥을 선사한다.



' 퍽! '


두개골이 깨지는 소리가자신의 귀에 들리며 쓰러지는 남자.

체구가 건장한  남자는 죽었는지,기절했는지, 일어나질 못하고 누워있다.  장면을 힐끗힐끗 바라보던 다해가 조용히 혼잣말을 한다.

" 이런. 무기도 안 가져왔는데 어쩌지. "

바닥에 엎드린 승규의 이마엔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파우스가 땅에 떨어진 권총을 주워들었다. 공중을 향해  발.



' 탕! '

" 카페에 오신 손님들 환영합니다. 크크크... "

그의 장난기 같은 말한디, 엎드려 있는 손님들은 장난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 자... 손님들 제 이야기 잘 들어주세요. 손님들의 지갑을 제가 소중하게 챙기겠습니다. "

파우스는 흐르는 피가 신경이 쓰이는지, 테이블에 올려진 휴지를 뭉탱이로 꺼내어 어깨에 가져간다.



" 여러분의 지갑을  명도 빠짐없이 머리 위에 두십시오. 신속하게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크크크..."

미친 듯이 웃는 파우스. 카페에 엎드린 수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그의 말에 따랐다.

" 그리고... 너! "

승규와 눈이 마주친 파우스는 그를 부른다.



" 너는 여기다 손님들 지갑을 채워! "

기절해 있는 검정 코트 사내의 중절모를 승규에게 던진다. 승규의 눈앞에 떨어진 중절모. 승규의 얼굴엔 '이걸 왜 나한테 던져'라 쓰여 있다. 설렁설렁 자리에서 일어난 승규는 중절모를 주워 든다.


" 고객님! 빨리 움직여 주시죠! "

파우스가 승규를 권총으로 위협한다. 오기인가? 반항인가? 다해에게 보이고 싶은 남자다움인가? 중절모를 파우스에게 던지는 승규.


" 니가해! "

천진난만했던 승규의 애교 살이 사라졌다. 그런 승규를 바라본 다해는 그저 놀라울 뿐.


 남푠 미쳤나 봐. 어쩌지... '

파우스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 피식. '


" 애인 있다고 폼 잡는데.  좋아. 그래야 사나이지. 근데, 그것도 정도껏 하란 말이야!! "

겨냥하고 있던 권총의 입구에서 총알이 튀어나온다. 승규의 입에서 주문과 같이 튀어나오는 한마디.

" 토네이도 샷! "

오른팔을 높이 치켜든 승규의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워져 있던 4개의 구슬이 파우스를 향해 날아간다. 정확하게 하나는 총알을 향해. 세게는 악당을 향해.

날아오는 총알과 구슬이 부딪히며 땅으로 떨어지고, 세 개의 구슬은 파우스의근처에서 소형 폭탄의 위력을 과시하려 하지만, 파우스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다해의 머릿속 다이어리는 파우스의 수배전단이 떠오른다.



성명 : 파우스.

나이 : 30세.

범죄명 : 강도  폭력. 특수절도. 특수강간.

현상금 : 500 크랑.

우선 폭행 현상범은 싸움을 잘한다. 기본적으로... 아무튼, 소형 폭탄은 하나의 연막탄처럼 연기만 무성하게 만들었을 뿐. 파우스는 모든 걸 피했다. 연기 사이로 미소를 지은 그의 얼굴.가소롭다는 표정이다.

다해는 연락용 선글라스를 가방에서 꺼내어 쓴다. 동작이 매우 빠르다.


" 건남 삼춘. 연락받아요. 통신 양호? "



응답이 없다. 다급해진 다해.


라구나 연결. "

아직까지도 손님이 없던 라구나 술집은 음악소리가 컸다. 그 음악에 맞추어 명치대인은 춤을 추고 있었다. 매우 시끄러운 라구나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상희의 귀에 들릴까? 게임 고글을 낀 상희는 테이블 소파에서 누워, 간당간당하게 울리는전화벨 소리를 듣는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상희. 전화기를 바라본다.

" 건남옵 어디 갔나? "


치마처럼 생긴 펄럭 바지를 조금 치켜올리며 총총 뛴다.

 이년아~ 음악 소리 좀 줄여!"

명치대인은 들리지 않는다. 춤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스텝으로 춤의 절정을 느끼는 중.


어휴~ 미친놈. "


상희는 투덜거리며 전화를 받았다.

" 네. 라구나입니다. "


" 언니!! "

" 뭐여. 데이트 중에 어연 일로 전화질? "


장난기 서린 상희의 말투와는 상반된 다급한 다해.


" 언냐!! 여기로 와주세요! 현상범 있어요. 파우스라는 놈이에요. 급하다구요!! 울 승규 죽을지도 몰라욧!! 위치정보 눌러 놓았어요. 급해요!! "



' 딸칵. '

어리둥절한 상희는 수화기를 멍하니 바라보다, 빨간색 버튼을 재빠르게 누른다.

라구나변신하겠군! 볼 때마다 신기하다. 그나저나 다해 괜찮은 거야.



' 이야옹~ '



 시각 다해는 연락을 끝내고, 선글라스를 가방에 넣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승규 넘어의 파우스를 바라본다. 그와 동시에 승규는 왼쪽 팔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 토네이도 샷! "



4개의 구슬, 4개의 소형 폭탄이 빠르게 파우스를 향한다. 그곳으로 달려드는 파우스. 자폭인가? 아니다. 터지기 전에 받아치려는 속셈이었다. 파우스가 하나의 폭탄을 피한다. 또 하나의 폭탄을 피하고 족구의 스파이크를 하듯 몸을 날렸다. 두 개의 폭탄이 그의 발에 걸리고, 구슬은 승규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 윽. 이런! "

승규에게 다가오는  개의 구슬. 승규의손이 바빠졌다.

주머니에서 꺼낸 구슬. 양손에 하나하나. 엄지와 중지에 끼운  손가락을 튕긴다. 마치 서부영화의 총잡이처럼.

받아친 구슬과 손가락으로 튕긴 구슬이 서로 부딪혔다. 승규의 앞에서...



' 펑. 펑! '



폭발 후 생긴 자욱한 연기. 그 사이로 파우스의 옆차기 모습이 승규의 눈에 들어왔고 승규는 막는다. 어느덧, 뒤에서 달려온 다해. 하이톤의 기합과 함께 360도 돌개차기를 파우스의 턱주가리에 선물한다.

`퍽` 고개가 돌아가며 파우스가 바닥으로 쓰러진다.

얼얼한 턱을 비비며 다해와 눈이 마주친 파우스. 다해가 인상을 쓰고는,

" 이것이 미쳤나! 뒤져볼 텨! 어디서  여봉이를... "



얼굴을 들이밀었다.



" 흐흐흐흐... 앙칼진년이 군! "



파우스가 서서히 일어서며 말을 이었다.



" 이뻐. 이쁘게 생겼어. 흐흐흐... 니 남자 보는 앞에서 한 번 먹어 볼까? 꼴리는데... 큭큭큭... "


파우스의 도발에 승규가 분노하며 뛰쳐나가려 한다.



" 이 새끼가 입을 찢어버릴까 보다!! "



그런 그를 다해가말린다. 아기를 달래  승규에게 말한다.

" 우리 여보는 그런 표현쓰면 안돼! 쉿쉿. "


그리고 매우 다정하게 승규의 손을 잡으며, 그의 손을 그의 귀에 가져간다.


" 울 여봉이 잠깐 귀 막고 있어야해! 꽉꽉! "


그리곤 고개 돌려 파우스를 바라보았다. 다정했던 표정이 급작스럽게 창백해지며 , 귀신이라도 된냥 무서워진다. 엄청난 고함으로 파우스의 귀를 파고들게 하는 욕지거리.



" 야이 조랑말 거시기 같이 생긴 새끼야. 니 X을 잘라 니 입속에 처박아 줄까? 똥꾸 녘에 쑤셔 넣어 줄까? 확! 허벅지 살을 뜯어서 얼굴살 붙여 발라버릴까 보다.아니지 이빨을 확 뽑아서 혀에다 박아 버릴까?  세리야 너가 먹긴 뭘 먹어 내가 먹어 버리기 전에 설설 겨라! 어!! 울 대빵 이름이 뭔지 알아!!! '232' 이야!!! "

쩌렁쩌렁한 고성이 카페에 울려 퍼졌다. 흘러나오는 '에라 모르겠다.'라는 노래가 그녀의 음성에 묻혀 버렸다. 조용히 읊조리는 승규.

 여봉 조신한 뇨잔데... "

파우스는 잠깐 놀랜다. 아마도 다해의 욕보다는 232라는 말에 놀랐을 것이다. 다시 평정심을 찾은 파우스가 다해를 비웃는다.


미친년. 너 232가 누군지나 알고 떠드는 거야. 조그만 녀석이 어른 놀리면 쓰나... 흐흐흐... "

" 어린 녀석이라고라고라. 에이 형씨 어린애한테 맞아 죽어 볼텨. "


파우스는 씩 웃어 보이며 발목에 차고 있는 군용 나이프를 잡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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