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화 〉 99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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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폭파.
몇 번의 합을 주고받은 현석과자르. 현석은 싸우는 도중에 생각이 났다. ' 아~밧데리를안 갈았군! 젠장! '뭐시라? 수갑에밧데리가들어간다고? 핸드폰밧데리충전하듯 수갑의밧데리를갈아야 했다는 것인가? 그런 기능이 있었으면 진작에, 미리미리교체했어야지... 아무튼 그 와중에도 둘은 때리고, 막고, 피하고 있다. 좁은 공간이라 크게 도망갈 곳이 없었다.
자르는 무언가 결심한 듯 뒷걸음치며 후퇴했다.
" 거 자식 덩치는 산만 한데빠르군. "
" 조용히 힘 빼지 말고 잡히지 그래. 어차피 잡힐 거. "
"크크크... 내가 잡힐 것 같냐? 그때는 너가 타이밍이 좋았을 뿐이야. "
뭐 틀린 말은 아니다. 낙하산이 땅에 닿을 때, 자르는 현석에게 뒤를 내주었기에 쉽게 녹다운이 되었으니... 지금은 정면으로 서 있었다.
자르가좀 모자란 애 같지만, 3000크랑의 높은현상범이었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건남이그랬던가? 싸움으로는 분명 자신이 질 거라고... 현석의 묵직한 공격을 받아내는 것만 보아도 자르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런 그가 회심의 미소를 띤다. 그리고 들리는 기계음.
'위이이잉~ '
신경과 연결된 무기였다. 몸의 인지에 따라 피부를 뚫고 나오는 무기.자르의팔뚝에 힘줄이 솟아났다.
자르의두 손등에 무언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재필이 사용했던 류의 공격무기가 손등을 찢으며 기어 나왔다.자르의오른쪽 손등에 두꺼운 송곳이 생겼다. 몸과 일체 된 30cm의 송곳이었다.
왼쪽 손등에서는 세 개의 총구가 만들어졌다.
오~ 몸에 얼마나처바른거냐옹~ 재필이야 워낙 구린 돈이 많으니까 그랬다 치지만,이거이거자르이 녀석도 대출금 많을 각이다.
아무튼 빠르게 무기를 장착한자르였다. 그동안의 한을 풀 것 같은 목소리로자르가말했다.
" 죽을준비 됐지? "
" 신경 반응에 만들어지는 무기! 이 새끼 내고객이었어?어휴~고객님.지금꺼낸무기언제사가셨습니까? "
" 뭔 개소리야? 이건 명택의 작품이라고. "
" 그럼 한 4년쯤이겠군. 가격 만만치 않을 텐데... 그거 나랑 명택 스승이라 함께 고안한 작품인데. 써 보니 어때? "
뭐냐? 현석아. 지금 상품 품평이나 들을 그럴 때가아니라아옹~
" 궁금하면니가만든 무기에 한 번 당해 보시라고! "
자르가오른손을 왼쪽 손목에 걸치며 앞으로 뻗었다. 세 개의 총구가 현석을 겨냥했다. 이런! 자신이 만든 무기가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현석은 알고 있었다. 저 무기의 무서움을...
'콰광쾅! '
총구에서 들린 총소리는포소리같았다. 터널의 공간이 그 포격 같은 소리에 부르르 떨렸다. 작은 크기의 탄알이 현석으로 향했다.
" 에잇. 엿 됐다! "
말끝을 흐린 현석은,자르가방사포같은 총을 쏠 무렵, 바지 주머니에서 무언가 허공에 던졌다. 그무언가가날아오는 탄알로 향한다. 검은색 말굽자석처럼 생겼다. 말굽자석이 현석에 손에서 떠나자 '우웅' 소리가 들린다.
일명 '총알잡이'라이름 붙인 현석의 개발 무기였다. 성능은 이랬다.자르가쏜 탄알, 그곳으로 날아간 '총알잡이'는탄알을 흡수했다. 마치 철이 자석에 붙듯, 총알을 당겨 갔다.
' 타다닥. 타다닥. 타다닥. '
모든 종류의 탄알을 붙이지는 못했다. 탄피의 금속에 따라서 반응했는데, 다행히자르의총알은 그것에 반응하는 금속이었다. 세 개의 총알이 총알 잡이에 엉킨 채 바닥으로 떨어진다.
' 턱! ' 소리와 함께 내달리는자르.
" 이거나 받아라! "
오른쪽 주먹을 쥔다. 그의 손등, 지름이 10cm에 달하는 거대 송곳이 현석을 노린다. 근 3m의 거리를 순식간에 다가온자르였다. 송곳이 현석의 복부를 찌르려 한다. 현석은 몸을 사선으로 비틀었다.
송곳을 피했다. 그러나 완벽하게 피하진 못했다. 현석이 옆구리에 피가 흐른다. 현석이 옆구리를 부여잡는다. 현석이 잡은 옆구리는 살짝 살점이 뜯어져 나갔다.자르의송곳으로 인해.
"윽! "
그틈을노린자르가왼쪽 주먹을 현석의 등에 바짝 붙였다. 그리고 비웃음. 회심의 미소였다.
" 잘 가라... "
'퍼벙.펑. 펑. '
세 발의 총성이큼지막이들렸다.자르가현석의 등에 발사한 총소리가 터널을 휘감았다.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은 무너진 건물에 모두 시선을 돌린다.
"뭐야? 또 폭파하는 거야! "
" 지진인가? "
" 대피하세요! 그렇게 쳐다보지 마시고! "
각가지 반응을 보인 거리의 사람들은무작장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강력한 폭발에 현석이 걱정된다. 이 정도 폭파면 사실자르도목숨이 위험할 것이었다. 근거리 사격에, 아마도 현석과자르, 그리고 자르에게 일격을 당한건남도먼지가 되어 사라졌을 것이다.
자르가단단히 화가 나서 이런 미친 짓을, 자폭 테러를 감행하다니... 하지만, 내 생각은 여지없이 틀렸다. 터널 안에서 폭파의 후폭풍에 먼지가 입구로 뿜어져 나왔다. 안개 같은 먼지가 사그라지자자르의인영이스르륵나타났다.
우선 얘는 살았다. 단, 질퍽한 핏방울이 얼굴과 팔뚝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흐흐흐흐... 날 물로 봤나... "
자르의심호흡에 그의 어깨가 들썩거렸다. 확실히자르의신경 전환 무기가 강력했던 것 같다. 무기를 현석의 등에 갈기기 전, 자르는 자신의실드를함께 눌렀다.
개인 방어용 보호막.
그러나 그실드가산산이 부서지며 폭파에 노출되었다. 그만큼 강한 파워의 신경 전환 무기였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그럼 현석과건남은...
이거이거내 입에서 또 아멘 소리가 나와야하냐아옹~
흙먼지가 모두 사그라지자 쓰러진건남과현석이자르의눈에 보였다.
현석의 등은 파열되었다. 바닥엔 이미 흥건한 피가 고이고 있었다. 죽은 건가? 이렇게...
" 허허. 그래도 대단한 녀석이군 이 정도의 폭파면 몸이 갈기갈기 찢겨 나갔을 텐데... "
자르는 쓰러진 현석을 발로 툭툭 찼다. 배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보였다.
" 숨은 붙었나보군. 크크크크... "
순간 밖에서 들리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자르의귀에들려오기시작했다.
23구역라구나bar
상희가 '쾅'하고문을 닫았다.라구나의모든 대원이 한숨을 쉬었다.
" 휴~ 상희 언니 설득할 방법은 없는 건가? "
" 내 말이... "
다해와 명치대인이 그렇게 말하고 있을 때, 성우는 다시 선글라스를 썼다. 어딘가 연락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상대방은 성우에게 응답하지 않았다.
" 안 받는데... "
" 누구?건남? "
" 네. 준 형. "
성우와 준의 대화에 창기가 고개를 까닥였다. 의아해하며 말이다.
" 음~건남요 녀석 그래도 전화는 재깍재깍 잘 받던 놈인데... "
건남은전화를 받을 수 없는 입장이었다. 자르에게 맞아 의식 없이 쓰러져 있던 순간이, 이때였기 때문이었다. 성우가 한 번 더 통화를 시도하고 받지 않는 걸 확인하자 선글라스를 벗었다.
" 성우 삼춘 기다려 보세요. 연락 오겠죠. "
" 그러겠지. "
그래. 그리고 연락이 왔다. 물론건남은아니었다. 폭음이 들린 터널 안에서 살아있기나 한 걸까? 아무튼 연락이 온 것은 그 누구의 선글라스도 아니었다.라구나에있는 구형 무선 전화기.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오래된 전화기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Rrrrrrrrr...Rrrrrrrrr'
이 전화기로 연결이 왔다는 건,라구나와연관이 있는 몇몇사람뿐이었다. 예전 성우가 일감을 주기 위해 마련한 전화기였다. 지금은 그 위에 있는 수석 검찰 나리나,buzz와용선 세 명 중 한 명일 것이다. 전화기 옆에 서 있던 다해가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용? "
누구니? 아무튼, 지금 이리로 날아올 수 있어? 급해!
다짜고짜, 헐레벌떡 말하는 용선의 음성이 다급했다.
" 용선삼춘이에요? "
그래! 긴말 할 시간 없어! 좌표 찍어서라구나로보낼 테니 그리로 날아와!히리꼭 챙겨 데려오고!
" 삼춘! 왜그러세욧? "
덩달아 급하게 말하는다해였다.
끊어! 나도 움직여야 하니까!
' 탈칵. '
다해는어리둥절수화기만 쳐다본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수화기로 들어갈 필이다.
"누구야? "
궁금하기는 창기, 성우, 준도 마찬가지다. 옆에서발재간부리며 춤추는 명치대인 빼고... 아! 그리고 저라리뇬도빼고말이다아옹~
" 용선삼춘인데... 좌표 보낸다고 그리로 빨리 오래요. "
의아한 창기가 묻는다.
" 왜? "
" 몰라요? 그냥 그렇게 자기 할 말만 하고 끊었어요. "
" 용선이가 왜? 우리에게? "
발재간부리는 명치대인이 스텝을 멈췄다.
" 용선 형이 이곳에 연락할 이유가 뭐가있겠어? "
곰곰이 생각하는다해였다.
"모르겠는디욧. "
다해는 전혀 감이 없었다.
" 저... 전화기 용도가뭐야? "
" 거의 비상시에만 연락하기로했었잖아. 누리끼리한 검찰 아저씨 빼고... "
" 그래. 그러니까, 급하니까 불렀겠지. 용선 형이나buzz에서누나 찾는 건 단 하나야! "
"뭔데?뭔데? "
" 건남형이 일 벌여 놓았거나, 위태롭다는이야기겠지? 아마도... "
" 너가 그걸 어떻게 알아? "
" 나 이래 봬도 여기서 굴러먹은 짬이얼만데... 감이야. 감! 느낌! 필링이라고! "
오~ 명치대인도 저런 감이 있다니 고양이 오래 살고 볼 일이다.
" 언니한테 허락 맡고 움직여야 하는 거야? "
다해가뾰루뚱하게말했다. 그렇겠지.건남이야기에 노여움을 드러낸 상희였는데. 단독으로 움직이면 분명 " 야! 야!이년아! " 이 소리가라구나를잠식할 것이다.
" 명치대인이 말한데로라면움직이자! "
성우가 상희의 빈자리를 채우는 느낌이 든다.
" 상희 누님에게 허락 안 받고요? "
"히리챙기라고 하는 것 보면 누군가 위태롭다는거잖아. 그게건남이일 수도 있다는 거아니겠니? "
" 에이~ 그 조심성 많은 형이 설마 죽기라도 하겠습니까! 크게 다쳤나 보죠. "
명치대인 감은 하나만 아는 감이었다.
" 아무튼, 나하고 명치대인하고 움직일 테니 나머진 대기하세요. "
창기와 준, 다해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인다. 앗.라리도끄덕인다. 금세 이곳에 적응한라리인가보다. 잠깐? 그러고 보니 날 데려간다고? 싫어! 오늘 밤 나에겐쥐녀를사냥할 의무가 있다고... 안돼안돼! 그러면 뭐 하냐... 명치대인이 이미 날 안고 있다.
" 다해는 내 비행정에 좌표 인식하고, 용선씨에게 통신 25에 교신하라고 전해줘. 보안 교신 시간은 5시간마다 체크해 주고. "
"넵. 삼춘! "
어째라구나의캡틴은 성우 같다. 통솔이 더 잘 된다.여튼난 명치대인에게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이 자식 날 놓지 않는다.
" 울 아기 또 왜 저러지? 괜찮아.히리야. 겁먹을 필요 없어... 잘 갔다 와야 해.알았찌.우쭈쭈... "
마! 됐고. 놔!라리인가리리인가쥐녀사냥해야 한다고... 결국, 난 다해에게쓰담쓰담당하고 도살장 끌려가듯 명치대인에 안겨라구나를빠져나온다. 아~ 내 사냥본능을 빼앗다니...안된다아옹~
"이야옹~ "
용선의 비행정
명치대인과 성우가 나를 데리고 용선이 보내준 좌표로 이동할 그 시각, 용선 또한 40구역에서 52구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자동 비행으로 조종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놈은 굉장히 급하다는 것이다.
출력이 상당히 좋은 용선의 비행정은 소위, 있는 자들만 사용한다는뺀지사의제품이었다. 예전 승규가 타고 다니던 스포츠 비행정의 상위 버전이라 해야 하나? 아무튼 그 속도는 무진장 빨랐다.
기름을 뿌리네 뿌려... 날렵하게 생긴 비행정. 흡사 한 마리의 독수리 같았다. 그 안의 용선은 연이어 투덜거린다. 한이라도 맺혔나?
" 아우~ 도움 안 되는 ××× 그러게 좀 똥 좀 지리지 말라니까. 이 자식은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어후~ "
용선이 왜 그러나? 뭐~ 대충건남이때문일 것이다. 용선의 한 시간 전은 이랬다.
그는 샤워하고 타월로 하체를 휘감은 채, 소파에 편안하게 앉았다. 두 팔을 벌려 소파 등에 척 올려놓은 그는 이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있는 자의 여유를... 고개는 천장을 바라보고 눈은 감았다. 잔 근육이 꿈틀거렸다. 그 꿈틀거리는 곳에서 아직 마르지 않은 물기가 쪼르륵 흘러내렸다.
" 오늘은 어느 클럽을 가볼까? "
평생 놀고먹을 이놈. 부.럽. 다. 솔직히. 그렇게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 찰스가스르륵다가왔다. 머리 부분에 빨간 등이 점멸하며 말이다.
깜빡깜빡하는 찰스를 보자 용선은 눈이 커지며 동공이 오그라들었다.
"뭐야? 찰스! 웬 비상등! "
" 주인님.건남이위태한 것 같습니다. 구조신호를 보냈습니다. 위치를확인하시겠습니까? 화면도 전송했는데 화면도 띄우겠습니까? "
" 그걸 말이라고 해. 어여 확인. "
그렇게 말하자 찰스의 머리 부분이 서서히 열리며 공중에 빛을 분사한다. 투명의 스크린이 만들어졌다. 화면 안으로자르가건남을, 원 펀치 날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화들짝 놀라는 용선이 일어섰다.스르륵내려가는 타월은 의식하지 못했다.
크다.음읍.
"뭐야! 어떻게 된 거야? "
건남과현석이 자르에게 당하는 장면이 화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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