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2화 〉 91­파견 (92/179)

〈 92화 〉 91­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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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파견.

체리는 진지했다.

" 자. 생각해봐. 현재 마지막 사상자가 생기고 1년 동안팔콘은살인을 저지르지 않고 있어. 이 소녀가 아마도 마지막 대상이지 않았을까? 머리를 붙인다는 이야기가 그 의미 아니겠냐고? "

" 선배 말을 듣고 보니... 그럴 것 같네요. 머리를 붙여 만들고 그 안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제스의피가 필요하다. 그걸자르가알고 있다는이야기죠? "

"역쉬. 성우! 맞아. 내 생각은 그래. "

" 선배님. 그럼팔콘이저 여자아이를 선택한 건 무엇일까요? "

" 선택은팔콘이한 게 아닐 거야...자르가했겠지? 아마도... 마지막 희생자의 특별함을 필요로 한 것 같아. "

" 특별함이라? "

" 그래... 그 전 22명의 목숨은 그냥일반인이었어. 죽이기 쉬웠겠지.팔콘이살인을 저지른 것이 포르쉐가 죽고 난 직후 시작되었으니. 10년쯤 되었지. 대충 12개월에 한 번씩 사람을 죽인 꼴인데. 지금 24개월 1년이 지나도록 움직임이 없다는 건 뭔가 신중하다는 것. 그게... 잡힐까 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마지막 남은 희생자가 특별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가져서 인지도 모르지. "

정보부 팀장이긴 팀장인가 보다. 추리력이 탐정급이다.

"에이씨~ 무슨 연관된 놈들이... 울 상희 누님 너무 복잡한 사건 잡으신 것 같은데... "

명치대인이 입을 열었다. 드디어. 얼마나 좀이 쑤셨겠는가? 춤도 못 추고... 명치대인의 녹색머릿결을바라보며 체리가 읊조렸다.

" 누... 구? 상...희라니? "

그렇게 체리가 말하자. 그제야 명치대인을 소개하는 성우였다.

" 아! 깜빡했네요. 이 친구명치대인이에요. 상희 아시죠? 232 사냥꾼. "

"고뤠! "

"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럼...꺄!! 오빠싸인해주세요! "

뭐냐? 갑자기. 50대 아줌마가 급작스럽게 10대의 청춘으로 돌아간 상황은. 컴컴한 직무실. 그어딘가에서쥐도 새도 모르게 펜과 종이를 찾아 든 체리였다.

"꺄!! 명치대인을 여기서 볼 줄이야. 어떡해... "

싸인으로끝날 것 같지 않다. 인증샷과 함께 포옹은 기본이될듯한분위기가 감돌았다. 팬 미팅 장소에 나와 있는 10대 체리로 둔갑한술사팀장이었다.

"헛... 아... 그... "

당황한 명치대인은 말문이 막혔다. 속으로 그러겠지. 도. 와. 줘. 요. 형님들... 우리의 구세주 성우가 스타를 지키는 보디가드로 변했다.극성팬체리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 선배. 선배. 진정. 진정하세요. "

" 이.자슥.명치대인이란걸 왜 말 안했어! "

" 아. 아. 선배. 제발 진정 좀 해! "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체리였다.

"어멋. 내가 주책 좀 떨었네. 쏘리! "

" 아무튼, 저 지금 232와 한 배를 탔어요. "

" 이야~ 고급 사냥꾼과 함께 차차사냥중이었구나. 우리 성우... 어쩐지 정보부현상범정보 열람에 '건남'이자르정보를 계속 훑고 있던데 이유가 있었군. 그러고 보면건남은차차와자르가연결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건가? "

당황하는 성우, 준, 명치대인.

" 건남이가? "

성우와 준이 동시에 말했다.찌찌뽕좀해라옹~

"뭐야... 그 모르겠다는 표정은? "

" 아. 아. 그게... 사실은건남은저희와 함께 있지않아서요?라구나떠난지꽤 되었답니다. 아무튼건남이자르를열람하고 있었다는 거죠? "

" 그렇지 요새 들어 많이 열람한 걸로 아는데. 우리도자르와차차 관련일들은 민감해서 계속접속자확인하거든. "

성우가 갸우뚱거렸다.

"건남이돈다떨어졌나? 사냥질 하러 다닐 줄이야. "

그 말에 명치대인이 입을오물오물거린다. 명치대인은 알고 있었기에,건남이자르를잡으려는 이유가 상희의 딸 때문이라는 걸. 입이 근질근질한 명치대인.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절로 생각났다. 대나무 숲에 들어가 큰 소리로 외치고 싶었을 것이다. '건남이는 상희의 딸을 찾고 있다.'라고말이다아옹~ 근질근질,오물오물거리는입을 틀어막는명치대인이었다.

" 오~ 그럼 건남이라는 사냥꾼을 주시해봐야겠다는걸. "

체리가뿔테안경을 만지작거린다.

" 거참. 조만간건남이만나봐야겠어요. 이 자식 속을 알 수 없으니... "

" 아무튼, 집안 사정은 너희가 알아서 할 문제고.차차의위치를 알아내기 위해서는자르이 녀석의 신변을 확보해야 해. 아님팔콘을잡던가. "

이거 원. 차차 잡는 것 보다팔콘잡는 게 더 어려울 텐데. 팀장님 감이 좀 떨어지셨나 보다.

"팔콘잡을 생각이면 저희가차차가눈에 들어오겠습니까? "

" 그러니까...내말은자르를잡으라는소리지. 현상금 사냥꾼이면 꿩 먹고 알 먹고아니겠어.자르현상금도 만만치 않다고. 차차 잡으면서자르도잡고 정보는 내가 지원해 줄 테니. "

" 체리 선배도 급하긴급한가보군요. "

" 나 이대로, 순순히, 이 자리 내려오기 싫거든. 어떻게 오른 자린데. "

성우의 입장에서도 나쁘진 않았다. 행성 최고의 정보부의 따끈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으니... 이래서 사람은 발이 넓어야 하나 보다.

아무튼 체리는OEN과포르쉐의 화면을 순차적으로 띄우고 이것저것 설명을 늘어놓았다. 어떤 내용은 성우와 준이 아는 정보였고 어떤 내용은 새로운 사실이었다. 그러나 명치대인은 모든 것이 새로운 정보였다. 과연 명치대인은 사냥꾼인가?

그렇게 설명을 체리가 마치자 사무실은 환한 조명과 더불어 화면이 사라졌다. 본래의 팀장실로 되돌아왔다.

" 어때? 도움 좀됐어? "

성우와 준은 끄덕끄덕, 명치 대인은 도리도리.

" 선배. 고맙습니다. 새로운 걸 많이 알았습니다. "

" 고마울 필요 없어. 이제 서로윈윈해야지. "

"윈윈이라면? "

" 그래 우리측 인원 한 명 그리 파견할 거니까 준비해줘. "

이건 갑자기 무슨 소리? 정보부 인원을 파견한다고?라구나에? 이런 또 날 귀찮게 굴 인간이 하나 더 생기겠군...안된다아옹~

" 선배.파견이라뇨? "

" 선배님. 지금 저희도 나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라구나함정 방 부족해요. "

" 괜찮아, 괜찮아, 이 녀석은 방 필요 없으니까? "

" 그래도 파견 근무 나오면. 지낼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어라~ 은근 데려가는 것이 확정되는 뉘앙스다.

마! 성우! 안 된다고! 상희 의견도, 다해 의견도 안 들어 보고 승낙할 거야! 무엇 보다 내가 안 돼!

" 선배 제가 보고 드릴 테니 그 조건은 접으시죠? "

" 야! 성우그러기야! 이 누님이 널 어떻게 키웠는데... 지금 이 화면도 일급 비밀인 걸 보여줬더만... "

그 뒤로도 계속 구시렁구시렁... 체리가 맺힌 게 많은가 보다. 속사포구시렁랩을떠벌인다. 더 들으면 성우 귀에서 고름 나올 필이다.

"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그래도 집주인에게 허락은 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순간, 성우는 자초지종을 상희에게 보고하고 있다. 언제 선글라스썼냐옹~

" 그럼 괜찮은 거야? "

­ 잘생겼어?

" 몰라. 아직 여자인지 남자인지. "

­큭큭큭...됐구요. 방 필요 없다며. 그럼데꾸와.

" 어... 어.알았어... "

미친! 이거쿨해도너무쿨한거아니냐아옹~누군지도모르는 사람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인다는 게. 난싫다아아옹~

­라구나함정 ­

성우와 명치대인, 준이 체리를 만나는 동안 ,라구나는상희와 다해만 남아 있었다. 물론 나도 있었지만 말이다. 창기는 볼일이 있다며 외출한 상태였다.

남자들이 빠져나간라구나를상희는 함정으로 돌려놓았다. 그래도 위험을 느꼈나 보다. 기름값아끼려다목숨이 아낌없이 사라지는 건 싫었나?

차차의행적이 담긴 사건을 스크린으로 모니터링하는 다해는 조용했다. 그래도 울 집사는차차를잡기 위해 나름 노력하는 것 같다.

기.특.한.뇬.

그럼 상희는 캡틴으로써 뭘 하고 있는 걸까?고글쓰고 밭 메고 있다. 어디서 만든 게임인지 모르지만 농작물을 심고, 기르고 가공해서 유통하는 게임이었다. 무진장 열심히 한다. 진짜 고구마캐듯연신 호미질이다. 진심 땀날 각이다. 그 열정으로차차를잡았으면 벌써 열 번은 잡았겠다.

우.라.질.뇬.

모니터링하던 다해가 눈이 피로한지 연신비벼댔다.

" 아~ 이 할멈 어떻게 찾아내지... 아 피곤해... "

그렇게 혼잣말한 다해는 자신의 뒤에 있는 상희를고갤돌려 쳐다본다.

"으구~ 언니! 게임 좀 적당히하세욧"

고글을끼고 호미질을 연신 하며 상희는 대꾸한다.

" 너만 하려고. 게임해서 집 살 계획이면서. "

그건 그랬다. 울 집사는 사실 상희보다 게임에 더 미쳐 살았다. 승규를 만나지 않으면 오로지고글과함께했다. 날 굶겨 죽이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말이다아옹~ 아무튼 말을 이은 내 집사.

" 언니! 근데 명치대인 쉬는 날,건남삼춘 만나고 온 것 같던데. "

다해의말에 무관심한 상희는호미질끝판왕에 도전 중인가 보다. "칫. 만나든 말든... "

" 근데.건남옵이언니 아이를 찾는다는소릴해서... "

상희의 호미가 부러졌나? 급작스럽게고글을벗어 던진 상희였다.

" 뭐? "

눈매가 매섭게 변한 상희. 다해가쫄았다.

" 어... 언니... 뭘 그렇게 무섭게...히힝... "

" 너뭐라그랬어!건남옵이뭐? 누굴 찾아! "

울 집사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자신이 찾으러 다닌 것도 아닌데... 다해는 엄청난 누명을옴팡뒤집어쓴 그런 느낌이었다.

" 명치대인이그랬다구욤.건남삼춘이곧 아이를 찾아서... "

" 언제? 언제부터 그러고다녔데? "

눈에 불붙은 상희가 성큼 다해에게 다가왔다.

" 언니. 몰...몰라욤.거기까지만말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

다해의코앞까지 다가와서 걸음을 멈춘 상희가다해를뚫어져라 쳐다본다.

" 내 아이 이야기 함부로 꺼내지 마! 너든,명치대인이든,건남이든. "

헐~ 상희 저런 모습 오랜만에 본다. 저 모습은 재필 잡을 때 보고는 못 본 것 같다. 그렇다고다해를잡으려 하다니.옛기이뇬아.

" 아... 알았어요. 언니... "

기가 팍 죽은 다해가시무룩해졌다.

"으이구! 그 염병할건남이자식. 지가 왜 내 아이를 찾고 지랄이야. 그렇다고 내가 용서할 것 같은가 본데. 어림도 없다고! 흥. "

상희야. 그건 그런데 왜 죄 없는 다해에게그러냐아옹~ 이거 원. 어디 무서워 여기서살겠느냐아옹~

분위기가 어색해질 무렵, 함정의 안내원 인공지능아리의목소리가 들렸다.

­ 비행정 접근 중.창기네요.정박장문을 개방합니다.

저기압 분위기 속에 창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다녀왔소이다. "

" 삼춘... "

또르르 창기에게 다가가는 다해. 억울한 심정이 얼굴에 드러났다. 입은 삐죽삐죽.

" 어? 너희 무슨 일 있었냐? "

" 일은 무슨 일. 그냥 다해가 어떤 놈팽이 이야기하길래... "

상희가 그렇게 말했고 창기는 시선을 다해에게 옮겼다.다해의눈망울엔 억울함이 가득 차 있었다.

" 어떤놈팡이길래... 분위기싸~해. "

" 아~몰랑. 짜증 나네... 에잇. "

그대로 담배를 입에 물며, 상희는 출입문으로 향했다.

' 땡그랑 '

이네 사라진 상희, 의문을 가득 품은 창기는다해를내려보았다.

" 쟤. 왜저래? "

" 그게.건남삼춘 이야기했더니저래요. 절 죽일 눈빛으로... "

" 건남이는 또 왜? "

" 명치대인이 쉬는 날건남삼춘 만나고 온 것 같은데.건남삼춘이상희 누나 아이를 찾고 있다고 그랬거든요. "

"잉? 그건 또 무슨 소리야? "

" 몰라요. 저도 그냥 그렇다는 거지. "

이런, 명치대인의 입방정이 이제 언론사 방송에도 나올 필이다. 비밀은 무슨 비밀.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더니 이건 날개 없는 치킨이 태평양 건너갈 느낌이다.

"그놈은갑자기 왜 그런데... "

말을 하며어그적걸어간 쇼케이스 앞, 역시나 오늘도 술과 함께 마음을 다스리는 창기였다. 맥주병을 들고 무기 컨트롤 좌석에 앉은 창기.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켰다.

레이더 좌석에 앉는 다해가 창기에게 물었다.

" 그거 말한 게 그렇게 노발대발할일이에요?히힝. "

" 아이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러겠지... 저 독한뇬이제 딸 찾고 싶어서 속 문드러진 거 너도 알고있잖아. "

"그래도요. "

"여튼건남인요새뭐한다냐? "

방금이야기했잖아! 애 찾아 돌아다닌다고. 이제알콜성침해인가?

" 저도 몰라요. 떠나고 나서 연락도 없었다고요. "

" 음~ 그 자식이 그래도현상범추적하는 데에는 일품이었는데. 마음같아선이번 사건 해결할 동안만이라도 함께 하자고 건의하고 싶다. 근데...저늠의상희. 에고~ "

" 근데 창기 삼춘 어디를 그렇게 다녀오신 거예요? 평소 잘 나가지도 않던 분이."

" 왜? 친구도 없을 것같어? "

" 친구 만나고 온 건 아닌 거 같고. "

" 뭐 좀 알아보려고 나갔다왔구먼. "

" 차차때문에요? 오~ 웬일로... "

다해나창기나 차차 잡는 일에 신경이 쓰이긴 쓰이나 보다. 나름대로 알아보는 것 보면...

" 근데 별로 소득이 없네. 소득이 없어. "

"그쵸. 여태껏 모니터링만 했는데. 알아낸 게 없어요. "

"미투다. 헛걸음만 하고 왔네. "

" 성우삼춘하고준삼춘이뭐 좀 알아낸 게 있으면 좋을 텐데... "

" 기다려봐야지... 아~술맛은그래도 변치않는군. "

홀짝홀짝. 잘도들이킨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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