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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화 〉11화-복수심 (11/179)



〈 11화 〉11화-복수심

술을 먹고 라구나 함정에 도착한 건남은 천천히엔진실로 자신의 비행정을 정박시킨다.

그리고 서서히 파우스가 있는 철창으로 향한다.

언제 챙겨 주었는지 마룻바닥에 파우스가 이불을 깔고 누워있다.

사냥꾼에게 잡힌 범죄자 치고는 매우 여유롭게 잠을 청한 파우스.

건남은 철창문을 따고 들어가 파우스의 멱살을 잡으며, 그를 깨운다. 사정없이 파우스를 흔드는 건남.

" 일어나!! "

손과 발이 묶여있는 파우스는 영문도 모른 채 눈을 떴다. 술의 기운일까? 건남의 목소리가 매우 컸다.

" 일어나! 일어나라고! "

파우스는 황당한 표정으로 파우스를 바라본다. 다짜고짜 고함치는 건남.

" 재필 어딨어? 재필이 어디 있냐고? "

그제야 파우스가 정신이 들었는지 차분하게 말한다.

" 미친 새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

" 내가 모를 줄 알아!  재필의 요원이지! 너 정도의 현상범이면 말단은 아닐 테고, 분명 네 두목에게 연락하는 코드가 있을 텐데... 빨리 이야기해!! "

 새끼가 술이 취했나? "

건남은 거칠게 파우스의 목을 흔든다.

" 개새끼야. 너희 조직 내 언젠가는 뿌리 뽑는다. "

" 후후 훗. 뭐? 병신 삽질하지 마시고 나 경찰서에 넘겨 어디 사냥꾼 주제에 우리 조직을 넘봐! 나 넘기고 나면 우리 조직에서 가만히 있을  같아! 죽음이나 기다리시지..."

건남은 파우스의 뺨을 후려친다.

" 웃기지 마. 개자식아! 차라리 널 미끼로 재필을 잡아  넣어주지! "

" 흐흐흐흐... 하하하하... 니가? 재필 두목을... 깡다구 하나는 내 높이 사마! "

건남의 목소리가 너무 컸던 걸까? 잠을 자던 상희가 엔진실로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 누구세요? 건남옵이야? "

시대의 악녀 답지 않은 저 두려운 목소리는 뭘까? 건남은 내팽기듯 파우스의 멱살을 놓았다. 그리고 혼잣말.

" 내가 너무 시끄러웠나 보군. "

상희가 점점 철장으로 다가오며 엔진실의 불을 켰다. 철장 안에 서있는 건남, 그를 바라보며 널브러진 파우스.

" 건남  뭐야? 지금 들어온 거야? 그 자식 하고는 뭐 하고 있던 거야? "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이 녀석에게 뭐  물어볼  있어서. "

" 뭔데?  시간에 시끌시끌거려. "

" 아니다. 상희야 내일 이야기하자! "

" 아놔! 싱겁기는... 철장 잘 잠그고 올라가서 쉬어. 안 그래도 비염 때문에   못 자는 데... 에구구 내두 쉰디. "

상희가 터벅터벅 계단을 오르고 건남은 철장 문을 잠근다. 상희의 뒤를 따르는 건남. 그렇게 아침은 밝아오고 있었다.




- 다음날 -

라구나의 오픈 준비는 마친 상황이었다. 명치대인이 조종실에서 나오고 다해는 데이트를 마치고 들어오는 길이다. 상희는 한동안 하지 못했던, 수북이 모아두었던 매출전표를 컴퓨터에 정리 중이다. 거의 끝나간다. 건남은 상희가 정리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반대편, 손님들이 앉는 의자에 앉았다. 나는 건남이 사들고 온 장난감 쥐와 사투 중이다. 그 자식 급나게 빠르다. 지친다 지쳐.

다해는 그런 날 살피다가 인사를 한다.

" 언니. 저 다녀왔어욧. "

상희는 장부 정리 마지막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다해에게 묻는다.

승규는 좀 어때? "

" 히힛. 금방 좋아지더라고요. "

그럼. 그럼. 누가 고쳐준 건데. 그나저나  장난감 쥐새끼는 정말 잡기 힘들다. 오늘도 내가 먼저 골아떨어졌다. 젠장! 진짜 쥐도 저렇게 빠를까? 아무튼 지쳐 널브러진 나를 명치대인이 들어 올린다. 나와 아이컨텍하는 명치대인.

" 우쭈쭈. 그거 잡아 뭐하려고? 쥐가 너를 잡겠다. "

옴마! 이 자식도 이젠  무시하네 그냥 발톱으로 확 그어버릴까 보다.

' 이야옹~'

상희가 정리를 마치자 건남은 기다렸다는 듯, 모두를 불러 모은다.

" 얘들아. 할 이야기 있으니 좀 모여봐! "

명치대인이 나를 bar위에 올려두고 건남의 옆에 앉는다. 다해는 bar 안쪽으로 들어가 상희에게로 다가가며 말한다.

" 건남삼춘. 오늘 파우스 경찰서로 연행 안 했어요. "

상희가 건남 대신해서 설명한다.

" 음~  녀석 보내기 전에 우리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는 디! 무슨 큰일 아니기만 해봐라. 벌금 20 크랑  준비해야 할끄야! 큭큭큭. "

" 오예. 건남형 쵝오. 대체 벌금을 얼마나 내시려는 걸까? "

" 건남 삼춘 우리의 벌금 왕. 히힛 "

다른 이의 농담 속에 건남의 얼굴은 진지하다. 진지충 같으니라고, 건남은 주머니에서 파우스의 요원증을 꺼낸다. 재필의 수하라는 증명. 둥그런 카드. 상희와 명치대인은 그냥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해는 눈이 땡글 해진다.

삼춘! 이거 파우스 거예요? "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 대에박~~ "

" 뭔데 다해야? "

명치대인은 모르겠다는 둥 요원증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핀다.

" 형! 이게 뭔데요? "

이런 고양이 보다도 둔감한 상희와 명치 대인. 모르겠냐아옹. 나도 눈치 깟다아옹.

" 그건 재필의 수하라고 증명하는 요원증이야. "

" 뭐시라!! "

" 재필! 저 사진에 있는 재필!! "

상희는 재필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 그래! 재필. "

" 삼촌 그럼 저 녀석 경찰서로 넘기면 우리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

그렇지!"

건남옵 그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이야? "

" 그게 내 정보로는 재필의 중간급 요원들을 잡았던사냥꾼들은 사실 누군가에 의해 암살당했어! 당연히 재필의 조직 들이겠지? "

" 뭐시라! "

명치대인이 화들짝 놀란다.

" 형! 그럼 저 녀석 풀어줘야 한다는 이야기예요? "

" 글쎄? 내가 너희에게 물어보려는 것도 그거야. "

" 이런. 후덜덜... 나 일찍 죽는 건가? 건남옵은 생각이 어떤데? "

" 나? 난 솔직히 넘기고 싶어! "

" 뭐시라고라고라고요. 형 돈 몇 푼에 목숨 저당 잡지 말자고요. "

삼춘. 그냥 털어놓아요. 제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언젠가 삼춘 파일 열려 있길래 대강 살펴봤는데, 우리에게   했던 거 있죠? "

" 다해야. 그건 또 무슨 말이니? "

이쁜 얼굴로 콧구멍을 후벼 파는 상희. 다해의 말에 궁금증이 커지는 모양이다. 건남은 깊은 한숨을 내쉰다.

" 휴~ 이렇게 된 거 이야기할 수밖에... 얘들아 우선 숨기고 있던 건 미안해! 사실 재필은 내가 쫓고 있는 사냥감이야! "

이건 또 무슨 소린가 하는 상희와 명치대인. 둘은 알리가 없다.

" 건남 삼춘 파일 읽어 보았을 때, 사실 저 많이 놀랐어요. 재필에 대한 끊임없는 정보와 사건들... 그때 조금 눈치채기는 했지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니... 그때. 성우삼춘이랑 이야기할 때도 거짓말했죠? 재필의 정보를 찾아볼 생각조차 안 했다는... "

" 그래. 다해 말이 다 맞아. "

" 이런. 이런 내 호랑이 새끼랑 같이 지내고 있었네. 쯧쯧. "

투덜거리는 상희를 지그시 바라보는 건남이 말문이 트였다.

" 사실은 말이지. "

건남은 10년  자신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이야기했다. 상희와 다해, 명치대인은 어쩐 일로 건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

그런 일들이 과거에 있었어! "

" 그러니까 오빠 말은 자신의 복수로 재필이란 녀석을 잡고 싶다는  아니야? "

그래. 상희 말이 맞아! "

" 와~ 건남형 쫌 가호 있으신데... 근데 형! 전 좀 오래 살고 싶다. 춤도 더 추러 다니고 싶고... 이건  무리 아닐까? "

" 히힛. 삼춘 저도 그렇게생각해요! 재필 무쪄워... 나도 승규랑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요. "

상희는 상당히 진지하다. 재필과 건남 그리고 다래가 얽힌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아니면, 재필을 잡을  있을까에 대한 고뇌일까? 아무튼, 난 저뇬이 분위기 잡으면 무섭다. 으디서 고양이보다 더 묘하냔 말이다.

" 흠. 재필을 잡는다면 무언가 계획이 있겠지? "

" 그래. 이건 나에게 있어 절호의 찬스야! "

" 옵! 우리 힘으로 저 거대 조직을 무너뜨릴  있을 거라 생각해? "

" 글쎄다. 우리 힘으로는 어림도 없지. "

" 건남 형님! 우리 그냥 저 녀석 놓아주고 오래 삽시다. 딱 보니까 사이즈가  녀석 미끼 던질 생각이신 거 같은데, 놓아줍시다. "

" 오~ 어연 일로 울 명치대인께서 그런 생각을 다했데... 히힛! "

얌마! 그것도 모르는 사냥꾼이 어디 있겠어. "

옵은 모를 줄 알았지... 히힛. "

" 에휴~ 내 너랑은 말을 털지 말아야지..."

이눔의 톰과 제리 조용히 좀 해줄래! "

넵! 누님. "

알쪄용. "

상희는 다시 진지하게 건남에게 묻는다.

" 옵 계획이나 읊어 봐! 오래간만에 건남 가리사대 좀 들어 보자고! "

" 음... 내가 10년 동안 재필의 행동과 정보를 모은 건 사실이긴 한데... 그다지 크게 이용할 수 있는, 사냥에 직접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정보는 사실 적어. "

건남의 목울대가 꿈틀거린다.

" 너희도 알다시피 우리  명으로 싸운다는 것도 무리야. 계란으로 바위 치기지. 그래서 그 부분은 다른 사냥꾼들과 연합을 해야 할 것 같아! "

" 호~ 건남 삼춘 정말 잡겠다에 집념이 강하시군요. 그럼 우리에게 떨어지는 현상금이 줄어들잖아욧! "

" 사실  현상금에 욕심은 없어. 현상금 배분은 n/1로 하고, 우린 연금성 금액만 취하는 거로 했으면 해! "

" 개고생하고 현상금 버리시겠다. "

" 그렇지. 하지만 재필을 잡으려면... 다른 이들의 힘이 필요해! "

흠... 그럼 방법은... 재필의 아지트를 찾는 방법. "

" 아까 명치대인이 말했듯이 파우스 미끼로 던져야지... 분명 그 녀석을 경찰에 넘기면 재필의 조직이 움직이게 될 거야!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가지 않아도 찾아오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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