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26-유치장 (26/179)



〈 26화 〉26-유치장

- 이름 모를 사무실 -

" 브라더! 이번에도 실패인 것 같습니다. "

" 뭐? "

232를 처리하는  말입니다. "

회전의자를 돌리는 검은 인영.

232라는 사냥꾼이 대체 뭐길래? 크크크... "

" 제가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도 멜빵 형제에게 의뢰했는데. 실패했나 봅니다. "

" 흠... 우리 애들 시킨 게 아니었어? "

" 네. 브라더. 용병을 썼습니다. 이렇게   예상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강한 것 같습니다. "

" 그럼 멜빵 형제는? "

 명은 죽은  같고,  명은 저희 쪽으로 도망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정보원이 보내지 않았습니다. "

크크크 크... 오랜만에 재미있어지는 군. 재미있어져! 정보 들어오면 내게 넘겨. "

브라더 직접 움직이시려는 겁니까? "

" 나까지 움직일필요 있을까? 그냥 재미있겠어. "

" 멜빵 형제는 어떻게 할까요? "

" 크크크크크... 차라리 잘 됐군... 우리 애들 아니니 고민할 필요 없겠어! 그냥 죽여. "

" 알겠습니다. "

이 자식들 말하는 게 너무 무겁다. 중간급 애들인 것 같은데 컴컴하니, 얼굴도 안 보이고... 조만간 시체 하나 볼 것 같다아옹.

- 라구나 함정 안 -


삐쩍 마른 멜빵 형제는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그쪽으로 연행될 동안, 난 눈을 뜨지 못했기에 정보를 얻은 것이 없었다.

" 젠장! 벌써 2주가 지났어! 우리 뭐 먹고 사냐! 니미럴! "

" 히힝. 울 남푠 보고프다. "

" 아... 이렇게 춤을 끊는 건가? "

상희를 필두로 다들 신세 한탄이다. 그런 그들에게 건남이 다가왔다.

" 얘들아! 어쩌겠어... 재필이 그렇게 쉬운 녀석도 아니고... "

" 야!  이년아! 다  때문이야! 그 녀석은 왜 넘겨 가지고... "

" 아무튼 성우형이 보낸 전문이야 읽어봐! "

건남은 문서를하나씩 나눠 준다. 그 내용은 멜빵 형제가 입을 열었다는 이야기와 뚱땡이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 둘은 의뢰를 받아 라구나를 공격했다는 내용이었다.

" 어때? "

" 어떻긴? "

" 그러게 뭐가 어떤데요? "

" 이구... 삼춘 경찰서 다녀오신다는  아니에요! "

" 하하하... 맞아! 그래도 효과가 있네. 가서 직접 알아봐야겠어교도소로 가기 전에. "

" 칫. 누구는 이런 곳에 처박혀 있고, 누구는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고, 너무해... "

상희가 삐친 척을 하지만, 건남은 모르는 척 하이바를 손에 들고 자리를 뜬다.

다녀올게! "





23구역 경찰서 유치장 -



투명한 방탄유리가흰 벽면을 비춘다. 헤드폰을 쓴 삐쩍 마른 멜빵 형제가 투명 유리를 사이에 두고 앉아 있는 건남을 응시했다.

"누가 우릴 죽이라고 시킨 거지? "

" 몰라서 묻는 건가? "

" 그러니까. 직접적으로 너희에게 지령을 내린 놈이 있을  아니야! "

" 이봐! 사냥꾼! 자네 뭔가 착각한 거 같은데, 내가 너에게 그런 이야기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

" 음... 네 동료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아? 자론! "

요 녀석 이름이 자론 인가 보다. 자론은 멍하니 말이 없었다.

" 네 동료는 죽을 이유가 없는데 죽었어! 입막음 용이겠지? 언론이 시끄러워지는 건 원하지 않을 테니. "

매섭게 자론을 쳐다보는 건남.

" 우리에게 협조하는  좋지 않겠어? "

건남의 그런 자세에도 상당히 침착한 자론이었다.

 그들의 생리를 잘 모르는 것 같군. 그래 좋아 아는 거 다 이야기할 테니 잘 들어 두게. 흐흐흐 "

사실 자론과 그의 동료는 재필의 부하도 동료도 아니었다. 그냥 어느 정도 이름이 있던 암살범. 그들의 고객은 대충 권력자들이었는데, 과욕을 가진 정치가나 욕망 높은 사업가가 그들의 주 고객이었다.

3년 전 40구역의 구역장을 저격한 것도 이들이 맞았다. 다른 정당의 의뢰. 썩은 정치가들의 권력 싸움의 희생자였다. 아무튼 그들이 재필의 조직과 손을 잡은 것은 2년 전쯤이었다. 그들의 의뢰를 맡으면서 멜빵 형제는 저격 생활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이유는 재필의 조직에 협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일 이외에는 어떠한 의뢰도 받지 말라는 것. 나름 그쪽 계통에서 이름 좀 날렸던 자론과 그의 동료는 사실 어이가 없었다.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기도 싫었을뿐더러 재필이란 존재 또한 싫었기 때문이었다.

암살자의 자존심.

그러나 그들의 자존심을 한방에 무너뜨린 건 자론의 동료에게 심어놓은 작은 독약 때문이었다.

인질.

자론은 아니었지만, 그의 뚱보 동료는 몸안에 독약을 품고 살았다. 재필의 부하로 살아야 하는 숙명이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 그렇다면 네 동료가 독약이 터져 죽었다는 이야기야? "

" 부검 중일 테니 결과 나오겠지. "

" 너는 죽었을 거라 생각할 테고... "

" 그럴지도 모르지... 어쩜 너희가 내 고충을 해결한 것일 수도 있겠군 그나마 이곳은 안전할 테니. "

" 재필은 만나 봤어? "

" 아니. 재필을 본적도 만나본 적도 없어. 대신 그들과 거래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지. "

건남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그게 뭐야? "

" 그들의 존재는 이곳저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 "

".....?"

사회 전반에서 일하고 있다는 거야. 정치인부터 저 밑의 거지까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존재들 이란거, 그중 하나가 우리 같은 자들이라 해야 하나? 후훗. 자의든 타의든 거대한 조직을 건설했다는 거지. "

" 그들과 접촉하는 방법은? "

" 우린 지령을받았지 먼저 찾지는 않았어. 혹시나 연락할 일이 있으면, 연락하는 코드가 있긴 한데 써 본 적이 없거든. "

 코드가 뭐야? "

 들어! 적을 거 있으면 받아 적던가. "

자론은 연락 코드에 과한 이야기를 하고 건남은 선글라스에 녹음한다. 이야기를  녹음한 건남이 말했다.

" 뭐가 이렇게 까다로운 거야! "

쉬울 줄 알았나?이런 범죄 조직은 이젠 들어가고 싶다고 함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

"  그지 같은. 그래 봐야 범죄 조직이야! 아무튼 고맙군. 우릴 죽이려 했지만... "

" 내가 오히려 더 고마운 것일지도 모르지.  지옥에서 날 꺼내 주었으니... 232에게 전해줘. "

" 뭘? "

" 너무나 매력적이었다고... "

정신 차려 이년아! 무슨 매력은? 얼어 죽을... 이것이 같이 지내봐야, 아~ 내가 미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겠지. 내가 그렇게 말해도 자론은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유치장 안에서...

- 23구역 경찰서 휴게실 -

" 어때? "

" 많은 걸 얻은 기분입니다. "

성우가 건남에게 담배를 건넨다.

버드나무는 바람에 나부낀다.

싸구려 캔 커피에 이슬이 맺힌다.

무더운 날씨가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든다.

그들과 접촉할 수 있는 코드넘버를 알았어요. "

" 그래? 우리에겐 그런 말은  했는데! "

" 아마도 그런 질문은 안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락 방법이라던가 그런 것들... "

음! 내가 치조 한 게 아니니... "

" 피해 상황은 어때요? "

" 전투정 1기만 날아갔지 뭐. 다행히 두   긴급 탈출로 생명은 구했는데 몸 상태가 좋은 건 아닌 거 같다. "

이번 일로 경찰 측에서 움직임은 없나요? 재필이라고 말하는 확실한 증인이 유치장에 있는데. "

" 곧 대응할 거야. 윗선의 사인만 받으면 돼! "

" 토벌할 수 있는 인원이 준비될까요? "

아마 수비군의 도움이 필요하겠지... 준비 중이니 기다리는 게 좋아 단독으로 움직이지 말고! "

" 알았어요. 형! 참! 그리고 자론을 저격한 사람은 누군지 알아보셨나요? "

" 그게 의문이야. 너도 알다시피 경계 지역엔 정찰용 카메라나 방범용 카메라가 없어. 확인이 불가능 해. "

" 정말 누군지 궁금합니다. "

" 그건 나도 마찬가지. 수사팀이 다 방면으로 찾아보겠지만, 이건 정말 운이 좋아야 찾을 수 있을 거야. "

알겠습니다. "

" 열쇠는 알아봤어? "

" 중세시대의 물건이라는 것과 0구역의 전설. 그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

" 재필과의 연관성은? "

" 거의 없다고 봐야 줘. "

얼래려! 상희랑 이야기할 때는 재필이 숨어있다니, 어쨌다니 그러더만... 순 뻥인가?

" 그냥 장식용으로 가지고 다닌 건가? "

" 아직 확인되지 않은 건, 그 물건의 쓰임새는 영상 화면을 보여주는 필름인데 그것을 보려면 중세시대에 사용한 영사기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

" 그래!! "

" 구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

꽤나 금액 나가겠는데? "

있어도 작동이나 될지 그것도 의문입니다. 아무튼 혹시나 모르니 제가 가지고 있을게요. "

" 상희가 팔자는 이야기나 안 했으면 다행이다. "

이 양반 경찰이긴 경찰이네. 어떻게 알았지? 상희가 그렇게 팔고 싶어 한다아옹.

" 아무튼 조심히 들어가. 내일 인력 보충될 거야. "

" 알았어요. 형. 다른 정보 있으면 연락 주세요. "

성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본관으로 걸어갔다. 마중 나온 근식이 무언가 설명한다.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건남은 비행정의 시동을 걸고 라구나로 향했다.


- 라구나 함정 안 -

명치대인이 나를 안고 브루스를 치고 있다. 춤을 못 쳐서 이 자식이 미.쳤.나? 클럽 춤이 아니고 브루스를 춘다.  자식 주종목은 클럽댄스나 빠른 비트의 음악인데 날리 브루스를 친다.

진킴의 blues- 가 라구나호에 흘러나와서 그러나 아주 이상한 브루스를 친다.  충만.

난 짜증 충만.

놔! 놔! 이 자식아! 저기 졸고 있는 상희랑 추란 말이다. 내 털 망치지 말고! 나. 뿐. 놈. 하루 종일 그루밍 하게 생겼네.

' 냐아옹. 이야아옹~'

결국 음악이 끝날 때까지 날 가지고 놀았다.

그러고 보면 라구나가 좀 편안해진 것 같다. 처음과는 무진장 다른 분위기. 긴장감이 사라졌다고나 할까? 명치대인이 춤을 추고 상희는 졸고 있다는 게 단적인 예다.

사복 경찰들도 얘들처럼 심하진 않지만, 조금은 흐트러진 것 같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에게 자주 연락하는 걸 보면.

그럼 다해는?

마들가리 행성의 최고의 옥상녀가 되어 별빛과 달빛을 친구 삼아 늑대처럼 울부짖고 있다. 술도 안 먹었는데 자작곡을 만들어 신세 한탄 중이다.

" 나는냐 옥상녀~ 옥상이 내 남푠을 뺏어갔네~  외로운 과부가 되어~ 허벅지 찌르네~ 아아 외로 부라~ "

대충 저런 가삿말이다. 쯧쯧 꽃만 달아주면 완전무장한 미친뇬이다. 승규야 니 여봉이 어떠케~

밤의 도시는 그렇게 정신 나간 라구나 대원들과 함께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야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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