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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화 〉 118­실드 (119/179)

〈 119화 〉 118­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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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실드.

'퍼벙! ' '퍼벙! ' '퍼벙! '

라구나함정의 정면과 후미에서 뭉게뭉게피어오르는연기. 세 발의실드미사일이 발사되었다.

'퍼벙.퍼벙.퍼벙. '

3초 뒤 울리는 로켓추진음,실드미사일을 뒤따르는 공대공 미사일이파공음을일으키며 뿜어져 나간다. 총 6문의 미사일이 순식간에 적기를 향해 날아들었다.

" 언니 5km 전방 두 기가흩어져욧! "

"용선옵. 밟아요. 두 놈 잡고 갑니다. "

" OK! "

용선은 조종대에 힘을 주었다. 미사일을 쫓아가는라구나함정. 빠르다. 매우.고속전진에추진실은 굉음을 뿜었다.

'우우웅... 펑! '

로켓의 노즐이 서서히 타올랐다. 점점 붉어진 노즐은 이내 점화되며 화염을 토해낸다.

'쉬이이웅... '

미사일을 쫓아간다. 매우 빠르게. 범고래가 바닷속을 헤엄치며 전진하는 것 같았다. 하늘 속을 헤엄치는라구나. 중급함정 두 기가 선회하듯 우측과 좌측으로 방향을 틀었다.

날아드는 미사일을 따돌릴 수 있을까?라구나가범고래라면, 적의 중급함정 두 기는귀상어같았다. 적어도 내 눈엔 말이다. 덩치가 큰샤크. 그래서샤크1.샤크2라말하리라옹~

실드미사일이 선회하는샤크1의 몸체에 정확한 타격을 주지 못했다.

빗겨 맞은샤크1.

샤크2로 향하는실드미사일 또한 상황은 비슷했다. 어쨌든 맞긴 맞았다.

'콰광! ' '콰광! '

샤크1과 2의 기체가 흔들린다. 그러나 기체는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다.

" 젠장. "

"아놔!미쳐블! "

현석과 상희가 동시에 아쉬움을 표했다.실드미사일은 유도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기에 정확한 타격이 중요했다. 그래야실드를부수고 격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지금처럼 빗겨 맞으면실드에큰 피해를 주지 못한다. 물론, 기체에는기스하나못내고.

"실드파괴율0.5%로에욧! "

다해의말처럼 말이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유도 기능이 탑재된 공대공 미사일이샤크1과샤크2를 동시에 타격했다.

'콰광쾅! ' '콰광쾅'

적중. 정확하게샤크1과샤크2를 명중시켰다.

그러나 이 공격은 실패.

미사일이 적중하였다 하더라도실드로무장한샤크는기체에 손실이 없었다. 상희가 6문의 미사일을 날린 건, 그만큼 맞출 수 있다는, 격추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쉽게 피하는샤크1과 2.

상희가 사용한실드탄이후 저격 공격은 사실,마들가리행성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보통마들가리행성의 공중전은실드를부수고 격추용 무기를 사용했다. 조금 전 상희의 공격형태는 좀 과감한 시도였다.실드를깨지 못한 격추용 무기는 그냥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기에...

음~ 대체 몇크랑을하늘에버린거냐옹~

그나마 다행인 것은 후미에 있었던 적기에 타격을 입혔다. 후미 추진기에서 날아간실드용미사일과 공대공미사일은상희의공격이 적중한 것이었다.

'콰광! ' '와자자작! ' '콰과광! ' '퍼펑. 펑펑 '

실드가깨지는 소리와 함께 미사일이 순식간에 파고들었다.메갈로돈처럼생긴 중형 수송선이 흔들리며 불꽃과 연기가피어올랐다.

" 언니! 뒤쪽. 성공. 한 발 더! "

다해가 큰소리를 질렀다. 상희가 지시하기도 전에 준이 버튼을 누른다. 다해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옙썰! "

앞서 나간 우측추진실반대편, 좌측 추진실의 뚜껑이 열렸다. 준의 버튼에 신속히 응답한 미사일은 적기로 날아간다.

'슈우웅~ '

공기를 가른다.

바람이 갈린다.

곧이어 붉은 불꽃이 커다란 폭음과 함께 초원 위에 울렸다.

'콰콰콰광쾅! 펑. 펑. '

메갈로돈의뼈만 남기겠다는 폭발음이 계속해서 들렸다.

"예스, 하나 잡고! "

상희가 빙긋 웃었다. 그러나 성우는 고개를 저었다.

" 다해야 뒤쪽 상황 계속 주시해줘! 쉽게 끝나지 않을 거야. "

" 알았어요. 성우 삼춘! "

성우는 생각하고 있었다.라구나를격추하기 위해서 수송선이 날아왔다는 건 그 안에 무언가 있다는 것. 그것도 공습. 지상에서 끝을 보겠다는 적군의암시와도같은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폭파하는 함선에서 지상으로 낙하하는 무리가다해의시선에 잡혔다.

" 옹? 저건뭐지? "

다해가 36개의 화면을 하나로 바꾸었다. 낙하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배율을 높였다. 화면이 커진다. 떨어지는 것에 낙하산이 달리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인 것 같았다. 미쳐 낙하산을 펼치지 못하고 추락하는 거라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낙하하는 그것은 초원에 그대로 곤두박질했다.

' 퍽. 퍽. 퍽. 퍽.... '

" 성우 삼춘! 아무래도 사람인 것 같은데... 낙하산도 없이 추락했어요. 저렇게 떨어지면 여기가 초원이라도 몸이 다 찢겨 나갔을거에욧! "

" 낙하산 없이 떨어졌다... 흠~ "

"넵. 삼춘. "

순간, 선회했던샤크1과샤크2가 고속으로라구나를향해 날아온다. 날렵해 보이는샤크두 기의벌컨포의포문이 열렸다.

"현석씨. 똑같은 걸로. "

근접 비행 전투에 이렇게 자신이 있을까? 사실상실드를누가 먼저 부수느냐가 관건이었다. 2:1이면 불리한 건라구나였다. 저깡다구하고는.

" 우선 뒤로 빠져야 하지 않을까? 상희야! "

걱정이 된 성우였다.

" 걱정 마세요? 성우옵!발컨포발사! "

상희의 지시를 따르는 현석.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씩 웃는다. 두 문의벌컨포가정면에서 튀어나왔다.샤크두 기가 먼저 선공을 했다. 몇 초 사이였지만,후공을하는라구나. 세 기의 함정에서벌컨포가탄알을 쏟아낸다.

'드르르르륵,드르르르륵,드르르르륵... '

짧은 시간 셀 수 없는 탄피가 초원으로 떨어져 나갔다.실드에불꽃이 사정없이 피어났다.

붉은빛이 반짝인다.

파란빛이 튀긴다.

은색 빛이 난무한다.

아리가말한다.

­ 어머~ 강렬한 불꽃처럼 저희도 사랑의 불씨를 지펴봐요.실드가동률이 20%로 깎였어요. 0%가 되기 전 말이죠.

아리야 정신 차려! 나라도 모드 좀 바꿔야하냐아옹!

샤크1과 2가라구나의양옆으로 사격을 멈춘 채 유유히 지나간다. 다시올거란것은누가봐도당연지사.당연빠따였다.

샤크1과 2를 교차한라구나는선회한다. 물론샤크두 기 또한 속력을 줄이며 방향을 틀었다.

적기와 마주한라구나.

또다시벌컨포로응수하려나? 현석이샤크두 기가 다가오기 전 무기 버튼을 눌렀다. 조준도 없었던공사격. 허공으로벌컨포가드르륵 돌아간다.

'툭.툭.툭.툭. '

소리가 조금 이상하다.

"현석씨. 뭘쏜겨? "

" 걱정 마십시오.상희씨! "

벌컨포총구에서 나온 것은 지뢰였다.라리와티격태격하며 만든 그 바퀴벌레 지뢰. 초소형 폭탄이 장착된 바퀴벌레가 허공에 뿌려졌다. 수중의기뢰가퍼지듯 바퀴벌레는 공중에 흩어졌다.

그것을 알기나 할까?샤크1과 2는라구나로향하며벌컨포의포문을 열었다. 점점 다가오는샤크1과 2,라구나를타격하기 위해 속도를 줄인다.

벌컨포의총열이 돌기 시작했다.

"드드... "

" 쾅. 쾅. "

샤크1과 2가 공격하려는 찰나,실드에서폭발음이 연속으로 들렸다.

' 쾅. 쾅. 쾅. 쾅... '

초소형 폭탄이라 파괴력은 약했으나, 바퀴벌레 지뢰는 수가 많았다. 저 많은 바퀴에 열정을 바쳐 폭탄을 심은 현석과 라리에게 경의를 표하고싶다아옹~

아무튼 적기의실드파괴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

"오우~ 적기실드파괴율20%... 30... 40... 50%에욧. "

"좋았어! "

현석이 우쭐거렸다.

"현석씨후미에도 그거장착했어? "

" 물론입니다.훗. "

그러는 사이샤크1과 2는 또다시라구나를양옆으로 지나갔다.

"용선옵! 속력 높여요! "

"옙썰! "

용선은 조종대를 최대로 밀었다.라구나의로켓 노즐에서 화염이 일렁인다. 가공할파공음을일으키며라구나는전진했다.샤크1과 2는라구나를쫓기 위해 선회하고 곧바로 속도를 높였다.

유인작전.

라구나가도망치려는 것 같이 움직인 것이었다. 겁나게 빠른라구나를보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현석씨! 아까 그거 부탁해! 그리고준옵... "

상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준은 버튼을 누르고 있다.

" 벌써눌렀어.크크크. "

그랬다. 준이 누른 버튼은 미사일 저격용소형포탄이었다. 바퀴벌레 지뢰와 비슷한 용도이긴 하지만, 이 무기는 미사일저격용이었다.앤티미사일과 비슷한 역할이라 해야 하나? 다만 외형이 달랐다. 크기도. 그 포탄 뒤로라구나후미에벌컨포가총구를 내밀었다. 그리고 사정없이 총열이 돌았다. 많은 바퀴벌레가 공중으로 뿌려졌다.

샤크1과샤크2는실드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도망치려는라구나가표적이었다. 이것을 간파한 상희의 전략이었다.

"흐흐흐. 잘 가라!어딜고따위로우릴 잡겠다고.실드탄후저격탄. 미사일 격추하면 날려 주셔! "

준과 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 알았다. " "넵. "

'쉬이웅~쉬이웅~ ' 두 발의 미사일이 맹렬하게라구나뒤로 날아온다. 그러나, 준이 쏘아 둔, 스테인리스 사각 도시락처럼 생긴 포탄이 반응한다.

자신의 먹이.

미사일이 다가오자, 파랬던 조명이 빨갛게 변하며 다가오는 미사일로 '척'하고달라붙었다. 마치 자석의N극과S극이붙는 그런 느낌이었다. 포탄이 미사일에 엉겨 붙자 붉은 조명이 점멸한다. 잠시 후 점멸이 멈추자.

'콰광.콰광'

라구나로맹렬하게 질주했던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파했다. 둥근 화염이 미사일의 잔해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라진 화염 속에서 연기가 자욱이 깔리고 그사이를샤크1과 2가 뚫고 나왔다.

순간.

두샤크의조종사가 미간을 찡그린다. 그리고 소리 지른다.

" 비상탈출! "

그랬다. 상희가 지시한실드탄과저격탄이두샤크에적중했다.

'와장창창. '

50%로의 가동률을 보인샤크의실드가깨지고,

'쾅쾅쾅! 펑! '

산산이 조각난실드의파편을 무시한 채,저격탄은그대로샤크의정면을 후벼 팠다.

샤크는추락한다. 둘 다. 곳곳에서 비상 탈출하는 모습이 보인다. 낙하산이 펼쳐지는 모습도.

" 언니. 두 기 모두. 격추! "

"흐흐흐. 감히 저런 거로...음하하하. "

기.고.만.장.세레머니를하는 상희였다. 자신의 두 팔을 허리춤에 얹고 고개 들어 웃는. 악당처럼 보였다.

그때였다.아리가말한 건.

­어멋축하해요. 주인임. 적을 섬멸하셨군요. 이제 안아 줄 사람만 찾으시면 되겠어요. 함께 기뻐할 사랑의 짝이 되어 줄 사람 이 안에는 없나요? 너무 삭막해요. 어서 서로를 안아 보아요.

남자 대원들이 고개를 숙인다.

­ 아! 없나 보군요. 대신 제가 비상음으로 축하해드릴게요. 주인임. 이 음성은경보에요. 누군가 지상에서 지대공 무기를 사용하네요.

'위잉.위잉. '

다해의레이더에 많은 양의 지대공 미사일이 잡힌다.

" 앗! 언니! 위험해요! "

"용선옵! 엔진 끄세요! "

" 뭐?끄라고! "

" 잔말 말고 어서요! "

동시에 급하게 시동이 꺼진라구나. 조용하다. 그 조용한 적막함에 점점 크게 들리는 여러 발의 미사일추진음.

엔진이 멈췄다.

프로펠러가 돌지 않았다.

잠시 공중에 떠 있던라구나가빠르게 추락한다.

급강하.

이대로라면몇초후지면에 곤두박질할 필이다.

"으아아악! "

라구나에타고 있던 모든 대원이 비명을 질렀다. 그럼. 중력은 무서운 것.

"으으윽.용선옵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

라구나는낙하하고,라구나로향하던 다수의 미사일은 방향을 잃은 채 이곳저곳으로 흩어졌다. 굉음만 허공에 울려 퍼졌다.

"용선옵! 엔진 온! "

대답도 없는 용선, 그럴 시간도 아깝다는 듯,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우우웅~위이웅~ '

로켓의 노즐이달구어진다. 떨어지던라구나가지상에 닿기 10m를 남기고 날기 시작했다. 초원의 풀들이 비행에서 나오는 바람에 의해,라구나가날아가는 방향으로 쏠린다.

그나저나, 당최 뭐가라구나를격추하려 했던 것인가? 내가 궁금하면, 상희도 궁금한 것.

"뭐야? 뭐가 어디서날아온기야? "

인상을 팍 쓰며 기고만장했던 어깨가 축 처진다.

그러자 성우가 입을 열었다.

" 상희야. 재필 잡을 때 생각 안 나? "

"옵어떤 거? "

" 준과 접속할 때 말이야. "

" 그때성우옵은감방에있었잖아! "

" 너희에게 이야기 들어서 기억하고 있지. 아무튼 그 때 기억 안나냐고? "

" 그건 왜... 설마?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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