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2화 〉 121­강쇠 (122/179)

〈 122화 〉 121­강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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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강쇠.

명치대인과 헤어진건남은프로그램 명택이 준비하라고 한 당근을 챙겼다.

" 무슨 당근을... "

­ 그 양반이 좋아하는 거야 꼭 챙겨가.

아무튼 챙기라는 건 잘챙겨야지.

그럼건남과헤어진 명치대인과 혜란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명치대인은 용선이 애지중지하는 비행정을 조종하고, 혜란은 끔뻑끔뻑 졸고 있다.

" 아이고. 이아가씬잘도자는군. 나도 좀 쉬엄쉬엄가볼까나. "

명치대인은자동항법장치를라구나로입력했다. 비행정의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 조금이라도 눈 좀붙여야겠어. 담요 없나? "

주변을 살피는 명치대인, 앞 좌석의 등받이 부분에 있는 서랍을 열었다.

"음하하. 이런 데 고귀한 아이템을 숨겨 두셨군. "

따뜻해 보이는극세사담요를 꺼내든 명치대인이 편한 자세로 취침을 하기 위해 의자를 뒤로 젖혔다. 그리곤 담요를 배 위에 덮었다. 대각선 옆으로 불편하게 앉아서 잠든 혜란이 보였다. 고개가 이쪽저쪽으로, 비행정이 움직임에 따라 왼쪽, 오른쪽, 위아래로 흔들렸다. 목에 디스크오것네.

"큭. 저리 흔들리는데 잘도자는군. "

명치대인이 담요와 혜란을 번갈아 본다. 기사도 정신인가? 아니면더워서일까? 그래도 왠지 모르게 자신만 담요를 덮는 것이미안해서일까? 짧은 한숨을 쉰 명치대인은 혜란의 좌석 등받이를 펴기 위해 창가 쪽 손잡이를 당기려 한다.

음 그녀와 몇 번 뒹굴더니 자연스러운 신체접촉이 통하는 걸까? 서서히 의자를 뒤로 넘겼다. 뭔가, 배려가 담겨 있었다. 그녀가 깨지 않게 조심조심.

근데, 그 모양새가... 잘못 보면 명치대인이 혜란을 덮치는 모습같이 보였다. 자연스레 혜란의 가슴과 명치대인의 가슴이 맞닿았다.

순간, 잠들었던 혜란이 눈을 떴다. 청록색 머리의 명치대인이 움찔거린다. 모양새가 꼭 그녀를 안고 있는 모습.

" 어... 깼네... 헤. "

멋쩍은 그가헤벌쭉웃었다.

"꺄! 명.치.대.인. 무슨 짓이야!! "

' 철썩! '

강력한 싸대기가 명치대인의 볼때기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고개가 자동으로 꺾인 명치대인. 비행정이 흔들거렸다. 몇 번의 구타 소리가퍼져나갔다.

' 퍽! ' ' 탁! ' '파박'

명치대인의 몸이 타악기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몇 분의 시간이 흐르고... 명치대인은 눈과 볼때기가 부풀어 올라있었다. 손으로 연신 문지르고 있다.

" 아이참. 너 추울까 봐 담요 덮어주려는 거였다니까.어후씨~ "

"아니.니가왜 날 챙겨! "

생명의 은인이라 존대했던 말 품새는 어느덧 사라졌다.

" 아니 좋으면 고백을 먼저 하고 일을 저질러야 하는 거 아냐? 이건 분명 날 겁탈하려는것이었어! "

" 겁탈! 야야! 내가 미쳤다고 너 같은 여자를 겁탈하냐! 나도 눈이 있다고! "

" 눈? 내가 어떤데... 키 크지, 얼굴 반반하지 모델 몸에... 웃음 매력 있지. "

떡 벌어진 명치대인의 입.

그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온다.

" 집에 거울 없냐? 하나 사줄까? 응? "

혜란이 손을 치켜세운다.

" 이좌슥이좀 더 맞아야 정신 차리지! "

손을 올리며 가드 하려는 명치대인.

" 아무튼, 그러려고 했던 거 아니니까 오해는 그만. 그만. 나 이래 봬도 명치대인이야. 행성에서 날 노리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 데너란여자 눈에 안 차니까 걱정하지 말라고.어휴~ "

"끄끄끄끅.지롤은... 어디 여자 하나 만져보지도 못한 허우대 아재가. "

" 야! 아재! 너가 내 변강쇠가 같은 맛을 못 봤으니 그런 말이 튀어나오지! "

"어이쿠야. 울 강쇠 오빠를 그렇게 모욕하지 말지. "

이건뭘까? 혜란의 도발에 꿀꺽 넘어간 명치대인이 울컥한다.

" 뭐? 나 참! 너 어디 맛 좀볼텨! "

뭘맛본단말인가? 때린다는 건가?

" 너... 명치대인! 너가 그렇게 정력이 좋아! "

정력에 좋은 명치대인은 들어봤어도정력이 샌 명치대인은 난 처음 들어본다.

" 그래. 이 몸. 그 어느 여자도 흥분을 참지 못한다고! "

"끄끄끄끅. "

웃음이 멈춘 혜란이 명치대인의 눈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명치대인도 그녀의 눈에 자신의 눈을 고정한다.

어랏! 분위기가 어째 수상하다. 이렇게 싸우다가 그 감정이 더 커질 수도 있는 것인가? 명치대인이 혜란을 와락 안았다. 피하지 않은 혜란은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곤불같은키스가 요동쳤다. 이게 젊음인가? 이게 남녀의 에로스인가? 이게 과연 사랑이란 감정인가? 아니면 쾌락의 감정인가?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에 비행정은 기체가 흔들린다.

이거이거용선이 알면어쩌려나? 남의 비행정 안에서 뭐 하는짓인겨... 싸우다 정든다는 게 이런 건가? 인간의 변덕스러운 마음을 고양이인 내가 알 턱이있냐아옹~

아무튼, 긴 시간이 지나 흔들리던 비행정이 멈췄다. 강쇠 형님이맞나보다.라구나로올 동안 기체의 몸부림이 끝나질 않았으니. 명치대인이식스팩을감추듯 옷을 입었다. 혜란이 상위의 단추를 고르고 있었다. 두 남녀의산발된머리카락이 나풀거린다.

"끄끄끄끅. 강쇠 형님을 욕보이다니... "

명치대인이 혜란을 어이없이 흘겨본다. 당최너란여자는...

" 그렇게 좋아할 땐언제고... "

" 좋긴. 아직 맛 제대로 못 봤으니까 다음에 2차전. 그때기대할게. "

"풉!이거이거장어라도 수십 마리는먹어야겠군. 휴~ "

"됐어! "

그렇게 말한 혜란이 명치대인의 볼에 입맞춤한다. 서로 마주 본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어린아이가 되어 웃는 그런 미소로 둘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 23구역 정비소 ­

한바탕 전투를 치른라구나는23구역 외각에 자리 잡은 정비업소를 찾았다. 무기의 탑재와실드의정비와 충전, 비상용 기름과 전투에 필요한 정비를 해야 했다. 다양한 비행정의 정비소. 공항의 크기를 자랑했다.

무기를 탑재하고 있는라구나를지켜보며 대원들은 휴게실에 앉아 자판기 커피를 뽑아 먹고 있었다.

" 이대로싸우다가는비용이 꽤 들겠다는 걸.어휴~ 검찰아저씨한테 1차 청구해야 되나? "

창기가 그런 상희에게 말했다.

" 한 번 중간 계산해. 우리가 처한 상황도 보고하고. 저번에 말한 것도 한 번 떠보고 말이야. "

" 휴~ 젠장.옵말 따라 물러야 하나? 계약 파기하면 50% 감액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야... "

상희의 투덜거림에 성우가 응했다.

" 상희야. 힘들겠지만, 잡아보자. 우리가 사냥꾼이지만, 행성의 비리도 파헤칠 수 있는 거아니겠어? "

현석이 도리질하며 다가왔다.

"성우형! 저희가 무슨 영웅이라고 목숨 내놓고 이 짓을 한단 말입니까? 좀 그렇지만 반값에 털고 마음 비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요. "

"그런가? 난 한 번 후벼 파고 싶은데... "

정직한 경찰관이었던 성우에게는 역시나 의협심이 있나 보다.

"저는요.옵들. 그냥크랑이아까워서라도 이쌔리들잡아야한다구요. 행성이 폭파하던, 행성이 두 쪽이 나던, 관료들이 뭘 해 처먹던... 다 필요 없다고요. 젠장! "

역시너답다. 그 순간 울리는교신음.

" 엥. 명치대인! "

선글라스를 쓴 상희에게

­ 누님!라구나어디로 이동했어요.

"라구나는왜? 지금 95구역으로 이동 중아니여? "

­ 그게...건남형이 저랑, 울 혜란이 필요 없다고 해서 돌아왔는데... 없어서.

" 어이쿠 참. 일찍도 온다. 필요할 때나 있지. 우리도니네필요 없어다시가. "

­뭐여요?뭔일있었어?

" 몰라. 설명하기귀찮으니께23구역 정비소로 귀환해.

­ 알았어요. 울 혜란이랑복귀할게요.

" 야? 근데 자꾸 울 혜란, 울 혜란그러는디. 둘이 무슨 일 있었냐? "

­ 아! 아...니요. 일은 무슨 일. 아무튼갑니다요.

'띠링. ' 쑥스러움이 막연히,아니.아주 크게 묻어났던 명치대인은 교신을 얼른 끊었다.

­ 95구역 빙하지대. ­

비행정 안,건남은자동 주행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일명 택시와같다고나할까? 다만 조종수가 없다. 대리 조종사와 택시 조종사가 사라진마들가리행성. 물론 있기는 있었다. 극소수. 구형 비행정과 지상으로 다니는 자동차가 존재하기에. 다만, 대부분의 대중교통은 무인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니 빌려 탄 이 비행정에는건남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 조금 있으면 도착이야. "

­건남옵! 늦지 않게 와야 해. 생각 보다 놈들의 힘이 강한 것같다구.

" 그래 아직 시간 많이남았잖아. "

­알았어. 그럼 잘 다녀와. 그리고 사건에서 뺄 사람은 빠지라 하는 게 맞는 것 같고.

" 도착하면 그때 결정하자! 당분간 모두 자리 지키라고 해. "

­알았으...

상희와 교신을 끊은건남은관자놀이를 누른다.

" 여기 맞는 거예요? "

'휘이잉~ '

건남이밖을 살핀다. 눈보라가 거세게 치고 있다. 비행을 할 수 있는 날씨가 아닌 것 같았다.

­ 음~ 맞아. 이런 곳에 있으니 아무도 못 찾아오지. 그나마 나에게 정보를 주고 갔으니, 찾아오는 거라고.

" 아니 왜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이런 데서지낸대요? "

­낸들아나?

그렇게 말하곤 프로그램 명택은 설명했다.

연금술사에 대해서. 연금술사는마들가리행성에서선천적으로 그 능력을 갖추고 태어날 수도 있지만, 과학의 발달로 인해, 그리고 실습과 경험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었다. 술사의 예외라 해야 할 것이었다. 선천적으로 태어난 연금술 능력이 후천적으로 이룩한 능력보다 훨씬 더 낮았다.

지금 만나러 가는 연금술사는 후천적 능력으로 이룩한 연금술사였다. 한때, 명택 무기장인과 힘을 합쳐 지금의 수상인폴턴을도와제스말살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이었다. 행성 훈장을수여받은명성 높은 연금술사.

" 이 연금술사도 그럼할배처럼위협을 받는 건가?OEN이든,반정부든. "

­ 글쎄다. 거기까진 난 모르겠고. 아마도 그럴 확률이 높다는 건 생각해 볼 수 있지.

" 아... 근데 이거 뭐가 보여야 말이지. 다 도착했는데. "

눈발이 휘날리는 곳에 비행정은스르륵착륙했다. 미끄러워전복당하지않는 게 신기할 정도, 아마도 크기가 큰 중급, 상급 비행정은 이곳에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았다.

건남을내려놓고 멀리 사라지는 비행정.건남은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비행정을 잠시 쳐다보았다.

" 이런 곳에 사람이 살긴 하는 건가?으으추워. "

건남은터벅터벅 걷는다. 시야에 보이는 건 모두 눈과 빙산, 선글라스에 위치 센서를 따라가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 영감 여기 맞아? "

­ 음 맞아.

" 근데 왜 아무것도 없어? "

작은 오두막이라도 있어야 이 은둔형 연금술사가 여기에 있구나하거늘, 주변엔주택은커녕동굴도 안 보였다.

" 이러다 얼어 죽는 거 아니야.후덜덜. "

­ 있어 봐. 연결하고 있으니까.

" 뭘? "

­ 내가 살아생전에 그와 만들어 놓은 암호 신호.

" 빨리해! "

­자슥. 이거 폴더가 커서 로딩이 좀 걸리니 기다려봐.

"어후~그놈의로딩. "

­ 다 됐다. 프로그램 명택이 '다됐다.'하자주변에 미세한 진동이 일어났다. 잔 진동에 조금씩 솟아오르는 고깔 형태의 건물, 땅이 갈라지며 두 사람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 생성되었고, 곧이어 멈춰 섰다.

'지이잉~ '

푸른 빛이건남을스캔한다. 그리곤 문이 열린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듯.

­먼곳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명택의 제자라 들었는데. 미행당하진 않으셨지요.

안내 방송에서 나오는 중년 여성의 목소리에건남은반응했다.

" 네. 프로그램 명택에게이야길듣고 여기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

­그렇군요. 일단은 지하로 내려오시면 됩니다.

차분한 목소리가 무언가 지적인 냄새가 났다. 고위 연금술사라하더니만, 그에 어울리는 음성이었다.

'스르륵'

고깔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건남의눈엔 신기한 물건들이 들어왔다. 아주 오래된 연금술 장비부터, 기존의 연금술 장비까지 한쪽 구석으론 커다란 솥단지도 보인다. 비커의 수는 셀 수도 없이 많다. 선반과 선반 사이에 알 수 없는 생물체의 시체가 용액에 담겨 있다.두리번, 두리번거리며 점점 앞으로 향했다.

지하 속은 상당히 넓었다. 걷고, 걷고 걸어도 연금술 재료들이 사라지질 않았다. 그리고 조금 더 걷자.

환하게 빛이 맴도는 곳이 보였다.

재료들이 늘어선 곳은 어두침침했기에 그곳이 더욱 빛나 보였다.

그 안에 작은 실루엣이 보였다.

점점 커진다. 그만큼 다가간건남이었다. 컴퓨터 책상에 앉아 연신 자판을 두드리는 토끼? 엥? 사람만 한 토끼!

건남의눈에는 그렇게 비친다. 그가 다가오도록 계속 자판을 두드리는 토끼의 뒷모습.건남은자신도 모르게 미쳤나 싶었다. 토끼 뒤에 선건남은고민한다. 인사를 해야 하나?

'타닥.타닥.타닥. 탁. '

자판기를 두들기던 토끼가 마침표를찍고선회전의자를 돌려 앉았다.

" 먼 길 오느라 수고했어요. 난 3월의 토끼라 해요. 반가워요. "

그녀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 아... 네...넵! "

돌려 앉은 그녀는 토끼는아녔다. 토끼 모자를 눌러쓴 사람이었다. 토끼 옷으로 입고 있는 건 방한이 잘된다나, 하기야 저 털들 따뜻해 보이긴 한다.

" 명택이 보낸 암호로 안심하고 이렇게 들여보냈답니다. 저쪽에 좀 앉으시죠.끌끌끌끌... "

헉. 이분 웃음소리 혜란하고 비슷하다. 약간 굴린 발음이라 해야 하나, 아무튼 신기하게 쳐다보는건남.

" 아~ 제 옷이 이상하지요. 제가 토끼를 워낙 좋아해서 말이죠.끌끌끌끌..."

건남이들고 있던 당근을 쳐다보고 3월의 토끼를 훑었다. 이래서 사 들고 오랬던 건가?건남은은연중 선물을 건넸다.

" 이거이거명택 할아범이 전해주라 해서요. "

"뭔데요. 이런 걸 다.헛! 당근!아앗! "

똥그랗게 그녀의 눈이 변했다.

" 이런 좋은 간식을...오옛! "

중년의 토끼가 팔짝팔짝 뛰었다.

" 어쩜 좋아! 여기선 구하기도 힘든 건데. "

뭔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건남. 당근이 이렇게도 좋은가? 여차하면 당근 송을 메들리로 부를 기세였다.

" 술사님... 저 진정하시고... "

그렇게건남이말하자얌전해진토끼였다.

" 어이쿠. 제가 손님을 앞에 두고 주책을... "

" 아... 아닙니다. "

"제게듣고 싶은 게 많다면서요? "

" 네. 이거. "

건남은투구의 사진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사진을 잠깐 쳐다본 3월의 토끼는건남을올려본다.

" 흠~ 이건... 연금술 장비인데... 정부에서 보관하고 있지요. 왜? 이걸 찾고 있나요? "

상당히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 서 있지 말고 저쪽에 앉으시죠. "

" 네...넵. "

건남은아직낯선가보다. 이 특이한의상하며... 이름도 3월의 토끼라니. 그때, 컴퓨터 화면에 알람 음이 떴다.

'딩동! '

건남을바라보고 있던 3월의 토끼가 의자를 끌며 모니터로 향했다.건남은안중에도 없었다. 짧은 다리가 총총거렸다. 그리고 빠르게 타자를 눌렀다. 그리곤 한숨을 크게 내질렀다.

" 이런! 아아! "

뭐지? 게임이라도 하다 죽었나? 아니면 중요한 정보가 사라졌나? 무언가 분개한 모습이었다.초롱초롱해진눈으로 화면을 바라보며 연신 타자를 누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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