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화 〉 122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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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테러.
그때, 천장이 흔들렸다.
건남은자신이 미행당하지 않았나 생각하며 몸을 움츠렸다. 그럼 이것은 적들의 침공!
" 아이참. 이놈의 마 작가! 또 일착 뺏겼네... "
의외로 3월의 토끼는 천장의 흔들림을 의식하지 않은 채 모니터만 주시하며 구시렁거렸다.
" 괘... 괜찮은 겁니까? "
" 네. 위에서 눈 굴러가는 소리가 가끔 이렇게 들리는 거니 염려 놓으세요. "
그렇게 안심시키는 그녀는 계속 모니터를 지켜보았다.
" 앗! 이거이거! 누가 내독서님은무사 중에 별테러를! "
건남은뭔지모르겠다는 듯 고개만 갸우뚱거리고...
"헛! 이좌아슥들... 아저씨지만 키다리는아니야에도테러를 감행하다니! "
체구가 작은 그녀가 분노의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 타다다닥. 타다다다닥. '
"토끼님누가 어디에 테러를 저질렀다는 것입니까? "
그제야 3월의 토끼는건남을보고는 웃음을 지었다.
" 아이고. 죄송하네요. 제가 적적해서 웹소설을 올리거든요. 이렇게 은둔 생활을 하다 보니 말이죠.끌끌끌끌... 근데 요것들이별점테러를 하네요.에효~ "
그리곤건남이싸 들고 온 당근을 입에 문다. '와작' '오물오물'
" 아~작가님이셨구나... "
" 뭐 아직 작가라 하기엔...우적... 그러고 보니 제 본명은혜란이에요. 부르기 편하게 3월의 토끼라 부르세요. 제 필명입니다.우적... "
토끼라 부르는 게 더 이상하지않냐옹~ 그냥 혜란이라 부르는 게 훨씬 편하지않냐옹~ 그러고 보니라구나의혜란과 이름이 같았다. 안 되겠네! 토끼라 부르리.
" 그러고 보니 그 투구를 원하는 게 아니면, 무슨 일로 이곳까지... 아작... "
발을 동동 구르며 맛있는 당근을 계속 베물고 있었다. 천진난만한 소녀가 되었나?
" 그 투구의 용도와 정부가 비밀리에 간직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자 하는 것은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사용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연금술사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행성에서 저것을 움직이는 연금술사는 손에 꼽는다 들었습니다.누구누구인지알 수 있습니까? "
" 그걸 들으라고 여기까지 행차하신 건가요? "
" 네! 연락할 방법이 없더군요. "
" 흠~ 그냥알려드리기엔너무... "
헛! 그리 안 봤는데 욕심이 있는 건가? 하기야 이런 곳에서 지내려면 여유 자금이 있어야 음식이든 생필품이든 조달할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했는지건남은물어보았다.
"정보료가필요하십니까? "
"끌끌끌끌... 아니요. "
토끼는 다 먹은 당근 꼭지를 쓰레기통으로 던졌다.
" 그럼! 당근? "
" 아닙니다. 제가 아무리 당근을 좋아해도 그것으로 정보를 넘기겠나요.끌끌끌끌... "
" 필요한 걸 말씀해 보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 할 테니, 말해 주십시오. "
" 별거 아니고요. "
토끼는 다시 총총거리며 모니터 앞에 다가간다.
" 요... 요기 사이트 들어가서관작눌러 주세요. 요새 최근 독자들이 없어서...끌끌끌끌... "
관작? 이건 무슨 또 뚱딴지 같은소리냐아옹~ 그러니까 자기 소설에 관심 등록해달라는 이야기...
" 네?관작이라뇨? "
" 아 여기 소설 플랫폼 들어가서관작과열 댓글 그리고별점남겨 주세요. 그러면 대답해 드리지요. 감상문 남기시면 혼도빼드리겠습니다.끌끌끌끌... "
컥. 이 단출하면서도 어이없는 딜러질에건남은스스럼없이 응한다.
'별점과관작은사랑입니다'라는작가의 말풍선에별점을누르는건남.
" 이러면 되는 겁니까? "
토끼 모자의 줄을 당기자 오른쪽 귀가 까닥거린다.
"넵맞아요. 독자님. 독자님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다 말하겠습니다.끌끌끌끌... "
" 아... 네...넵. "
" 흠~ 이런 물건을 싸고돈다는 건 큰일이 있다는 건데... 아무튼 질문한 것부터 대답하죠. 그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저 포함 행성에셋뿐이죠. "
" 세 분? "
" 네 그렇죠. 근데 저것을 누군가 사용하겠다는 정보가 있었나요? "
" 네 그렇습니다. "
"제스의피가필요하려면,제스가필요할 텐데요? 그럼 그만한제스가존재한다는 것인가요? "
" 그래서 더욱 궁금한거에요. 혜란님, 아니토끼님! 뭔가 알고 있는 것이 또 없습니까? "
" 이 투구는 꼭제스가필요해요.제스가없으면 피도 없는 거죠. 그리고 응축할 때, 연금술 의식이 들어가죠. 그렇다면... 이것을 사용하려는 자가제스를만들고 있다는 가정을 세울 수 있겠네요. 그렇죠? "
" 네! "
오호라 뭔가 술술 풀리는 분위기다.
" 그럼... 제가 옛날 명택 장인과 했던 '제스말살정책'에영향을 주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잠깐해드릴게요. "
" 네. 알겠습니다. "
제스말살 정책이 시행되고 많은 무기가 고안되었다. 명택이 만든 무기에 연금술로 도배한 장비들.제스의뿌리까지 뽑아내는 무기. 특히 개인 장착 무기 개발이 활발했고, 일개 일반인이제스를상대로 1:1 전투가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명치대인의무쇠주먹, 용선의 반월도,건남의다트핀, 상희의바리깡과준의 야구방망이가 그러한 용도였다. 술사들이 직접제스를무찌르지 않아도 되었다는제스의사살,제스한 마리를 잡기 위해 평균 10명의 사람이 필요했다면, 1명으로 그 수를 줄였다는 건 아주 큰 성과였다. 물론 미사일과 생화학 무기의 발전 또한제스학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 아무튼 전 그 혼란의 시기가 끝날 무렵 그곳을 떠났답니다. "
" 지금의 일과 상관이 있나요? "
" 네. 돌이켜 보면... "
" 돌이켜 보면? "
" 전 그제스말살 정책에 조금반대했었죠. "
"왜죠? "
" 연금술의 최대 재료가제스라면그 재료가 사라지는 걸 어떤 연금술사가 찬성하겠습니까? 물론 괴리감은 있었죠. 저들은 우릴 공격하고 죽이는 괴물인데, 죽음이 중요한가? 연금술이 중요한가? 아무튼 제가제스말살 정책에 반기를 든다는 사실을 알고 지금의 수상이 저를 따로 불렀죠. "
" 흠... "
"폴턴수상이 그러더군요. 제가제스를아끼는 모습이 걱정된다고. 그리고 나서 자신도 말살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죠. "
" 네? 지금의 수상이요? "
"건남씨도놀라는 일에 저 또한당황했었답니다. "
" 그래서 어떻게 했습니까? "
" 저에게 비밀 업무를 맡기려했었답니다. 소량의제스를살려 두어 그 피로 연금술을 발전시키라는, 아주 달콤한 유혹이었죠. 당근보다도,관작과별점보다도 말이죠.끌끌끌끌... "
" 그럼 왜 여기 계신 건가요? 그 유혹을팽계치고말입니다. 허락하셨다면 그 연구를 하고 계셨을 텐데... "
" 그렇죠. 전 허락하지 않았어요.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되었거든요. "
" 수상이 뭔가 나쁜 일을 저지른다는 것입니까? "
"폴턴은미친놈이에요.제스로인한 연금술 연구?훗그게 아니었죠. 그냥 대량학살과제스말살 정책은 수상이 되기 위한 방법이었을 뿐.폴턴은알고 있었죠... 말살한제스가어느 순간쯤 그 수를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
" 그럼? 그 죽었던제스들이모두 살아날 수 있다는 건가요? "
토끼 모자의 줄을 당기자 이번엔 왼쪽 귀가 꺾였다 펴진다.
" 그렇죠. "
" 말도 안 돼... "
" 그땐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달라요. 저 투구, 그리고 윤의 유전자. 그리고제스의지도자 '아라이스'의자식이 있다면 말이죠. "
"아라이스의자식? 이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
" 오랜 학살의 끝에 밝혀진 것이 있었죠. 일급 기밀인, 그것을 제가 관리했기에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아라이스'제스의왕이라고나할까요."
" 그럼 그아라이스가아직 살아 있다는 건가요? "
" 아뇨.아라이스의몸은 일반제스들과다릅니다. 거의 사람의 수준이죠. 얼굴만제스일뿐이고요.아라이스는죽었지만, 그의 자식이 살아 있다고 전해집니다. 어디에있는진모르지만. "
토끼의 말에 연신 감탄사만 연발하는건남이었다. 정보의 달인이라 불리는건남조차도 모르는 이야기가 이리 많았던가?제스의왕이 존재했던가?이런걸, 행성의 일반인들은알고나있는 것일까? 많은 의문점이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모든 행성인이 존경하는 수상, 그의 모습이 진실이아니라니?제스의말살정책으로 수상의 자리에 오른 것은 하나의 방법론,폴턴의야욕을 챙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 일뿐이었다니.
" 그럼제스의연금술 연구가 다른 의도였나요?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건가요? "
" 눈치가빠르군요. 제가 그곳을 떠난 이유이기도 하죠. "
" 하~ "
"폴턴의목적은 아주 진부한 독재자가 꿈이었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똘아이죠. "
토끼는 토끼 모자의 귀를 빙글빙글 돌린다.
" 독재자...? "
"제스를통한 정치. 옛 윤의 가공할 만한 힘. 음~ 윤이 조종하는 제스처럼 그도제스를움직여 이 행성을 지도하려는 것입니다. "
" 왜? 지금도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 아닙니까?폴턴은? "
" 그러니까똘아이죠! "
" 아~ 그... 그런 건가요... "
" 문제는 그 힘의 욕심으로 인해 세상이 바뀐다는 것에 있어요. 지금처럼 평화로움이 지속하길 바라지 않죠. 그 수상이라는 작자는, 차라리OEN이나팔콘의행동은폴턴에비하면 아주 귀여운짓이라고나할까요."
" 그렇다면, 이 투구를 노리는 자가 있는데 그건누구라생각하십니까? "
" 음~ 그건! 당신이 찾고 있는 연금술사가 알고 있겠군요. 아마도 제 뒤를 이어받은 연금술사가제스를키우고 있을 테니 말이죠. "
"제스를키운다는 것이... 그럼폴턴? "
" 의아하죠? 죽이는 자도폴턴이고양성하는 것도폴턴. 제가 마지막으로 그 연구실을 떠날 때,제스의수는 그리 많지 않았어요.제스가자웅동체이며, 스스로 교미하여 번식한다는 것. 알고 계시죠.지금쯤이라면대충 계산해 보아도... 숨기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겠군요. 일반적인 증가율로 보았을 땐 말이죠. "
건남은말이 없다. 그저 새로운 사실에 놀라고 있을 뿐이었다.
복잡하다. 복잡해!
" 아마도폴턴은강력한제스를꿈꾸고 있을 거예요. 지금처럼 일반적인제스가아닌.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아이템이 저 투구, 그리고 저 또는 저와 능력이 비슷한 연금술사, 그리고 많은 양의제스,아라이스의몸. 그리고 윤의 유전자입니다. "
" 하아~ 그럼 이 투구를 노리는 자가폴턴이될 수도 있겠군요? "
" 그렇겠죠. 다만, 전 아니라고 봅니다. 분명 반정부 세력. 그 무리 중에 있을 거예요. 양성되어 있는제스의근거지를 파악했다면 그들도 투구를 사용하여 수상을 끌어내릴 궁상을할테니.라시노랭의핏줄이 살아 있다면 그를 수상의 자리에 올리겠죠. "
이건 또 무슨소린가?까도까도양파처럼 계속해서 이야기가 터져 나왔다.
"라시노랭의측근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
"라시노랭파는정부 곳곳에 숨어 있어요. 일명 '발쿰'이라는명칭의 비밀정부단체죠. "
" 그럼.발쿰이란단체가... "
건남은생각한다.
자신의 형필무. 그리고 혜란에게 염탐을 맡긴 NG, 그리고 차차.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말하려는 이들은 '발쿰'이라는반정부 조직.
" 혜란님... 아니토끼님. 그들의 존재를 어떻게 알고 계셨죠? "
"끌끌끌끌... 그들의 1차섭외자였던사람이누구겠어요?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는 그들에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누구겠냐고요? "
건남은고개를 끄덕인다.
"토끼님이군요. "
" 네. 맞아요. 저 힘을 이끌어 낼 사람이 저였답니다. 당연히 찾아오더군요. 그땐 이곳이 아니었지만... "
" 그들의 제안도 거절하셨습니까? "
" 네.폴턴정부나,발쿰의반정부나 제 생각엔...똘아이에요. 반정부는 과거로 돌아가려 하죠. 그것이 이 행성의 평화가 찾아오는 길이라 생각한답니다. 정치적으로 통합된 행성을 다시 국가로 만들어 흩어지려 하고 있어요.폴턴이가장 거슬리는존재죠. "
3월의 토끼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 음. 손님 왔는데 차도 안 내어 드렸네요. 당근에 심취해 있었나 봅니다.끌끌끌끌... "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고 차를 내린다. '요세프카사예'이란글귀가 쓰인 차의 빈 봉투를 쓰레기 통에 넣었다. 차를 한 모금 마시며 3월의 토끼는 말을 이었다.
" 어때요? 제 이야기 도움이 되었나요? "
" 아~ 모르고 있던 게 너무 많아서... "
정부와 반정부를똘아이라지칭한 토끼,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건남은차를 마셨다.
" 연구소의 위치와 연금술사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겠습니까? "
" 어렵지는 않아요. 다만 아직도 그것과 그가 거기 있을지 모르겠네요. "
그때,건남의머릿속에 이명이 들린다.
'이잉~위잉~'
"읔! "
프로그램 명택의 신호음.
응답하지도 않은 그가 로딩되고 있었다.
" 할아범뭐야? "
지끈거리며건남이혼잣말하자 3월의 토끼가 웃으며 말했다.
"끌끌끌끌... 제가불렀어요. "
" 명택할아범을요? "
"그럼요.끌끌끌끌... "
그렇게 웃으며 토끼는 토끼 모자에서 무언가꺼내었다. 홀로그램을 띄우는 분사기였다.
" 등장하시지요. 명택. "
중후한 목소리에헙헙거리며프로그램 명택이 홀로그램 되어 생성되었다. 낡은 흰색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홀로그램이라기보다실제 모습 같았다.신형판모델인가? 끊김도 없는 것이...
오랜만이야... 자네는그대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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