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6화 〉 125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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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전투.
건남은준과 함께 짐을 풀고 있었다. 2인 객실 안은 아담했다. 두 개의 침대 사이에 나무로 만든 탁자가 놓여 있다. 그 위에 올려진 홀로그램 분사기.
대강 짐을 정리한건남은탁자에 붙어 있는 분사기 위에 선글라스를 올렸다.
'지잉~ '
다섯 개로 분할된 화면. 다들 짐을 풀고 건남처럼 행동했나 보다. 화상 화면을 통해 서로를 확인한다.
" 모두 정리끝났어"
분할된 화면 속에는 상희와 다해, 용선, 성우, 체리의 얼굴이 차례대로 등장했다.
옵.등장했수다.
오랜만에 새끼손가락의 코딱지를 튕기며 등장한 상희였다.
" 자! 잘 들으세요.차차는공간이동을 저희 칸, 11칸 복도로 정한 것 같습니다.뱅의말로는 말이죠. "
고뤠... 요. 그런 것까지 벌써 알아냈다는 건가요?대단하시네요.건남씨. 근데뱅의말이 사실인가요? 뒤통수 때리는 거아니에요?
" 그걸 준비하려고 해요. 만약 다른 곳에서 뛰쳐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체리님이지원해 주신 술사요원 한 분이 천장에 상주한다고 하셨죠? "
천장? 열차 천장에서 대기한다고?리얼... 능력이뭐길래...
네. 열차 위에서 임무를 맡을 거예요. 11번째 열차 칸 위에서 말이죠.
뭔 술사인데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다는 건가?말하라아옹~
퇴로를 막기 위해 10칸에 세 명이 24시간 교대로 움직일 거고요.
" 네 감사합니다.체리님. "
역시 내 궁금증은 그냥 씹어 먹는 인간들...말하라옹!!냐아아옹~
건남아그럼 언제쯤 등장할 것 같아?
" 글쎄요.뱅도거기까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차차의움직임이 있으면제게연락한다 했습니다.언제일지모르니 모두 긴장 좀 하고 대기해야 할 거예요. 아셨죠! "
화면속의 얼굴들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모두 건성건성.
" 교신 항상켜두세요. "
건남의마지막 음성에 홀로그램 화면은 빛이 모이며 분사기로 빨려 들어간다. 꼭 하모니카처럼 생긴 분사기에 모든 빛이 모이자 침대에 드러눕는건남이었다.
누워 있는건남의귀로 칙칙폭폭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린다. 그런건남을지그시 바라보는 준.
" 역시 추적 정보의 담당이 들어오니 일이 쭉풀리는군. "
그렇게 말한 준은 객실 한편에 놓아둔 아령을 잡아 들었다. 30kg의 아령에 힘을 주었다. 팔뚝의 근육이 울룩불룩 튀어나왔다. 팔뚝의 힘줄이 터질 것 같이 꿈틀거릴 때 교신음이 들렸다.
' 삐... 삐...삐빅. '
누워 있던건남이허겁지겁 일어났다. 교신의 접선이 이 사건과 관련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토끼님? 어쩐 일로요! "
끌끌끌끌... 역시 추적 담당 사냥꾼이군요. 이 신호로 나라는 걸 알다니. 발신자 표시도 안 뜰 텐데. 지역 수신 연금술로 만든 좋은 제품을 사용하시나 봅니다.끌끌끌끌...
" 네. 그... 그렇죠. 일이 일이다 보니, 아무튼 어쩐 일로. "
제가 한 가지 말 안 했던 게있어서요.
건남은귀담아들어야 했다. 중요한 정보가 그녀에게는 많았기에 귀를 열어야 했다.
" 네. 말씀하십시오. "
그게... 혹시...
왜 이리뜸들이냐아옹~ 밥탈라아옹~
"...... "
의뢰 상담이에요.차차나팔콘에관련된 사항이아니라서좀. 그 당당하던 사람이 목소리가 기어가기 시작했다.
무슨 의뢰? 갑자기?
" 네. 말씀해 보세요. 하하하... "
그래 알아봤어. 그 좋은 비행정을꽁짜로줄리 없지. 어느 사람이 저런 전투정을 공짜로 선물하겠는가? 아무리 자신이 필요 없다지만말이다아옹~ 뭔가냄새난다했다옹~
아시죠. 제가 웹 소설을 올리고 있는 거?
"넵. 필명이... 3월의 토끼라하셨잖아요. "
네. 잘기억하시네요. 그때, 급작스럽게 눈이 커진 준이 말했다. 그 차분했던, 평정심의 지존이라 불리는 준이 큰 소리로 말이다.
" 3월의토끼님!!! "
" 형 아는분이세요? "
" 와~ 그 분. 나 완전광팬인데. 그분이연금술사였어! "
제팬분이라고요? 안녕하세요. 부족한 제 글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랏. 그녀의 목소리가 또랑또랑해졌다. 이 목소리는 뭔가?
어랏. 준이 목소리만 나오는 선글라스에 넙죽 무릎을 꿇고 있다.뭐지이 상황은?
"감사는요. 열렬한 팬으로서 작가님의 소설을 광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요새 별테러와 주작, 그리고어뷰징에시달린다면서요? 연재 일만 꼬박 기다리는 사람이라... 블루문이 자전거 타고 우주를 건너는 장면 보고 아주 놀랬었답니다. 아무튼 영광입니다. "
절까지 하는 이시츄레이션은뭐지? 준이 화성 메모지로 무언가 읽는 건 보았지만, 그게 웹 소설 일 줄이야.
아무튼건남은목소리만 흘러나오는 선글라스와 준을 번갈아 쳐다보며, 이야기를듣고만있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암호 같은 말이 대화로 오고 갔다. 드라마 내용을 설명하듯 이야기하는 토끼와, 그 드라마 이야기에 심취한 준.
니들 왜그러냐아옹.
그러다 갑자기 놀래는 3월의 토끼였다.
네? 당신이 매트라 님이었다고요? 1착의 신이!!!
" 네. 그렇습니다. "
난 당최 얘들이 무슨소릴하는 지 알 수가없다아옹~ 대충 웹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같았다. 둘의 대화를 듣다졸뻔한건남이물어본다.
"토끼님그러니까 의뢰라는 게... "
아. 죄송해요. 너무 반가운 나머지끌끌끌끌... 방금 이야기한 웹소설의 별테러범 좀 잡아 달라는의뢰에요...가능 한가요?
헉! 현상범이 아닌 별테러범을 잡아 달라고 이 중요한 시기에.차차를잡는 일에 정보를 주나 싶었던건남은피식 웃음이 나왔다.
"토끼님이런 건 저희가 잡아도 처벌할 수 있지 않아요... 죄송... "
건남의말을 자르며 준이 나섰다.
" 무슨!토끼님걱정 마세요. 제가 이번 사건 끝나면 반드시 잡아서 대령하겠습니다. "
광팬이라하더니만맞네.맞어!
네. 고마워요. 제가 잡으면 꼭 보답하겠습니다.
" 아닙니다. 작가님. 연재만 올려주십시오. "
저리 진지하게 말해야 하는 건가? 그 열정이었으면 차차,팔콘, OEN 잡고 수상의 비리도 파헤칠 필이었다. 얘네들 과연 차차 일이나 해결할 수 있을지 내답답하다아옹~
열차는 계속 달린다. 도시에서, 들판에서, 계곡으로, 그리고 또다시 도시로... 그 뒤를 멀리서 따라오는라구나전투함정. 그렇게 며칠이 지나갔다. 긴장했던 대원들이 하루가 지나자 조금씩느슨해졌다.
이틀이 지나자 각자의 취미를 즐겼다. 사흘이 지나자 술도 처먹는다. 정말 걱정된다. 요것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리 평온하다니.
그들 하나하나의 모습이 맘에 안 드는건남이었다. 창밖을 바라보는 그. 웹 소설을 읽고 있던 준이드레그하며 그런건남을흘긴다.
" 이 자식 나타나기는 하는 거야? "
창밖을 주시한 채 대답하는건남.
" 모르겠습니다. 너무 쉽게 믿었나 대원들에게 뱅이 말한 걸 말하지말걸... "
" 어차피올거야. 그뱅인가하는 놈이 말 안 해 줘도 상황은 비슷해. 정확히 어느 곳에서튀어나온다고까지말해 줘서 일이 쉽게 가는 것뿐이라고. 연락이 오지 않아도 조금 어려워지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변한 건 없어. "
"그렇긴하지만,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
" 걱정 마. 체리 선배가 걸어 둔 이동 술사의 능력을 차단하는 술사가 넷이나 있으니. "
뭐? 준,니가내 궁금증을 풀어주는구나. 술사능력을 차단하는 능력이라.
그랬다. 체리가 술사 담당 팀장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용한 것 같다. 그녀의 주변에, 일반인들은 생에 볼 수 없는 술사들이 포진해 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 아마도차차가나타나 저 투구를 훔치는 순간이동로가막히게 될 거야. 어디로도 이동능력을 할 수 없게 되겠지. "
" 여기서생포해야겠지요? "
" 그럼. 그것이 목적인데.뱅인가하고벙인가하는 녀석들 정보상으로는 우리보다 월등히 약해.이동로만막으면 일이 쉽게 끝. "
" 그렇겠죠... 휴~ "
창밖의 풍경은 파노라마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오피스텔.
차차와뱅,벙이거실에모여있다.
" 가 볼까? "
차차의파자마 옆으로 커다란 권총이 걸려있다.뱅의등에샷건이,벙의귀걸이가 흔들린다. 셋은 무슨 의식이라도 하는 듯 둥글게 모여 앉았다.
이동 술도 여러 가지가 존재하나 보다. 공간을 가르는 것부터 게이트를 여는 것까지. 지금의 모습은 순간이동 형태의 의식인 것 같았다.
처음차차가은행을 털고 도망갔을 때의 방법과 흡사해 보였다. 다만 둥글게 모였을 뿐.차차가양옆의 아들 둘의 어깨에 손을 얹힌다. 그리고 살며시 눈을 감았다.
'팟'
순간, 사라진 그들. 너희는 이제 잡힌몸이라아옹~
열차 11칸 복도
열차는 어둠을 뚫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 몇 개의 터널일까? 알 수 없을 정도의 터널을 지나고 또 하나의 터널을 향해 달리는 열차.
주변의 공기는 늦가을의 차가움을 토해내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산.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작은 불빛만 깜박거렸다. 레일 밟는 기차의 바퀴 소리만 요란하게 들린다.
42 구역의 깊은 산맥, 그곳을 달리는 기차.
차차를기다리던 대원들은 이젠 보초도 대강대강 서고 있었다. 체리의 요원들만 강철 체력인지 위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지붕에 있는 놈은 얼마나추을꼬...냐아옹~
그 허술함을 노리기라도 한 걸까? 11칸 복도에 등장한차차와두 아들.
'팟'
차차를선두로 시간차를 두며 그들이 공간에서 튀어나왔다.차차가파자마를 펄럭이며 65mm 박격포 만한 권총을 치켜든다. 조준한다.
그 모습을 발견한 10칸의 술사, 연결 통로의 문을 열며 다급히 선글라스 우측 안경테를 누른다. 비상 신호였다.
'삐익'
동시에 울리는 총소리.
' 펑! '
모든 대원이 깨어났다.벙이격발 소리와 함께 복도에서 뛰어나간다. 12번째 칸으로...
'따다다다다닥. ' '콰지직' '콰지직'콰지직' '콰광'
포탄 만한 총알이 열차와 열차를 이어주는 문을 뚫고 나간다. 12칸에 이르러서야 폭음과 함께 구멍을 만든다. 딱 사람 크기만 한 구멍을.
빠른 걸음으로벙의뒤를 따르는차차와뱅. 폭음으로 생긴 자욱한 연기가 그들을 맞이한다. 10칸에서 그들을 잡기 위해 검은 양복의 술사가 뛰었다.
" 거기서!! "
서겠냐! 술사는 빠르게 뒤를 밟는다.차차가지나간 자리에 차례차례 열리는 객실 문.
"뭐야! 등장한 거야!미쳐블! "
" 으~뭐여? 말도 없이... "
" 아~ 뱅! 교신 없이! "
차차와뱅의뒤에 술사, 술사 뒤에 객실 문을 열고 나오는 상희, 명치대인,건남이었다. 술사의 발이 매우 빠르다. 어떤 소설의 8배속 능력인가? 그 빠른 스피드로뱅의어깨를 움켜잡았다.
'콰직! '
뱅이 그 술사가 잡은 어깨의 손을 왼손으로 잡는다. 허리를 약간 숙이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튼다. 오른손은 술사의 허리띠를 쥐어 잡고 있다. 달려오는 반동으로 업어치기.
' 쾅! '
술사가 열차 복도에내리꽂혔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건남은다트핀을던진다. 야구선수가 따로 없다.
" 뱅!그.만.둬! "
열차칸에울리는건남의목소리. 모든 걸 무시하고 달리는벙은어느새 투구를 지키고 있는 보안업체 요원 앞에 다가가고 있었다. 레이저 건과 빔으로 된 단검을 든 요원. 다가오는벙에게난사한다.
'추즁.추즁.추주즁. '
달리던벙이팔뚝을 추어올리고 버튼을 누른다.
' 윙! '
투명한실드가팔뚝에 자리 잡는다. 레이저 빔이 그실드에파고든다. 빔을팅기는것이 아닌 흡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 이런! 빔 흡수실드! "
준이 놀라며 뛰어간다.건남이던졌던다트핀은뱅의발에 꽂혔다.
' 팍. '
차차는빔을 흡수하고 있는벙에게다가가며 총구를 든다.
' 펑. 펑. '
요원1과 요원2에게 발사된 포탄 같은 탄알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 쾅. 쾅 '
사지가 사라졌다. 요원 1과 요원 2의 사지가.
다트핀에의해 절뚝거리는뱅의눈과건남의눈이 교차한다.
" 미... 미안하다. "
작게 읊조린뱅은절뚝거리며차차에게로향한다. 육중한 준이 그런뱅에게달려들었다.
"어딜! "
그때,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 크크크크... "
웃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 상희와 명치대인 그리고 혜란, 창기였다. 10칸과 이어진 11칸의 끝. 거기에 기대고 서 있는, 팔짱을 낀, 얼굴에 흉터가 난,
팔콘이었다.
" 크크크크... "
뒤를 돌아본 이들은 모두 똑같이 말한다.
"팔콘! "
그리고 진지해진 눈빛으로 경계하며 공격에 대비한 자세를 잡는다. 뭐냐?
저녀석은어떻게 여기온거냐아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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