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1화 〉 120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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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기회.
그렇게건남과명치대인이 헤어질 때,NG와그의 상사가 이야기를 나눌 때,라구나는10%로 남았던실드율이0으로 떨어지는 시점이었다.
'콰광! '
' 우지직. 와장창! '
" 언니... 어떠케! 이대로 한 발 더 맞으면... "
" 다해야 조용히 하지않으련.귀따거!! "
준과 현석은 화면을 주시하며 연신벌컨포를쏘고 있다.
" 상희야! 후미에 있는 탄알도 이제 거의떨어졌어. "
준이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놔!제스가왜 날아다니는 건데! 다해야 몇 마리남았어? "
" 일곱마리욧! "
그사이제스가쏜 미사일이라구나로향하고 비상음은 크게 들린다.
'위잉~위잉. '
" 실력 발휘 좀 해볼까. "
용선의 고개에서 관절 꺾는 소리가 들리고... 조종대에 힘을 실었다. 어깨에 뽕 들어간 듯 힘이 들어갔다.
" 다들안전밸트꽉 붙들어 매시라... "
'쉬이웅~ '
저 커다란라구나가우측으로 45° 꺾인다. 그리고엔진실근처에서 쏟아지는 방어 장비. 바퀴벌레를 모두 사용한 현석은 열 센서 방어무기를 뿌렸다.
무수히 많은 금속이 하늘에 흩날렸다. 미사일은 열 감지를 하며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뿌려진 금속과 미사일이 부딪친다.
'콰광.퍼벙! '
미사일을 격추했다. 다시 중심을 잡은라구나가전진한다. 그러나, 또다시 날아오는 미사일.
' 펑!쉬이웅~ '
용선의 손끝에서지시받은라구나함정이 고등 비행술을 펼친다.라구나의앞머리가 차근히 90°로꺽이고, 이네 기체가 거꾸로 뒤집혀 졌다. 유도미사일이 급하게 꺾인라구나를인식하지 못했다. 아마도 성능이 낮은 미사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상희를 비롯한 대원들이 괴성을 지를 수밖에... 급회전으로 인한G(gravitationalacceleration) 그들은 천천히 초점을 잃어가고 있었다.제스가쏘아 올린 미사일의 성능이 운 좋게 9G를 넘어가면 유도능력이 떨어지는 구식 무기였나 보다.
하지만, 이미 9G를 넘어선 그들에게는 몸이 반응했다. 시야가 좁아지고, 모든 사물이 회색과 검은색으로 변해갔다. 급회전으로 인한 중력가속도가 너무나 크게 뛰어오른 것.
미사일은 피했으나, 몸은 점점 의식이 불투명하게 사라지고 있었다. 그런 현상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아니 그녀는라리였다.
라리의강낭콩 같은 검은 눈동자가 푸른 빛으로 변해 있었다. 허공에 팔을휘저으는라리. 순간 푸른 빛이라구나전체를 뒤덮었다. 그리곤 사라진다. 모든 대원이 천장을 바닥 삼아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의식이 돌아왔다.
컴컴했던 시야가 환하게, 좁아졌던 시야가 점점 커졌다. 근데 내 눈은 아직도빙글뱅글...어지럽다아옹~
" 휴~ 인간들은 너무 나약해! "
기고만장한라리의눈은 어느새 다시 검게 변해 있었다.
" 휴~ 죽다 살아난 기분. "
준이 그렇게 말했다. 저떡대가그렇게 말했으면 다른 대원들이야 뭐... 용선이야술사니분명 괜찮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미친 비행을 서슴없이 하겠지.
아무튼,라리의중력 무력화 능력이 먹혔다. 여러 명의 몸속으로 들어가 의식을 잠식하는 방법으로 +G를이겨 냈던 것.
대.단.한.뇬. 어찌 되었건 미사일을 피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360° 고공 쇼를 선보인라구나는이제제스의뒤를 밟고 있었다.
기회.
공중전에 뒤를 잡는다는 건 승리의 지름길이었다.라구나에찾아온 기회를 상희는 놓치지 않았다.
"준옵. 전방 무기는 아직그대로지? "
"예스! "
"현석씨부탁해! "
뭘? 넌. 꼭 그렇게 목적어를생략했어야했냐아옹~
"상희씨걱정 붙들어 매시고... "
어랏! 얘는 알아듣나 보내. 아무튼 현석과 준은 현란한 손놀림으로 버튼을 누른다. 이건 피아니스트가 건반을 누르는 것 같았다. 아니면 소설가가 타자를 두드리는 것 같았다. 명령어를 입력하는 버튼음이 베토벤의 운명처럼 들렸다.
" 화끈하게날려버리겠음! "
현석의 마지막 말에 모든 포문이 열렸다. 정면캐노피양옆, 조종석 밑에, 양 날개 6개의 포문이 말이다.
" 발사!! "
상희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미사일은 없었다. 신종제스로향하는 9개의 미사일.
그대로직격.
뿌연 연기를 뿜어내며 하늘을 가른다.
'콰광!콰광!콰광!콰광!쾅광...'
폭음이 연속으로 일곱 번 울렸다. 모두 다 섬멸한 것인가? 아무리 신종제스라지만, 살아남았다면 이건제스가아니다. 아무튼 연기가 자욱한라구나의정면. 함정은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이마의 땀을 닦으며 성우가 조용히 말했다.
" 끝난 건가... "
레이더를 살피는 다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잔해가 떨어진 것 같아요. "
상희는 노발대발하고...
" 이런썅!뭐야? 도대체 어떤 녀석이 시건방지게! "
현석이 그런 상희에게,
" 아무튼 내려가 보죠. 잔해의 흔적이 있을 거예요. "
조용히 말했다.
저렇게 폭파했는데. 내 생각엔 흔적 없이 사라졌을 것 같은데. 아주 먼지로 만들어 놓고 찾는다고?옛기이 사람아! 아무튼, 용선과 준, 성우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조용히 하강하는라구나함정은 어느새 초원에 정박하고 있었다.
23구역과 24구역의 초원
라구나가멀리 보인다. 초원에 덩그러니 정박한라구나. 대원들은 2인 1조가 되어 광활한 초원을 수색하고 있다. 이 넓은 곳에서 잔해를 찾을 수 있을지? 없다니까! 그리 산산이 조각난 파편을 찾다니... 이히리. 없다는 것에발모가질건다아옹~
상희와 창기가 풀을 헤치며 구석구석 수색하고 있을 때, 교신이 왔다.
언니!!
다해의교신, 상희가 인상을 썼다.
" 야! 조용히 좀 말해! 귀청떨어지것어! "
니목소리가 더크다아옹~너님이나조용히하시라아옹~
언니. 현석삼춘이뭐 찾았나 봐요. 이리로 오세요.
헉! 찾았다고! 흠~ 발모가진 없었던 일로... 아무튼, 흩어져 있던라구나대원들은 현석이 있는 지점으로하나둘모여들었다. 상희가 쭈그리고 앉아 무언가 살피는 현석에게 다가간다.
"현석씨뭐 좀찾았어? "
현석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고심하는 그에게 성우가 말을 걸었다.
"제스의흔적이라도... "
" 아닙니다.성우형! 그보다 이건... "
쭈그려 앉아 있던 현석이 일어서며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 이건제스라기보다. 그냥 로봇인데요. "
너덜거리는 팔. 그 팔 안에는 세밀한 신경 조직 같은 전선과 뼈를 연상케 하는 쇳덩이가 박혀 있었다.
" 음~ 이건 그때의제스와는뭔가다르군. "
준이 그렇게 말하고는 너덜너덜한제스의팔을 살펴보았다. 정교해 보이는 박음질.
" 누가 이런 걸 만들었을까요? "
용선의 주머니에 있는라리가의문을 품었다.
" 그러게 말이다. 이 징글징글한 녀석들이 뭐가 좋다고. "
용선에게제스란정말 보기도 싫은 존재일 것이다.제스특수부대 소속이었던 그가 말을 이었다.
" 이건 일반제스를형상화시킨것 같은데... 재필이 만들었던 것과는 매우 달라. "
"용선옵? 뭐가? "
"뭐랄까? 이건 현석이 말했듯, 허우대만제스일뿐. 그냥 로봇이야. 재필이 만든 건 자신의 머리로 조종할 수 있는 무기였다면, 이건 아마도 프로그램을 입력시킨 인공지능 로봇이겠지... 아니면드론이던가... "
성우가 턱을 만지작거렸다.
"드론? 그렇다면 누군가 우릴 지켜보고 있었다는 거겠군? "
"성우형. 장담하긴 일러. 이 팔로만 봐서는 모르지. "
" 대체 이런 일을 벌인 작자가누굴까? "
성우는 계속해서 턱을 만지작거렸다. 그런 성우에게 준이 조용히 말한다.
" 이런 걸 만들라면 정부의 허가가 있어야 할 거야? 그러나 그들은 이것을 허가 할리 없겠지? 그만큼 자본도 있어야 하고... 혜란이 말했던 반정부 조직일 가능성이 가장 크지않겠어. 우리가 정부의 일을 도와준다고 생각한다면 분명 제거하고싶을거야? 그렇지 않은가? "
성우가 턱을 매만지며 끄덕인다. 그리곤 상희를 쳐다본다.
" 상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해? "
" 나? 나 생각 안 해 봤는데... "
아휴~너답다.
" 그... 23구역 검찰이 의뢰했으면 그는 알고 있지 않을까? 누가 우릴 노리는 지? "
턱에서 손을 떼며 성우가 진지하게 물었다.어휴~ 부담스럽다. 그 눈빛.
" 그래서성우옵? 물어보라고? "
"그래욥. 상희 언니. 간단하게 물어보면 쉽게풀리잖아요. "
그런 상희와 다해에게 운을 떼는 건라리였다.
" 이봐요. 언니들. 그 검찰 나리께서 그런 거 풀 것 같아요. 제가체리님하고있어 봐서 아는데. 순순히 도와주지 않을 거예요. 이 바닥 생각보다 숨기는 게 아주 많거든요. "
" 아니 왜? 지들 일 도와주는 건데! "
" 사냥꾼에게 의뢰한 사건이에요. 그것도 차차라는 강도와 비밀리에 간직하는 투구. 아마도 제 생각엔 그냥 투구만 지키기 위해 언니를 고용한 것일 거란 생각이 들어요.차차가투구를 차지하면 안되니까요. "
"뭐야! 이 검찰아저씬! 나한테는 은행강도 잡기 힘드니잡아달라고했다고. 다른 이야기는 하나도없다니께... "
입을 오물거리는 상희에게 창기가 말했다. 녹색병에 든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이런 주당같으니라고.
" 상희야. 그럼 검찰나으리가정부 쪽이라 생각하면,차차가반정부 놈들의 일을 돕고 있다는 거아니겠어? "
" 그렇겠지요... 아마도... "
" 반정부 애들이 몰래 저런 무기를 만들고 있다면... 분명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하려 하겠지... 음! 상희야! 내 술 먹어서 그러는 건 아닌데. 이번 사건 무르자! 이건 우리 사냥꾼들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판단이 든다. 범인을잡아야지그들의 힘 싸움에 놀아나는 건위험뿐이야! "
오호라! 창기 술 마셔도 정신은또렷한가보네.
" 에이썅! 안 돼! "
" 왜요? 언니. 저도 물러나고 싶다고요.승규랑아직 결혼도 안 하고 죽기억울하다고욧! "
" 야이년아! 지금 쏜 미사일 값이며, 기름값이며, 하다못해 우리가 처먹은 밥값 청구 못 한다 말이야! 지금 쓴 돈이얼만데... 안돼안돼! "
좌우로 흔드는 머리. 상희는 무를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그놈의돈이뭔지.
23구역의 도시
2m 정도의 거구. 눈 밑으로 10cm 정도의 흉터가 자리 잡은팔콘은가죽점퍼에서 담배를꺼내었다. 그 옆에는, 후드를 눌러쓴챈코가서 있었다. 180cm에 가까운챈코가작아 보인다. 둘은 어느 빌딩의 옥상에 서 있었다. 바라보는 곳이 일정하지 않았다. 아무튼 옥상에 울리는 선글라스의 신호음.팔콘이선글라스를 쓴다.
" 이게누구신가? "
이제 일시작해야지.
" 허허. 무슨 일을... "
'완벽한인간'을완성해야지않겠는 가... 자네가 완성하려면 투구가 꼭 필요하지...
" 잘아는군.훗. 이봐 NG. 연금술사는 준비한 거야. "
그럼준비됐어. 투구의 위치를 알아냈는데. 네가 움직여 줘야 할 것 같아서 말이지.
" 왜?차차는? 그녀의 능력으로 쉽게 얻을 수 있다는 네 말이 틀린 건가? "
이런, 이런.차차는실패했어. 이상 반응이 일어난 것 같거든... 그녀는 아쉽지만, 미쳐버린 사람은 우리에게 해가 되거든, 조만간 은퇴해야 할 것 같군.
" 은퇴? 꼭 죽이겠다는 소리 같은데.크크크큭. 아무튼 장소나 전송해주게나. "
그러지. 그리고페이킨의위치를 넌 알고 있다며? 왜 우리에게 보고하지 않았나? 그가 어디에 있는지?
" 허허. 이봐 NG. 뭔가착각하는군. 내가 자네의 부하인가? 난 나일 뿐이야. 내가 너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내일에 너희가 끼어 있는 것뿐이라고. 알았나! "
팔콘의흉터가 꿈틀거렸다.
그래서 말하지 않겠다는 건가?
" 말해도 상관은 없지. 근데 말이야. 말하기싫은걸.크크크큭. 너희가 알아서 찾아. "
후~팔콘. 내가 경고하나 할까? 네가 왜 정부에 잡히지 않고 있는지 너도 알고 있지? 네 힘으로 살아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미친 새끼! 이번 일 끝나면 숨죽이고 살아야 할 것이야!
" 숨죽이고... "
팔콘의중저음이낮게 깔리고,
" 살아야 한다. "
그의 눈빛이 변했다. 야생의 스라소니가 번뜩이는 것 같았다.
" 숨죽이고니목도 따주지.크하하하... "
미치광스런그의 웃음이 옥상에 울렸다. 그가 손에 들렸던 담배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담배가 웃음소리와 함께 옥상의 옥탑으로 날아간다.
그때, 문을 열고 나오는 빌딩의 관리자. 관리자는 떨어진 담배꽁초를 주워들었다. 50대의 남성은 인상을 쓰며팔콘과챈코에게따졌다.
"아니.이봐유! 여기가 쓰레기통이야. 어떤 넋 나간 놈이 여기다 쓰레기 버리나했더니만,당신들이었슈! "
버럭 소리 지르며 다가오는 관리자.
팔콘을바라본다.
선글라스를 벗은 그와 눈이 마주친다.
순간기세등등한모습의 관리자는 기가 죽었다. 저 덩치와 사나운 눈매에.
" 아... 여기다 담배꽁초 버리면쓰...쓰나유? 젊은 사람들 앞으로 조... 조기 보이는 휴지통에...넣어쥬... "
인상이 떨떠름하게 바뀐 관리자가 그렇게 말하고는 뒤로 고꾸라졌다.
' 쾅! '
등이 바닥에 닿은 관리자의 이마엔 양날 도끼가박혀있다.
이마의 양옆에서 흐르는 피가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팔콘은무시한 채, 또 다시 담배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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